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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로컬룰 돋보기] <6-완> 따라갈 건 따라가고, 앞서갈 건 앞서가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야구 경쟁력 강화에 몰두 중이다. 끝없이 고민하고 룰을 개정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규칙과 달리 KBO의 야구 규칙과 운영은 과거에 머무르곤 한다. 이번 연재를 통해 규칙과 운영 측면에서 한국 야구, MLB,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의 야구가 어떻게 다른지 독자들에게 소개한다.야구 규칙은 정적인 존재가 아니다. 정치학의 ‘사회계약론’이 말하듯 규칙 혹은 제도는 사람이 합의해 만들어 낸 소중하고 합리적인 결과물이다. 1845년 최초의 성문화된 야구 규칙이 탄생한 이래 한 세기 반이 넘는 기간 동안 경기의 변화에 따라, 공정함에 대한 야구인의 인식에 따라, 그리고 기술 발전과 환경 변화에 따라 규칙이 바뀌면서 현재에 이르렀다.그런데 특이하게도 야구엔 다른 종목과 달리 세계 모두를 통괄하는 규칙이 없다. 세계 야구를 주관하는 WBSC는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농구의 국제농구연맹(FIBA)처럼 구속력 있는 세계 공용의 규칙을 제정하지 않는다. MLB의 규칙인 Official Baseball Rules(OBR)가 세계의 규칙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 공식야구규칙의 기본도 OBR이다. WBSC 또한 2023년 이전까지는 OBR에 로컬룰을 몇 개 추가해 운영하다 2023년이 되어서야 자체적인 규칙책을 발행했다. 다만 각 나라 협회가 자국 대회를 운영할 때 OBR 혹은 WBSC 규칙을 따를 의무는 없다. 실제로 OBR에 있는 규정 중 MLB 운영과 관련된 규정들은 한국의 실정과 맞지 않는다. 반대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도입이 늦는 대신 전에 없던 룰을 도입해 보는 거다. 필자는 한국 야구가 다른 어떤 리그보다도 공정한 판정을 갈망해 왔다고 본다. 한국 야구는 이 부분에 있어 누구보다도 빠르고 확실하게 움직였다. 야구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세계 그 누구보다도 과감하게 기계에 모든 것을 맡겼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범 운영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을 올해 바로 1군 무대에 도입했다. 고교야구에서는 그보다 1년 더 빠른 2023년부터 ABS를 사용했다.비디오 판독 대상이 더 다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KBO는 비디오 판독을 더 일찍 도입한 MLB와 다르게 내야 타구의 파울 여부와 파울팁까지 비디오 판독 대상이다. 이와 함께 종종 논란을 일으키는 3피트 레인 수비방해 또한 MLB에서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선 판독 대상이다. 그렇기에 필자는 올해 화두에 오른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도 MLB보다 먼저 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ABS가 도입되면서 체크 스윙 판독의 여지도 열린 상태다. ABS 도입으로 공식야구규칙 8.02(a)가 완전히 무력화됐기 때문이다.공식야구규칙 8.02(a)는 페어/파울, 스트라이크/볼, 아웃/세이프와 같은 심판원의 판단이 들어가는 재정이 최종이라는 구문이다. KBO리그에서는 챌린지 방식이 아닌 전자동 ABS가 도입되면서 스트라이크/볼 판정이 심판에게서 기계로 넘어갔다. 이에 따라 스트라이크/볼 판정 중 하나인 체크 스윙 판정 또한 심판 재정이라는 이유로 최종 결정이 되기 어렵다. 문제는 규정상 기준이다. 프로 단계에서 체크 스윙이 무엇인지 한 번도 규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야구(NCAA)에서만 체크 스윙이 무엇인지를 정의한 바 있다. 타자의 손목이 틀어졌는지, 배트와 공이 교차했는지, 파울선의 연장선을 배트가 넘었는지 여부가 거론되지만 모두 하나의 이론에 불과하다. 정확한 기준이 없다면 판독을 진행할 수 없다. 없으면 만들면 된다. 이제 규칙을 잘 만들고 적용해 지금까지와 반대로 규칙을 '수출'할 좋은 기회를 잡았다. 그동안 정확하고 공정한 판정을 갈망해 온 한국 야구계의 생각이 하나로 모일 때다. 물론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다. 체크 스윙 정의가 무엇인지 이전에 프로와 아마추어가 같은 규칙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고등학교, 대학교, 프로 규정이 저마다 다른 미국과 달리 한국은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공동으로 공식야구규칙을 발행한다. 만약 중계 카메라 등 프로야구에만 있는 인프라만 고려해 규정을 만들면 어떻게 될까? 아마추어 야구에서 체크 스윙 규정은 책에만 있고, 실행은 불가능한 죽은 규칙에 그치게 될 것이다.실례로 NCAA는 체크 스윙 규정 도입 당시 현장 심판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준 하나를 탈락시켰다. 2010년까지 NCAA의 체크 스윙 기준은 ① 배트의 배럴 끝이 타자의 골반 앞을 통과한다, ② 배트의 배럴 끝이 홈플레이트의 앞쪽 변을 통과한다 두 가지였다. 문제는 ②의 경우다. 타자를 측면에서 촬영했다면 쉽게 확인할 수 있었지만, 파울선 위에 선 1루와 3루심이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웠다. 결국 2011년부터 이 기준은 사라졌다.KBO리그에서 활동하는 심판은 상당한 시간 전문교육을 받은 고급 인력이다. 설사 이들이 새로운 기준에 따라 정확하게 판정하지 못했더라도, 프로 리그인 만큼 판정을 보조하기 위해 카메라로 다시 판정할 기회가 있다. 반면 아마추어에선 프로와 동일한 환경을 갖추기 어렵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프로와 아마추어가 각기 다른 규칙에 근거해 경기한다면 이상적이겠지만, 단기간에 아마추어를 위한 규칙을 신설하는 것은 쉽지 않을 거로 보인다.이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한국 야구가 먼저 체크 스윙을 규정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한다면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분명 예상하지 못한 난관에도 여러 차례 봉착하겠지만, 이를 잘 견디고 이겨낸다면 한국야구 로컬룰이 세계 규칙이 되는 날이 올 거로 기대한다. <끝>이금강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광역 세인트루이스 심판협회 심판 2024.11.05 09:46
야구

심판 향한 욕설과 로진백 투척…삼성 몽고메리 "후회한다"

삼성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32)가 고개를 숙였다. 몽고메리는 16일 구단을 통해 "지난 10일 경기 중 일어난 저의 불찰로 인해 20경기 출전 정지 및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받았다. KBO리그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김성철 심판원과 팬, 구단, 팀 동료, 코칭스태프, KBO리그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몽고메리는 지난 10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구 KT전에 선발 등판해 4회 초 공수교대 때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김성철 주심을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 김성철 주심이 퇴장을 명령하자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심판을 향해 달려들었다. 동료 선수들이 간신히 막아 더 큰 문제로 확대되지 않았지만, 이 과정에서 들고 있던 로진백을 던져 김성철 주심 등에 맞혔다. 더그아웃에 들어간 뒤에는 삼성 유니폼을 벗어 그라운드로 내던지기까지 했다. 지난 14일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20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내렸다. 몽고메리는 "징계 기간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 저 자신을 돌이켜보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경기장 안팎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 구단은 이날 내규에 따라 몽고메리에게 벌금 300만원 자체 징계를 내렸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9.16 18:41
야구

선수가 뽑은 최고 KBO리그 최고 심판은 이민호 위원

프로야구 선수 100명이 뽑은 최고의 KBO 리그 심판은 이민호(46) 심판위원이었다. 이민호 심판은 일간스포츠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올해 판정을 가장 잘한 심판은 누구인가' 질문에 가장 많은 30표를 얻었다. 이 위원은 지난해 설문 조사에서도 18표를 얻어 '프로야구 선수들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심판'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 득표는 지난해보다 12표 더 늘어났다. 2위는 이영재(8표), 3위는 김병주(7표) 심판위원이 차지했다. 이 위원은 광주진흥고와 한양대를 거쳐 해태 타이거즈에서 1993~1996년 내야수로 뛰었다. 1997년 4월 한국야구위원회에 입사해 선수에서 심판으로 변신했다. 프로야구 심판 경력 21년의 베테랑이다. 지난해까지 1군 1446경기(2군 381경기)에 출장했다. 이 위원이 최고 심판으로 뽑힌 가장 큰 이유는 '소통'이었다. 이 심판원에게 표를 던진 수도권 구단 A선수는 "이민호 심판은 애매한 판정이 나오거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나올 때 차근차근 설명을 해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심판의 설명을 듣다 보면 판정에 납득이 간다.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방 구단 B선수는 "이민호 심판은 선수단 내에서 평가가 좋다. 좋은 이미지가 선수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1군 1200경기 이상 출장한 베테랑 심판이 상위 1~4위에 자리했다. 개성 넘치는 스트라이크 콜이 유명한 이영재(1734경기) 위원과 경력 23년의 김병주(2062경기) 위원이 각각 2, 3위로 뒤를 이었다. 두 심판은 지난해에도 나란히 2~3위에 오른 바 있다. 4위는 김풍기 심판원(2091경기·6표)으로 지난해에 이어 같은 자리를 지켰다. 김성철·김정국·문동균·이기중 심판원이 4표를 얻어 공동 5위에 자리했다. 한편 경력 10년 차 미만 심판으로는 배병두 위원(3표)이 유일하게 3표 이상 득표를 했다. '없다'고 투표한 선수도 4명이었다. 유병민 기자 2016.09.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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