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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are you ②] 허승욱“김연아-이규혁, 금메달 딸 것”
허승욱은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의 우선 목표를 20위권으로 잡았다. 영화 ‘국가대표’로 인해 스키 점프가 뜨긴 했지만 알파인 스키는 가장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는 종목이다. 세계스키연맹 랭킹도 1만5000등까지 있다. 500위 안에 들어야 출전 가능한 올림픽에서 20위권이면 대박이다. 밴쿠버엔 정동현(한국체대). 김우성(하이원·이상 남자). 김선주(경기도 체육회·여자) 등 3명의 선수가 나선다. 그는 다른 종목에서는 87년 대학생과 중학생으로 대표팀에서 만나 친하게 지내는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규혁이 금메달 딸 것으로 예상했다. 김연아는 당연히 금메달을 딸 것이고, 지난 토리노에서 6개의 메달을 선사한 효자 종목 쇼트트랙도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릴리함메르, 룰 몰라 “너무 무서워 못 뛰었다” 발표도허승욱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메달은 99년 평창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땄던 2개의 금메달이다. 아직도 아시안게임 스키 종목에서 딴 금메달은 허승욱의 2개가 유이하다. 95년 대회 때 실력은 최고로 평가 받았지만 관중이 스키장으로 뛰어 들어오는 바람에 부딪혀 재경기를 해야 했다. 결국 은메달에 머물렀다. 그 다음 대회에 당당히 금메달을 따내 더욱 의미가 크다. 전국체전에서 땄던 금메달 43개는 잘 보관하고 있을까. 그는 “이사하면서 다 잃어버렸다. 외국 대회 것만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94년 릴리함메르 대회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당시 기사에는 “활강 경기 나갔을 때 높고 무서워 못 나왔다”고 보도됐지만 실제는 달랐다. 94년부터 ‘세계 랭킹 500위 안에 못 들면 경기에 참여할 수 없다’고 룰이 바뀐 것을 모르고 가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바뀐 룰도 모르고 대회에 갔다는 것이 들통날까봐 당시 협회에서 “무서워서 못 뛰었다”고 발표한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 스키가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그가 세운 21위. 그는 한국 알파인 스키의 전설답게 이번 대회의 20위권 진입 희망과 더불어 “랭킹 순으로 70명이 출전하는 월드컵에서 1회전에 30위 안에 들어 2회전 진출 선수를 배출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월드컵은 1년에 6회 열리는 시리즈로 70위 안에 들어야 출전 가능하다. 50위 안에 들면 1초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언제든지 1등할 수 있는 실력으로 인정받는다. 박명기 기자▷ 허승욱 “밴쿠버에서 20위 안에 꼭 들겁니다”▷ 허승욱“김연아-이규혁, 금메달 딸 것”
2010.01.27 1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