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리뷰IS] "TV서 영화 본다"... 첫방 '전체관람가', 신선한 소재
방송과 영화가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예능이 탄생했다.15일 방송된 JTBC '전체관람가'에서는 단편영화 제작에 참여한 국내 유명 감독 10인이 소개됐다. 배우 문소리를 필두로 윤종신과 김구라가 MC로 활약하며 프로그램을 이끌었다.'전체관람가'는 방송과 영화의 최초의 컬래벌이션 프로그램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날 감독들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작품에 관한 얘기부터 앞으로 만들 단편 영화에 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특히 '미장센의 거장'이라 불리는 이명세 감독의 출연을 반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배우 안성기는 이명세 감독에 대해 "독특하고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를 10년, 20년 빠르게 만들었다. 진짜 대단한 감독"이라고 치켜세웠다. 실제로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속 명장면은 워쇼스키 자매가 '매트릭스3'에서 오마주를 할 만큼 센세이션했다. 이명세 감독은 "당시 그 신을 찍기 위해 동원한 살수차의 동이 날 정도였다"고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한때 '한국 영화계의 피터 잭슨'이라는 별명이 있던 임필성 감독은 실제로 피터 잭슨 감독을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임필성 감독은 "뉴질랜드에서 '남극일기'를 촬영할 때 만났다. 저와 한참을 얘기하더니 '보충 촬영이 있는데 네가 대신 가면 안 되냐. 아무도 모를 거다'고 하더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도 출연했다. 이경미 감독의 단편 영화를 보고, 그를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스크립터로 채용한 바 있는 박찬욱 감독은 "이경미 감독은 마치 야생마처럼 어디로 뛰어갈지 모르는 감독이다. 특이하고 이상한 영화를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낯선 요소가 그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본다"고 평했다.그러면서 "전체 감독들 중에서 가장 우수한 영화를 만들지 못하면 나를 볼 생각하지 말라"고 해 이경미 감독을 당황케 하기도.엠마 왓슨이 '한국에서 가장 보고 싶은 사람'으로 꼽은 양익준 감독 역시 '전체관람가'에 감독으로 출연을 확정 지었다. 감독과 배우 등 다방면에서 맹활약 중인 양익준에 대해 배우 김꽃비는 "'똥파리'라는 영화가 워낙 거칠어 무서울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양익준이라는 사람은 섬세하다. 사람의 감정에 통찰력이 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한편 감독들은 '전체관람가'의 룰에 따라 단편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배우 개런티 포함 제작비는 3,000만 원으로 러닝 타임은 12분 내외로 제한한다. 소재는 2017년을 관통한 20개의 키워드 중 하나로, 단편 영화 제작을 통해 얻은 수익은 독립영화 발전을 위해 추후 한국독립영화협회에 기부된다.정여진 기자 jeong.yeojin@jtbc.co.kr
2017.10.16 0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