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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남양유업 "불가리스 허위광고 벌금형 그대로 수용"

남양유업이 불가리스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협의 대한 벌금형 선고를 항고 없이 그대로 수용하기로 했다.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불가리스가 마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한 남양유업에 대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5000만원을 벌금을 부과했다.법원에 따르면 과거 홍원식 전 회장 경영 체제하에 있던 남양유업은 2021년 4월 자사 발효유 제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고 심포지엄을 개최, 발표한 바 있다. 법원은 검증되지 않은 효과를 허위 광고한 죄책이 무겁다고 판단해 이번 벌금형을 내렸다.또 함께 기소된 이광범 전 남양유업 대표와 임직원 4명에게는 벌금 1000만~20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이 사건으로 인해 실망과 불신을 느끼셨을 소비자 여러분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1심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항소 없이 법원 결정을 수용한다"고 입장을 밝혔다.남양유업은 2024년 1월 최대주주가 한앤컴퍼니로 변경됐다.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경영진이 출범했다. 새 경영진은 과거 내부통제 부실을 반성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강화된 내부 통제와 윤리 경영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밝혔다.남양유업은 “정직과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앞으로도 준법·윤리 경영을 철저히 실천하겠다”며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변화와 쇄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12 15:12
산업

검찰, 수백억 횡령 혐의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압수수색

검찰이 수백억원대 횡령 혐의로 고소된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이날 홍 전 회장의 주거지와 남양유업 본사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8월 홍 전 회장과 전직 임직원 3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고소했다.홍 전 회장 등이 남양유업 자기자본의 2.97%에 이르는 약 201억2223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게 남양유업의 설명이었다. 검찰은 지난 8월 남양유업 이광범·이원구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하는 등 관련자를 소환해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해왔다.검찰은 홍 전 회장이 묘지 관리, 해외여행, 미술품 구매 등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거나 회사 차량과 법인카드 등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과 중국 수출 대금 일부를 빼돌렸다는 의혹 등을 전방위로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의 장남인 홍 전 회장은 수년간의 법적 분쟁 끝에 지난 3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에 회사 경영권을 넘겼다. 홍 전 회장은 2021년 남양유업이 '불가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 논란이 되자 회장직을 사퇴하고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지분 53%를 한앤코에 매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이후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해 한앤코와 소송전을 벌였으나 대법원이 지난 1월 계약대로 주식을 매도하라고 판결하면서 회사를 떠났다.하지만 이후에도 회사를 상대로 약 444억원 규모의 퇴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남양유업은 지난달 홍 전 회장으로부터 고가의 미술품 3점을 돌려받기 위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회사가 이들 작품을 구매한 직후 소유자 명의가 홍 전 회장으로 이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07 18:02
경제일반

남양유업, '준법경영 교육' 개최

남양유업은 지난 18일 강남구 본사에서 임직원 준법 의식 제고와 준법 문화 확산을 위한 특별교육을 열었다고 19일 밝혔다.교육은 준법·윤리경영, 공정거래, 부패 방지, 동반성장 등 4개 주제로 진행되며 연말까지 3회에 걸쳐 개최된다.남양유업은 전날 1회차 교육에서 국내외 주요 기업의 준법 윤리 경영 사례를 공유했고 준법 윤리 경영 효과를 강조했다. 또 공정한 거래 질서를 확립하고 표시 광고 공정화 관련 법률의 중요성을 다뤘다.남양유업은 다음 교육에서는 협력업체와 상생을 위한 동반성장 제도와 부패방지법을 다루는 전문가 강연을 진행한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7.19 14:24
산업

대법원 한앤코 손 들어...남양유업 60년 만에 오너 경영 마감

대법원이 예상대로 국내 사모펀드의 손을 들어주면서 남양유업의 오너 경영이 60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4일 대법원판결에 따라 고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의 장남인 홍원식 회장은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에 경영권을 넘겨주게 됐다. 대법원 2부는 한앤코가 홍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이에 따라 한앤코는 곧바로 남양유업 인수 절차를 밟아 훼손된 지배구조와 이미지 개선,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됐지만 홍 회장과 한앤코 간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법정 분쟁과 지분 정리 과정이 남아 남양유업의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남양유업은 고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가 1964년 남양 홍씨의 본관을 따 설립한 기업으로 우유업계에서 서울우유 다음으로 줄곧 2위를 지켰다. 국내 기술로 만든 남양분유를 선보인 데 이어 맛있는 우유 GT, 불가리스, 프렌치카페 등을 히트시켰다.창업주의 장남인 홍 회장은 1990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03년 회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남양유업은 2010년 이후 각종 구설에 오르내리면서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에 물품을 강매하고 대리점주에게 폭언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되면서 결국 우유업계 2위 자리를 매일유업에 넘겨줬다. 이후에는 홍 회장의 경쟁업체 비방 댓글 지시 논란,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사건 등 오너가 리스크가 끊이지 않았다.경영권 매각의 불씨가 된 홍 회장과 한앤코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21년 시작됐다. 남양유업이 2021년 4월 자사 제품 불가리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자 보건당국이 즉각 반박하고 나서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문제가 커지자 홍 회장은 2021년 5월 회장직 사퇴를 발표하며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를 3107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한앤코와 체결했다가 같은 해 9월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한앤코는 홍 회장 측이 계약 이행을 미룬다며 2021년 8월 주식양도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1·2심 재판부는 모두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고 이날 대법원 판단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한앤코는 “M&A 계약이 변심과 거짓주장들로 휴지처럼 버려지는 행태를 방치할 수 없어 소송에 임해왔는데, 긴 분쟁이 종결되고 이제 홍 회장이 주식매매계약을 이행하는 절차만 남았다. 이와 관련하여 홍 회장 측이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기를 기대한다”며 “아울러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주식매매계약이 이행돼 남양유업의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개선 계획들을 세워나갈 것이고,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 주인이 된 한앤코는 주로 기업의 지분 인수 후 성장시켜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되파는 '바이아웃' 형태의 전형적인 사모펀드이다. 앞서 2013년 웅진식품을 인수했다가 기업 가치를 높여 5년 만에 인수 가격의 두 배 넘는 가격에 매각했다. 최근에도 SK해운 등 제조·해운·유통·호텔 분야 기업들을 인수해왔다.이날 대법원판결로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일단락됐지만 홍 회장과 한앤코 간 손해배상소송 등 법적 분쟁은 여전히 남아 있다. 주식양도 소송과 별개로 홍 회장은 한앤코를 상대로 회사 매각 계약이 무산된 책임을 지라며 310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으나 지난 2022년 1심에서 패했다.한앤코도 2022년 홍 회장 일가를 상대로 500억원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홍 회장은 대유위니아그룹과도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홍 회장은 한앤코와 계약을 해지한 뒤 대유위니아그룹에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남양유업 인수를 위해 협약을 맺고 계약금으로 320억원을 줬지만, 이를 돌려받지 못하자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04 11:17
산업

홍원식 회장, 매각 분쟁서 완패…남양유업 주인 바뀌나

남양유업 지분 매각을 둘러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펀드 운영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 간 민사소송 1심에서 법원이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 홍 회장 측은 앞선 세 차례의 가처분 소송과 이번 본안 소송 1심에서 모두 패하며 남양유업 운영에서 손을 뗄 위기에 몰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부장판사 정찬우)는 22일 한앤코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홍 회장 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들이 주식매매계약 과정에서 양측의 대리를 맡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계약의 부당성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가 쌍방대리, 변호사법 위반을 주장하고 있지만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별도 합의서' 역시 효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홍 회장 측은 법정에서 '자신의 남양유업 고문직 보장' '백미당 분사' '오너 일가 처우 보장' 등이 담긴 별도 합의서를 공개했다. 백미당의 분사가 합의되지 않았다면 매각 협상 자체가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란 홍 회장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듯했으나 판결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한앤코는 판결이 나오자 홍 회장 측에 "남양유업의 임직원, 소액주주, 대리점, 낙농가 등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경영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법원 판결을 수용하고, 국민들 앞에서 스스로 약속했던 경영 일선 퇴진 및 신속한 경영권 이양을 이행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 회장 측은 즉각 항소한다는 방침이다. 홍 회장 측은 "가업으로 물려받은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쌍방대리 행위 등으로 매도인의 권리를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며 "상호 간 사전 합의한 내용(별도 합의서)을 이행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9.22 14:13
경제

남양유업 M&A 결국 소송전…한앤코, 홍원식 회장에 이행 소송

남양유업 인수·합병(M&A)을 둘러싸고 수천억원대 소송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는 30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주식매매계약 매도인들을 상대로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최근 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남양유업 회장 측의 이유 없는 이행지연, 무리한 요구, 계약해제 가능성 시사로 인해 소송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앤코는 이날 입장문에서 "M&A 시장에서 생명과도 같은 계약과 약속을 경시하는 선례가 생길 것에 대한 우려가 높다" 면서 "운용사로서의 마땅한 책무와 시장질서를 지키기 위한 책임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앤코는 남양유업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과 당사의 인수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앤코 관계자는 "매도인이 언제든 계약이행을 결심하면 거래가 종결되고 소송도 자동 종료된다"며 "당사는 물론 남양유업의 임직원, 소액주주, 대리점, 낙농가 등 모두의 피해가 최소화되고 남양유업의 심각한 위기상황이 조속히 극복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회장은 지난 5월 4일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예방 효과 논란, 대리점 갑질 사태 등에 사과하며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오너일가는 지난 5월 27일 한앤코와 오너일가 경영권을 매각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를 체결했다. 그러나 홍 회장은 지난달 30일 예정돼있던 경영권 이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다음 달 14일로 연기했다. 지난 17일 공시된 남양유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홍 회장은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고 자녀도 임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8.30 15:10
경제

주인 바뀐 남양유업…기업 이미지 개선 '분주'

홍원식 전 회장 일가에서 한앤컴퍼니로 주인이 바뀐 남양유업이 기업 이미지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쟁사 매일유업에 대한 댓글 비방 사건을 사과하고 대리점을 대상으로는 협력이익공유제를 시행하고 나섰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도입한 '협력이익공유제'를 통해 첫 협력이익금을 전국 500여 개 대리점에 지급했다고 5일 밝혔다. 협력이익공유제란 거래로 발생한 이익을 사전 약정에 따라 나누는 것이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농협 납품 시 발생하는 순영업이익의 5%를 납품 대리점에 분배하기로 약정했다. 제도를 도입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인 지난달 남양유업은 대리점에 총 2억500여 만원의 이익금을 지급했다. 남양유업은 향후 5년간 협력이익공유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대리점주가 어려운 시기를 본사와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상생 정책을 보완 및 발전시키겠다"며 "대리점과 소비자들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는 남양유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경쟁사인 매일유업에 대한 온라인 댓글 비방 행위도 인정하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지난달 30일 자사 홈페이지에 ‘남양유업 주식회사에서 알려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는 “매일유업 유기농 제품과 그 생산 목장을 대상으로 홍보대행사를 이용해 인터넷 맘카페, 포털 게시판 등에서 근거 없이 온라인 댓글 비방을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9년 한 홍보대행사와 계약을 맺고 인터넷 카페에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 ‘우유 생산 목장 반경 4㎞에 원전이 있다’ 등 매일유업을 대상으로 근거 없는 비방 댓글을 작성했다. 이에 매일유업은 지난해 4월 홍원식 전 회장과 직원들을 검찰에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정보통신망법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을 비롯해 남양유업 임직원과 홍보대행사 직원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남양유업의 최근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변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새 주인을 맞아 출범하는 만큼 그간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으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앞서 남양유업 지분 약 53%와 경영권 일체를 인수한 한앤코는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남양으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06 07:00
경제

57년 만에 막내린 남양유업 오너경영…끝까지 '무책임한 결정' 비판

남양유업 오너경영이 57년 만에 막을 내렸다. 대리점 갑질 사태부터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 마약 투약, 최근 불가리스 코로나19 예방 효과 논란까지 연이은 악재로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자, 홍영식 전 회장이 지분 전량을 모두 사모펀드에 팔아버렸다. 업계 반응은 냉소적이다. 홍 전 회장 일가가 경영쇄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달리 모든 지분을 매각하는 '도망'을 선택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매각으로 3000억원대를 받게 됐다는 사실도 비판의 대상이다. 최대 피해자는 하루아침에 구조조정 공포에 휩싸이게 된 남양유업 임직원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28일 한앤컴퍼니와 홍 전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공시에 따르면 양도 대상은 남양유업 주식 37만8938주로, 매각가는 3107억2916만원이다. 홍 전 회장의 지분 51.68%와 오너 일가 지분을 합쳐 53.08%가 포함됐다. 홍 전 회장이 지난 4일 불가리스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자식들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회장직을 사퇴한 지 24일 만이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은 고 홍두영 전 명예회장이 1964년 창립한 지 57년 만에 창업주 일가의 손을 떠나게 됐다. 또 전국민적인 비호감 이미지가 쌓여 결국 오너일가가 회사를 팔고 떠난 첫 사례라는 '불명예'도 안게 됐다. 홍 전 회장 일가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최근 불가리스 사태로 브랜드 이미지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면서 기업 불매 운동의 여파가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남양유업이 경영 정상화와 쇄신책 등을 마련하면서 후임 경영진 선임도 검토했지만, 선뜻 오겠다고 하는 마땅한 경영인을 찾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여러 이유에도 오너일가가 끝까지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는 데 있다. 당장 이번 매각에 따라 2000명이 넘는 남양유업 임직원은 하루아침에 ‘구조조정’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 익명을 요구한 남양유업 직원은 "사모펀드가 인수했으면 자연스럽게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겠냐”며 "홍 전 회장이 비대위까지 출범시키면서 진지하게 자구책을 마련하는 듯했으나, 마지막 매각 과정마저 너무 폐쇄적이고 독단적이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홍 전 회장은 계약 사실을 공시한 지난 27일 고별 서신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지만, 임직원의 고용 안정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질 않아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부에서는 오너가의 잇따른 경영 실책으로 결국 매각까지 이르렀는데, 홍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가는 3000억원대의 ‘돈방석’에 앉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시장은 홍 전 회장의 회사 매각 소식에 환호하는 모습이다. 지난 28일 남양유업 매각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투자자들이 느끼는 회사의 문제가 오롯이 오너 리스크에서 비롯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5.31 07:00
경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퇴…"자식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을 것"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불거진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효과 홍보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홍원식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 모든 국민과 현장에서 상처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계신 직원, 대리점주,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홍 회장은 "2013년 회사의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 파문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외조카 황하나 (마약) 사전,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인체 대상 연구가 아니라 효과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논란이 커지자 남양유업은 지난달 16일 사과문을 통해 "인체 임상실험이 아닌 세포 단계 실험임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불가리스 생산공장이 있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에는 영업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 부과가 사전통보됐다. 1950년 6월 12일 서울에서 태어난 홍 회장은 남양유업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1977년 남양유업 이사를 시작으로 1990년 대표이사 사장, 2003년 회장에 올라 회사를 이끌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5.04 11:53
경제

'불가리스 사태' 남양유업 대표 사퇴…회장은 4일 대국민 사과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논란으로 수렁에 빠진 남양유업이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가 논란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이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같은 이유로 대국민 사과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국민의 관심이 덜한 휴일 직전에 대국민사과를 예고해 마지막까지 비판 여론을 최소하려는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광범 대표가 이날 임직원들에게 사의를 표명하는 글을 단체 메일로 보냈다. 이 대표는 메일에서 불가리스 논란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사과하며 “이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 저의 실책에 대한 비난은 무엇이든 달게 받겠다.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는 취지로 글을 썼다. 이와 관련 홍원식 회장도 4일 오전 남양유업 본사에서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불가리스 논란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국사과 시점을 놓고 남양유업이 이번에도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론의 인식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대국민사과 날짜를 휴일인 5월 5일을 앞둔 날로 정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뉴스 관심도가 떨어지는 휴일 직전에 발표함으로써 비판 여론을 최소하려는 꼼수로 읽힌다"고 말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반박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2013년 남양유업의 이른바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또다시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남양유업의 본사 사무실과 세종연구소 등 6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5.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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