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건
연예일반

[RE스타] ‘악인전기’로 돌아온 하균神, 기대되는 이유

배우 신하균이 ‘악인전기’로 안방극장을 찾아왔다. 티빙 드라마 ‘욘더’ 이후 약 1년만의 복귀작인 만큼, 그가 보여줄 악인 연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오는 14일 방송되는 ENA 드라마 ‘악인전기’는 생계형 변호사가 절대 악인을 만나 엘리트 악인으로 변모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누아르다. 극 중 신하균은 재소자에게 무작정 면회 신청을 해 일을 따낼 만큼 사업수완이 좋지 않은 생계형 변호사 한동수 역을 맡았다. 그는 범죄조직 2인자 서도영(김영광)을 만나면서 점점 악의 세계로 발을 딛게 된다. 최근 공개된 ‘악인전기’ 티저 영상에서 신하균은 눈썹 위까지 오는 짧은 머리에 동그란 안경을 쓰고 등장한다. 어딘가 모르게 어리숙해 보이는 그에게 ‘악인’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김영광을 만나고 난 뒤 눈빛이 달라진 신하균의 섬뜩한 미소와 함께 영상은 끝이 난다.실제 신하균은 선에서 악으로 변해가는 한동수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숨소리 하나까지도 치밀하게 고민하고 계산하며 연기에 임했다. 데뷔한 지 올해로 26년 차인 신하균은 다양한 장르를 찰떡같이 소화한다고 해서 연기의 신을 뜻하는 ‘하균신(神)’이라는 별명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데뷔 초 신하균은 “멀쩡하게 잘생긴 애가 특이한 역할만 골라서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작품의 규모나 캐릭터의 크기,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도전적인 작품 선택을 했다. 그중 지금의 신하균을 만든 작품을 고르라고 하면 2003년 영화 ‘지구를 지켜라!’다. 장준환 감독의 SF스릴러 ‘지구를 지켜라!’에서 신하균은 외계인으로 인해 지구가 위험에 처할 거라 믿고는 괴이한 행각을 벌이는 병구를 연기했다. 당시 ‘지구를 지켜라’는 워낙 독특한 감성으로 ‘괴작’이라고 저평가 받다가, 훗날 가치를 인정받고는 신하균의 필모에서 방점을 찍는 작품으로 거듭났다. 이외에도 북한군 병사부터 청각 장애인, 국군, 노인, 혀가 짧아서 말을 하지 않는 킬러 등 당시 20대 남자 배우들이 탐낼 만한 번듯한 캐릭터보다는 독특한 캐릭터들을 연기해왔다. 신하균이 젊은 시절부터 폭 넓은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 덕분일 수도 있겠다. 그는 가만히 정색하고 있을 때는 도시 남자 같다가도, 활짝 웃을 때는 시골 청년 같은 순수함으로 많은 여성 팬들에게 사랑받았다.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인 신하균이지만, 그의 필모에 악역은 눈에 띄게 많지 않다. 그러나 악역을 맡았다 하면 인생 캐릭터를 만든다. 지난 2014년 영화 ‘빅매치’에서 도심을 거대한 게임판으로 만든 천재 악당 에이스 역할을 연기했는데, 당시 신하균의 연기는 ‘다크나이트’의 조커 같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천만영화 ‘극한직업’에서 신하균은 마약반이 미치도록 잡고 싶어 하는 악당 이무배를 연기했다. 당시 신하균은 각 잡힌 수트에 포마드로 넘김 헤어스타일, 화려한 문신 등 홍콩 배우를 연상케 했다. 여기에 나긋나긋한 말투로 무자비하고 살벌한 악행을 일삼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신하균은 자신의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로 ‘악인전기’에서 제대로 활약할 예정이다. ‘악인전기’ 제작진은 “악에서 선으로 변해가는 한동수의 모습을 신하균이 소름 끼치게 표현했다. 악으로 서서히 물들어 가는 신하균을 보고 있으면 ‘역시 신하균’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라고 기대를 높였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0.08 09:00
연예일반

김영광 “저에게도 ‘썸바디’는 도전이자 미션이었죠” [일문일답➁]

작정하고 변신의 스위치를 켰다. 연기적 갈증이 얼마나 깊게 불타올랐었는지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열연이었다. 로맨스 코미디의 대명사 배우 김영광이 데뷔 16년 만에 ‘썸바디’로 첫 악역에 도전했다. 그의 ‘재발견’만으로도 작품의 보는 재미는 충분했다. 지난달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에서 김영광은 낮에는 건축가, 밤에는 데이팅 앱으로 여성들을 타깃으로 살인의 재미를 느끼는 연쇄 살인마 성윤오로 변신했다. ‘썸바디’는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강해림 분)과 그의 주변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극 중 김영광은 감히 예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로 등장,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며 희열을 느끼는 사이코패스 윤오 그 자체로서만 존재했다. 그동안 스크린과 TV를 통해 뭇 여성들의 설렘과 아련함을 불러일으켰던 특유의 애틋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변신은 성공적으로 타올랐고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김영광 스스로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는 이 작품은 그에게 “하나의 도전과 미션”이었다. 〈일문일답①과 이어집니다〉 -베드신 연기에 부담을 느끼진 않았나. “정 감독, 강해림, 나 셋이서 그 신을 찍을 수 있는 마음이 될 때까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정말 편한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감독을 믿고 자연스럽게 했다.” -노출신을 위해 체중 감량도 진행했다고. “초반에 윤오를 거대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목표를 세웠다. 94kg까지 증량하다가 첫 촬영 3개월 전에 의상 피팅을 하려고 감독을 만났는데 ‘얼굴에 살이 찌니 너무 귀엽다’며 ‘날카로웠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촬영 막바지에는 72kg까지 내렸다. 이 인물이 피 말리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더 많이 뺐다.” -체중 감량 외에 외형적으로 들인 노력은 어떤 것이 있었나. “가상 공간 ‘썸바디’로 만나는 사람이기에 매력적인 남자로 만들어야 했다. 신체적인 준비도 열심히 했지만 무엇보다 감독이 윤오를 매력적인 남자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저 현장에만 가면 됐다.” -극 말미 눈에서 피가 나오는 장면은 정말 기괴하더라. “특수분장이었다. 촬영하며 실제 눈에 장치를 달고 피가 나오는데 두려웠다. 시야가 줄어들고 이상한 답답함이 있었다.” -썸원과의 대화 장면에서 카메라에 초근접해 연기하더라. “실제로 썸원에게 대사를 치고 바로 연기할 수 있게끔 프로그램을 만들어줬다. 도움이 많이 됐다. 썸원과 대화할 때 질투 감정이 나왔다.” -윤오에게 사랑은 어떤 의미인가. “나름대로 순수한 감정을 지닌 인물이다. 섬을 만나며 생애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다. 연쇄 살인마라는 점만 빼면 순수하다.” -캐릭터에 몰입하는 비결이 따로 있나. “연기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될 때가 있다. 방식은 모르겠다. 하다 보면 마음속에 일렁이는 것들이 있다. 캐릭터와 가까워진다.” -첫 악역에 도전하며 신선한 쾌감도 느껴졌을 것 같다.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쾌감이 컸다. 정성스럽게 만든 작품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 변신이 절대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고 더 보여주고 싶은 욕심만이 생겨났다.” -정지우 감독의 어떤 면이 배우의 장점을 이끄는 것 같나. “배우를 사랑하는 게 느껴진다. 감독이 ‘혼자 힘들게 생각 안 해도 된다’고 전화를 한 적이 있는데 감동이었다. 배우로서 사랑받는 느낌이었다.” -김영광에게 ‘썸바디’는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새로운 방식의 멜로 탄생이다.” -이번 변신이 워낙 파격적이었던 만큼 숙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또 다른 걸 해내면 되지 생각한다. ‘썸바디’가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 어려움에 닥쳤을 때 혼자서 나아가는 법을 알게 됐다. 만족도를 100으로 따지자면 95점 정도다. 앞으로를 위해 5점은 뺐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정통 멜로도 하고 싶다. ‘신세계’ 같은 누아르, CG가 많이 들어간 판타지도 하고 싶다. 많은 작품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 김영광이 생각하는 연기의 매력은. “다른 인물을 만들고 그 캐릭터처럼 보일 때 희열이 크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싶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08 08:30
연예일반

로코 대명사 김영광이 ‘썸바디’로 보여준 새 얼굴 [일문일답①]

작정하고 변신의 스위치를 켰다. 연기적 갈증이 얼마나 깊게 불타올랐었는지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열연이었다. 로맨스 코미디의 대명사 배우 김영광이 데뷔 16년 만에 ‘썸바디’로 첫 악역에 도전했다. 그의 ‘재발견’만으로도 작품의 보는 재미는 충분했다. 지난달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에서 김영광은 낮에는 건축가, 밤에는 데이팅 앱으로 여성들을 타깃으로 살인의 재미를 느끼는 연쇄 살인마 성윤오로 변신했다. ‘썸바디’는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강해림 분)과 그의 주변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극 중 김영광은 감히 예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로 등장,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며 희열을 느끼는 사이코패스 윤오 그 자체로서만 존재했다. 그동안 스크린과 TV를 통해 뭇 여성들의 설렘과 아련함을 불러일으켰던 특유의 애틋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변신은 성공적으로 타올랐고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김영광 스스로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는 이 작품은 그에게 “하나의 도전과 미션”이었다. 〈일문일답②로 이어집니다〉 -완성된 작품을 본 소감은. “감탄했다. 장면들이 어떻게 붙을지 배경음악이 더해지면 또 어떤 식으로 표현될지 궁금했다. 완성된 작품을 보고 윤오의 공포감을 고스란히 느꼈다.” -공개 이후 지인들 반응은 어땠나. “아는 동생이 ‘내가 알던 형이 맞냐’고 연락이 왔다. 다른 작업을 함께 했던 감독들도 ‘장난 아니다’고 말하더라. 약간 기괴할 수 있지만 ‘썸바디’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촬영 종료 후 사이코패스 윤오에서 빠져나오기 어렵진 않았나. “같은 시간에 다른 드라마를 찍어야 해서 윤오 캐릭터에 빠져 있을 겨를이 없었다. 다음 할 일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지나갔다. 어떻게 보면 다행이다.” -윤오를 어떻게 분석해 연기했나. “처음에는 연쇄살인마다 보니 욕심이 많이 났다. 강하고 무섭게 표현하려는 게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윤오가 어떤 방식으로 공포를 줄지 예상되면 안 무서울 것 같더라. 어떤 행동과 생각을 할지 보는 이들이 읽지 못하게 하면 공포감이 더 클 것이라 생각했다. 현장에서 충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생각을 많이 안 하려고 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을 결심한 가장 큰 포인트는 무엇이었나. “예전부터 인터뷰에서 ‘악역을 하고 싶다’고 많이 말했다. 먼저 정지우 감독의 작품이기에 압도적 믿음이 있었다. 여러 차례 감독에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윤오라는 인물을 같이 만들어 갔을 때 더 신뢰하고 좋아하게 됐다.” -연기 갈증이 상당했나 보다. “장르와 다양성에 관해 꾸준히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도 나에게 도전이었다. 주어진 미션인 ‘썸바디’를 잘 해내고 싶었다. 정말 열심히 했다 자부한다.” -실제 일주일 동안 건축 사무소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고. “을지로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닿은 오래된 장소다. 이런 것들에 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축 소장을 따라다니면서 그 자리를 지켰던 이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기록했다. 또 건축가들은 굉장한 완벽주의자다. 건축물을 만들 때 사람이 어디서 걷게 되고 앉게 되는지 완벽하게 설계해서 미리 바라보고 노력한다고 하더라. 그런 면이 윤호와 닮아 있는 면이라 느꼈다. 인턴 활동 이후 현장 사무소 촬영을 할 때 내 움직임도 편해졌다.” -윤호의 서사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데. “실제 대본에도 서사가 없었다.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며 살인하는지 이유를 만들면 틀에 갇히는 것 같았다. 어렸을 때 트라우마로 이렇게 자란 것이라 가정하면 너무 전형적으로 보일 수 있었을 것이다. 감독과도 ‘왜’만 지우면 어떻게 해도 상관없다 이야기를 나눴다.” -섬과의 관계는 어떻게 정의하고 다가갔나. “윤오는 첫 살인 이후에 스스로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느낀다. 더 걸맞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와중에 나보다 더 완벽한 여자 김섬을 만나게 되며 첫사랑에 빠진다. 섬을 잃기 싫어 더 집착하고 궁지에 몰려가는 윤오가 만든 세계가 그러면서 무너져 간다.” -촬영 중간부터 그늘 진 모습에 정 감독이 걱정이 많았다고 말하던데. “어느 순간 감독이 촬영 이후에도 자주 전화했다. 분명히 이 인물을 잘 표현하고 싶다보니 욕심이 쌓여 고민이 많긴 했다. 초반 촬영 때와 달리 말수가 많이 적어졌다. 원래 사람을 많이 안 만나는 편이라 외롭지도 않았다.” -애드리브는 없었나. “기은과 수영장에서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대사가 거의 없었다. ‘그냥 해보라’는 감독의 주문에 실제로 현장에서 나오는 대로 대사를 뱉고 상황에 맞춰 연기했다.” -현장에서 여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다들 신인임에도 굉장히 잘했다. 본인이 바라보는 캐릭터가 분명했다. 선배지만 코치가 필요 없을 정도로 활약했다. 이들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이 느껴지진 않았다.” -강해림을 가장 가까이서 보며 어떤 에너지를 느꼈나. “캐스팅이 기가 막혔다. 상상하던 섬의 모습에 가장 가까웠다. 너무 솔직한 배우다. 대화하다 보면 ‘그래 너 말이 맞아’ 외치게 되는 매력이 있다. 더 알고 싶고 빠져들게 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08 08:30
연예

경수진 “데뷔 첫 키스신 상대 김영광, 영광이죠”

경수진(27)이 '늦깍이 아역' 꼬리표 떼고 '배우' 타이틀을 달았다. 경수진은 생애 첫 타이틀롤을 맡은 KBS 2TV 아침극 '은희'로 '2013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데뷔작 '적도의 남자'에서 이보영의 아역으로 관심을 받은 지 딱 1년 만에 얻은 성과다. 경수진은 지난해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조인성의 첫사랑, '상어'에서는 손예진의 아역으로 출연해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손예진 닮은꼴'로 데뷔 1년 동안 그 어떤 신인 보다 많은 사랑을 받은 경수진. 과감하게 140부작 '은희'를 택하더니 '손예진을 닮은 얼굴'이 아닌 '연기력'을 보여줬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김은희 역을 맡아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리며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했다. 6개월 동안 작품을 흡입력 있게 이끌며 종영회(지난 3일 방송)에서는 시청률을 17%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기자와 만난 경수진은 "뒤늦게 배우 생활을 시작한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게다가 신인상까지 받았지 않았나. '경수진에게 신인상 주길 잘했다'는 말을 들으려면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한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2013 KBS 신인상' 수상 당시 정말 많이 울더라. 기대 안 했었나."생각도 못했던 수상이었다. 복합적인 눈물이었다. '은희'를 촬영하면서 힘든 날도 있었고 옆에서 힘을 붇돋아준 분들도 생각나고. 모든 게 마냥 감사하더라. 사실 참석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참석한 자리였다. 내가 그토록 오르고 싶었던 레드카펫을 밟은 것 만으로 벅찼다. 거기에 수상까지 하다니 믿을 수 없더라. 그 행복한 감정은 2013년 12월 31일로 끝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내가 이 상을 받은 이유는 뭘까'에 대해 생각했다. 다른 후보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더 잘하라는 의미에서 주는 상'이라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드라마 '상어' 커플 연준석도 수상했더라. "시상식이 끝나고 준석이에게 다가가 축하 인사를 건넸다. 정말 쑥스러워하더라. 같은 날 상을 받아 정말 기뻤다."-'은희'는 아침 드라마다. 트렌디한 드라마가 아니라 출연을 두고 고민했을 것 같다."단 한 순간도 없었다. 걱정을 했다면 '내가 연기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었다. 140부작이라 부담이 좀 됐기 때문이다. 그래도 겁 없이 시작한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어딜가든 반겨주셔서 방영 내내 정말 좋았다."-힘든 시기는 없었나."방황을 하긴 했다. 내가 연기하는 폭이 좁다는 생각 때문에 '극을 끝까지 이끌어가지 못할 것 같다'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드라마 '상어'와 영화 '홀리'(13) 촬영이 겹치면서 부담이 생겼다. 그런 감정들을 빨리 떨쳐버리기 위해 작품에만 몰입했다. 선생님들의 조언 덕분에 빨리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한 번의 위기를 넘기고나니 전보단 조금 담대해지더라. 배우로서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도 조금 바뀌었고. 연기를 하면서 나에 대한 생각, 작품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하는 계기가 됐다. 또 은희를 연기하면서 스스로 예민해지고 섬세해지려고 노력했다. 어떤 반응에도 섬세하게 반응하기 위함이었다. 작품을 거듭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묻어나오겠지."-'은희'를 통해 '000의 아역' 꼬리표를 뗐다. 또 누군가의 아역 제안이 들어온다면."좋은 작품이라면 당연히 할 거다. 모든 지 열심히 할 때 아닌가. 그보다 이제 나에게 아역이 들어오느냐가 문제 아닐까. 하하."-브라운 아이드 소울 '너를' 뮤직비디오에선 김영광과 커플 연기를 했다. 데뷔 첫 키스신이었는데 어땠나."정말 쑥스럽고 힘들었다. 그래도 동갑내기라 편하게 찍었다. 나와 키차이가 20cm 정도 나더라. 최대한 풋풋한 대학생 커플의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했다. 영광 씨가 화면에 예쁘게 나오기 위해 이런저런 제안을 많이 해준 덕분에 화면에 예쁘게 잘 나온 것 같다. 촬영을 마치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영광이다!'라는 글을 덧붙였는데 반응이 정말 뜨거웠다. 하하. 함께 촬영해 정말 영광이었다."-학창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교내 활동을 좋아했다. 고등학교 시절엔 2년 동안 학급 반장, 1년 간은 전교 회장을 했다. 공부는 중간 정도였는데 친구들이 뽑아준 덕분에 임원으로 지냈다. 모범을 보여야하는 역할이라 선도부를 동원해 지각하는 학생들과 담배를 피는 학생들을 잡으러 다녔다. 장난스런 말에도 진지하게 반응해서 친구들이 '느끼하다' '마가린 같은 애'라고 부르기도 했다.(웃음) 중학교 때는 친구들과 수다 떠는 맛에 학교를 다녔고 대학생 때는 나를 꾸미는 재미에 푹 빠져 지냈다. "-2014년 계획."많은 분들의 사랑과 관심 덕분에 상을 받았으니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 되도록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찍고 싶다. 그 외엔 광고나 화보 촬영도 탐난다. 화장품·아웃도어·이온음료 등 건강한 내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분야의 광고를 찍고 싶다.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는 화보도 많이 찍어보고 싶다."-도전하고 싶은 역할."사극에서 밝은 캐릭터나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다. 영화 '브릿짓존슨의 일기'의 르네 젤 위거 같이 명랑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도 욕심난다. 영화 '블랙스완'의 나탈리 포트먼이 연기했던 역할도 탐나고…. 의욕이 충만하다.(웃음)"-배우로서의 계획은."20~30대에는 밝고 명랑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30~40대엔 성숙미 넘치는 여배우로 평가 받았으면 좋겠다. 40~50대에는 '국민' 타이틀이 앞에 붙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나이대별로 꿈을 구체적으로 잡은 만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한제희 기자 jaehee1205@joongang.co.kr 2014.01.20 08: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