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이게 체급 차' 허훈도 못 막은 '15-0 런'...SK, 4강 PO 첫 경기서 KT에 대역전승 [IS 잠실]
봄농구에서도 서울 SK는 화끈하게 내달렸다. SK가 허훈(30)의 맹활약에도 수원 KT를 넘어 4강 플레이오프(PO) 첫 경기 승리를 챙겼다.SK는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4강 PO 1차전을 65-61로 이겼다. 역대 4강 PO 1차전을 이긴 54개 팀 중 42개 팀(77.8%)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경기 초반만 해도 흐름을 KT가 확실하게 휘어 잡았던 경기였다. KT는 1쿼터부터 허훈이 폭발하며 압도적인 점수 차를 만들었다. KT는 문정현과 허훈이 번갈아가며 득점을 계속 성공시켰다. 경기 시작 4분 31초 만에 0-10. KT의 압도적 리드가 만들어졌다.
SK가 추격을 개시한 뒤에도 허훈의 폭발력을 제어할 순 없었다. 1쿼터 종료 15초 전 외곽포를 꽂으며 두 자릿 수 득점을 완성한 허훈은 2쿼터 시작 1분 9초 만에 연속 5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시작 13분여 만에 13-28. KT의 리드는 계속 커지는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SK는 SK였다. 정규리그 때도 매 경기 접전 때 승부처를 지배했던 SK의 폭발력을 이겨낼 수 없었다. SK는 15점 차를 단숨에 지웠다. 아이제아 힉스의 득점으로 추격의 포문을 연 SK는 김태훈이 사이드에서 석 점을 꽂으며 분위기를 바꿨다.이어 안영준이 KT의 득점을 틀어막았고, 김선형이 자유투와 블록, 3점슛을 연달아 성공하면서 5점 차까지 추격했다. 추격의 물꼬를 텄던 김태훈이 다시 사이드에서 외곽포에 성공했고, 에이스 김선형이 전반 종료 3분 30초 전 마침내 동점 득점을 가져왔다. 15-0 런. KT는 손도 발도 쓰지 못하고 4분이 채 안되는 사이 15점의 리드를 빼앗겼다.
일단 한 번 흐름을 바꿔버리면, 올 시즌 SK로부터 되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투 포제션 내에서 접전을 펼치던 SK는 3쿼터 자유투가 계속 빗나가며 고전했으나 쿼터 종료 1분 23초 전 최부경의 자유투 한 발이 들어가 리드를 잡았고, 오재현의 자유투 득점을 더해 53-50으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이미 코트는 SK의 땅이었다. SK는 4쿼터 시작 후 워니가 홀로 6득점을 꽂았다. 이어 오재현이 속공 상황에서 워니의 바운드 패스를 받아 득점을 꽂고 61-52, 9점 차 리드를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득점 후 그는 승리를 확신한 듯 포효했다. KT는 경기 막판까지 4점 차로 추격했지만, 그 이상은 점수를 좁히지 못했다.SK는 전반 부진을 딛고 워니가 23점 9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접전에서 싸우던 4쿼터 8득점을 꽂은 게 이날 SK의 승리를 굳히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SK는 워니 외에 두 자릿수 득점이 김선형(10점)이 전부였으나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특히 장기인 속공으로 15점을 넣으면서 KT를 꺾었다.
KT는 에이스 허훈이 3점슛 8개 중 6개를 적중하면서 24점 맹활약했다. 전반에만 19점을 꽂으며 코트를 지배했지만, 허훈 혼자서는 경기를 가져올 수 없었다. KT는 레이션 해먼즈도 18득점 15리바운드 분전했지만, 3점슛이 11개 중 10개가 빗나가는 등 효율에서 아쉬운 면을 보였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3 2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