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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노인성 변비 방치하면 심혈관계 질환, 뇌경색 위험 높아진다

변비는 전 인구의 5~20% 정도가 증상을 호소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한국인의 변비 유병률은 약 15%에 이르는데, 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변비를 호소하는 환자 중 40% 이상이 60대 이상이다. 나이가 들수록 변비 유병률이 증가하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세포와 장기가 노화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기도 하고, 각종 만성 질환으로 복용하는 약물과 영양제가 늘어나 2차성 변비가 발생할 수도 있다. 식사량과 활동량이 줄어듦에 따라 섭취하는 음식의 양 줄어들고,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섭취하게 되는 것도 노인성 변비의 원인 중 하나다. ◇ 변비-당뇨-심혈관계 질환 상호 연관성 높아 변비는 삶의 질을 떨어트릴뿐 아니라 합병증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예방 및 치료에 힘써야 한다. 변비가 만성화되는 경우 변실금, 소변장애, 방광 통증 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대장 벽이 얇아지는 대장게실, 대장 벽에 구멍이 뚫리는 직장궤양 등 대장질환은 물론 심한 경우 장폐색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변비가 장 건강뿐 아니라 심장·뇌혈관계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지고 있다. 미국 테네시대학 헬스사이언스센터는 미국 퇴역군인 335만9653명을 대상으로 변비와 심혈관계 질환의 상관관계를 7년 정도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변비가 없는 사람에 비해 변비환자의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률은 11%, 뇌경색 발병 위험률은 19%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토호쿠대학의 연구 결과도 배변건강과 심혈관계 질환의 연관성을 잘 보여준다. 성인 4만 5112명을 배변빈도에 따라 그룹화하고 13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 2028명의 배변빈도는 매우 낮았다. 1일 1회 이상 배변한 사람과 비교했을 때 2~3일에 1회 배변한 사람들은 심혈관계 질환을 앓는 비율이 1.21배 높았고, 4일에 1회 이하인 사람은 1.39배 높았다. ◇ 노인성 변비 예방 위해서는 장 기능부터 정상화해야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견과류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하루 2L 이상의 물을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만들어야 한다. 단번에 생활습관을 개선하기 어렵다면 최근 주목받는 ‘구아검가수분해물’에 주목해봐도 좋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은 인도 북부 사막에서 자라는 구아콩의 배유 부분만을 가수분해해 섭취 및 용해가 쉽도록 만든 100% 천연 프리바이오틱스다. 즉 장 내 유익균이 잘 자라기 위한 먹이 역할을 하는 식이섬유다. 구아콩은 1천년 넘게 척박한 사막에서 구황작물로 재배됐을 만큼 강인한 힘을 갖고 있고 수분을 보유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소재지만, 섬유질이 부족하고 기름진 식생활을 하는 미국·유럽권에서는 이미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되어 있다. 현재 구아검가수분해물 생산량의 90% 정도가 미국·유럽 시장에서 소비될 정도다. 건강에 관심이 많고 발빠른 국내 소비자들은 구아검가수분해물 함유 상품을 해외직구, 구매대행 등을 통해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명한 상품으로는 영국 GSK 컨슈머 헬스케어의 베네파이버(Benefiber), 미국 헬시오리진(Healthy origins)의 내추럴 헬시 파이버(Natural Healthy Fiber)와 Tomorrow’s Nutrition 썬화이버, 일본 태양화학의 타이요라보 썬화이버 등이 있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은 미국 FDA 등재 안전원료인증(GRAS),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ESPEN) 섭취 권장 원료, 일본 후생노동성의 특정 보건용 식품(FOSHU) 인증 등 다양한 국제적 인증을 획득한 안전한 기능성 소재다. 소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아 과민성 장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종류의 탄수화물을 뜻하는 FODMAP과 혈당지수(GI)가 낮은 대표적 건강소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장내 유익균 증식, 배변활동 원활,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식후 혈당상승 억제라는 구아검가수분해물의 4가지 기능을 인정하고 있다. 국내 유통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원료 중 가장 많은 기능이다. 식약처는 구아검가수분해물(함유 식이섬유 기준)을 하루 4.6g만 먹어도 장내 유익균 증식에 도움이 되고, 9.9g 이상 섭취할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식후 혈당상승 억제, 배변활동 원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21.10.02 10:00
생활/문화

지피지기 백전백승, 병도 알아야 잡는다

“병을 알아야 병을 잡을 수 있는데, 읽을 만한 파킨슨병 투병기 하나 없었다.” 김영동(77)씨는 파킨슨병을 판정을 받고 황당했던 것은 파킨슨병에 관한 책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지난 2년간 전쟁이었다. 그의 투병기는 파킨슨병 환자가 쓴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꼼꼼하고 치밀하다. 일반인에게도 유익하다. 파킨슨병은 노인에게만 걸리는 병이 아니다. ▲장군 걸음걸이가 왜 그래 김씨는 ‘걸음걸이가 이상하다’는 말을 자주 듣자 2005년 병원에서 갔다. MRI검사에서 파킨슨병으로 판정을 받았다. 의사는 2년 전부터 증상이 진행 돼왔다고 말했다.지난 일들이 떠올랐다. 친구들과 골프를 칠 때 친구들이 “그 씩씩한 장군 걸음걸이가 다 어디 갔냐”라고 물었다. 30년간 군생활을 마치고 소장으로 예편했다. 가족들에게서 “상체가 점점 구부정해진다”거나 “표정이 어둡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글씨 쓰기가 힘들어졌다. 7~8년 전부터 있던 변비가 심했다. 가만히 있으면 손이 떨리기도 했다. 파킨슨 병의 대표적 증상들이다. 권투선수 알리는 20년 넘게 파킨슨병을 앓고 있고, 미국 대통령 레이건과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도 파킨슨병 환자였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감소로 온다. 감소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상수준의 80%이상 소실되면 이상이 온다. 뇌졸중은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마비가 오지만, 파킨슨은 서서히 느려진다. 완치는 안 되지만 관리만 잘 하면 수명에는 거의 지장이 없다. 파킨슨병으로 사망하기보다 골절·폐렴 등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20여 년 전에 간암에 걸려 투병기는 쓴 적이 있어서 용기를 냈다. “간암에 대해 철저하게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내가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뒤에 오는 환자’들의 행군을 돕기 위해 파킨슨병 투병기를 쓰기로 했다. 그는 “파킨슨병이 퇴행성 노인성 질환이라고 생각해서인지 환자는 늘어나는데 사회적 관심은 적다”면서 “사회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매달렸다”라고 말했다. 파킨슨병 환자가 글을 쓴다는 것은 엄청난 중노동이다. 자비로 출간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hjk12@yahoo.co.kr). ▲10년간 투병계획 세워퇴치 전략을 짰다. 진행을 늦추는 방법은 약물요법, 운동요법, 정신요법 세가지다. 그는 “약물은 병원에서 처방을 해주니 믿고 따르면 된다. 때문에 파킨슨병의 치료주체는 환자가 자신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운동요법과 정신요법은 온전히 환자 몫이다. 변비 해소를 위해 식이요법을 병행했다. 낮에는 눕지 말며, 매일 산책하며 30분 이상 걷고, 밤 9시 30분에 자고, 아침기상과 동시에 스트레칭을 한다. 낮잠은 약효를 떨어뜨린다. 스트레칭은 경직과 보행장애를 개선해준다. 몸소 개발한 스트레칭 30개 동작을 30분간 한다. 스트레칭이 끝나면 신문을 본다. 일주일에 4~5회 3~4시간 체육관에서 보내고 한 달에 2~3회 필드에 나간다. 회사 출퇴근하면서 파킨슨병 약을 복용하는 것처럼 편해졌다. 10년간 투병계획을 세워놓았다. 약물의 복용 시기·양, 부작용을 기록하고 1차년도 치료성과를 실었다. 빈뇨와 다리경직 때문에 매일 밤 4~5번을 깨기 때문에 아내와 각방을 쓴다. 20여년을 CEO로 살아온 그였지만 가감 없이 어두운 모습들을 공개했다. 가족이 지켜본 투병모습도 담았다.한 시간 진행된 인터뷰 시간 동안 단 한번도 손을 떨지 않았다. ‘환자가 맞나’ 라는 의문을 품었는데 책 표지 안에 헌사를 쓸 때 영락없는 환자였다. 첫 글자는 콩알만했는데 쓸수록 점점 작아져 깨알만해졌다. “얼굴표정이 없어지고 목소리도 작아져 고립을 자초하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적극적으로 사회와 교류하는 것도 증세완화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김천구기자 2008.01.2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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