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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2023년까지 베트남 이끈다

박항서(64)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1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박항서 감독의 매니지먼트사인 DJ 매니지먼트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축구협회(VFF)와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3년 1월 31일까지다. 박 감독은 2019년 당시 2+1년 재계약을 맺었고, 양자 합의하에 계약기간 1년을 연장했다. DJ 매니지먼트는 "축구협회와 박 감독의 계약 연장은 양측의 베트남 축구의 발전 목표에 대한 높은 공감대를 바탕으로 진행됐으며, 베트남 대표팀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상호 논의해 결정됐다"고 전했다. 현재 베트남 성인 대표팀과 U-23세 대표팀의 감독직을 겸임하고 있는 박 감독은 2021 SEA게임까지만 두 팀을 모두 맡는다. 내년 5월부터는 베트남 U-23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고, U-23세 베트남 대표팀의 팀 매니저로 보직을 변경할 예정이다. 2017년 10월 베트남 사령탑에 오른 박 감독은 이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우승을 달성했다. 2019년에는 아시안컵 8강과 60년만의 동남아시안(SEA) 게임 금메달로 역사를 썼다. 지난해 8월에는 베트남 2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베트남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도 진출했다. 베트남의 최종예선행은 처음이다. 베트남 대표팀은 최종예선에선 B조 최하위(4패)에 머물고 있으나 1년 연기되어 올해 열리는 2020 AFF 스즈키컵을 준비하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1.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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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베트남 기념메달' 박항서, "제가 김연아 선수급은 아닌데"

박항서(62)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의 한국-베트남 기념 메달이 공개됐다. 한국조폐공사는 1일 서울 마포구 영업개발처에서 박 감독 기념 메달 공개행사를 가졌다. 조폐공사가 축구로 국위선양한 박 감독 업적을 기리기 위해 메달을 출시했다. 메달 앞 면에는 박 감독과 베트남축구팬이 환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뒷면에는 2018년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 뒤 박 감독이 선수단에 밝힌 ‘최선을 다했으니 고개 숙이지 마라’는 문구가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새겨져있다. 메달은 금, 은, 보급형 등 3종이다. 국내는 1일부터 14일까지 사전예약 접수를 받고, 베트남에서 다음달부터 사전판매한다. 5~6월 양국에서 정식 판매된다. 박 감독은 2017년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맡아 2018년 스즈키컵 우승,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고, 외국인 최초로 베트남 2급 노동훈장을 수여받아 현지에서 ‘국민 파파(아버지)’라 불린다. 국내에서 축구감독 기념 메달이 나온 건 처음이다. 2017년 ‘피겨퀸’ 김연아 메달이 출시됐다. 행사에 참석한 박 감독은 “내가 메달을 받을 만한 정도의 역할을 했는지 많은 고민을 했다. 체육계에서는 김연아 이후 두 번째라고 들었다. 김연아는 세계적인 선수고, 전 베트남에서 조금 활약했는데 과연 받아도 되나 싶다”며 “메달에는 저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 대한 내용도 많이 포함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화가 한국과 베트남의 가교역할을 하고, 양국 우호관계를 더 돈독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판매수익금은 베트남 유소년축구발전 사업에 사용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2.0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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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과 아무 갈등 없다, 감봉·경질 다 가짜 뉴스”

“올해는 저와 우리 국민 모두 다시 바빠지면 좋겠습니다.” 영상 통화 화면 속 얼굴과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차분하면서도 밝았다. 지난 연말 조용히 귀국해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인 박항서(62)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을 6일 비대면으로 인터뷰했다. 그는 “외출을 할 수 없어 답답하지만, 오랜만에 집에 오니 마음은 편하다”며 웃었다. 박 감독에게도 2020년은 ‘지워진 시간’이었다.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축구 국가대항전(A매치)이 열리지 못했다. 태풍 이재민을 돕기 위해 열린 베트남 대표팀과 22세 이하(U-22)팀 간 자선 경기가 지난해 박 감독의 유일한 공식경기 일정이었다. 박 감독은 “두 팀 다 내가 맡고 있다. 한쪽을 선택하기도 곤란해, 정작 경기는 관중석에서 봤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영진 코치, U-22 팀은 김한윤 코치에게 맡겼다.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두문불출하는 사이 국내에 괴소문이 돌았다. 일부 유튜버가 ‘박 감독이 코로나19에 따른 베트남 정부의 연봉 삭감 요구를 거절해 경질 위기에 처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린 게 발단이었다. 이를 일부 베트남 언론이 인용 보도했다. 그 내용이 다시 한국에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뉴스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박 감독은 “나는 유튜브를 보지 않는다. 지인들이 알려줘서 내용은 알고 있었다. 베트남축구협회와 아무런 갈등도 없다. 베트남에 간 뒤로 연봉의 일정 부분을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베트남협회 관계자도 이를 잘 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지난달 사회공헌 프로젝트 ‘파파 박 세이브 칠드런(Papa Park Saves Children)’을 론칭했다.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당초 가짜뉴스를 무시하고 끝내려던 박 감독은 생각을 바꿨다. 지난달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해당 영상물 게시자에 대해 정정과 삭제를 요청했다. 박 감독은 “심지어 내가 베트남에서 빈손으로 쫓겨났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악의적인 거짓 정보가 개인 수준 일로 끝나면 괜찮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현지 교민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제라도 오해가 풀렸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올해 활발한 활동으로 뜬소문이 다시 떠도는 걸 막겠다는 각오다. 때마침 굵직굵직한 대회가 줄줄이 다가온다. 박 감독이 베트남 진출 초기에 우승컵을 안았던 스즈키컵과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이 연말에 열린다.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진출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박 감독은 “베트남 현지에서는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SEA게임 우승, 스즈키컵 우승 차례로 우선순위를 매기는 분위기다. 10월에는 23세 이하(U-23) 아시아 챔피언십 예선도 있다. 한층 높아진 베트남 팬들 기대치를 충족하기가 쉽지 않지만, 자원과 시간을 잘 배분해 한꺼번에 네 마리 토끼를 잡아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트남 축구가 ‘동남아 최강’의 지위를 지키려면 경쟁자의 거센 도전을 뿌리쳐야 한다. 최대 라이벌 태국이 호시탐탐 정상 탈환 기회를 엿본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인도네시아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박 감독은 “인도네시아는 자국 선수와 귀화 선수 간 갈등이 심하다고 들었다. 신 감독이 잘 봉합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이 먹히는 것 같다. 올해 인도네시아가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최근 프로축구 K리그를 ‘접수’한 2002 한·일 월드컵 멤버 얘기를 마지막으로 꺼냈다. 올해 K리그는 ‘2002 영웅들’의 격전지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김남일 성남FC 감독, 설기현 경남FC 감독,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등이 그 주인공이다. 박 감독은 “2002년에 원팀이었지만, 저마다 개성은 뚜렷했다. 모두가 각자 위치에서 자신의 색깔을 낼 거로 기대한다. 늘 감동을 주는 (유)상철이, 방송꾼 다 된 (안)정환이도 보기 좋다. 쉬고 있는 (황)선홍이와 (최)용수도 하루빨리 자리 잡기를 바란다. 각자의 방식으로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1.0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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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베트남 2급 노동훈장 수훈…외국인 지도자 중 최초

‘베트남 축구의 아버지’ 박항서(61)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베트남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는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인 공로를 인정 받은 결과다. 박 감독은 27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의 베트남축구협회에서 정부가 수여하는 2급 노동훈장을 받을 예정이다. 응우엔 응옥 티엔 베트남 문화체육부 장관이 시상자로 나선다. 베트남 축구계에 몸담은 외국인 지도자를 통틀어 2급 훈장을 받는 건 박 감독이 최초다. 베트남 축구계가 모두의 경사로 여기고 한마음으로 기뻐하는 이유다. 박 감독과 동고동락하는 이영진 수석코치와 김한윤 코치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 베트남 정부가 박 감독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이유는 지난해 12월 동남아시안(SEA)게임 남자축구에서 베트남의 우승을 이끈 공로를 칭찬하기 위해서다. 당시 베트남은 월남 시절이던 1959년 이후 60년 만에 SEA게임 정상에 오르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한해 전 스즈키컵 우승에 이어 또 한 번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박 감독이 베트남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18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의 준우승을 이끈 직후 3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2급 훈장 수여가 다소 늦어진 건 코로나19 영향이다. 베트남 프로축구 V리그와 A매치 등 축구 일정이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멈춘 상황이지만,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현금 기부와 재능 기부 등 다양한 자선 활동을 진행하며 베트남 국민들에게 ‘파파 리더십’을 실천한 결과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계 최초로 2급 노동훈장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우리 선수단 모두를 대표해 받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현재 베트남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축구가 중단돼 어려움이 많지만, 이 시기를 베트남 축구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투자의 시간으로 삼아 전술 강화와 선수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08.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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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총리, 박항서 감독에 훈장…“양국 더 친밀해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21일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10년 만에 동남아시아 정상에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에 우호훈장을 수여했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푹 총리는 이날 박항서호를 정부청사로 초청해 “(문재인) 한국 대통령도 박 감독과 선수들에 격려 편지를 보냈다”고 밝힌 뒤 “이번 두 나라 국민 사이의 마음이 매우 친밀해졌다”고 박 감독에 훈장을 수여했다. 푹 총리는 또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스즈키컵 우승은 열정적이고, 책임감이 강하며 전략이 뛰어난 박 감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푹 총리는 “최선을 다한 박 감독과 모든 선수, 훈련팀을 높이 평가한다”며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1등 노동훈장을 함께 수여했다. 이에 박 감독은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베트남 정부와 축구연맹 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이번 승리는 축구팀의 승리가 아닌 베트남 전체 국민의 승리”라고 화답했다. 그는 또 “동남아시아 정상도 좋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더 높은 목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내년 아랍에미리트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승리에 각오를 내비쳤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2.2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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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단독인터뷰]'2번'의 붉은 물결 박항서①베트남은 월드컵에 갈 수 있나요?

2002년 대한민국은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4강에 오르는 신화를 작성했다. 독일과 4강이 열리던 날 전국의 거리에 무려 700만명이 뛰쳐나와 대한민국을 외쳤다. 한국 스포츠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함성과 열기였다.2018년 한국의 2002년과 비슷한 열기를 가진 국가가 있다. 베트남이다.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진출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리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신화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가장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베트남 축구대표팀 유니폼 역시 한국과 같은 붉은색. 베트남은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베트남은 거리응원을 장려하기 위해 단축근무를 시행하는 등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수백만명이 거리로 나와 베트남을 연호했다.두 국가의 붉은 물결에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박항서다.2002년 한국에서 수석코치로, 2018년 베트남에서 감독으로 마법을 부렸다. 평생 한 번 경험하기도 힘든 국가적 축구 신드롬. 박 감독은 국가적 붉은 물결을 '두 번' 이끈 유일한 영웅이다.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등극한 박 감독을 지난 23일 인천의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가 만났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 감독이지만 본지의 창간(9월 26일) 인터뷰를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내줬다.추석 전날 박 감독은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추석을 가족들과 함께 보낼 여유는 없었다. 박 감독은 당초 영국 런던으로 들어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어워즈에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베트남 대표팀의 훈련과 경기 일정이 꼬여 바쁘게 베트남으로 향했다.박 감독은 유일하게 자신만 경험한 두 번의 국가적 붉은 물결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2002년 그리고 2018년. 시대도 다르고 국가도 다르고 구성원도 다르지만 하나의 같은 점이 있다. 박 감독은 "한국과 베트남의 공통된 부분은 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사랑"이라고 정의했다. ◇뜨거운 2018년 이야기 2018년. 박 감독은 베트남의 '주연'이다. 가는 길마다 베트탐 축구 최초의 길을 걸었다.지난해 9월 29일 박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감독에 공식 취임했다. 오는 29일이 1주년이다. 1년 동안 많은 영광이 있었다.M-150컵에서 10년 만에 라이벌 태국을 꺾었고, 베트남을 12년 만에 아시안컵에 진출시켰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호주와 일본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그리고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등 베트남은 박항서에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부임 1주년을 돌아보면."처음 갔을 때 사실 분위기는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베트남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한 눈을 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한국인의 성실함을 보여주려고 했다. 물론 스트레스도 받는다. 그렇지만 정말 하루하루 즐겁게 생활을 하고 있다." -시작부터 위기가 찾아왔다고."AFC U-23 챔피언십으로 가기 전에 우즈베키스탄에게 1-2로 졌다. 챔피언십 대비를 하기 위한 경기였는데 베트남 언론에서는 선수기용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베트남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멀리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베트남의 신뢰를 빨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승리를 갈구했다. 그 결과 태국을 잡았다. 10년 만에 이겼고 분위기가 좋았다. 신뢰를 어느 정도 쌓은 상태에서 U-23 챔피언십을 출전했다."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에 패배했다."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대회였다. 당시 모든 이슈가 나의 조국인 한국과 맞대결에 맞춰져 있었다. 베트남 역시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았다. 한국에 졌을 때 여론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호주를 이기면서 분위기가 좋아졌고 이라크를 이기니 폭발적으로 변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신체가 작은 베트남 선수들에게 '나도 키가 작다'라고 말했다."베트남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주고 싶었다. 특히 미드필더에서는 기동력 등을 위해 작은 선수들이 장점이 있다. 나도 키가 작고 이영진 코치도 작다. 나는 선수들에게 '이영진 코치는 키가 작지만 월드컵을 2번이나 갔다'고 설명해줬다." -선수 선발의 원칙은."베트남에도 기술위원장이 있다. 독일 사람인데 선수 선발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선수 선발 권한은 오로지 나에게만 있다. 선수를 선발하는 원칙은 경기력, 개인의 기술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특별한 원칙이 하나 있다. 바로 사회성이다. 이 선수가 우리팀에 와서 하나의 팀 일원이 될 수 있는지를 본다. 이를 위해 경기장에서 훈련장에서 하는 행동을 주의 깊게 본다. 원팀이 될 수 있는 자격을 보는 것이다. 선수들도 나의 이런 원칙을 잘 알고 있다. 베트남은 몇 몇 선수를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키 플레이어도 없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하나의 팀이 되지 못하면 배제한다. 용납할 수 없다." -베트남 3급 노동훈장을 받았다."처음에는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다. 왜 1급이 아니고 3급을 주냐고 농담으로 이야기했다. 알고 보니 3급이 더욱 높은 것이었다. 베트남 영웅에게 국가적으로 공로를 세운 자에게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말 영광스러운 훈장이다.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약팀을 강하게 만드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그동안 강팀을 맡지 못했다. 큰 팀을 맡아도 잘 할 수 있다. 내가 맡은 가장 큰 팀은 상주 상무였다. 우승시키지 않았나.(웃음) 히딩크 감독님이 나에게 해준 말이 있다. '성인팀을 맡을 때 절대로 만들어서 갈 생각을 하지 마라. 시간이 기다려 주지 않는다. 있는 자원을 극대화 시키는 것을 고민해라'고 조언해줬다. 약팀이라는 것은 전력이 부족하다는 소리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 없다면 있는 자원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기술적인 부분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는 없다. 팀워크와 응집력밖에 없다. 이 부분에 신경을 가장 많이 썼다." -한국과 베트남의 붉은 물결, 무엇이 같고 다른가."공통된 부분은 축구에 대한 사랑이다. 한국도 베트남도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 다른 점은 베트남은 역사적 배경이 녹아들어 있는 것 같다. 베트남이 U-23 챔피언십에서 연장전을 3번 치렀다. 베트남 역사를 돌아보면 포기하지 않고 강국과 끝까지 싸웠다. 이와 비슷하다고 본다. 이런 것이 베트남 정신이라 불린다. 축구로 인해 베트남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준 것 같다." -베트남 선수들의 K리그 진출 가능성은."내가 K리그를 잘 알고 있으니 어느 정도 조언을 해줄 수는 있는 일이다. 꽝하이와 같은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동남아 국가에 보낼 생각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베트남 선수들 중 몇 몇 선수는 K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경쟁력과 기량을 가지고 있다. 쯔엉은 사실 기량을 좋은데 스타일이 한국과 맞지 않았고, 적응을 잘 하지 못했다. 지금 다시 도전하면 잘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 언론의 비판도 받았다."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일본전에서 로테이션을 돌리지 않고 최정예로 나섰다고 비판을 한 언론이 있었다. 그런데 정말 극소수의 언론이 이런 비판을 했다. 대부분의 베트남 기자들은 오히려 나를 위로해줬다. 일본을 지금껏 한 번도 못 이겼는데 체력 안배를 하다 참패를 당한다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일본전은 체력 안배가 아니라 정면 돌파를 할 상황이었다. 토너먼트 흐름과 분위기도 생각했어야 했다. 일본을 잡았고, 내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을 한다." ◇베트남의 붉은 물결은 끝나지 않았다 베트남의 붉은 물결은 끝나지 않았다. 베트남 축구는 더욱 큰 물결을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지금까지는 U-23 대회였다. 이제부터는 A대표팀이다. 박 감독의 본격적인 시험무대인 셈이다. 오는 11월 시작되는 동남아시아 대륙 대회 스즈키컵을 시작으로 내년 1월 2019 아시안컵이 박 감독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박 감독은 더 멀리 월드컵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베트남 A대표팀은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다."약하지 않다. 많은 이들이 베트남 A대표팀 주축이 U-23 대표팀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다. 내가 볼 때는 40% 정도가 U-23 선수들이다. 성인 중에서 훌륭한 선수,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베트남 A대표팀을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시안컵에도 진출했다. 스즈키컵에서도 1번 시드를 받았다. 이 대회에서 10년 만에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아시안컵에서는 아시아 최강 이란과 한 조다."솔직히 아직 아시안컵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일단 스즈키컵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회 마친 뒤 3주 후에 바로 아시안컵에 나선다. 피로 누적이라는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다. 발을 맞췄던 멤버가 그대로 아시안컵에 간다는 것이다. 이란은 아시아 최강호다. 물론 힘든 상대다. 하지만 낙관적인 것은 베트남은 중동 징크스가 별로 없다. 한국, 일본에는 약하지만 중동을 상대로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베트남 축구 정체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베트남 축구협회에 강한 상대와 A매치를 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이 선수들이 강한 상대와 붙으면서 많이 배울 수 있다. 지금까지 베트남은 경기에 끌려 다녔다. 앞으로 어떻게 경기를 지배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이는 우리보다 약한팀과 상대하면서 배울 수 없는 일이다. 강팀하고 하면서 스스로 느끼고 배울 수 있다. 이렇게 변해야만 FIFA 랭킹도 오를 수 있다. 지금 베트남은 랭킹 102위다. 많은 욕심은 없다. 두 자리 숫자로 진입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베트남은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하는 월드컵을 꿈꾸나."내가 베트남 기자에게 '베트남은 월드컵에 언제 나갈 수 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때 나는 이렇게 답했다. '베트남은 월드컵에 나갈 준비가 돼 있나.' 곧 다가올 올림픽 출전은 어떻게든 힘을 모아 해낼 수 있다. 하지만 월드컵은 다른 차원의 무대다. 유소년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다. 지금 많은 이들이 베트남 황금세대라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아니다. 유소년 시스템으로 더 좋은 선수들을 발굴해야 베트남 축구에 미래가 있다. 아직 베트남은 유소년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기반이 약하다. 몇몇 프로 구단만 유소년을 육성하고 있다. 나는 유소년 시스템이 없으면 미래가 밝지 않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월드컵을 위해서라면 확실한 목표와 계획이 있어야 한다. 10년 20년 후를 바라보고 계획적으로 경쟁력 있게 추진해야 한다.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베트남의 월드컵 출전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베트남은 경제발전을 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축구와 함께 발전한다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인천=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창간 단독인터뷰]'2번'의 붉은 물결 박항서①베트남은 월드컵에 갈 수 있나요? [창간 단독인터뷰]'2번'의 붉은 물결 박항서②2002 황선홍 세리머니 진실…"나에게 안기라고 한 적 없다" [창간 단독인터뷰]'2번'의 붉은 물결 박항서③노장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2018.09.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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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은 현재 진행형…‘예선 무패’ 베트남, 또 한 번 역사 썼다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차 예선 최종전 C조 6차전 경기에서 홈팀 요르단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베트남은 예선 무패(2승4무)를 기록하며 조 2위로 아시안컵에 올랐다. 베트남이 아시안컵 무대에 오른 건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2007 AFC 동남아 4개국 아시안컵 이후 11년 만이다.잘 버텼으면 승리까지 바라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베트남은 전반 24분 응우옌 꽁 푸엉(23)의 선제골로 먼저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26분 문테르 아부 아마라(26)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다잡은 승리를 아쉽게 놓쳤다. 그래도 2016년 이후 암만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원정팀의 무덤' 요르단을 상대로 잘 싸운 만큼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결과였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홈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있던 터라, 요르단 원정에서 승점을 가져온 것만으로도 큰 자신감을 얻을 만했다.사실 베트남은 지난 11월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이미 확정지었다. 박 감독의 A매치 데뷔전이었던 예선 5차전 아프가니스탄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조 2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당시 박 감독은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짓고도 "A매치 데뷔전에서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박 감독에게 시원한 승전보를 바라고 있었던 베트남 현지의 시선 역시 그때까지만 해도 뜨뜻미지근했다. 그러나 아시안컵 본선 진출 확정 두 달 뒤, 박 감독은 베트남에 사상 첫 국제대회 준우승을 안기며 '베트남 쌀딩크'로 등극했다.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함께 이끌고 있는 박 감독은 올해 1월 열린 AFC U-23 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 최초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동남아 국가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부임 4개월 만에 기적을 일궈낸 박 감독의 '마법'에 베트남은 열광했고 현지는 '박항서 신드롬'에 빠졌다. 베트남 정부는 박 감독에게 3급 노동훈장을 수여하는 등 '국민 영웅'으로 대접하고 있다.기대에 부응하듯 박 감독은 다시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치른 이번 6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국민들을 만족시켰다. 박 감독은 "베트남 리그 사정 및 스케줄 변동의 어려움으로 국가대표 소집 후 2일 만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원정팀의 지옥이라는 암만에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내년에 열리는 아시안컵을 대비해서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9 AFC 아시안컵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에서 열릴 예정이다.물론 박 감독에겐 그 사이에 치러야 할 대회들이 더 있다. 우선 올해 8월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다. 당초 2018 아시안게임을 하노이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가 경제난 등의 이유로 개최권을 반납한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최상의 성적'을 거둬 아쉬움을 달래고자 한다. 이어 11월 개최되는 AFF 스즈키컵에서는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동남아 최고의 축구팀을 가리는 대회인 만큼, 베트남은 이 대회를 통해 동남아 축구 최강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베트남축구협회 역시 이 두 대회를 앞두고 박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베트남의 '박항서 매직'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미래를 향해가는 중이다.김희선 기자 2018.03.30 06:00
스포츠일반

박항서의 베트남 축구신화 다룬 책, 발간 전부터 불티

박항서(59) 감독이 이끈 베트남축구대표팀을 다룬 책이 발간 전부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이 신화를 다룬 책은 21일 베트남 현지에서 발간된다. 베트남 현지 매체 징은 예약주문이 6000부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책 제목은 ‘태풍 불 U-23 창처우의 흰 눈’이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AFC U-23 챔피언십 결승 진출 과정과 동력 등을 다뤘다. 저술에 체육전문기자와 문학인, 박 감독 통역 등이 참여했다. 출판사는 애초 초판용으로 5000부를 인쇄했다. 베트남에서 통상 책 초판은 2000부를 인쇄한다. 그런데도 시판하기도 전에 예약주문이 폭주하자 출판사가 1만부를 추가 발행하기로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 1월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연장 끝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FIFA랭킹 112위에 불과한 베트남은 이라크, 카타르 등을 꺾고 동남아시아 최초로 결승에 오르며 아시아를 놀라게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당시 대한민국처럼 베트남에서는 대규모 길거리 응원이 펼쳐졌다. 박 감독은 ‘베트남 히딩크’라 불리면서 국민영웅으로 대우받고 있다. 9000만 베트남인들의 한국 교민에 대한 호감이 올라갔다. 박 감독은 지난해 10월 부임해 4개월만에 베트남을 바꿔놓았다. 체격이 작은 베트남 선수들에게 체력은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박 감독은 2002년 월드컵 당시 코치로 히딩크 감독을 보좌해 4강 신화를 썼다. 올해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또 한번의 역사에 도전한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3.16 16:38
축구

'베트남 히딩크' 박항서, 노동훈장 받는다

'베트남 히딩크' 박항서 감독과 그가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훈장을 받게 됐다.베트남소리의방송(VOV) 등 현지 언론은 27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눈부신 성적을 낸 자국 대표팀에 1급 '노동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박 감독과 미드필더 응우옌 꽝 하이, 골키퍼 부이 띠엔 중은 3급 노동훈장을 받게 된다. 또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별도로 대표팀 선수들에게 공로상도 수여할 예정이다.박 감독은 아시아 축구 변방이었던 베트남을 이끌고 AFC 주관 연령별 선수권대회인 U-23 챔피언십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베트남 최초일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최초로 이뤄낸 성과다. 이에 베트남 국민들은 물론 정부까지 앞장서서 박 감독과 U-23 대표팀에 대해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박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27일 오후 중국 창저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 경기를 앞두고 푹 총리는 "이번 대회에서 거둔 승리는 베트남 국민의 강한 애국심과 자부심을 불러일으켰다"며 "매우 힘든 도전이겠지만 9천만 명 넘는 베트남 국민이 응원할 것"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8.01.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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