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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지창욱, 매니저 폭로 “20년 친구… 3년동안 박터지게 싸워”

배우 지창욱이 매니저와의 일화를 공개했다.지난 24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는 ‘가족의 힘’ 특집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는 나태주 시인의 딸 나민애 교수, 이종범 코치, 배우 지창욱이 출연했다.지창욱은 “(현재 소속사 대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난 20년 친구다. 제 매니저를 하다가 소속사 대표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친구이지만, 먼 미래를 본 것”이라고 칭찬하자 지창욱은 “친구가 나를 꼬박꼬박 집에 데려다주고 픽업도 와주고 힘들 때 돈도 빌려줬다”고 말했다. 조세호는 과거 매니저이자 현재 소속사 대표인 친구의 이름이 ‘방치구’라고 말했다. 지창욱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매니저분들이 회사를 나가게 된 일이 있었다. 당시 안양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던 친구한테 매니저 해볼 생각 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같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유재석이 처음부터 흔쾌히 수락했냐고 묻자 지창욱은 “3일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운전면허가 필요하다고 얘기해서 말하자 운전 면허를 따고 그 다음 날 바로 출근했다”고 설명했다.유재석이 매니저에 적응하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하자 지창욱은 “처음엔 낯선 현장 환경 때문에 친구가 많이 헤맸다. 아마 힘들었을 것”이라며 “시간이 없어서 밤을 새워서 촬영하다 보니 그 친구가 운전하다 졸기도 했다. 졸리면 휴게소에서 자라고 하니까 잘 자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2시간 반, 3시간이면 도착할 거리를 9시간 걸려서 갔다. 나중에 제가 운전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유재석이 친구여도 싸웠던 적이 많았을 것 같다고 묻자 지창욱은 “3년 정도는 치열했다. 스케줄 끝나고 지하 주차장에서 차 대놓고 서로 박 터지게 싸웠다. 그만두겠다고 말할 정도"라고 이야기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7.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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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 “홀로 매운탕집 운영하던 母, 내 원동력” (‘유퀴즈’)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서 ‘가족의 힘’ 특집이 펼쳐진다. 24일 방송되는 ‘유퀴즈’ 254회에는 글쓰기 강의로 서울대 학생 강의평가 1위에 오른 나태주 시인의 딸 나민애 교수와 바람의 아들 이종범 코치 그리고 배우 지창욱이 출연한다. 풀꽃 시인 나태주 자기님의 딸이자 12년 차 글쓰기 교수인 나민애 자기님이 '유퀴즈'를 찾는다. 나민애 교수는 단어의 다양성이 축소되고 있다며 학생들의 어휘력에 놀랄 때가 있다고 털어놓는다. 문해력 높이는 팁과 함께 과거 큰 자기가 진행했던 프로그램인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가 너무 좋았다고 언급해 관심을 모은다. 또한 스승이자 선배인 아버지를 따라서 풀꽃 같은 문학소녀로 자라 글쓰기 교수가 된 나민애 자기님의 이야기부터 아버지와 딸이 주고받은 애틋하고 애정 넘치는 마음들까지,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드는 문장들의 힘에 대해 여운을 전할 전망이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도 '유퀴즈'에 등판해 입담을 뽐낸다. 통산 510개의 도루, 네 번의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레전드 기록을 보유한 '종범신' 이종범은 가난 때문에 도루왕이 될 수 있었던 의외의 비결과 현역 시절 극심한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까지 생긴 사연, 기아의 10번째 우승을 함께한 재기 스토리를 공개한다. 또한 항간에 떠돌던 감독직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밝힌다고 해 관심이 쏠린다. 아버지를 따라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는 MLB 이정후 자기님(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의 에피소드와 얼마 전 딸의 출산으로 할아버지가 된 소감도 들어볼 수 있다. 전설의 이종범이 되기까지 현역 시절 매일 300번씩 스윙 돌렸던 무수한 노력으로 일궈 낸 야구의 신 이종범 자기님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한류스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지창욱도 만나볼 수 있다. 지창욱은 큰 자기는 과거 예능 프로그램 '일로 만난 사이'에서 염전 노동을 함께한 인연이 있다. 그런가 하면 지창욱과 조셉에 얽힌 압구정 에피소드 비화가 공개돼 관심을 모은다. 아직도 잊지 못한다는 그날의 진실과 현장에서 전화 연결까지 이른 사건의 전말이 과연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창욱은 자신의 연기 인생 필모그래피와 함께 지하철 타고 발로 뛰던 신인 시절과 현재 소속사 대표가 된 고등학교 절친과의 에피소드를 풀어낸다. 매니저 예능 섭외를 받았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두 사람의 이야기에 유재석은 "에피소드 좋은데?"라며 배꼽을 잡고, 소속사 대표의 생생한 증언까지 더해지며 흥미를 고조시킨다. 장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배우인 지창욱은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됐던 뮤지컬 '그날들' 무대를 '유 퀴즈'에서 직접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나의 원동력은 어머니"라는 지창욱은 "홀로 작은 매운탕집을 운영하던 어머니를 꼭 지켜드리고 싶었다"라고 전하며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지창욱의 모든 이야기를 이날 방송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유퀴즈’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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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연말’ 답답함 날려라…여기 클릭하면 ‘美樂클 세상’

여행도, 모임도, 외출도 어려운 ‘집콕’ 연말연시. 안방에서 비대면 문화예술 공연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답답함을 날리고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뿐 아니라 재미와 감동도 느낄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 9월부터 운영해온 ‘문화로 토닥토닥’ 프로젝트의 하나로 다양한 연말 특집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자신에게 맞는 공연과 영상을 골라보자. 찾아가는 공연 수험생과 소상공인, 어르신 등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의 사연을 받아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인다. 지난 8월 시작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연말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라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한 랜선 콘서트로 진행된다. 26일에는 트로트 가수 나태주·김경민·남승민이 출연한다. 사연 신청자 4명과 출연진이 소통하는 온라인 공연으로 공연 영상은 유튜브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 서울시향과 함께 하는 미라클(美樂Classic) 서울 선열들의 역사가 담긴 서대문형무소 곳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있는 클래식 공연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공연은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제야의 종 온라인 타종 행사가 시작되기 5분 전 ‘서울시향’과 ‘서울시’ 유튜브에서 처음 공개된다. 서울돈화문국악당 송년콘서트 오는 28일에는 무당이 굿을 할 때 부르는 노래 ‘무가’에 밴드음악을 결합한 ‘추다혜차지스’가 새해 평안을 기원하는 공연을 펼친다. 이틀 뒤인 30일에는 ‘악단광칠’이 굿 음악과 민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남산예술센터 연극 ‘장벽 없는 온라인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30일까지 2020 시즌 프로그램의 배리어프리 공연 영상(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해 음성 해설과 자막 등을 넣은 영상)들을 서울문화재단 유튜브와 네이버tv에서 공개한다. 장애인·비장애인 구분 없이 관객 모두 고품격 연극을 관람할 수 있다. 세종ON투어 휴관 중인 세종문화회관은 그동안 유료로 진행하던 공연장 견학 프로그램 ‘세종투어’를 영상으로 제작해 내년 1월 20일까지 유튜브에서 국문·영문으로 무료 제공한다. 극장 로비를 관리하는 하우스매니저가 극장 구석구석을 안내하며 설명하는 영상으로 평소 보기 어려웠던 파이프오르간 내부 모습, VIP룸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서울시는 연말 특집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서울문화포털(culture.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 외에도 ‘문화로 토닥토닥’ 유튜브(www.youtube.com/c/culturetodak)·네이버TV(tv.naver.com/culturetodaktodak)에서 다양한 공연 영상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연말에도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다양한 비대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올해 연말에는 따뜻한 집 안에서 안전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2020.12.2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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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참시' 나태주 매니저 "나태주 하루 8끼 식사, 나만 10kg 쪘다"

나태주 매니저가 10kg 체중 증량 비화를 전한다. 7일 방송되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나태주와 매니저의 티격태격 일상이 공개된다. 이날 나태주의 매니저는 "태주 씨는 하루에 8끼를 먹는다. 옆에서 같이 먹다 보니 10kg이 쪘는데, 나 혼자 쪘다"고 제보해 웃음을 안긴다. 매니저 역시 육상부 출신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나태주는 먹을수록 살이 빠지고 자신만 살이 찐다고. 실제로 나태주와 매니저는 아침부터 즉석 컵밥을 거침없이 흡입하는가 하면 소시지, 핫도그, 호두과자 등 휴게소 먹방 풀세트까지 선보인다. 이 과정에서 나태주는 매니저의 먹방을 향한 과욕에 나태주가 발끈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나태주는 매니저의 애교 넘치는 말투에 당황한 모습도 보였다 .매니저가 전화 통화할 때마다 살살 녹는 말투로 대답했던 것. 이에 나태주가 "연인이랑 통화하는 줄 알았다"며 당황하자, 매니저는 뒤통수 제대로 치는 답변으로 대꾸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1.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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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 황석정 "열심히 해도 설 자리가 없어 힘들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나태주 시인의 '풀꽃'처럼 황석정(45)도 오래, 자주 보면 더 매력 있는 배우다. 1992년 한양대 출신을 중심으로 출범한 극단 한양 레퍼토리에 들어가며 연기를 시작한 황석정. 연기한 지 20년의 세월이 훌쩍 넘어 비로소 영롱한 빛을 보고 있다. 단역부터 시작해 힘든 무명 세월이 꽤 길었지만, 연기는 도를 깨우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왔다. "도대체 연기의 끝에 뭐가 있나 끝까지 가보자"는 오기도 있었다.황석정이 얼굴을 알린 건 2014년 방영된 tvN '미생'의 힘이 컸다. 원작 웹툰과 100% 싱크로율을 자랑한 그의 외모와 연기에 대중들의 시선이 단박에 집중됐다. 이어 MBC '그녀는 예뻤다'에서 "모스트스럽게"와 "맘마미아"를 외치며 개성 넘치는 화려한 비주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디까지가 애드리브인지 좀처럼 짐작할 수 없는 능청스러운 연기는 그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여배우의 민낯과 생활, 영화 '더 폰'에서 보여준 의리파 캐릭터 등도 인상적이었다.황석정은 올해 충무로에서 그 상승세를 이어간다. 지난해 매니저도 없이 전남 고흥과 서울을 힘들게 오가며 찍었던 영화 '순정'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체력적으로는 고단했지만, 따뜻한 울림이 있는 영화고,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 심적으로는 힐링을 했다는 황석정. 건조한 현대사회에 잔잔한 따뜻함을 선사하는 '순정'을 위해 "개인적인 얘기를 너무 많이 하고 싶지 않다"던 그가 마음을 돌려 취중토크 자리에 앉았다. -평소 영화를 잘 안보는 편이라고 들었어요."좀 거리를 두고 싶었어요. '고양이를 부탁해'(2001)부터 시작해서 오랫동안 영화를 했는데 여배우로서 자괴감이 들더라고요. 그때 당시엔 한국 영화 부흥기라 다양한 소재의 영화가 있었거든요.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없어지더라고요.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없었어요. 수많은 오디션을 통해서 아주 단역부터 시작해서 조연까지 했는데 그다음에 가면 또 '누구세요?' 그러더라고요. 남성 위주의 영화만 남았죠. 열심히 했는데도 설 자리가 없어서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 한국 영화를 안 보기 시작했어요. 보는 게 썩 유쾌하지 않았어요." -절친인 배우 이정은 씨와 여배우가 느끼는 고충을 많이 공감하고 공유할 것 같아요."아픈 건 서로 얘기를 안 해요. 말을 하지 않아도 너무 잘 알잖아요. 이렇게 힘든데 살아남은 것에 대해 대견하고 자랑스러워해요.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은 것 같아요. 일을 계속하고 있는 여배우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많이 참았을까'에 대해 이해해요.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기여하고 싶어요. 여자 캐릭터도 다양해지고 사회적 편견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것도 화제였죠. 현관문을 잠그지 않고 다니는 걸 보고 놀랐어요."가져갈 게 없어요. 하하하하. (최근에 이사를 했는데) 지금도 안 잠그고 다녀요. 개인 연습실이 작게 하나 있는데 연습실은 아예 열쇠가 없어요. 동네 사람들 아무나 와서 탁구도 치고 이용하라고 열어뒀어요." -궂은일이 있을 때마다 와서 도와주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다들 짧게 만난 사이도 아니고 오래된 사이예요. 오랫동안 서로 존중하고 함부로 대하지 않고 서로 양보하려고 하는 마음만 있으면 그런 귀한 사이가 되는 것 같아요. '네가 있어서 정말 고맙다' 이런 사이 있잖아요. 주변에 그런 사람이 많아요. 그러니 어떻게 함부로 살겠어요. 그래서 외로워요.(웃음) 방종을 좀 하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니까요." -얼굴이 알려진 뒤 불편하거나 상처받는 일도 많아졌을 것 같아요. 악플도 그 중 하나일테고요."하지도 않은 것에 관한 얘기나 공격들로부터 상처를 받을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럴 때 이런 생각을 해요. 날 돌아봤을 때 나 역시 거짓말을 한 적이 없었나, 남에 대해 함부로 얘기한 적이 없었나를 생각하죠. 남의 모습을 통해 날 봐요. 하지만 저도 남 욕도 하고, 거짓말도 했거든요. 그럼 또 상대가 그러는 게 이해가 돼요. 힘들어지는 이유는 각자 다르겠지만, 전 개인적으로 어떠한 한 기준의 잣대를 들이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넌 내 남자친구니깐, 남편이니깐 나한테 이렇게 해줘야 한다고 상대에게 기대하고 그 기준을 들이밀면 서로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악플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그런 계기로 오히려 제 자신을 돌아보니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이 없어지더라고요."-힘든 무명 세월을 지내면서 연기의 끈을 놓지 않았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뭐가 있나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옆에 있는 좋은 사람들 덕분이죠. 사람은 좋은 사람이 없으면 못 해요. 내겐 가족보다는 열심히 사는 선배들과 선한 사람들이 원동력이었어요. 이런 사람들이 저를 살아가게 해준 것 같아요. 사람은 절대 혼자 살 수 없어요." -지금의 배우 황석정을 있게 한 작품은 무엇인가요."사람들은 '미생'이나 '그녀는 예뻤다'처럼 존재감을 많이 알리게된 작품을 꼽겠지만 전 좀 달라요. KBS 4부작 드라마 '아들을 위하여'가 생각이 많이 나요. 영화는 '정글쥬스'요. 가족처럼 지냈어요. 그래서 잊을 수가 없어요. 배우들과 지금 만나도 똑같아요. 그때 감정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하나가 된 것처럼 느끼면서 한 작품이 큰 에너지가 되는 것 같아요. KBS 드라마 '비밀'은 원래 2~3회 나오는 역할이었는데 끝까지 나왔어요. 분량이 늘어났죠. '비밀'을 통해서 좀 더 많이 알려지게 됐어요. 고마운 작품이에요." -살면서 순정을 바친 순간이나 작품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연극 '바보 각시'를 할 때였던 것 같아요. 근데 매번 무슨 영화든, 드라마든 순정을 바치는 것 같아요. 안 그러면 연기가 뛰어난 게 아니라서 해낼 수가 없어요. 그렇게 순정을 바친다고 다 잘 나오는 것도 아니잖아요. 자기를 잘 알고 잘 펼치고 통제해야 하는 직업인데 자기가 자기를 잘 알기가 어디 쉽나요. 실패하면서 제 자신을 알아가는 거죠." -작년 시상식에서 베스트 조연상(연기)과 버라이어티부문 우수상(예능)을 받았어요. "기대한 것도 아니고 의도한 것도 아니에요. 기대한 게 아니라서 '뭐지?' 이런 생각도 들어요. 기대를 안 하면 '어?' 이렇게 되거든요. 제가 요즘 '상승세'라고 많은 분이 그러는데 제가 보기엔 그렇게 잘하는 것 같지 않아요. 괴로움이 더 커요. 제 사진을 돌아볼 때 즐겁고 자랑스럽지만은 않아요. 남들이 뭐라고 하든 간에 제 자신한테 떳떳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주시는 것에 대해선 정말 감사해요." -차기작을 안 물어볼 수가 없네요."KBS 새 월화극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들어가요. 촬영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어요. 박신양 씨가 서민 쪽에 서서 활약하는 변호사 조들호로 나와요. 불법 비리가 있는 거대 세력과 맞서 싸우는 역할인데 드라마에서라도 그렇게 해줘서 다행이에요. 그런 드라마를 한다는 것이 기뻐요. 전 강력부 형사 출신인데 조들호의 검사 시절 그를 보좌하던 검찰 수사관이에요. 조들호를 언제나 도와주고 싶어 하는 의리 넘치는 사람이에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열심히 성실하게 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람은 자기를 돕고 남을 돕기 위해 태어난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라는 공동체를 위해 애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시간을 준다면 어떤 걸 가장 하고 싶은가요."어디 편한 곳에 가서 편한 친구랑 한잔하고 흐뭇해져서 잠 좀 실컷 자고 싶어요. 그게 최고로 행복할 것 같아요. '내일은 좀 건전한 생각으로 의미 있게 살자. 하지만 오늘은 좀 쉬자!' 이런 거죠.(웃음)" 김연지 기자·황소영 기자 kim.yeonji@joins.com사진=박세완 기자 2016.02.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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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 황석정 "설경구 형, 극단 시절 연기 계속 하라고 조언"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나태주 시인의 '풀꽃'처럼 황석정(45)도 오래, 자주 보면 더 매력 있는 배우다. 1992년 한양대 출신을 중심으로 출범한 극단 한양 레퍼토리에 들어가며 연기를 시작한 황석정. 연기한 지 20년의 세월이 훌쩍 넘어 비로소 영롱한 빛을 보고 있다. 단역부터 시작해 힘든 무명 세월이 꽤 길었지만, 연기는 도를 깨우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왔다. "도대체 연기의 끝에 뭐가 있나 끝까지 가보자"는 오기도 있었다.황석정이 얼굴을 알린 건 2014년 방영된 tvN '미생'의 힘이 컸다. 원작 웹툰과 100% 싱크로율을 자랑한 그의 외모와 연기에 대중들의 시선이 단박에 집중됐다. 이어 MBC '그녀는 예뻤다'에서 "모스트스럽게"와 "맘마미아"를 외치며 개성 넘치는 화려한 비주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디까지가 애드리브인지 좀처럼 짐작할 수 없는 능청스러운 연기는 그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여배우의 민낯과 생활, 영화 '더 폰'에서 보여준 의리파 캐릭터 등도 인상적이었다.황석정은 올해 충무로에서 그 상승세를 이어간다. 지난해 매니저도 없이 전남 고흥과 서울을 힘들게 오가며 찍었던 영화 '순정'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체력적으로는 고단했지만, 따뜻한 울림이 있는 영화고,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 심적으로는 힐링을 했다는 황석정. 건조한 현대사회에 잔잔한 따뜻함을 선사하는 '순정'을 위해 "개인적인 얘기를 너무 많이 하고 싶지 않다"던 그가 마음을 돌려 취중토크 자리에 앉았다.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했어요. 그런데 현재는 연기를 하고 있죠."인간의 자유는 쉽게 말해 '해탈'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자유는 스스로 자기를 통제하는 것인데 자기를 통제하려면 자기가 누군지 정확하게 알아야 해요. 자기가 자기를 정확하게 알아야 자유니까요. 내가 모순에 가득 차 있다는 걸 연기하면서 알았어요. 나를 알아가면서 남을 이해할 수 있는 큰 힘이 됐기 때문에 연기를 하고 있어요. 사람을 만나고 끊임없이 갈등의 구조 속에 있고 문제 속으로 들어가고 그러면서 깨우침을 주는 게 연기거든요. 국악을 그만뒀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살다 보니 연기를 하게 된 건데 그 안에 다 있다고 생각해요. 마찬가지로 연기하다가 국악을 하게 된다고 해도 연기했던 게 국악으로 갈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연기하는 걸 후회하지 않아요." -처음 연기의 매력에 빠진 날이 궁금해요."한양레퍼토리 극단의 창단극(연극)이었어요. 제목이 '블루스 브라더스'였던 것 같아요. 근데 사람이 무언가 하나 때문에 확 변하지는 않잖아요. 그 전부터 전조가 있고 연결되는 시작점들이 점점 이어지면서 폭발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시점에 여러 연극을 보면서 연기의 매력에 쑥 빠진 것 같아요. '한양레퍼토리' 멤버가 돼 (설) 경구 형과 같이 공연을 했었는데 제게 꼭 연기를 계속 하라고 했어요. 그 말이 뭔가 큰 힘이 됐어요. 그래서 이번에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때문에 얼마 전에 만났는데 그때 그런 얘기했던 걸 기억하느냐고 물으니 기억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3월에 또 만나기로 했는데 그때 자세한 이유를 물어보려고요."-극단 한양레퍼토리 당시 설경구·권해효 등과 각별한 사이였던 걸로 알고 있어요."저와 같이 연기했던 사람은 다 은인이에요. 연기를 정말 잘해서 그들을 보고 들어간 거니까요. 특히 해효 형은 제게 너무나 큰 선배죠. 어렵고 힘든 후배들을 항상 아무도 모르게 많이 도와줬고, 옳은 일을 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사람이거든요. 연기할 때 늘 성실하고 진지해요. 이대현 선배랑 이정은 씨도 좋아해요. 천사예요. 정말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아요. 그분들이 보여준 좋은 모습과 호의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후배들에게 나 역시 그런 선배가 되고 싶어요." -연기와 음악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어렸을 때부터 외모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처음엔 두려움이 많았어요. 연기는 외모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야 하니까요. 전 남을 의식하는 사람이었고, 남보다 못한 자기 자신에 대한 비애가 많은 사람이었어요. 배우는 비판을 다 받을 수 있는 위험한 직업이잖아요. 하지만 음악은 아니에요. 악기라는 매개가 있어요. 얼굴이나 몸보다 제 노래, 연주를 들어요. 음악할 때는 연습을 아주 열심히 하면 어느 순간 음악과 혼연일체가 되는 느낌이 있어요. 하지만 연기는 끊임없이 이성적이어야 해요. 그게 좀 다르더라고요. 연기는 하면 미쳐서 하는 줄 알지만, 수많은 약속 안에서 수많은 걸 지켜가면서 해내야 해요. 그래서 연기는 자기 통제를 굉장히 잘해야 해요."-연기할 때 애드리브가 많나요."사람들이 보기엔 제가 하는 게 다 애드리브처럼 보이는 것 같아요.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속 애드리브는 이태리말이 전부였어요. 나머진 다 대본에 있는 걸 그대로 한 거에요. tvN '미생'도 그대로 했어요. 전 팔짝팔짝 뛰는 사람이에요. 안정적인 걸 좋아하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연기도 약간 안정적으로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급작스럽거나 리듬이 엇박자로 나오기도 하죠. 도발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애드리브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근데 애드리브를 잘 안 해요. 애드리브는 상대 배우에게 무조건 허락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상대가 당황할 수 있고, 기분이 나쁠 수 있잖아요. 작품에 피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녀는 예뻤다' 출연 후 인기 실감했나요."연기하면서 그런 걸 피부로 잘 못 느껴요. 어딜 나가야 아는데 일 끝나면 집에 가서 잠 잘 시간도 별로 없거든요. 근데 '그녀는 예뻤다' 할 때 초등학교 남학생들이 '모스트스럽게'를 따라 하면서 절 귀여워하더라고요. 동화책을 보면 마녀가 나오는데 그 마녀랑 비슷하게 생겼잖아요. 나쁜 것도 좋은 것도 다 가지고 있으니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모스트스럽게'란 대사의 특징을 어떻게 잡았는지 궁금해요."영어 단어의 강세와 장단음을 따라 한 거예요." -'그녀는 예뻤다'에서 보여준 메이크업·의상·헤어 등도 정말 화제였어요."MBC 의상팀과 서로 아이디어를 내고 합작해서 만든 거에요. 처음에 머릿속에 뭔가 그림이 있었어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배우로서 돈이 많지 않으니까 비싼 걸 입을 수가 없었어요. '어떻게 하면 이 배역을 하면서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해줄까', '통쾌하게 해줄까' 고민하다가 그런 의상 콘셉트를 만들었어요. 날 통해서 기분 좋게 만들고 위안을 주고 싶었어요.">>3편에서 계속 김연지 기자·황소영 기자 kim.yeonji@joins.com사진=박세완 기자 2016.02.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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