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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코난·웹툰 만나 롯데월드, '3세대 테마파크'로 변신 중

수도권 대표 테마파크 롯데월드가 최근 애니메이션·웹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만화 속 주인공이 된 경험을 선사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무는 '3세대 테마파크'로 거듭나고 있다. 오프라인에 펼쳐진 코난 사건 현장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지난 1일부터 오는 9월 1일까지 전 세계적인 인기의 추리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과 협업한 국내 최초 오프라인 콘텐츠를 선보인다.시작부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한 명탐정 코난 팬이 X(옛 트위터)에 올린 관련 글이 조회수 567만회를 찍었다. 1만회가 넘는 공감을 얻기도 했다.이번에 롯데월드가 공개한 '명탐정 코난: 매직 시티'(이하 매직 시티)는 단순 캐릭터존에 만족하지 않고 실제 사건 현장에 온 듯한 체험존과 포토스폿을 구현했다. 128종의 굿즈는 팬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마침 이달 중순 극장판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팬들의 감회가 남다르다.매직 시티는 어느 날 롯데월드에 '숨겨진 보석을 가져가겠다'는 내용의 예고장이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전설의 '괴도 키드'의 뒤를 쫓는 코난에게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일어난다.매직 시티로 바뀐 롯데월드 실외 매직 아일랜드에 들어서면 푸른 조명의 메인브릿지가 펼쳐진다.매직 아일랜드의 상징인 매직 캐슬에서 발생한 사건의 진실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손목시계로 범인을 겨냥하는 코난의 옆에서 직접 타깃이 되거나 독특한 설정샷을 남길 수 있다.매직 캐슬은 애니메이션 속 주요 공간을 재현했다.1층 스페셜 포토존은 입장하면 센서 조명이 켜지며 사진을 찍을 때마다 추리 이야기에 빠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2층에는 명탐정 코난 속 에피소드의 한 장면처럼 폴리스라인 너머 피해자의 흔적, 범죄 현장에서 숨겨진 실마리를 캐려는 코난의 모습 등 생동감을 주는 요소를 녹였다.3층은 '유명한 탐정 사무소', '브라운 박사 연구소', '검은 조직의 위스키 바' 등 작품 속 주요 공간들로 꾸몄다.방문객들은 '탐정 수첩'을 들고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매직 캐슬과 메인브릿지 곳곳에 숨겨진 7개의 퀘스트(임무)를 완료하면 한정판 보상인 '롯데월드x명탐정 코난 스페셜 공간 꾸미기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롯데월드는 여름휴가와 종강 시즌을 맞아 명탐정 코난 컬래버레이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정판 티켓과 할인 혜택 등 프로모션을 펼친다. '흥행 보증 수표' K팝 웹툰 IP 협업도롯데월드가 인기 만화 IP와 손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해 9월에는 하이브 레이블즈 K팝 아티스트 엔하이픈의 오리지널 웹툰 IP를 접목한 '다크 문 위드 엔하이픈 인 롯데월드'를 가을 시즌 축제로 내세웠다.낮에는 평범한 학생이지만, 밤이 되면 인간을 해치는 하급 뱀파이어를 소탕하는 일곱 뱀파이어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의 세계관을 현장에 그대로 옮겼다.K팝과 웹툰이라는 흥행 보증 수표를 꺼내들었더니 한 달간 해외 입장객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롯데월드 SNS에 올라온 관련 광고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2000만회를 돌파하기도 했다.또 올해 3월에는 네이버웹툰의 로맨스 웹툰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의 세계관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콘텐츠를 곳곳에 마련해 팬들을 끌어모았다.이렇게 롯데월드는 어트랙션과 퍼레이드뿐 아니라 오리지널 IP와의 협업을 확장해 콘텐츠 놀이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롯데월드 관계자는 "외부 IP와의 컬래버로 선보이는 시즌 축제와 체험형 콘텐츠 등은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물리적 공간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가족형, 스릴형의 1·2세대 테마파크를 넘어 온·오프라인 세계 통합에 앞장서는 3세대 테마파크가 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05 07:00
IT

네이버 이해진, 라인야후 사태에도 멈추지 않는 글로벌 행보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최근 연이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6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와의 만남에 이어 네이버웹툰 미국 상장 행사에 나타났다.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네이버의 생존이 달린 해외 시장 확장과 관련해서는 직접 챙기는 모습이다. 이에 이해진 GIO의 첫 해외 진출 성공작인 라인야후에 대한 일본의 경영권 강탈 시도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해진 GIO는 지난달 28일 계열사 첫 미국 증시 데뷔 업적을 이룬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이하 웹툰엔터)의 나스닥 상장 행사에 깜짝 등장했다.당초 웹툰엔터 김준구 CEO와 김용수 CSO(최고전략책임자), 현지 관계자 및 창작자들이 참석하는 것은 예고돼 있었지만 이 GIO가 함께 한 것은 뜻밖이었다.평소처럼 뿔테안경을 낀 이 GIO는 검은색 재킷 안에 흰색 와이셔츠의 편안한 차림으로 김 CEO 바로 옆에서 웹툰엔터의 상장을 축하하며 주먹 쥔 왼손을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은 뒤 박수를 쳤다.이날 김 CEO는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를 '아버지', 웹툰엔터를 '아들'로 표현했다.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살다가 이제 막 독립하게 됐다는 설명이다.김 CEO는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라면 '아들아 나보다 더 성공한 삶을 살아라. 그리고 필요한 게 있으면 얘기하라' 이렇게 말할 것"이라며 "이해진 GIO에게도 이 얘길 했는데 듣고 웃으셨다"고 전했다. 이 GIO의 미국 일정은 웹툰엔터의 상장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글로벌 AI(인공지능) 리더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지난달 25일 접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네이버 관계자는 "양사는 일찍부터 소버린(주권) AI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대표적인 기업으로, 앞으로 긴밀한 협업으로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세 사람은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잊지 않았는데, 최 대표의 손에는 SF(공상과학) 영화 '스타트렉'의 우주선 이름을 딴 엔비디아 사옥 '보이저'의 전경을 담은 액자가 들려 있었다.이 GIO는 생성형 AI의 대세론에 공감하면서도 일부 모델이 전 세계 인터넷 생태계를 지배하는 미래를 우려하며 'AI 주권'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올해 5월 화상으로 참석한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그는 "극소수 AI가 현재를 지배하게 되면 역사, 문화에 대한 인식은 해당 AI의 답으로만 이뤄지게 되고, 결국 미래까지 해당 AI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주요 계열사의 글로벌 진출과 AI 파트너십 구축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해진 GIO가 라인야후 사태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지 관심이 쏠린다.일본 최대 포털·메신저 서비스는 물론 동남아 핀테크 사업까지 확장한 라인야후는 모회사 A홀딩스의 지분 50%씩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나눠 갖고 있다.지난해 발생한 라인 메신저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이유로 일본 총무성이 보안 거버넌스(지배구조) 재검토를 요구했고, 라인야후에 제시한 개선안 제출 데드라인이 결국 도래했다.한일 정부는 네이버를 향한 지분 매각 압박 내용은 개선안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막상 당사자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미래를 알 수 없게 됐다.라인플러스 등 라인 서비스 관련 한국 직원 2500여 명의 고용 불안도 해소해야 할 과제다.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해진 GIO께 요청드린다"며 "지금 당장 정치적 압박과 눈앞의 경영적 손실만을 따져 매각이라는 결정을 하게 된다면 서비스뿐 아니라 결국 사람들의 열정을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01 07:00
IT

라인 없는 네이버, 지갑 털리고 글로벌 판로 막힌다

한일 플랫폼 패권 경쟁에 대통령까지 가세하면서 낭떠러지에 몰린 네이버가 가까스로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여전히 라인야후 지분 매각 초시계는 돌아가고 있어 일본 최대 메신저(라인)·포털(야후재팬)은 물론 막 성과를 내고 있는 글로벌 사업과 점차 멀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이 지난해 11월 발생한 라인 개인정보 유출(약 51만건)과 관련해 거버넌스(자본 관계) 재검토 등 개선안 제출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7월 1일을 앞두고 네이버가 당장 지분 매각을 공식화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분 매각 시 잃는 것들은 전날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자본 구조와 관련해 네이버의 의사에 배치되는 불리한 조치를 취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네이버가 이번에 일본 당국에 제출할 보고서에 지분 매각 내용은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에 반가운 소식으로 보이지만, 이미 라인야후가 모회사에 자본 변경을 강력하게 요청했고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CPO(최고제품책임자)를 제외하며 이사회를 일본인으로 채운 만큼 언젠가는 이별의 순간을 맞이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의 모회사 A홀딩스의 지분을 절반씩 쥐고 있다.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네이버가 10조원이 넘는 재원을 지분 매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증권가의 낙관적인 시각도 있지만, 당장 유망한 기업의 M&A(인수·합병)를 추진한다고 해도 성공이 불확실하다.네이버가 작년 1월 1조67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가족으로 품은 북미 최대 C2C(개인 간 거래) 패션 플랫폼 '포시마크'는 1년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아직 커머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지 않는다.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면 동남아를 시작으로 어렵게 일군 글로벌 영토를 빼앗기는 것이 훨씬 뼈아프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2023년 6월 기준 일본 1위 포털 야후재팬의 월간 로그인 사용자 수는 5430만명이다. 또 라인에서 전 세계 1억9900만명이 소통하고 있다.간편결제 '페이페이'와 쇼핑몰 '조조타운'까지 합하면 3억2000만명 이상이 라인야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태국(5500만명), 대만(2200만명), 인도네시아(600만명)에서 라인이 '국민 메신저'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라인야후 한국 법인인 라인플러스가 일본 외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라인야후는 '라인'이라는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금융과 모빌리티 사업도 펼치고 있다. 2018년 설립한 라인파이낸셜이 글로벌 금융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태국 모바일 금융 앱 '라인 BK'는 작년 상반기 570만명 이상의 활성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저축 통장 740만좌, 직불카드 320만개를 확보하며 고객 저변을 넓히고 있다. 대출 지급액은 600억 바트(약 2조2500억원)를 넘어섰다.대만에서는 작년 7월에 출시 2주년을 맞은 '라인뱅크'가 157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현지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대 규모다.간편결제 '라인페이'는 대만 인구 2명 중 1명인 1200만명 이상이 쓴다. 작년 기준 0.03초마다 거래가 이뤄졌으며, 거래 금액은 6810억 대만달러(약 29조원)를 기록했다.라인 대만과 태국 법인은 택시 플랫폼과 배달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태국 '라인맨'은 현지 77개 주 전역 70만개 이상의 음식점과 제휴를 맺고 음식 배달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이처럼 동남아에서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라인플러스는 매출 1조원 달성을 목전에 뒀다.2022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약 8779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일본이 411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대만(약 2366억원)과 태국(약 1211억원), 한국(약 95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확장 힘 잃을 수밖에"네이버는 당장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야 하는 처지에도 놓였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가 A홀딩스로부터 얻은 지분법 이익이 2023년 2541억원이었으며, 2024년과 2025년 3000억원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5년 순이익 하향이 불가피하다. 라인을 기반으로 한 일본, 동남아로의 글로벌 확장 스토리는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그나마 다행히도 네이버의 핵심 글로벌 사업 중 하나인 콘텐츠는 이번 사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지난 2020년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미국에 거점을 둔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웹툰과 라인디지털프론티어(라인망가) 등을 아래에 두는 구조를 확립했다. 라인이라는 브랜드 사용료만 지금처럼 지불하면 된다.한국을 넘어 '아시아 메가 플랫폼'을 꿈꿨던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는 글로벌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라인이라는 친근한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에 연착륙할 수 있는 통로를 잃게 됐다.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는 라인 메신저와 연계해 2년 반 전 야심차게 일본 스마트스토어(커머스)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아쉽게도 아마존과 라쿠텐에 밀려 오는 7월 철수를 공식화했지만 유의미한 도전이었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달 초 실적 발표에서 "라인야후는 주주와 기술적인 파트너의 입장이었고 긴밀한 사업적 협력이 이뤄지지는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불안함을 느낀 시장과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라인야후 양사가 어떤 글로벌 시너지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가정은 이제 모두 가능성의 영역일 뿐"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16 07:00
프로농구

2023~24 프로농구, 지난 시즌보다 관중 22% 늘었다

약 7개월간의 대장정을마무리한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는 지난 시즌 대비 총 관중 22%, 총 입장수입은 33% 급증했다.올 시즌 프로농구총 입장 관중은 83만6914명 (정규 73만8420명, 플레이오프 9만8494명)으로 지난 시즌(68만7303명) 대비22% 증가하며 코로나 19 직전 시즌인 2018~19시즌(86만8567명)의 96% 수준까지 회복했다. 또한 올시즌 입장 수입은 총 114억원으로 지난 시즌(약 86억원) 대비 33% 증가하며사상 첫 100억원 돌파와 더불어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하는 등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넘어서며 약 3년 동안 위축되었던관중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정규경기에 이어 진행된 ‘봄의 잔치’ 플레이오프에서도 관중 증가세는 계속됐다. 플레이오프 관중은 총 9만8494명으로 지난 시즌(8만7731명)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수원 KT와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은 1차전부터 5차전까지 전 경기 매진을 기록하며 총 3만2511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평균 관중은 6502명으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5294명) 대비 23% 증가했다. 부산에서 열린 3차전에는 총 1만493명의 관중이 입장하며 2011~12시즌 이후 12년만에 한 경기에 1만 관중 이상이 들어온 경기를 기록했다. 이어서 진행된 4차전은 1만1217명이 경기장을 찾아 이번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했고, 입장 수입은 1억2224만3000원을 기록하며 KBL이 통합 마케팅 플랫폼을 도입한 2020~21시즌 이후 한경기 단일권 기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관중 수준을 회복하고 역대 최다 입장 수입을 달성한 데에는 KBL과 10개 구단이 함께하는 통합 마케팅 플랫폼을 통한 타겟 마케팅도한몫했다. KBL과 각 구단은 회원 각각에게 맞는 맞춤 혜택을 제공,관중 수와 입장 수입 증가는 물론이고 유료관중수 22% 증가, 재구매율도 37% 증가했다. 객단가 또한 평균 1만3716원으로 지난 시즌 1만2566원 대비 9% 증가했다.또한, KBL 자체 MD 개발도 큰 성과를 거뒀다. KBL의 캐릭터인 ‘KBL 프렌즈’ 중 공아지 인형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MD 상품 최초로 프리오더를 진행했고, 총 6500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공아지 인형을 포함한 KBL 자체 MD 매출은 약 3.6억을달성하며 지난 시즌(1.6억) 대비 125% 증가했다. 이밖에 ‘네이버웹툰 가비지타임’과 협업하여 진행된 공아지 인형은 약 1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무인 사진 브랜드 ‘포토이즘’과협업을 통해 올스타전 선수단 및 각 구단 전용 프레임을 도입하는 등 약 9천만원 매출을 올렸다. ‘대원미디어’와 함께 출시한 KBL카드팩은 전국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50만팩 이상이 유통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다. KBL은 프로농구 중흥과 팬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경 기자 2024.05.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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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 “웹툰 원작 인기, 플랫폼 규모 확대‧시리즈 인기 맞물려”[웹툰기획]④

“더 커진 웹툰의 플랫폼 규모, 메인스트림이 된 시리즈 시청 방식이 웹툰의 영상화 제작 바람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연상호 감독은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만화작가로 데뷔해 2011년 애니메이션 ‘돼지왕’으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 초청 받아 주목 받고, 천만 영화 ‘부산행’으로 스타 감독으로 떠올랐으며 웹툰 ‘지옥’의 작가이자 동명의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만화, 웹툰, 영화, 드라마까지. 다양한 매체를 직접 경험한 연상호 감독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웹툰을 기반으로 드라마 및 영화 제작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배경으로 웹툰 플랫폼의 성장, 영상 시청 방식의 변화를 꼽았다. 연상호 감독은 최근 최규석 작가와 공동집필한 웹툰 ‘지옥2’를 연재하고 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의 드라마 제작도 확정돼 내년 공개를 목표로 한창 촬영 중이다. ‘지옥’은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 특유의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담은 작품인데 최근 ‘만화계의 오스카’라 불리는 ‘아이스너 어워드' 아시아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등 국내외에서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작업하는 입장에서는 어쨌든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OTT의 경우 한꺼번에 콘텐츠를 오픈하는데 웹툰은 주 1회로 1년 여간 연재해서 아무래도 시청자와 독자의 호흡이 굉장히 달라요. 그렇다 보니 반응도 무척 다르고요. 또 최규석 작가가 웹툰을 어떻게 연출하는지 보는 재미가 있고, 드라마는 배우들이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보는 색다른 재미가 있죠.” 원작을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할 경우 때로는 원작 팬들의 혹독한 평가가 뒤따른다. 연 감독은 대부분의 제작진이 부담감을 어느 정도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원작 팬덤의 성격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작품은 좀 더 열려 있다고 해야 하나. 원작의 팬덤이 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호불호가 나뉘는 작품들이 있다 보니 안티 팬덤도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연 감독은 최근 웹툰 원작의 드라마와 영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과거보다 시리즈 역할이 되게 커졌다”며 “다음을 보고 싶게 만들고, 변주가 되지만 작품을 선택할 때 한번 구축된 세계관에 대한 신뢰가 주요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저는 제작도 하고 있다 보니 웹툰뿐 아니라 소설 등 원작을 많이 봐요.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소설은 단행본 형식이 드라마와 영화 제작에 영향을 준다는 거죠. 물론 웹소설은 장르성이 있지만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단행본 형태로 나오고 독자는 책을 펼치면 끝까지 보는 것에 목적이 있어요. 소설이 이 같이 완결성을 중요시 하는 반면, 웹툰은 플랫폼의 확대와 함께 시리즈 형식을 강조할 수밖에 없죠. 플랫폼 규모 자체가 워낙 커서 창작자들도 그 방향성 내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거든요.” 다만 연 감독은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도 매체가 다르기 때문에 흥행을 장담하지 못한다며 “영상화 했을 때 웹툰보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을 만한 것들을 찾는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은 “웹툰이든 드라마 작업이든 모두 다 고통이 있긴 하다”며 “최규석 작가는 구상된 이야기를 구현해 내려 무척 애쓰는데 나는 ‘오늘 촬영일인데 비 오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을 많이 한다. 스태프들과 날씨 예측 애플리케이션을 4개 돌리고 있다”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러면서 “모두 매체의 차이에서 오는 고충인데 이런 것들 또한 작품을 만드는 재미의 일환이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어 매체 특성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작업 과정을 예로 들었다. “소설의 경우 문체를 영상으로 옮기는 건 상당히 어려워요. 내레이션으로 옮긴다 해도 그 문체를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건 아니죠. 물론 만화도 시각 매체라서 분명히 닮은 점이 있지만 영상과 비교해 일종의 약화된 그림체거든요. 그림체 문법에 캐릭터들이 연기하는 방식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결국 배우처럼 연기하지 못해요. 예컨대 충격을 받았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캐릭터의 검은 눈동자가 없어지거나 탈색된다면, 영상에선 좀비로 표현이 돼죠. 같은 시각 매체라 하더라도 1대1 비율로 적용되지 않는 지점들이 많고 또 다른 창작자들이 따로 채워가야 하는 거죠.”연상호 감독은 또한 “웹툰이 스틸 이미지에 소설과 같은 문어체가 쓰이는 문어와 구어 사이의 언어라면, 실사화된 작품들은 구어”라며 이러한 차이들을 모두 아우르면서 원작과 완전히 같은 작품은 만들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상화 작업에서는 너무 뻔한 말이지만 원작자, 그리고 다른 제작진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작물도 결국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지기 위해 만드는 거잖아요. 외딴 섬처럼 떨어져 있는 게 아닌 이상, 어떤 창작물이든 대중과 함께 해야 해요. 창작이라는 건 자신의 생각 하나를 계속 팔 수밖에 없는데, 나름 객관적인 시점에서 변주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이 언제나 함께여야 하죠.”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0.04 05:40
연예일반

[왓IS] ‘열애 후폭풍’ 박민영, 본업 복귀할까…‘내 남편과 결혼해줘’ 검토

전 남자친구와의 열애설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배우 박민영이 연기력으로 정면 돌파에 나설까.8일 박민영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일간스포츠에 “박민영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 대본을 받은 것은 맞지만 결정된 건 없다. 검토 단계”라고 밝혔다.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인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시한부 여성인 주인공 강지원이 자신의 절친 정수민과 남편 박민환이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박민환으로부터 죽임을 당한 뒤 10년 전으로 회귀해 같은 회사 부장 유지혁과 복수를 그리는 작품이다.박민영은 주인공 강지원 역을 제안받은 상황으로, 배우 이이경 또한 박민환 역을 제안받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올해 상반기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아직 방송사는 정해지지 않았다. 만약 박민영이 해당 작품에 출연할 경우 지난해 11월 종영한 tvN 수목극 ‘월수금화목토’ 이후 첫 복귀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앞서 박민영은 지난해 9월 4살 연상의 재력가 A씨와 열애 중이란 사실이 보도돼 구설에 올랐다. 알고보니 A씨의 정체는 가상 화폐 거래소 실소유주의 의혹을 받은 강종현 씨였고, 강씨는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 2일 구속됐다.박민영은 열애설 보도 이틀 후 결별 소식을 알렸다. 당시 후크엔터테인먼트는 대표 명의의 공식입장을 내고 “사실 관계 확인 등에 시간이 필요해 다소 입장 표명이 늦어졌다”며 “박민영은 열애설 상대방과 이별을 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열애설 상대방으로부터 많은 금전적 제공을 받았다는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강씨가 소유하고 있던 인바이오젠의 사외이사로 등재된 박민영의 친언니 박씨도 이사직에 사임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이후 지난해 12월 열린 ‘2022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에서 베스트 아티스트상, 핫트렌드상을 수상한 박민영은 “제게는 한 해가 쉽지 않았다. 앞으로는 더욱더 성실하게 열심히 해서 실망시키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 약속 꼭 지키겠다”고 복귀의 뜻을 밝힌 바 있다.‘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원작 웹소설은 누적 다운로드 3690만회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거둔 작품이다. 2019년 ‘네이버웹툰 지상최대공모전’에서도 수상한 바 있다.대중적 인기를 입증한 작품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통해 박민영이 논란을 딛고 ‘로코 퀸’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2.08 20:34
IT

애플, 앱마켓 가격 기습 인상…"국내 이용자 3500억원 추가 부담"

애플이 자사 앱스토어 내 결제 요금을 기습 인상하면서 국내 모바일 이용자들에 비용 부담이 고스란히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5일부터 앱 가격과 앱 내 결제 요금을 25%가량 순차적으로 올린다. 애플은 지난달 19일 자사 홈페이지에 "칠레·이집트·일본·대한민국·베트남 및 유로화를 사용하는 모든 지역의 앱스토어에서 앱 및 앱 내 구입(자동 갱신 구독 제외) 가격을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따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결제하는 금액에 따라 87개로 구간을 나눴는데, 0.99달러에 해당하는 1티어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렸다. 네이버웹툰의 결제 수단인 '쿠키'는 1개당 120원으로, 10개를 1티어에 구매할 수 있었다. 현재 개당 가격을 유지하면서 묶음 단위를 수정하는 방향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요금을 올린 사례도 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애플 인앱결제로 구매하면 단품 가격이 2500원에서 오는 6일부터 3000원으로 인상된다. 멜론은 30일 스트리밍 이용권 가격을 1000원(9%) 올리기로 했다. 기간 한정 상품은 구독 서비스와 달리 애플의 가격 인상 대상이라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은 새로운 가격 정책을 적용하면 국내 애플 이용자가 연간 최대 3500억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음악 콘텐츠 1848억원·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1107억원·웹툰 및 웹소설 506억원의 순으로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양 의원은 "정부가 국내 앱 마켓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을 견제할 수 있도록 앱마켓 시장 경쟁을 활성화하고, 이번 애플의 가격 인상 조치에 대해서도 시장 지배력 남용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05 16:07
IT

막 내린 넷플릭스 천하…셈법 복잡해진 네이버·카카오

K콘텐트의 등용문이나 다름없었던 글로벌 1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경쟁 플랫폼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어서다. 이처럼 작품 유통채널이 여러 개로 나뉘면서 웹소설·웹툰 IP(지식재산권) 기반 콘텐트 사업에 열을 올리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미국 증시에서 넷플릭스의 주가는 지난달 340달러대에서 최근 170달러대까지 50% 폭락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780억 달러(약 99조 원)가량 증발했다. 분기 매출 증가율은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콘텐트 소비 행태와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넷플릭스는 지난 몇 년간 고공 성장했다. 하지만 일상 전환에 코로나19 수혜가 끝나고 경쟁 플랫폼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유료 회원이 전 분기 대비 20만명 감소한 2억2164만명이라고 최근 밝혔다.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2분기에는 이보다 더한 200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측은 "서비스와 계정 공유 정책 개선으로 20%대의 영업 마진을 유지할 것"이라며 "놀라운 엔터테인먼트를 고도로 개인화한 방식으로 제공하며 경쟁사보다 더 많은 시청률을 확보하는 능력이 핵심 강점이다"고 말했다. 자체 제작 IP를 넷플릭스라는 통로로 전 세계에 퍼뜨려온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금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 원작 좀비물인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연초부터 재미를 봤다. 넷플릭스에서 2주 연속으로 세계 정상을 지켰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또 다른 웹툰 원작인 '스위트홈'과 '지옥'보다 좋은 결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시리즈 공개 후 2주 동안 원작 웹툰의 주간 조회 수는 약 80배, 주간 거래액은 59배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제작비를 뒷받침하고 수익 대부분을 가져가기 때문에 웹툰 실적이 네이버가 가장 크게 가져갈 수 있는 성과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대표 IP로 만든 드라마 '사내맞선'이 국내에서는 10% 초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넷플릭스에서는 비영어권 TV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데 넷플릭스 독점 공식이 깨지면서 양대 플랫폼은 IP 확보와 제작은 물론 채널 확산 전략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스트리밍 검색 엔진 저스트워치의 미국 OTT 시장 현황을 보면, 넷플릭스의 점유율은 작년 4분기 25%에서 올 1분기 23%로 2%포인트 낮아졌다. 그만큼을 3위 HBO맥스(14%)가 채웠다. 업계 관계자는 "되도록 많은 사람이 보는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히 이득이지만 수익 배분 방식과 복잡한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며 "콘텐트 제작사 입장에서는 유통채널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다시 큰 폭의 하락을 보인다면 셈법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넷플릭스가 절반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웨이브·티빙 등 국산 서비스가 두 자릿수 점유율로 뒤따르며 디즈니 플러스·애플TV 플러스의 추격을 늦추는 완충재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CBS를 비롯해 파라마운트 픽처스, MTV 등을 보유한 파라마운트글로벌의 OTT도 상륙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아직 큰 편이라 단기간에 뭔가 바뀔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투자를 많이 해주는 편이었는데 앞으로는 대작보다 소소한 작품에 더 지원할 수도 있겠다는 추측이 나온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11 07:00
생활/문화

"단행본과 맞먹네" 소비자들, 카카오 고가 웹툰에 불만

지난해 택시 호출비를 기습 인상하려다 뭇매를 맞은 카카오가 이번에는 고가의 웹툰 가격 정책으로 불만을 사고 있다. 온라인 소장 가격이 서점 단행본의 가치와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행본 만큼이나 몸값 올라간 '온라인 소장권'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카오웹툰 가격이 너무 높은 것 같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단행본을 사는 것보다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전자데이터가 실제 책보다 비싼 건 선을 넘었다" "연재를 늘리기 위해 쓸데없이 끼워 넣는 장면도 많은데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는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웹툰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 위주로 살펴봤는데, 실제 온라인 가격이 오프라인과 비슷한 수준이다. 2021년 12월 완결한 '나 혼자만 레벨업'(이하 나혼렙)은 웹소설이 원작으로, 북미·일본·중화권 등에서 흥행했다. 웹툰·웹소설 글로벌 누적 조회 수 142억회를 기록했다. 이 작품을 카카오웹툰 플랫폼에서 '한 번에 구매하기(175장)'로 소장하려면 7만9000캐시를 지불해야 한다. 1만 캐시 충전에 1만원이 든다. 다시 말해 7만9000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 캐시 자동 충전을 설정하면 금액에 따라 최대 10%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단행본은 아직 완결하지 않았으며, 현재 5권까지(총 1572쪽) 출간됐다. 예스24에서 전권을 6만5250원에 살 수 있으며, 중고나라에서 일반판은 1권당 1만원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 소장용 웹툰이 예스24 전권(5권)보다 1만3750원 비싼 셈이다. 카카오웹툰을 운영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나혼렙의 단행본이 전부 나왔다고 가정했을 때 온라인 소장권과 3만원가량 금액 격차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웹툰의 회차를 기준으로 동일한 분량의 단행본과 비교해야 합당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본지에 "나혼렙은 현재 5권의 단행본을 판매 중이며 이는 권당 1만4500원으로 총 7만2500원이다. 단행본과 동일 분량을 소장권으로 산출하면 소장권 1장당 500원에 81화로 총 4만500원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따라서 소장권이 단행본 대비 3만원 이상 단가가 저렴하다"며 "일반적으로 단행본(종이책)은 제작 원가에 대비해 비용이 책정되기 때문에 소장권보다 비싼 가격으로 책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쟁 플랫폼 역시 유사한 기준으로 가격 정책을 가져간다고도 했다. 네이버웹툰은 다음 에피소드를 미리 만나보는 유료 모델을 적용했다. 결제수단인 '쿠키'가 대여할 때는 2~3개, 소장할 때는 4~5개가 필요하다. 쿠키 1개는 100원이다. "유료 모델 덕에 웹툰 생태계 발전" 하지만 인쇄와 유통 등 절차를 거쳐 소비자에 도달하는 단행본은 웹툰과 동일한 콘텐트를 담고도 추가 비용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가격에 있어 큰 차별점이 느껴지지 않아 선뜻 결제하기 망설여진다는 이용자들이 대부분이다. 작품마다 무료 제공 회차 등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천차만별이라 가격이 일정한 단행본과 달리 온라인 소장권은 가치를 가늠할 수도 없다. 물론 직접 소장하지 않고 온라인에서 대여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출 수는 있다. 나혼렙은 전체 에피소드를 3만1600원에 빌릴 수 있는데, 대여권 구매 시점으로부터 3일 동안만 감상할 수 있다. 기간이 만료되면 다시 구매해야 한다. 이밖에 70회 이상 100회 미만 연재 중 웹툰 소장가는 3만~4만원 사이로 형성됐다. 앱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대만 서비스의 가격도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웹툰이 무료 비즈니스 모델을 고수했다면 지금처럼 유망 콘텐트 사업으로 부상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도서정가제(최대 10%만 할인)를 준수하고 있으며 ISBN(국제표준도서번호)도 발급받고 있다. 단행본과 비교해 절대 더 비싸거나 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다리면 무료'(이하 기다무)처럼 이용자 편익을 위한 기능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기다무는 작품별로 특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무료 이용권을 발급하는 서비스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2.16 07:00
생활/문화

"넷플릭스 나와" 애플·디즈니 전선 합류한 국내 기업들

넷플릭스가 독식한 한국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 애플과 디즈니가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며 반넷플릭스 전선 구축에 나섰다. 기회를 놓칠세라 국내 포털·통신사들이 함께 연합전선을 구축, 경쟁사 추격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다. 카카오엔터, 애플·디즈니 첫 한류 콘텐트 주인공 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달 한국 서비스를 본격화한 '애플 TV 플러스'와 '디즈니 플러스'에 국산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급하는 첫 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엔터의 무기는 웹툰·웹소설을 중심으로 보유한 약 8500개의 원천 스토리 IP(지식재산권)다. 지난 7월에는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영문 소설 콘텐트 플랫폼 래디쉬의 인수를 마무리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카카오엔터는 이미 '이태원 클라쓰' '경이로운 소문' 등을 영상화해 한국과 일본 등에서 성과를 냈다. 하지만 네이버웹툰 원작 크리처물(괴물이 등장하는 장르) '스위트홈'이 독창성을 인정받아 공개 4일 만에 13개국 1위, 70개국 이상 상위 10위 안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우위를 가져갔다. 이에 카카오엔터는 넷플릭스와의 점유율 경쟁을 가속한 애플과 디즈니를 업고 최근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오징어 게임'의 영광을 재현한다. 첫 시작은 이날 애플 TV 플러스 한국 서비스 출시와 함께 선보이는 스릴러 '닥터 브레인'이다. '장화, 홍련' '악마를 보았다' 등의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김지운 감독의 연출작이다. 영화 '기생충'으로 인지도를 쌓은 배우 이선균이 주연을 맡았다. 한 천재 과학자가 뇌를 동기화해 타인의 기억으로 들어가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았다. 내년 하반기에는 작가 강풀의 웹툰 원작인 '무빙'을 드라마로 만들어 디즈니 플러스에서 제공한다. 넷플릭스 좀비물 '킹덤' 시즌2를 연출한 박인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류승룡·한효주·조인성 등 스타 배우들이 출연한다. 남들이 모르는 비밀을 간직한 고등학생과 그 부모의 이야기를 다룬 초능력 소재 드라마다. 카카오엔터는 올해에만 영상 판권 50여 개를 팔았다. 닥터 브레인의 경우 김지운 감독을 직접 만나 협의한 뒤 시네마틱 드라마 총괄 크리에이터로 앉히는 등 기획·개발·투자 전반을 이끌었다. 배재현 카카오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OTT의 전 세계에 걸친 폭넓은 이용자층이 국가 간 경계 없는 콘텐트 소비 경험을 가속하고 있다"며 "다양한 장르와 형태의 콘텐트 제작 역량을 축적 중이다. 오리지널 IP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콘텐트를 영상 포맷으로 선보이며 IP의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엔터의 오리지널 시리즈는 애플·디즈니의 국내 시장 안착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통계를 보면, 올해 9월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점유율은 47%로 절반에 육박한다. 오징어 게임이 대박을 터뜨린 지난 9월에만 신규 설치자가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OTT 사업자들이 신선한 소재의 오리지널 콘텐트에 목메는 이유다. KT·LGU+, 디즈니 플러스와 맞손 통신사 KT와 LG유플러스는 디즈니와 협업한 제휴 상품으로 가입자 지키기에 힘을 쏟는다.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손잡고 운영하는 토종 OTT '웨이브'는 약 20% 점유율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지만, KT의 '시즌'과 LG유플러스의 'U+모바일tv'는 오랜 기간 한 자릿수 점유율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공룡과 무의미한 경쟁을 하는 대신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전략을 택했다. 넷플릭스 때와 마찬가지로 디즈니 플러스의 IPTV 독점 계약권은 LG유플러스에게로 갔다. 오는 12일 제휴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으로,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스타 6개 핵심 브랜드의 영상과 프로그램을 TV에서 볼 수 있다. 5G·LTE 요금제 연계 상품도 내놓는다. KT도 디즈니 플러스와 모바일 제휴 계약을 맺었다. LG유플러스와 같은 날 5G 데이터 무제한 혜택에 디즈니 플러스 구독 상품을 묶은 요금제를 출시한다. 향후 자사 IPTV와의 제휴를 위해 다각적인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두 곳 모두 독점 계약이 풀린 넷플릭스 연계 모바일·IPTV 상품을 이미 판매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관계사 콘텐츠웨이브의 웨이브가 있는 상황이라 다른 OTT와 연계 상품 개발이 힘들다. 대신 애플과 협의해 웨이브와 애플 TV 플러스를 서로의 플랫폼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셋톱박스에 애플 TV 앱을, 애플은 애플 TV 4K·애플 TV 앱에 웨이브 콘텐트 시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1.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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