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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IS 상암] 5만여 관중 앞 '헛심공방'…서울-인천 0-0 무승부, 린가드 60분 출전 '침묵'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 홈 개막전과 제시 린가드(잉글랜드) 효과가 맞물려 무려 5만 167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향했지만, 양 팀 모두 결실을 맺지 못했다. 관심을 모았던 린가드는 예상보다 빠른 전반 30분 교체로 투입돼 60여분을 소화했으나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놓치는 등 K리그 데뷔 공격 포인트는 다음으로 미뤘다.서울과 인천은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은 슈팅 4개, 인천은 17개를 각각 기록했지만 끝내 서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유효 슈팅수는 서울이 1개, 인천은 7개.이날 무승부로 서울과 인천 모두 개막 두 경기째 무승(1무 1패)의 늪에 빠졌다. 서울은 앞서 광주FC 원정에서 0-2로 완패한 뒤 이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인천도 수원FC전 0-1 패배 이후 시즌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무려 5만 1670명의 관중이 들어찬 관중들의 열기도 빛이 바랬다. 이날 경기는 김기동 감독 체제의 서울 홈 개막전, 그리고 린가드 효과와 맞물려 예매부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예매 30분 만에 2만 7000장의 티켓이 예매됐고, 경기 당일 오후 1시에도 4만 4000장이 예매됐을 정도. 여기에 현장 판매분을 더해 5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향했다.지난 시즌 평균 관중이 2만 명에 달할 만큼 서울 팬들의 열기가 뜨거웠던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의 스타 린가드의 홈 데뷔전 가능성이 커진 효과였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EPL 무대를 누볐던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자원으로, 지난 2일 광주전 교체 투입을 통해 K리그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이날은 홈 데뷔전을 준비했다. K리그 역대 최고의 네임밸류를 가진 선수라는 평가 속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결국 킥오프 4시간 전에도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이 길게 줄을 서고, 경기장 인근 교통 정체가 이어지는 등 A매치를 방불케 하는 열기 속 경기가 치러졌다. 결국 이날 경기장에 입장한 공식 관중 수는 5만 1670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 승강제 이후 K리그1 홈 개막전, K리그1 단일경기,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단일경기 최다 관중이라는 대기록도 잇따라 쓰였다.그러나 그라운드 위 선수들이 팬들의 열기에 답하지 못했다. 서울은 전반 슈팅이 단 1개에 그칠 만큼 김기동 감독 체제 경기력에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원정팀 인천 역시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서울 골문을 노렸으나 균형을 깨트릴 한 방이 부족했다.몸을 풀기만 해도 많은 환호를 받았던 린가드도 60여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경기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 린가드는 투입 4분 만에 강상우와 골키퍼의 일대일 기회를 만드는 번뜩이는 패스를 선보였으나, 이후엔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는 못한 채 아쉬움을 삼켰다.이날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두 팀은 오는 주말 3라운드를 통해 시즌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서울은 16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인천은 이튿날 선두 울산 HD 원정길에 오른다. 서울은 일류첸코를 중심으로 임상협과 강상우가 양 측면에 서는 4-3-3 전형을 가동했다. 팔로세비치와 기성용, 시게히로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이태석과 김주성, 권완규, 박동진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최철원. 시게히로와 강상우는 이날 경기를 통해 서울 데뷔전을 치렀다. 린가드를 비롯해 강성진과 조영욱, 김신진, 한승규, 류재문, 최준, 술라카, 백종범(GK)은 벤치에 앉았다.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기동 서울 감독은 “아직은 제가 원하는 축구와 그동안 서울이 가지고 있던 축구가 약간 교집합 상태로 있지 않나 싶다. 그런 것들을 빨리 제가 원하는 쪽으로 끌고 가는 게 관건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관중이 1000명이 오든, 5만 명이든 10만 명이든 다 똑같다. 감독은 결국 승패를 나눠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다만 홈팬들이 이렇게 많이 왔을 때 선수들이 많은 힘을 전달받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확실히 선수들에게는 더 힘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으는 린가드의 출전 타이밍에 대해서는 “후반에 교체로 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여전히 60~70% 정도라고 본인이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도 확실히 가고시마(일본)에서 했을 때, 광주전에 투입 됐을 때, 이번에 연습장에서 했을 때를 체크해 보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고 있다”며 “오늘 관중들이 린가드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고 왔다. 그래서 선을 또 보여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경기 흐름을 보고, 상태를 보고 생각해 보겠다. 여러 포지션에 넣어서 활용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이에 맞선 인천은 무고사를 중심으로 김성민과 박승호가 양 측면에 섰다. 정동윤과 음포쿠, 이명주, 홍시후가 미드필드진을 구축했고, 오반석과 요니치, 김연수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이범수. 천성훈과 백민규, 제르소, 김현서, 지언학, 최우진, 김동민, 김건희, 민성준(GK)은 교체 출전을 준비했다. 전반 주도권은 원정팀 인천이 쥐었다. 단단한 수비에 이은 역습으로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김성민이 포문을 열었고 박승호, 홍시후의 슈팅이 잇따라 서울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0분 아크 정면에서 찬 무고사의 슈팅은 수비벽에 막혔고, 2분 뒤 음포쿠의 기습적인 프리킥이 정동윤의 슈팅으로까지 이어졌으나 최철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반면 서울은 이렇다 할 반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후방 빌드업 과정부터 공을 빼앗겨 오히려 실점 위기로 이어지는 장면이 이어졌다. 공격 상황에선 잦은 패스미스나 백패스로 공격 흐름을 잡지 못했다.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김기동 감독이 승부수를 일찌감치 던졌다. 전반 30분 만에 시게히로를 빼고 린가드를 투입했다. 린가드는 몸을 푸는 과정에서부터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고, 뜨거운 박수와 함께 경기장에 투입됐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후반 교체 출전을 예고했으나 의외로 이른 시간 투입을 결정했다. 경기가 그만큼 풀리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2선에 포진한 린가드는 중원과 전방을 넘나들며 기회를 만들었다. 투입 4분 만에 번뜩이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수비 3명에 둘러싸인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향해 절묘한 패스를 건넸고, 강상우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로 이어졌다. 강상우의 슈팅은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범수 골키퍼 선방 이후 문전으로 흘렀지만, 재차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다.이후 양 팀은 치열하게 중원싸움을 펼쳤다. 코너킥 상황에서는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면서 경기가 지연될 정도로 치열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전반전 균형을 깨트린 팀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맞선 채 마무리됐다. 볼 점유율은 서울이 우위였으나, 슈팅 수는 인천이 9개, 서울은 단 1개였다.후반 시작과 함께 인천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음포쿠의 스루패스가 서울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렸다. 김성민이 최철원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선방에 막혔다. 흐른 공을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한 정동윤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이후에도 결정적인 기회는 인천이 더 많았다. 후반 18분 박승호의 왼발 슈팅은 서울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반면 서울의 답답한 공격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임상협 대신 교체 투입된 조영욱이 투입 직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몸을 날린 수비에 막혀 이마저도 무산됐다. 후반 중반이 될 때까지 서울의 슈팅은 전·후반 1개씩 단 2개에 머물렀다.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자 김기동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4분 김신진과 최준, 강성진을 동시에 투입했다. 강상우와 일류첸코, 이태석이 빠졌다. 최전방에 강성진이 포진하고, 조영욱과 린가드, 강성진이 2선에 포진했다. 린가드는 최전방까지 자유롭게 넘나들며 기회를 노렸다. 교체카드 활용 직후 서울이 양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가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 보였다. 그러나 아크 정면에서 찬 기성용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는 등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서울은 후반 37분 또 한 번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수비 지역부터 이어진 역습 상황. 린가드의 노룩패스가 김신진과 강성진에게 연결됐다. 강성진의 땅볼 크로스를 린가드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났다. 린가드의 K리그 데뷔골이 무산되는 순간. 린가드는 슈팅 지점 그라운드를 살피며 아쉬움을 삼켰다.경기가 막판으로 향하면서 서로의 골문을 열기 위한 막판 공방전이 이어졌다. 후반 중반까지 웅크리고 있던 서울이 강력한 압박을 앞세워 마지막 한 방을 노렸다. 그러나 인천의 수비를 끝내 허물지 못했다.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무려 5만 1670명의 관중 앞 누구도 웃지 못한 헛심공방이었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10 17:56
스포츠일반

한국 럭비 '100주년', "일제강점기 시작한 럭비, 설움의 굴레 벗어나 인기 스포츠로"

한국 럭비 100주년 기념 '럭비인의 밤'이 1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잠실의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럭비 역사 100주년을 맞아 대한럭비협회가 개최한 이 행사에선 대한민국 럭비의 한 세기 역사를 집대성한 사사(史事) ‘대한민국 럭비 백년사-누군가의 리그에서 누구나의 리그로’ 편찬을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장미란 차관, 국민체육진흥공단 조현재 이사장, 대한체육회 김종수 사무부총장 등 체육계 주요 인사와 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을 비롯한 14개 시·도럭비협회장, 실업팀 구단주, 럭비부 운영 대학 총장 및 선수 등 럭비계 내빈 총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장미란 차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하나될 때 위대해지는 럭비가 100년의 역사를 지나 오늘에 이르렀다. 럭비 헌장의 5가지 항목인 품위, 정열, 결속, 존중, 규율 역시 우리 스포츠 전반에 필요한 정신이라 생각한다”며 “이 같은 헌장 정신이 대한민국 체육에 더 알려지고 더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 바라며, 문화체육관광부도 럭비인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더 좋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더하겠다”고 말했다.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김종수 사무부총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럭비인들의 끊임없는 열정과 헌신으로 성장한 럭비가 모든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며 “대한체육회는 백년대계를 향해 가는 대한민국 럭비를 향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럭비인 분들도 많은 의지와 협력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조현재 이사장은 “일제강점기에 시작된 한국 럭비는 괄목할 성과를 이루며 우리나라 스포츠 역사와 함께해왔다”며 “모든 럭비인들의 의지를 모아 럭비의 새 100년을 더욱 밝게 그려나가길 응원하며, 공단 역시 럭비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새로운 100년에 첫 발을 내디딘 대한민국 럭비는 지난 한 세기의 역사 속에서 상속받은 자산과 부채를 계승, 발전, 보완해 나가야 한다”며 “이제 한국 럭비는 패배의식과 비인기종목의 설움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에서 럭비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선택받는 인지 스포츠, 인기 스포츠로의 변화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윤 회장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럭비를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회에서 당당한 구성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럭비 본질인 럭비 정신과 교육적 가치를 보존해야 우리가 꿈꾸는 미래 100년의 기초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생과 자립을 통해 럭비를 사랑받고 선택받는 스포츠로, 미래 세대는 ‘럭비를 했다’는 자부심만으로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럭비인 모두가 동참해주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럭비협회는 이날 100주년을 맞아 한국 럭비의 100년 여정이 담긴 사사 출간의 의미를 되새기는 ‘100년사 발간 기념 영상’을 선보였다. 이어진 사사 헌정식에선 최윤 회장이 연단에 올라 한국 럭비의 산증인인 손두옥 대한럭비협회 고문과 한문수 대한럭비협회 고문에게 사사를 전달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럭비 유공자 및 100주년 기념 특별 공로상 시상도 이뤄졌다. 럭비 유공자로는 ▲최우수지도자 ▲최우수심판 ▲최우수단체 등 총 7개 부문, 2개 기관 및 10명의 럭비계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100주년 기념 특별상 수상자에는 ▲발전부문 ▲실업팀 창단 ▲교육부문 ▲후원부문 등 총 6개 부문에서 9개 기관 및 8명의 럭비계 인사가 선정됐다. ▶ 럭비 유공자 및 100주년 기념 특별상 수상자 ○ 럭비 유공자 수상자▲최우수지도자 : 현대글로비스 김용회 감독 ▲최우수심판 : 대한럭비협회 홍승희 심판▲최우수단체 : 경산시럭비협회▲최우수임원 : 대한럭비협회 이효민 이사, 광주광역시럭비협회 정삼홍 회장, 충북럭비협회 김연수 회장▲상비군 훈련유공 : 국군체육부대 김국성 선수▲감사패 : 경기도체육회 이원성 회장, 경기도의회 이호동 의원, 아프리카TV▲공로상 : 시흥시럭비협회 이양형 협회장, 명석고등학교 임병권 전 감독○ 100주년 기념 특별상 수상자▲발전부문 : 故 김종렬 제10대 대한럭비협회장, 故 박진희 경북광유 제2대 회장, 故 주창균 대한럭비협회 명예회장▲실업팀 창단 : OK금융그룹, 포스코E&C, 한국전력공사, 현대글로비스▲교육부문 : 장충식 단국대학교 명예이사장, 故 조병화 전 경희대학교 문리대 학장▲학교부문 : 고려대학교, 대구상원고, 배재중·고, 양정중·고▲지도자부문 : 손두옥 전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 감독 및 단장, 이종호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 감독▲후원부문 : 한스스포츠 윤승재 기자 2024.02.16 20:17
IT

네이버 최수연, 마약 범죄 예방 '노 엑시트' 캠페인 동참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가 마약 범죄 예방을 위한 '노 엑시트'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1일 밝혔다.이 캠페인은 경찰청과 마약퇴치운동본부가 올해 4월부터 추진한 범국민 마약 범죄 예방 운동이다. 참여자가 마약 근절을 위한 메시지와 인증 사진을 공개하고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최 대표는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의 지목으로 캠페인에 참여했다. 다음 참여자로는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와 박재욱 쏘카 대표를 지목했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출구 없는 마약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는 노 엑시트 캠페인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보다 건강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국내 대표 인터넷 플랫폼 기업으로서 마약 없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01 17:00
스타

[실무프로젝트]아이돌 명품 앰배서더를 향한 우려

일간스포츠 주최, 실무프로젝트(주) 주관으로 진행하는 콘텐츠·엔터 기업 기획자&마케터 취업준비생을 위한 실무프로젝트에서는 엔터산업 분야 관련 기사 작성에 관해 강의를 했습니다. 이후 조별 과제로 제출받은 칼럼 중 우수한 것들을 일간스포츠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소개합니다. 일간스포츠가 취준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K팝 스타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기용하는 명품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를 대표하는 얼굴이 된다는 것은 분명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스타를 따라하기 좋아하는 10대들의 명품 소비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이미 명품 브랜드의 앰배서더가 된 K팝 스타들이 한둘이 아니다. 블랙핑크의 경우 각 멤버 모두 명품 앰배서더를 하고 있다. 또한 제니는 ‘인간 샤넬’, 지수는 ‘인간 디올’이라고 불리며 멤버와 브랜드 모두 윈윈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루고 있다. 뉴진스의 해린은 17세 나이에 디올의 주얼리, 패션, 뷰티 부문 앰배서더로 발탁되며 화제를 모았다. 멤버 개인이 아닌 그룹 전체로도 앰배서더로 발탁되는 경우가 있었다. 프라다의 앰배서더가 된 엔하이픈과 쇼파드의 공식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에스파가 대표적인 예다. 이는 아이돌 멤버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추구하는 K팝 업계의 흐름과 명품 브랜드들이 추구하는 이미지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하지만 이 같은 명품 브랜드들의 마케팅 전략은 K팝 스타, 아이돌을 선망하는 10대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착장을 찾아보고 옷이나 주얼리를 따라 구매해 착용한 뒤 SNS 등을 통해 인증하는 것이 요즘 유행하는 10대의 팬 문화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월 모건스탠리의 명품 소비 보고서에서는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가 세계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의 확산과 K팝 스타, 유명 연예인의 명품 홍보대사 활동이 꼽혔다. 10대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로 ‘유행에 뒤처지고 싶지 않아서’라는 응답을 가장 많았을 정도로 10대 명품 앰배서더의 명품 착용은 유행에 민감한 청소년을 자극하기 쉽다.과거 10대의 필수품으로 여겨진 노스페이스 패딩 점퍼 열풍과도 비슷하다. 10대 사이에서 명품 소비는 비교적 저렴한 노스페이스 점퍼를 구입했을 시 하위 계급으로 조롱받던 당시 현상의 진화된 양상으로 볼 수 있다.수입이 없는 상태인 10대 시절부터 건전하지 못한 소비 습관이 고착화된다면 이후 절제를 잃고 과시욕이 형성돼 다른 큰 문제가 생길 염려가 있다. 10대의 심리적 안정감은 공동체 의식, 소속감에서 비롯되는데 또래와 동일한 선상에 있지 못하거나 모두 가진 것을 혼자 갖지 못했을 때 소외감이 문제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몇 해 전 할리우드 스타 케이트 윈슬렛과 스칼렛 요한슨은 페이스북에 노 메이크업인 얼굴을 올려 여러 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미(美)는 준비되고 편집된 것임을 강조하며 우상인 연예인을 완벽히 따라 하고 어떻게 보일지 신경쓰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K팝 아이돌 스타들도 이처럼 명품 앰배서더가 비즈니스라는 것을 팬들에게 인지시키고 적절한 소비문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큐브 2팀 5조 : 김연수, 와타나베 미치루, 이호승, 주연수, 홍서연 2023.08.16 05:59
프로축구

‘1골 1도움’ 에르난데스 벤치 vs ‘신입’ 구텍 선발…인천-대전 선발 명단 공개 [IS 인천]

상반된 분위기의 두 팀이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3경기 무패(2승 1무)의 인천 유나이티드와, 5경기 연속 무승부 늪에 빠진 대전하나시티즌의 만남이다. 인천은 지난 경기 1골 1도움의 에르난데스를 벤치에 뒀다. 대전은 지난 11일 영입한 라트비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구텍을 선발로 내세웠다.인천과 대전은 16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에서 격돌한다. 두 팀의 올 시즌 세 번째 만남이다. 앞선 두 차례 경기에선 인천이 1승 1무로 앞섰다. 인천은 홈에서 3-3으로 비겼으나, 대전 원정에서 3-1로 완파했다. 두 팀은 2경기에서만 10골이 터진 ‘난타전’을 벌인 바 있다. 과연 오늘 경기에서도 화력전이 펼쳐질지가 관전 요소다.홈팀 인천은 먼저 제르소·음포쿠·김민석·김준엽·김도혁·이명주·민경현·김연수·김동민·오반석을 내세웠다. 골문은 김동헌이 맡았다. 벤치에는 김대중·에르난데스·김건희 등이 대기한다. 원정팀 대전은 구텍·전병관·이진현·배준호·임덕근·주세종·오재석·김현우·안톤·강윤성이 나선다. 골키퍼 장갑은 이창근이 꼈다. 티아고·김인균·유강현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 지난 11일 합류한 구텍은 이날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며 K리그 데뷔전을 앞뒀다.경기를 앞둔 두 팀의 분위기는 상반된다. 인천은 7월 첫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시즌 첫 2연승도 가능하다. 동시에 7위 대전과 승점을 동률로 만들 수 있다. 한 달이 넘도록 9위권을 유지 중인 인천이 순위 상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반면 대전은 최근 6경기 무패 행진(1승 5패)을 이어가곤 있으나, 5연속 무승부 늪에 빠졌다. 한때 상위 스플릿에 있던 팀의 순위는 7위까지 내려앉았다. 올 시즌에는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벌어지는 만큼,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 순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한편 인천은 경기 전 무고사의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1년 만에 ‘파검의 피니셔’로 돌아온 그는 “인천은 나의 집이다. 이곳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전하며 다시 한번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이라 다짐했다. 구체적인 복귀 날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인천=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7.16 19:07
IT

한컴 경영진, 아동복지시설 찾아 연말 나눔 활동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동복지시설을 찾아 나눔 활동을 펼쳤다고 22일 밝혔다. 한컴의 김연수 대표와 김병기 전략기획본부장, 정지환 개발본부장 등 경영진 10여명은 지난 21일 경기도 의왕시의 명륜보육원을 방문해 청소 및 물품정비 봉사활동을 하고 1000만원 상당의 기부금과 물품을 전달했다. 한컴은 임직원들로부터 기증을 받아 기부 물품을 마련했다. 회사는 기부 물품의 2배에 해당하는 기부금을 출연했다. 회사는 지난 15일에도 78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비영리 공익법인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한 바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앞으로도 전 임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을 지역사회에 전파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22 14:18
산업

1000대 기업 여성CEO 32명뿐...이부진 주식가치 5.6조원 최고

국내 1000대 기업의 대표이사 1350명 가운데 여성은 3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4명은 1970년대 생으로 확인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4일 '2022년 1000대 기업 여성 대표이사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국내 1000대 기업 내 대표이사급 CEO는 모두 1350명이었다. 이 가운데 여성이면서 대표이사 타이틀을 보유한 CEO는 32명으로 여성 비중은 2.4%에 불과했다. 여성 대표이사 가운데 25명(78.1%)은 오너 가에 해당했고, 나머지 7명은 전문경영인이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를 포함해 조희선 한세실업·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황보경 YG엔터테인먼트·김유진 에이블씨엔씨·유희원 부광약품·박미령 동남합성 대표이사가 비오너 CEO 그룹에 속했다. 여성 CEO 가운데 최연장자는 고은희(88) 대림통상 대표이사 회장, 최연소는 김연수(39)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였다. 출생연도로 보면 1970년대 출생한 이들이 14명(43.8%)으로 가장 많았다. 최연수 깨끗한나라·조윤선 삼현철강·양성아 조광페인트 대표이사 등이 대표적인 1970년대생 여성 CEO 그룹군에 속했다. 여성 대표이사가 있는 기업 중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네이버, 호텔신라, 한세실업, 매일유업 4곳으로 조사됐다. 여성 CEO 중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은 이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었다. 이달 1일 기준 이 사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 등의 주식 가치는 5조6498억원을 상회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우수한 여성 리더들이 경영 전면에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14 11:27
IT

'한컴타자'의 추억은 뒤로…83년생 CEO 김연수 광폭 행보

업무용 소프트웨어로 친숙한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해외도 모자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 우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런 변화의 선봉에는 '83년생 워킹맘' CEO(최고경영자) 김연수 대표가 있다. 아버지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DNA를 물려받아 이달부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시장과 거리낌 없이 소통하는 젊은 리더십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김연수 대표는 회사의 기업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자 자사주를 대량 매입하는 과감한 결단으로 주가를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일 한컴의 주가는 연초 대비 40% 이상 추락했다. 전반적인 증시 악화와 더불어 로봇·모빌리티 등 자회사를 보유한 한컴MDS 매각에 따른 사업 재편 움직임과 헬스케어 사업의 부진, 싸이월드의 메타버스 연동 지연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컴은 주가 지지선 붕괴를 막기 위해 곧바로 대응했다. 7년 만에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 것이다. 회사의 자사주 보유율은 4.57%로 올랐다. 지난 28일에는 김 대표가 12억원에 해당하는 자사주 6만7324주를 쓸어담았다. '내 회사 주가는 내가 보장한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당시 한컴 관계자는 "신사업에 기반을 둔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줘 보다 책임 있는 경영을 실천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 주가는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진 지난 20일 1만5500원에서 28일 1만8600원으로 20% 회복했다. 김연수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투자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모바일 PDF·전자서명 솔루션 등으로 매출의 80%가 북미와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만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 케이단 모바일의 지분 약 30%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5250만 달러(약 679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기업을 품기 위해 최대 1550만 달러(약 201억원)를 투자한다. 협업툴 '잔디'의 운영사 토스랩에 15억원을 투자한다고도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대만·일본·베트남 등 70여 개국 30만 고객을 단숨에 끌어안았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김 대표의 사업 비전은 '글로벌-데이터-서비스'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의 국내 영역 다툼에서 생긴 굳은살은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해외 진출 전략의 밑거름이 됐다. 아직 한컴의 매출 90%가량을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만큼 당분간 회사의 신사업 확장 발판을 마련해줄 전망이다. 김 대표는 미래 먹거리로 메타버스와 우주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작년 11월 싸이월드제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싸이월드 미니룸과 연동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 '싸이타운' 앱 출시 준비를 마쳤다. 최근 신세계가 메타버스 시장을 함께 선점할 파트너로 한컴을 지목했다. 현재 지분 투자 규모를 협의 중이다. 여기서는 독자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드는 관계사 한컴프론티스가 역량을 발휘한다. 또 지난달에는 국내 첫 지구 관측용 민간위성 '세종1호'를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발사해 궤도에 안착시키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 위성 영상 데이터 수요가 높은 농업·분쟁 국가가 많은 아시아·중동을 공략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2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이처럼 40대 젊은 CEO의 대담한 성과주의 경영 행보는 김상철 회장의 과거 모습과 닮았다. 김 회장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근무하던 금호전기의 계측기 사업을 떼어내 처음으로 창업했다.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것보다 기술과 역량을 갖춘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투자 철학이다. 소프트포럼을 인수하면서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로 방향을 틀었다. 생산시설은 필요 없는데 영업이익률은 높은 특성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한컴은 인수 6년 만인 2016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역사를 썼다. 이 과정에서 김연수 대표가 투자 노하우를 이어받았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6.30 07:00
생활/문화

[IT싸를 만나다] 김병기 한컴 실장 "싸이월드 한컴타운, P2E 게임처럼 수익 창출 가능"

토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싸이월드가 조만간 부활한다는 소식에 30·40세대의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이번에는 메타버스(확장 가상현실)를 입고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다. 싸이월드의 '미니룸'은 2차원의 정적인 공간이 아니라 부캐(보조 캐릭터)인 '미니미'로 사람들과 만나는 소통의 장이 된다. 직접 만든 아이템을 팔아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놀랍게도 이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오피스 소프트웨어 명가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있다. B2B(기업 간 거래) 전문 기업이 어쩌다 싸이월드와 손잡고 메타버스까지 영역을 확장하게 됐을까. 지난달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컴타운에서 만난 김병기(42) 한컴 서비스전략실장은 이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니미·미니룸 아이템, NFT로 사고 판다 한컴은 지난달 17일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월드 한컴타운'(이하 한컴타운)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대 10명을 초대할 수 있는 '마이룸'과 최대 500명이 접속해 대규모 행사를 열 수 있는 '스퀘어'로 구성했다. 공개 당일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싸이월드 신규 웹·앱이 출시하면 미니룸과 연동해 정식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김병기 실장은 "아바타와 공간을 개성 있게 꾸밀 수 있는 아이템·템플릿·음원을 지원하고, NFT(대체불가토큰)를 발행해 디지털 자산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일명 돈 버는 게임인 P2E(플레이 투 언) 게임처럼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이용자를 위한 저작도구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게임의 경우 앱을 한컴타운 안에서 다운로드하거나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퍼블리싱 수수료 매출을 올리는 방향도 구상 중이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공간 대여 서비스도 출시한다. 브랜드가 반영구적으로 소유하는 스퀘어를 마케팅 채널로 활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이미 IBK기업은행과 같은 굵직한 기업들이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김 실장은 "금융권은 점포를 줄여가면서도 고객들에게 심리스(끊김 없는)한 경험을 제공하고 싶은 니즈가 있다"며 "입점 요청은 계속 들어오고 있다. 신제품 홍보를 비롯해 이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함께 알아보는 단계다"고 말했다. 당초 한컴타운은 2.5D 그래픽의 메타버스 서비스 '게더타운'을 벤치마킹해 기업 특화형으로 나올 예정이었다. 간결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에 한컴의 무기인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붙여 원격근무 환경을 지원하려 했다. 그런데 싸이월드와 손잡게 되면서 정체성이 확 바뀌었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싸이월드와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11월부터 개발을 본격화해 6~7주 만에 서비스를 내놨다. 김 실장은 "주요 타깃은 20~40대다. 30대와 40대는 메타버스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다. 익숙한 서비스 안에 녹이면 네이버의 '제페토'처럼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컴타운은 싸이월드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 서비스를 지향한다. 향후 파트너십을 맺는 다양한 브랜드 명칭이 앞에 붙을 것이라는 게 김 실장의 설명이다. 재미보다 소통…"메타버스, 언젠가 터진다" 이미 국내 메타버스 시장에서 제페토는 글로벌 가입자 2억명 이상을 확보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1위 MNO(이동통신) 사업자 SK텔레콤도 '이프랜드'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한컴은 이들과 차별화한 매력으로 영토를 넓힌다. 김병기 실장은 "제페토와 이프랜드는 '재미'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한컴타운은 이용자 간 '소통'에 더 치중돼 있다"며 "이를테면 조별과제 같은 것을 할 때 'OO 방으로 모여'라고 전달하면 비대면 트렌드에 맞춘 모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시간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과거 싸이월드는 미니룸 주인이 온라인 상태인지 알 수 없었다. 일촌평을 남기거나 방명록을 작성해야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용자의 접속상태를 확인하고 곧바로 대화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제공 중인 음성·영상 송출 기능으로 1인 방송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인기 아이돌 BTS의 미니룸을 가정하면, 수많은 이용자가 별다른 활동 없이 장시간 머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최대 수백억의 트래픽 비용이 나갈 수 있어 하루에 제한시간을 두거나 시간별로 과금하는 모델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커뮤니케이션에 기반을 둔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 B2B 사업을 주로 전개해온 한컴에게는 다소 도전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회사는 10년 가까이 SK 계열사에서 신사업에 매진한 플랫폼 전문가 김 실장을 영입해 선봉에 세웠다. 전자과를 졸업한 김 실장은 SK텔레콤 입사 후 모바일 네트워크 운영 업무를 맡다 SK플래닛으로 자원해서 이동했다. 안정적인 근무환경보다 플랫폼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더 크게 본 것이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로 통합된 미디어 서비스 '옥수수'를 론칭하고, 국산 앱마켓 '원스토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둘 다 SK의 신설투자회사 SK스퀘어가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미래 먹거리 사업이다. 이렇게 남다른 인사이트를 보유한 김 실장에게도 고민은 있다. 메타버스가 허상이라는 업계 일부의 비관적인 시선이 그것이다. 김 실장은 "PC의 키보드, 마우스를 거쳐 스마트폰 터치로 인터페이스는 혁신했다. 메타버스는 무엇을 활용해야 하는지가 과제다"며 "VR(가상현실) 기기가 아직 무겁고 불편하지만, 허들 하나만 넘으면 분명히 메타버스는 터질 것이다. 거품이라고 해도 준비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한컴은 메타버스로 고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간다. 기업용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해 일상에 녹아드는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방침이다. 해외 진출도 당연히 염두에 두고 있다. 김병기 실장은 "한컴은 B2B·B2G(정부 거래) 서비스로 성장해온 회사다. '한글'은 많은 효율을 제공했지만 즐거움은 주지 못했다"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 개개인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04 09:26
경제

'최장수 대한상의 회장'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 별세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삼양그룹에 따르면 고인은 창업주 수당 김연수 선생의 7남 6녀 가운데 5남으로 192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 후 1949년 삼양사에 입사했다. 그는 1952년 일본 주재원으로 파견돼 제당 사업에 필요한 기술과 인력을 확보했다. 귀국 후에는 울산 제당 공장 건설을 위해 양철 슬레이트로 지은 간이 숙소에서 현장 근로자들과 생활하며 공사에 매진했다. 고인은 특히 삼양사의 화학 분야 진출을 이끌어 그룹의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양사가 1968년 폴리에스터 사업에 진출할 때도 기술 도입과 공장 건설을 주도했다. 1975년 삼양사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후에는 공장 증설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해 기술 개발과 설비 개선을 강조했고, 삼양사가 국내 최대 폴리에스터 업체로 도약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삼양그룹은 "고인은 삼양사 사장과 회장을 역임하면서 폴리에스테르 섬유 원료인 TPA,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분·전분당 사업에 진출해 식품·화학 소재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며 "1996년 그룹 회장 취임을 전후해서는 패키징(포장)과 의약 바이오 사업에도 진출해 미래 성장 동력을 준비했다"고 평가했다. 고인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농구협회장, 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한일경제협회장, 환경보전협회장 등 다수의 단체장을 지냈다. 특히 1988년부터 2000년까지 12년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역대 최장수 회장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고인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생전 동탄산업훈장, 국민훈장 무궁화장, 자랑스러운 전북인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내 박상례 여사와 아들 원(삼양사 부회장)·정(삼양패키징 부회장)씨 등 2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이며, 발인은 22일 오전 8시20분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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