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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한양대 출신 이학주, 교생 선생님 됐다 (‘학주쌤’)

배우 이학주가 ‘학주쌤’으로 변신했다.지난 10일 오후 5시 유튜브 메리고라운드 채널을 통해 공개된 ‘학주쌤’에는 대세 배우 이학주가 안산의 한 고등학교에 방문, 일일 교생 선생님으로 학생들 앞에 나섰다.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이학주는 재학 시절 교생 실습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던 과거를 뛰어넘어 촬영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이학주는 등굣길 교문 지도부터 진로 특강, 일대일 상담까지 열일하는 신참 교생 선생님으로 변신했고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맞춰가는가 하면 공부와 사춘기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에 진지하게 조언하며 진정성을 더했다. 이학주는 누아르, 정치 블랙 코미디, 서스펜스, 추리물, 사극 등 다수의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육각형 대세 배우다. ‘마이 네임’,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헤어질 결심’, ‘연인’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쌓아온 이학주는 평소 조용하고 내향적인 성격으로 알려진 바 있어 교생 선생님이 된 이학주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이학주의 첫 번째 예능인 웹 예능 ‘학주쌤’은 CJ ENM 출신 김지욱, 임우식 PD가 이끄는 콘텐츠 제작사 ‘메리고라운드 컴퍼니’의 신규 웹 예능 콘텐츠로 이학주가 직접 일일 교생이 되어 다양한 학교의 Gen-Z 학생들을 만나 소통하는 과정을 그린다.한편, 이학주의 첫 웹 예능 ‘학주쌤’은 매주 목요일 오후 5시 유튜브 메리고라운드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0.17 18:22
영화

[29th BIFF] 류성희 미술감독 “여성 성공=우연? 10년간 장르 영화 하며 편견 돌파했죠” [종합]

“감사합니다. ‘한국 영화 멋있다’라는 말을 계속 들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류성희 미술감독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설된 까멜리아 상 첫 수상 영예를 안았다. 이를 기념해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5일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첫 수상자가 된 것을 무한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 영화 산업에는 다양한 분야서 전문 인력이 왕성히 활약하고 있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영광을 누리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까멜리아 상은 영화 산업에서 여성의 문화·예술적 기여를 알리기 위해 올해 신설된 상으로, 부산의 시화이자 브랜드 ‘샤넬’의 설립자 가브리엘 샤넬이 좋아했던 꽃 동백꽃(까멜리아)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 류 미술감독은 ‘올드보이’, ‘괴물’, ‘아가씨’ 등 다양한 한국 영화의 미학적 완성에 한 축을 담당했으며, 특히 프로덕션 디자인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와 상징성을 다진 장인으로 이번 최초 수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2016년에는 영화 ‘아가씨’로 그해 칸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벌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류 미술감독은 이날 한국에서 미술감독의 길을 걷게된 계기를 돌아봤다. 그는 홍익대 도예과를 졸업한 뒤 아메리칸 영화연구소(AFI)에서 영화를 공부한 후 미국 현지 독립영화계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런 그가 한국행을 결심한 것은 사막에서 한 서부극을 촬영하면서다.“동경했던 서부 문화지만 여성이 대부분 서부영화 속 ‘콜걸’처럼 그려졌어요. 그 영화를 찍을 때 ‘내가 왜 여기 있지? 내게 조금이라도 재능이 있다면 서양인이 한 것을 답습하며 애쓰기보단 실패하더라도 해보지 않은 것을 하면서 내 시간을 쓰는 게 낫지 않을까’하고 깨달았어요.”그는 ‘동방불패’와 같은 홍콩 영화를 들어 “여성도, 남성도 아닌 임청하 같은 분들이 나온다. 총 대신 무술 한걸음에 세계를 그리고, 역사를 만들고, 우주를 얘기하는 듯한 중성적인 웃음소리, 술 한 모금 마시며 상대를 대접하는 세계에 매료됐다”며 “그래서 한국은 아직 영화계 상황이 좋지 않다는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죽더라도 저 사막의 ‘판타지’를 꿈꾸고 싶다고, 모든 짐을 싸서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털어놨다.한국에서 미술감독, 그것도 여성으로서 출발은 쉽지 않았다. 류 미술감독은 “당시 업계에는 창조적인 일, 영화는 남성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있었고, 여성은 예산이나 기술 측면에서 선입견이 있어서 제가 직업을 갖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멜로나 로맨스 작품이라면 함께 해보겠다는 제안을 거절하고 수년의 기다림을 가진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은 류승완 감독이었다. 이후 그의 소개로 봉준호 감독, 박찬호 감독 등 한국영화 르네상스기를 이끈 새 세대를 만나며 류 미술감독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사실 이 산업에서 여성의 성공은 우연이라 여겨졌어요. 저는 그렇게 여겨지지 않기 위해 10년간은 장르 영화만 하겠다고 결심했죠.”누아르나 스릴러 등 장르물을 하며 업계의 선입견을 돌파해 온 그만의 철학을 묻자, 류 미술감독은 “아름다움과 추함이 무엇인지 답을 갖고 고집하는 게 아닌, 시대에 맞춰 열린 마음을 갖고 사람들과 함께 다시 질문을 던지고 서로 영감을 갖고 느낄 수 있게 표현하는 것”이라며 “선입견을 최대한 제거하고 새롭게 발견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저는 이 일을 ‘고고학적 판타지’라고 정의해요. 대본을 수차례 읽고 제가 느낀 감정과 미술 설계를 정리한 후에는 음악이든 책이든, 사진이든 방대한 양의 리서치를 진행하는데 제 일이 역사학자가 아닌, 누군가의 마음에 판타지를 만드는 일이라는 걸 잊지 않으려 해요.”까멜리아 상은 다른 여성에게 영감을 주는 상이기도 하다. 류 미술감독은 “제 목표는 ‘탁월함’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무언가 한 분야에서 탁월함이 될 수 있을까, 아직 그 과정 중에 있기에 스스로 기대감도 있다”면서 “여성 영화인들이 성별을 떠나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잡고, 조금 더 박차를 가하면서 ‘탁월함’에 이르면 편견은 어느 순간 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편견 자체에 부딪히면 힘에 부치니까 오히려 편견을 ‘문’으로 보면 어떨까요. 제가 장르 영화를 했던 건 그를 제 정체성으로 만들어서, 선입견을 돌파하는 문으로 만들어왔다고 생각해요. 부딪칠 벽보다는 문으로 만들 기회로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이번 수상으로 새 족적을 남긴 류 미술감독이 바라보는 다음은 어디일까. 그는 “판타지와 SF를 만들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실 SF 판타지는 쉽지 않다. 그런 시대와 문화를 온전히 구현하려면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 지금은 산업 상황이 어렵지만 ‘우리나라도 SF 판타지 멋있다’는 말 듣도록, 좋은 후배들도 배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상을 받을 때 쑥스러운 건 제가 개인 작가면 몰라도 영화는 많은 분과 함께 만드는, 협업이 본질이기 때문이에요. 그 점을 잊지 않으려 해요. 그래도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은 저를 이야기할 때 ‘여성 미술 감독’이 아닌, ‘미술감독 류성희’라고 소개하는 겁니다. 그것이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05 19:25
영화

노상현 “‘대도시 찐친’ 김고은, 누아르 버디로 만나고 싶어” [인터뷰②]

노상현이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김고은과의 호흡을 자랑했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배우 노상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노상현은 김고은이 구현한 재희 역에 대해 “너무나 잘하실 줄 알았지만 실제로 너무나 잘 어울리게 소화하셨다. 그대로를 보여주는 느낌이라 놀랍고 재밌었다”고 돌아봤다.김고은과의 호흡이 잘 맞았다고 밝힌 노상현은 “재희의 집 세트장이 첫 촬영이었다. 처음 동거를 시작하고 함께 라면을 한 입하는 장면에서 눈빛 교환한 후 소주를 가져가는 장면이다”라며 “눈빛 교환은 순간이고 느낌인데, 리허설부터 타이밍이 맞았다. ‘어 너도? 가자’하는 순간이 너무 잘 맞아서 호흡이 좋은 것 같다고 기대와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다른 작품에서 김고은과 만난다면 어떤 장르가 좋을지 묻는 질문에 그는 “누아르에서 만나고 싶다”며 “저희 둘이 남녀 듀오 파트너처럼 나와서 상대를 죽이고, 싸우는 거다.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한편 ‘대도시의 사랑법’은 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에 실린 ‘재희’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눈치 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동고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다. 오는 10월 1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25 12:07
영화

[IS인터뷰] 전신환·김형균 “‘매쉬빌’, 캐릭터 시선 따라 다른 색깔 내는 작품”

“지구 반대편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궁금했어요.”배우 전신환과 김형균이 신작 ‘매쉬빌’로 글로벌 영화 팬들을 만났다. ‘매쉬빌’은 의식을 치르기 위해 12구의 시체를 모으는 사이비 신도들로 무법천지가 된 마을에 9명의 사람, 1구의 시체가 모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북미 최대 장르 영화제인 2024 판타지아국제영화제 슈발 누아르 경쟁 부문 수상작(감독상)이다. 영화제 폐막 후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거 가진 인터뷰에서 전신환은 “영화제에서 처음 영화를 봤는데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처음 작품을 접했을 때는 등장인물이 많으니까 조금 혼란스러웠어요. 근데 그게 또 희한하고 재밌는 거죠. 인물이 많지만, 전부 다르고 간극도 컸어요. 그래서 오히려 인물을 따라서 보는 재미가 상당했죠. 누구의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작품이에요.” (김형균) 김형균의 말처럼 ‘매쉬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9명 각양각색의 캐릭터다. 이들은 크게 밀주업자, 광신도, 특수효과팀 세 그룹으로 나뉘는데 전신환은 이 중 자신이 만든 밀주로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밀주업자 주세종, 김형균은 주세종 앞에 갑자기 나타난 살인 듀오의 리더 여기혁을 각각 연기했다.“주세종은 부모에게 버려져서 동생 주세진(김홍국), 주세혁(홍성오)을 보살피는 캐릭터예요. 동생들과 호흡이 중요해서 자주 만나 진짜 형제처럼 지냈어요. 영화 속 모습처럼 운전하고 다니면서 대사를 맞추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동화돼 갔죠.” (전신환) “저는 ‘여기혁과 남기혁(김희상)이 다 옳다’는 생각에 집중했어요. 무조건 내가 옳고 내 생각이 노멀하다고, 세상이 이상하다고 봤죠. 여기혁이 하는 행동 역시 당연히 행해야 할, 평범한 것이라는 생각을 놓지 않았어요.” (김형균) 전신환은 배우를 넘어 이 영화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매쉬빌’ 전부터 황욱 감독과 친분이 있었다는 그는 “코로나19 때 술을 직접 담그기 시작했다. 그때 공부를 하면서 밀주의 역사까지 가게 됐고 황 감독과도 관련해서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며 “그리고 얼마 후 이 시나리오를 주셨다. 실제 제가 많이 반영된 캐릭터였고 덕분에 더 집중해서 재밌게 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김형균의 살벌한 연기에는 의상의 힘이 상당했다. ‘매쉬빌’ 속 캐릭터들은 외적으로도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건 단연 여기혁과 남기혁이다. 광신도로 묘사되는 이들은 극 중 진한 눈 화장에 여성 한복을 입고 등장, 단숨에 관객들을 사로잡는다.“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 한복을 입어봤어요. 촬영하는데 할머니들께서 예쁘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생각할 때도 꽤 괜찮았어요. 나쁘지 않았죠. (웃음) 그리고 확실히 의상을 갖춰 입으니 제가 이들과는 다른 존재라는 것에 몰입이 잘 됐어요. 연기에 큰 도움이 된 셈이죠.” (김형균)두 사람은 이 작품으로 얻은 게 많다고 했다. 가장 먼저 “좋은 팀을 만난 것”이라고 말한 김형균은 “이제 관객 입장으로 영화를 기다리고 있는데 제가 찍었을 때 느낀 것처럼 관객들 역시 이 영화를 통해서 즐거운 시간을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김형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전신환 역시 이 작품이 특별하게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 감독과 영화 공부를 하면서 웨스턴 장르를 특히 많이 찾아봤어요. 이 작품으로 그 시간들을 보상받는 기분이에요. 게다가 해외 영화제에 초청받으면서 주목받을 기회를 얻게 돼서 좋고요. 물론 국내 평가는 또 기다려 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한 챕터 더 나아갈 수 있는 뜻깊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09 06:10
영화

[IS인터뷰] 황욱 감독·임동민 PD “‘매쉬빌’ 판타지아영화제 수상에 감격”

“어느 순간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되면서 학창 시절 놀이가 조기 교육이 돼버렸어요.” 고등학교 3년 내내 짝꿍으로 지내면서 소설을 돌려쓰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두 소년이 함께 꿈을 이뤘다. 황욱 감독과 임동민 프로듀서가 영화 ‘매쉬빌’로 2024 판타지아국제영화제 슈발 누아르 경쟁 부문 감독상을 품었다. 올해로 28회를 맞은 판타지아국제영화제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진행되는 북미에서 가장 큰 장르 영화제로 그간 ‘택시운전사’, ‘마녀’, ‘대외비’, ‘범죄도시3’ 등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황 감독은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제) 단편 부문 발표가 끝났는데도 통역사가 자리를 안 뜨셔서 설마 했다. 근데 연기, 각본상 다 넘어가더니 뒤에서 두 번째로 호명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임 PD 역시 그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솔직히 기대는 없었어요. 영화제나 즐기자는 마음이었죠. 근데 막상 호명되니까 지금까지 고생한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면서 우리의 진심을 지구 반대편에서도 알아봐 줬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웠어요.” (임동민 PD)황 감독이 연출, 임 PD가 제작을 맡은 ‘매쉬빌’은 12구의 시체를 모아 의식을 치르려는 사이비 신도들로 무법천지가 된 마을에 9명의 사람, 1구의 시체가 모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리엔탈 웨스턴 코미디 활극을 표방한 작품으로, 두 사람은 공동 각본가로도 이름을 올렸다.“1990년대, VHS(가정용 비디오 방식) 시절 빌려봤던 작품들이 이 영화를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끼쳤어요. 코엔 형제,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를 구현해 보고 싶었거든요. 장르적으로도 웨스턴 무비를 추구했죠. 웨스턴 무비 자체가 수정주의를 거쳤으니 여기에 동양에 맞는 수정주의를 한 번 더 거쳤고요. 그러면서도 스토리, 캐릭터, 구조 등이 웨스턴에만 갇히지 않도록 했어요.” (황욱 감독) 황 감독과 임 PD는 이 영화의 핵심인 다채로운 캐릭터 구축에도 공을 들였다. 그간 영화들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색 캐릭터들은 두 사람이 학창 시절 돌려썼던 소설처럼 끊임없는 의견 교환으로 탄생했다. 임 PD는 “한 명이 아이디어를 내면 그걸 받아서 보완하는 거다. 경쟁과 협업을 하면서 지금의 캐릭터들이 나왔다”며 “밸런스 역시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맞춰갔다. 서로 플러스, 마이너스를 계속해 줬다”고 회상했다. 이들이 빚어낸 9명의 캐릭터에는 눈에 띄는 공통점도 하나 있다. 절대 선도, 악도 없다는 것. 모든 캐릭터에는 각자의 사연과 결핍이 있고, 이는 때때로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처음부터 길티 플레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최근 작품들을 보면 다들 선, 악 구조에 갇혀 있잖아요. 그래서 그걸 좀 깨뜨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황욱 감독) 기분 좋은 혹은 의미 있는 균열을 만들고 싶었던 두 사람의 의도는 웨스턴 무비와 샤머니즘, 스릴러와 코미디 등 양극단의 성질을 혼합한 장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황 감독은 “VHS 시대 영화에는 영화라서 가능한 거대한 농담이 있다”며 “최근에는 장르적 시도 자체가 줄었다. 사회적인 메시지가 있는 영화도 좋지만,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다양성을 추가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눈치 보지 않고 표현하고 싶은 건 다 했어요. 그래서 조금은 독특하고 조금은 다른 영화가 나올 수 있었고요. 개인적으로는 우리 영화가 관객들에게 많이 어필해서 이런 새로운 장르를 응원해 주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임동민 PD)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두 사람의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되느냐는 질문을 인사처럼 던졌다. 발언권을 선점한 황 감독은 “영화 제작사를 일단 설립해 버렸다. 그걸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 영원히 까지는 모르겠다. 당분간은 그렇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물론 그 뒤에는 “재밌게 그냥 지금처럼 좋은 호흡을 맞췄으니까 또 다음 영화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마 그 당분간이 제법 긴 시간이 될 것”이라며 임 PD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09 06:10
스타

백현, 미니 4집 오피셜 트레일러 공개…영화 속 주인공

그룹 엑소 멤버 겸 솔로 아티스트 백현의 미니 4집 ‘헬로, 월드’(Hello, World)가 일부 베일을 벗었다.28일 백현의 공식 계정에는 단편영화 모음집 같은 미니 4집의 오피셜 트레일러가 공개됐다.그동안 콘셉트 필름과 포토들을 통해 새 앨범에 대한 힌트를 남겨 온 백현은 공식 트레일러를 통해 보다 명확한 앨범의 방향성을 선보였다.트레일러 영상에서 백현은 지루한 일상을 지내다 우연히 물컵을 부딪치면서 다른 세계로 이동한다. 이어 액션, 판타지, 누아르까지 다양한 장르의 주인공으로 역경을 헤쳐 나가는 백현은 마지막에 ‘컷’ 소리와 함께 감독인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영화와 현실을 오가는 장면들을 담아낸 이번 미니 4집의 트레일러 영상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백현만의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티저부터 콘셉트 포토와 필름, 이번 오피셜 트레일러까지 영화적 요소들을 통해 색다른 콘텐츠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백현이 이번 미니 4집을 통해 어떤 음악과 비주얼을 선보일지는 오는 9월 6일 공개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8.28 16:43
영화

오승욱 감독 “9년만 ‘리볼버’…전도연, 가장 근사치의 표현” [IS인터뷰]

“카메라만 가져다 대면 그런 연기를 할 거라 믿었고, 실제로 그랬어요. ‘그 얼굴’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죠.”‘무뢰한’에 이어 9년 만에 새 영화를 선보이는 오승욱 감독은 다시 만난 전도연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7일 개봉한 그의 신작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시사에서 영화를 본 관계자들이 ‘오승욱표 영화다’라고 했다”며 “장르를 뒤틀거나 템포를 다르게 해 인물이 예상치 못한 행동과 말을 하는 식의 나만의 방식이 있는데 그게 드러났다며 만족하더라”라고 뿌듯해 했다. 전도연의 권유로 출발했다는 이번 작품을 두고 앞서 전도연은 시사회에서 “4년이 걸렸다. 그사이 저는 다른 작품도 찍었다”고 원성을 했다. 이에 대해 오 감독은 “준비하던 것들이 안 되면서 새로운 걸 하려다 보니 막히기도 하면서 1~2년이 빨리 지나가더라”라고 멋쩍게 웃었다. 대신 아낌없이 그의 주인공, 전도연이 직진하는 이야기를 완성해 냈다. 오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리볼버’는 존재감이 없는 투명한 인물이 된 하수영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에 자신을 되찾게 되는, 얼굴 그 하나만 보고 가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결국 전도연이 주인공이 되고, 전도연을 놓고 이런 이야기를 할 거라며 쓰다 보니까 이런 엔딩이 나왔어요.” 전작 ‘무뢰한’과 달리 ‘리볼버’는 다소 판타지스러운 구석이 있다. 오 감독은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 전도연이 당황하기도 했다. 그건 저의 변화라기보다는 전도연과 하다 보니 이렇게 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도연 배우가 ‘감독님 시나리오는 다 읽고 나면 술을 마시고 싶게 한다. 꽁치에 소주 마시고 싶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마지막 장면에서 ‘됐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무뢰한’ 속 전도연은 마담 혜경으로 기존 누아르와는 다른 결의 뒷세계 속 여성상을 표현했다. 감정을 표출하며 남성들과 대등했던 혜경과 달리 이번 수영은 잃고 나서 단단해진 만큼 무던한 인물이다. 전도연은 가장 메마른 얼굴로 오직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 나아가는 인물을 표현했다. 오 감독은 혜경에 이어 수영도 전도연의 해석을 신뢰했다.“복 받았죠. 가장 근사치로 표현해 주셨거든요. 시나리오 쓸 때의 상상과 실제는 정말 다르기 마련인데 전도연 배우는 첫 등장만으로도 ‘내가 이걸 상상했구나’ 싶어 소름이 돋았어요.”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지창욱과 임지연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오 감독은 “지창욱과 궁합이 정말 좋더라. 앤디가 시나리오에선 존재감이 약했는데 지창욱의 연기로 존재감이 확 커졌다”면서 “임지연은 ‘인간중독’, ‘더 글로리’에서 안 보였던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다. 멋대로 연기해 주길 바랐다. 첫 등장 때 하늘까지 도와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장면을 만들었다. 난 복이 많은 감독”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전작들에 이어 또 다시 범죄 영화를 선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유는 없다. 인간을 보다 설득력 있게 그리고 싶다는 야망 때문”이라고 답했다. “인간이 죄를 지으면 가장 먼저 파괴되는 것은 믿음”이라고 작품관을 밝힌 오 감독은 이 영화를 ‘죄지은 인간이 더 이상 죄를 안 짓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라고 압축했다.“앞으로도 남들이 안 그려본 방식으로 그려보고 싶어요. 전보다 코믹해졌다고들 하는데 인간의 제일 취약한 부분과 그로 인한 우스꽝스러움을 표현하려 한 거예요. 인간 군상을 다각도로 담은 범죄 영화를 하려 합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14 06:20
예능

에스파 카리나 누아르 연기 도전, 이동휘와 호흡 [공식]

배우 이동휘가 에스파 카리나와 Mnet ‘마이 아티 필름’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다. 8일 이동휘 소속사 컴퍼니온은 일간스포츠에 “이동휘가 ‘마이 아티 필름’ 카리나편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마이 아티 필름’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최애’ 아티스트를 만나볼 수 있는 시네마틱 퍼포먼스 콘텐츠. 에피소드마다 다른 K팝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다양한 장르의 연기와 어우러진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카리나는 ‘마이 아티 필름’을 통해 누아르 액션물에 도전장을 내민다. ‘마이 아티 필름’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Mnet과 Mnet K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각 에피소드 본편을 공개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8.08 14:39
예능

에스파 카리나, 누아르 연기 도전…’마이 아티 필름’ 주연 [공식]

에스파 카리나가 연기 변신에 나선다.8일 Mnet ‘마이 아티 필름’(MY ARTi FILM) 제작진은 추가 라인업을 공개하며 카리나의 합류를 알렸다.‘마이 아티 필름’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최애’ 아티스트를 만나볼 수 있는 시네마틱 퍼포먼스 콘텐츠. 매 에피소드마다 다른 K팝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다양한 장르의 연기와 어우러진 퍼포먼스를 선뵌다.카리나는 ‘마이 아티 필름’을 통해 누아르 액션물에 도전장을 내민다. 조직의 보스에 맞서는 걸크러시 캐릭터로 분해 무대 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모습으로 팬들을 찾을 카리나의 활약에 기대가 더해진다. 카리나는 “평소 즐겨 보기만 했던 누아르 액션물의 주인공이 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재밌었다”며 “시청자 여러분도 저의 새로운 모습을 예쁘게 봐주시고 재밌게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앞서 더보이즈 선우, 온앤오프 출연분을 선보이며 참신한 기획으로 K팝 팬들의 관심을 받은 ‘마이 아티 필름’은 오는 13일 키스오브라이프 쥴리, 나띠를 주인공으로 새로운 에피소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에스파 카리나의 출연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또 어떤 아티스트들이 추가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지 주목된다. ‘마이 아티 필름’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Mnet과 Mnet K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각 에피소드 본편을 공개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8.08 10:07
드라마

[IS인터뷰] ‘놀여’ 엄태구 “‘누아르 금지’라는 반응 기억에 남았죠”

“‘앞으로 누아르 금지’라는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배우 엄태구는 ‘놀아주는 여자’에 대한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을 묻자, 수줍어하며 이렇게 말했다. ‘놀아주는 여자’는 엄태구의 첫 로맨틱 코미디 작품. 방영 전엔 선이 굵은 외모와 수줍음 많은 성격,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진 그가 로코를 잘 소화해 낼 수 있을지 의구심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엄태구는 ‘놀아주는 여자’로 4주 연속 화제성 조사 1위에 오르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엄태구는 “이번 드라마가 촬영하면서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어려운 도전이었다고 털어놨다.엄태구와 5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JTBC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놀아주는 여자’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한 큰 형님 서지환(엄태구)이 아이들과 놀아주는 키즈 크리에이터 고은하(한선화)를 만나며 벌어지는 로맨스다. 엄태구는 이 작품에서 전국 최대 폭력조직 ‘불독파’ 보스의 외아들이지만 조직 생활을 청산하고 육가공업체를 설립한 서지환으로 분했다.엄태구는 로코 도전에 대해 “그동안 ‘구해줘’, ‘낙원의 밤’, ‘홈타운’ 등 어두운 작품들이 많았다. 언제나 밝은 작품을 도전해 보고 싶었다”며 “때마침 ‘놀아주는 여자’가 들어왔고 대본이 무해하고 재밌었다. 처음 읽었을 때 귀엽다고 느꼈는데 그런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강렬한 외모와는 달리, 평소 수줍음이 많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인 엄태구는 애정신이나 코믹 연기를 할 때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오글거리는 건 잘 못한다”며 “특히 작품 속에서 바람이 불면서 제가 되게 멋있는 척을 하면서 등장하는 신이 있는데, 그때가 촬영 들어간지 5개월쯤 됐을 때였는데도 떨리고 긴장되더라”며 웃었다.그러나 예상치 않게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호평받게 된 것에 대해 엄태구는 “높은 시청률은 아니었지만 작품을 봐주신 분들이 너무 재밌게 봐주셔서, 제가 위로를 받고 힘을 많이 얻었다”고 감사를 표했다.“사실 제 연기에 자신은 없었고 확신도 없었어요. 그냥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서 진심으로 하려고 했어요. 저는 제 연기를 꼭 두 번 모니터하는데 첫 번째는 제 연기가 불안해서 잘 못 보고, 두 번째 볼 때야 조금 정신 차리고 볼 수 있어요.” ‘놀아주는 여자’는 엄태구와 한선화의 남다른 로맨스 케미가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했다. 특히 6회에서 서지환과 고은하가 냉동 장고에 갇힌 장면에서 서로를 끌어안으며 추위를 견디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회자되며 ‘펭귄 커플’이라는 수식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엄태구는 한선화에 대해 “집중력과 순발력이 대단한 배우”라며 “저는 연기를 할 때 약간 헤매는 시간이 있고 감을 찾기 위해서 여러 번 테이크를 가기도 하는데 한선화는 한 두 테이크 안에 (캐릭터를)딱 만들어 내더라.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엄태구는 ‘놀아주는 여자’가 지난 20여 년 동안 맡은 수많은 작품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 작품으로 열 손가락 안에 든다고 했다. 그만큼 로코 연기가 어려웠지만 그는 앞으로 또 로맨스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이번에 로맨틱 코미디를 해봤으니까 멜로도 해보고 싶어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잔잔한 멜로도 좋고요. 사실 어떤 장르를 딱 꼽기 보다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재밌는 작품을 할 수 있길 기다리고 있어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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