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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변신 송혜교, 액션도 된 전도연.. 영화계 女風 하반기까지 [상반기 결산] ③

2023년 상반기에는 유독 여배우들의 활약이 빛났다. 여성 중심의 작품이 콘텐츠 시장을 이끌어가면서 스타성에 연기력까지 갖춘 여배우들이 주목받았다. 이는 과거 특정 역할에만 갇혀 있던 여배우들의 한계가 깨졌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이 출연한 작품 역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K콘텐츠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공감’과 ‘도전’으로 틀을 깨다올 상반기 영화와 OTT 등을 통해 주목받은 여배우를 꼽자면 송혜교, 김희애, 문소리, 전도연, 김현주 등이 있다. 이들의 활약은 두 가지 키워드로 나눌 수 있다. 바로 ‘공감’과 ‘도전’이다.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먼저 송혜교, 김희애, 문소리가 ‘공감’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올 초 ‘더 글로리’ 열풍은 한국을 넘어 전세계에 불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더 글로리’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학교폭력에 관한 화두를 던지며 경각심을 일게 했고 “멋지다 연진아” 등 각종 대사를 유행시키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그 중심에는 단연 송혜교가 있었다. 송혜교는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으로 분해 가해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고, 이를 통해 학폭 문제를 환기시키는 등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그 결과 송혜교는 백상예술대상 TV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김희애와 문소리는 ‘퀸메이커’를 통해 숙련된 연기 내공을 보여줬다. 두 사람은 각각 데뷔 40주년, 24주년을 맞은 베테랑들이다. ‘퀸메이커’는 남배우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정치물에 김희애, 문소리가 타이틀롤을 맡으며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꼽혔다.4월 14일 ‘퀸메이커‘가 공개된 후에도 반응은 뜨거웠다. 두 사람이 그려낸 워맨스에 시청자들은 환호했고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정치판 이야기뿐 아니라 공분을 일으켰던 각종 사회 문제와 정치 현실을 재연하며 몰입도를 높였다.전도연과 김현주는 화려한 액션에 ‘도전’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전도연은 지난 3월 3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을 통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전도연이 맡은 역할은 킬러 길복순. 킬러 세계에선 이름을 떨칠 만큼 유명인이지만, 딸에겐 정체를 숨기며 살아가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사람 죽이는 건 심플해. 애 키우는 거에 비하면”이라는 대사를 뱉을 정도로 거리낌 없이 사람을 죽이지만 딸 앞에선 약해지고 마는 엄마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그려냈다. 역시 전도연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서 입지를 견고히 다졌다. 김현주 역시 넷플릭스 영화 ‘정이’에서 전투 로봇 윤정이로 분해 고강도 액션을 소화, 진가를 발휘했다. 자연스러운 CG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한국 SF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도 존재한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영화와 T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 이는 해외에서도 작품성과 연기력, 화제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의미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여성 서사 담은 K콘텐츠, 의미 있는 변화“주로 남성 배우들이 나오는 작품이 많아서 남장을 하고 나오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이번에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다룬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해요.”김희애가 지난 4월 개최된 ‘퀸메이커’ 제작발표회에서 한 말이다. 지금이야 여성 서사 작품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지만,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시절 여배우들은 백마 탄 왕자님과 사랑에 빠지거나, 엉뚱하거나, 청순한 이미지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경제 활동을 하는 여성들의 지위가 높아졌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이들도 증가했다. 이는 곧 시청자들의 눈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남주인공에게 구원받는 캔디형 캐릭터가 아닌 주체적인 삶을 그려내는 여성 캐릭터를 원하기 시작했다. 창작자들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콘텐츠는 지금 우리 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여배우들이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이들은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익숙함과 새로움을 여배우들이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조성경 드라마 평론가도 “남자 배우들이 규모가 더 큰 작품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며 “다양한 작품들의 만들어지다보니 연기력 좋고 인지도 높은 여배우들을 중심으로 제작되는 추세”라고 부연했다.한 방송 관계자는 여풍이 더 거세질 거라고 내다봤다. 관계자는 “올 상반기뿐만 아니라 몇 년 전부터 여성 중심의 작품이 많이 제작되기 시작했다. 올해는 송혜교, 김희애, 문소리 등 대중에게 익숙한 배우들이 많이 나왔는데 연기까지 잘 해내지 않았나. 익숙하면서도 연기력이 증명된 여배우들이 좋은 작품을 만나 시너지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여배우들의 활약은 계속될 전망이다. 오는 7월 극장가에 김혜수, 염정아 주연의 영화 ‘밀수’를 비롯해 대작들이 밀려온다. 김혜수는 최근 ‘밀수’ 제작보고회에서 “여성 중심의 서사고 함께할 배우는 염정아라고 들었을 때 환호했다”고 말했다. 중년 여배우들이 투톱 주연을 맡은 200억대 한국 블록버스터는 ‘밀수’가 처음이다. 최고의 여배우들을 한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 건 시대의 흐름이 불러온 긍정적인 변화다. 상반기를 넘어 앞으로도 계속될 여배우들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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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7월 이정현→8월 엄정화, 여름의 여장부들

뜨거운 여름을 더 뜨겁게 달궈줄 여배우들이다. 영화 '반도(연상호 감독)' 이정현과 '오케이 마담(이철하 감독)' 엄정화가 여름시장 관객들을 만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가 이미 장기화로 접어든 가운데, 여름 극장은 올 한해 피해만 막심한 영화계에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여줄 시즌으로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 시작과 끝을 담당하게 된 이정현과 엄정화는 막중한 책임감 속 존재감 넘치는 캐릭터로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을 전망. 각 영화에서 두 배우는 잘하는 것을 잘해내는 것은 물론, 관객들이 보고싶어하는 모습부터 새로운 얼굴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담아냈다. 공교롭게도 두 캐릭터에는 똑닮은 공통점이 있다. '액션' 그리고 '엄마'다. 이정현은 '반도'를 통해 생애 첫 액션 블록버스터에 도전했고, 엄정화는 '오케이 마담'에서 평생 로망으로 꿈꿨던 액션 연기를 소화했다. 여기에 엄마로서 강인한 모성애까지 발휘, 공감대를 높이는 여전사 캐릭터를 완성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이정현이 분한 민정은 남다른 생존력과 모성애로 폐허가 된 땅에서 4년 넘게 살아남은 생존자다. 곳곳에서 습격하는 좀비떼를 쓸어버리는 화끈한 카체이싱과 631부대에 맞선 필사의 총격신을 이정현이 직접 연기했다. 작은 체구로 장총을 들고 폐허를 누비는 이정현은 '매드맥스'의 퓨리오사를 떠오르게 만들 정도로 강렬하다. '노렸다' 싶을 정도로 여성 캐릭터에 많은 설정을 할애하고 활용한 연상호 감독의 계산을 이정현은 독기어린 눈빛으로 쏙쏙 흡수했다. 남주인공을 빛내기 위해서만 존재했던 여성 캐릭터는 더 이상 없다. 이정현은 "모성애 때문에 폐허의 땅에서 살아남은 캐릭터다. 아이들 때문에 살아가고 아이들 때문에 강인하게 짐승처럼 살아 나가려고 한다. 이 인물을 관객 분들이 있는 그대로 관객들이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오케이 마담'은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난데없이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액션 코미디 영화다. 엄정화는 평범한 꽈배기 맛집 사장에서 비행기 납치 사건의 유일한 해결사로 변모하는 미영을 맡아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는 다정다감한 모습에 위험에 빠지는 순간 숨겨둔 내공을 발휘하는 반전 카리스마는 무려 5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엄정화가 왜 이 작품을 택했는지 여실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매특허 러블리 코믹 연기와 날렵한 액션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찬스다. 평소 액션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는 엄정화는 "'마침내 나에게도 이런 시나리오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했다. 영화가 최종 결정되기 전부터 혼자 액션스쿨에 다녔는데 스스로 멋지게 느껴졌다. 즐거웠고 감격스러웠다"는 진심을 표했다. 파트너 박성웅은 '오케이 마담'의 구심점을 엄정화로 꼽기도 했다. 1996년 영화 '꽃잎'으로 데뷔한 이정현은 올해로 24년 차, 1993년 영화 '바람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로 데뷔한 엄정화는 27년을 맞이했다. 20여 년이 넘는 세월동안 출연한 작품과 대표작을 따져봐도 이미 수십편. 믿고보는 연기는 두말하면 입 아프다. '반도'와 '오케이 마담'은 신뢰감 넘치는 두 배우의 내공을 골라 담아낸 작품들. 제 자리에 안주하지 않은 채 도전과 변신을 감행하는 이정현과 엄정화는 여성 주연으로 또 한번 이 악물고 덤볐다. 오랜세월 제 이름과 존재감을 지켜내는 이들의 활약은 언제나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은 이들의 행보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영화배우들의 예능 나들이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에서 이정현과 엄정화도 '윈윈효과'가 담보된 최적의 예능을 선택, 장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엄정화는 '집사부일체' '온앤오프'를 통해 개인 일상을 공개하는가 하면, 박성웅과 동반 움직임으로 '오케이 마담' 팀워크를 자랑할 예정이다. '열린 마인드'도 땡큐다.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국 속 올 여름시장이 1년 중 최대 성수기가 되어줄지는 미지수지만, 그럼에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큰 시장인 것은 사실이다. 매해 여성 캐릭터가 돋보이는 영화가 최소 한편씩은 꼭 등장하고 있는 추세인데 올해는 이정현이 '반도'로 문을 열고, '오케이 마담' 엄정화가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지 않을까 싶다. 여성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도 성장했다. 이정현과 엄정화가 열연한 캐릭터도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내다봤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7.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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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찾던 관객들, 언니 보러 왔어요

▶'에비타' '엘리자벳' '막돼먹은 영애씨'…. 연말·연초 선보이는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여주인공의 이름을 제목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뮤지컬이 '지킬 앤 하이드' '조로' '잭 더 리퍼' '삼총사' '닥터 지바고' '원효' 등처럼 남주인공의 이름을 내세워 승부를 건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남주인공이 판을 치는 뮤지컬 무대에서 제법 이례적이다. '미녀는 괴로워'나 '맘마미아' 등도 여주인공이 주도하는 작품이지만 여주인공 이름을 따진 않았다. '에비타'(12월 9일~2012년 1월 29일, LG아트센터), '엘리자벳'(2012년 2월 9일부터 한남동 블루스퀘어), '막돼먹은 영애씨'(11월 18일~2012년 1월 15일,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 등 무대 위의 여풍(女風)을 살펴봤다. ▶철녀(鐵女)들이 왔다 이 때까지 뮤지컬 무대의 여주인공은 남주인공과의 로맨스를 이끌어가는 보조적 성격이 강했다. 뮤지컬의 주 관객층인 20·30대 여자들은 주로 남주인공의 매력을 느껴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다. 그래서 여주인공을 내세운 작품은 잘 제작되지 않는 편이다. '에비타' 엘리자벳' '막돼먹은 영애씨'의 여주인공들은 '철녀((鐵女)'라고 해도 될 만큼 강하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에비타'는 5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다. '에비타'는 에바 페론의 애칭. 단순한 퍼스트레이디가 아닌, 권력의 2인자를 꿈꾸는 야심찬 여자의 이야기다. 음악·드라마·춤(탱고) 삼박자를 갖춰 연말에 작품성 있는 공연을 보고자 하는 중·장년층에게 권할만 하다. 배우 정선아와 리사가 더블 캐스팅 됐다. 국내 초연인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의 마지막 황후 엘리자베스를 그린다. 엘리자베스는 자유분방한 삶과 사랑을 꿈꾸는 여자다. 옥주현·김선영 더블 캐스팅. 케이블 TV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의 여주인공 김현숙은 뮤지컬 무대에서 영애씨를 연기한다. 캐릭터가 벌써 만만찮아 보인다. ▶주연급 남자배우 못잡는다면… 강한 여자들이 주인공인 작품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첫째 관객층이 형성되고 관람 작품 편수가 늘면서 여자 관객들이 단순히 '오빠'를 보는 차원이 아니라 작품의 순수한 재미를 추구하기 시작하고 있다. 둘째 문화·사회적 차원에서 보면 경제가 팍팍하고 살기가 힘들어지면서 연약하기보다는 강한 여자상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셋째 주연급 남자 배우들은 이미 내년까지 스케줄이 꽉 차있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제작사인 CJ E&M 측은 "신작을 내놓고 싶은 제작사의 경우 스타급 여자 배우가 출연할 새로운 레퍼토리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1.11.2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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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무대, 거센 ‘여풍(女風)’ 이유는?

'에비타' '엘리자벳' '막돼먹은 영애씨'…. 연말·연초 선보이는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여주인공의 이름을 제목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뮤지컬이 '지킬 앤 하이드' '조로' '잭 더 리퍼' '삼총사' '닥터 지바고' '원효' 등처럼 남주인공의 이름을 내세워 승부를 건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남주인공이 판을 치는 뮤지컬 무대에서 제법 이례적이다. '미녀는 괴로워'나 '맘마미아' 등도 여주인공이 주도하는 작품이지만 여주인공 이름을 따진 않았다. '에비타'(12월 9일~2012년 1월 29일, LG아트센터), '엘리자벳'(2012년 2월 9일부터 한남동 블루스퀘어), '막돼먹은 영애씨'(11월 18일~2012년 1월 15일,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 등 무대 위의 여풍(女風)을 살펴봤다. 철녀(鐵女)들이 왔다 이 때까지 뮤지컬 무대의 여주인공은 남주인공과의 로맨스를 이끌어가는 보조적 성격이 강했다. 뮤지컬의 주 관객층인 20·30대 여자들은 주로 남주인공의 매력을 느껴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다. 그래서 여주인공을 내세운 작품은 잘 제작되지 않는 편이다. '에비타' 엘리자벳' '막돼먹은 영애씨'의 여주인공들은 '철녀((鐵女)'라고 해도 될 만큼 강하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에비타'는 5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다. '에비타'는 에바 페론의 애칭. 단순한 퍼스트레이디가 아닌, 권력의 2인자를 꿈꾸는 야심찬 여자의 이야기다. 음악·드라마·춤(탱고) 삼박자를 갖춰 연말에 작품성 있는 공연을 보고자 하는 중·장년층에게 권할만 하다. 배우 정선아와 리사가 더블 캐스팅 됐다. 국내 초연인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의 마지막 황후 엘리자베스를 그린다. 엘리자베스는 자유분방한 삶과 사랑을 꿈꾸는 여자다. 옥주현·김선영 더블 캐스팅. 케이블 TV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의 여주인공 김현숙은 뮤지컬 무대에서 영애씨를 연기한다. 캐릭터가 벌써 만만찮아 보인다. 주연급 남자배우 못잡는다면… 강한 여자들이 주인공인 작품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첫째 관객층이 형성되고 관람 작품 편수가 늘면서 여자 관객들이 단순히 '오빠'를 보는 차원이 아니라 작품의 순수한 재미를 추구하기 시작하고 있다. 둘째 문화·사회적 차원에서 보면 경제가 팍팍하고 살기가 힘들어지면서 연약하기보다는 강한 여자상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셋째 주연급 남자 배우들은 이미 내년까지 스케줄이 꽉 차있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제작사인 CJ E&M 측은 "신작을 내놓고 싶은 제작사의 경우 스타급 여자 배우가 출연할 새로운 레퍼토리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1.11.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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