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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인사] KG그룹

KG그룹이 3일 부사장 1명, 전무이사 2명, 상무이사 1명, 상무(보) 14명, 이사대우 9명 등 총 27명에 대한 2025년 정기 임원 승진 및 대표이사 1명 선임 인사를 실시했다. 아래는 승진 및 대표이사 선임 명단.◇KG스틸 △부사장 김성일 △상무(보)김형도, 배선우◇KG모빌리티 △전무이사 권교원, 권용일 △상무(보) 김재환, 이희정, 최진안◇KG케미칼 △상무(보) 전영진◇KG이니시스 △상무(보)명재현, 홍형기 △이사대우 김현석◇KG에코솔루션 △상무이사 홍천표◇KG에듀원 △이사대우 임근성, 김지하◇KG F&B △상무(보)김종혜 △이사대우 주민욱◇KG GNS △이사대우 임강택, 윤석호◇KG ICT △이사대우 강준석, 윤준섭◇KG 제로인 △상무(보)송창섭 △이사대우 정해린◇이데일리 △상무(보) 이정훈, 류성, 장재호◇이데일리M △상무(보) 김병규◇KG캐피탈 이석진 대표이사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03 10:58
산업

재계 최태원·노소영 이혼소송 선고에 관심, 이유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의 ‘세기의 이혼 소송’이 5년 만에 마무리된다. 2017년 시작된 이들의 이혼 절차는 ‘1조원대 소송’으로 세간의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상속재산(특유재산)에 대한 재산분할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향후 영향을 받게 될 재벌가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속재산도 분할 여부와 재산 형성 기여도 핵심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2부는 전날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변론을 종결하고 오는 12월 6일을 선고기일로 잡았다. 18일 변론기일에 노 관장은 법원에 직접 출석하며 최종 변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이 법정에 출석한 건 2020년 4월 이후 두 번째다. 지난 2017년 이혼조정을 신청했던 최 회장은 합의이혼이 불발되자 이듬해 2월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3월 8차 변론기일에 직접 법정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재판부에 전달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혼외 자식의 존재를 인정하며 이혼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이혼에 반대했던 노 관장은 2019년 12월 맞소송을 하면서 위자료 3억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지주사 SK 주식 중 42.29%(650만주) 지급을 요구했다. 이에 이번 소송에서 재산분할 중 주식 지분이 포함될 것인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노 관장 측이 지난 4월 재판부에 최 회장에 대한 주식 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일부 인용됐다. 서울가정법원은 650만주 중 350만주만 처분을 금지했다. 이혼 소송 전문가들은 노 관장 측이 재산분할을 앞두고 당연한 청구권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가처분 인용과 선고 결과의 연관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다. 길기범 변호사는 “재판부가 당사자가 요구하는 분할액을 초과하는 금액은 받아주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가처분 인용은 선고 결과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 측은 SK 지분은 상속재산이라 재산분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펴고 있다. 1994년 최종현 선대회장으로부터 증여 받은 지분이라는 주장이다. 또 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노 관장의 경우 ‘경영 기여도’가 없어 회사 지분이 재산분할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 관장 측은 29년간의 결혼생활 동안 재산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고 맞서고 있다. 길기범 변호사는 “결혼 기간이 짧다면 상속재산이 재산분할에 포함되지 않는 게 관례지만 20~30년 동안 결혼을 한 부부의 경우는 다르다. 얼마나 배우자가 재산 유지에 기여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재벌들 재산분할 대상 지각변동에 촉각 그동안 재벌가의 이혼 소송 판례에서는 ‘불문율’이 존재했다. 오너가의 상속 및 증여 재산은 재산분할 대상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회사 경영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재산 역시 포함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재벌가의 이혼 소송에서 지분을 챙긴 사례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부인이 1.76%(당시 300억원)를 받은 게 가장 큰 규모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은 ‘1조원 소송’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지분을 제외하고 141억원을 챙기는 데 그쳤다. 만약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소송에서 상속재산인 주식 지분이 분할 대상으로 선고된다면 '불문율'이 깨지는 셈이다. 따라서 재벌가들이 이번 이혼 소송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노 관장 측은 재산 증식에 기여했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대법원 수석재판연구원 출신인 한승 변호사를 영입하며 총력전을 폈다. 최 회장 측도 역시 대법원 수석재판연구원을 거친 김현석 변호사를 보강하는 등 ‘드림팀’을 구축하며 맞섰다. 법조계에서는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고, 오랫동안 법리 싸움을 벌였던 만큼 재판부가 구체적인 분할 비율을 명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이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부동산과 현금에 해당하는 공동재산에 대한 분할 비율을 선고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부진 사장 부부의 경우 주식을 제외한 공동재산 700억원의 20%가량을 인정해줬다. 최 회장의 부동산과 현금 등의 재산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노 관장이 29년 동안 결혼생활을 한 만큼 20~30%는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20 07:01
IT

삼성 비스포크, 잘 팔리는데 돈은 안 되네…돌파구는

삼성전자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한 가전 사업을 보고도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판매 실적은 업계 선두를 달리는데 수익성은 장기간 바닥에 머물고 있어서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비용 부담까지 겹쳤다. 사업 중요도는 반도체와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점차 밀리는 모습이다. 그나마 함께 엮인 TV의 선전 덕에 부진을 희석하고 있다. 회사는 일단 프리미엄 가전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인데, 증권가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삼성 가전, 영업이익률 바닥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VD(TV)·가전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4700억 원, 8000억 원이다. 매출은 분기 기준 최고 기록이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률은 5.17%에 그쳤다. 1만 원어치를 팔아 500원을 남긴 셈이다. 반도체(31.44%), 디스플레이(13.68%), 모바일·네트워크(11.80%)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가전 영업이익률은 6.54%로 하락세에 진입했다. 2019년 당시 가전 사업을 이끌었던 김현석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비스포크'를 입힌 냉장고를 처음 선보인 뒤 라인업을 확대했다. 파스텔톤의 화사한 색상으로 젊은 소비자를 공략했다. 가격경쟁력을 가져가기 위해 국내외 OEM(위탁생산) 방식도 적절히 섞었다. 대표적인 제품이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로, 중국 메이디가 제조해 삼성 로고를 붙인다.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생산라인을 구축할 필요가 없으며 국가에 따라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다. 덕분에 2020년 영업이익률이 7.39%까지 올랐지만, 약발이 오래 가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은 가격 탄력성이 높은 제품이 아니다. 원가가 올랐다고 해서 소비자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공급망 관리(SCM) 강화와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판매 등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LG전자도 올해 1분기 가전 사업 영업이익률이 5.6%에 머물렀지만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8.2%를 찍었다. 일부 소형가전을 제외하고 대부분 창원사업장에서 생산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지만,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앞세워 고객에 어필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가전과 TV 실적을 묶었는데, LG전자는 순수 가전 매출을 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브랜드파워를 내세운 마케팅 활동에 더 집중한다. 혁신 기능이 들어가면 부품의 원가가 올라가는데, 프로모션으로 경쟁하려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믿을 건 프리미엄 가전뿐 증권가는 TV가 가전의 영업이익률 하락을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실적을 세분화해서 분석했는데, 지난 1분기 TV와 가전의 영업이익률을 각각 7.0%, 2.8%로 추정했다. 가전 때문에 합산 영업이익률이 5.17%로 내려앉았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올해와 내년 순수 가전 영업이익률은 3%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제 막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시작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치) 자회사 하만에도 추월당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가전 성수기 효과가 있지만 비용 증가 부담이 있고 VD 실적은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가전 시장에는 먹구름이 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오미크론 봉쇄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혔다. 일상 전환이 가속하며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 현상도 사라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올해 1~2월 국내 가전 시장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0.5% 불과했다고 전했다. 특히 TV·에어컨·세탁기 등 대형가전은 7% 역성장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당분간 수익성을 보장하는 프리미엄 제품에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지난 2월 출시한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이 선봉에 섰다. 우리나라에 새로 도입한 와인냉장고와 스마트 후드의 품격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12 07:00
경제

김기남 기술원 회장, 86.4억원 삼성전자 '연봉킹'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삼성전자의 ‘연봉킹’을 유지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1년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삼성전자 사내이사 5인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총 387억4000만원이었다. 1인당 평균 77억5000만원 규모다. 김기남 회장은 지난해 86억4000만원을 받아 보수가 가장 많았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급여 17억4000만원, 상여금 67억5000만원, 복리후생 소득 1억6000만원 등이다. 김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퇴직금을 제외하고 보수로 가장 많은 금액을 챙겼다. 삼성의 오너가를 모두 포함해도 김 회장의 보수가 가장 높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7년 2월부터 삼성전자의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오너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는 호텔신라에서 지난해 연봉 41억원을 챙겼다. 고문으로 물러난 고동진·김현석 전 사장이 지난해 연봉으로 100억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매출 달성에 기여한 공로와 함께 퇴직금이 반영된 결과다. 고동진 고문은 지난해 총 118억4000만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고 고문의 보수는 급여 11억7000만원, 상여금 40억5000만원, 복리후생 소득 1억9000만원, 퇴직금 64억4000만원을 합친 것이다. 퇴직금이 포함되면서 전년(67억1000만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고 고문의 임원 근무 기간은 20년이다. 김현석 고문은 지난해 총 103억3000만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19년간 임원으로 재직한 김 고문은 임원 퇴직금으로 55억6000만원을 수령했다. 고문으로 물러난 김상균 전 법무실장과 이상훈 전 사장도 퇴직금을 포함해 각각 95억7000만원, 87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한종희 부회장은 45억1000만원, 최윤호 전 경영지원실장(현 삼성SDI 사장)은 34억1000만원의 연봉을 각각 받았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09 11:06
경제

삼성전자 사내이사 CEO 평균 연봉 60억원 넘었다

사상 최대 매출을 낸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1인당 평균 6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삼성전자가 최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등기이사 11명(사내이사 5명·사외이사 6명)에게 총 323억원을 지급했다. 등기이사 가운데 사외이사의 보수는 '사외이사 처우 규정'에 따라 고정돼 있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삼성전자 사외이사 6인은 2020년에 총 8억원을 받았는데 그간 사외이사 구성에 변화가 없었던 만큼 지난해에도 비슷한 규모로 추정된다. 이들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등 사내이사로 활동한 최고경영진 5인이 지난해 받은 보수 총액은 약 315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1인당 평균 63억원의 연봉을 받은 셈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사내이사로 활동한 5인은 김기남·고동진·김현석 전 대표이사와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당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당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등이다. 삼성전자의 사내이사 보수는 월 급여 200% 내에서 연 2회 분할지급하는 '목표 인센티브'와 연봉 50% 이내의 '성과 인센티브', 수익률을 토대로 3년간 분할지급되는 '장기성과 인센티브' 등에 따라 매년 달라진다. 삼성전자 사내이사의 1인당 평균 연봉은 2019년 30억400만원, 2020년 53억7500만원이었으며 지난해에는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에 힘입어 전년보다 더 오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20년의 경우 김기남 회장은 상여금 66억원을 비롯해 총 83억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고동진 전 대표는 67억원, 김현석 전 대표는 55억원, 한종희 부회장은 42억원, 최윤호 사장은 30억원을 각각 받았다. 부회장직을 끝으로 현업에서 떠난 권오현 전 회장은 퇴직금 등으로 총 172억원을 받아 2020년 기준으로 삼성전자에서 보수액 1위였다. 반면 오너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7년부터 회사에서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등기이사 개개인이 지난해 실제로 받은 구체적인 연봉 액수는 내달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연봉 5억원 이상을 받는 상장사 등기임원의 보수는 공개가 의무화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18 08:37
생활/문화

'삼성 실세' 한종희, 차분한 글로벌 데뷔…혁신보다 동행 강조

올해부터 삼성전자 가전·모바일 사업을 이끄는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 데뷔했다. 반도체와 양대 축을 이루는 가전·모바일 사업의 실세의 입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한 부회장은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기보다 차분한 모습으로 대중에 이미지를 각인했다. 삼성 가전·모바일 이끄는 한종희 데뷔 무대 한종희 부회장은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열린 CES 2022의 온·오프라인 기조연설에 나섰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2명 중 1명이다. TV 전문가 출신으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TV 사업 15년 연속 세계 1위 달성을 이끌었다. 회사는 그의 리더십과 경영 역량이 사업부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에서 CE(가전)부문과 IM(모바일)부문은 DX(디바이스 경험)부문으로 통합됐다. 삼성전자 고유의 가전 디자인 철학인 '비스포크'를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갤럭시Z 플립3'에 접목한 사례처럼 제품·서비스 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한 부회장은 두 주력 사업의 운전대를 쥐며 단숨에 회사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이에 업계는 한 부회장이 첫 세계 무대에서 어떤 비전으로 소비자에 어필할지 주목해왔다. 특히 CES는 삼성전자가 매해 새로운 사업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다. 2020년에는 가전 사업을 총괄했던 김현석 사장(전 CE부문장)이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로 정의하며 인공지능(AI)·5G 등과 융합한 최신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2018년과 2019년에도 김현석 사장이 강단에 올라 지능화한 초연결 사회로의 전환을 역설했다. 작년 행사는 코로나19로 취소됐다. 기술 경쟁력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강조 한종희 부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연결성'에 기반을 둔 기술 도약에 더해 '친환경' '동행'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한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은 꼭 실천돼야 한다"며 "다음 세대가 원하는 변화를 이루고,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키고 혁신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연결성과 관련해 이번 CES에서 타사 가전도 하나의 플랫폼으로 잇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연합전선인 HCA(홈 커넥티비티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서로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통합된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IoT(사물 인터넷) 표준을 정립한다. GE·하이얼·일렉트로룩스·아르첼릭·트레인 등 유명 업체들이 참여한다. 또 한 부회장은 "글로벌 팬데믹 위기는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의 가치를 일깨웠다"며 "전자 업계와 고객사, 소비자 모두가 작은 변화를 만드는 데 동참한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QLED(양자점 발광 다이오드) TV'와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2',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 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해왔다. 올해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은 전년 대비 30배 이상 많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제조할 계획이며, 2025년까지 모든 모바일·가전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미래 세대와 함께 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성과를 자랑하며 기조연설을 마무리했다. 삼성전자는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2년째 전 세계 35개 이상의 지역에서 200만명이 넘는 학생이 참여하는 '솔브 포 투모로우'와 다음 세대를 위한 기술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2012년 이후 2100만명 이상의 청소년들에 도움이 됐다는 게 한 부회장의 설명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06 07:00
경제

'냉정한 현실' 직시한 이재용, 글로벌 행보와 파격 인사로 '뉴삼성' 속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행보와 파격 인사를 통해 ‘뉴삼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미국 출장이 다녀온 여독이 채 풀리기 전에 또 다시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행선지는 중동이다. 이 부회장은 6일 김포공항에서 전세기편으로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의 목적과 만나는 사업 파트너, 관심 있게 보는 사업 분야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따로 답하지 않고 떠났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번 주는 재판부 사정으로 재판이 월요일로 앞당겨지면서 다음 재판까지 시간적 여유가 생겨 해외 출장을 결정했다.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으로 해외 입국자는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지만 이 부회장은 '임원급 등 기업의 필수 인력'에 해당해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찾아 그동안 단절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확인하는 한편 신사업 기회 등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이어 중동에서도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뉴삼성‘을 향한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 후 ‘뉴삼성’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와 마음이 무겁다"고 언급한 이 부회장은 미래 산업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에서도 이 부회장의 과감한 결단을 읽을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수뇌부 3인방인 김기남(DS)·김현석(CE)·고동진(IM) 부문장을 모두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사법 리스크와 대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이들 3인 체제가 당분간 유지할 듯 보였다. 하지만 미국 출장을 다녀오면서 ‘혹독한 현실’가 마주했던 이 부회장은 과감히 칼을 뽑았다. 이 부회장은 미국에 이어 중동에서도 정상급 리더들을 만나고 올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중동 인적 네트워크는 UAE의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안 아부다비 왕세제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가 꼽힌다. 이 부회장은 2019년 2월 UAE 두바이를 방문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안 아부다비 왕세제와 회동하며 정보통신(IT), 5G 등 분야 협력 논의했다. 곧이어 한국을 찾은 빈 자예드 왕세제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으로 초청해 5G 통신을 시연하고, 첨단기술이 접목된 스마트공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해 6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를 승지원에서 만나 미래 성장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승지원은 고 이건희 회장이 1987년 이병철 선대회장의 거처를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활용한 곳으로, 삼성의 핵심 의사결정이 이뤄진 곳이다. 당시 사우디 측은 이 부회장이 제시해 온 인공지능(AI), 5G,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비전에 큰 관심을 두고 있어 승지원까지 찾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2019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중에도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났다. 두 사람의 잇따른 만남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이 부회장과 사우디 국가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이끄는 빈 살만 왕세자 사이에 상호 협력 시너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삼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 부회장은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시간을 쪼개 해외를 찾아 최신 흐름을 읽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07 12:04
경제

이재용 '파격 인사' DS·CE·IM 부문장 모두 교체···김기남 회장 승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표이사 및 부문장 3명을 전격 교체하며 ‘뉴삼성’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기남 DS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을 이끌며 미래기술 개발과 후진 양성을 맡는다. 삼성전자는 7일 김기남(DS)·김현석(CE)·고동진(IM) 부문장을 모두 교체하는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3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9명 규모의 인사가 이뤄졌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와 대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이들 3인 체제가 당분간 유지할 듯 보였다. 하지만 미국 출장을 다녀오면서 ‘혹독한 현실’가 마주했던 이재용 부회장은 예상을 깬 파격적인 인사가 단행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이번에 이뤄지지 않았다. 김기남 부회장의 후임인 DS부문장으로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을 지낸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임명됐다. 한종희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부회장 승진과 함께 세트 부문장을 맡아 세트(CE/IM) 사업 전체를 이끌게 됐다. 한종희 부회장이 CE와 IM을 묶은 세트(SET) 부문장을 맡으며 힘을 받게 됐다. 삼성전자는 “세트 사업 전체를 리딩하는 수장을 맡아 사업부간 시너지를 극대화시킴은 물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국을 통해 세트 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기 사업전략 수립을 지원했던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안정적인 사업지원과 미래준비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게 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07 10:00
생활/문화

[IT싸를 만나다] "종로 어학원 갈 필요 있나요" 온라인 강의 한계 부순 LGU+ 4인방

"홍길동 학생. 졸지 말고 수업에 집중하세요." 스타 영어강사가 온라인 출석부에 표시된 한 학생의 수업 집중도를 살펴보고 곧바로 주의를 준다. 지방에 거주 중인 이 학생은 평소 서울 유명 학원에서 한 번쯤 강의를 들어보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지금은 집에서 노트북을 펼쳐 현장 학생들과 함께 실시간 수업을 들으며 토익 만점을 노린다. 질문은 채팅창에 남기면 그만이라 손을 들고 기다릴 필요가 없다. 비대면 추세에 온라인 강의가 일상화했지만, 오프라인 수업과 같은 교육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든 게 현실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단순 영상 재생의 수준을 넘어 현장의 생생함까지 전하는 교육 솔루션 'U+라이브클래스'로 영토 확장에 나선다. 벌써 지방에서도 서울 1타 강사(1등 스타강사)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인 강의평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문제를 외울 정도로 강의를 반복 시청했다는 LG유플러스 양방향강의솔루션TF 원선관 팀장·김현석 선임과 SME솔루션사업팀 안상희 팀장·신민철 책임이 있었다. 온라인 강의로도 토익 만점에 도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든 이들 4인방의 얘기를 들어봤다. 이원 생중계·실시간 채팅…"토익 900점 넘었어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교육 수요가 급증했지만, 현장 강의와 비교하면 여전히 만족도가 떨어진다. 영상만 틀어놓으면 다른 일을 해도 진행 성과에 반영되기 때문에 산만해질 수밖에 없다. 김현석 선임은 "현재 학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는 교육이 아닌 회의를 위해 만든 솔루션이다. 회의와 교육은 그 목적과 방식이 확연히 다르다"며 "비대면 교육이 효과가 없다는 오해가 생긴 이유다"고 설명했다. U+라이브클래스는 오프라인의 이점을 살리면서 온라인의 편의성을 보장한다. 강사는 간편하게 학생 아이디를 발급해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 중 출석 확인과 실시간 퀴즈 등이 가능한 '튜터링 모드'와 최대 40명이 얼굴을 보며 토의하는 '토론 모드', 최대 2만명이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강연 모드' 등 상황에 따라 적절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U+라이브클래스의 고객사인 YBM어학원은 솔루션을 도입하고 곧장 효과를 봤다. 작년 11월 토익 강의에 적용한 뒤 올해 8월 정식 출시해 누적 수강생 9000명을 달성했다. 신민철 책임은 "일반 영상 강의는 현장감이 떨어지고 과제 관리도 되지 않아 오프라인을 고집하는 수강생이 많았다"며 "여름방학에 서울로 올라오려 했던 학생이 이번에 개설한 온라인 라이브 강의를 신청·수강해 처음으로 900점대를 맞았다는 후기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채팅으로 강사와 소통하고, 강사도 달라진 환경에 맞춰 커리큘럼과 수업 스타일에 변화를 주면서 온라인 수업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스타강사는 서울에 사는 학생들의 전유물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이제는 지역 격차도 해소됐다. 온라인 강의 수강생 약 70%는 YBM어학원이 없는 지방 학생들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장과 온라인 수강생이 한데 어우러져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끊김 없는 강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다양한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수업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넷 속도에 따라 화질을 조절하는 기술, 강사의 움직임이 크지 않을 때 영상 크기를 줄이는 기술 등을 적용했다. 지난 5월에는 베트남하노이대학교에서 국내 영어강사의 수업을 실시간 전송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학생 97% 이상이 기술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원선관 팀장은 "화상 서비스는 기술 복잡도가 높다. 네트워크·CDN(콘텐트전송네트워크)·트래픽·사용자 네트워크 환경 및 단말 상태 등에 영향을 받는다"며 "회사 기술력을 결합해 최대 4K 해상도까지 지원한다. 데이터 소비량은 일반적인 영상 서비스와 큰 차이가 없다"고 자신했다. U+라이브클래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기능 중 하나는 지난 7월 LG유플러스가 서비스 고도화 과정에서 도입한 '인공지능(AI) 집중도 체크'다. 학생 컴퓨터의 카메라로 정면 얼굴과 눈동자가 화면을 주시하고 있는지 추적한다. 고개를 돌리거나 숙여서 얼굴 정면이 특정 각도를 벗어나면 집중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한다. 이는 강사 화면 출석부에 집중·산만 여부로 표시된다. 수업 후 집중도 통계도 제공한다. 안상희 팀장은 "온라인 교육의 가장 큰 단점은 학생이 수업을 켜놓고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이다. 학생에 대한 변별력이나 교육의 실효성을 의심하는 문제로 떠올랐다"며 "학생의 수업 참여 여부를 시스템으로 파악해 정량화한 뒤 평가에 넣고 싶다는 의견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문제 외울 정도로 모니터링…"강사 입 모양도 안 놓쳐" 이렇게 학교·학원·기업 교육 담당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해소한 U+라이브클래스에는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9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흘린 땀이 녹아들어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이질감이 없게 하자'는 목표로 YBM어학원과 강사들의 입 모양·소리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수백번 테스트했다. 검증을 위해 하루 12시간씩 수업을 모니터링하다 보니 토익을 보면 만점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까지 됐다. 강의가 개설돼 트래픽이 몰리는 월초에는 1주일 내내 수업을 모니터링하고 고객 문의에 대응한다. 원선관 팀장은 "온라인 강의는 대면교육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개념"이라며 "기존 이러닝은 완강률이 1~20%에 불과하다. 실시간 강의는 학생과 강사 간 소통을 중심으로 하고, 학원의 학생관리기법(과제·질의응답·면담 등)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고 말했다. 올해 U+라이브클래스 목표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1만명이다. 단기적으로 여러 종류의 학원(어학원·공무원·직업교육·자격시험 등)과 기업교육 분야에 솔루션을 알리는 데 힘을 쏟는다. 학생 채팅 기록으로 수업 참여도를 측정하거나 강사의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 강의자료로 공유하는 기능 등도 추가할 예정이다. 안상희 팀장은 "서비스를 기획·개발하면서 '교육'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누구나 차별 없이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누리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0.26 07:00
경제

이재용, 임직원에게 옥중 메시지 "삼성은 가야할 길 계속 가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형 선고 후 임직원들에게 첫 메시지를 보냈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실형을 받고 수감된 이 부회장이 26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제가 처한 상황과는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말했다. 구속 사흘만인 지난 21일 변호인을 통해 "앞으로도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할 것이며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말한 이후 두 번째 옥중 메시지다. 이 부회장의 메시지는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3인인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고동진 사장이 사내 내부망에 "저희는 지금 참담한 심정과 비상한 각오로 이재용 부회장의 메시지를 대신 전합니다"라며 올린 글을 통해 공개됐다. 이 부회장은 메시지에서 "삼성 가족 여러분,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되었다"면서 "너무 송구하고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수년간 삼성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여러분께서는 묵묵히 일하며 삼성을 굳건히 지켜주셨듯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하며,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 삼성전자의 경영 차질과 대규모 투자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총수 공백없이 업무에 매진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오스틴 공장 증설, 평택 P3 공장 등 반도체 관련 대규모 투자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런 당부와 함께 그는 "저는 더욱 자숙하면서 겸허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겠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이 부회장은 중간에 특별사면이나 가석방 등이 없을 경우 내년 7월에 만기 출소하게 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2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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