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장타율 0.923 신인 포수의 첫 가을, "삼진 먹더라도 내 스윙, 후회 없이 하는 게 1차 목표" [IS 인터뷰]
SSG 랜더스 신인 포수 이율예(19)가 생애 첫 포스트시즌(PS) 무대에 오르게 된 소감을 전하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긴장하지 않고 후회 없이 하고 싶다"며 "삼진을 먹더라도 내 스윙 다 돌리면서 후회 없이 하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이율예는 올해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SSG 선수 중 유일한 신인이다.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지명된 그는 구단 역사상 PS 엔트리에 등록된 첫 번째 고졸 야수 신인이라는 영광까지 차지했다.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준PO 1차전에 앞서 본지와 만난 이율예는 "(엔트리 등록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기대했다. 언제 경기에 나갈지 모르겠지만 준비를 잘해야 할 거 같다"며 "코치님들도 항상 준비를 잘해놓고 있으라고 얘길 해주신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경기에 안 뛰더라도 준비를 계속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율예의 올해 타격 성적은 8경기 타율 0.231(13타수 3안타)이다. 눈에 띄는 성적이 아닐 수 있지만 임팩트 하나만큼은 '압도적'이었다. 안타 3개가 모두 홈런으로 장타율이 무려 0.923에 이른다. 특히 지난 1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선 전율을 일으키는 끝내기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퓨처스(2군)리그에 머문 기간 타격 자세를 바꾼 게 주효했다. 거의 제자리에서 하던 '토탭 타격'에 변주를 줘 타격 시 왼쪽 다리를 당기는 미세 동작을 추가하면서 타구에 힘이 실렸다.박정권 SSG 2군 감독은 "이명기 타격 코치와 많이 수정했다. 가르쳐 주는 걸 빠르게 흡수한다. 센스도 있고 똑똑하다. 리더십도 있다"며 "충분히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극찬했다.
이율예는 "강릉고는 스몰볼을 하는 야구였기 때문에 어떤 방향성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을 좀 했었다. 그런데 프로에 와서 확실히 정해진 거 같다. 강한 스윙을 하는 타자"라며 "그 방향으로 2군에서 준비를 많이 했고, 스윙도 많이 돌렸다.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하면서 힘이 붙으니까 준비했던 게 조금씩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이율예는 조형우와 이지영에 이은 포수 세 번째 옵션이다. 언제 경기에 출전할지 모르지만, 벤치에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경험이다. 그는 "분위기가 너무 좋다. 이기려고 하는 거 같다"며 "후회 없이 하고 싶다"라고 재차 강조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0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