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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검찰, 상고장 제출 포기...'최종 무죄' 이영하, 등록일수 보상도 가능할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영하(27)가 학교 폭력 가해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났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영하의 법률대리인 김선웅 변호사는 검찰이 상고장 제출 기한인 지난 20일까지 상고장을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판결 확정 증명원을 받은 뒤 형사 보상 청구도 진행할 계획이다.선린인터넷고 졸업 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이영하는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선린인터넷고 1년 후배 A씨가 온라인과 미디어를 통해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주장했다. 이영하는 즉각 반박했지만, A씨가 2022년 상반기 스포츠윤리센터에 이영하와 그의 동기 김대현을 신고 조치하면서 법정 다툼이 시작됐다.스포츠윤리센터는 A 씨의 신고를 접수한 뒤 용산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검찰은 이영하를 불구속기소 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 중이던 김대현은 군사재판 대상자가 됐다. 법적 절차를 밟으면서 야구인 이영하의 시간도 잠시 중단됐다. 2022년 8월 2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이영하는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 검찰은 지난해 5월 결심 공판에서 이영하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하지만 재판부는 이영하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4단독(정금영 부장판사) 재판부는 이영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조사 과정에서 고소인 측 진술에 대해 객관적인 증거나 다른 야구부원들의 진술과 배치되는 부분이 많고 증거도 불충분해 해당 혐의가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1심에서 무죄를 받은 이영하는 두산과 연봉 계약을 맺고 지난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검찰은 항소를 진행했으나 지난 13일 항소심에서도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항소가 기각된 가운데 상고장 제출도 포기하면서 이영하의 무죄도 확정됐다. 이영하와 똑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김대현도 1, 2심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뒤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함께 혐의를 벗어났다. 무죄의 몸이 된 이영하 측은 1년 동안 뛰지 못하면서 잃게 된 권리 회복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판을 받는 동안 뛰지 못한 탓에 연봉 고과 산정에서 삭감 요인이 많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데 필요한 등록일수도 채우지 못해서다. KBO리그는 정규시즌 기간 1군 등록일수 145일을 채워야 FA 자격 요건에 필요한 연수 중 1년으로 인정한다. 이영하는 2018~2020년 3년 동안 등록일수를 채웠으나 2022년은 140일, 2023년은 121일밖에 채우지 못했다. 법적 분쟁이 없었다면 두 해 모두 등록일수를 채웠을 가능성이 크다.김선웅 변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를 통해 무차별적인 폭로로 피해를 본 선수들에 관한 구제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규정이 미비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문제 제기를 통한 방법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2 06:02
산업

최태원 이혼소송에 ‘삼성 이건희’ 소환, 재판부와 '갑론을박' 이유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문 ‘오류’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과거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사건까지 소환되고 있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판결문의 계산 오류로 선고가 뒤집힌 만큼 최태원 회장의 경우도 대법원에서 판결이 달라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의 이혼소송이 SK 측에서 발표한 ‘치명적 오류’를 항소심 재판부가 일부 반영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항소심 재판을 맡았던 서울고법 가사2부는 ‘판결 경정(법원이 판결을 스스로 고치는 것)’에 대해 단순 계산 착오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재산분할 산정 비율을 결정지을 수 있는 오류라서 대법원의 판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이혼소송에서 1심을 뒤집고 국내 최대 규모의 재산분할 금액을 선고했던 항소심 재판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17일자 판결 경정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설명자료까지 내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재판부는 "판결문 수정은 최 회장 명의 재산형성에 함께 기여한 원고 부친·원고로 이어지는 계속적인 경영활동에 관한 '중간단계'의 사실관계에 관하여 발생한 계산 오류 등을 수정하는 것"이라며 "최종적인 재산분할 기준시점인 올해 4월 16일 기준 SK주식의 가격인 16만원이나 구체적인 재산 분할 비율 등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앞서 재판부는 1994년 11월 최 회장 취득 당시 대한텔레콤(SK C&C의 전신) 가치를 주당 8원, 최종현 선대회장 별세 직전인 1998년 5월에는 주당 100원, SK C&C가 상장한 2009년 11월에는 주당 3만5650원으로 각각 계산했다.하지만 최 회장 측이 전날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자 1998년 5월 가치를 주당 1000원으로 10배 상향 수정했다.재판부는 이날 자료에서 2024년까지 최 회장의 기여 기간을 늘렸다. 이로 인해 최 회장과 선대회장의 기여도가 각 160배와 125배로 비교돼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항소심 수정 판결문에는 이들의 기여도가 35.6배와 125배였다. 이에 최 회장 변호인단은 "재판부가 실질적 혼인관계가 2019년에 파탄이 났다고 한 바 있는데, 2024년까지 연장해서 기여도를 재산정한 이유가 궁금하고, 기초로 판단한 기여도가 변경되었음에도 판결에 영향이 없는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과거 재판부의 계산 오류로 판결이 바뀐 경우가 있었다. 지난 2008년 7월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사건 1심 재판부는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적정가액을 주당 9740원으로 계산해 배임액수를 최대 44억원으로 산정했다. 이에 손해액이 50억원에 미치지 못해 공소시효 만료로 면소 판결을 받았다. 항소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됐지만 삼성SDS BW 적정가격을 놓고 논란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대법원이 삼성SDS BW 가격을 재산정하라고 사건을 돌려보냈고, 서울고법은 주당 1만4230원 가격을 재산정하면서 배임액이 227억원으로 수정됐다. 결국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가 적용되면서 유죄로 바뀌었다. 계산 오류를 포함한 이번 이혼소송의 경우 ‘6공 비자금 300억원 유입, 포스트잇 메모’, ‘최종현 선대회장 2억8000여만원 증여, 통장 액수 차이로 출처 불분명’ 등 2심 재판부가 인정한 증거들의 채택 여부가 3심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법률심이라 증거에 의해서만 사실 관계를 판단한다.길기범 변호사는 “판결문의 수정 사항이 단순 오기가 아닌 재산분할 산정까지 영향을 미치는 오류라면 대법원에서 이런 부분들이 다뤄질 것이고, 파기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19 07:00
연예일반

[IS시선] 하이브 vs 민희진, 부디 본질 흐리지 말길

“무당 얘기는 그만 하고 법리로 얘기하세요.”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김상훈 부장판사)에서 1시간 20여분에 걸쳐 진행된 하이브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에 나온 말의 향연 속 가장 임팩트를 남긴, 재판장의 말이다. 해당 심문기일은 오는 31일로 예정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을 사수하려는 민희진(이하 민 대표) 씨와, 그의 대표이사직을 박탈하고자 하는 하이브가 법정에서 처음 마주앉은 자리였다. 어도어 측은 주주간계약서에 5년의 대표직 유지 기한이 명시돼있으며 하이브 측이 제기한 경영권 탈취 기도 주장은 카톡 대화 내용를 짜깁기한 허무맹랑한 주장일 뿐 경영권 탈취를 기도한 바 없으므로 해임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이브 측은 감사를 통해 확보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 자료를 경영권 찬탈 기도의 증거로 내놓으며 해임 사유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하이브 측은 대표직 유지 중대 결격사유로 민 대표가 무속인 의존 경영 및 성감수성 부재,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이중적 태도 등을 주장,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카톡 대화 속 구체적인 발언까지 상세히 공개했다. 공방은 치열했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공허했다. ‘방시혁이 뉴진스의 인사를 안 받아줬다’ 등 뉴진스 홀대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방침 아래 내부고발 등을 진행했을 뿐 경영권 탈취는 꿈도 안 꿨다는 민 대표 측이나, ‘무당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중요한 결정을 내려왔다’거나 ‘뉴진스맘을 자처하지만 실제로는 멤버들을 가스라이팅 하고 뒤에선 멤버들을 험담했다’ 등 경영자로서의 올바르지 못한 처신을 지적한 하이브 측 모두 배임에 대한 법리적으로 타격을 주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이날 일부 공개된 주주간계약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 대표에게 상법상 해임사유가 없다면 약정기간 만큼 대표이사로 재임하게 해야 하는데, 하이브 측이 민 대표 해임사유로 들며 고발한 배임 여부는 현 시점 수사에 돌입했을 뿐, 유무죄 판결이 난 상태가 아니기에 가처분 재판부가 신청을 기각할 법리적 근거로 삼기엔 다소 미진했다. 이때문인지 하이브 측은 계속해서 무속경영을 언급했고 급기야 재판부는 해당 발언을 막는 등 법 외적 요소를 칼같이 자르고 배임·횡령 여부에 대한 근거를 거듭 추궁하듯 묻기도 했다. 근 한 달 간 이어진 볼썽사나운 이전투구가 법정에서까지 이어진 꼴이었다. 애초 이 사태의 본질은 경영권 탈취를 목적으로 한 배임 혐의가 있는지 여부다. 양측의 ‘무당경영’, ‘모방’, ‘이중성’ 등 언급은 논란만 야기하며 본질을 흐리는 것에 불과하다.대중을 상대하는 업종의 종사자들인 만큼, 양측 모두 자신의 승리를 위해 진실과 거짓이 혼재된 ‘의혹’이나 ‘호소’로 상대를 흠집내며 대중을 기만하지 말고 오직 ‘팩트’만으로 정당함을 입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19 14:05
메이저리그

'도박→영구 제명' 로즈, 비꼬며 음모론 "오타니처럼 통역 탓 하면 나도 무죄"

"1970~80년대에도 통역이 있으면 좋았겠다. 그랬다면 난 무죄였을 거다."스포츠 도박에 빠져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남을 커리어를 날려버린 피트 로즈가 '도박 스캔들'에 빠진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를 SNS(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공개 조롱했다.로즈는 26일(한국시간) SNS에 게시된 영상을 통해 "1970~80년대에도 통역사가 있었다면 좋았겠다. 그랬다면 난 무죄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촬영 시점은 알 수 없지만, 최근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로부터 시작된 스포츠 도박 스캔들에 연루된 오타니를 저격한 게 명백한 말이다.로즈는 MLB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었다. 196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데뷔해 24시즌 동안 뛰면서 통산 타율 0.303 4256안타를 기록한 역대 최고의 교타자다.영원할 것 같았던 영광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로즈는 은퇴 후 지도자로 있던 1989년 스포츠 베팅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기 시작했다. 결국 조사 끝에 그가 1987년 감독으로 있던 레즈에서 52경기, 경기 당 수천 달러에 달하는 베팅을 넣은 게 밝혀졌다. 결국 로즈는 1989년 MLB에서 영구 제명됐고, 1991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도 제명당했다. 로즈는 이후 복권을 여러 차례 희망했지만, 사무국은 현재까지도 그의 제명을 풀어주지 않는 중이다. 그런데 로즈가 불명예에 빠지고 약 35년이 지난 올해 다시 스포츠 도박 스캔들이 MLB를 덮쳤다. 이번엔 리그 최고의 스타 오타니가 형제처럼 따랐던 전담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주인공이었다.미즈하라는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이 끝난 후 자신이 도박으로 빚을 졌고, 오타니가 그 빚을 갚아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타니 측은 이 사실을 부인, 미즈하라가 자신 몰래 돈을 인출했다고 주장 중이다. 이에 오타니 본인이 도박을 한 후 미즈하라에게 떠넘겼다는 '음모론'까지 적지 않게 등장했다.각종 의혹이 떠도는 가운데 오타니는 26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타니는 "내가 믿었던 누군가가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이 슬프고 충격적이다"라면서 "미즈하라가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거짓말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오타니의 입장문에 따르면, 그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사실을 인지한 것은 서울 시리즈 때였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서울 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은 오타니는 첫 경기 후 팀 미팅 때 해당 사건에 대해 알았다고 말했다. 통역 없이 진행된 팀 미팅 후 호텔에 돌아와 미즈하라와 대화한 오타니는 그제서야 미즈하라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성실하게 MLB 사무국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지만, 현지 언론은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사실 여부를 인지했어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 중이다.논란이 식지 않은 가운데 로즈가 불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 됐다. 로즈가 영상을 통해 한 말은 오타니가 통역사인 미즈하라에게 도박 여부를 떠넘겼고, 자신도 그런 방법을 썼다면 영구 제명을 당하지 않고 사실을 은폐할 수 있었을 거라는 뜻이다. 물론 이는 단순 음모론에 불과하다. 스캔들이 터진 후 대부분의 현지 매체들은 주위 인물들의 증언을 인용, 오타니가 도박을 할 인물이 아니라고 바라봤다. 오타니의 징계 여부는 그가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알았느냐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13:20
해외축구

‘불법 촬영 혐의→韓 국대 일시 박탈’ 황의조, 한 달 만의 부상 복귀→‘침묵’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약 한 달 만에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를 누볐다.황의조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허더즈필드와 2023~24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16분간 피치를 누볐다. 노리치는 2-0으로 이기며 8위까지 점프했다. 이날 황의조는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29분 교체 투입됐다. 4경기 만의 복귀였다. 황의조는 짧은 시간이지만, 슈팅 2개(유효 슈팅 1개)를 기록하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득점에는 실패했다.황의조는 지난달 29일 왓퍼드전 직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당시 황의조는 왓퍼드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했지만, 경기를 마친 후 햄스트링 부상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을 만치 감각이 오른 상태였다. 지난 16일 다비트 바그너 노리치 감독이 “황의조가 이번 주말부터 다시 훈련을 받을 것”이라고 알리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4경기에 결장한 황의조는 약 한 달 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를 밟았다.황의조는 현재 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지난 6월 동영상 유출에 관한 피해를 호소했는데, 지난달 불법 촬영 혐의에 관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받은 후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중국과 A매치를 소화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일자 대한축구협회(KFA)는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을 일시 박탈했다. 유무죄 여부가 나온 후 황의조 발탁을 두고 다시금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황의조를 출전시켰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입장이 바뀌었다. 그는 황의조를 중국전에 교체로 출전시킨 뒤 “황의조는 우리 선수다. 아직은 혐의가 나오거나 입증된 게 없다”며 “아시안컵에서 더 많은 득점을 올리고,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리치 시티에서 더 많은 골을 넣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해 줬다”고 했다. 그러나 KFA의 일시 박탈 결정이 나온 후에는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 KFA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은 물거품이 됐다. 황의조가 오는 28일 공개되는 최종 명단 발표 전까지 혐의를 벗을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클린스만호는 황의조의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은 상황이다.국내에서 불거진 논란과는 별개로 황의조는 소속팀 노리치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바그너 감독은 지난달 “황의조는 테크닉과 워크에식, 경기를 이해하는 능력 등 매우 훌륭한 축구 선수다. 그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서 A매치 50경기 이상 출전한 데는 이유가 있다”며 “지난 A매치 기간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현재 팀과 축구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 외의 모든 것들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봐야 한다. 황의조가 자신의 변호사들과 잘 소통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웅 기자 2023.12.24 11:37
국가대표

[IS 시선] 황의조 성 추문+2차 가해 논란, 팬들도 ‘중립 기어’를 풀었다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31·노리치 시티)를 향한 여론은 이미 악화할 대로 악화했다. 성행위 불법 촬영 혐의를 받으면서도 추가 의혹이 계속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동영상 유출에 관한 피해를 호소했던 황의조가 지난달 불법 촬영 혐의에 관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민심이 돌아서기 시작했다.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포됐을 당시에는 ‘선수의 사생활’이라며 그를 감싸는 여론도 일부 있었다. 그러나 황의조가 경찰 조사까지 받은 후에도 태극 마크를 달고 중국과 A매치에 출전하면서 팬들의 분노는 정점을 찍었다.기류가 심상치 않자 대한축구협회(KFA)는 뒤늦게 황의조 사건에 관한 회의를 열고 국가대표 자격을 일시 박탈했다. ‘KFA의 결정이 옳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사건이 종결되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무죄 여부가 가려지지 않았으니, 황의조를 옹호하는 팬들이 적게나마 존재했다. 흔히 스타, 운동선수 등 유명인들이 특정 혐의에 휘말리면 ‘중립 기어(중립적인 자세를 취하다)를 박는다’고 한다.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유죄가 확정되지 않은 유명인들을 죄인 취급하지 말자는 취지다. 하지만 황의조에게는 이제 무죄 추정의 원칙도 무용지물이 돼가고 있다. 그의 대처가 대중의 반발심을 샀기 때문이다. 황의조를 대리하는 법무법인은 지난달 불법 촬영 의혹에 대해 ‘합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상대 여성은 방송 활동을 하는 공인이고 결혼까지 한 신분”이라고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신상을 공개했다. 당연히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일었고, 그를 두둔하던 지지자들도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끝이 아니었다. 피해를 호소하는 이가 늘어났고, 의혹이 점점 불어나면서 황의조를 향한 팬심은 더욱 차게 식었다. 최근 피해자 측이 아닌, 또 다른 여성은 황의조가 영상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동의 없이 노출 영상을 녹화했다고 주장했다. 이 역시 황의조의 죄가 있다고 속단하기 이르지만, 악한 정황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손가락질받고 있다.황의조의 유무죄 여부는 이제 중요하게 인식되지 않고 있다. 그의 도덕적 해이가 계속해서 발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타의 모범이 돼야 하는 ‘국가대표’가 성 추문 논란을 일으켰다는 자체로 팬들의 실망은 극에 달했다. 몇몇은 ‘감방에서 축구를 하게 생겼다’는 마냥 웃지 못할 이야기도 하고 있다. 국가대표 커리어를 우려하는 단계가 아닌 ‘자연인 황의조’의 인생을 걱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황의조의 2차 가해 의혹을 두고 “수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는 밝힐 수 없으나, 충실하고 탄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한 상황이다. 팬들도 황의조가 일으킨 추문을 ‘중립 기어’ 포지션으로 볼 수 없어졌다.스포츠2팀 기자 2023.12.07 07:53
국가대표

‘불법 촬영 혐의’ 황의조 국대 일시 ‘박탈’, 英도 알고 있다…BBC도 논란 조명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31·노리치 시티)가 축구대표팀 국가대표 자격을 일시 박탈당한 사실을 영국에서도 인지하고 있다. 영국 BBC가 소식을 전했다.BBC는 29일(한국시간) “불법 촬영 혐의로 한국서 출장 정지된 노리치 임대 공격수 황의조”라는 제하의 기사를 다뤘다. BBC는 “노리치 공격수 황의조는 전 애인 동의 없이 (성행위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때까지 한국에서 출장 정지를 당했다”고 전했다.조금은 잘못 다룬 내용도 있었다. BBC는 황의조가 영상을 SNS(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고 알렸다. 다만 영상 유포는 황의조가 한 게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불법 촬영과 관련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BBC는 “잉글랜드 챔피언십 구단(노리치)이 혐의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노리치 역시 황의조의 상황을 잘 안다. 그러나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게 없는 만큼, 원래대로 기량을 평가해 기용할 것이라 밝혔다. 마침 황의조는 11월 A매치를 마친 후 왓퍼드전을 포함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총 3골을 넣은 터라 바그너 감독의 마음을 산 분위기다.다비트 바그너 노리치 감독은 지난 29일 왓퍼드전 이후 “황의조는 테크닉과 워크에식, 경기를 이해하는 능력 등 매우 훌륭한 축구 선수다. 그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서 A매치 50경기 이상 출전한 데는 이유가 있다”며 “지난 A매치 기간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현재 팀과 축구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 외의 모든 것들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봐야 한다. 황의조가 자신의 변호사들과 잘 소통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8일 일단 황의조를 축구대표팀에 부르지 않기로 했다. 황의조 문제에 관해 회의를 주재한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아직 범죄 사실 여부에 대한 다툼이 지속되고 있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협회가 예단하고 결론 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국가대표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기관리를 해야 하며 국가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할 위치에 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선수가 수사 중인 사건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는 점, 이에 따라 정상적인 국가대표 활동이 어렵다는 점, 국가대표팀을 바라보는 축구 팬들의 기대 수준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의 시작은 6월이었다. 6월 25일,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여성 A씨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그가 여성과 함께 있는 모습과 영상을 게시했다. 당시 A씨는 “그는 상대와 애인 관계인 것처럼 행동하며 잠자리를 갖고, 다시 해외에 가야 한다는 이유로 관계 정립을 피하는 방식으로 수많은 여성들을 가스라이팅 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황의조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글과 영상도 담겨 파문이 일었다. 이후 황의조 매니지먼트사는 “업로드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면서 선수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황의조 측은 법무법인 정솔을 통해 자필 입장문을 공개했는데, 그는 “지난 6월 25일 자신을 여자 친구라고 칭하는 자에 의해 허위 게시물이 업로드되고 사생활 영상이 유포됐다”며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것과 같은 불법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그러나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0일 “황의조 선수를 불법 촬영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황의조를 협박하고, 관련 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그의 전 여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 A씨는 황의조의 형수로 밝혀졌다. 황의조가 지난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중국전에 출전해 논란이 커지기 시작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사흘 뒤인 21일 중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차전에 황의조를 교체 투입했다. 황의조는 중국을 상대로 22분간 피치를 누볐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황의조이기에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당시 “(황의조와) 간단한 대화만을 나눴다. 최근 논란에 대해 크게 얘기한 건 없다. 말씀드렸지만 명확하게 혐의가 나온 상황이 아니다. 노리치로 돌아가서 집중하고, 많은 득점을 올리길 바란다. 아시안컵에서도 많은 득점을 올려야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니, ‘컨디션 유지를 잘해라’ 정도의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논란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았고,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황의조 문제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었고 혐의를 완전히 벗을 때까지 태극 마크를 주지 않기로 했다. 황의조를 감쌌던 클린스만 감독 역시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했다.무죄로 결론이 난다고 해도 언제까지 국가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할지는 알 수 없다. 이번 사건의 경찰 수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황의조와 피해자 측의 주장이 계속해서 엇갈리고 있다. 특히 서로의 주장이 정반대라 거짓말 탐지기 등 조사를 통해 진위를 가려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황의조가 영국에서 뛰고 있어 수사에 시간이 걸린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김희웅 기자 2023.11.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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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여론도, 상황도 최악 중의 최악...대표팀 공격수 황의조의 추락

황의조(31·노리치 시티)가 소속팀에서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대한축구협회가 그를 대표팀에 당분간 뽑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 그러나 팬 여론은 ‘황의조가 없어 아쉽다’ 보다는 ‘안 뽑길 잘했다’ 쪽에 가깝다. 황의조는 29일(한국시간) 영국 왓퍼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2023~24 잉글랜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18라운드 원정 경기에 노리치의 선발 공격수로 출전, 전반 12분 2-0을 만드는 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리그 3번째 득점이며, 26일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의 17라운드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다. 노리치는 2골을 넣고도 내리 3실점 해 2-3으로 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전날인 28일 성행위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를 대표팀에 선발할 것인지에 관한 회의를 열었다. 그 결과 그가 불기소 처분을 받을 때까지 국가대표에 뽑지 않기로 했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21일 중국 선전에서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원정 경기를 치르면서 올해 예정된 경기를 마무리했다.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다음 일정이다. 황의조는 지난 6월 전 연인과 성관계 장면이 담긴 영상 유출에 관한 피해를 호소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이 여성의 동의 없이 촬영됐다는 피해자의 주장에 따라 황의조는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도덕적이지 못한 사생활 논란만으로도 국가대표로서의 품위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는 그가 피의자로 조사를 받았고, 이런 상황에서 21일 중국전에 뛰었다는 것에 대해 비난 여론이 높아졌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조건부로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했다. 황의조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유죄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황의조를 죄인 취급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다. 사생활과 국가대표 발탁은 별개 아니냐는 반론도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중국전 후 황의조 출전에 대해 “아직 혐의가 밝혀진 게 없다. 그는 아직 우리 선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황의조의 국가대표 선발이 부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28일 황의조 문제와 관련된 회의를 주재한 이윤남 대한축구협회 윤리위원장은 “국가대표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기관리를 해야 하며 국가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할 위치에 있다”고 짚었다. 황의조는 이번 사건으로 선수 생활에 큰 위기를 맞았다. 황의조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한 이후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국가대표 선발이 막히면서 내년 아시안컵에 출전할 가능성은 매우 작아졌다. 박병주 법률사무소의 박병주 변호사는 “이번 사건처럼 가해자와 피해자의 주장이 전혀 다를 경우 누구 주장을 더 믿을지 판단하는 것이 수사의 핵심이며, 이 부분이 가장 어렵다. 통상적으로 경찰 최종 결정이 나오기까지 최소 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황의조가 최종적으로 혐의를 벗게 되더라도 현실적으로 내년 1월 아시안컵에 참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현재 대표팀 공격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는 것도 황의조에겐 악재다. 최근 대표팀에서는 원톱 자원 조규성(미트윌란)이 황의조를 제치고 선발로 더 자주 출전하고 있다. 22세의 젊은 공격수 오현규(셀틱) 역시 클린스만 감독에게 자주 부름을 받고 있다. 황의조가 빠진 사이에 또 다른 새 얼굴이 경쟁에 가세할 경우 황의조가 향후 대표팀에 복귀한다 해도 설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이번 불법 촬영 혐의로 인한 수사 과정에서 황의조 커리어에 더욱 치명적인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수사를 받다가 혐의가 인정되어 출국금지 조치를 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병주 변호사는 “조사 후 혐의가 인정된다면 정상적인 차후 형사절차(검찰 송치, 법원 기소) 진행과 본 사건에 대한 국민 여론에 따라 황의조에게 출국금지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이렇게 될 경우 황의조는 해외리그 활동에 치명타를 입는다. 더구나 그는 프랑스 리그1에서 좋은 활약을 하다가 지난해 그리스 리그로 이적했지만, 적응을 잘 하지 못해 고생한 경험이 있다. 이후 어려운 과정을 겪다가 올 시즌 노리치에서 겨우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이런 변수가 발생한다면 그야말로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황의조의 혐의가 확정될 경우에 상황은 더 나빠진다. 과거 2018년 장현수가 병역 특례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했다가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과 함께 벌금 3000만원의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만일 황의조가 이번 혐의에 대해 최종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장현수처럼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황의조의 선수 커리어에서 매우 치명적인 불명예 기록이 된다. 김희웅 기자 2023.11.30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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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축구협회의 방관, 클린스만의 비호…'불법 촬영 혐의' 황의조 국가대표 자격 논란

설마 했던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의조가 불법 촬영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도 국가대표로서 A매치에 출전까지 했다.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되는 건 맞겠지만, 사생활의 영역을 넘어 엄중한 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 자체만으로도 태극마크 자격이 있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대한축구협회(KFA)의 방관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비호가 오히려 논란에 더욱 불을 지핀 모양새다.황의조는 지난 21일 중국 광둥성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차전 원정경기에 교체로 출전했다. 앞서 싱가포르전을 마치고 이틀이 지난 18일 서울경찰청에 출석,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불과 사흘 만이다.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황의조가 대표팀과 계속 동행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는데, 출전까지 한 것이다.앞서 황의조는 지난 6월 자신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했던 한 여성 A씨의 소셜 미디어(SNS) 폭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A씨는 황의조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며 황의조와 여성들이 찍힌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뒤 유포 협박을 받았다며 A씨를 고소했다. 최근 구속된 A씨는 황의조의 형수로 뒤늦게 알려졌다.문제는 경찰이 유포된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이 있다고 보고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는 점. 황의조는 "당시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피해자 측이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고 계속 삭제를 요청했다"며 반박해 진실공방으로까지 번진 상태다. 피해자 측 반박에 황의조가 재반박하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신상을 일부 공개하는 등 논란은 계속 커지고 있다. 영상을 찍은 사실 자체만으로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피해자 측 주장대로 동의하지 않은 촬영이었다면 황의조의 혐의는 심각한 범죄가 된다. 이같은 논란에도 황의조가 계속 태극마크를 다는 건 물론, 심지어 경기까지 출전했으니 여론도 긍정적일 리 없다. 피의자 전환 소식을 알고도 소집 제외가 아닌 동행을 택한 KFA, 심각한 사안임을 인지하고도 보란 듯이 경기에 출전까지 시키며 비호를 택한 클린스만 감독의 결정이 비판받는 이유다. KFA와 클린스만 감독 모두 수사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인데, 이미 불미스러운 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국가대표 선수에 대해 선제적이고 단호하지 않은 조치들은 되레 황의조를 둘러싼 논란에 기름만 더 붓고 있는 격이 됐다.클린스만호는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고, 이후에도 월드컵 예선 등을 치러야 한다. 앞으로도 황의조 논란은 계속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며,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을 유지하여야 한다’. KFA의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6조(성실의무 및 품위유지)에 황의조가 과연 조금도 어긋나지 않은 선수인지는 그래서 더 신중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적어도 혐의를 완전히 벗기 전까진 황의조에게도 떳떳한 태극마크일 리 없다.스포츠2팀 기자 2023.11.23 07:03
연예일반

“여자 좋아해 비자금 만들어” 장남 감싼 박수홍 父母…김용호 사망 [이슈박스]

연예계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슈가 쏟아집니다. 끊임없이 나오는 이슈들 사이에서 한 주간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사건 및 사고를 정리합니다. 10월 2주차(10월9일~10월 14일)에도 연예계는 다사다난했다. ‘나는 솔로’ 16기의 옥순은 영숙을 향해 법적대응까지 예고했다. 학폭 의혹에 휩싸였던 배우 박혜수는 복귀해 거듭 의혹을 부인했다. 또 유튜버 김용호가 갑작스럽게 사망했으며, 방송인 박수홍 부모는 친형을 감싸며 박수홍 부부를 비난했다. ◆화제성은 역대급인데…‘나는 솔로’ 16기 영숙vs옥순 갈등 계속 역대급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한 ENA, SBS Plus 연예 리얼리티 프로그램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 16기가 방송이 끝난 뒤에도 끝없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옥순과 영숙이 폭로전을 이어가는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10일 16기 옥순은 영숙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옥순은 “방송이 끝난 후 하루가 멀다 하고 영숙이 나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방송에서 한다더라”며 “방송도 끝났고, 이제 서로 큰 싸움이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영숙과 옥순은 ‘나는 솔로’ 방송에서 내내 갈등이 드러났다.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던 옥순과 광수 사이에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 혼란을 야기했던 장본인이 영숙이기 때문. 방송 직후 영숙은 개인 SNS을 통해 “옥순에게 사과하려 했지만, 옥순이 나를 차단해 전할 방법이 없었다”라고 적는 한편 옥순이 자신을 왕따시키려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혜수, 학폭 의혹 부인 “거짓 바로잡기 위해 노력”박혜수는 10일 영화 ‘너와 나’ 관련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그동안 많이 궁금하셨을 거라 생각하는데 지난 시간 동안 거짓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왔다”며 “아직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내 입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고 앞으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수는 지난 2021년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였다.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해오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의 ‘너와 나’ GV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박혜수 소속사는 그의 공개 석상 활동을 앞둔 지난 9일 학폭 논란 주장을 한 사람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김용호 사망…”내가 사라져 다른 사람들 힘들지 않았으면” 유튜버 김용호가 12일 오후 1시경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 지상 4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호텔 직원이 쓰러져있는 김용호를 발견하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은 김용호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용호는 수많은 법정 공방을 남겨둔 채 사망했다. 사망 하루 전 2019년 7월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한 고깃집에서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밖에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부정적인 내용을 게시하겠다며, 다수의 연예인을 협박해 수억 원을 받아낸 혐의도 받았다. 김용호는 이 혐의로 당초 1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강제 추행 혐의 재판과 날짜가 겹치면서 오는 16일로 미뤄졌다.◆박수홍 부모, 친형 공판 증인 참석…김다예에 분통 박수홍의 부모가 1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 친형 부부에 대한 8차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첫째 아들의 무죄를 주장하며 박수홍과 그의 부인 김다예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증인 참석을 앞두고 박수홍 어머니는 취재진에 “이건 (박수홍이) 큰아들을 잡는 짓”이라며 “박수홍이 김다예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은 큰아들이 가식으로 산다며 그 애가 사기꾼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를 부인했다.본격적인 공판에서 박수홍의 부친은 과거 박수홍과 가족 간의 불화를 고백하며 “김다예가 큰형의 재산이 탐나서 큰형을 고소해서 돈을 가로채려고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박수홍 아버지는 라엘엔터테인먼트와 메디아붐 법인 계좌에서 자신의 명의로 된 차명 계좌로 거액이 이체되고 이것이 다시 현금으로 출금된 기록에 대해 “(박수홍의) 비자금을 위해 사용했다”며 “박수홍이 여자를 좋아한다. 여자랑 사귀다가 헤어지면 차를 사줬다. 아파트 중도금 내기도 바쁜데 나에게 현금을 찾아달라고 해서 건네주곤 했다”고 진술했다. 박수홍 친형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며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 자금 등 총 61억 7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0.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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