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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자백의 대가’ 출연할까… 소속사 “검토 중” [공식]

배우 전도연이 ‘자백의 대가’로 안방극장에 돌아올까.전도연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은 20일 일간스포츠에 ‘자백의 대가’ 캐스팅과 관련해 “출연제의를 받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드라마 ‘자백의 대가’는 살인사건을 둘러싼 두 여성의 핏빛 연대기를 담은 작품. 앞서 송혜교, 한소희의 동반 캐스팅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캐스팅 불발로 상반기 한 차례 제작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재정비 과정에서 이정효 감독이 새로 투입, 새 판을 짰다.전도연은 이번년도 1월에 방영한 드라마 ‘일타 스캔들’ 남행선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과연 전도연이 ‘자백의 대가’로 다시 안방극장에 복귀할 지 주목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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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방송결산] 전도연이 열고 ‘우먼파워’ 이영애가 닫는다 ①

세계적인 킬러로 활약하며, 의사로 사람들을 구하고, 학폭 가해자들을 응징하며, 슈퍼 히어로로 악을 무찌른다. 2023년 방송계를 주름 잡은 여자배우, 여자캐릭터들의 활약이다. 이제 더이상 백마 탄 왕자 같은 남자 주인공을 기다리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환영받지 못한다는 게 올해 방송 트랜드로 입증됐다. 최근 몇 년간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앞세운 드라마가 활발히 제작된 데 더해 올해는 오랜 기간 한국 연예계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여성 톱스타들이 잇따라 컴백해 안방극장을 화려하게 수놓았다.올해 성공을 거둔 K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는 자신의 성공을 스스로 쟁취할 만큼 진취적이고 사적인 복수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강인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여성 캐릭터의 변화가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는 시대상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다 보니 사극에서도 여성 캐릭터를 주체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최고 시청률 12.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 속 안은진이 맡은 유길채 역시 그렇다. 병자호란 전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연인’에서 길채는 전쟁을 겪기 전엔 마냥 철없고 밝기만 한 애기씨였다. 그러나 병자호란을 겪은 후 길채는 용감하고 추진력 있는 인물로 성장했다. “사람이 밥을 못 먹어야 죽지, 욕 먹는다고 죽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야말로 ‘깡’ 있는 캐릭터로 변신했다. 안은진 역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변해가는 캐릭터를 다채롭게 표현했다. 안은진은 이 드라마 초반 ‘미스 캐스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연기력으로 이를 잠재웠다. 깜찍한 히어로도 등장했다. 배우 이유미는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이하 ‘강남순’)에서 몽골에서 온 괴력 소녀 강남순 역을 연기했다. 이유미는 여리여리한 체구지만 극중 캐릭터는 빌딩 한채도 날려버릴 괴력을 지녔다. ‘히어로’라고 하면 특별한 능력이나 힘을 지녔거나 다부진 체격의 남자가 약자를 위해 자신의 능력을 행사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강남순’ 속 이유미는 이런 틀을을 깨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강남순’은 최고 시청률 10.4%를 기록했고,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에 이름 올리는 등 성공을 거뒀다. 이유미 역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이후 또 한 번 인생 작품을 만났다는 평이다. 박은빈도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를 통해 꿈을 잃지 않고 전진하는 청춘의 모습을 그려 MZ세대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했다. ‘강남순’처럼 밝고 쾌활한 히어로와 달리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복수하는 다크 히어로도 있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이다.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 피해자 문동은이 성인이 된 후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내용. 한때는 금단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사적제재를 다루면서 열풍을 일으켰다. 그 중심엔 송혜교가 있었다. 드라마 ‘풀하우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태양의 후예’ 등 주로 여리여리한 여자 주인공을 연기하며 ‘멜로퀸’이라 불리던 송혜교가 짧은 단발머리에 독해진 눈빛으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그간 비슷한 연기만 하는 게 아니냐는 아쉬운 평가가 있었던 터라, 송혜교에게 ‘더 글로리’는 배우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게 한 작품이 됐다. 전문직 여성 캐릭터도 대세였다. 엄정화는 최고 시청률 18.5%를(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기록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 차정숙을 연기했다. 극 중에서 차정숙은 의대 졸업 후 20년 넘게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온 인물. 꿈에 대한 미련은 늘 있었지만 “이만하면 행복하지”라고 위안하며 가정에 충실했다. 그런데 남편의 불륜, 자식들의 무시 등을 겪으며 삶의 주체성을 찾고자 레지던트 1년 차로 병원에 들어간다. 가정을 위해 본인의 꿈을 포기한 여성. ‘닥터 차정숙’ 속 차정숙은 여기에 더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꿈을 이룬다는 점에서 차별화 포인트도 갖췄다. 업계에 따르면 ‘닥터 차정숙’ 제작진은 캐스팅 당시 엄정화의 연기 공백, 차정숙과 엄정화의 맞지 않는 나이대 때문에 캐스팅에 고심이 깊었다고 한다. 그러나 엄정화는 보란 듯이 차정숙 역할을 흡입력 있게 그려내며 많은 40~50대 주부들에게 공감과 위안을 안겼다. 엄정화 뿐 아니다. 올해 방송계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엄정화와 전도연, 고현정, 김희애, 이영애 등 50대 여배우들이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고 큰 화제를 모았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50대 여배우들이 누군가의 엄마, 아내 역할을 맡아야 했다면 올해는 킬러를 비롯해 의사, 정치 컨설던트, 마에스트라 등 다양한 직업들로 맹활약을 펼쳤다.전도연은 지난 1월 방영한 tvN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평범하고 생활력 강한 남행선을 연기했다. 2005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이후 주로 무게감 있는 작품을 해왔던 터라 ‘일타 스캔들’ 속 전도연은 더욱 반전으로 다가왔다. 전도연은 극 중 10살 연하인 정경호와 가슴 설레는 로맨스를 그렸다. 초반 두 사람의 나이 차가 많이 나서 극 몰입도가 깨질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전도연은 그간 봐왔던 로코 여주인공과는 달랐다. 대충 묶은 머리에 편안한 차림에 털털한 모습이 오히려 사랑스러운 매력을 뿜어내며 호평 받았다. 뿐만 아니다. 전도연은 3월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에서 세계 최고 킬러를 맡아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김희애는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로, 고현정은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로 50대 여배우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이는 비단 방송 뿐 아니다. 김혜수, 염정아 50대 여배우가 투톱으로 맹활약한 영화 ‘밀수’가 올여름 큰 사랑을 받았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앞으로도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과거 남성 중심에서 여성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여성 캐릭터에 힘을 주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지며 시청자들도 이들의 연기에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송계 우먼파워는 올 연말 뿐 아니라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9일 첫 방영된 tvN 드라마 ‘마에스트라’는 배우 이영애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극 중 이영애가 연기하는 차세음은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다. 2회까지 방영된 ‘마에스트라’는 4%대 시청률을 보이며 순항 중이다. 장나라는 오는 30일 첫방송되는 TV조선 스릴러 드라마 ‘나의 해피엔드’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장나라는 과거 ‘로코퀸’으로 불릴 정도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입지가 굵었는데 이번에는 장르를 바꿔 스릴러에 도전한다. 전도연이 열고 송혜교가 불을 붙었으며 엄정화와 김희애, 고현정, 이유미, 안은진, 박은빈이 잇고 이영애가 닫는 2023년 방송계 우먼파워가 2024년에도 계속될 지 기대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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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련 ‘이 연애는 불가항력’ 캐스팅, 일 잘하는 ‘쎈 언니’ 변신

이봉련이 ‘이 연애는 불가항력’에서 조보아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활약한다.소속사 에이엠엔터테인먼트는 이봉련이 JTBC 새 수목 드라마 ‘이 연애는 불가항력’에 캐스팅됐다고 12일 밝혔다.‘이 연애는 불가항력’은 300여 년 전 철저히 봉인됐던 금서를 얻게 된 녹지과 공무원 이홍조(조보아)와 그 금서의 희생양이 된 변호사 장신유(로운)의 불가항력적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극에서 이봉련은 온주 시청 환경녹지과 과장 마은영 역을 맡아 다시 한번 새로운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마은영은 온주 시청에서 일 잘하는 쎈 언니로 통하는 인물. 늘 자기개발에 열중이며 그래서인지 동기들 중 가장 승진이 빠르기도 한 능력녀다. 게다가 여자 주인공 이홍조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 주는 캐릭터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올해 초 이봉련은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남행선(전도연)의 절친이자 국가대표 반찬가게를 함께 운영하는 김영주 역으로 분해 평범하면서도 주변에 있을 것만 같은 인물을 완성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이후 무대로 향한 행보를 보인 그는 차기 작으로 목소리 프로젝트 3탄 – 음악극 ‘백인당 태영’을 선택, 한국 최초 여성 변호사 이태영의 삶을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이처럼 매 작품마다 장르의 구분 없이 깊은 연기 내공과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으로 보는 이들을 매료시킨 이봉련이 ‘이 연애는 불가항력’에서는 또 어떤 변신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이 연애는 불가항력’은 다음 달 23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1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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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전도연 '남행선과는 다른 포스'

배우 전도연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영화 소개를 하고 있다.'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오는 31일 공개.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3.03.21. 2023.03.2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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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일타 스캔들’ 강나언 “전도연 선배 칭찬에 펑펑 울었어요”

배우 강나언이 데뷔 6개월여 만에 인생작을 만났다. 지난 5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일타 스캔들’이다.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과 대한민국 수학 강사 최치열(정경호)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 이 드라마에서 강나언은 고교 2학년인 방수아 역을 맡았다.강나언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일타 스캔들’에 출연한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연기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다.“초등학교 친구들한테 오랜만에 연락이 왔어요. 대학 동기들도 자랑스럽다고 해주고요. 밖에서도 알아봐 주시니 감사하죠.”‘일타 스캔들’은 최종회 17.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강나연도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었다. 강나언이 연기한 방수아는 극 중 우림고등학교 2학년 1반으로 남해이(노윤서)에 대한 라이벌 의식을 갖고 밤낮없이 공부하는 인물이다. 강나언은 치열한 입시 현실에 내몰린 수험생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그 만큼 강나언이 역할을 ‘잘 따먹었다’고 할 수 있다.강나언은 방수아 캐릭터를 그려내기 위해 “대놓고 싹수없고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의 표정이나 다른 사람들 대하는 말투에도 녹여냈다. 어떻게 자라왔길래 이런 성격이 형성됐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노력한 흔적을 드러냈다.강나언은 방수아 캐릭터를 연기하기까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수아가 감정 변화의 폭이 크고 격하다 보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했다. 특히 공황 증세를 보일 때 책 속에서 글자가 튀어나오거나, 거울 속의 내가 일그러지는 모습을 상상해야 하니까 어려웠다”고 설명했다.또 그는 “사실 18살이 감당하기에 너무 힘든 일들이지 않나. 수아로 미움을 받을 때는 속상했는데 마지막에 수아가 웃고 끝나니까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시더라”며 “앞에 속상했던 게 잊혀졌다”고 웃었다. 강나언은 대본을 처음 봤을 당시 JTBC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의대 준비생 강예서가 떠올랐다고 했다. 욕심이 있는 캐릭터라는 점에서다. 하지만 강예서를 참고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대신 자신만의 수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실제 저랑 수아가 비슷한 부분이 꽤 있었어요. 저도 목표가 생기면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수아의 욕심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대놓고 이기적이고 악의적일 수 있는데 아니어서 해보고 싶었죠.”강나언에게 ‘일타 스캔들’은 배움의 현장이었다. 특히 극 중 ‘수아임당’이자 어머니로 나온 김선영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그는 “대선배님이라 촬영 전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선배님이 딸 얘기도 해주시면서 평소에는 어떤지, 내 나이 때는 어땠는지 말씀해주셔서 공부가 많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후반부에는 아빠의 불륜으로 부부 싸움을 하게 된 부모의 모습이 그려졌다. 방수아는 현관문 밖에서 엄마, 아빠의 싸움을 엿듣게 됐다. 강나언은 이때 이후로 수아의 마음에 변화가 왔다고 했다.“수아가 갑자기 착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아빠의 불륜이에요. 엄마도 한 인간이고 여자잖아요. 수아는 엄마가 ‘대학 갈 때까지만 참겠다’라고 말한 게 안쓰러웠을 거예요. 입시에만 전전긍긍할 게 아니라 엄마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거고요. 학생 때는 부모님이 싸우는 걸 보면 흔들릴 수 있어요. 수아의 경우에는 더 흔들리지 않고 단단해져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죠.“강나언은 ‘일타 스캔들’에 참여하고 싶었던 이유로 전도연을 언급했다. 그는 중학교 시절 영화 ‘밀양’을 보고 전도연의 팬이 됐다고 했다.“전도연 선배를 너무 존경해요. 그래서 이 작품을 너무 하고 싶었어요. 겹치는 장면은 많이 없지만 같은 작품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죠. 회식 때 이 마음을 고백하고 싶었어요. 윤서 언니가 ‘야, 가자!’하고 저를 끌고 가주더라고요. 인사하는 거 도와줬는데 저는 팬이라고 말하면서 울먹거렸어요. 나중에는 선배가 먼저 다가와서 ‘너 진짜 수아 같아’ ‘너 연기 너무 잘했어’ 말해주시는데 벅차고 감동해서 또 울었어요(웃음).” 단지(류다인), 해이, 선재(이채민), 건후(이민재)는 ‘우림고즈’라는 별명을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강나언은 “MBTI가 (이)민재 오빠만 E고 다 I로 시작한다. 처음에는 서먹했는데 나중에는 노력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친해졌다”며 “촬영장에서도 쉬는 시간에 장난을 쳤고 윤서 언니가 먼저 단톡방을 만든 뒤로는 서로 사진도 공유하고 본방송 때는 실시간으로 연락했다. 너무 좋은 언니, 오빠들을 만든 것 같아서 좋다”고 애정을 드러냈다.특히 선재 역을 맡은 이채민은 한예종 한 학번 선배다. 강나언은 “바로 한 학번 위의 선배라 알던 사이”라며 ”대본 리딩 때 만나자마자 ‘오빠 뭐야’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너무 신기했고 더 친해질 수 있던 기회였다”고 말했다.강나언은 예술고등학교를 거쳐 한예종 연기과에 입학했다. 입시 스트레스를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절망감’에 대해선 공감할 수 있었다.“저도 입시 중간에 부상을 당해 슬럼프가 왔었어요. 목표를 못 이뤘을 때의 절망감이 얼마나 큰지도 잘 알고 있었죠. 그래도 하고 싶은 연기를 했으니 나름 행복한 입시를 보낸 것 같아요.” 2022년 tvN ‘블라인드’로 데뷔한 강나언은 올해 ‘일타 스캔들’로 대중 앞에 섰다. 고작 두 작품을 선보인 신인이지만, 존재감만은 대단했다. 그는 “두 번째 작품 만에 인생작을 만나게 될 줄 몰랐다. 얼떨떨하고 실감이 안 난다. 그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 뿐이다”고 미소 지었다.강나언은 중3 때 처음 배우의 꿈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그전에는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했던 터라 아이돌을 꿈꿨다.그는 “아이돌이 되기엔 부족한 것 같았다. 그 후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오빠가 연기를 시작했다. 무대 위에 서서 공연하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며 “그래서 연기학원을 다니게 됐는데, 내가 아닌 다른 인물이 돼서 감정을 쏟아내는 게 쾌감 있었다. ‘연기, 재밌다’고 딱 느꼈고 계속 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고 했다.그러면서 ‘색깔이 뚜렷하고 오래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어떤 캐릭터든 나만의 방법으로 표현해내서 시청자분들께 스며들고 싶다”며 “연기를 계속 쭉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강나언은 5월 방영 예정인 tvN ‘구미호뎐1938’로 시청자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극 중 강한 생존력을 갖춘 기생 국희 역을 맡는다. 강나언은 “시대극이라 ‘일타 스캔들’과는 분위기 자체가 다를 것”이라며 “수아처럼 악독한 모습과는 다른 귀엽고 통통 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15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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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일타 스캔들’ 이봉련 “영주 같은 친구? 남편 이규회”

“지금은 각자 인생 사느라 매일같이 붙어있진 않지만 30대 초반까진 (김)영주 같은 친구가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남편이 영주 같은 존재죠. 친구 사이처럼 어떤 부분은 묻기도 하고 일부러 침묵하기도 해요.”배우 이봉련에게 ‘김영주 같은 친구가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일 종영한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과 대한민국 수학 강사 최치열(정경호)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이다.이날 이봉련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는 뼈아픈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담은 내용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 안의 밥 한 그릇 먹이는 이야기가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인간이 잃어버렸던 인간적 면모를 되찾고 온기를 느끼는 소소한 이야기라는 점이 우리가 알고 있던 이야기에서 살짝 빗겨 난 느낌이라 인상적이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봉련은 극 중 전도연과 함께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절친 김영주 역을 맡았다. 김영주는 남행선과 같은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으로 조카 남해이의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본 든든한 친구이기도 하다.“영주와 행선이 사이를 어떻게 해야 ‘어떤 이야기든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사이’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첫 촬영 때 전도연 선배를 만나고 난 다음에는 혼자 고민했던 부분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죠.”극 중 이봉련은 일자 앞머리와 함께 머리를 틀어 올린 채 등장한다. 특히 큰 리본이 장식된 머리 액세서리가 눈길을 끌었다.“저는 앞머리를 내리고 싶다는 의견을 냈어요. 헤어 관련해서 저희 드라마의 분장팀, 의상팀이 ‘영주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해주셨죠. 분장팀에서 집게를 8~9개 준비해서 착장마다 골고루 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개인적으로는 큰 리본은 잘 안 하는 편이고 사 볼 생각도 안 했는데, 어느 순간 예뻐 보이더라고요.”그렇다면 김영주 캐릭터는 어떤 매력을 가졌을까. 이봉련은 조력자의 역할을 잘해 낸 것 같다며 만족스럽게 웃었다.그는 “영주는 화면에서 빠져있어서 그렇지 굉장히 바쁜 아이다. 연애도 해야 하고 엄마가 주선한 선 자리도 가야 한다. 그 와중에 미라클 모닝도 실천해야 하고 동호회 활동 등 부수적인 모임도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국가대표 반찬가게에서 일을 하면서 행선부터 재우, 해이까지 전반적인 상황 꿰고 있는 사람이 영주”라며 “조력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영주는 행선의 동생인 남재우와 이어지며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뜬금없는 전개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이봉련은 “작가님께 재우와 이어질 거라고 들었다. 영주는 연애를 위해서라면 어디든 다니던 아이고, 지동희 실장한테도 미끼를 던지지 않나. 그래도 마지막에 이어지는 건 재우라는 생각을 가지고 연기했다. 시청자들이 봤을 때는 급발진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행선이가 혼자 연애를 시작했으니 외롭지 않았을까” 했다며 “그러다 내 옆에 오래 있던 재우에게 분위기에 흠뻑 취해서 고백하고 차인다. 영주다운 고백에 재우다운 반응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재우가 ‘누나 아니야’ 하는데 정말 웃겼다. 영주 캐릭터 가이드라인에 보면 ‘불나방처럼 뛰어들지만, 항상 팽 당한다’고 적혀있다”고 설명했다.‘일타 스캔들’에서 전도연은 극을 이끌어나가는 주연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이봉련 역시 전도연에 대한 존경심을 아낌없이 드러냈다.“참 신기한 게 지금도 너무 친구 같아요. 막 해도 될 것 같은 착각 속에 사로잡히거든요. 너무 선배고 언니이신데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전도연 선배는 행선을 연기한다기보단 행선 그 자체로 계세요. 그게 배우의 힘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그 집중력에 응답하기 위해 제 몫을 다 했고요. 그런 것들이 잘 어우러져서 케미가 좋지 않았나 싶네요.” 드라마에서 영주가 행선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믿을 수 있는 친구였다면, 이봉련에게 영주 같은 친구는 바로 남편이었다. 그의 남편 이규회 역시 연극배우 출신의 배우다.“선배는 항상 ‘와, 너 연기 너무 좋다’고 해주는 스타일이에요. 같은 직업을 가져서 그런가. 제일 좋은 걸 먼저 말하죠. 그러면 실제로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선배가 집에서 요리도 맛있게 해줘요. 더 맛있게 하는 사람이 하자고 결론 내렸거든요(웃음).”이봉련은 2005년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엑시트’, ‘82년생 김지영’,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수리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에 출연해 신스틸러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이봉련은 차기작 JTBC ‘이 연애는 불가항력’으로 시청자를 찾아온다. 현재 드라마 촬영 중이라는 그는 “뮤지컬로 관객들을 먼저 찾아뵈려고 한다”고 밝혔다.이어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1년에 한, 두 편 정도는 뮤지컬도 해보려고 한다”며 “휴식이 한 달 이상 길어지면 금방 심심해지더라.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야 집에서 편하게 쉴 수 있다”라고 만족스럽게 웃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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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일타 스캔들’ 이채민 “정경호·전도연 칭찬 덕에 의심 지웠죠”

“정경호, 전도연 선배랑 많이 붙는 신은 없었지만, 너무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주셨어요. 잘한다고 해주시니 뿌듯하기도 자신감도 많이 올라갔어요. 그래서 의심 말고 하자는 생각이 들었죠.”신예 이채민이 ‘일타 스캔들’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과 대한민국 수학 강사 최치열(정경호)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5일 종영했다.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채민은 “너무 행복했던 현장이라 촬영이 끝난 것도 실감 안 난다. 과분한 사랑을 받고 끝나게 돼서 영광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주변 반응에 대해 묻자 “부모님은 내가 어떤 작품에 나오든 흐뭇하게 보신다”며 “부모님께 재밌게 보고 있다고 연락이 많이 왔다더라. 주변에서 그러니까 실감이 났다”고 했다. 특히 전작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이 응원해주고 힘이 됐다며 뿌듯하게 웃었다.이채민은 극 중 장서진(장영남)의 둘째 아들이자 오랜 친구인 남해이(노윤서)를 짝사랑하는 이선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교복을 이렇게 오래 입은 건 처음이었어요. 저도 학창 시절 겪었다 보니 초반에 선재 캐릭터를 구축할 때 큰 어려움도 없었고요. 대신 선재한테 시련과 고난이 찾아올 때마다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럴 때마다 선배나 동료 배우들한테 조언을 얻었어요.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려줄 때 너무 고맙더라고요. 저 혼자서가 아닌 함께 만들어낸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이채민은 ‘일타 스캔들’의 인기가 이 정도로 뜨거워지리라곤 예상 못 했다. 하지만 선배 배우들에 대한 믿음만은 확고했다.“처음 대본 읽었을 때 술술 읽혔어요.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은 몰랐지만 유명한 선배들이 이끌어나가는 극이다 보니 믿음이 컸죠. 시청자 입장이 되어보니 전도연, 정경호 선배의 케미가 재밌더라고요. 흐뭇하게 봤어요.”이채민은 여느 신인 배우들과 같이 오디션을 보고 이선재 역을 맡게 됐다. 오디션 당시에는 우림고의 2학년 1반이자 아이스하키부 출신인 서건후(이민재 분) 역에도 도전했다고.“오디션을 3차까지 봤어요. 오디션장에서 감독님이 분위기를 띄워주셔서 긴장 안 하고 재밌게 봤죠.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합격했다고 연락이 왔어요. 의아하면서도 기분 좋더라고요. 좋아했던 감독님, 작가님의 작품이었고 게다가 존경했던 선배들과 함께 작품을 한다니 기대되고 떨리더라고요.”이채민은 이선재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실제로도 성실히 학창 시절을 보냈고 공부를 열심히 하던 모범생이었다. 그래서일까. 이채민은 시청자들에게 한층 더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었다.“건후랑 선재로 비교하자면 저는 선재 쪽이었어요. 모범적으로 공부 열심히 하고 바르게 학창 시절을 보냈죠. 대신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건후처럼 놀았고 공부할 때는 선재처럼 열정적이었어요.” 이채민은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극 중 노윤서와의 버스신을 꼽았다. 남해이는 학원에 가려던 이선재를 붙잡고 함께 짧은 일탈을 즐긴다.“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장면이 나온 것 같아요, 감독님이 그 장면에 힘을 많이 썼다고 하시더라고요. 건후가 나오기 전에 제대로 된 관계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제가 나오는 장면이지만 귀여워서 흐뭇하게 봤어요.”이선재의 어머니 장서진(장영남)은 자식 교육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인물이다. 특히 성적 향상을 위해서라면 자식을 사지로 내몰고 시험지를 유출 받는 등 아무런 죄책감 없이 부정행위를 저지른다. 선재는 아무것도 모른 채 해이에게 시험지를 풀어보라 건넸고 시험 당일이 되고 나서야 유출된 시험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채민은 이런 선재를 직접 연기하면서 답답했다고 털어놨다.“그래도 선재를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이해됐어요. 선재는 제가 제일 잘 아니까요. 엄마가 해이한테 시험지 보여주지 말라고 했지만, 선재랑 해이는 엄마도 끊어낼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선재는 아마 ‘내가 좋아하는 해이인데 뭐 어때. 해이도 나를 많이 도와주는데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지’라는 마음이 더 컸을 거예요.” 장영남과 모자 호흡을 맞춘 소감은 어땠을까. 이에 대해 이채민은 “선배랑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집중이 됐다”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이어 “극 중에는 그렇게 나오지만, 굉장히 온화하시고 따뜻하신 분”이라며 “덕분에 긴장도 많이 풀리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도움을 많이 주셔서 지금도 감사함이 크다”고 말했다.선재는 늘 침착하고 인내하고 감정에 큰 변화가 없는 착한 아들이다. 그러다 쇠구슬 사건의 범인이 형 이희재(김태정)로 지목됐고, 선재는 경찰에 잡혀가는 형을 보고 울며 쫓아가는 장면이 등장했다. 아마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대부분 놀랐을 터다. 매사 침착하기만 했던 선재에게 급격한 감정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눈앞에서 형이 끌려가는 걸 직접 보니 눈에 뵈는 게 없더라고요. 경찰이 막고 있는 것도 잘 몰랐어요. 형이 그런 사람이 아닐 걸 아는데 잡아가니까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선재가 이런 성격이지만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 닥치면 저처럼 행동했을 거예요. 사랑하는 가족이고 형이니까요. 그래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촬영했습니다.”이채민은 2000년생으로 함께 출연하는 노윤서, 이민재, 류다인과 동갑내기 친구다. 이채민은 “처음엔 낯가렸는데 빨리 친해졌다. 우림고 촬영분은 감독님이 자유롭게 풀어주셨다. 감독님을 믿고 정해진 대사는 하되 하고 싶은 대로 다 했다. 친구들과의 케미도 너무 좋아서 촬영 때 너무 재밌었다”고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이선재은 어쩌다 연기의 길로 접어들었을까. 그는 처음 연기를 하기로 결심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러다 무대공포증이 있었다는 의외의 사실을 듣게 됐다.“배우라는 꿈은 초등학생 때부터 막연하게 있었어요. 그런데 남들 앞에 서 있는 걸 무서워했죠. 무대공포증이 있었거든요. 그러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어서 교대를 준비했어요. 고3 올라가는 겨울방학 때 부모님께 ‘마지막 학창 시절인데 꿈꿨던 거 한번은 도전해보겠다’고 말씀드렸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연기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처음 입시 학원에 들어갔을 당시 지적을 받고 못 한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채민은 “승부욕이 생겨서 악바리로 했다. 그러다 한예종에 운 좋게 붙어서 연기의 길을 가게 됐다”며 “운과 노력이 잘 결합 된 것 같다. 어디에 가도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고 했다.지난 2021년 데뷔한 이채민은 드라마 ‘하이클래스’,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에 출연했고, 세 번째 작품인 ‘일타 스캔들’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각인시켰다. 또 현재는 ‘뮤직뱅크’의 MC를 맡아 활발히 활동 중이다.“‘쌈 마이웨이’, ‘별에서 온 그대’, ‘상속자들’ 같은 로맨틱 코미디물을 좋아해요. 로코는 어릴 때부터 보는 걸 좋아해서 궁금하기도 하고 촬영도 재밌을 거 같아요. 나중에 연기가 성장하고 더 나이가 들면 느와르물에 도전해보고 싶고요.” ‘일타 스캔들’을 무사히 마친 이채민은 차기작 ‘이번 생도 잘 부탁해’를 통해 다시 시청자들을 찾는다. 이채민은 “예의 바르고 성실한 청년이다. 뒤에서 큰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니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를 당부했다.‘5년 후 어떤 배우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냐’고 묻자 이채민은 “어떤 캐릭터를 맡든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 무엇보다 꾸밈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건 처음이라 얼떨떨했어요. 하지만 너무 감사했고 영광이었습니다. 많은 사랑 주신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역할로 찾아뵐 테니 이채민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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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일타 스캔들’ 전도연 “로코, 젊은 배우 전유물 아냐… 10년 뒤에도 할 것”

“남행선 캐릭터는 저랑 비슷해요. 사실 저는 유쾌하고 밝은 사람이거든요. 너무 오랫동안 어둡고 무거운 캐릭터를 하다 보니 그 모습을 전도연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전도연은 ‘칸의 여왕’ 수식어가 모든 걸 설명해주는 배우다. 대한민국 배우 중 손에 꼽히는 필모그래피를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에게는 넘사벽(뛰어넘을 수 없는 상대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실제로 만난 전도연은 달랐다. 마치 같은 동네에 사는 아는 언니 같달까. 그저 “애니웨이!”, “낸장”을 외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남행선 그 자체였다.전도연은 ‘프라하의 연인’(2005) 이후 또 다시 로맨틱 코미디로 남행선을 만나기까지 18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고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근래 보기 힘들었던 1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도연은 “시청률이 잘 나올 줄은 몰랐지만, ‘전도연이 또 하나 해냈구나’ 싶었다”며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한 것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신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또 “가족하고 헤어지는 기분이 들어서 힘들었다. 다시 못 보는 건 아니지만 캐릭터들을 너무 사랑해서 떠나보내기 싫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과 대한민국 수학 강사 최치열(정경호)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남행선은 유망했던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으로 친언니 남행자(배해선)가 버리고 간 남해이(노윤서)를 딸처럼 키웠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남동생과 해이를 위해 운동을 포기했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부지런히 일했다. 남해이를 향한 그의 모성애는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기 충분했다.“남행선이란 인물에 들어가기까지 힘들었어요. 텐션도 높고 말도 빨리해야 해서 따라가기 버거웠거든요. 밝은 작품을 하고 싶었고 이런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해왔지만, 사실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잘하고 있는지 감독님한테 끊임없이 질문했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감독님이 제가 하는 모든 것들을 남행선처럼 봐주시더라고요. 그때부터 현장을 즐기기 시작했어요.” 남행선은 그간 봐왔던 로코 여주인공과는 달랐다. 머리를 질끈 묶고 편안한 차림으로 손님을 맞이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히 세팅된 기존의 여주인공들과는 다르지만, 그 다름이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하는 장치로 작용했다. 예뻐 보이려는 노력 없이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뿜어낸 그다.“남행선 캐릭터는 저랑 비슷해요. 주변 분들은 ‘왜 대사를 외우냐, 입만 벌리면 행선인데’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유쾌하고 밝은 사람이에요. 그 동안 어둡고 무거운 캐릭터를 자주 맡아왔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아서 주변 분들이 다 즐겁게 봤나 봐요. ‘이게 내가 아는 전도연의 모습’이라며 사람들이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남행선의 레트로하고 아기자기한 패션, 청바지핏도 화제였다. 이에 대해 전도연은 “남행선은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이다. 운동하는 모습과 달리 좀 더 여성스러운 모습이 보여지면 어떨까 했다”며 “초반에는 네일아트를 해볼까 했는데 반찬가게를 하니까 옷만 여성스럽게 입었다. 또 편안하고 활동적인 게 뭘까 생각하다가 청바지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로맨스, 코미디, 청춘, 스릴러, 미스터리. ‘일타 스캔들’은 다양한 장르가 조화롭게 섞여 있다. 남행선이 매일 같이 만들어내는 반찬들처럼 말이다. 그 반찬들이 모여 차려진 밥상처럼 ‘일타 스캔들’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한끼 같은 작품으로 다가왔다.“어린 친구들은 전도연을 잘 모르잖아요. 그런데 딸이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너희 엄마 드라마 잘 보고 있어’라고 한대요. 이 작품이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다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극 중 남행선은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운동을 주로 하는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잘 해내는 조카 남해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도연은 자신도 행선과 마찬가지로 교육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다.“행선이랑 비슷해요. 공부에 대해 관여하고 싶어도 그것도 알아야 할 수 있는 거더라고요. 사실 어느 정도를 해야 잘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저는 딸한테 ‘네가 못 하든 잘하든 상관은 없는데 최선을 다해’라고 말해줘요. 사실 성적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거고, 그게 최선이면 괜찮아요.” 이 드라마에서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정경호는 앞서 전도연에 대한 팬심을 드러낸 바 있다. 제작발표회를 비롯해 인터뷰에서도 전도연에 대한 칭찬을 아낌없이 쏟아부으며 ‘성덕’의 모습을 보여줬다.“저를 계속 가까이 지켜봐서 아닐까요. (정)경호 씨는 저를 만나도 칭찬을 많이 해요. 너무 부담스러워서 처음에는 피해 다녔어요(웃음). 뒤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앞에서 하니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경호 씨 같은 사람은 처음이에요. 일일이 눈높이 맞춰서 인사하는 분이거든요. 제가 선배라서가 아니라 원래 저런 사람이란 걸 알게 되니까 마음을 열게 됐죠.”딸 같은 조카 남해이 역을 맡았던 노윤서에 대한 칭찬도 이어갔다. 전도연은 “이 친구의 이력에 놀랐다. 지난해 4월 방송한 ‘우리들의 블루스’가 처음이었다더라”라며 “사실 걱정을 했는데 기죽지 않고 자기가 할 몫은 훌륭하게 해내는 친구였다. 해이랑 많이 닮았다고 느낀 게 웃는 게 너무 예쁘다. 16회에서 ‘햇살 같은 그 아이가 또 나를 향해 달려온다’는 대사가 있었는데 진짜 그런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뭘 해도 잘할 친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1997년 영화 ‘접속’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전도연은 ‘해피 엔드’, ‘인어공주’, ‘너는 내 운명’, ‘밀양’,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등 수많은 명작을 남겼다. 특히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배우로서의 정점을 찍었다.‘영광의 순간은 언제였느냐’고 묻자 전도연은 “영광을 놓쳐본 적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내가 생각한 것에 대해 후회해본 적이 없다”며 “작품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하다. 어느 한 작품을 빼놓기 힘들 정도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어떤 작품을 어떻게, 얼마만큼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큰 사랑을 받았다고 내가 달라질 건 없다. 해오던 대로 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1973년생인 전도연은 올해 50살이 됐다. 데뷔 33주년이기도 하다. “이런 나이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마음은 늙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려고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사실 로코 여배우에 대한 선입견을 적나라하게 느꼈어요. 하지만 로코는 젊은 친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고, 10년 후에도 할 수 있는 게 로코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저보다 더 사람들이 나이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런 작품이 또 들어오지 않겠어요? 이렇게 잘했는데(웃음).”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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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타 스캔들’ 이봉련 “노윤서, 전도연과 같이 키운 느낌”

배우 이봉련이 노윤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이봉련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이봉련은 남해이 역을 맡았던 노윤서에 대해 “전도연 선배랑 같이 키운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지난 5일 종영한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과 대한민국 수학 강사 최치열(정경호)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이다. 이봉련은 극 중 전도연과 함께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절친 김영주 역을 맡았다.노윤서의 이름을 언급하자, 먼저 “우리 해이”라고 운을 뗀 이봉련은 “내가 어렸을 때 그렇게 했었나? 생각이 들었다”며 “연기로 마음을 나눈다는 게 느껴졌다. 해이가 힘들 때 영주한테 와서 안기고 털어놓는 장면을 찍어보니 실제 조카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마치 전도연 선배와 노윤서를 같이 키운 느낌이 들었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또 노윤서의 데뷔작 ‘우리들의 블루스’를 언급하며 “잘 컸다. 이 친구랑 연기할 때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만날 줄 몰랐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그러면서 “평소에도 촬영장에서 언니, 오빠, 선배들이랑 잘 친해지고 잘 논다. 예쁘고 발칙하고 너무 아끼는 친구”라고 덧붙였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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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일타 스캔들’ 정경호, 하찮은데 귀엽고 멋있어

“예전과는 다른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픔의 농도가 진해졌달까요. 30대의 정경호와 40대의 정경호가 만나 더 단단해지고 자연스러워졌어요.”하찮은데 귀엽고, 보면 볼수록 빠져든다. 여주인공이 살짝 밀친 손길에 철퍼덕 넘어지고 불면증과 섭식장애를 달고 살아 예민하고 까칠하다. 지금까지 이런 이유로 사랑받은 남자주인공이 있었을까.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잘나가는 수학 일타(1등 스타)강사 최치열을 연기한 정경호 이야기다.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말로만 듣던 일타강사 최치열을 만났다. 아니, 배우 정경호인가. 검은 셔츠에 머리를 넘기고 나타난 그는 당장이라도 화면에서 튀어나온 듯했다. 그는 “따뜻한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찍었는데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좋은 반응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과 대한민국 수학 강사 최치열(정경호)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으로, 지난 5일 막을 내렸다. 첫 방송 당시 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상대적으로 낮았던 시청률은 입소문을 타고 15.5%를 돌파했다. ‘열선 커플’(치열+행선)의 로맨스뿐만 아니라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대입 신경전, 쇠구슬 테러 사건이라는 미스터리 요소까지 더해지며 큰 인기를 끌었다.“양희승 작가님 팬이라 작품을 다 봤었어요. 또 전도연 선배랑 같이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큰 기회였고요. 고민을 하고 말고가 없었죠. 선배랑 투샷이 잡혀있을 때는 최치열이 아니라 정경호로 기분이 좋았어요. 선배는 모르셨겠지만, 저는 모니터실에 가서 처음부터 끝까지 봤거든요(웃음).”최치열은 학생들 앞에서 누구보다도 훨훨 날아다니지만, 강의실을 벗어나는 순간 불면증과 섭식장애에 시달리며 고충을 갖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시청자들은 이런 최치열의 병약한 매력에 끌렸다. 정경호는 수학 강사라는 직업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일타강사들의 강의 영상을 찾아보거나 수업을 듣고, 자연스러운 판서를 위해 칠판을 직접 구매해 연습에 매진했다. 정경호의 노력은 작품에서 빛을 발했다. 깔끔한 판서 실력은 물론 학생들을 진두지휘하는 카리스마, 일타강사다운 치열하고 열정적인 모습은 실제 강사를 방불케 했다.“일타라는 말도 몰랐어요. 수학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선생님들이 어떻게 수업하는지 보러 갔어요. 물론 유명하신 분들의 강의 영상도 봤고요. 자문해주시는 선생님이랑 수업 참관해보고 끝나면 같이 얘기도 나눠봤죠. 가장 중요한 건 판서였는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새로운 세계라 두 달 정도는 집에 칠판을 사놓고 연습했어요.”두 사람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열선 커플’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정경호는 전도연과 함께 출연한 것이 “가문에 영광”이라며 숨겨왔던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전도연과 가까이서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정경호는 “선배 정도의 경력이라면 카메라 앞에서 떨지 않을 법도 한데 늘 긴장하고 설레하신다. 처음부터 끝까지 남행선으로 지내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정경호는 “나도 현장에 30분 전에 일찍 가는 편인데 선배는 나만큼 빨리 오시더라”며 “대사도 외우기 어려운데 선배는 대본을 아예 안 들고 계셨다. 그만큼 준비된 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치열을 통해 정경호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했다는 반응도 많다. 극 중 정경호는 어려운 수학 용어들을 막힘없이 칠판에 써 내려가는가 하면 학생들을 주목시키기 위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수학 공식 알고 쓴 거 아니에요(웃음). 목동의 한 논술 학원에서 찍었는데 실제로 보조 출연자 학생이 100명 있어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더 무서운 건 제가 틀리면 학생들이 알더라고요. 손들고 ‘틀렸는데요?’라고 말하길래 바짝 긴장하고 촬영했죠. 발차기도 사실 더 높게 올라가는데 정장 바지라 그 정도 올라간 거예요(웃음). 실제로 강사들이 학생들 주목시키는 방법들이 다양하더라고요. 욕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데 치열이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발차기로 주목시켰어요.”‘열선 커플’의 연애 과정이 너무 짧게 그려져 아쉽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더 보여주면 어떨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있다”면서도 “그런데 연애하기까지가 재밌지, 하고 나면 재미없지 않겠나. 연애 과정이 11회까지 그려져서 너무 좋았다. 애정신 너무 쑥스러웠다”며 머쓱해했다.정경호의 ‘병약미’ 캐릭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순정에 반하다’에서는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주인공을 맡아 김소연과 로맨스를 펼쳤고, 2018년 ‘라이프 온 마스'에서는 틈만 나면 쓰러지는 모습으로 ‘병약 남주’ 수식어를 달았다.“돌이켜보니 8년 전부터 까칠하고 예민한 역할을 맡아오고 있더라고요. 예전에는 그런 틀을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어느 날 최치열을 냉정하게 모니터하는데 제가 예전과는 다른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아픔의 농도가 진해졌달까요. 30대의 병약한 정경호와 40대의 정경호가 만나 더 단단해지고 자연스러워졌어요. 바꾸려고 노력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 유연해진 것 같아요. ‘일타 스캔들’ 끝나고는 바꾸고 싶긴 해요. 물론 좋은 사람들과 하게 된다면 선택하겠지만요(웃음).” 1983년생인 정경호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2004년 모바일 드라마 ‘다섯개의 별’로 데뷔한 그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개와 늑대의 시간’,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광식이 동생 광태’ 등 스크린과 TV를 오가며 연기력을 입증, 흥행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그중에서도 신원호 PD가 연출한 ‘슬기로운’ 시리즈는 정경호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의 든든한 조력자 이준호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까칠하지만 능력 좋은 흉부외과 교수 김준완으로 분해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선배님 소리도 많이 듣고 애매한 나이가 돼 있더라고요. 짧으면 짧고 길었던 20년이었네요. 예전에는 쉼 없이 다양한 역할로 개인적인 변화를 원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스스로 많이 다져져 있어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요.”정경호는 데뷔 후 쉼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온 성실한 배우다. 그는 “20대 때는 다들 그렇듯 제멋에 연기를 했다. 그런데 30대 때는 ‘내가 제대로 못 하면 이 일을 못 하게 될 수도 있겠다’라는 이상한 책임감에 사로잡혀서 연기를 했다. 이제는 40대가 됐으니 ‘어떤 역할을 맡을지 기대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올해 계획도 들어볼 수 있었다. 정경호는 지금보다 증량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1월을 ‘일타 스캔들’로 시작해서 기억에 남는 2023년이 될 것 같아요.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분 좋아요. 여름 지나고 끝나면 조금은 쉼표를 가질까 생각 중이에요. 물론 뭐가 또 들어오면 할 수도 있겠지만요. 살도 좀 찌고 싶어요. 그런데 이렇게 말해놓고 안 찌면 어떡하죠(웃음).”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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