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99건
배구

남자 배구 유망주 이우진, 이탈리아 1부 몬차와 정식 계약

이우진(18)이 이탈리아 남자프로배구 1부 리그 베로 발리 몬차와 정식 선수 계약을 했다. 이우진은 지난해 11월 인턴십 계약으로 이탈리아 리그로 향했고, 4개월 동안 테스트 기간을 거쳐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뒤 정식 계약을 했다. 이우진 측은 12일 "최근에 몬차 구단과 정식 계약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2024~25시즌부터 2시즌 동안 몬차에서 뛴다"라고 밝혔다. 몬차 구단은 이번 시즌이 종료되는 4월, 이우진과 계약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 이우진은 지난해 8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19세 이하 세계배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청소년 대표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출전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한국을 3위로 이끌었다. 이우진은 대회 베스트7으로 뽑혔다. 당시 대회를 찾은 이탈리아 에이전트에게 영입 제안을 받은 것. 이탈리아 리그는 만 19세 미만 외국인 선수의 공식 경기 출전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우진은 우선 인턴십 계약을 했다. 그동안 1부 리그 선수단과 동행하며 함께 훈련했고, 평가전 등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이우진은 몬차 구단과 정식 계약을 하면서, 고교 졸업과 동시에 유럽 리그에 직행한 한국 배구 최초 사례를 만들었다. 이우진은 2024~25시즌 유럽 무대에 데뷔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2 17:48
배구

최태웅 감독 자리 비워도... 현대캐피탈, KB손보 상대 3-0 완파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최태웅 감독이 자리를 비운 사이, 2022년 마지막 경기에서 완승했다. 현대캐피탈은 3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3시즌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KB손보를 세트 스코어 3-0(25-22 25-23 25-18)으로 꺾었다. 현대캐피탈은 12승 6패 승점 36을 기록, 2위 자리를 지켰다. 리그 선두 대한항공(15승 2패·승점44)과 승점 차는 8점으로 좁혔다. 반면 KB손보는 승점 15(5승 12패)로 6위에 머물렀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 대신 송병일 수석 코치가 팀을 지휘했다. 최태웅 감독은 지난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에서 3세트 비디오 판독 과정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 대회 규정에 따라 최 감독은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양 팀은 상반된 분위기에서 경기에 임했다. 초반은 KB손보의 흐름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상대 팀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해 13-19로 끌려갔다. 경기는 원포인트 서버 이시우의 신들린 듯한 서브로 뒤집어졌다. 현대캐피탈은 이시우 서브 타임에 7연속 득점을 하며 20-19로 역전, 이후 연속된 공격 성공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도 치열했다. 현대캐피탈은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23-22에서 허수봉이 침착하게 오픈 공격에 성공했고, 24-23에선 외국인 선수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가 엄청난 점프로 스파이크를 내리꽂으며 포효했다. 단숨에 세트 스코어 2-0을 만든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오레올과 허수봉은 나란히 19득점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31 16:47
스포츠일반

확진자 4명 뛰었다, 프로농구 코트 '코로나 쑥대밭'

국내 남자프로농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경기를 뛰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코트가 ‘코로나 쑥대밭’이 됐다.울산 현대모비스와 서울 SK는 지난 15일 오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정규리그 경기를 치렀다. 경기 당일 오전에 현대모비스 선수 2명이 PCR(유전자증폭) 검사, 선수 1명이 신속항원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판정 통보를 받았다.현대모비스 선수단 전원은 오전에 PCR 검사를 받았다. 팁오프 두 시간을 앞두고 현대모비스는 선수 6명(스태프 포함 7명)이 PCR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재검사를 할 경우 확진 판정을 받을 위험이 있는 만큼, 현대모비스는 프로농구연맹 KBL에 경기 연기를 요청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현대모비스는 39도 고열에 시달린 선수를 포함해 증세를 보인 주축 선수 4명을 경기장에 데려오지 않았다. 재검사 대상자였던 선수 4명과 스태프 1명은 어쩔 수 없이 경기에 참가했다. 엔트리가 모자라 경기장에 오지 않은 선수 이름까지 넣었다. 현대모비스는 선수 보호차원에서 마스크 착용 여부를 KBL에 질의했으나 이 역시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경기에서는 현대모비스가 70-76으로 졌다. 우려대로 그날 밤부터 16일까지 재검사 선수 6명 중 6명이 확진 통보를 받았다.상대팀이었던 SK 선수단도 16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이날 밤 결과가 나올 예정인데,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농구는 서로 몸을 맞대는 격한 스포츠라서 선수간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높다.KBL 관계자는 “정부 방역 지침과 자체 대응 매뉴얼에 따라 경기를 진행했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었고, PCR 검사 양성이 나오기 전이었다. 재검사에 대한 구단의 의견이 있었지만, PCR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부분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KBL 매뉴얼에는 ▶접촉의심자가 발생하면 선수단 전원 신속항원검사 시행 ▶신속항원검사 양성시 PCR 검사 시행 ▶선수단 전원 검사 음성 판정 이전까지 훈련 및 경기 참가 불가 ▶선수단 음성 판정 확인시 정상 경기 진행이라고 적혀있다. 팀 당 최소 12명의 선수가 나설 수 있으면 경기를 진행한다.하지만 허점이 있다. 만약 A선수가 PCR 재검사 대상자여도 최종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는 경기를 해야 한다. 코로나19 의심자인데도 울며 겨자 먹기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셈이다.전날까지 프로농구에서 총 46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수원 KT와 안양 KGC인삼공사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제외하고 10팀 중 9팀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현대모비스는 2군 숙소를 따로 잡는 등 방역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했다.앞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데도 리그를 강행하자 선수들도 폭발했다. KT 허훈은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 걸까요? 선수 건강 문제는 신경도 안 써주나”란 글을 남겼다. SK 최준용 역시 “KBL 관계자분들. 선수들 보호는 없나요? 저희 선수들도 다 가족이 있고 소중한 주변 사람들이 있어요. 그냥 진행 시키고 나 몰라라 하고. 걸리면 그냥 걸리는 건가요. 이렇게 하다가 정말 희생자가 한 명 나와야 그때 대처하실 거에요? 제발 선수 보호 좀 해주세요”라고 KBL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팬들도 ‘#kbl우리선수들을지켜주세요’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선수들을 지지했다.KBL은 16일에야 리그를 중단하고 조기 휴식기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16~20일 예정됐던 3경기를 연기하고 국가대표 휴식기에 들어갔다. 한 농구 관계자는 “화나고 열 받는다. 선수와 팬들이 지적하니까 이제야 멈추는건가. 확진자가 발생한 초기에 일주일이라도 리그를 멈췄어야 했다”고 지적했다.한편 남자프로배구도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16일 “대한항공(확진자 13명)과 현대캐피탈(확진자 7명)이 리그 정상 운영 기준인 12명 엔트리를 충족하지 못해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2.16 16:41
스포츠일반

'임동혁 23점 펄펄' 대한항공 선두 질주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임동혁을 앞세워 선두를 질주했다. 대한항공은 2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1(22-25 25-15 25-14 25-18)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대한한공은 승점33(11승7패)를 기록하며 1위를 달렸다. 2위 KB손해보험과 승점을 3점 차로 벌렸다. 2연패를 당한 한국전력은 3위(승점27)를 기록했다. 첫 세트를 내줬던 대한항공은 23점을 몰아친 임동혁을 앞세워 역전승을 거뒀다. 정지석도 18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다우디가 6득점으로 부진했다. 한편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GS칼텍스를 3-1(28-26 31-29 17-25 25-21)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KGC인삼공사는 옐레나가 33점, 이소영이 14점을 올렸다. 4위 KGC인삼공사는 승점 33(11승6패)를 기록, 3위 GS칼텍스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24 22:03
스포츠일반

'러셀 27점' 프로배구 삼성화재, 대한항공 완파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가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을 꺾었다. 삼성화재는 2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0(26-24 25-19 25-23)으로 완파했다. 삼성화재는 1승1패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전 11연패도 끊었다. 삼성화재 러셀이 승부처 득점을 포함해 27점을 몰아쳤다. 대한항공에서 삼성화재로 트레이드된 세터 황승빈이 친정팀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광주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페퍼저축은행을 3-0(25-19 25-13 25-16)으로 눌렀다. GS칼텍스는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2연패에 그쳤다. 지난 시즌 우승팀 GS칼텍스가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을 한 수 지도했다. GS칼텍스 모마가 서브에이스 3개 포함 21점을 올렸고, 강소휘가 11점으로 지원사격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엘리자벳이 19점을 올렸으나 역부족이었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0.22 21:24
스포츠일반

프로배구 한국전력, '부상' 사닷 대신 다우디 영입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부상 당한 바르디아 사닷(19·이란) 대신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던 다우디 오켈로(26·우간다)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한국전력은 24일 “사닷과 계약을 해지하고 다우디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뽑힌 사닷은 V리그 최초 이란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사닷은 최근 복근 부상으로 전치 6주 이상 진단을 받아 V리그 데뷔가 불발됐다. 한국전력은 “사닷은 최근 연습경기에서 활약이 좋아 기대가 컸지만 외국인 선수 역할이 큰 V리그 특성상 선수 회복을 기다리기 어려웠다. 사닷에 진심 어린 위로와 함께 다시 V리그에서 볼 수 있기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대체선수로 뽑은 다우디는 2019~20시즌 현대캐피탈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V리그에서 활약했다. 높은 타점과 공격과 블로킹이 위력적이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24 11:29
스포츠일반

문성민·김요한 계보 잇는 꽃미남 배구선수 임성진이 뜬다

문성민(현대캐피탈)·김요한(은퇴·이상 35)의 뒤를 잇는 꽃미남 배구선수 임성진(21·성균관대)이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는다. 졸업을 1년 앞둔 레프트 임성진은 6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2020~21시즌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순위 지명권을 얻은 한국전력에 호명됐다. 키 1m95㎝·체중 85.8㎏인 임성진은 지난 2017년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4년 만의 4강행을 이끈 청소년 대표팀 주전 선수였다. 2018년에 성균관대에 진학했고, 올해 7월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8월 중단된 무안대회에서는 예선에서 79점을 넣어 득점 3위에 올랐다. 임성진은 배우 김수현을 닮은 외모로 제천산업고 시절부터 유명했다.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27만명에 달한다. 팬들이그의 사진을 올리는 계정이 따로 만들기도 했다. 2018년에는 배우 이수민과 열애설이 터져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기조 했다. 많은 여성팬을 몰고 다녀서 훈련을 게을리 할까 봐 고교때부터 코칭스태프가 언론 인터뷰를 자제시켰을 정도다. 관련기사 [TONG] TONG이 설렌 배구 훈남, 임성진 선수 한편 현대캐피탈은 전날 KB손해보험에 센터 김재휘를 주고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30% 확률을 가진 KB손해보험의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그리고 이날 추첨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시작부터 타임을 요청한 현대캐피탈은 논의 끝에 레프트 김선호(21·한양대)를 뽑았다. 김선호도 2017년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최소 인원만 참여했다. 프로구단 감독과 드래프트 신청서를 낸 선수도 행사장에 오지 않고 온라인 화상 프로그램으로 드래프트 결과를 지켜봤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0.06 16:02
스포츠일반

프로배구 OK저축은행 구단명 'OK금융그룹 읏맨'으로 변경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가 구단명을 'OK금융그룹 읏맨 프로배구단'으로 변경한다. 구단은 "배구단의 모기업이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존 '아프로서비스그룹'에서 'OK금융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함에 따라 브랜드 홍보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OK금융그룹의 마스코트인 '읏맨'으로 엠블렘도 바꿨다. 구단 관계자는 "'읏맨'은 한글 '읏'을 왼쪽으로 돌려보면 영어 'OK'가 된다는 점에서 고안됐다"라며 "슈퍼 히어로 '읏맨'이 가진 무한긍정의 의미처럼 다가오는 도드람 2020-21시즌 V리그에서 어떤 어려움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명 줄임 표기는 OK저축은행에서 OK금융그룹으로 변경됐으며, 새 구단명은 6일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부터 적용된다. 이형석 기자 2020.10.06 15:29
스포츠일반

KB손해보험 새 외인 케이타, 코로나19 확진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19·말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KB손해보험 구단은 5일 "케이타가 지난 2일 입국 후 실시한 코로나19 검체 반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입국 직후 해당 선수와 접촉한 배구단사무국 직원 등 3명에 대해 즉각 자가격리 조치하고,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소재 선수 숙소를 즉시 방역조치한 후 임시 폐쇄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세르비아 리그에서 활약한 케이타는 지난 2일 세르비아에서 입국했다. 이후 배구단 선수들이 모두 휴가를 떠난 숙소에서 혼자 머물며 자가격리 중이었다. 입국 당시 코로나 관련 무증상이었으나 입국자 검역절차에 따라 3일 수원시 장안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받았고, 진단검사 결과 4일 오전 양성 판정이 나왔다. 케이타는 현재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고객 및 직원의 건강을 보호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상대응체계 운영 프로세스에 따라 즉각 조치했다"고 말했다. 케이타는 지난 5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남자프로배구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KB손해보험에 지명됐다. 2m6㎝의 큰 신장의 라이트 포지션으로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7.05 11:33
스포츠일반

경기장 떠났지만…대한민국 응원하는 치어리더들

“세월호 참사 때 두 달 동안 프로야구 응원을 중단했어요. 그 이후로 일이 없는 적은 처음이에요.” 정영석(39) 응원단장이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4대 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 모두 연기 또는 중단되자 ‘경기장의 꽃’ 치어리더의 응원도 멈췄다. SK 와이번스(야구), 서울 이랜드(축구), KB손해보험(남자배구) 응원을 맡고 있는 JR커뮤니케이션의 치어리더들은 요즘 집 밖으로 나올 일이 없다. 가장 마지막으로 응원한 건 지난달 2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홈 경기였다. 한 달 가까이 ‘강제 휴식’ 중이다. 일을 잃은 치어리더 8명과 응원단장을 만났다. 치어리더 10년 차 오지연(30)은 “일이 많을 때는 한 달에 이틀밖에 쉬지 못했다. 기업 체육대회, 학교 축제 등의 행사를 하루에 두 개씩 소화했다”며 “4대 프로 스포츠가 모두 열리는 3월이 가장 바쁜 시기다. 전국을 돌며 프로농구와 배구 플레이오프, 프로축구 개막, 프로야구 홍보로 정신없을 때다. 하지만 요즘은 경기가 열리지 않아 수입도 전혀 없다. 어린 동생들이 더 걱정”이라고 했다. 치어리더팀은 구단과 시즌 별로 계약한다. 치어리더들은 대부분 월급이 아닌 일당을 받는다. 연차에 따라 다르지만, 일당은 10만~15만원 선이다. 치어리더 한 명이 1년 동안 야구 90경기, 배구 36경기, 축구 18경기 정도 소화한다. 대전에서 올라온 2년 차 오채현(23)은 “부푼 꿈을 안고 상경했는데 마음이 아프다. 더 열심히 준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애써 웃었다. 이다연(27)은 “지난해 무릎을 다쳐 6개월간 쉬고 다시 시작하려던 참에 코로나19가 확산됐다. 지금은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방송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김도아(26)도 “당장 월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피팅모델 등 단기 알바를 하고 있다”고 했다. 팀원 김맑음(31)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다른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정영석 응원단장은 “치어리더들은 사실상 무급휴가 상태다. 우리보다 훨씬 힘든 이들도 있다. 다른 팀 응원단장은 택배 기사 알바를 시작했다. 폐업한 음향업체와 물류센터도 있다”고 전했다. 축구팀 서울 이랜드는 지난달 출정식과 유니폼 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야외 행사가 아닌 탓에 치어리더 2명만 다녀왔다. 이지현(25)은 “실내 공간에서 카메라 앞에 서니까 긴장됐다”고 했다. 그나마 이런 온라인 행사도 거의 열리지 않는다. 박한솔(25)은 “아침에 눈 뜨면 확진자 수부터 확인한다. 코로나19의 외국 현황과 백신 관련 뉴스도 열심히 검색한다”고 말했다. 23일 재개할 예정이었던 치어리더 연습이 미뤄졌다. 오지연은 “시즌이 언제 시작될지 모르니 연습을 게을리할 수 없다. 동생들에게 지난해 응원 영상을 보내줬다. 각자 집에서 거울을 보고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매트를 여러 장 깔고 연습한다”고 했다. 스포츠 팬이기도 한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팬들이 스포츠를 마음껏 즐기길 염원하고 있다. 안주연(21)은 “김광현 투수가 메이저리그로 떠났지만 SK의 새 외국인선수들이 잘한다는 기사를 봤다. 축구팀 이랜드는 유니폼에 새겨진 표범처럼 강렬한 축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웃었다. 박현영(21)은 “팬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생활하기 괜찮으냐고 걱정해주신다. 하루빨리 단상에 올라가 코로나19에 지친 국민에게 힘을 주고 싶다. 올해는 파워풀하면서 귀여운 안무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모인 치어리더들은 인터뷰가 끝난 뒤 안무를 맞춰봤다. 집에서도 연습한 덕분인지 ‘칼군무’는 여전했다. 정영석 응원단장은 “다들 컨디션이 정말 좋다. 팬들을 다시 만날 날은 금방 돌아올 것이다. 우리보다 더 힘든 분들도 많다. 우리, 대한민국을 응원하자”고 외쳤다. 인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3.19 08:3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