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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순도 97.4%의 금강불괴니까, 또 대기록···최형우의 굵직한 메시지

'금강불괴' 최형우(41·KIA 타이거즈)가 KBO리그에 또 하나의 새 기록을 남겼다. 후배들에게 굵직한 메시지도 남겼다. 최형우는 지난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6타수 3안타 6타점으로 총 6루타를 추가,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4077루타)이 보유하던 통산 최다루타(4083루타) 기록을 경신했다. 5-5이던 6회 결승타, 7회에는 쐐기 3점포로 자축했다. 지난해에도 이승엽을 제치고 최다 타점(1598개·종전 1498개), 최다 2루타(505개·464개) 신기록에 작성했던 최형우는 "특별한 것 없는 기록"이라고 겸손함을 잃지 않으면서 "곧 있으면 최정(SSG)이 내 기록을 다시 갈아치울 것"이라고 했다.최형우의 기록이 특별한 건 한 차례 방출의 이 자리까지 올라섰기 때문이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 당시 포수였던 최형우는 겨우 6경기만 뛴 채 방출됐다. 경찰 야구단에 입대해 이를 악물었고, 전역 후 삼성에 재입단해 프로야구 역사를 다시 써 내려갔다. 마흔이 넘어서도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강철 체력과 노력이다. 최형우의 별명은 '금강불괴'다. 불교 용어로 '단단하여 파괴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큰 부상도 없고, 웬만해선 아파도 참고 뛴다. 2008년 주전 도약 후 올 시즌 13일까지 전체 일정(2276경기)의 97.5%인 2121경기에 출장했다. 2008년부터 16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 출장하고 있다. 시력(중심혈액성 맥락망막병증) 탓에 104경기에 나선 2021년 최소 경기 출장이다.최형우는 "그저 꾸준하게 잘 달려온 것 같다. 꾸준히 선수 생활을 한 나를 칭찬해 주고 싶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아프면 의미 없다. 후배들에게도 '주전 선수라면 1년에 130경기는 뛰어야 한다. 80~100경기 뛰면 주전 아니다'라고 말한다.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부상도 곧 실력이다. 젋은 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휴식 등에 강력한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최형우는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 4위(381개)에 오른 장타자이면서도 통산 타율이 0.311에 이르는 정확성을 자랑한다. 또한 최다 볼넷 1위를 두 차례 차지했을 만큼 통산 출루율(0.401)도 높다.최형우가 여전히 '최고'의 실력을 자랑한다. 올 시즌 KIA가 치른 66경기 중 최형우는 60경기에서 선발 4번 타자를 맡았다. 타율 0.282 11홈런 56타점에 득점권 타율 0.368로 해결사 본능을 자랑한다. 이런 모습 덕에 올 시즌을 앞두고는 최고령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2년 최대 22억원)을 맺었다. 올해 옵션을 달성하면 내년 계약은 자동으로 연장된다. 이런 활약이라면 내년에도 써 내려갈 기록이 많아 보인다.최형우는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가 더 기쁘다. 팀 우승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두 달 가까이 선두를 점령했던 KIA는 최근 LG 트윈스의 거센 추격 속에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팀 내 최고참인 최형우는 "올해 적기일 때 빨리 1등 해서 우승 해야지, 이 적기를 놓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지금 찬스가 왔을 때 빨리 잡아야 한다"며 "1위에서 떨어질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모두가 절실하게 경험했을 것이다. 내일부터 다시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6.13 10:03
프로야구

'예비 FA'인데 ERA 8.25, 피안타율 0.347…3전 3패 엄상백 [IS 냉탕]

예비 자유계약선수(FA)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다. 사이드암스로 엄상백(28·KT 위즈)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엄상백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3회까지 1실점하며 비교적 순항했으나 4회 서건창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은 게 뼈아팠다. 이로써 엄상백의 시즌 성적은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8.25(12이닝 11실점 11자책점)로 악화했다.세부 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2.08로 낙제 수준이다. 규정이닝에 진입한 34명의 투수 중 33위(1위 KT 쿠에바스·0.75). 피안타율도 0.347(32위)로 높다. 비효율적인 투구로 이닝당 투구 수까지 20.1개로 많은 악순환이 반복하고 있다. 3경기 평균 4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해 불펜 부담도 가중됐다. 3일 KIA전은 이강철 KT 감독이 로테이션에 '변주'를 준 경기였다. 다음 주 '주 2회(화→일요일)' 등판해야 하는 5선발 원상현의 상황을 고려, 엄상백의 등판 일정을 조정했다. 그 배경에는 엄상백에 대한 믿음이 깔렸다. 이 감독은 "최대한 5선발이 (일주일에 선발 등판을) 2번 들어가는 걸 늦게 만들려고 상백이를 먼저 넣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가 기대를 밑돌았다. 개막 후 3경기 연속 부진을 거듭, 이강철 감독의 고심이 깊어졌다.엄상백은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2015년 데뷔한 그는 불펜과 선발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자원. 2018년에는 두 자릿수 홀드(12개). 2022년에는 두 자릿수 승리(11승)를 따낸 이력의 소유자다. 규정이닝 소화 경험이 없지만 '20대 선발 투수'라는 프리미엄 때문에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1월 KT와 비FA 다년계약을 한 고영표는 "(엄상백에게) 이렇게 좋은 팀 메이트가 있고 우리 팀 분위기가 좋고 한데 어디 가려고 하냐, 같이 잘하자, 넌 나 없으면 안 된다고 이런 식으로 얘기한다. 내가 옆에서 많이 도와준다"고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지금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FA 계약 전선에도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4 08:47
메이저리그

미국으로 돌아간 뷰캐넌 어쩌나, 3경기 모두 실점···좁아지는 입지

지난해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한 데이비드 뷰캐넌이 미국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3경기 연속 실점했다. 뷰캐넌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의 베이케어 볼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와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시범경기 성적은 총 세 차례 등판서 6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6.75로 고전하고 있다. 세 경기 모두 실점했다. 10일 선발 타이후안 워커에 이어 3회 초 등판한 뷰캐넌은 첫 타자 조지 스프링어를 커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1사 후 보 비셋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저스틴 터너를 각각 헛스윙 삼진, 3루 뜬공으로 잡았다. 4회에는 선두 타자 돌튼 바쇼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대니 잰슨와 케빈 키어마이어를 범타 처리했다. 이어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는 삼진으로 돌려세워 2이닝 연속 무실점했다. 뷰캐넌은 5회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캐번 비지오의 2루타를 시작으로 조지 스프링어의 내야 안타, 보 비셋의 좌전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뷰캐넌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때 2루를 노리던 게레로 주니어는 협살에 걸려 아웃됐다. 뷰캐넌은 저스틴 터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돌튼 바쇼에게 볼넷을 내준 뒤 2사 1, 3루에서 교체됐다. 뷰캐넌은 삼성의 '장수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총 54승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선수들과 잘 어울렸고, 팬 서비스도 뛰어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12승 8패를 기록,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평균자책점 2.54는 한국 무대에서 뛴 4시즌 가운데 가장 낮았다. 뷰캐넌은 삼성의 다년계약 제시에도 금액에서 이견을 보여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다. 삼성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대니 레예스를 새롭게 데려왔다. 뷰캐넌의 아내 애슐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 몸에는 언제나 푸른 피가 흐를 것"이라며 작별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뷰캐넌은 필라델피아와 스플릿 계약을 한 뒤 초청 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하지만 3경기 연속 실점을 했고, 아웃카운트 20개를 처리하는 동안 피안타만 무려 12개에 이른다. 입지가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개막 로스터 진입 전망도 어둡다. 이형석 기자 2024.03.10 08:06
프로야구

[IS 포커스] ‘편법’ 아닌 기술 필요….샐러리캡, 진짜 '계약의 시대' 열렸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달 메이저리그(MLB)에서 돌아온 류현진(37)과 총 8년, 44세까지 보장하는 계약을 맺었다. 당시 손혁 한화 단장은 장기 계약에 대해 "류현진은 좋은 투수다. 그런 좋은 투수가 팀에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KBO리그 역사상 44세 계약을 사전에 보장받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43세까지 뛴 송진우 코치도 선수 시절 마지막 다년 계약은 41세 시즌인 2007년까지였다. 지난겨울 삼성과 2년 계약을 맺은 오승환 역시 43세 시즌까지만 보장받는다. 전례 없는 44세까지 기간이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다.자연히 샐러리캡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와 류현진은 총액 신기록을 세우면서도 기간을 일반적인 4년 계약의 두 배로 늘렸다. 당연히 샐러리캡에 반영되는 연평균 금액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프로스포츠에서 복잡한 계약 구조는 낯설지 않다. 사치세 제도를 쓰는 MLB는 연봉의 일부를 계약 종료 후 분할 지급하는 지급 유예 계약도 있다. 구단과 선수가 유예에 합의하면 사무국과 선수 노조는 향후 물가 상승을 고려해 이를 사치세 계산에 반영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오타니 쇼헤이가 연봉의 97%를 유예, 7억 달러 계약을 사치세 기준 4억 6000만 달러 가치로 낮췄다.오타니의 계약이 세간에 충격은 줬지만, 계약 승인에는 문제가 없었다. ESPN 제프 파산 등 저명 기자들은 "규정상 지급 유예 비율에 제한이 없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못박았다. 최근 토니 클락 MLB 선수 노조 사무총장도 "지급 유예는 선수들의 권리"라며 "선수 노조는 선수와 구단이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누릴 수 있게 보호해야 한다"고 답했다. MLB 구단들은 오타니 사례 외에도 팀 옵션과 바이아웃을 활용한 연봉 몰아주기(리암 헨드릭스) 계약 기간 연장으로 연평균 금액을 감축(D.J. 르메이휴)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류현진의 계약이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류현진의 계약에 비정상적인 부분은 없다. 규정을 벗어난 부분도 없기 때문에 제재를 가하거나 따로 고려할 문제도 없다"고 답했다.KBO 관계자는 "당장 류현진 계약 때문에 샐러리캡 손을 봐야 할 이유가 없다. 한화 입장에서 구단 재정을 충격적으로 압박하는 계약이 아니다. 다른 구단이 문제시할 수도 없다. 본인과 구단이 합의했고 누가 강요한 계약도 아니지 않나"라고 전했다. KBO리그 샐러리캡은 시행한 지 아직 한 시즌밖에 지나지 않았다. 세칙이 많지 않지만, 이는 반대로 각 구단이 창의성을 발휘할 영역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이미 KBO리그는 비 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이 등장한 이후 계약 구조들이 다변화되는 추세다. 단순 긴축에 그치지 않고 창의적인 계약 구조를 통해 팀 연봉을 효율적으로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KBO 관계자는 "샐러리캡이 만들어진 건 균형적인 전력 상승이 필요했기 때문이지, 균형적으로 전력이 제한되길 원해서가 아니다. 각 구단의 전력이 동반 상승해 어떤 팀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샐러리캡 한도는 너무 높여도 안 되고, 너무 낮출 수도 없으니 그 접점을 잘 찾아야 한다. 향후 논의 때는 지급 유예, 래리 버드 룰(원 클럽 맨을 샐러리캡 계산에서 제외하는 것) 등 여러 가지 발상을 모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바라봤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4 08:04
프로야구

[IS 오키나와] '107억원' 계약 후 장안문 깜짝 촬영, "엄상백은 창룡문 추천"

국가대표 사이드암스로 고영표(33·KT 위즈)가 팀 후배 엄상백(28)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고영표는 지난달 25일 구단 역사를 새롭게 썼다. 2024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풀릴 예정이었는데 일찌감치 5년, 최대 107억원(보장 95억원, 옵션 12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한 것이다. KT 구단 역사상 첫 비FA 다년계약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나도현 KT 단장은 "구단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며 투수진의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고영표의 잔류 이후 시선이 쏠리는 건 엄상백이다. 엄상백도 예비 FA 신분이어서 다년계약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고영표도 엄상백 잔류에 힘을 보탠다. 24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지에서 취재진과 만난 고영표는 "제대로 안 꼬셔서 그런지 잘 안 넘어오더라"며 "아직 시즌에 들어가지 않았으니까, 지금도 진행형을 남아 있다"고 껄껄 웃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좋은 팀 메이트가 있고 우리 팀 분위기가 좋고 한데 어디 가려고 하냐, 같이 잘하자, 넌 나 없으면 안 된다고 이런 식으로 얘기한다. 내가 옆에서 많이 도와준다. 오랫동안 같이 야구해서 표정만 봐도 딱 안다"며 "결국 프로 선수는 가치를 인정받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그거야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다. 일단은 이렇게 정들었으니까 그런 걸로 얘기하는 거 같다"고 부연했다. 고영표는 다년계약 이후 장안문에서 찍은 사진이 화제였다. KT 연고 지역 수원 화성에는 창룡문(동) 화서문(서) 팔달문(남) 장안문(북, 정문)으로 이어지는 4개의 성문이 있다. 수원 대표 선수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장안문 배경으로 촬영했는데 고영표는 "의미가 있었던 거 같다. 팬들이 좋아해 주시고 반응이 좋았다"고 흡족해했다.'엄상백은 어디로 추천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문을 더 만들어야 할 거 같다. 문이 4개라서 4명밖에 못 잡는 거 아닌가"라며 "일단 창룡문이 있어서 창룡문 지키라고 해야겠다. 어느 문 하나 지켜줬으면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형 계약 이후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이날 라이브 피칭을 한 고영표는 "두 번째 라이브 피칭이었는데 좀 더 좋은 밸런스로 던진 거 같다"며 "일본에 오랜만에 왔는데 야구장도 좋고 마운드도 좋다. 집중도 잘 되는 거 같아서 환경이 마음에 든다. 일단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서는 게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타이틀 홀더를 못 해봤는데 올해는 운이 따라서 다승왕도 한번 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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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라이브피칭에서 143㎞/h…SSG 문승원 "재밌었다, 순조롭다"

오른손 투수 문승원(35·SSG 랜더스)이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피칭으로 몸을 풀었다.문승원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총 20개의 공을 던져 구위를 점검했다. 구단에 따르면 이날 라이브피칭은 투수와 타자가 각각 마운드와 타석에서 실전과 같은 환경에서 진행됐다. 포수 후면과 외야 중앙 펜스에는 타이머를 설치, 올해 도입하는 피치 클록을 미리 경험할 수 있게 도왔다.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문승원은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h, 평균 141.5㎞/h로 측정됐다. 140㎞/h 후반대 빠른 공은 아니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는 걸 고려하면 구속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문승원은 "오랜만에 타자가 있는 상황에서 투구할 수 있어 재밌었다. 크게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나쁘지 않았던 투구였고, 목표했던 방향대로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며 "구속보단 제구에 신경 쓰면서 70~80% 수준으로 가능한 구종을 모두 던져보며 점검했다"고 말했다. 문승원은 2021년 12월 5년, 최대 55억원에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을 한 SSG 간판 투수다. 공교롭게도 대형 계약 이후 부진했다. 2022년 23경기 평균자책점 5.11, 지난해에는 50경기 등판해 5승 8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23으로 좋지 않았다. 절치부심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문승원의 라이브피칭을 지켜본 배영수 SSG 투수 코치는 "캠프 기간 중 기술적인 부분을 개선하고 있는데 노력한 만큼 원하는 방향으로 잘 흘러가고 있다. 높은 공을 던져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봤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만족스러워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1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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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피 외국인 에이스' 전 삼성 뷰캐넌, 친정팀 필라델피아와 마이너 계약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친정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을 맺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구단은 14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데이비드 뷰캐넌과 마이너리그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2010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뷰캐넌은 2017년 일본 무대로 이적하기 전까지 필라델피아에서만 뛴 바 있다. 2014년 빅리그에 데뷔, 35경기에서 8승 17패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트리플A 4시즌 성적은 55경기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65.이후 뷰캐넌은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를 거쳐 2020년 삼성 라이온즈에 둥지를 틀었다. 2020년 입단하자마자 삼성 외국인 투수 역사상 처음으로 15승 고지를 밟으며 맹활약했고, 2021년 16승, 2022년 11승, 2023년 12승을 거두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2021년엔 역대 삼성 외국인 투수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함께 구단 최초의 다승왕 외국인 투수에 등극하기도 했다. 삼성은 2024시즌에도 뷰캐넌과 동행하려 했으나, KBO리그에서는 쉽지 않은 다년계약과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문제들이 겹쳐 불발됐다. 삼성은 코너 시볼드에 이어 데니 레예스를 영입하면서 외국인 투수 자리를 모두 채웠다. 삼성과 작별한 뷰캐넌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제 몸에는 언제나 푸른 피가 흐를 것이다. 당신들을 사랑한다"라고 영상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그는 "삼성에서 은퇴하겠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팬들이 제 가족에게 보내준 애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한국을 떠나는) 결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지금도 제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라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뷰캐넌은 신시내티 레즈로부터 2년 계약 제안을 받았으나 곧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소식이 잠잠했으나, 스프링캠프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필라델피아와 계약을 맺으며 미국 무대에 복귀했다. KBO리그 2024.02.14 09:13
프로야구

[IS 피플] "장점 사라지고 강박에 시달렸다" 박종훈의 키워드 '절치부심'

언더핸드스로 박종훈(33·SSG 랜더스)이 절치부심했다.박종훈의 최근 두 시즌 존재감은 미미했다. 2022년에는 11경기 평균자책점이 6.00(48이닝), 지난해에도 18경기 평균자책점이 6.19(80이닝)에 머물렀다. 2021년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2022년 7월 복귀했으나 좀처럼 수술 전 위력을 회복하지 못했다.박종훈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운 KBO리그 대표 선발 투수다.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SSG가 2021년 12월 5년, 최대 65억원(총연봉 56억원, 옵션 9억원)에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을 하기도 했다. 재활 치료 중인 선수와 다년계약을 하는 건 리스크를 감수한 결단. 복귀 후 부진하니 비판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겨우내 박종훈은 구슬땀을 흘렸다. 체중을 10㎏ 이상 감량한 그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훈련했다. 전직 메이저리거이자 현 팀 선배인 추신수의 자택에서 함께 몸을 만들었다. 박종훈은 "수술 이후 단점 보완에 집중하다 보니 장점이 사라지고 강박에 시달렸다. 이번에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앞으로 계속하게 될 야구인데 밟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마음을 가볍게 먹으려고 한다. 내 장점을 더 살리면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음가짐을 고쳐먹은 건 추신수의 영향도 크다. 박종훈은 "야구선수가 가져야 할 마인드에 대해 조언해 주셨다.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 몸 관리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감사하다"며 "추신수 선배가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는 밀당이 심한 스포츠'라고 한다더라. 열심히 쫓으면 멀어지고 편한 마음으로 대하면 다가온다는 뜻인데 많이 공감했다. 앞으로 편한 마음을 가지고 하겠다"고 다짐했다.박종훈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 중이다. 1월부터 일찍 시차 적응을 끝내 별다른 변수 없이 순항하고 있다. 그가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SSG로선 천군만마에 가깝다. 박종훈은 "전지훈련지와 가까운 곳에서 사전 훈련에 들어가 시차 적응이 용이하고 몸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캠프 오기 전 몸을 만들어놓고 캠프에선 실전에 가까운 운동을 한다고 하더라. 나 또한 그런 생각으로 미리 몸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준비가 수월하게 잘 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7 18:04
프로야구

[IS 이슈] 최악의 결과로 돌아온 2021년 겨울의 선택...출항 전부터 표류하는 KIA

KIA 타이거즈가 강력한 쇄신 의지를 드러내며 내린 결단이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임무를 부여한 감독과 단장이 나란히 구속될 처지에 놓였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가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종국 KIA 감독과 장정석 전 KIA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KIA 구단은 김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알렸다.지난 28일 KIA는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직무 정지 조처를 했다. KIA 관계자가 "금품 수수 관련 혐의로 알고 있다"고만 말했으나, 김 감독도 장 전 단장처럼 '뒷돈 파문' 의혹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말이 빠르게 퍼졌다.지난해 3월 장정석 전 단장은 박동원(현 LG 트윈스)과 다년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암시하는 단어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은 뒤 해임됐다. 그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요청에 따라 그동안 검찰 수사를 받았다.검찰은 장정석 전 단장 수사 과정에서 자금 일부가 김종국 감독의 계좌로 흘러간 것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수 계약 관련은 아니고 구단과 광고 계약 뒷돈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KIA는 9위까지 추락한 뒤 계약 기간이 남은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을 경질했다. 이화원 전 대표이사와 조계현 전 단장도 물러나며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했고, 최준영 대표이사 체제로 새 판을 짰다. 프런트와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 장정석 전 단장을 영입했고, 26년 동안 타이거즈맨이었던 김종국을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했다. 구색을 갖췄다는 평가 속에 2022시즌을 치렀고, 5위에 오르는 소기의 성과도 달성했다. 하지만 2023 정규시즌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 장정석 단장이 저지른 비위가 밝혀졌고, 이번엔 2024시즌 스프링캠프 출발을 하루 앞두고 감독이 같은 혐의로 구속 위기에 놓였다. 두 사람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 KBO리그 현직 감독이 구속되는 사태가 일어난다. KIA는 올겨울 주축 선수 김선빈·최형우와 재계약하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을 영입했다. 2023시즌엔 부상 선수가 많아 6위에 그쳤지만, 2024시즌은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에이스 양현종과 주장 나성범도 한목소리로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스프링캠프 운영도 문제다. KIA는 지난 22일 최준영 대표이사 주최로 전략 세미나를 진행했다. 코칭스태프 각자 방향성을 공유하고 임무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이를 총괄해 이끌어가야 할 감독이 없다. KIA는 일단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할 예정이다. 구단도 이번 사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KIA는 장정석 전 단장 사태가 불거졌을 때 코칭스태프에 대한 조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감독이 연루된 비위 사실이 수사 기관을 통해 드러나며 야구계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2021년 2월 KIA는 도덕적·사회적 책임을 문서화하고 규범화한 구단 윤리헌장을 선포한 바 있다. 이후 소속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가 대마초를 반입한 혐의로 퇴단했고, 지난해 팬 페스트에서는 일부 선수가 여성 팬 외모에 대해 운운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타이거즈가 추락하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30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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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했던 연루설이 사실이었다니...김종국 감독 직무정지 배경→뒷돈 파문 연장선

현직 감독이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위기다. 1년 전 야구계를 흔든 뒷돈 파문 연장선이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이일규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종국 KIA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배임수재는 업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산상 이익을 취했을 때 적용되는 죄목이다. 두 사람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검찰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해 4월 수사 의뢰한 장정석 전 단장의 '선수 뒷돈 요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혐의를 확인해 김종국 감독에게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해 3월, 프런트 수장이었던 장정석 전 단장은 소속 선수였던 박동원과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암시하는 단어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구단은 바로 장 전 단장을 경질했다. KBO의 수사 의뢰를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가 맡았고, 지난해 11월, 장 전 단장의 자택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김종국 감독 사태는 28일 불거졌다. 구단이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다"라고 발표했다. KIA는 김종국 감독이 정확히 어떤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저 "금품 수수 관련으로 알고 있다"라고만 전했다. 그탓에 의혹이 쏟아졌다. 최근 한 독립리그 구단 임원이 KBO리그 구단 감독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입단을 미끼로 한 선수에게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은 바 있다. KIA가 "이 사건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을 긋자, 장정석 전 단장의 뒷돈 요구 파문에 김종국 감독도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왔다. 구설수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KIA에 타격이었다. 그런데 검찰이 29일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 모두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설이 사실로 드러났다. 영장심사는 검사로부터 구속영장을 청구 받은 판사가 피의자를 직접 심문해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다. 이 과정을 거쳐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 KBO리그 현직 감독이 구속되는 첫 사례가 나올 수 있다. 10개 구단이 막 스프링캠프를 떠났거나 출발을 앞두고 있는 상화아. 구성원 모두에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김종국 감독은 KIA 구단에 혐의를 부인한 것 같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라는 말로 결백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사실까지 드러나자, 혐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KIA가 격랑을 마주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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