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감사하고 감사했습니다" 만장일치·만장일치 MVP 김연경, '은퇴' 배구여제 완벽한 피날레 [KOVO 시상식]
"감사합니다. 감사했습니다."은퇴를 선언한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별중의 별이 됐다. 김연경은 14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그는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도 통산 네 번째로 수상했다. 그는 언론사 투표로 이뤄지는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과 함께 시리즈 MVP에 올랐던 김연경은 정규시즌 MVP도 함께 거머쥐며, 은퇴 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시상대에 오른 김연경은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끼지 않고 지원 주신 구단 관계자들, 같이 함께 했던 코칭 스태프,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후배들 귀에 피가 날 정도로 잔소리 많이 했는데, 그 잔소리 잘 들어주고 따라와 줘서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개인 7번째 수상이자, 개인 2번째 만장일치 수상이다. 역대 프로배구에서 만장일치 MVP가 모두 세 차례 나왔는데, 이재영(2018~19, 당시 흥국생명)을 제외하곤 모두 김연경이 차지했다. 지난 2005~06시즌부터 2007~08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에 올랐던 김연경은 국내로 복귀한 2020~21시즌부터 3년 연속 MVP에 오르며 최고의 활약을 이어갔다. 김연경은 전성기가 지난 나이에도 불구, 정규시즌 공격성공률 2위(46.03%), 득점 국내 선수 1위(585점, 전체 7위)로 맹활약하며 흥국생명의 정규시즌 1위 확정을 이끌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활약하며 팀의 다섯 번째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V리그 챔피언에 복귀했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마지막 시즌을 통합우승으로 마무리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했다. 그는 "저는 떠나겠지만, 앞으로 훌륭한 선수들이 더 나왔으면 좋겠다. 이제는 뒷받침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저는 이제 생각했던 목표를 다 이루고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은퇴를 결정하고 홀가분한 기분이 더 컸다. 시즌 중간에 은퇴에 대한 얘기를 할까 고민했는데, 구단에서도 주변에서도 미리 많은 분에게 알리고 은퇴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을 해주셔서 좋게 잘 마무리 됐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항상 열심히 했다.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챔피언결정전 2차전까지 이기고 3~4차전 넘어가면서 '마지막에 지면 이상하겠다'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다행히 하늘이 열심히 한 걸 조금이라도 아는지, 보상을 마지막에 해준 것 같다. 정관장과 함께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뿌듯하다"라며 "앞으로 선수가 아닌, 배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남자부에선 현대캐피탈의 허수봉(27)이 생애 첫 MVP 영예를 안았다. 허수봉은 언론사 투표로 이뤄지는 MVP 투표에서 31표 중 13표를 획득, 팀 동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35)를 1표 차로 제치고 MVP가 됐다. 올 시즌 득점(574점)과 공격 성공률(54.13%) 등에서 국내 선수 1위에 오른 허수봉은 현대캐피탈의 19년 만의 통합우승을 이끈 바 있다. 남자부 신인선수상은 한태준(우리카드)이, 여자부는 김다은(한국도로공사)이 받았다. 홍은동=윤승재 기자
2025.04.14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