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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마] 렛츠런파크 서울, 미리보는 4분기 대상·특별경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은 여름에만 시행했던 '야간 경마'를 올해 봄·가을로 나눠 개최하며 경마 팬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봄에는 벚꽃축제, 가을에는 국제경주 코리아컵과 연계해 가족 단위 고객뿐 아니라 2030세대도 유입했다.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한국마사회는 고객층을 넓히려는 노력뿐 아니라 매년 50회 이상 대상경주·특별경주를 개최하며 경마의 스포츠성을 강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상·특별경주는 연간 1700회가량 시행되는 일반경주보다 수득 상금이나 승점 취득이 훨씬 높다. 좋은 성적을 낸 경주마는 '연도대표마'에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이력은 은퇴 뒤 종마로 전환할 때 몸값과 직결되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대상경주에는 늘 우수한 경주마들이 대거 출전했고,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보여줬다. 특히 매년 9월 시행되는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는 해외 유명 경주마들도 참가해 경마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분기별로 주목받는 대상·특별경주가 많다. 1분기 경주는 최고의 암말을 선발하는 '퀸즈투어 Spring&Summer(봄여름 시즌)' 제1관문 동아일보배가 꼽힌다. 2분기에는 암수 모두 출전해 대표 3세 국산마를 선발하는 코리안더비, 국산 암말만 출전할 수 있는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의 3관문 경기도지사배가 있다. 3분기는 산지‧연령‧성별을 뛰어넘어 최강 경주마를 선발하는 KRA컵 클래식, 국·내외 대표 경주마가 총집결하는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가 경마 팬의 큰 관심을 받는다. 2세 경주마만 출전할 수 있는 '쥬버나일 시리즈' 1관문 문화일보배도 있다. 4분기도 기대를 모으는 대상‧특별경주가 많다. 연도대표마 선정과 직결되는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 연속 관문인 대통령배가 내달 13일, 그랑프리가 12월 1일 열린다. 대통령배에서 4년 연속(2015~2018년) 연속 1위에 오른 트리플나인은 레전드 경주마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경마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경주로 꼽히는 그랑프리에서도 포경선·동반의강자·감동의바다 등 수많은 명마가 배출됐다. 대상·특별경주 중 주행 거리(2300m)가 가장 긴 그랑프리는 항상 치열하고 극적인 승부가 나오며 많은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모두 석권한 경주마 위너스맨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코리아 프리미어 누적 승점 1위를 지키고 있는 글로벌히트, '암말 최강마' 즐거운여정 등 상반기 크게 활약한 경주마들이 새로운 챔피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도 경마 팬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쥬버나일 시리즈의 두 번째 관문인 농협중앙회장배는 내달 20일 열린다. 될성부른 '슈퍼 떡잎'을 발굴하는 마주의 마음으로 경주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법이 될 것이다.2024년을 마무리할 4분기에 펼쳐질 대상경주 및 시리즈 경주별 자세한 일정과 우승마 정보 등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경마정보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안희수 기자 2024.09.20 11:00
스포츠일반

[경마] 한국경마 ‘전설' 김영관 조교사, 역대 최초 1500승 달성

김영관(64) 조교사가 한국경마 최초로 1500승을 거뒀다.김영관 조교사가 관리하는 원더드래곤은 지난 23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6경주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 우승을 차지했다.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진입한 뒤 앞서 달리던 오텀브리즈를 제쳤다. 김영관 조교사는 통산 1500승을 기록했다. 2004년 데뷔한 김영관 조교사는 대상 경주에서만 68번 우승마를 배출했다. 역대 최단기간 100승을 거뒀고, 조교사 다승 순위에서 17년(2006~2022) 연속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우수 조교사도 12번이나 수상했다. 그야말로 '기록 제조기'였다. 그가 ‘현대판 백락(명마를 잘 알아보고 천리마로 키워내던 중국 주나라의 인물)’으로 불리는 이유다. 김영관 조교사는 선천적 다리 장애가 있었던 루나를 극진히 돌보고, 훈련을 소화할 수 있도록 이끈 뒤 경주까지 출전시킨 일화로 유명하다. 루나는 영화 ‘챔프’의 실제 모델이다. 루나는 김영관 조교사와 호흡해 총 33경기에 출전했고, 대상 경주에서만 3회 우승하는 등 7억5000만원이 넘는 수득상금을 기록했다. 마주들에게 수차례 구매 취소 시련을 겪으며 외면받은 미스터파크도 김영관 조교사의 손길로 성장해 17연승을 거뒀다. 대통령배 4연패를 해낸 트리플나인, 국내 첫 통합 삼관마에 오른 파워블레이드, 한국경마 대표 경주마들 대부분 김영관 조교사가 배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안목이 뛰어났고, 말을 향한 애정도 남달랐다. 김영관 조교사는 1500승을 확정한 순간, 함께 이 경주를 지켜보던 소속 관리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김 조교사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그동안 내 모든 것을 경마를 위해 바쳤다. 함께 동고동락하며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최선을 다해준 소속 조(19조) 팀원들 덕분에 1500승이 가능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김영관 조교사는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경마팬들은 김 조교사가 관리하는 경주마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때마다 그의 다승 기록을 확인할 것이다.1500승 시상식은 내달 1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다. 당일 열리는 5개 경주에 김영관 조교사가 관리했던 명마의 이름을 딴 명칭 부여해 기념할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2024.08.30 11:00
e스포츠(게임)

제15회 대통령배 KeG, 내달 지역 대표 선발전 진행

한국e스포츠협회는 제15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이스포츠대회의 지역 대표 선발전을 7월부터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제15회 대통령배 KeG는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시·도가 참여하며, 정식종목은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이다. 각 지역을 대표할 선수를 뽑는 지역 대표 선발전이 7월 한 달간 열리고, 선발된 지역 대표 선수들은 8월 전라북도 군산시에서 전국 결선을 치르게 된다.총상금 2000만원이 걸린 지역 대표 선발전은 7월 8일 전라북도와 경상북도를 시작으로 7월 한 달간 전국 16개 지역에서 열린다. 선발전은 각 지역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대회 종목과 선발 인원은 리그 오브 레전드 1팀(5명),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4명,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2명이다. 전국 결선은 오는 8월 19일, 20일 양일간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 실내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종합 우승 지역에는 우승 트로피와 대통령상이 수여되고, 각 정식 종목 1위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이 수여된다. 전국 결선의 총상금은 3000만원이다.올해 대통령배 KeG는 지역 아마추어 선수들의 지속적인 육성을 위해 전국 결선 이후 지역 아마추어 선수들이 지역 소속으로 출전하는 리그형 대회 KeG 리그(가칭)가 진행된다. 종목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진행될 예정이며, 전국 결선에 진출했거나, 지역 대표 선발전에 상위 입상한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6.27 16:02
게임

내달 대통령배 KeG, 17개 지역 대표 모두 선발

내달 제13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대통령배 KeG)의 전국 결선에 진출할 지역 대표가 모두 가려졌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오는 10월 전국 결선에 진출할 17개 지역 대표를 모두 선발했다고 17일 밝혔다. 대통령배 KeG는 e스포츠 유망주 발굴과 아마추어 e스포츠 저변 확대를 목표로 참여하는 전국 단위 대회로서, 15년 동안 개최된 전세계 유일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다. 올해부터 세종특별자치시가 참여하면서 전국 17개 광역시도가 모두 참여하게 됐다. 올해 대회는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넥슨의 카트라이더 △한빛소프트의 오디션이 정식종목으로 선정됐다. 지난 8월부터 진행된 지역본선은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12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지역별로 LoL 1팀(5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1팀(4인), 카트라이더 2인, 오디션 2인을 최종 선발했다. 부산, 광주, 대전은 각 지역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지역 본선이 진행됐다. 광주, 대전, 전북, 경남, 제주 등은 대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올해 장애인 시범 종목은 카트라이더로 진행되며 장애학생뿐 아니라 일반 장애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대회로 확장했다. 제13회 대통령배 KeG 전국 결선은 오는 10월 9일, 10일 양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당초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순연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재순연됐다. LoL의 경우에는 전국 결선에 앞서 내달 2일에 17팀이 모두 참가하는 조별풀리그를 진행해 전국 결선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팀을 가린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9.17 12:44
야구

[창간50 강백호의 길①] "롱런의 필수 조건은 도전 정신"

강백호(20·KT)는 야구를 잘한다. 스타성도 있다. 데뷔 두 시즌 만에 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그러나 아직 '슈퍼' 스타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검증은 진행형이다. 야구 선수로서의 색깔도 명확하지 않다. 누구의 계보를 잇게 될지도 예상이 어렵다. 그는 2017년 8월 막을 내린 제51회 대통령배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서울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새로운 반세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새로운 별이 빛났다. 1년 선배 이정후(21·키움)와 함께 포스트 이승엽 시대를 맞이한 한국 야구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 받았다. 프로 무대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시즌에는 고졸 신인 최다 홈런(29개)을 기록했다. 거침없는 스윙이 매력으로 여겨졌다. 2년 차인 올 시즌은 18일까지 3할4푼 대 타율을 기록했다. 리그 5걸에 포함되는 성적이다. 두 차례 슬럼프에 시달린 데뷔 시즌과 달리 기복도 줄었다. 이제 KT를 대표하는 타자다. 그러나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를 향한 시선은 갈린다. 국제 대회에서 한국의 승리를 이끌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선수가 슈퍼 스타로 인정받는다. 강백호는 그저 야구만 잘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을 받는다. 특유의 승부욕이 곡해된 탓에 비난을 받았다. 그의 행보를 불편한 마음으로 보는 팬 생겼다. 이제 2년 차다. 스무살이다. 기량뿐 아니라 내면도 성장하는 중이다. 데뷔 시즌보다 다사다난하다. 강백호도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했다. 때로는 비우고 때로는 채웠다. 그리고 야구와 인간으로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콘텐트 경쟁력 저하로 위기에 빠진 한국 야구는 스타가 필요하다. 일간스포츠는 창간 50주년을 맞이해 강백호를 다가올 시대를 이끌어갈 후보로 꼽았다. 그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겉은 당돌하지만 속은 달랐다. - 어느새 데뷔 두 번째 시즌도 막바지다. 돌아본다면."2019시즌도 정말 빨리 지나갔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익수에 이어 중견수도 소화했다. 처음으로 큰 부상도 당했다. 잘못한 일도 있었다. 만족한 플레이도 있고 크게 부진하기도 했다. KT가 이전보다 많이 이겨서 가장 기뻤다. 찾아 오신 팬들이 웃으면서 돌아가실 수 있는 날이 많아져서 좋았다. 경험이 쌓이고 있다. 모든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 - 신인이던 지난해보다 나아진 점이 있다면."첫 번째 목표는 1번에서 3번으로 변경된 타순에 잘 적응하는 것이었다. 공격력 향상에 기여하고 싶었다. 솔직히 미숙한 부분이 더 많았다. 그러나 실패를 할 때마다 배우는 게 있었다. 스스로 칭찬한 점도 있다. 나아지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 올 시즌 성적은 만족하나."당연히 3할4푼 대 타율은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2할9푼 대였으니 '3할만 넘겨보자'는 각오만 했다. 0.356던 출루율도 4할 대로 올렸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는 생각뿐이다." - 고교 시절부터 주목받은 예비 스타다. 신인왕도 받았다. 현재까지 꽃길을 걷고 있다."감사한 일이 많다. 운도 타이밍도 좋았다. 그러나 그저 순탄한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 이유가 무엇인가."어린 시절에는 힘든 일이 많았다. 집안 얘기라 구체적으로 얘기하긴 어렵다. 전학을 많이 다녔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야구를 할 때도 가장 중요한 시기에 힘들었다. 고교 3학년 때는 야구를 하는 게 싫었다." - 1학년 때부터 주목받은 유망주였다."말하기 조심스럽다. 부담이 컸다. '너는 당연히 잘 되겠지'라는 시선 속에서 야구를 했다. 부모님과는 진로를 두고 갈등이 깊었다. 아버지는 넓은 무대를 바라보셨고, 나는 KBO리그에서 뛰고 싶었다. 3학년 초반에는 그런 고민이 무의미할 만큼 야구를 못하기도 했다. 다행히 7월에 열린 전국 대회부터 마음을 잡았고 경기 결과도 좋았다. 대통령배 우승에도 기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부담감은 프로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 두 차례 슬럼프가 있었다. 길진 않았다."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내 슬럼프가 왔고, 길어지면서 자신감을 잃었다. 수비도 여전히 부담이 크다. 그런 상황을 이겨내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하더라. 배움과 깨달음이 경기에 반영되면서 버티긴 했다. 프로 무대에 입성하고 좋은 팀에 들어온 자체가 감사한 일이고 성공한 것이지만 마냥 순탄하진 않았다." - 신인급 범주에서 평가받기를 거부한 것으로 안다. 워낙 자신감이 넘쳐 보여서 고민이 없을 것 같았다."다른 문제다. 자신에 관대할 수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께서 칭찬에 인색했다. 초등학교 때는 중학교,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를 바라보게 하셨다. 현재에 만족해도 더 넓은 무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로 무대가 그랬다. 승부하는 다수가 띠동갑이 넘는 선배다. 신인이라고 직구만 던져주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1군 엔트리와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기 위해 경쟁한다. 평가 기준이 다른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 새 얼굴이기에 더 주목받기도 했다."당연히 잘 알고 있다. 갑자기 나타났고 화제성도 있던 것으로 안다. 그 관심이 정말 감사하다. 야구팬이 원하는 플레이를 한 것 같을 때는 나도 자신감이 생긴다. 그러나 1~2년 차에 머물 수 없지 않은가. 더 좋은 선수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어린 선수' 딱지를 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연차만 쌓인다고 성숙하는 건 아니다. 다행히 소속팀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많은 것 같다."그렇다. 몸 관리를 하는 방식, 장기 레이스를 버티는 노하우, 경기에서의 마인드 컨트롤이 다르다. 배울 점이 너무 많다. 팀에는 그런 베테랑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젊은 선수의 패기도 도움이 되겠지만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기력과 심리 관리 모두 기복이 큰 것 같다. 내가 그렇다. 더그아웃에서 중심을 잡아줄 고참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 팀은 그렇다. 후배로서 따뜻한 마음을 느낀다." - 십 수년 뒤에 그런 선배가 되고 싶나."나는 롤모델로 한 명을 꼽지는 않는다. 나는 나만의 길을 가야 한다. 그러나 존경하는 선배들은 매우 많다. 저마다 좋은 모습이 있고 그런 점이 귀감이 된다." - '국민 타자' 이승엽을 향한 존경심은 이전부터 전했다."당현히 존경한다. 데뷔 직전 겨울에 시상식에서는 자주 뵈었다. 그러나 유니폼을 입고 계신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 은퇴를 하셔서 아쉬웠다. 지난 2월에 KT 전훈지에 오셨을 때 격려를 해주셨다. 긴 대화를 하지 못해 아쉬웠다." - 소속팀 주장 유한준도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배다."'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회춘한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옆에서 보고 있다. 이제 20대 초반인 나도 현재 체력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어떻게 30대 후반에 야구도 잘하고 에너지가 줄지 않는지 모르겠다." - 40대를 앞둔 강백호는 어떤 모습일까."선배들의 좋은 점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나도 현재 내 연차 선수가 존경할 수 있는 선수이고 싶다. 야구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너무 먼 얘기다. 그러나 야구 선수가 할 수 있는 건 두루 누려 보고 싶다. 건방진 얘기로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고는 모든 선수가 삼는 목표라고 생각한다." - 스타와 슈퍼 스타의 차이는 국제 대회에서의 활약이 가른다고 본다. 도쿄 올림픽 최종 엔트리 발표가 내달이다."성인 대표팀에 선발되면 자부심과 사명감이 더 커지지 않을까. 언젠가 대표팀에 중심이 되고 싶은 욕심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뛰어난 선배가 많다. 상대적으로 부족하지 않나. 반드시 선발되어야 한다는 강박은 없다." - 미국 무대 진출 계획은."지금은 없다." - 기량과 신체 능력을 유지하는 선수가 롱런하고 정상급 선수가 된다. 필수 요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몸관리는 기본이다. 나는 매 순간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잘하고 있는 것만 고집하면 그 수준에서 머물게 되는 것 같더라. 발전을 하려면 실패를 해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 지금은 무엇에 도전하고 있나."큰 틀 안에서 세부적인 지점은 자주 변화를 주고 있다. 동기는 여러 가지다. 가까이 동료 선수도 있고 해외 무대에서 뛰는 선수도 있다. 다가올 겨울에는 강한 몸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지난 캠프 때는 감량을 했었다." - 사생활 관리도 중요하다."아직은 구단이나 선배의 별도 조언을 들을 만한 일 자체가 없었다. 말썽부리지 않을 것이다." - 경각심은 있나."당연하다. 야구의 인기 덕분에 많은 관심을 받는 것에 감사한다. 그러나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행복을 추구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항상 행동 거지를 조심하겠다. 일단 술을 마시기 않기 때문에 실수를 많이 하지는 않을 것 같다." - 얼마 전에 인성 논란이 있었다. 외부 시선도 선수 생활에 중요한 요인이다."내가 건방져 보이고, 그런 모습이 불쾌감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차다며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있다. 그런 팬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다. 사실 이전부터 지나친 승부욕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했다. 사직구장에서 그 일이 불거지기 전부터 그랬다. 팬들이 좋지 않은 시선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새기고 조심하려고 한다." - 일간스포츠와의 인연은 2017년 8월이다.'어떤 프로 선수가 되고 싶나'는 질문에 답한 각오를 얼마나 지킨 것 같나.(강백호는 5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 대회에서 서울고를 우승으로 이끌며 MVP가 됐다. 그는 '당차면서 주눅이 들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더 나아가 소속팀 간판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50%다. 아직 갈 길이 멀다." -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뒷모습이 있다면."떠밀려서 은퇴를 하고 싶지는 않다. 팬들도 아쉬워하는 때에 떠나고 싶다. 물론 바람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창간50 강백호의 길②] 두 은사가 전하는 승부욕 그리고 바람[창간50 강백호의 길③] 비범한 야구 선수의 평범한 뇌구조 2019.09.19 06:00
생활/문화

리듬댄스 게임 '오디션' 유저 몸짱 지원

한빛소프트는 PC 온라인 리듬댄스 게임 '오디션'에서 여름을 앞두고 유저들의 몸짱 만들기를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오디션은 내달 18일까지 30여 가지 실제 운동용품을 획득할 수 있는 포인트 교환 이벤트를 실시한다. 유저들은 게임 플레이와 아이템 구매를 통해 포인트를 모으고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상품을 응모하는 데 이를 사용할 수 있다.응모할 수 있는 상품은 자전거, 헬스사이클, 러닝머신, 스쿼트머신, 전동킥보드, 갤럭시 스마트워치, 에어팟, 나이키 운동복, 운동화, 배럴 수영복, 휠라 백팩, 휴대용 선풍기 등이다. 유저들은 게임 내 스토리모드만 플레이 해도 최대 240포인트를 모을 수 있다.상품 응모는 중복해서 할 수 있다. 이벤트 기간 중 모을 수 있는 총 포인트 수량은 840개로 자전거(100포인트)의 경우 8번, 헬스사이클(80포인트)의 경우 10번, 스마트워치(40포인트)의 경우 21번씩 응모 가능하다. 이번 이벤트는 오디션의 e스포츠 정식 종목 승격을 기념하는 기획됐다. 오디션은 지난 2017년 10월 e스포츠 시범종목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 정식 종목으로 승격됐다. T3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하는 이 게임은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화면에 표시되는 방향키를 입력해 캐릭터를 춤추도록 하는 게임이다.오디션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제11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이하 2019 KeG)에 참여한다. 정식종목 승격 후 첫 대회인 KeG는 다음달까지 전국 1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 본선이 열린다. 이를 통해 각 지역 1·2위(총 32명)를 선발, 8월 중 대전광역시에서 전국 결선을 진행한다.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9.06.17 17:25
야구

인천 동산고 기본기로 따낸 우승, 창단 첫 대통령배 품다

인천 동산고가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배를 들어올렸다. 탄탄한 기본기와 수비로 일군 우승이었다.동산고는 3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일간스포츠·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주최) 결승에서 성남고를 8-2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1945년 창단 이후 첫 대통령배 결승 진출. 지난해 준우승팀 성남고를 누르고 첫 우승까지 내달렸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결승전에서 결승타 포함 3안타·4타점을 올린 외야수 정수근이 선정됐다. 동산고는 대통령배 '징크스'가 있다. 청룡기에선 대회 3연패(1955년~57년)를 무려 6번 정상에 올랐다. 봉황기와 황금사자기도 한 차례씩 거머쥐었다. 그러나 유독 대통령배에서 고배를 들었다. 악연을 끊을 기회가 마침내 찾아왔다. 동산고는 지난해 황금사자기와 봉황대기, 올해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서 모두 4강에 오르며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그리고 이번 대통령배에서 우승 후보를 차례로 격파하며 우승까지 1승을 남겨뒀다.금광옥 동산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수 차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우승이 없었다. 아마야구에서 우승과 준우승은 큰 차이가 있다"며 "대통령배 결승에 처음 올랐는데, 우승을 차지해 대통령배 징크스를 깨뜨리고 싶다"고 말했다.승부는 기본기에서 갈렸다. 동산고는 화력이 강점이지만, 마운드가 성남고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운드의 열세를 수비와 기본기에서 메웠다. 시작부터 완벽한 수비를 선보이며 상대를 압박했다. 1-0으로 앞선 1회 무사 1루에서 허승연의 기습 번트 타구를 투수가 잡아 완벽한 송구로 병살 처리했다. 좌익수 김성수는 2·4회 두 차례 장타성 타구를 낚아채며 마운드에 힘을 실어줬다. 정수근은 8회 가운데 담장을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전력 질주 끝에 잡아냈다. 반면 성남고는 실책성 수비와 무리한 주루플레이로 흐름을 스스로 끊었다. 안타 타구를 잡은 뒤 엉성한 중계 플레이로 상대에게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 6회 무사 1루에서 주자 김성협이 리드폭을 크게 잡다 견제 아웃됐다. 이어진 1사 1·3루 기회에서 전경원이 땅볼 때 무리하게 홈을 파고들다 아웃돼 추격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동산고 타선은 3회 집중타를 몰아쳐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0으로 앞선 3회 상대 실책을 틈타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김혜성이 1타점 좌전 안타를 날렸다. 야수 선택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동산고는 정수근이 2타점 적시타, 장지승이 2타점 2루타를 때려내 순식간에 4점을 올렸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김성수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6점째를 올렸다. 4회 1점을 내준 동산고는 5회 정수근이 달아나는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금 감독은 5년 전인 지난 2011년 지휘봉을 잡았다. "중학 팀과 붙어도 질 정도로 실력이 떨어졌다"고 회상했다. 금 감독은 기본기부터 다시 다졌다. 훈련량을 대폭 늘렸지만, 선수들은 군말없이 훈련을 소화했다. 2014년부터 조금씩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탄탄한 기본기 속에 수비력이 향상됐다. 2015년 협회장기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국 4강권 실력을 자랑했다. 그리고 대통령배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전국 최강 자리를 차지했다.금광옥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감독을 맡은 뒤 훈련량을 많이 늘렸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 기본기가 늘어나며 자신감도 붙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 내가 꼽는 수훈 선수는 투수 이도현이다. 4경기에서 궂은 역할을 잘 해줬다. 우승을 계기로 선수들이 한 단계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목동=유병민 기자 2016.07.3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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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고, 이상동 호투 앞세워 동성고 꺾어

경북고가 40년만의 대통령배 정상 도전을 시작했다. 경북고는 12일 강원도 춘천 의암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스포츠토토 협찬) 1회전에서 광주 동성고에 6-0 승리를 거뒀다.경북고 3번타자 김선태가 공격의 물꼬를 텄다. 김선태는 2사 뒤 동성고 선발 방건우로부터 볼넷을 고른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송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내달렸다. 4번타자 강효빈은 9구까지 방건우를 괴롭힌 뒤 중전안타를 때려 김선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북고는 과감하게 초구를 공략한 박준빈과 정용원의 3루타와 2루타가 연이어 나오면서 3-0까지 달아났다. 동성고는 김민윤 타석 때 방건우가 폭투를 해 4점째를 헌납했다. 초반에 리드를 잡은 경북고는 7회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서는 경북고 오른손 투수 이상동(19)이 돋보였다. 선발로 나선 이상동은 6과 3분의1이닝 4피안타 2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시속 130㎞ 중반의 직구를 던지는 이상동은 대학 진학이 유력하다. 이상동은 "경기 초반 밸런스가 좋지 않았는데 중반 이후 좋아진 것 같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우승이 목표. 오승환(한신) 선배처럼 힘 있는 공을 던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경북고는 1회 대회를 포함해 대통령배 최다 우승(6회)을 차지했다. 그러나 1974년 이후 39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다. 박상길 경북고 감독은 "오늘 4번타자 강효빈과 투수 이상동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잘 해줬다. 최근 들어 대통령배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우승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고는 15일 서울디자인고와 2회전을 치른다. 춘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4.08.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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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충주성심학교 ‘1승’보다 값진 ‘1점’

13일 오전 목동구장서 제4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예선전 대구고-충주성심학교 경기가 열렸다.충주성심학교 선수들이 대구고에 12-1 5회 콜드패를 당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1승만큼이나 의미있는 1점이었다. 충주성심학교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일간스포츠·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주최, 스포츠토토 협찬) 대구고와의 경기에서 1-12, 5회 콜드 게임으로 져 또다시 1승에 실패했다. 청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2002년 창단 후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 바로 '1승'이다. 2011년에는 이들의 이야기가 영화 '글러브'로 만들어지며 많은 관심을 얻기도 했다. 충주성심 선수들은 목동구장 경기가 처음이었다. 시각에 더 예민한 이들에게 낯선 구장은 또 하나의 어려운 상대였다. 충주성심 선발투수로 나선 고득원(17)은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 박상현(18)에게 우월 홈런을 맞은 뒤 흔들리기 시작해 2회에만 6점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 번째 투수 양인하(18)도 대구고의 뜨거운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고 3회와 4회 각각 5점과 1점을 내줬다. 5회초 충주성심의 공격이 시작됐을 때는 이미 0-12로 점수 차가 벌어진 뒤였다. 5회에 3점 이상을 뽑아내지 못하면 콜드 게임이 선언되는 상황. 박상수(43) 충주성심 감독은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이제 더 하고 싶어도 못한다. 한 점이라도 내고 가야 아쉬움이 덜 남지 않겠나. 0-0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있게 뛰어라"고 당부했다.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 5회초 1사 후 타석에 선 충주성심 1학년 이동건(17)은 "꼭 점수를 내서 5회로 경기가 끝나는 걸 막겠다"는 각오로 상대투수 오정록(17)의 3구째를 힘차게 받아쳤다. 타구는 우측 라인을 타고 흘렀고, 이동건은 이를 악물고 내달려 3루에 안착했다. 이어 김권세(17)의 중견수 키를 넘는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아 이날 팀의 처음이자 유일한 득점을 이뤄냈다. 이동건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동료 김권세, 양인하와 함께 여름방학 중 주어진 휴가도 자진 반납한 채 훈련을 했다. 그는 "전국대회에 처음 참가해 많이 떨렸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연습을 많이 하면 잘 할 수 있다고 해 그 말을 믿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가장 닮고 싶은 선수는 KIA 김선빈(24)이다. 이동건은 "나처럼 체격(171㎝·65㎏)이 작지만 빠른 발과 허슬 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수 감독은 "내일부터 선수들의 휴식일이 예정돼 있는데, 다들 동건이의 활약을 보고는 쉬지 않고 운동을 하겠다고 해서 코치들도 휴가를 반납하게 생겼다"며 껄껄 웃었다. 한편 김해고는 효천고를 6-1로 눌렀다. 김해고 선발 공수빈(19)은 135개의 공을 뿌리며 9이닝 동안 7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완투했다. 김해고는 2-1이던 7회초 1사 만루에서 4번타자 이건호(18)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승기를 굳혔다. 목동=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사진=이호형 기자 2013.08.1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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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패’ 충주성심학교, 1승만큼 값진 1점

목동=이호형 기자 leemario@joongang.co.kr13일 오전 목동구장서 제4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예선전 대구고-충주성심학교 경기가 열렸다.충주성심학교 5회초 1사 3루서 김권세의 중전 2루타때 이동건(6번)이 홈인 후 더그아웃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이동건의 득점으로 영패를 모면했지만 콜드 패를 당했다. 1승만큼이나 의미있는 1점이었다. 충주성심학교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일간스포츠·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주최, 스포츠토토 협찬) 대구고와의 경기에서 1-12, 5회 콜드 게임으로 져 또다시 1승에 실패했다. 청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2002년 창단 후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 바로 '1승'이다. 2011년에는 이들의 이야기가 영화 '글러브'로 만들어지며 많은 관심을 얻기도 했다. 충주성심 선수들은 목동구장 경기가 처음이었다. 시각에 더 예민한 이들에게 낯선 구장은 또 하나의 어려운 상대였다. 충주성심 선발투수로 나선 고득원(17)은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 박상현(18)에게 우월 홈런을 맞은 뒤 흔들리기 시작해 2회에만 6점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 번째 투수 양인하(18)도 대구고의 뜨거운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고 3회와 4회 각각 5점과 1점을 내줬다. 5회초 충주성심의 공격이 시작됐을 때는 이미 0-12로 점수 차가 벌어진 뒤였다. 5회에 3점 이상을 뽑아내지 못하면 콜드 게임이 선언되는 상황. 박상수(43) 충주성심 감독은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이제 더 하고 싶어도 못한다. 한 점이라도 내고 가야 아쉬움이 덜 남지 않겠나. 0-0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있게 뛰어라"고 당부했다.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 5회초 1사 후 타석에 선 충주성심 1학년 이동건(17)은 "꼭 점수를 내서 5회로 경기가 끝나는 걸 막겠다"는 각오로 상대투수 오정록(17)의 3구째를 힘차게 받아쳤다. 타구는 우측 라인을 타고 흘렀고, 이동건은 이를 악물고 내달려 3루에 안착했다. 이어 김권세(17)의 중견수 키를 넘는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아 이날 팀의 처음이자 유일한 득점을 이뤄냈다. 이동건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동료 김권세, 양인하와 함께 여름방학 중 주어진 휴가도 자진 반납한 채 훈련을 했다. 그는 "전국대회에 처음 참가해 많이 떨렸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연습을 많이 하면 잘 할 수 있다고 해 그 말을 믿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가장 닮고 싶은 선수는 KIA 김선빈(24)이다. 이동건은 "나처럼 체격(171㎝·65㎏)이 작지만 빠른 발과 허슬 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수 감독은 "내일부터 선수들의 휴식일이 예정돼 있는데, 다들 동건이의 활약을 보고는 쉬지 않고 운동을 하겠다고 해서 코치들도 휴가를 반납하게 생겼다"며 껄껄 웃었다. 한편 김해고는 효천고를 6-1로 눌렀다. 김해고 선발 공수빈(19)은 135개의 공을 뿌리며 9이닝 동안 7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완투했다. 김해고는 2-1이던 7회초 1사 만루에서 4번타자 이건호(18)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승기를 굳혔다. 목동=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2013.08.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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