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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아버지와는 다른 '현대가' 정의선·정기선의 MZ세대 소통법

‘현대가’의 이미지가 변하고 있다. 제조업·중공업 등의 색채가 강했던 현대차그룹과 HD현대는 아버지 세대의 무거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이미지도 탈바꿈하며 '오너리스크'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그 중심에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젊은 총수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넥타이 부대’를 연상케 했던 현대가의 이미지가 사라지고 있다. 복장 자율화로 인해 회사에서 패션쇼를 열고, 직원들과 격의 없이 타운홀미팅을 하는 게 현재 ‘현대가’의 달라진 분위기로 요약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 시대의 전유물이었던 ‘넥타이 부대’, ‘군대식 문화’에서 벗어나고 있다. 정 회장은 스타트업처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판단해 복장부터 바꿨다. 여름철에 반바지를 입은 직원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다.또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던 형식적인 대면보고 대신 이메일 결재로 바꿨다. 게다가 급한 상황은 SNS 보고와 결재가 가능한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님 시절에는 양산차 생산에 집중하는 문화였고, 아무래도 대면보고 형식이 많았다”며 “정의선 회장이 전면에 나서기 시작하면 복장 자율화라든지 자율적이고 효율적으로 사내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창의적인 사고와 아이디어를 위해 MZ세대와의 소통법이 눈에 띈다. 대학 캠퍼스에서 대학생을 만나는 등 MZ세대와의 대화를 통해 미래 방향을 그려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소탈한 행보로 인해 정의선은 ‘갓의선’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지난달 11일 정 회장은 연세대 경영대학의 한 강의실을 찾아 수업 및 학생 토론을 참관하고 만찬을 함께했다. 만찬 자리에서는 학생들에게 ‘소맥’도 따라주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송호성 기아 사장과 김흥수 현대차 부사장 등도 함께 참관한 가운데 정 회장은 MZ세대와 소통의 즐기는 이유에 대해 명확히 설명했다. 그는 “MZ세대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게 제일 정확하고, 제가 방향을 잡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현대차그룹은 모든 사람을 편안하게 해 드리고 싶다"며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이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와 세상이 좀 더 평화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지난 달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인 '갓생 한끼'에 첫 주자로 나선 정 회장은 '꿈을 위한 갓생 그리고 불굴'을 주제로 MZ세대들과 교감했다. '목표를 위한 도전' 과정에서의 깨달음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2005년 기아가 위기에 빠졌을 때를 언급한 정 회장은 “회사가 정말 망하기 일보 직전이어서 은행을 찾아다니며 돈도 많이 꿔봤고, 여러 가지 많은 경험을 했는데 제일 중요한 건 저 혼자 해서 되는 게 아니라 내부 팀워크였다”며 “그때 배운 것이 컸다”고 했다. HD현대는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 오너가 체제로 바뀐 뒤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은 지휘봉을 잡으면서 젊은 이미지로 변모하고 있다. 우선 창립 50주년을 맞아 중공업의 이름을 과감히 버리는 등 그룹명부터 바꿨다.1982년생인 정기선 사장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임직원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HD현대의 유튜브 채널에 등장한 그는 밸런스 게임에서 ‘육아와 야근’ 중 “야근을 택하겠다”고 아빠로서의 솔직한 심정을 표현해 공감을 샀다. 최근 임직원들이 모델로 참석한 ‘GRC(글로벌R&D 센터) 패션쇼’를 보며 멋진 비즈니스룩을 소화한 직원들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정기선 사장은 신입사원과의 솔직 토크 시간을 가지며 자신의 MBTI는 용의주도한 성격의 유형인 INTJ고, 민초(민트초코)파라고 소개하는 등 직원들과의 소통 접점을 넓혀나가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정기선 사장이 이전 경영진과 달리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적극 소통하며 친근감을 높이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01 07:00
야구

SK, 17~19일 홈 3연전 ‘스트레스 프리데이’ 행사

SK가 17일 주중 홈 3연전에서 '스트레스 프리데이(Stress Free Day)' 행사를 실시한다.SK는 오는 17일 삼성과의 홈 경기부터 응원단 운영을 재개한다. SK는 신나는 응원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관람객들이 일상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오후 4시30분부터 1루 1, 2층 출입구에서는 '와이번스 안녕하세요' 부스에서 관람객들의 스트레스를 접수 받는다. 자신의 가장 큰 스트레스를 쪽지에 적어 응모하면 7회 초 종료 후 추첨을 통해 사인볼을 제공한다. 또한, 이닝간 교체타임에 응원단상에서는 기왓장 격파, 넥타이부대 댄스타임, 맥주 빨리 마시기, 데시벨을 높여라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하여 다양한 상품을 증정할 예정이다.한편, 이번 3연전 동안 문학야구장 내에 위치한 와이번스샵 에서 1만원 이상의 상품을 구매한 관람객에게 선크림을 증정한다. 이형석 기자 2014.06.15 10:11
생활/문화

[스페셜리포트] ‘광장문화’ 거리에서 승리의 꽃을 피우다

1960년 최인훈의 소설 ‘광장’에서 주인공 이명준은 자유와 소통을 위해 ‘밀실’을 벗어나 ‘열린 광장’을 찾아 나선다. 5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도 광장의 의미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오늘도 우리는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드러내기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 주저 없이 광장을 찾는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과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같은 사회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광장은 더욱 가깝게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더욱이 이제는 인터넷상의 ‘광장’도 수많은 누리꾼들의 열린 공간으로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거대한 ‘광장 문화’의 힘과 의미를 조명했다. 2005년 10월 청계천이 복원돼 개장한 이래 2008년 5월 중순까지 약 6700여 만명이 청계천을 찾았다.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코스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이렇게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청계천이 2008년 새로운 물줄기를 만나고 있다. 구경하는 청계천에서 참여하는 ‘청계광장’으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청계천이 시작되는 청계광장은 최근 매일 저녁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리면서 공론의 장소가 됐다. 서울 세종로와 대학로, 광화문과 시청 앞이 갖고 있던 광장의 이미지가 청계광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008년 청계광장까지 시대에 따라 변천을 거듭해온 우리의 광장을 되돌아본다. ■목숨을 걸고-세종로와 대학로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된 이후 일어났던 운동을 돌이켜보면 세종로가 먼저 주목 받는다. 1948년 대한민국정부 수립에서부터 1960년 4·19 학생운동까지 세종로는 그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1970년대 반유신투쟁과 민주화운동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일어났고, 따라서 대학 캠퍼스가 주요 무대였다. 그러나 77년 후반부터 가두시위로 발전하기 시작했고 78년 6월엔 광화문 네거리에서 대학생과 시민의 궐기대회가 일어났다. ‘서울의 봄’을 맞이한 1980년에 들어서는 주로 군부세력 타도와 반미·반제국주의를 내세웠다. 1987년 6·29선언을 이끌어낸 6월 대항쟁은 넥타이부대의 탄생을 알렸다. 이 때도 주로 세종로를 비롯해 종로, 대학로, 시청 앞이 사람들로 가득했다. 당시 시청 앞 광장에서는 ‘걸개그림’이 걸려지면서 분위기가 한층 뜨거워졌다. 이 때 주장으로는 군부독재타도, 호헌철폐, 민주헌법 쟁취, 민주정부수립, 직선제 개헌 등이 있다. 당시엔 도심의 거리가 광장의 역할을 했고, 학생과 시민들은 거리로 거리로 밀려나오면서 도시를 광장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선 수많은 사람들이 구속, 감시, 강제연금 등을 당했다. 심지어 이한열 열사를 비롯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나왔다. ■역사의 변천을 말해주는 여의도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우리 역사의 변천을 보여주는 광장으로는 현재 여의도공원인 5·16 광장을 들 수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 정부 시절 여의도 개발계획에 따라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공군비행장이 5·16광장으로 바뀌었다. 1974년엔 대통령 부인 육영수 암살 사건과 관련해 이곳에서 대규모 반일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5·16광장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시민과 학생, 노동자들이 반정권시위를 자주 벌인 곳이기도 했다. 1979년 10월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고 전두환 정권이 등장하면서 광장의 이름은 여의도 광장으로 바뀌었다. 문민정부를 표방한 김영삼 정부 때는 광장을 없애고 시민들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을 만들기로 결정,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여의도공원을 지으면서 오늘날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축제처럼-시청 앞 광장과 청계광장1990년대 이후 시민운동의 영역은 환경, 여성, 의료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각개약진의 형태를 띠게 됐다. 정태춘, 박은옥의 노래 ‘92년 장마, 종로에서’는 “다시는 종로에서 깃발 군중을 기다리지 마라…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말자”라는 가사로 이런 변화를 실감케 한다. 특히 2002년엔 정치적, 이념적 목소리를 내던 광장이 신명 나는 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하기도 했다. 분노와 두려움이 함께 했던 장소가 기쁨과 즐거움의 축제 공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일 월드컵 기간 서울시청 앞 광장은 붉은 물결로 넘쳐났다. ‘붉은 악마’로 변신한 사람들은 흥겨운 함성으로 모두 하나가 됐다. 이런 자발적 동참은 ‘효순·미선양 사건’에선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런 촛불문화는 광우병과 관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라는 목소리로 현재 청계광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방현 기자 2008.05.23 13:17
스포츠일반

맛있는 남산! 장충동족발에서 칼국수까지

야경 감상하며 시원하게 한 잔 !남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 중간 중간에는 매점이 있다. 아이들을 유혹하는 솜사탕과 아이스크림은 물론 어른들 추억을 들춰내는 떡볶이와 어묵 꼬치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해발 262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정상까지 오르고 나면 이마에 땀이 맺힌다. 이때 가볼 만한 곳이 N서울타워 2층에 있는 &#39스위트리&#39 (02-3455-9221)다. 이곳은 본디 피자와 파스타가 주메뉴인 이탈리아 레스토랑. 그런데 생맥주가 알짜 메뉴다. 300㏄ 한잔에 2700원. 취하지 않을 적당한 양에 부담 없는 가격이다. 서울 시내 고층 아파트를 발 아래로 내려다보며 뱃속까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기본 안주로 내놓는 마늘 빵도 바삭하게 잘 구웠다. 요기까지 할 수 있는 안주론 산타페 피자(1만3600원)가 적당하다. 콩과 찹쌀가루를 넣은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 피자 도우로 사용했다. 네모난 모양을 다시 16조각으로 나눠나 먹기에 편리하다. 살사소스가 들어가 매콤한 맛을 낸다. 비스킷같이 바삭바삭 씹는 맛이 있으면서 적당한 포만감도 준다. 차가운 수프인 애플 포타주(3200원)와 오렌지 치킨 샐러드(1만400원)는 상큼한 맛으로 여성이 즐겨 찾는 메뉴. 파스타와 피자는 1만원 안팎이다. 다락방 올라 떡 벌어지게 한 상!족발집이 몰려 있는 장충동 거리는 밤이 되면 더욱 분주하다.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린 넥타이부대가 서울의 동서남북에서 몰려오기 때문이다. 60년대 후반부터 2006년 현재까지 반백년 동안 한결같은 풍경이다. 10여 곳 어디를 들어가도 양이 넉넉해 어른 세 명이면 중(2만5000원), 네 명이면 대(3만원)만으로도 소주 몇 병은 거뜬하게 해결할 수 있다. 이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터줏대감은 &#39원조장충동할머니집&#39(02-2279-9979)이다. 그 옆에 있는 &#39뚱뚱이할머니집&#39(02-2273-5320)도 인기 있다. 장충동에서 앰배서더 호텔 쪽으로 올라가면 한정식집 &#39전원&#39(02-2278-3096)이 있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은 한결같이 "나만의 비밀수첩에 숨겨두고 싶은 곳"이라고 말한다. 다락방 분위기의 2층 창가 자리에 앉으면 창밖의 온갖 야생화가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음식은 어떤 것이 나올지 알 수 없다. 주방장을 겸하고 있는 여주인이 새벽시장에 나갔다 좋은 재료가 있으면 사들고 와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메뉴판도 없다. 자리에 앉아 차분하게 기다리면 눈앞에 제철음식으로 떡 부러지게 차린 밥상이 펼쳐진다. 점심은 1인당 2만원, 저녁은 7만원과 10만원. 토.일요일과 공휴일까지 쉬고 주차장도 없어서 불편하다. 그렇지만 공간이 협소해 예약하지 않으면 헛걸음이 틀림없다. 은은한 촛불 아래 폼나게 한 턱!남산의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남대문시장 안에 &#39손칼국수 골목&#39이 숨어 있다. 지하철 회현역 5번 출구에서 나와 시장으로 들어서면서 바로 왼쪽에 있는 곳이다. 간이 의자에 걸터앉아 모르는 사람과 어깨를 붙이고 먹어야 할 정도로 협소한 공간이다. 칼국수를 시키면 맛보기 비빔냉면이 서비스로 나온다. 단돈 3500원에 칼국수도 먹고 비빔냉면도 맛보는 것이다. 저렴한 가격과 넉넉한 인심으로 시장 상인과 쇼핑객들이 하루 종일 끊이지 않는다. 골목 건너편에 있는 &#39한순자 손칼국수집&#39(02-777-9188)&#39은 같은 메뉴를 학생과 직장인들에겐 3000원만 받는 특혜(?)를 준다.남산 케이블카 승강장 부근 기사식당 사이에 프러포즈 전문카페란 곳이 있다. &#39촛불1978&#39(02-755-1777)이란 곳인데 서세원.서정희 부부의 프러포즈 장소로도 유명하다. 오후 8시쯤 모든 실내등을 끄고 촛불만 켜는 &#39촛불 타임&#39이 있다. 20분간 계속되는데 이 시간에 연인에게 사랑 고백이나 선물 교환 등을 한다고. 최근 가게 실내를 확장하면서 아늑한 분위기가 많이 사라진 게 아쉽다. 돈가스.볶음밥.파스타.스테이크 등의 요리가 있는데 분위기만 맛보려면 7000원짜리 야채돈가스가 적당하다. 남산 순환도로변이나 이태원 쪽에는 고급 레스토랑이 드문드문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독일문화원 옆에 있는 &#39일 비노로소&#39(02-754-0011). 주차장에서 내려서면 꽃과 나무 사이의 계단으로 이어진다. 정원이 있는 가정집을 개조해 실내가 아늑하고 포근하다. 애인이나 아내와의 특별한 식사를 위해 남성들의 예약전화가 많다고 한다. 수프.파스타.스테이크.커피로 이어지는 런치세트메뉴가 3만5000원. 유지상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2006.04.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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