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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도쿄대 석사, 유력신문 기자였던 일본여성은 왜 AV를 찍었을까

'몸을 팔면 작별이야'이달 초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제목이다. 일류대학을 졸업하고 신문사 기자로 일하던 한 여성이 과거 AV(성인비디오) 배우로 활동했던 전력이 주간지 보도로 밝혀지면서, 그의 과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여주인공의 파란만장한 나날들이 AV 현역 여배우, AV 감독, AV업계 스카우터 등의 인터뷰 영상과 함께 그려진다. 놀라운 것은 이 영화가 한 여성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했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스즈키 스즈미(鈴木涼美·33). 영화는 그의 체험을 담은 에세이 『몸을 팔면 작별이야, 밤 언니의 사랑과 행복론』에 기초해 만들어졌다. 스즈키씨의 이력은 말 그대로 파란만장하다. 도쿄 시부야에 살다시피 했던 '노는' 여고생의 전형이었던 그는 3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수험공부를 시작했다. 졸업 후 '여고생'이란 가치를 잃게 되면 과연 내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란 질문을 스스로 했고, 그 답을 '여대생'이 되는 것에서 찾자고 결심한 것.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고, 우직하게 문제집을 풀면서 중간 정도였던 그의 성적은 놀랄만큼 향상됐고, '고독'한 노력의 결과 명문 게이오대에 합격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여느 날라리 여학생의 명문대 합격기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스즈키씨의 삶은 대학에 진학한 이후 더욱 극적으로 전개된다. "밤의 세계에 매료된" 듯 그는 호스트 남자친구의 영향으로 유흥업소 호스티스가 됐고 호스트바에 드나들게 됐다. 그러다 AV업계에 스카우트돼 AV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그의 이같은 '이중생활'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는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얘는 원래 이런 애야'라는 틀에 갇히고 규정되는 게 싫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날라리 여고생이지만 근면한 수험생이었고, 그 후에는 엘리트 여대생이면서 동시에 호스티스 겸 AV배우가 되는 일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70편 이상의 AV에 출연했던 그는 또 다른 삶의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일본 최고의 명문 도쿄대 대학원에 진학한 것. 그리곤 AV배우 생활을 하면서 체험한 일들로 석사논문을 썼다. 여성에 대한 성적(性的) 소비행위가 일상에 침투한 현상을 생생하게 기술한 그의 논문은 『AV여배우의 사회학』이란 책으로 출간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로써 스즈키씨는 작가라는 또 하나의 '얼굴'을 갖게 됐다.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사귀던 방송국 직원의 권유로 일본의 유력경제지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편집기자로 입사, '밤 언니'가 아닌 '낮 언니'로 변신했다. 그러던 중 2014년 AV 배우였던 사실이 한 주간지에 의해 '폭로'되면서 신문사를 계속 다니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마침 그는 그저 그런 일상에서 탈피해 전업작가가 되려고 생각하던 때여서 5년6개월 만에 신문기자직을 그만뒀다. 지금은 유명 전업작가가 된 스즈키씨는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이렇게 요약했다. "한 가지 틀에 (내 정체성이) 갇혀버리는 게 싫어서, 낮과 밤의 세계를 왔다갔다 한 삶. 대학 합격 후에는 굴곡진 삶이었지만 수험공부를 시작했던 날부터 전업작가가 된 지금까지 글쟁이가 되기 위한 길에서 벗어나진 않았다." 스즈키씨가 『몸을 팔면 작별이야~』를 썼던 건 니혼게이자이 신문사에서 근무하던 때. 그는 이번 영화에 작은 역할로 출연했다. 그리고 "옷을 입고서 카메라 앞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말 고마운 경험이었다"며 출연소감을 밝혔다. 그림책 연구자였던 그의 어머니는 지난해 별세했다. 어머니는 "하필이면 딸을 AV 배우로 키워내고 말았다"며 자주 푸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어릴 때보다 지금 딸의 모습이 훨씬 귀엽다"며 칭찬하기도 했다고. 스즈키씨는 어머니와의 추억과 함께 모녀 관계의 복잡미묘함을 그린 에세이 『사랑과 자궁에 꽃다발을』을 지난달 출간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07.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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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채널선정, 방송 판도 어떻게 변할까

보도ㆍ드라마ㆍ예능ㆍ교양 프로그램을 골고루 편성하는 종편의 출범은 KBSㆍMBCㆍSBS 같은 지상파 방송이 4개 더 생긴 것과 같은 효과를 낳는다.종편은 전파를 직접 송출하는 지상파와 달리 케이블로 화면을 전송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시청자가 지상파 안테나가 아닌 케이블을 통해 TV를 보고 있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 종편의 탄생은 ‘미디어 빅뱅’을 예고한다. 신문과 지상파, 케이블 업계의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종편을 중심으로 각종 콘텐트가 융합하면서 새 질서를 만들어낼 것이다. 시청자들은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중앙일보가 주도하는 jTBC는 ‘3분 드라마’‘1분 개그’같이 짧으면서 감각적인 ‘한입 콘텐트’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동아일보가 만드는 채널A는 요리 콘텐트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할 예정이다.글로벌 진출의 문이 활짝 열린다. 세계 1위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는 jTBC에 주요 주주로 참여한다. 매경이 만드는 MBS에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사그룹과 영국 피어슨 그룹이 주주로 참여한다. 조선일보의 CSTV는 엔터테인먼트 채널인 MTV, 일본 민방인 TBS와 제휴했다. 지상파 독과점 체제에서 창작물의 제값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호소해온 외주제작사들은 호기를 맞았다. jTBC는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만든 초록뱀미디어, ‘태왕사신기’를 제작한 김종학프로덕션 등과 함께 ‘메가 제작사’를 세워 합리적인 제작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채널A는 제작사 77곳과 장기적 협력을 맺었다. jTBC가 운영하는 600억원 규모의 콘텐트 펀드와 CSTV가 구성할 콘텐트 투자조합이 미디어 산업에 활력을 보탠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현대원 교수는 “독립제작사 여건이 개선되고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기존 지상파 방송에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지상파 독과점이 깨지면서도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다. 인천대 신방과 반현 교수는 “아직 종편이 출범하지 않았는데도 벌써 지상파 방송들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편의 등장은 30년 만에 신문·방송 겸영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1964년 개국한 국내 최초의 민영방송 TBC(동양방송)는 1980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조치로 문을 닫았다. 신군부는 신문과 방송을 함께 경영할 수 없도록 했다. 그 전까지 TBC는 방송의 대표 아이콘이었다. 봉두완 앵커의 ‘뉴스전망대’, 적도ㆍ북극을 넘나든 다큐멘터리, 시청률 70.3%를 기록한 드라마 ‘아씨’, 오락의 대명사 ‘쇼쇼쇼’, 외화 시리즈 ‘뿌리’ 같은 프로그램이 각 장르를 석권했다. 1970년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조사한 TV 최고시청률 프로그램 상위 10개 중 7개가 TBC 제작물이었다. 강주안ㆍ이지은ㆍ이현택 기자 [jooan@joongang.co.kr] 2011.01.0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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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출범, 지상파 방송 4개 더 생긴 효과... ‘미디어 빅뱅’ 예고

보도ㆍ드라마ㆍ예능ㆍ교양 프로그램을 골고루 편성하는 종편의 출범은 KBSㆍMBCㆍSBS 같은 지상파 방송이 4개 더 생긴 것과 같은 효과를 낳는다.종편은 전파를 직접 송출하는 지상파와 달리 케이블로 화면을 전송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시청자가 지상파 안테나가 아닌 케이블을 통해 TV를 보고 있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 종편의 탄생은 ‘미디어 빅뱅’을 예고한다. 신문과 지상파, 케이블 업계의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종편을 중심으로 각종 콘텐트가 융합하면서 새 질서를 만들어낼 것이다. 시청자들은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중앙일보가 주도하는 jTBC는 ‘3분 드라마’‘1분 개그’같이 짧으면서 감각적인 ‘한입 콘텐트’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동아일보가 만드는 채널A는 요리 콘텐트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할 예정이다.글로벌 진출의 문이 활짝 열린다. 세계 1위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는 jTBC에 주요 주주로 참여한다. 매경이 만드는 MBS에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사그룹과 영국 피어슨 그룹이 주주로 참여한다. 조선일보의 CSTV는 엔터테인먼트 채널인 MTV, 일본 민방인 TBS와 제휴했다. 지상파 독과점 체제에서 창작물의 제값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호소해온 외주제작사들은 호기를 맞았다. jTBC는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만든 초록뱀미디어, ‘태왕사신기’를 제작한 김종학프로덕션 등과 함께 ‘메가 제작사’를 세워 합리적인 제작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채널A는 제작사 77곳과 장기적 협력을 맺었다. jTBC가 운영하는 600억원 규모의 콘텐트 펀드와 CSTV가 구성할 콘텐트 투자조합이 미디어 산업에 활력을 보탠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현대원 교수는 “독립제작사 여건이 개선되고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기존 지상파 방송에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지상파 독과점이 깨지면서도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다. 인천대 신방과 반현 교수는 “아직 종편이 출범하지 않았는데도 벌써 지상파 방송들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편의 등장은 30년 만에 신문·방송 겸영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1964년 개국한 국내 최초의 민영방송 TBC(동양방송)는 1980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조치로 문을 닫았다. 신군부는 신문과 방송을 함께 경영할 수 없도록 했다. 그 전까지 TBC는 방송의 대표 아이콘이었다. 봉두완 앵커의 ‘뉴스전망대’, 적도ㆍ북극을 넘나든 다큐멘터리, 시청률 70.3%를 기록한 드라마 ‘아씨’, 오락의 대명사 ‘쇼쇼쇼’, 외화 시리즈 ‘뿌리’ 같은 프로그램이 각 장르를 석권했다. 1970년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조사한 TV 최고시청률 프로그램 상위 10개 중 7개가 TBC 제작물이었다. 강주안ㆍ이지은ㆍ이현택 기자 [jooan@joongang.co.kr] 2010.12.3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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