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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인뱅 3사에 네이버까지…격전지 된 '개인사업자 대출'

자영업자는 대출받기가 더 부담스러운 시기다. 치솟는 기준금리와 함께 대출금리도 덩달아 쑥쑥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금리 상승기는 이자 부담에 자영업자가 스스로 빚을 갚게 만들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지난 10월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14조8077억원으로, 전달보다 4602억원 감소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우리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을) 추적해 온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영업자의 대출을 해주겠다며 인터넷은행들은 문을 활짝 열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물론이고, 금융 플랫폼 네이버페이까지 자영업자 대출 서비스에 발을 담갔다. 인뱅 3사 모두 뛰어든 '개인사업자 대출'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은 매년 100만명 이상 신규 진입하는 등 꾸준히 성장 추세다. 그동안 개인사업자 대출은 일반 개인 고객에 비해 수가 적고 법인 고객 대비 수익성은 낮아 시장의 후순위에 있었다. 개인 대출보다 신용 모델을 산출하기 어렵다는 것도 제약요인이었다.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내세워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가장 먼저 올해 2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어 5월에는 '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을 출시했는데, 4일 만에 대출 약정액이 200억원을 넘는 등 대박이 났다. 지난달 5일 기준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9850억원, 함께한 '사장님'만 3만1358명이었다. 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무보증·무담보로 신용도에 따라 최대 1억원까지 받을 수 있고, 중도상환수수료를 무료다. 케이뱅크도 지난 5월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 9월에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차례로 출시하며 '사장님 대출' 시리즈를 시작했다. 현재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가운데 '담보대출' 라인업까지 갖춘 유일한 곳이다. '사장님 신용대출'은 개인사업자를 위한 100% 비대면 신용대출을 최대한도 1억원을 제공한다. '사장님 보증서대출'은 대출심사를 통과하면 누구나 연 5.51%의 동일한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간편하고 빠른 대출'을 내세워 가장 후발주자로 참여한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은 기존 카카오뱅크 앱에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를 위해 대출뿐만 아니라 수신상품(통장)과 지급결제(카드)까지 망라한 ‘풀뱅킹’을 제공한다. 먼저 개인사업자 통장은 별도 서류제출 없이 스크래핑(금융사별로 데이터를 일일이 긁어와야 하는 기술)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통해 개설할 수 있다. 수수료는 없다. 개인사업자 체크카드와 제휴 신용카드도 출시했다. 주유·통신·렌털·해외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업종의 소비 혜택을 담았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사업자등록 후 영업 중인 개인사업자라면 신청 가능하며, 사업 관련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1억원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 간담회에서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스튜디오 팀장은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렇게 인터넷은행 3곳이 모두 개인사업자 대출을 제공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금리나 한도 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최대한도는 1억원으로 모두 동일하다. 최저 금리는 케이뱅크 연 5.54%, 카카오뱅크 연 5.72%, 토스뱅크 연 5.97%로, 연 0.18~0.43%포인트 차이가 난다. 최저 금리도 중요하지만, 관건은 개인사업자에게 유리한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곳이 어디인지가 될 전망이다. 개인사업자에게는 얼마나 낮은 금리로, 얼마나 많은 대출 기회를 제공하는지가 중요하다. 사실상 네이버페이도 경쟁 참여 인터넷은행이 없는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대출 비교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은행부터 캐피탈까지 전업권의 사업자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를 간편하게 비교하고 가장 유리한 대출상품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는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 서비스다. 만 19세 이상의 국내 온·오프라인 개인사업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제1금융권은 우리은행·전북은행·토스뱅크·케이뱅크, 제2금융권은 KB국민카드·롯데캐피탈·웰컴저축은행·한국투자저축은행·OK저축은행이 입점해 있다. 현대캐피탈도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입점할 예정이다.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답게 '빠른 대출'이 강점이다. 대출 비교 단계에서부터 금융사 대출 심사까지 네이버 인증서가 연동돼 금리·한도는 약 2분 만에 제공되고, 지점에 방문하거나 추가로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네이버페이에서 확인한 대출 금리·한도와 거의 유사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에는 대출 실행 시 대표자 개인의 신용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사업자 상품만 입점시켰다. 또 네이버파이낸셜은 실행한 대출 상품에 대해 ‘대출안심케어’를 1년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사업자가 고도 후유장해를 입거나 상해사망 시 남아 있는 대출 잔액을 최대 1억원까지 대신 변제해주는 서비스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가장 좋은 조건의 대출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대출비교 서비스의 편익을 사업자들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 아래, 사업자들을 돕는 금융 사다리로서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은 아니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은 사업자 대출 실행 시 수익을 제휴 금융사와 나눈다는 점에서 봤을 때 사실상 같은 영역에 뛰어들게 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박 대표가 "금융사와 협업해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말한 것 역시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개인사업자 대출에 공을 들이는 것은 400조원 규모의 이 시장에 성장 여력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대출과 비교하면 개인사업자 대출은 신용등급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각종 신용평가시스템(CSS) 역시 발달해 신용등급을 판단이 정교해지면서 성장 발판이 마련됐다. 가장 최근 카카오뱅크가 발표한 CSS에는 개인사업자의 사업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업종별' 특화 모형 구조를 설계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이에 맞게 적용해 사업자 데이터 활용성을 극대화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는 "음식업종의 경우 가맹점과 배달앱 월평균 이용 건수나 단골 비중 항목 등을 이용하게 된다"며 "기존 신용평가모형에서 하위에 분포했던 업종에 대해 합리적인 신용평가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토스의 결제내역과 통신비 내역 등 비금융 데이터,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제2금융권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6개 기관, 4300여 개의 변수, 527만 건 이상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TSS(토스 스코어링 서비스)에 따라 개인사업자에 대출 한도가 부여된다. 또 케이뱅크는 한국평가정보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매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심사에 활용하는 자체 CSS를 적용했다. 통신·쇼핑 데이터 등 대안정보도 활용한다. 인터넷은행 3사는 자체적으로 CSS를 고도화해 개인사업자 대출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기업대출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목표가 깔려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09 07:00
경제

충성고객 모셔라…'요란한' 카카오페이 vs '묵묵한' 네이버페이

"나는 네이버페이를 더 좋아한다. 묵묵히 몇백원씩 쌓아주거든, 요란하게 주면서 몇십원도 안 주는 카카오페이랑은 다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카카오페이의 적립 혜택 '알 리워드'와 네이버페이의 적립금 지급을 비교한 짧은 글이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알 리워드는 '요란하게' 알을 깨고 포인트 적립을 1원, 2원 해주기 일쑤인데, 네이버페이는 결제금액과 적립률에 따라 몇백원씩 포인트를 쌓아준다는 것이다. 두 빅테크의 금융 서비스가 이용자를 모으는 유사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포인트 적립' 면에서 네이버페이가 주는 혜택이 크다는 반응이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빅테크 네이버와 카카오의 금융 서비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가 '충성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간편결제 시 적립금을 지급해주는 식이다. 현재 네이버페이는 일반적인 결제 고객에게 결제금액의 1%를 기본 적립해주고 있다. 만약 네이버통장으로 충전한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쇼핑에서 결제하면, 결제 금액의 3%를 적립 받을 수도 있다. 또 매달 4900원을 내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하면, 네이버쇼핑 시 5%가 적립된다. 매월 네이버쇼핑에서 20만원만 써도 1만원이 적립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이용하고 있는 A 씨는 지난 8월 12일부터 이날까지 20일간 네이버페이를 이용해 적립받은 금액이 기본 적립 4157원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적립 8149원을 더해 총 1만2306원을 적립 받았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네이버장보기나 쇼핑 이벤트 등에서 다양하게 적립 혜택을 주고 있다"며 "적립 혜택을 줄이거나 멈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에는 적립금처럼 지급하는 '알 리워드'는 결제 금액에 1%에서 최대 100%까지 랜덤으로 주는 방식이다. 즉, 5만원을 결제했을 때 100% 적립이 당첨되면 5만원을 돌려받을 수도 있지만, 5원을 받을 수도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알 리워드는 카카오페이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해보라는 의미에서 드리는 '기회 제공성' 혜택"이라며 "결제 후 받은 알 리워드는 포인트로 온라인 결제 시 쓸 수도 있고 펀드에 자동투자할 수도 있게 하는 등 사용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쓸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적립 혜택은 최근 두 업체에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활용하면 더 커진다. 카카오페이가 삼성카드와 손잡고 내놓은 PLCC는 카카오톡 쇼핑하기 등 카카오 주요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2.5%를 카카오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국내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 시 2% 카카오페이 포인트를 준다. 국내 가맹점에서 이 카드로 결제할 때도 1%를 적립해준다. 최근 네이버페이도 네이버 현대카드를 출시, 최대 10%를 적립해주고 월 4900원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무료 이용을 제공하고 나섰다. 네이버가 제휴하고 있는 일부 신용카드의 경우 최대 적립률이 3%지만 네이버 현대카드는 두 배가 넘는 10%인 것이다. 이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5%와 네이버 현대카드 적립률 5%를 합한 수치다. 카카오페이 삼성카드는 연말까지 적립 한도에 제한이 없기는 하지만, 기본 적립률만 놓고 보면 네이버페이가 카카오페이보다 높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의 2021년 2분기 거래액은 9조1000억원, 카카오페이는 24조5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격차가 벌어져 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에는 오프라인 매장 거래액이 포함돼 있고 네이버페이는 지난달 네이버페이 앱을 별도로 출시하며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여서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 업계는 네이버페이의 이런 높은 포인트 적립이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대되면 거래액이 크게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단기간에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요즘 카드 혜택이 줄어들면서 혜택 찾아 카드를 갈아타는 소비자들도 많은데, 페이 서비스도 혜택이 높은 곳을 찾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9.03 07:00
경제

네이버페이는 3초 만에 연동, 신한 쏠은 오류…마이데이터 시작부터 격차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빅테크(대형 IT 기업)와 정통 은행들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 권한을 얻은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과 네이버가 동일 선상에서 출발했는데, 네이버페이의 독주가 예상된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앱에서는 계좌 관리·카드 사용 금액 확인 등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정통 은행 가운데 앱 만족도가 높은 신한은행 앱 '신한 쏠(SOL)'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신한 쏠에서 처음으로 자산 연동을 시도했다. 신한은행 계좌 잔고가 보이는 첫 화면에서 'My 자산'이라는 카테고리를 찾을 수 없어 화면 이곳저곳을 눌러봐야 했다. 신한 쏠의 'MY 자산' 페이지 내 증권을 선택하고, 아이디·비밀번호으로 대신증권 계좌의 자산을 불러오도록 했다. 그러나 "대신증권: 해당 사이트 페이지 오류"라는 문구가 등장하며 정보를 불러오지 못했다. 우리은행 자산을 불러오는 것도 역시 '보안강화로 로그인에 실패하였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며, 연동하지 못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의 핵심은 각종 금융회사·기관 등에 흩어져있는 한 개인의 다양한 정보를 한곳에 모아 제시·분석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한 쏠에서는 다른 회사·기관의 정보를 가져오는 단계에서부터 버거워했다. 반면 네이버페이에서는 대신증권의 정보를 3초도 안 돼 불러왔다. 네이버페이도 은행·카드·보험·통신사 등 이곳저곳에 흩어진 금융 정보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설치돼 있던 네이버 앱에서 '네이버페이'에 접속했더니, 화면에 '내 지갑' '내 자산' 등 확인 가능한 카테고리가 직관적으로 보였다. '내 자산' 탭에 들어가니 여러 은행·카드사에 흩어져 있는 내 자산을 한 번에 모아보기 위해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를 연동하거나 각각의 금융사의 아이디·비밀번호를 입력해 자산 정보를 모아오도록 안내했다. 네이버페이에서 신한은행과 같은 방법으로 아이디·비밀번호를 입력해 각각 이용하는 금융사의 정보를 불러와 봤다. 먼저 '신한 쏠'의 정보를 입력하니 3초도 채 걸리지 않고 자산을 불러왔다. 이어 대신증권의 증권계좌도 연동했다. 마찬가지로 '기다렸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의 시간이 걸려 현재 주식 잔고를 볼 수 있었다. 이는 데이터 수집 방식이 다른 까닭이다. 한 금융 분야 IT 종사자는 "스크래핑 방식으로 정보를 '긁어오는 것'과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금융사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받아오는 것의 차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API는 정보를 제공받는 자가 데이터 전송 요구권을 바탕으로 각 금융회사나 기관이 보내는 개인정보를 바로 받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금융사는 정보 주체의 동의를 받아 다른 곳에서 금융데이터를 모아오는 스크래핑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오는 8월 5일부터 스크래핑 방식이 금지돼 반드시 표준 API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 이에 신한은행은 표준 API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전용 인프라 구축에 들어갔다. 수집한 마이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활용할 수 있는 전용 시스템도 구축하고, 표준 API 규격에 맞는 데이터 제공·수집 채널 인프라도 구현해야 한다. 또 마이데이터 전용 시스템 구축에 앞서 기존에 서비스하고 있는 'MY 자산'을 고도화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우리은행·국민은행 등도 데이터를 수집하고 보관·활용할 전용 창고에 다른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요청에 대응해 정보를 규격화하고 전달할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신경을 쏟는 단계다. 반면 빅테크 네이버는 새롭게 마이데이터 사업에 발을 들여놨지만, 신규 서비스를 내놓는 데 집중하면 된다. 가장 먼저 신용관리 서비스를 주력 상품으로 내놨고, 신용정보회사인 NICE평가정보와 협력해 ‘신용분석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경쟁 빅테크인 카카오페이의 마이데이터 사업권 획득이 지연되며, 금융권 새 먹거리 경쟁에서 네이버페이가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빅테크가 편의성 면에서는 소비자에게 친숙할 것"이라면서도 "은행들도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고 자산 연동도 결국 발을 맞춰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2.26 07:01
경제

네이버페이도 QR결제…오프라인 선점한 '삼성페이' 넘을까

네이버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삼성페이의 아성에 도전한다. 쇼핑 플랫폼을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카드 연동이나 선불 충전 방식으로 결제 시장을 넓혀온 네이버페이가 삼성의 모바일 단말기를 앞세워 편의성으로 무장한 삼성페이와 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2일 BC카드와 제휴해 오프라인에서 이용 가능한 QR 포인트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의 경우 네이버페이 안에서 정부가 운영하는 제로페이만 이용 가능했으나, 자체 QR코드 결제망을 구축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9일 네이버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히며 “오프라인 소상공인들에게 비용 효율적이면서 기존 네이버 생태계와 호환되는 결제 솔루션을 제공해 마케팅과 사업 운영 측면에서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 QR 결제 서비스는 네이버나 네이버페이 앱에서 2차원 형태의 바코드인 QR코드를 생성해 영업점 포스기로 인식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편의점, 대형마트, 커피·음료 전문점, 주유소, 테마파크 등 전국 7만개 이상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본인이 적립하거나 충전한 포인트를 활용해 결제할 수 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급속도로 불어나면서, 지난해 공인인증서 없이 비밀번호를 이용해 결제하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하루평균 이용액은 17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 늘었고 이용 건수는 602만건으로 56.6% 증가했다. 또 미리 충전 금액으로 물건을 사거나 교통요금을 낼 수 있는 선불전자 지급서비스 이용금액은 29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9% 증가했고, 건수는 1890만건으로 15.8% 늘었다. 그동안 네이버는 온라인에서 쇼핑 왕국을 세우며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때마다 1%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자를 모아왔다. 또 최근 일정 비용을 낸 네이버 이용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혜택 등을 제공하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회원으로 온라인 속 네이버 생태계를 키웠다. 여기에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결제를 시작하면서 온라인에 국한돼 있던 네이버 생태계가 오프라인으로 뻗어가게 됐다. 하지만 이미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페이’가 꽉 잡고 있다. 삼성페이는 2015년 8월 출시 당시 영업점과 별도의 가맹 계약 없이도 포스기에 휴대전화 단말기를 갖다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독자적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기술로 간편결제 서비스 오프라인 시장을 선점해왔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단말기 이용자에게 편의성 측면에서 크게 만족감을 주며 오프라인 독주를 이어왔다. 앞서 QR코드를 활용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페이만 봐도 삼성페이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의 예상대로 일단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에서도 ‘포인트 적립’ 혜택을 앞세워 이용자 유인에 나섰다. 출시 첫 날 네이버는 오프라인 결제에서도 온라인과 비슷한 포인트 적립 경험을 제공하고, '미래에셋대우CMA RP 네이버통장' 또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에게 일반 사용자 보다 2배 많은 포인트를, 둘을 모두 이용하는 사용자는 4배 많은 포인트를 랜덤 제공하는 파격 이벤트를 내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QR코드 결제가 아직 실생활에 정착돼 있다고 보기 어렵고, 삼성 스마트폰에 한정돼 있긴 해도 삼성페이가 주는 편리함에 익숙해진 이용자를 끌어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그래도 애플 스마트폰 이용자나 기존 네이버 포인트 적립에 집중해 온 이용자라면 사용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1.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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