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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홈런 증가·클러치 능력 향상...'이대호 후계자'로 진화하는 나승엽 [IS 피플]

나승엽(23)이 '이대호 후계자'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주전 1루수 나승엽은 24일까지 장타율 0.532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6위를 지켰다. 국내 타자 중에서는 박동원(0.588), 노시환(0.559)에 이어 3위였다. 나승엽은 지난 시즌(2024) 121경기에서 7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25번째 출전이었던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호포를 쐈다. 20홈런 이상 노릴 수 있는 페이스다. 나승엽은 평소 "홈런 욕심을 내지 않고 2루타를 많이 치는 중거리형 타자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2024시즌 2루타 부문 공동 5위(35개)였던 그는 올 시즌도 24일 기준 7개를 기록, 이 부문 공동 6위를 지키며 자신의 지향점을 잘 실현하고 있다. 여기에 홈런 생산까지 늘어나며 '장거리형'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클러치 능력도 돋보인다. 나승엽은 롯데 타자 중 타점(17개)을 올렸고, 득점권에서도 27타수 9안타를 기록하며 강했다. 롯데에 매우 중요한 경기였던 지난 20일 삼성전에서도 나승엽의 활약이 돋보였다. 롯데는 3-1로 앞선 6회 말, 불펜진이 흔들리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나승엽이 8회 초 1사 2루에서 투수 백정현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치며 앞서간 뒤 4-3으로 승리했다. 나승엽은 이 경기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삼성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을 치기도 했다. 롯데는 이 승리로 올 시즌 주간 단위 최고 승률(0.833·5승 1패)을 기록했다. 2024시즌 준우승 팀 삼성을 상대로 3연전 우세 시리즈(2승 1패)를 해낸 점도 의미가 있었다. '고공' 조류 대첩으로 불린 2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나승엽은 팀 승리 발판을 놓았다. 6회 말 1사 2·3루에서 한화 벤치가 빅터 레이예스에게 고의4구를 지시하며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섰고 우전 안타로 주자 2명을 불려들여 3-3 동점을 만들었다. 상대 투수는 류현진이었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전준우가 땅볼로 타점을 올려 4-3으로 역전했고, 8회 추가 1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린 뒤 5-3으로 승리했다. 나승엽은 덕수고 시절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입단 제안을 받을 만큼 빼어난 자질을 인정받은 선수다. 롯데는 선수가 끝내 미국 무대 도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알고도 드래프트(2021 2차) 2라운드 지명권을 쓰는 모험을 단행해 나승엽과 동행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결국 나승엽은 프런트의 정성 어린 설득에 결국 롯데 입단을 결정했다. 일찍 군 복무를 소화한 뒤 지난 시즌부터 잠재력을 발산하기 시작했고, 롯데 레전드 이대호(은퇴)가 맡았던 1루수 새 주인이 됐다. 나승엽은 "올 시즌 초반에는 그저 강하게 배트를 돌리려고 했다. 하지만 '정확하고 간결한 스윙이 더 바람직하다'라는 감독·코치님 조언을 듣고 그렇게 고치기 위해 연습했다. 그 결과 타격 페이스가 좋아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승엽은 "팀 연승이 많아지다 보니 자신감이 생긴다.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5 06:30
야구

[IS 대구] '외야수로 새출발' 롯데 나승엽 무난한 수비, 타석에선 공격적+볼넷

롯데 나승엽(19)이 외야수로 첫걸음을 산뜻하게 내디뎠다. 나승엽은 3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평가전에 2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외야수로 한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며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나승엽은 덕수고 시절 '대형 내야수' 재목으로 손꼽혔다. 주포지션은 3루.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의 영입 제의까지 받았을 정도였다. 그만큼 공수주에서 기량을 인정받았다. 나승엽의 해외 진출 의지도 컸다. 그런데도 롯데는 위험부담을 안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나승엽을 2라운드에 지명했다. 그가 미국 구단과 계약하면 지명권을 잃게 되지만 롯데는 어떻게든 그의 마음을 붙잡겠다는 자세였다. 결국 성공했다. 나승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든 것이 불투명해지자 마음을 돌렸고 롯데와 5억원에 계약했다. 역대 KBO 리그 신인 야수 중 최고 계약금이다. 1차 지명 손성빈(포수, 1억5000만원), 2차 1라운드 김진욱(투수 3억 7000만원)보다 나승엽의 계약금이 더 많았다. 나승엽은 2021년 롯데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계속 훈련하고 있다. 다만 롯데 3루수에는 '선배' 한동희가 버티고 있다. 2018년 롯데 1차지명 한동희는 지난해 타율 0.278, 17홈런, 67타점을 기록해 이대호를 이을 '롯데의 4번타자'로 손꼽히고 있다. 입단과 동시에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는 나승엽이 포지션을 옮겼다. 현재 외야수로 준비 중이다. 나승엽의 포지션을 외야로 못 박진 않은 허문회 롯데 감독은 "이틀은 외야수로, 하루는 내야수로 번갈아 훈련 중"이라고 알렸다. 민병헌이 빠진 롯데 외야 한 자리는 공석이다. 나승엽은 외야수로 전환 후 이날 처음으로 한 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지난 1일 삼성과의 평가전은 우천으로 3회 중단됐다. 개막 직전까지 점검 사항은 외야 수비다. 허문회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나승엽이 타격은 괜찮은 모습이다"라며 "아직 외야 수비에 대해 판단하기 쉽지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경기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연습 때는 본인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데 실제 경기에선 압박감이 있을 것"이라며 과제를 설명했다. 이날 나승엽에게 타구가 많이 향하진 않았지만, 무난하게 처리했다. 나승엽은 이날 1회 말 무사 1루에서 호세 피렐라의 깊숙한 타구를 잘 쫓아가 처리했다. 6회에는 삼성 송준석의 타구를 잘 잡았다. 타석에선 적극적인 스윙이 돋보였다. 7회 1사 2루에선 삼성 필승조 장필준을 상대로 강습 타구를 만들었다. 이후 장필준의 1루 악송구로 누상에 진루했다. 삼성은 실책, 롯데는 안타로 기록했다. 기록을 떠나 타구의 질은 좋았다. 이어 9회에는 삼성 최지광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나승엽이 외야수로 가능성을 보인다면 롯데로선 그의 활용법을 두고 선택지가 늘어난다. 외야수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딘 나승엽은 "오늘 연습 경기 일정에서 프로팀을 상대로 첫 타점과 안타를 기록했지만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1.03.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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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대신 롯데행 나승엽 "롯데 프랜차이즈 목표"

한때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던 나승엽(19)의 목표는 이제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는 것이다. 지난해 나승엽은 2021년 롯데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 지명됐다. 입단 계약금은 그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나승엽은 역대 KBO 리그 신인 야수 중 최고 계약금인 5억원을 받았다. 이례적으로 1차 지명 손성빈(포수, 1억5000만원), 2차 1라운드 김진욱(투수 3억 7000만원)보다 나승엽의 계약금이 더 많았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나승엽은 MLB 구단의 입단 제의를 받고, 협상까지 진행했다. 나승엽이 미국으로 갔다면 롯데는 지명권을 날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나승엽을 2라운드에 뽑았다. 상당한 위험부담이 있었지만, 롯데는 끈질기게 구애한 끝에 그와 계약했다. 이제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상동 구장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는 나승엽은 "최대한 빨리 영향력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나승엽의 주 포지션은 3루수다. 지난해 롯데 주전 3루수로 발돋움한 프로 4년 차 한동희, 타격 능력이 좋은 '공격형' 김민수와 경쟁해야 한다. 나승엽은 "내가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은 당연히 3루수다. 하지만 팀에서 외야수를 원한다면 (포지션 전향도)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고교 무대에서 타율 0.386, 장타율 0.578, 출루율 0.528을 기록한 그의 공격력은 어느 정도 검증됐다. 올해 나승엽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정규시즌 100안타 달성이다. 잘 치고 잘 달리는 나승엽은 "홈런은 프로에 적응하고 힘을 붙이면 두 자릿수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도루는 많이 뛰고, 아웃되면서 경험을 쌓으면 된다"며 "(프로 첫해에) 100안타는 어려운 과제로 보인다. 그래서 가장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수비에 대해서는 "많이 부족하다"라면서도 "남들한테 뒤처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NC·삼성과 '낙동강 교육리그'를 통해 짧게나마 프로의 맛을 본 그는 "타석에 서보니 투수의 볼 힘이 달랐다. (고교 투수들과) 차이가 있었다. 변화구 구사 능력에서 (프로와 고교의) 차이가 가장 컸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중심타자로 기용됐다. 프로에선 테이블 세터로 나서보고 싶다"라면서 "주자가 한 베이스 더 진루할 수 있도록 팀 배팅에 신경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전지훈련도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신인상을 목표로 삼기에는 너무 이르다. 최대한 준비 잘해서 1군에 올라가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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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모험은 통했다…이제는 육성이 중요

롯데가 2021 신인 지명 선수와 계약을 마무리 짓고, 최종적으로 웃었다. 롯데는 21일 "2021년 신인 지명 11명과 계약을 완료했다"라고 발표했다. 1차지명 포수 손성빈(장안고)과 1억 5000만원,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1라운드) 투수 김진욱(강릉고)와 3억 7000만원에 사인했다. 1차지명 손성빈보다 김진욱의 계약금이 더 높은 건 이미 예상됐다. 김진욱이 아마추어 시절 타지역으로 전학해 1차 지명 대상자에서 제외됐을 뿐, 현재 고교 투수 최고 유망주로 손꼽힐 만큼 좋은 기량을 갖췄기 때문이다. 롯데의 모험도 통했다.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과 5억 원의 계약을 발표했다. 나승엽은 각 구단의 1차지명 직전에 미국 무대 진출을 선언했다. 타 구단에서 자신을 뽑아 지명권을 날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당초 나승엽을 유력한 1차지명 후보로 점찍었던 롯데는 이 소식을 접한 뒤 방향을 선회해 손성빈을 뽑았다. 하지만 롯데는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첫 번째 지명권을 김진욱에게 행사한 뒤, 두 번째(2라운드)로 나승엽의 이름을 호명했다. 당시 롯데는 "지명권을 잃게 되더라도 나승엽을 2라운드에 지명하는 건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나승엽을 포함해 손성빈, 김진욱과 모두 계약을 성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롯데 프런트는 나승엽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총력을 기울였고, 결국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롯데는 1차지명급 선수만 3명이나 확보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나승엽과 그의 부모님을 만나 '조건보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메시지를 통해 설득했다"라고 귀띔했다. 나승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무대 진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코로나19 여파로 올 시즌 구단 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하자, 내년부터 마이너리그 선수단 규모나 신규 선수 계약 자체를 줄이려는 분위기다. 롯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나승엽을 설득하는 데 있어 "신인 3명(나승엽·김진욱·손성빈)이 롯데에 입단해 팀을 한 번 바꾸는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했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육성이 진짜 중요한 이유다. 롯데는 올 시즌 한동희(2018 1차, 타율 0.269·15홈런·63타점)와 서준원(2019 1차, 7승 6패 평균자책점 5.26)이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이승헌(2018 2차 1라운드, 3승 1패 ERA 3.86)과 최준용(2020 1차, 7홀드 ERA 5.20)이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에 앞선 몇 년 동안 신인 육성에선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연고 지역 팜이 좋고, 상위 라운드에 뽑은 선수를 주축 선수로 육성하지 못한 편이었다. 한때 해외 무대 진출을 노렸던 2017 1차지명 투수 윤성빈에게 단기 연수를 보내는 등 공을 들였지만 1군 성적표는 초라하다. 2017 롯데 2차 1라운드 나균안(개명 전 나종덕)은 대형 포수로 관심을 모았지만, 투수로 전향했다. 최근 들어 각 구단은 신인에게 많은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관리를 통해 성장을 도모한다. 지난해 최하위로 드래프트에서 첫 번째 지명권을 쥔 롯데는 이번에 신인 선발 운이 좋았다. 덕분에 즉시 전력감으로 손꼽히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대거 뽑을 수 있었다. 그리고 모험으로 여겨진 나승엽의 마음을 붙잡아 대성공을 이뤘다. 앞으로 구단과 현장에서 로드맵을 갖고, 1군 주축 선수로 성장시키는 게 중요한 과제다. 이형석 기자 2020.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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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나승엽까지 붙잡았다…1차 지명급 선수만 세 명 입단

롯데가 2021 신인 지명 선수 11명 전원과 계약을 완료했다. 미국 무대 진출을 노린 나승엽까지 붙잡았다. 롯데는 21일 "2021년 신인 1차지명 손성빈 선수를 비롯해 총 11명의 신인선수들과 입단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듯 2차 전체 1순위 강릉고 좌완 투수 김진욱과 3억 7000만원에 계약했다. 구단은 "고교 시절 준수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여 향후 선발 투수로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고 전했다. 김진욱은 기량만 놓고 보면 1차지명 후보로 분류되나, 아마추어 시절 학교를 옮겨 2차 드래프트군에 포함됐다. 또한 장안고 출신의 1차 지명 손성빈과 1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 롯데는 "강한 어깨와 순발력을 갖춘 중장거리형 타자로, 고교 시절 팀의 주장을 맡아 여러 방면에서 고른 활약을 선보인 바 있다"고 소개했다. 롯데의 모험도 통했다. 2차 2라운드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과 5억 원의 계약에 합의했다. 나승엽은 1차지명 직전 KBO에 미국 무대 진출 의사를 전했다. 타 구단에서 자신을 뽑아 지명권을 날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당초 나승엽을 1차 지명 선수로 염두에 뒀던 롯데는 방향을 선회해 손성빈을 지명했다. 하지만 롯데는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첫 번째로 김진욱을 선택한 뒤, 두 번째 지명권을 나승엽에게 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나승엽의 미국 무대 진출 심경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고, 끈질긴 설득으로 입단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롯데 구단은 "당초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한 나승엽이 미국 현지의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여러 불확실성 증가, 스카우트팀의 지속적인 관심, 여기에 부모님의 설득과 롯데 팬들의 진심 어린 입단 염원에 마음을 돌려 롯데와의 계약을 선택했다"라며 "콘택트가 뛰어난 중장거리형 타자로, 준수한 송구 능력까지 갖춘 유망한 선수"라고 밝혔다. 롯데는 2차 3라운드 경남고 김창훈과 8000만원, 4라운드 라온고 송재영과 6000만원에 계약했다. 이형석 기자 2020.10.2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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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지명, 롯데의 성과와 모험…대형 신인, 설득, 투수 9명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관심을 끈 구단은 단연 롯데였다. 지난해 최하위로 첫 번째 지명권을 행사한 롯데는 21일 비공개·언택트로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예상대로 강릉고 좌완 투수 김진욱(18)을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고교 2학년이던 지난해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하고, 올해 대통령배고교야구대회 최우수선수에 뽑힐 만큼 고교 최고 유망주로 손꼽힌다. 김진욱은 과거 전학 경력 탓에 1차 지명 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롯데의 지명이 유력하게 점쳐졌고, 결국 예상대로였다. 이후 롯데의 선택은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관심을 모았다. 2라운드, 롯데는 모험을 택했다.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을 지명했다. 예상외의 선택이다. 나승엽이 지난달 1차 지명 직전에 미국 무대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과 입단 합의를 했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나승엽이 해외 구단과 계약 시에 롯데의 나승엽 지명권은 곧바로 소멸한다. 나승엽을 올해 고교 무대 21경기에서 타율 0.408 2홈런 27타점을 올리며 '대형 내야수' 유망주로 손꼽혔다. 애초 롯데는 1차 지명 대상자로 나승엽을 점찍었지만, 그가 해외 진출을 선언하면서 장안고 포수 손성빈으로 선회한 바 있다. 롯데는 계약 가능성을 열어뒀다. 나승엽 측이 롯데의 2라운드 지명 이후에도 여전히 미국 무대 진출 의사를 강력히 표했으나,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봐서다. 나승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ML의 국제계약은 내년 1월에야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불확실성 탓에 계약 불발 가능성도 있다. 또한 롯데는 '최대한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 김풍철 스카우트 팀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나승엽은 해외 진출 이슈가 아직 남아있으나, 선수의 재능을 고려하면 지명권을 잃게 되더라도 2라운드에서 지명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타격 능력이 아주 뛰어나고, 수비와 주루 등 기본 자질이 뛰어나다"라며 "1월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 나승엽과 계약을 끌어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앞으로 선수와 선수 부모님도 만나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3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롯데는 오로지 8명 모두 투수만 지명했다. 1라운드 김진욱을 포함하면, 이날 뽑은 10명 중 9명의 포지션이 투수이다. 나승엽의 지명권을 잃게 되면 2021년 롯데 신인 중에 내야수와 외야수는 단 한 명도 없는 셈이다. 2021 드래프트에 지명된 전체 100명의 포지션 중 투수는 52%(포수 11%, 야수 37%)다. 롯데는 투수가 90%에 달한다. 투수 지명 확률이 높더라도 이런 투수 편중은 보기 드물다. KBO에 확인한 결과 2006년 이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특정 구단이 투수를 9명 뽑은 것은 최다 인원에 속한다. 2006~2019년 한 구단의 투수 최다 지명은 8명이다. 구단 관계자는 "특별히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매년 포지션보단 기량에 중점을 두고 선발한다. 과감하게 실력만 놓고 뽑다 보니 투수가 9명이나 됐다"며 "세 선수(손성빈, 김진욱, 나승엽)가 우리 팀과 계약하면 사실상 1차 지명급 선수가 세 명이나 들어오는 셈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09.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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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예상대로 김진욱 지명, 그리고 ML 진출 선언한 나승엽까지

이변은 없었다. 롯데의 선택은 예상대로 강릉고 좌완 투수 김진욱(18)이었다. 김진욱은 21일 비공개·언택트로 열린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첫 번째로 이름이 호명됐다. 김진욱은 고교 무대 최고 유망주 투수로 손꼽힌다. 제54회 대통령배 대회에서 강릉고의 전국 대회 첫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에 지명됐다. 올해 고교 무대에서 10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했고, 고교 3년 통산 40경기에 나와 16승 3패 평균자책점 1.83을 올렸다. 하지만 수원북중을 졸업한 뒤 타지역 강릉고로 진학해 1차 지명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그 때문에 지난해 최하위로 2차 드래프트 첫 번째 지명권을 쥔 롯데행이 유력했다. 한 달 전 대통령배고교대회에서 만난 각 구단 스카우트는 "이변이 없는 한 김진욱의 롯데행은 거의 100%"라고 입을 모았다. 구단 고위 관계자가 김진욱의 기량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 대회를 직접 찾기도 했다. 지난해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한 김진욱도 최근 故 최동원 감독 9주기에 사직구장을 찾아 최동원 동상에 헌화하고 재능 기부를 했다. 롯데 구단은 "김진욱이 고교 선수로서 완성형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왔다"라며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직구 평균 구속이 다소 부족할 순 있지만,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충분히 보완 및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향후 선발은 물론 불펜에서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진욱은 "지난해부터 '롯진욱'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셨다.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라며 "강릉고 출신의 박진형(롯데) 선배를 만나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의 '두 번째' 선택도 화제를 모았다. 10개 구단의 1차 지명이 종료된 뒤 2라운드 역시 첫 번째 지명권을 쥔 롯데는 고교 내야수 최대어 나승엽(덕수고)을 선택했다. 롯데는 애초 1차 지명 대상자로 나승엽을 점찍었지만, 그가 미국 무대 진출을 선언해 장안고 포수 손성빈으로 선회한 바 있다. 롯데는 나승엽의 해외 진출 불발 등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용'으로 그를 선택했다. 나승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ML의 국제계약은 내년 1월에야 가능하다. 롯데 구단은 "지명권을 잃게 되더라도 2라운드에 지명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나승엽을 포함해 손성빈, 김진욱과 모두 계약을 성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화는 유신고 투수 김기중(전체 2순위)을 삼성은 대전고 이재희(투수)를 뽑았다. KIA는 고려대 투수 박건우(4순위) KT는 원광대 내야수 권동진(5순위)을 지명했다. 1라운드에선 투수 5명, 내야수 4명, 포수 1명(SK 조형우)이 선발됐다. 한편 이날 열린 2021 신인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낸 1133명(고교 856명, 대학 269명, 해외 아마추어 및 프로출신 등 기타선수 8명) 가운데 100명이 뽑혔다.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 김건형(24)은 KT의 8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반면 전 삼성 심정수의 아들 심종원(23)과 과거 학교 폭력 사실이 알려져 NC의 1차 지명이 취소된 김해고 김유성은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09.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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