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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게되네”…비상계엄 여파 속 ‘서울의 봄’→‘변호인’ MZ세대 주목 [줌인]

“‘서울의 봄’이 2024년 12월에 재현될 뻔했다고?”갑작스러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에 한국 근현대사 속 같은 사건을 조명한 작품들이 덩달아 뜨겁게 주목받고 있다.가장 많이 거론되는 작품은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이 작품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다. 12.12 군사반란 실화를 실감나게 각색해 입소문 흥행을 타고 1312만 관객을 동원했다.지난달 29일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극중 전두광(전두환)을 연기한 황정민의 남우주연상 등 4관왕에 등극하며 개봉 1년 후에도 꾸준한 관심을 받던 중 영화에서 등장한 비상계엄이 실제로 선포됨에 따라 화제의 중심에 섰다.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25분께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국회는 4일 새벽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 27분께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계엄령은 쿠데타와 내전, 반란, 전쟁, 폭동, 국가적 재난 등 비상상태로 인해 국가의 일상적인 치안과 사법권 유지가 불가하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과 같은 국가 원수 또는 행정부 수반이 입법부 동의를 받고 군을 동원해 치안 및 사법권을 유지하는 조치다. ‘서울의 봄’에서는 전두광 보안사령관이 10.26 대통령 암살사건의 합동수사본부장이 되면서 육군 내 사조직 하나회를 등에 업고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키며 계엄령을 선포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탱크 수십 대가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이 홀로 막아서는 장면은 관객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이에 스크린 밖 현실에서 계엄령 선포 이후 국회에 나타난 군부대를 두고 온라인에선 “영화 보는 줄 알았다”, “역사가 반복되는 건가” 등 반응이 쏟아졌고, X(구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 트렌드에 ‘서울의 봄’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국회 앞에서 “영화 ‘서울의 봄’을 재현시키길 원하지 않는다면 계엄 선포를 당장 철회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회 현장에서 총 든 군인들과 대치하는 시민들과 기자, 의원들의 모습을 두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연상하며 이를 다룬 작품들도 거론됐다. 송강호 주연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작품으로, 당시 광주로 현장 취재에 나선 외신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돕는 택시 기사 만섭(송강호)의 이야기를 그렸다. 고립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언론인과 점점 진실을 목격하고 연대하는 소시민의 여정을 통해 민주주의를 위해 몸 바친 당시 시민들을 기릴 뿐 아니라 정의를 행하는 중요성도 짚었다. 같은 사건을 그리며 개인사와 시대적 상황이 교차하는 지점을 포착한 영화 ‘화려한 휴가’(2007)와 ‘1980’(2024)도 언급됐으며 화염병을 든 의대생과 응급실 간호사 두 남녀의 사랑 못지않게 계엄 당시 상황을 여실히 그려 애틋함을 배가한 드라마 ‘오월의 청춘’(2021)도 재조명됐다. 또 계엄사 포고령 중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조항을 들어 당분간 온라인상 정치적 발언도 검열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영화 ‘변호인’을 떠올리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지난 2013년 개봉한 송강호, 임시완 주연 ‘변호인’은 1980년대 초 한 세무 변호사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린 학생을 변호하게 되며 인권 변호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981년 9월 일어난 부산 학림사건을 모티브로 군사정권이 무고한 시민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는 용공조작을 다뤘다.극중 임시완이 연기한 진우를 모질게 고문하는 장면은 관객의 분노를 유발했고 재판장에서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라며 헌법 제1조 2항을 쏟아내듯 읊는 명장면을 비롯한 변호사 송우석 역 송강호의 대사들이 공감을 자아내 최종 1137만 누적 관객을 동원했다. 한편 계엄령 여파에 따라 연예계가 행사 일정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변호인’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은 이날 예정된 새 영화 ‘대가족’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에 양 감독은 “어제 메일링를 체크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계엄령이 선포됐다고, 농담이냐고 했더니 뉴스 좀 보라더라”며 “주변에서 걱정을 굉장히 하셨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아무리 해도 원상 복구 될 것이라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기자들이 못 나올 수도 있는데 인터뷰를 진행하겠냐고 연락이 왔는데 한 분만 오셔도 나가겠다고 했다”면서 “전화 주신 분에게 농담처럼 3일 안에 끝날 거라고 했는데 더 짧게 끝났다. 그건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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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한국영화 빅4, ‘천억 쩐의 전쟁’..위기냐? 기회냐? [줌인]

올여름 한국영화 빅4가 윤곽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올여름 개봉을 확정한 류승완 감독의 ‘밀수’를 비롯해 김용화 감독의 ‘더 문’,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 그리고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그 주인공들이다. 4편의 영화 총제작비가 1000억원 가량에 달하기에, 어떤 영화가 올여름 극장가 승자가 될지 벌써부터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특히 한국영화 위기론이 팽배한 가운데 최근 ‘범죄도시3’이 희망을 보여준 데 이어 그 바통을 올여름 한국영화 빅4가 이어받을 수 있을지 도 주목된다.지난 4월 일찌감치 7월26일 개봉을 확정한 ‘밀수’는 평화롭던 바닷가에서 밀수에 휘말리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해양범죄활극이다. ‘베테랑’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혜수와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밀수’는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50대 여배우들이 투톱 주인공을 맡아 기획부터 화제를 모았다. ‘모가디슈’로 인연을 맺은 조인성을 제외한 주요 배우들이 모두 류승완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춰 신선한 시너지로 기대를 모은다. 배우들의 유대와 각오도 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수는 촬영 도중 얼굴 피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으면서도 수술 이후 동료, 스태프를 안심시키고 촬영에 매진했을 정도. ‘밀수’를 제작한 외유내강은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절정이던 2021년 ‘모가디슈’와 ‘인질’ 두 편의 영화를 여름 시장에 개봉해 두 편 모두 손익분기점을 맞춘 저력의 제작사다. 외유내강은 올여름 톰 크루즈 주연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이 7월12일 개봉한다는 걸 알면서도 ‘밀수’의 7월26일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방증일 터. ‘밀수’가 어떻게 스타트를 끊을지가 올여름 한국영화 빅4 대결을 좌우할 전망이라 관심이 쏠린다. 김용화 감독의 ‘더 문’은 8월2일 관객과 만난다. ‘더 문’은 사고로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 ‘신과 함께’로 쌍천만 신화를 쓴 김용화 감독의 첫 우주 프로젝트로 기획부터 주목받았다. 설경구가 우주에 홀로 남겨진 ‘선우’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 우주센터 센터장 ‘재국’으로, 도경수가 38.4만 km 너머 우주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를 연기한다. 김희애가 NASA 우주정거장의 총괄 디렉터 ‘문영’으로 분해 극에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이밖에 깜짝 놀랄 카메오들이 출연해 관객에 놀라움과 즐거움을 줄 전망이다. ‘더 문’은 한국 상업영화에선 처음 시도하는 우주 배경 SF영화라는 점에서, 한국 VFX 기술의 현주소를 즐기는 재미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이 8월2일 개봉을 확정해 ‘더 문’과 맞대결을 펼치는 것도 올여름 극장가의 관전 포인트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의 버디 액션 영화.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킹덤’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정우와 주지훈이 출연한다.하정우가 꿈에 그리던 미국 발령을 조건으로 실종된 동료 외교관을 구하는 비공식 작전에 자원해 홀로 내전 중인 레바논으로 향하는 흙수저 출신 외교관 민준을 연기한다. 주지훈은 아랍어도 잘하고 길도 잘 알지만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한국인 택시기사 판수를 맡았다. 당초 ‘피랍’이란 제목으로 준비됐던 ‘비공식작전’은 모로코 도심에서 로케이션을 준비해 화제와 기대를 모았다. 촬영 직전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눈물을 삼키고 돌아서야 했던 ‘비공식작전’ 팀은 1년여 동안 절치부심 준비한 끝에 모로코 촬영을 진행했다. 앞서 모로코에서 촬영했던 ‘모가디슈’가 모로코 외곽에서 촬영을 진행했다면, ‘비공식작전’은 모로코 도심에서 촬영을 강행해 눈길을 끌었다. ‘본’ 시리즈처럼 이국적인 풍광과 액션이 어우러지게 만들어진 것. 김성훈 감독의 작품답게 액션과 서사가 맞물려 있다는 게 ‘비공식작전’의 킬링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하정우와 주지훈의 티키타카 호흡도 기대 포인트다.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8월 중순 개봉을 검토 중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가려진 시간’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과 박서준, 박보영 등 신선한 조합으로 제작부터 기대를 모았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준비 중인 아포칼립스 유니버스의 시작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비롯해 마동석 주연 영화 ‘황야’, 드라마 ‘유쾌한 왕따’ ‘마켓’ 등 같은 세계관을 갖고 있는 작품들을 이미 모두 촬영을 끝냈다. IP 확장을 염두에 둔 이 같은 제작 방식은 한국영화계에 유례없는 일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순조롭게 첫 발을 내디디면, 아포칼립스 유니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개봉하는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네 작품의 총제작비는 P&A 비용이 포함되면 1000억원 남짓이다. 네 작품의 순제작비는 ‘밀수’가 약 175억원, ‘더 문’이 약 285억원, ‘비공식작전’은 팬데믹으로 1년여 정도 촬영이 지연된 탓에 제작비 정산이 진행 중이지만 대략 200억대 후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략 17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더 문’과 모로코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비공식작전’ 제작비가 가장 높다. 네 편의 한국영화는 색깔이 뚜렷하게 다른 터라, 과연 올여름 관객의 선택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여름 극장가는 평균 제작비가 250억대 영화들인 ‘외계+인’ 1부와 ‘비상선언’ ‘한산’ ‘헌트’가 연이어 개봉했지만, ‘한산’과 ‘헌트’만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겼을 뿐이다. 극장 요금이 3년 연속 인상된 뒤 첫 여름 시장이었기에 관객의 선택이 매우 신중했던 시기였다. 지난해에도 5월 개봉한 ‘범죄도시2’가 천만영화에 등극하고 박훈정 감독의 ‘마녀2’가 6월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으며, 그 뒤 7~8월 빅4가 맞붙어 재앙 같은 성적을 냈다. 극장요금 인상으로 관객의 평균 영화 관람횟수가 줄어든 탓이 컸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범죄도시3’이 천만을 향해 질주하고 있으며, 6월 박훈정 감독의 ‘귀공자’가 개봉하고 여름 성수기에 빅4가 맞붙는다.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현재 극장가에 벌어지고 있는 극심한 할인 쿠폰과 이통사 할인 등 극장요금 반값 경쟁이, 올여름에는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올 여름 극장가에는 7월5일 장동윤 오대환 최귀화 주연 영화 ‘악마들’이, 7월12일에는 박상민 감독의 ‘좋.댓.구’ 등 중급 규모 한국영화들이 먼저 선을 보인다. 7월12일에는 톰 크루즈 주연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이 7월12일 개봉하고, 2주 뒤 ‘밀수’가 빅4 스타트를 끊는다. 과연 올여름 한국영화들이 지난해 전철을 밟을지, 아니면 천만영화가 두 편 이상 나왔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6.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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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미 시네뷰] ‘이니셰린의 밴시’ 타인을 위한 ‘열린 방’ 하나 쯤은

최근 ‘손절’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많이 사용되고 있다. 단어의 어원은 주식시장에서 쓰이던 ‘손해(損害)를 보더라도 적당한 시점에서 끊어낸다’는 데서 나온 것이었지만, 순우리말 '손(手)을 끊는다‘로 바뀌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를 끊는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요즘 불편한 관계는 유지하기보다 쉽게 손절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그렇게 한다고 행복해지느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절친이었던 두 사람이 관계를 끝내기 위해 말로만 손을 끊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손가락을 끊어버리는 영화가 최근 개봉했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 볼피컵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골든글로브 영화 부문 작품상(뮤지컬·코미디), 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각본상까지 수상한 ‘이니셰린의 밴시’다.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편집상 등의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비록 무관에 그쳤지만 한 영화에서 배우 부문 후보가 네 명이나 나온 것으로 봐도 연기 면에서는 의심할 바가 없는 영화다. 재기 넘치는 영국의 극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마틴 맥도나가 연극으로 상연됐던 원작을 바탕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한 블랙코미디다. 이 영화는 영국이 물러난 후 일어난 아일랜드 내전 시기, 평온하고 아름다운 가상의 어느 외딴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소를 치며 우유를 팔아 살아가는 파우릭(콜린 파렐)이 평생 절친이었던 콜름(브렌든 글리슨)에게서 갑자기 그들의 우정을 끝내자는 절교를 선언받게 되면서 서로에게 놀라운 결과를 초래하는 이야기다. 매일 펍에서 함께 술잔을 기울였던 그들의 관계가 악화되자 조용했던 섬마을 사람들 모두가 당황스러워한다. 심지어 파우릭의 여동생 시오반(케리 콘돈)도 콜름을 찾아가 파우릭과의 관계를 회복하기를 권유하는가 하면, 파우릭은 그와 친한 말썽꾸러기 도미닉(배리 키오건)에게도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 하지만 콜름의 태도는 점점 더 완강해질 뿐이다. 도대체 갑자기 왜 태도가 돌변했는지를 캐묻는 파우릭에게 바이올린 연주자이며 작곡을 하는 콜름은 “그냥 자네가 지루해서 싫어졌어”라면서 이제 남은 생을 작곡과 연주에만 몰입하려고 하니, 시시한 대화나 나누는 관계를 유지하는 시간이 아깝다고 말한다. 이해가 안 된다며 자꾸만 집에 찾아오는 파우릭에게 콜름은 자꾸 경고를 무시하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자신의 왼손 손가락부터 잘라버릴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 영화는 많은 상징을 담고 있다. 작품성에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한 마디로 불친절한 영화다. 우선 콜름이 관계를 손절하고자 하는 이유에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 타인이 의사를 분명히 했는데도 본인이 납득할 수 없다는 이유로 자꾸 콜름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파우릭에게도 공감하기 쉽지 않다. 영국의 지배에서 독립하기 위해 아일랜드인들이 목숨을 다해 힘을 합쳐 싸웠는데, 1932년 경 영국이 물러나자 아일랜드 내전이 발생한 상황이 시대 배경인 것으로 보아 어제의 형제가 오늘의 적이 되는 상황의 알레고리(풍유)로 보인다. 어쩌면 이처럼 공감되지 않는 것이 바로 우리 인생사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밴시’는 죽음을 부르는 아일랜드 전설 속 마녀다. 이 영화에는 마녀 같은 존재인 맥코믹 부인(쉴라 플리톤)이 수시로 등장하며 사람들의 일을 예견하는 것처럼 보인다. 제목에 ‘밴시’가 있는 것은 우리 모두는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끌려 간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는 타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이루어가는가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이며 작가인 사르트르의 희곡 ‘닫힌 방’은 닫힌 방에 들어가 고립돼 있는 세 사람이 서로의 갈등이 극에 달해 “타인들은 지옥이야”라고 외치는 말로 유명하다. 이 영화에는 성모상이 가끔 화면에 등장하기도 하고 성가가 OST로 사용되는 등 가톨릭 인구가 많은 아일랜드의 종교적 분위기가 담겨 있다. 그런 점에서 ‘닫힌 방’에서처럼 타인들이 지옥임을 강조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은 가슴 한 켠에 자신과는 다른 타자를 이해하는 ‘열린 방’을 마련하면서 성숙해져 가는 것은 아닐까. 황영미(영화평론가, 시네라처연구소 소장) 2023.03.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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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9월 7일 재개봉…극장가에 활기 더한다

영화 ‘모가디슈’가 재개봉을 확정 지었다. ‘모가디슈’는 지난해 361만명 이상의 관객들을 극장가로 불러모으며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이번 재개봉 결정으로 지난해 영화관에서 ‘모가디슈’를 만나보지 못했던 관객들은 큰 스크린을 통해 몰입감 높은 연출과 깊은 울림을 느끼게 될 예정이다. 재개봉을 기념하여 새롭게 공개된 포스터는 ‘모가디슈’의 하이라이트 장면인 ‘카 체이싱’ 액션을 연상시킨다. 책과 모래 주머니를 차에 덧대어 총격전에 대비한 장면에 긴장감이 맴돌고, 짜릿한 탈출 시퀀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또한, 고립된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화합하는 인물들의 모습에서 영화의 핵심이 잘 나타난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이야기를 그린다. 해외 50여개국에 판매되며 전세계 흥행 5위에 등극한 바 있다. 9월 7일 재개봉.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8.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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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2' 블록버스터 흥행작 '백두산'·'모가디슈' 계보 잇는다

다가오는 설연휴, 극장가를 흠뻑 적신다. 한국판 해양 어드벤처 '해적: 도깨비 깃발(김정훈 감독)'이 '백두산', '모가디슈'에 이어 국내 블록버스터 흥행 계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19년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한 이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 '백두산'은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의 믿고 보는 라인업은 물론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두 남북 요원이 펼치는 티키타카 콤비 플레이, 사상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 폭발을 리얼하게 구현해낸 박진감 넘치는 볼거리로 825만 관객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발발한 내전으로 고립된 남북 공관원들의 탈출기를 그린 영화 '모가디슈'는 김윤석, 조인성, 구교환 등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캐스팅과 생존을 위해 의기투합한 이들의 호흡, 모로코 올 로케이션으로 완성된 이국적 볼거리로 2021 한국 영화 최다 관객의 기록을 세웠다. 이렇듯 화려한 캐스팅과 남다른 호흡, 뛰어난 볼거리가 한데 어우러져 관객들을 사로잡은 블록버스터 '백두산', '모가디슈'에 이어 '해적: 도깨비 깃발'이 새해 극장가 장악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 오락 블록버스터의 한 획을 그었던 '해적'의 귀환 '해적: 도깨비 깃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개봉 전부터 영진위 통합전산망 전체 예매율 1위에 오른 '해적: 도깨비 깃발'은 강하늘과 한효주를 비롯해 이광수, 권상우, 채수빈, 오세훈, 김성오, 박지환까지 충무로 대세들이 출연한다. 뿐만 아니라 해적부터 의적, 역적에 이르기까지 8인 8색의 개성이 빛나는 캐릭터들은 때로는 의기투합하고 때로는 상극으로 대립하는 다채로운 티키타카 케미스트리로 유쾌한 에너지를 자아낼 예정이다. 여기에 사라진 왕실의 보물을 찾기 위해 광활한 바다로 나선 해적들이 펼치는 항해와 불기둥, 번개 등 이들을 휘감는 초자연적인 현상들은 압도적 스케일과 현장감으로 영화 속 빼놓을 수 없는 필람 포인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차별화된 스토리와 스펙터클한 액션 볼거리로 재미를 선사할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은 오는 26일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2.01.1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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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OTT 내 영화 1위…'스파이더맨'·'매트릭스' 꺾었다

기다렸던 OTT 스트리밍, 역시나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OTT 내 인기 콘텐트 순위를 분석하는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발표한 12월 셋째 주 주간 콘텐트 랭킹에 따르면 영화 '모가디슈'가 1위를 차지했다. '모가디슈'는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로, 내전 상황에서 모가디슈에 고립된 남북한 대사관 일행의 탈출기를 담은 영화다. 지난 12월 15일부터 국내 OTT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이어 2위와 3위는 지난 15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스파이더맨'이 차지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스파이더맨'의 새 시리즈로, 닥터 스트레인지의 도움을 받던 스파이더맨이 다른 차원의 불청객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가파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3위를 차지한 '스파이더맨' 역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개봉 여파로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이어 4위로는 SBS에서 방영 중인 월화드라마이자 넷플릭스, 웨이브에서 동시 공개된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이 올랐다. '그 해 우리는'은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로 끝났어야 할 인연이 10년이 흘러 카메라 앞에 강제 소환되어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5위에는 18년만에 새 시리즈의 개봉을 앞둔 SF 영화 '매트릭스'가 자리했다. 이외에는 감염병이 일상화된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해피니스',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을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 2-무명가수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전작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궁녀와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옷소매 붉은 끝동', 귀살대 최고의 검사 우즈이 텐겐과 함께하는 탄지로 일행의 이야기 '귀멸의 칼날: 환락의 거리편'이 키노라이츠 주간 콘텐츠 랭킹 6위부터 10위를 기록했다. 한편, 키노라이츠는 주간 콘텐트 랭킹 외에 OTT 서비스 종합 인기 순위를 확인할 수 있는 OTT 트렌드 랭킹 차트와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디즈니+, 왓챠의 콘텐트 랭킹 차트를 제공하고 있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2.2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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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360만 돌파 기록 세우며 안방극장으로

국내 3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극장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한 '모가디슈(류승완 감독)'가 10월 13일부터 IPTV 및 디지털케이블TV를 통해 VOD 서비스를 시작한다.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 '모가디슈'는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 압도적 볼거리로 올해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또한, 해외 75개국 판매, 제94회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 선정, 2021 부일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포함 6관왕을 수상하는 등 인정받았다. '모가디슈'의 극장 동시 VOD 서비스는 IPTV(KT olleh TV, SK Btv, LG U+TV), 홈초이스, 구글플레이, TVING, wavve, 네이버 시리즈on, 카카오페이지, KT skylife, YES24, 씨네폭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어, 전국 극장과 안방극장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0.13 08:06
연예

'모가디슈', 350만 돌파 이어 좌석판매율 역주행 1위

영화 '모가디슈' 추석 당일 350만 관객 돌파에 이어 좌석판매율까지 역주행하며 1위를 차지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21일 영화 '모가디슈'가 개봉 56일만에 누적 관객수 350만 7915명을 돌파했다. 추석 연휴 기간 흥행 순위 역주행 뿐만 아니라 올해 최초 350만 관객까지 돌파하는 경사를 이룬 '모가디슈'는 추석 연휴 기간 좌석판매율 역주행을 이뤘다. '모가디슈'는 본격 연휴 시작 이후 지난 19일 15.6%·20일 16.5%·21일 23.4%를 기록하며 좌석판매율의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영화는 추석 개봉작 등 전체 영화를 모두 제치고 일일 좌석판매율 1위에 등극했다. 앞서 '모가디슈'는 개봉주 주간 13.2%·개봉 2주차 12.1%·개봉 3주차 11.7%에서 개봉 4주차에는 13.1%·개봉 5주차 10%·개봉 6주차 9.4%·개봉 7주차 8%·개봉 8주차 7.2%을 기록했다. 개봉 첫날 압도적 박스오피스에 이어 개봉 7일째 100만·개봉 17일째 200만·개봉 33일째 300만 명·개봉 56일째 350만 관객 돌파를 했으며 추석 연휴 기간에도 박스오피스 상위권 및 좌석판매율이 역주행하며 진정한 장기 흥행의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이야기다. 김진석 기자 kim.jinseok1@jtbc.co.kr 2021.09.2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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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관객수 350만 돌파…김윤석 "530만 되는 그날까지"

영화 '모가디슈'가 추석 당일 누적 관객 350만을 돌파하며 흥행 저력을 보여줬다. 21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모가디슈'가 개봉 56일째인 추석 당일 누적 관객수 350만 명을 돌파했다. 추석 연휴 기간, 흥행 순위 역주행 뿐만 아니라, 올해 최초 350만 관객까지 돌파하는 경사를 이룬 영화 '모가디슈'는 흥행의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김윤석, 조인성, 구교환, 류승완 감독은 350만 흥행 감사 인증샷과 함께 감사 인사 영상을 전했다. 영상의 쿠키 영상처럼 배우 김윤석은 숫자 풍선을 살포시 위치를 바꾸며 "350만이 530만이 되는 그날까지, 지금 바로 극장으로"라고 전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이처럼 장기 흥행을 만들어준 관객들을 위해 영화의 주역 류승완 감독, 김윤석, 조인성, 구교환은 내일 매진사례를 이루고 있는 서울 주요 극장으로 직접 관객들을 찾아가 흥행 감사 인사를 전한다. 한편, 영화 '모가디슈'는 개봉 첫 날 압도적 박스오피스에 이어 개봉 7일째 100만, 개봉 17일째 200만, 개봉 33일째 300만 명, 개봉 56일째 350만 관객 돌파를 했으며, 추석 연휴 기간에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으로 역주행하며 진정한 장기 흥행의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09.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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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IS] 여름 넘어 추석까지 '모가디슈' 깜짝 2위 역주행 저력

진정 올해의 영화가 맞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모가디슈(류승완 감독)'는 10일부터 12일까지 주말 3일간 8만239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338만1897명을 나타냈다. 특히 박스오피스 순위가 2위까지 올라 눈길을 끈다. 지난 7월 말 개봉한 '모가디슈'는 상영 레이스 내내 다양한 신작 개봉에도 톱3를 지키며 극장 구원투수로 활약하는 것은 물론, 차원다른 존재감을 내비쳤다. 또한 미얀마 내전부터 아프가니스탄 사태까지 '모가디슈' 팀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세계 시의와 맞물리며 30년 전 과거를 담았지만 현실까지 펼쳐낸 이슈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지속 되는 상황 속에서도 올해 첫 300만 돌파를 기록하며 최고 흥행 주인공으로 우뚝 선 '모가디슈'는 여름을 넘어 추석시즌까지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모가디슈' 팀은 관객들의 뜨거운 응원과 성원에 감사함을 전하고자 추석기간 무대인사도 결정했다.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김윤석, 조인성, 구교환 등 배우들이 관객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9.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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