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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안타에 목말라 있었다, 인천 팬분들 앞에서 달성해 좋다" KBO 사상 첫 500홈런 대업 달성 최정 [IS 인터뷰]

"빨리 나와서 후련합니다."KBO리그 사상 첫 통산 500홈런 대업을 달성한 최정(38·SSG 랜더스)이 멋쩍게 웃었다.최정은 13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프로야구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날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정은 0-2로 뒤진 6회 말 2사 1루에서 NC 선발 라일리의 6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시즌 5호, 통산 500번째 홈런으로 연결했다.최정은 지난해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통산 468호 아치를 그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하던 통산 최다 홈런(467개)을 뛰어넘었다. 이후 기록을 경신하며 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는데 마침내 사상 최초 통산 500홈런 대업까지 달성했다. 통산 500홈런은 메이저리그(MLB) 역대 28명, 일본 프로야구(NBA)에선 오 사다하루(868홈런) 노무라 가쓰야(657홈런)를 비롯해 단 8명의 타자만 해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에선 400홈런 타자도 4명에 불과해 500홈런은 당분간 깨지기 힘든 이정표로 평가된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최정은 "타격감이 계속 안 좋아서 (내려놓으니) 홈런에 대한 스트레스나 빨리 쳐야 한다는 압박을 받진 않았다. 안타에 목말라 있었는데 홈런이 돼 기분 좋았다. 팀이 이겨서 2배로 기분 좋다"며 "(468홈런과 비교해 더 좋은 건) 오늘이다. 500이라는 숫자가 딱 떨어진다. 작년에 (468홈런을) 달성했을 때는 사직에서 기록해 조금 민망했는데 인천 팬분들 앞에서 홈런을 치겠다고 약속했는데 실제 치게 돼 좋다"라고 흡족해했다. 이어 "(홈런 상황에선 볼카운트) 3볼-1스트라크에서 볼이라고 생각해 나가려고 했는데 3루심이 스트라이크라고 선언하시더라. 투수 공이 좋아서 유인구를 던질까 승부를 할까 혼란스러웠는데 실투 하나를 운 좋게 잡은 거 같다"며 "빠른 공을 예상하고 배트를 휘둘렀는데 마침 슬라이더가 실투성으로 와서 운 좋게 타이밍이 맞았다"라고 말했다.최정은 햄스트링 부상 탓에 지난 2일에야 뒤늦게 1군에 등록됐다. 그는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개막한 지 얼마 안 된 느낌이어서 기록에 대해서는 내려놨다고 해야 하나. 시합에 못 나간 거를 만회하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600홈런이 대해선) 욕심은 없지만 달성해 보고 싶은 기록이긴 하다. 올해처럼 부상을 당해 공백이 있으면 쉽지 않을 거 같아서 몸 관리를 철저하게 잘해야겠다는 걸 느꼈다. 달성은 하고 싶지만, 욕심은 없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500홈런 달성 당시 생각나는 사람으로 '가족'을 꼽은 최정은 기념 공을 기증하기로 한 팬에 대해서 "진짜 SSG 팬분인 거 같았다. 흔쾌히 전달해 주신 거 같더라. 진심으로 축하하는 게 느껴졌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3 22:30
프로야구

"기증하겠습니다" 최정의 500번째 홈런공, 경매 나가는 일 없다 [IS 인천]

최정(38·SSG 랜더스)의 KBO리그 사상 첫 통산 500홈런공이 구단의 품으로 돌아왔다.최정은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대기록을 세웠다. 0-2로 뒤진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NC 오른손 투수 라일리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프로 21번째 시즌 만에 터트린 500번째 홈런이었다.최정은 지난해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통산 468호 아치를 그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하던 통산 최다 홈런(467개)을 뛰어넘었다. 이후 기록을 경신하며 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는데 마침내 사상 최초 통산 500홈런 대업까지 달성했다. 통산 500홈런은 메이저리그(MLB) 역대 28명, 일본 프로야구(NBA)에선 오 사다하루(868홈런) 노무라 가쓰야(657홈런)를 비롯해 단 8명의 타자만 해낸 대기록이다. 관심이 쏠린 홈런공은 '기증'이 결정됐다. 상황에 따라 공을 잡은 팬이 경매에서 판매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SSG 구단 관계자는 "최정 선수의 오랜 팬인 조상현(31세, 인천 학익동) 님께서 최정 선수 500호 홈런볼을 기증해 주시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최정의 통산 500호 홈런공을 손에 넣은 팬에게는 2026시즌 라이브존 시즌 티켓 2매, 스카이박스 초대 1회, 최정 친필 사인 배트, 500홈런 기념 유니폼에 신세계 상품권 100만원, 이마티콘(이마트 모바일 상품권) 150만원, 스타벅스 100만원, 다이나핏 100만원 등 계열사와 후원사별 각종 바우처(이용권)까지 포함하면 총 1700만원 상당의 혜택이 주어진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3 20:27
프로야구

'드디어 터졌다' SSG 레전드 최정, KBO리그 사상 첫 통산 500홈런 대업 달성 [IS 인천]

오른손 타자 최정(38·SSG 랜더스)이 KBO리그 사상 첫 통산 500홈런 고지를 밟았다.최정은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대기록을 세웠다. 0-2로 뒤진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NC 오른손 투수 라일리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최정이 프로 21번째 시즌 만에 터트린 500번째 홈런이었다.최정은 지난해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통산 468호 아치를 그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하던 통산 최다 홈런(467개)을 뛰어넘었다. 이후 기록을 경신하며 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는데 마침내 사상 최초 통산 500홈런 대업까지 달성했다. 통산 500홈런은 메이저리그(MLB) 역대 28명, 일본 프로야구(NBA)에선 오 사다하루(868홈런) 노무라 가쓰야(657홈런)를 비롯해 단 8명의 타자만 해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에선 400홈런 타자도 4명에 불과하다. 유신고를 졸업한 최정은 2005년 1차 지명으로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 프로 첫 시즌인 2005년 홈런은 45경기(93타석) 1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듬해 1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단숨에 주목받았다. 꾸준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정은 지난 시즌까지 무려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부문 역대 1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역대 공동 1위에 해당하는 9시즌 연속 20홈런을 폭발시키기도 했다. 통산 홈런왕 3회(2016~17, 2021), 2017년 4월 8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선 1경기 4홈런으로 ‘홈런 공장장’ 이미지를 굳히기도 했다. 통산 연타석 홈런도 28번으로 역대 공동 1위.최정은 2020년 7월 2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역대 최연소 350홈런(33세 4개월 26일)을 달성했다. 2021년 10월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역대 최연소 400홈런(34세 7개월 21일)까지 해냈다. 2023년 8월 9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역대 최연소 450홈런(36세 5개월 12일) 이정표를 세운 뒤 500홈런까지 쾌속 질주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SSG와 4년, 총액 100억원(계약금 30억원, 총연봉 80억원) 계약을 한 최정은 통산 500홈런을 가시적인 목표로 내세웠다. 당시 최정은 "5개 남았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 못 깨면 사고"라며 "더 큰 목표는 600홈런이다. 이제 목표가 하나 생겼다는 부분에 더 동기부여가 된다.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500홈런보다는 600홈런을 목표로 설정해서 열심히 뛰겠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된 최정은 지난 2일 1군에 지각 등록됐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지만 빠르게 499홈런에 도달했고 아홉수 없이 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3 20:04
일본야구

'500홈런 보인다' 41세 9회 대타 출전, NPB 22년 연속 홈런 대기록 수립

일본 프로야구(NPB) 대표 베테랑 나카무라 다케야(42·세이부 라이온스)가 22년 연속 홈런 기록을 세웠다.나카무라는 8일 일본 사이타마현 베루나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홈 경기에 대타로 출전, 1-7로 뒤진 9회 1사 1루에서 투런 홈런(시즌 1호)을 때려냈다. 이로써 나카무라는 NPB 역대 9번째로 22년 연속 홈런 대업을 달성했다. 이 부문 NPB 기록은 다니시게 모토노부가 보유한 27년 연속. 세이부 구단 역사에서 41세 이상의 선수가 홈런을 친 건 1980년 노무라 가쓰야(당시 45세) 이후 나카무라가 두 번째다.2003년 NPB에 데뷔한 나카무라는 세이부의 '원클럽맨'이다. 2008년부터 2년 연속 46홈런 이상 때려낸 슬러거. NPB 홈런왕만 무려 6차례 차지했다. 타점왕 4회, 베스트 나인 7회. 지난 시즌까지 기록한 개인 통산 홈런이 478개에 이른다. 이는 NPB 현역 1위이자 역대 10위. NPB 역대 9번째 개인 통산 500홈런(1위 오 사다하루·868홈런)에 도전 중인데 8일 터진 대타 홈런으로 대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 셈이다. 나카무라는 2022년을 기점으로 경기 출전 횟수가 크게 줄었다. 지난 시즌에는 58경기 타율 0.191 7홈런 14타점에 머물렀다. 시즌 첫 손맛에도 웃을 수 없었다. 팀이 3-7로 패하며 퍼시픽리그 최하위(2승 6패)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스포니치 아넥스를 비롯한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나카무라는 "타구가 조금 낮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09 00:03
야구

'승부의 신' 노무라의 일대기…'이기는 법' 출간

강한 사람을 이기고 싶은 약자의 노력과 의지를 담은 신간〈이기는 법〉이 출간됐다. 지난 2월 숨을 거둔 노무라 가쓰야(野村克也, 1935~2020)의 일대기를 담은 책이다. 일본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이자 감독으로 꼽히는 노무라는 야구팬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리더였다. 1990년대 일본 신문에는 ‘노무라 어록’이라는 고정란이 있을 정도로 그의 말과 행동은 묵직한 울림을 줬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연습생으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노무라는 평생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을 연구했다. 그의 고민과 노력은 선수(플레이어)에서 감독(리더)으로 역할이 바뀐 뒤에도 계속됐다. 지금은 우리에게 익숙해졌지만 노무라의 발상 전환은 현대 야구를 크게 변화시켰다. 포수를 단지 공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으로, 개인의 능력이나 감각에 의존하는 야구가 아닌 데이터 야구로 변경시킨 사람이 노무라였다. 그의 전략은 곧 약자병법(弱者兵法)이었다. 노무라는 감독으로서 통산 1565승 76무 1563패를 기록했다. 3204경기를 지휘하면서 고작 두 번 더 이겼을 뿐이다. 그의 승률은 50.03%. 승리만큼 많은 패배를 당했지만 노무라는 ‘위대한 실패자’로 기억되고 있다. 약팀을 강팀과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전력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가 단지 ‘야구 기술자’나 ‘야구 전문가’에 그쳤다면 만들지 못했을 성과였다. 평생 책과 함께한 그는 야구에 인문학, 심리학, 전술학 등을 담았다. 이 책은 노무라가 남긴 100여 권의 저서 중 핵심을 추려 김식 중앙일보 야구담당 기자가 작성했다. 김우중 기자 2020.05.28 15:59
야구

[김식의 야구노트] 굿바이 홈런왕

이건 옛날이야기다. 병든 홀어머니를 둔 형제가 있었다. 동생인 열 살 소년은 신문 배달로 중학생 형의 학비를 벌었다. 형은 소년이 고등학교도 가지 못할 것 같자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소년은 고등학교를 어렵게 마친 뒤, 난카이 호크스(현 소프트뱅크) 입단 테스트에 참여했다. 불펜 포수(투수 공을 받아주는 훈련 보조선수)로 입단한 소년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정식 선수가 됐다. 일본 야구의 전설적인 포수 노무라 가쓰야(野村克也·1935~2020) 이야기다. 많은 책을 읽고 쓴 것으로도 유명한 노무라의 대표적 저서는『약자병법(弱者の兵法)』이다. 책 제목만 봐도 그의 야구 인생을 가늠할 수 있다. 노무라는 그리 재능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입단 1년 만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는 무릎을 꿇고 구단 직원들에게 애원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해고하면 난카이 전철에 뛰어들겠습니다.” 노무라는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개념이 없던 시절, 빈 병에 모래를 담아 역기처럼 들면서 근육을 단련했다. 노무라는 당시 다른 포수들이 게을리했던 타격 훈련에도 집중했다. 타격이 향상되자 구단은 그를 1루수로 옮기려 했다. 포수를 하기에 노무라의 어깨가 너무 약했다. 그러나 노무라는 죽으라고 공을 던지며 어깨를 단련했다. 남들이 힘들어하는 포지션에서 버텨야 오래 살아남을 거라고 믿었다. 노무라는 입단 3년 만에 1군 선수가 됐고, 곧바로 홈런왕(30개)에 올랐다. 성공가도 위에서도 그는 참 별났다. 경기 중 손가락이 부러져도 이를 숨긴 채 시즌을 마쳤다. 부상이 커지는 것보다 후배에게 자리를 빼앗기는 게 두려웠다. 젊은 시절 노무라는 처절하게 처절했다. 그냥 열심히만 한 게 아니다. 그는 “틀린 자세와 방법으로 훈련하면 나중에 교정하기가 두 배로 힘들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방향을 정한 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무라는 1980년 45세 나이로 선수를 그만둘 때까지 9차례 홈런왕(통산 657개·역대 2위)에 올랐다. 리그 최우수선수도 5번 뽑혔다. 키(1m75㎝)도 크지 않고 힘도 세지 않았던 노무라는 쉬지 않고 화면과 데이터를 분석했다. 노무라는 당대 최고 투수 이나오 가즈히사(1937~2007)를 공략하기 위해 밤새워 비디오 테이프를 돌려봤다. 투구 폼에서 미세한 버릇을 찾아낸 노무라는 이나오의 공을 때려내기 시작했다. 훗날 널리 유행한 일본식 분석 야구의 시작이었다. 노무라는 질투의 화신이었다. 다른 팀 선수들과 술자리 도중 한 후배가 벌떡 일어났다. 후배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야간 훈련을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노무라는 “저 친구가 내 기록을 다 바꾸겠군”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그 후배가 통산 868홈런의 오 사다하루(王貞治·80)다. 훗날 노무라는 “내가 그의 후배였으면 그를 넘어서기 위해 더 노력했을 것”이라며 말했다. 선수 겸 감독 시절을 포함해 노무라는 24년 동안 프로야구 사령탑을 맡았다. 야쿠르트 감독으로 일본시리즈에서 세 차례 우승했다. 그러나 그는 꼴찌 난카이와 라쿠텐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것으로 더 유명했다. 노무라는 선수들의 작은 재능을 발견해 큰 변화를 만들 줄 알았다. 정면승부를 피하되 긴 레이스를 이기는 법을 알았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옛날이야기다. 지금은 노무라의 데이터 해석이 굳이 필요 없을 만큼 기록이 구체적이다. 그가 했던 ‘노오력’을 지금의 선수에게 강요하면 안 된다. 다만, 노무라의 야구가 한 시대를 풍미했고, 현대 야구는 그 기반 위에서 발전하고 있는 사실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 노무라는 85세를 일기로 11일 세상을 떠났다. 가난이 싫어 야구를 시작한 소년은 많은 돈을 벌었어도 야구를 떠나지 못했다. 2002년에는 사회인 야구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나는 평생 포수”라던 그는 어디선가 누군가의 공을 받고 있을지 모른다. 굿바이, 올드보이. 야구가 있는 다른 세상에서, 씨 유 어게인. 김식 야구팀장 seek@joongang.co.kr 2020.02.13 08:44
야구

[야구와 야큐]NPB 58번째 노히트노런 투수, "무볼넷 경기가 더 가치있다"

유후네 도시로(41).한국 야구팬들에겐 거의 알려지지 않은 투수다. 일본 야구팬 사이에서도 1990년대 한신의 '암흑기'에 활약했던 투수 정도의 인지도다. 1991년 프로에 데뷔해 통산 60승 79패 평균자책점 3.99에 그쳤다. 하지만 이런 투수라면 오히려 ‘일본 야구’를 편견 없이 들려 줄 수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지난 26일 일본 오사카 고시엔 구장에서 그를 만났다.꼭 묻고 싶은 질문이 하나 있기도 했다. 노히트노런이다. 유후네는 한신 입단 2년째던 1992년 6월 14일 히로시마전에서 삼진 11개와 볼넷 2개를 기록하며 일본 프로야구 사상 58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장소는 인터뷰를 진행한 고시엔 구장이었다. 고시엔구장 10번째이자 마지막 프로야구 노히트 노런이기도 했다. 노히트노런의 기분은 어땠을까. - 막무가내지만, 노히트노런 이야기부터 듣고 싶다.“노히트노런을 한 투수가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언제부터 기록을 의식했냐'이다. 그 경기 5회인가 6회인가가 지났을 때였다. 코치가 불러서 ‘너 오늘 피안타 없어’라고 했다. ‘아 그런가요?’라고 무심한 척을 했지만 던지는 사람이 더 잘 아는 법이다.(웃음) 이후 그 코치는 매 이닝 벤치에 올 때마다 내게 다가와 ‘아직도 맞지 않았어’라고 계속 말했다. 당시 포수는 팀 선배였던 기도 가쓰히코. 평소 후배 투수들을 굉장히 예민하게 다루는 포수였다. 늘 ‘차라리 맞아라. 볼넷은 죽어도 싫다’고 했다. 그런 선배가 ‘2-0 상황에 '볼넷을 줘도 좋으니까 편하게 던지라’고 했다. '노히트노런이란 이런 건가' 싶었다." - 그 코치는 누구였나. 보통 투수가 기록을 앞두고 있으면 말도 잘 안 건다고 하던데.“오카다 아키노부(웃음). 오카다 코치는 한신 스타 출신으로 2004~2008년엔 감독을 지냈다. 코치 이전에 대선배 아닌가. 우승 멤버이기도 했고, 그런 대단한 사람이 격려해주는 것에 나도 마음을 편하게 가졌다. 운도 따랐다” - 노히트노런에는 '기운'이 따라야 한다고 들었다. 등판을 앞두고 평소 루틴과 다른 점이 있었나.“보통 연습 투구 20개 정도를 하고 등판한다. 그 날은 이상하게 공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41구까지 던졌다. 원래는 20구를 던진 뒤 20구만 더 던지려 했다. 그런데 불펜 포수가 1구만 더 가자고 했고, 그렇게 41구가 완성됐다. 노히트노런 경기 뒤 은퇴할 때까지 내 경기 전 연습투구 횟수는 41개로 정해졌다. 그런데 내게는 노히트노런보다 더 중요한 피칭이 있었다.” - 뭔가.“무볼넷 완봉승이다. 1992년 9월 15일 히로시마전이었다. 투수는 안타를 맞으면 '어쩔 수 없지'라고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볼넷을 많이 내준다는 건 자멸이다. 무안타 경기는 야수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무볼넷 경기는 내 어깨와 팔, 손가락의 감각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팀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뿌듯함이 있다. 물론 동료들도 도왔다. 지금도 노히트노런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경기가 무볼넷 완봉이다. 그 경기도 물론 연습 투구는 41개였다.” - 기록을 찾아보니 그 경기 마지막 타자가 지금 KBO 리그 KIA의 쇼다 고조 코치다.“2001년 긴테쓰로 이적했을 때, 그 분이 코치로 오셨다. 따로 불러서 긴테쓰 팀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날 경기를 쇼다 코치도 기억하더라. ‘나에게 감사해라’라고 말했다. 쇼다 코치는 새 선수가 오면 긴장을 풀어주려 미리 신상정보를 파악했다.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에 얼마나 많은 선수가 있겠나. 기억해주고 농을 던져줘서 긴장감이 풀렸다. 한국에서도 좋은 코치로 인정받길 바란다.” - 한신 시절 여러 감독들을 만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감독은.“역시나 노무라 가쓰야 감독(1999~2001년). 어느 원정 경기에서 늦잠 때문에 지각을 했다. 노무라 감독은 구장에 늦게 나오는 편인데 그날 따라 일찍 나왔다. 더그아웃에 들어가니 남은 자리라곤 감독 옆밖에 없었다. 다음날 선발 등판이라 쫓겨나지는 않겠다 싶었다. 감독이 갑자기 '내일 이기면 벌금은 반이다. 하지만 원죄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했다. 그 일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 경기를 잘했다는 이유로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선수가 성장할 수 없다는 걸 배웠다. 물론 벌금은 반값이 됐다." - 센트럴리그에선 투수도 타석에 선다. 투수 입장에서 프로 첫 타석은 어떤 기억일까.“'이것이 프로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보통 투수들은 ‘나도 고등학교때 타격 좀 했지’라는 자세로 첫 타석을 맞이한다. 내가 첫 타석에서 만난 상대 투수는 요미우리의 고다 이사오였다. 공의 궤적이 정말 처음 보는 것이었다. 타이밍만 맞춰서 휘둘렀는데, 파울이 된지도 모르고 1루로 전력질주 했다. 만원 관중이 보는 앞에서 창피했다. 그 시절에 가장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공을 던졌던 투수는 구와타 마스미였다.” ▲유후네 도시로 '노히트노런' 경기영상- 한신에서 10년을 뛰었다. 한신에선 OB들이 적극적으로 의사 표시를 한다. 한신 OB회는 어떤 곳인가.“한신에서 어느 정도 활약한 선수 출신들의 모임?(웃음) 대부분 은퇴 이후에도 구단에서 일한 사람들이 많다. 동창회 같은 느낌으로 모인다. OB회의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신이라는 팀 자체가 영웅들이 만들어지는 곳 아닌가. 그들이 곧 OB회를 구성하는 인물들이다. 과거 대선배들부터 지켜본 바론, 누가 언젠가는 감독이 될 것이라는 예상 정도는 된다. OB회는 구단이 감독 및 코치 인선, 스카우트 등 부문에서 자문을 구하는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오랜기간 동안 협조적인 관계였다.” - 센트럴리그는 퍼시픽리그보다 팬은 많지만 홍보나 운영에서 뒤진다는 평가도 있다.“확실히 그런 이미지는 있다. 센트럴이 전통을 중시한다면, 퍼시픽에는 젊은 감각이 있다. 변화가 두렵다기 보다는, 센트럴리그 구단은 요코하마 정도를 제외하면 옛날 방식을 고수할만한 기업들이 운영한다. 의사 결정 방식도 내 현역 때에 비해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다. 실질적인 운영과 관리는 구단 고위층이 지시하고, 감독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집중할 수 있는 야구를 펼치는 그림이다. 퍼시픽리그에서 구단, 감독, 선수들가 함께 그림을 그린다면, 센트럴리그는 감독에게 붓과 물감을 마련해주고 ‘당신이 현역 때 잘 했으니까 한번 해보시오’라는 느낌이다. 그래서 잘못하면 냉정해지는 분위기는 센트럴리그 쪽이 더 강하다” - 국적을 떠나 야구가 재밌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야구는 '납득이 돼야 하는 경기'가 아닌가 싶다. 화려한 장면도 있지만, 후회가 가장 많이 되는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후회되지 않기 위해서는 팬, 구단, 선수 모두 납득할 수 있게 이기고, 져야 한다. 한 시즌에 100경기가 넘는다. '오늘 이겼지만 내일은 질 거야', '오늘 졌는데 내일은 이길 수 있을까' 같은 부정적인 마음가짐이 생기게 된다. 부정적인 마음을 없애긴 위해선 납득이 가는 경기를 해야 한다. 그런데, 그 '납득'이 어렵다. 내가 생각하는 '재미있는 야구'는 '납득이 되는 내용과 결과'다” 서영원(프리랜서 라이터) [야구와 야큐]일본 야구계와 선거 출마 [야구와 야큐]일본야구계가 기억하는 이승엽 “‘야큐’에 한국 야구 무서움 전해”[야구와 야큐]일본 정치인들은 언제 야구 유니폼을 입을까[야구와 야큐]2016년 세이부 감독 다나베, 올해 한화를 말하다 2017.05.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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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 남길 전설의 기록, 본격 카운트다운

'국민타자' 이승엽(40)이 전설로 남을 대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일 통산 600홈런과 KBO리그 최다 타점 카운트 다운에 돌입했다.이승엽은 지난 5일 대구 KIA전 1-0으로 앞선 3회말 상대 선발 양현종에게 3점 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18호 홈런이자 KBO리그 통산 434번째 홈런이다.1995년 데뷔한 이승엽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홈런 타자다. 2003년 아시아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56개)을 때려내는 등 KBO리그 통산 13시즌 동안 다섯 차례 홈런왕에 올랐다. KBO리그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인 이승엽은 한일 통산 600홈런까지 겨우 7개 남겨놓고 있다. 한국에서 434개, 일본(2004~2011년)에서 159개의 타구를 담장너머로 보냈다.개인 통산 60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전세계 프로야구에서 많지 않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메이저리그에선 배리 본즈와 행크 애런을 포함해 8명 뿐이다. 80년 역사의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오 사다하루 현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과 노무라 가쓰야 전 라쿠텐 감독만이 보유한 대기록이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696홈런)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이승엽은 세계에서 단 1명 뿐인 현역 600홈런 타자가 된다. 올 시즌 경기당 홈런(0.19개)을 감안하면 시즌 막판 달성이 유력하다.삼성은 이승엽의 600홈런 기록 도전에 맞춰 벌써부터 준비에 돌입했다. 통산 595호부터 이승엽의 홈런 공을 잡은 팬에게 소정의 경품을 제공한다. 홈런공에 인증 도장을 날인하여 진품임을 표시할 계획이다. 이승엽에게는 구단 격려금 2000만원을 전달한다.일본인 메이저리거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가 일본과 미국 기록을 합쳐 전 세계 1군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쳤음에도 불구하고, 한 동안 논란이 된 적 있다. 이치로는 일본에서 1278개, 미국에서 2999개 안타로 피트 로즈가 보유한 메이저리그 최다 안타(4256개) 기록을 넘어섰다. 하지만 로즈를 비롯해 미국 현지에서도 리그 기록을 합산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승엽은 지난 6월 이치로에 대해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부분은 아쉽겠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목표를 달성했고, 본인이 '세계에서 안타를 가장 많이 친 타자'라는 자부심을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말했었다.이승엽도 마찬가지다. 이치로와 마찬가지로 4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대단하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로 전 세계를 통틀어 몇 안 되는 홈런 기록을 갖게 되는 셈이다. 여전히 가장 먼저 야구장에 나와 훈련을 소화하는 자신에게 큰 자부심으로 남을 기록이다.이승엽은 또 양준혁이 갖고 있는 개인 최다 타점(1389개) 기록 돌파에도 도전한다. 6일까지 1370타점으로 양준혁의 기록에 타점 19개가 부족하다.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개인 통산 2000안타(1965개) 달성도 가시권이다. 해외에서 활약한 터라 여느 선수들보다 적은 시즌, 경기를 소화했지만 수 많은 대기록을 쏟아내고 있다.이승엽은 내년 시즌까지 현역 생활을 할 계획이다. 이승엽의 기록 도전은 계속된다. 이형석 기자 2016.08.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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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타니, 새로운 투법 공개…170km 가능?

일본프로야구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니혼햄)가 올 시즌 시속 170km를 뿌릴 수 있는 새로운 투구법을 공개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오타니가 8일 2군 구장에서 프로 입단 후 봉인하고 있던 와인드업 투법을 공개하고 38개의 공을 던졌다"면서 "국내 투수 중 가장 빠른 162km의 공을 던진 에이스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아롤디스 채프먼(시속 169km 신시내티 레즈)을 넘어서는 진화의 결의를 선보였다"고 9일 보도했다. 이날 오타니의 공을 잡은 불펜 포수 와타나베는 "공이 몹시 빨랐다"며 놀라움을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세트 포지션 상태에서 공을 던졌다. 오타니는 "와인드업으로 구속을 더 늘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와인드업은 세트포지션에 비해 큰 동작으로 더 많은 힘을 실어 공을 던질 수 있다. 구속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다만 투구 동작이 커 누상에 주자를 견제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주자가 없거나, 2·3루 혹은 만루 때처럼 주자의 도루 확률이 적을때 활용한다. 올해로 프로 3년차가 된 그는 지난해(1월7일)와 비교해 하루 늦게 불펜 피칭을 소화했지만,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빠른 페이스 인 것은 분명하다. 와인드업을 통한 구속 증가의 기대감은 크다. 오타니는 지난해 10월5일 라쿠텐전에 선발 등판해 1회 선두타자 아카미나이 긴지 상대로 던진 2구째가 스피드건에 162km로 찍혔다. 이후 연속해서 3번이나 162km의 강속구를 뿌리면서 오타니는 일본 역대 최고 구속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일본인 투수로는 최초다. 종전에는 지난 2008년 6월1일 당시 요미우리 소속의 투수 마크 크룬이 소프트뱅크전서 기록한 162km다. 이제 그는 170km를 목표로 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75km를 던지면 어깨가 위험한가'라는 질문에 "불가능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일본 프로야구 명장 노무라 가쓰야는 "세트 포지션에 비해 와인드업은 팔을 높이 들어야한다. 자신이 모르는 버릇이 나올 수도 있다. 주의해야 한다"면서도 "오타니의 몸은 앞으로 더욱 성장 가능성이 있다. 구속 2~3km는 기본적으로 오를 것이다. 165km는 당장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김유정 기자 사진=산케이스포츠 캡처 2015.01.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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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MVP 역사 또 다른 진기록, 다나카-발렌틴

다나카 마사히로(25·라쿠텐)와 블라디미르 발렌틴(29·야쿠르트)이 MVP를 수상했다. 일본야구기구(NPB)는 지난 26일 다나카(퍼시픽리그), 발렌틴(센트럴리그)을 각각 MVP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다나카는 1위표 233장을 모두 가져가며 1165점을 기록, 만장일치 MVP를 차지했고, 발렌틴은 200표를 얻어 총 1135점으로 이번시즌 센트럴리그 최하위 팀에서 최초로 MVP 수상했다. 두 선수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300만엔이 수여된다. '24연승의 사나이' 다나카는 올해 28경기에서 212이닝을 던지며 24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1.27 탈삼진 183개를 기록했다. 1959년 투수 스기우라 다다시, 1965년 포수 노무라 가쓰야 이후 48년 만에 사상 3번째로 만장일치로 MVP를 받았다. 발렌틴은 이번시즌 타율 0.330, 60홈런 131타점을 올렸다. 특히 홈런은 지난 1964년 오 사다하루(55개) 이후 세워진 신기록이다. 다나카는 수상 후 "MVP는 우승팀 선수들이 많이 받는다. 우승하고 나서 받은 상이라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이스 다나카의 활약에 힘입어 요미우리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J베이스볼팀 2013.11.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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