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고교 최강' 덕수고, '원투 펀치' 빼고도 전주고 결승서 제압…대회 2연패 [신세계 이마트배]
덕수고가 고교야구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정윤진 감독이 이끄는 덕수고는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전주고를 8-5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반면 1985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39회) 이후 39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노린 전주고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이날 덕수고는 선발 매치업에서 열세였다. 8강 경동고전에서 김태형(104구) 4강 경남고전에서 정현우(82구) 카드를 모두 사용, 투수 보호 규정에 따라 '원투 펀치'를 결승전에 기용할 수 없었다. 이와 반대로 전주고는 에이스 정우주를 선발로 예고했다. 정우주는 고교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오른손 에이스로 최고 150㎞/h 이르는 빠른 공과 고속 슬라이더가 전매특허.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경기 전 "8강과 4강에서 고전했다"며 "정현우와 김태형을 결승전에 못 투입하게 돼 선수단에 미안하다"고 말했다.
4회까지는 장군멍군이었다. 먼저 리드를 잡은 건 전주고였다. 1회 말 볼넷과 안타로 만든 1사 2·3루 찬스에서 서영준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덕수고는 2회 초 안타 1개와 사사구 2개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박한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격했다. 전주고는 2회 말 2사 2루에서 최윤석의 내야 땅볼을 덕수고 투수 이지승이 1루에 악송구한 틈을 타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덕수고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4회 초 1사 후 상대 연속 실책으로 주자가 걸어 나간 뒤 김태형의 좌전 안타와 상대 폭투로 3-3 동점을 만들었다.전주고는 4회 말 다시 앞섰다. 선두타자 김유빈의 중전 안타에 이어 김서준이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희생번트로 연결한 1사 3루에선 성민수의 2루수 희생플라이로 5-3까지 달아났다. 덕수고의 뒷심은 매서웠다. 5회 초 1사 2루에서 오시후의 투런 홈런으로 단숨에 동점. 7회 초 무사 2루에선 오시후가 다시 한번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번트와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3루에선 엄준상의 희생플라이로 7-5. 8회 초 2사 만루에서 상대 폭투로 쐐기점을 뽑았다.
마운드의 아쉬움을 타격으로 만회했다. 덕수고는 선발 유희동이 1회 말 두 타만 상대하고 강판당하는 악재를 버텼다. 두 번째 투수 이지승이 3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버텼고 그 사이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3번 박준순이 4타수 3안타 2득점, 4번 오시후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전주고는 정우주가 5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5실점하며 부진, 경기 흐름이 꼬였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2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