검색결과24건
IT

카카오 김범수 vs 금감원 이복현 싸움에 뛰어든 '하늘 같은 선배님'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폭격에 맞서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면 쇄신을 위해 출범한 외부 통제 기구의 수장에 잔뼈 굵은 법조계 인물을 앉힌 것이다. 검찰 출신 인사가 다수 포진한 현 정부의 압박에 맞서 '하늘 같은 선배님'이 카카오에 구원의 동아줄을 내려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최근 회사의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이하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위촉한 김소영 전 대법관은 사법연수원 19기로, 검사 출신인 이복현 금감원장(32기)보다 한참 선배다. 9수 끝에 합격한 윤석열 대통령과 비교해도 4기수 위다.김 전 대법관이 남긴 족적도 인상적이다. '최초' 수식어가 따라다니며 여성 법관들의 귀감이 됐다는 평가다.이명박 정부 시절 최연소로 역대 4번째 여성 대법관에 임명됐으며, 지난 2017년에는 사법부 역사상 처음으로 사법행정사무를 총괄하는 법원행정처장 자리에 앉았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 등에서 판사로 근무한 기간만 22년에 달한다.다만 법조계 인맥과 관계없이 지금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전문성에 주목했다는 게 카카오의 입장이다. 김범수 센터장을 비롯해 전사 차원에서 적임자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카카오 관계자는 법조계 인사 발탁 배경과 관련해 "말 그대로 준법 경영을 위한 기구이기 때문에 김 전 대법관을 지목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위원회는 개별 관계사의 준법 감시 및 내부 통제 체계를 일신하는 강력한 집행력을 갖는다. 추가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조직을 갖춰 연내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통상 주식회사가 감사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하고 있음에도 별도 기구를 만든 것은 그만큼 준법 경영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카카오의 이번 결정은 내년 4월 총선과 맞물린 이복현 금감원장과의 신경전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취임 초기 금융권 현안을 주로 챙기던 이 원장은 올 초 있었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경쟁을 기점으로 카카오에 총구를 겨눴다.지난 2월 하이브의 지분 추가 확보를 방해하기 위해 2400억원을 간접적으로 투입, 주가를 조작했다고 보고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경영진 3명을 비롯해 법인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검찰에 넘겼다.이어 김범수 센터장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는 검찰에서도 사라진 포토라인을 부활시켰다. 주요 인사는 비공개 소환하던 전례를 깼다. 카카오 초유의 사법리스크는 2019년 출범한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의해 빠르게 번졌다. 검찰의 지휘 아래 경찰처럼 수사하지만, 이 원장의 입김이 어쩔 수 없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자본시장 경찰' 특사경은 올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대형 연예기획사 직원들과 부정거래 의혹을 받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검찰에 송치하는 등 활약을 펼쳤지만 눈에 띄지는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카카오와 붙으며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금감원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재무제표 심사 및 감리를 진행 중이다. 회계 처리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카카오 킬러'로 떠오른 이 원장의 행보는 내년 총선과 직간접적으로 닿아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이 원장은 지난달 17일 국정감사에서 총선 출마 계획을 묻자 "지금 연말까지라든가 내년까지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서 부족하지만 (금감원에) 제 역할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에둘러 답했다.로스쿨 도입으로 다소 희석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법조계에서 사법연수원의 '기수 문화'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김소영 전 대법관과 이복현 원장의 대리전이 화해 무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에 카카오의 명운이 달린 셈이다. 김 전 대법관은 효성과 삼성화재해상보험 사외이사를 역임해 기업 현안에 능통하고, 공정거래·자본시장·지식재산권 분야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에 업계는 장기간 플랫폼 규제와 불공정거래 이슈로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적절하게 맞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바 있어 해마다 정치권의 지적을 받는 포털 다음의 편향성 논란 등에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김소영 전 대법관은 "과거 사안에 대한 조사와 검토를 포함해 위원회의 독립적 권한을 인정하고 전사 차원의 지원을 다하겠다는 김범수 센터장의 각오를 들은 후 위원장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밝혔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07 07:00
IT

'사실상 경영 복귀' 카카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에…"스타트업 인식 벗어나야"

시세조종 의혹으로 사법리스크에 직면한 카카오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을 필두로 주요 공동체 CEO(최고경영자)가 모인 비상대책반을 가동한다. 카카오는 6일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등 20여 명의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2차 공동체 경영 회의를 열고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하기로 결정했다.위원장은 김범수 센터장이 직접 맡고, 주요 공동체 CEO가 참여하기로 했다. 경영쇄신위원회는 현재 카카오가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이날 회의에서는 '준법과 신뢰 위원회' 설치·운영 방향성을 고민하고, 모빌리티 수수료 이슈 등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카카오 관계사의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의 활동에는 카카오 주요 관계자도 참여하기로 했다.이번 회의에서는 가맹택시 수수료를 비롯한 카카오모빌리티 쇄신안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을 위한 택시 단체들과의 긴급 간담회를 준비 중이다. 주요 택시 단체 등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회의에서 공동체 CEO들에게 "지금까지 각 공동체의 자율과 책임 경영을 위해 권한을 존중해왔지만,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창업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발로 뛰며 소통하겠다"고 밝혔다.또 "카카오는 이제 전 국민 플랫폼이자 국민 기업이기에, 각 공동체가 더 이상 스스로를 스타트업으로 인식해선 안 된다"며 "오늘날 사회가 카카오에 요구하는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책임 경영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06 16:34
IT

'최대 위기' 카카오, 외부 통제 기구 위원장에 역대 4번째 여성 대법관 위촉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등 사법리스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가 전방위 쇄신안을 내놨다.카카오는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이하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했다고 3일 밝혔다.카카오는 현 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위원회를 설립해 외부 통제까지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 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 경영 실태를 세밀하게 점검하고,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하는 경영 시스템을 갖추는 역할을 맡았다.위원회는 카카오와 독립된 외부 조직으로 설립된다.운영 규정에 따라 카카오 관계사의 주요 위험 요인 선정 및 그에 대한 준법 감시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단계에서부터 관여할 뿐만 아니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과도한 관계사 상장·공정거래법 위반·시장 독과점·이용자 이익 저해·최고경영진의 준법 의무 위반에 대한 감시 통제 등 카카오가 사회적으로 지적받았던 여러 문제에 대한 관리 감독과 능동적 조사 권한을 갖는다.위원회는 개별 관계사의 준법 감시 및 내부 통제 체계를 일신할 수 있는 강력한 집행 기구 역할을 하게 되며, 추가 외부 인사 영입 등 조직을 갖춰 연내 공식 출범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김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을 수석 합격해 서울지법·대법원 재판연구관·법원행정처 심의관·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2012년 대법관에 임명돼 2018년까지 임기를 마쳤다. 역대 4번째 여성 대법관으로 여성 첫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바 있으며, 퇴직 후엔 법무법인 KHL 대표 변호사와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2022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로 재직 중이며, 공정거래 및 자본시장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김소영 위원장은 "과거 사안에 대한 조사와 검토를 포함해 위원회의 독립적 권한을 인정하고 전사 차원의 지원을 다하겠다는 김범수 센터장의 각오를 들은 후 위원장직을 수락하게 됐다"며 "오래 전부터 기업의 진정한 준법 경영을 위해서는 사회의 규범과 법률을 준수하면서 경영 활동을 수행하는 '준법 경영'뿐만 아니라 고객·협력 업체·국민 등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경영 활동을 수행하는 '신뢰 경영'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본 위원회가 그 명칭대로 준법과 신뢰 양 측면에서 독립된 전문가 조직으로서의 감독 및 견제 역할을 다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지금 카카오는 기존 경영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위기 의식을 갖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빠르게 점검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갖출 때까지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할 것이다"며 "나부터 준법과 신뢰위원회 결정을 존중할 것이며, 그렇지 않은 계열사들의 행동이나 사업에 대해선 대주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03 21:08
IT

대통령까지 합세한 카카오 때리기…끝없는 추락에 개미들 피눈물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에게 올 하반기는 혹한기나 다름없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와 금융감독원(금감원)의 원투 펀치에 이어 대통령까지 불편한 심기를 보이자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죄 없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은 한숨만 쉬고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는 정부가 잇따라 시그널을 보내자 즉각 대응책을 내놓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먼저 카카오모빌리티는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을 위해 택시 단체들과의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지난 1일 저녁 늦게 밝혔다.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주요 택시 단체 등과 일정을 조율해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사업 모델 혁신을 위한 고민을 거듭해 왔다"고 말했다.이번 결정은 윤석열 대통령의 일침에 따른 것이다.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서울 마포구의 카페에서 시민들과 만났는데, 한 택시기사의 호소에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며 "독과점의 부정적인 행위 중에서도 아주 부도덕한 행태니까 반드시 조치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대통령이 직접 기업명을 언급하며 부담을 주는 것은 이례적이다.모회사 카카오도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플랫폼 독과점 규제 도입 검토와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우대 의혹 등을 놓고 공정위가 연일 태클을 걸었는데 지금은 금감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화살을 퍼붓고 있다.금감원은 지난 2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간접적인 대량 매집 행위로 시세조종을 해 경쟁 관계였던 하이브의 지분 추가 확보를 방해한 것으로 판단했다.이에 지난 10월 카카오의 미래 전략을 짜는 핵심 인물인 배재현 투자총괄대표의 초유의 구속을 이끈 것도 모자라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까지 소환해 추궁했다.인상적인 것은 김범수 센터장이 금감원에 출석할 때 역사 속으로 사라진 포토라인이 부활한 것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내놓은 카드가 아니겠냐는 추측이 나온다. 내년 총선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그간 경영 일선에서 빠져있었던 김범수 센터장이 회사를 구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지난달 30일 홍은택 카카오 대표를 비롯한 주요 공동체 CEO(최고경영자) 등 20여 명을 모아 경영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매주 월요일 준법 감시와 외부 통제 수용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김범수 센터장은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더 강화된 내외부의 준법 경영 및 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카카오의 몸값은 산적한 리스크에 끝 모를 바닥을 향하고 있다. 플랫폼 업계에 제2의 봄날이 올 것으로 믿었던 개미들의 주름은 깊어지고 있다.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해 카카오의 주가는 8%가량 떨어졌다. 3개월 전인 8월 초 대비로는 30% 가까이 폭락했다.온라인 종목 게시판의 주주들은 "14층(14만원)이다. 관리 안 했더니 70% 손해를 봤는데 증손에게 물려줘야 할 상황" "카카오를 죽이는 것은 경제 손실이다. 시정 조치로 끝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증권가는 부정적 전망 속에도 카카오가 슬기롭게 위기를 헤쳐 나가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사측이 향후 투자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사회적 이슈를 포함한 주요 의사결정에서 기존 대비 무게감 있고 면밀한 검토와 시스템적으로 제어할 기제들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03 07:00
IT

카카오 김범수,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결국 직접 나섰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카카오는 30일 김범수 센터장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를 비롯한 주요 공동체 CEO(최고경영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체 경영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최근 이슈들이 경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는 자리였다는 설명이다.카카오는 올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대량 매집 행위로 주가를 조작한 의혹을 받으며 사법리스크가 불거졌다.이날 회의에서 카카오 경영진은 지금의 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경영 체계 자체를 일신하기 위한 변화의 방향을 논의했다.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준법 감시를 위해 향후 외부 통제까지 받아들이는 방안을 검토했다. 신사업이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경우 사회적 영향에 대한 외부의 평가를 받는 방안도 포함했다.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최근 상황을 겪으며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더 강화된 내외부의 준법 경영 및 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지금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공동체 전반의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매주 월요일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0.30 15:57
IT

카카오 김범수, SM 시세조종 의혹에 "성실히 조사 임할 것"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최근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오전 금융감독원에 출석했다.이날 김범수 센터장은 주가 조작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게 말했다.시세조종 논란이 있기 전 보고를 받았는지,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에 공감하는지 등의 질문도 쏟아졌지만 답하지 않았다.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김 센터장이 어디까지 개입했는지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카카오는 올해 2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 관계였던 하이브의 지분 인수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약 2400억원을 투입해 SM엔터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서울남부지법은 카카오의 투자 전략을 책임지는 핵심 인물인 배재현 투자총괄대표에 대해 지난 19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0.23 15:13
IT

카카오 투자총괄 초유의 구속…파장 어디까지

카카오의 핵심 인물인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구속됐다. 카카오 전 대표가 음란물 유포 방지 미흡으로 불구속 기소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회사 투자 전략을 책임지는 주요 임원이 강도 높은 압박을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배재현 대표에 대한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속에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했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 이번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지 주목된다. 19일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배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배 대표와 함께 구속영장이 신청된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 모 씨,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이 모 씨는 구속의 필요성·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배 대표 등이 SM엔터 경영권 인수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봤다.하이브는 지난 2월 10일부터 28일까지 SM엔터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려 했다. 그런데 2월 16일 특정 계좌로 SM엔터 주식이 대량 매수된 이후 당일 주가가 13만1900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SM엔터의 주가가 하이브가 제시한 가격을 넘어섰고, 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참여할 이유가 사라지면서 하이브는 SM엔터 지분 확보에 실패했다. 당시 하이브는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SM엔터 발행 주식 총수의 2.9%(68만3398주)에 달하는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 이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의뢰했다.카카오 측 변호인단은 지난 13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경영진 3인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하이브와의 SM엔터 경영권 인수 경쟁 과정에서 지분 확보를 위한 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고 시세조종을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 하이브의 SM엔터 공개매수 일정이 일부 겹쳤기 때문에 시세조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카카오의 주가는 전일 대비 3.11%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게까지 사법리스크가 뻗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증권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를 둘러싼 여러 소송과 검찰과 금감위 조사가 집중되며 경영진의 리소스가 분산되고 있다"며 "사법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2월 16일 SM엔터 주식을 대량 매집한 '기타법인'과 카카오와의 연관성을 밝혀야 하는 만큼 시세조종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사경이 제출한 증거가 얼마나 의미 있는지가 관건이다.법조계 관계자는 "구속이 됐다는 것은 어느 정도 혐의가 입증이 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영장을 청구할 때 해당 입증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에 법원도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이 관계자는 또 "(구속영장이 기각된) 두 명이 (배 대표의) 혐의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진술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0.20 07:00
산업

금감원, SM엔터 시세조종 의혹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압수수색

금융감독원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이날 오전부터 판교 카카오 본사 내 김 창업자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금감원은 김범수 창업자 등 카카오 최고 경영진이 SM엔터 주가 시세조종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4월 하이브가 제기한 카카오의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와 SM엔터를 잇달아 압수수색 하는 등 강제 수사에 돌입한 바 있다.하이브는 SM엔터 주식 공개매수 기간인 지난 2월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SM엔터 발행 주식 총수의 2.9%에 달하는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낸 바 있다. 금감원은 카카오 측이 하이브의 SM엔터 주식 공개매수 기간 인위적으로 주가에 관여,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어느 정도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10 17:52
IT

"김범수 나와라" 카카오 노조, 갈팡질팡 근무제에 뿔났다

카카오 노조가 협의 없이 수시로 바뀌는 근무제 때문에 단단히 뿔이 났다. 적응할 시간도 빠듯한데, 경영진과의 소통은 뚝 끊겼다는 불만이다. 이에 김범수 창업자가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17일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경기도 성남 판교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공동체 현안을 책임지는) CAC(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는 물론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의 대화를 원한다"며 "수차례 제안했는데도 이뤄지지 않았다. 공개적으로 협의를 요청한다"고 말했다.카카오의 근무제는 1년 사이에 네 차례나 변경됐다.먼저 2021년 11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이듬해 4월 시행을 목표로 '유연근무제 2.0'을 발표했다. 관리자 수준에서 출근이나 재택을 3개월 단위로 선택하도록 했다.이어 2022년 5월 장소 제약이 없이 일하는 '메타버스 근무제' 도입을 선포했다. 음성메신저로 소통하는 대신 오후에 집중적으로 일하는 '코어타임'의 개념을 녹인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목소리로 직원을 감시하는 '현대판 판옵티콘'이라는 불만이 쏟아지자 한 달 뒤 '파일럿 근무제'로 개편했다. 상시 음성 연결을 철회하고 격주 금요일은 휴무로 정했다.지난달에는 사무실 출근을 장려하는 '카카오 온' 근무제를 내놨다. 이달부터 오는 3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격주 금요일 휴무는 월 1회로 축소했다. 카카오 노조는 CEO(최고경영자) 교체 등 이슈가 생길 때마다 제도에 손을 대는 통에 직원들만 난처해졌다고 꼬집었다.서승욱 지회장은 "시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원칙 없이 근무제 변경을 발표해 혼란을 가중했다"며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제도를 발표하지 않도록 합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넓은 조직 개념이 아닌 최소 인원 단위로 근무 방식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업계는 카카오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이 다가온 것을 근무제 변경의 주된 이유로 꼽았지만, 지난해 10월 발생한 대규모 장애도 의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사무실 출근이 더 빠른 장애 대응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오치문 카카오 노조 수석부지회장은 "직원들은 '모여서 뭘 할 거냐'라는 반응이다. 장애가 났을 때도 자발적으로 움직여서 복구했다"며 "모이면 어떻게든 대응이 될 거라는 의사결정이 어이가 없다"고 했다.카카오 노조는 직원들을 대신해 사측과 단체교섭할 수 있는 과반 노조 달성을 코앞에 뒀다. 카카오페이 경영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사태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 대표 교체 등 위기를 거치며 조합원이 약 1900명으로 불었다. 전체 계열사 조합원은 4000여 명에 달한다.서승욱 지회장은 "결국 리더십의 문제다. 임원 역량 평가 프로세스를 올해 안에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체 통합 논의 기구의 필요성도 역설했다.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향후 근무제도 등 변화에 대해 사원협의회, 노조 등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판교=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18 07:00
IT

'판교 악몽' 떨친 카카오, 계묘년 내실부터 다진다

지난해 연말을 앞두고 카카오에 한차례 태풍이 휩쓸고 갔다. 무료 메신저로 국내 모바일 생태계를 주도하며 '벤처 신화'로 불렸지만, 문어발식 사업 확장 논란에 휩싸이자 '갑질 플랫폼'으로 이미지가 전락했다. 그것도 모자라 유례없는 대규모 장애로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2023년 계묘년 카카오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내실부터 다진다. 잘못은 빨리 뉘우치고 다시는 똑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매뉴얼부터 만든다. 동시에 물밑에서는 글로벌 영토 확장의 발판인 ‘카카오톡’의 대대적 변화에 총력을 기울인다.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장애 재발 방지와 피해자 보상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를 지난 2일 종료하고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촉발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 먹통 사태의 책임을 지고 취임 205일 만에 사의를 표한 남궁훈 전 대표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 고문을 맡았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회사의 사업 청사진과 시장 확장 방안 등을 자문할 예정이다. 남궁훈 고문은 직장생활의 70~80%를 함께 했다고 말할 정도로 김범수 창업자와 오랜 기간 합을 맞춰왔다.남궁훈 고문은 지난달 있었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본질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카카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최우선 과제는 '우리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인 분석·재발 방지·미래 투자를 3대 실천과제로 제시했다. 홀로 사태 수습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소상공인·소비자·스타트업 등 이해관계자로 꾸린 협의체와 함께 75일 동안 합의점을 모색해 극적으로 협의를 이끌어내며 부담을 덜고 새해 출발선에 섰다.카카오는 일반 이용자에게는 약속과 사과의 의미를 담은 이모티콘 총 3종(영구 1종·90일 2종)을 제공하고, 소상공인에게는 매출 손실 규모에 따라 30만원 이하 3만원, 30만원 초과 50만원 이하 5만원 등 지원 기준을 마련했다. 이모티콘 3종의 금액만 약 3000억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홍은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게 끝이 아니다. 카카오가 좀 더 사회에 기여하는 길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카카오는 가까스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게 됐지만 신사업 발표나 대표 신규 선임 등 대대적 변화는 나중으로 미뤘다. 일단 내실부터 탄탄히 다진다.홍은택 대표는 작년 7월 상생과 ESG 경영 미션을 받고 공동대표직에 올랐다. 남궁훈 고문의 몫이었던 신사업·시장 확장 담당 대표직은 당분간 공석으로 남을 전망이다.카카오 관계자는 "(신규 대표 선임은) 지금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 연초라 신사업 발표 등 계획은 없다.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그 외 사업적인 것은 작년에 공개한 내용을 차곡차곡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속한 이슈 대응과 빠른 소통을 위해 기존 원격근무 중심의 일하는 방식도 손보기로 했다. 오는 3월부터 사무실 출근을 우선으로 하는 '오피스 퍼스트' 기반의 근무제를 운영한다. 격주로 운영했던 금요일 휴무제는 월 1회로 축소한다.당초 알려진 것처럼 무조건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현재 조직 단위로 근무 방식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카카오 관계자는 "전사 차원에서 사무실 근무가 원칙이지만 조직 내 협의에 따라 원격근무도 가능하게 해 두 방식의 장점을 모두 취하고자 한다"며 "구내식당과 주차장 등 사옥 운영도 모두 출근하는 상황을 대비해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이처럼 카카오는 내부 결속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도약의 '키'인 카카오톡의 변신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최근 카톡 프로필 영역과 친구 탭 중심으로 실시간 대화를 넘어 가볍게 교감하는 소셜 인터랙션 기능을 추가했다. 이용자들의 프로필 조회 수와 체류시간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광고·선물하기·이모티콘 등 톡비즈 핵심 비즈니스와 결합해 수익화를 노린다.또 전 세계 이용자들이 취미나 장소 등 공통의 관심사로 소통하는 오픈채팅 기반 '오픈링크'를 선보일 방침이다. 예를 들어 한국 웹툰을 좋아하는 글로벌 팬들이 카카오웹툰의 오픈링크에서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카카오 관계자는 "관심사 기반 비지인 간 연결을 담당하는 오픈링크와 커머스의 해외 진출 등 플랫폼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05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