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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술 한잔 생각나길”…유해진·이제훈 브로맨스 더해 ‘소주전쟁’ [종합]

유해진, 이제훈이 6월 극장가 흥행 명운을 걸고 출사표를 던졌다. 브로맨스에 더해 술잔을 기울인 ‘소주전쟁’이다.24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소주전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유해진, 이제훈, 손현주, 최영준이 참석했다.‘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유해진은 “소주가 주가 되는 얘기다. 술 얘기라 그런지 시나리오가 술술 읽혔다”면서 “이 인물의 인간다운 면이 좋아 선택하게 됐다”고 작품을 소개했다.유해진은 극중 외국자본에 맞서 회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국보소주’ 재무이사 종록으로 분했다. 그는 “겉으론 평범하지만 내면이 강하고, 고집도 신념도 있다”며 “무조건 ‘예스’만 하는 예스맨은 아니다. 회사를 위해 필요하면 쓴소리도 한다”고 설명했다.그런 유해진과 맞붙는 글로벌 투자사 젊은 피 최인범 역은 이제훈이 분했다. 이제훈은 시나리오를 읽은 계기를 유해진으로 꼽으면서도 “배우분들이 캐릭터에 찰떡같이 어울려, 다 같이 모여 앙상블을 이루면 흥미로운 작품이 나올 것 같다는 기대감에 출연했다”고 고백했다.이제훈은 기업 인수합병을 다룬 그의 전작인 드라마 ‘협상의 기술’과는 다르다며 “인범은 욕망과 야욕을 뿜어낼 때 치기 어린 부분이 있다. 완성해 가려는 목표치에 대해 자신의 감정이 드러난다”며 “좀더 사람 냄새나는 부분이 있어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마치 이시대의 젊은이들처럼 물질만능주의와 성과주의, 일과 인생을 분리하는 모토를 가졌다고 부연했다.영화 속에서 각자의 목적을 위해 움직이던 종록과 인범은 서로를 이해하며 가까워진다. 유해진은 “시간이 흐르면서 우정이 생기는 브로맨스가 있다. 어떻게 잘 비춰졌을지 저도 궁금하다”고 귀띔했다. 여기에 ‘한산: 용의 출현’ 이후 3년 만에 스크린 컴백하는 손현주는 국보그룹을 위기로 내몬 회장 석진우 역으로 출연한다. 손현주는 “예전엔 착한 역을 많이 맡았는데 요즘은 못된 역도 많이 맡고, 친근한 역도 한다”며 “파산 위기에 몰린 국보 소주를 지키려고, 되도록 망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빌런이라기엔) 억울하다”고 활약을 예고했다.그런가 하면 ‘우리들의 블루스’ 등으로 사랑받은 최영준은 ‘소주전쟁’을 통해 영화에 데뷔한다. 그는 국보그룹의 위기관리를 맡은 변호사 구영모 역으로 전개에 현실감을 불어넣는다. 최영준은 “단역인줄 알았는데 제작발표회까지 오라 하셨다. 어떻게 나왔을지 기대된다”며 “구영모는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아니다. 의뢰받은 일에서 고객이 원하는 걸 해주는 게 전부인데 매력적이었다”고 소개했다.술이 소재인 만큼 직접 음주 연기도 소화했다. 유해진은 “극중 ‘부드럽게 프레쉬 하게’라고 신상품을 광고하는데 연기도 그렇게 하려했다”며 “소주를 워낙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다. 영화 보시고 한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좋겠다”고 말했다.여기에 ‘사람 냄새’가 더해졌다는 건 작품의 미덕이다. 이제훈은 “영화 배경은 1997년부터 시작한다. 30여년 전인데 지금과 달라진 게 무엇이 있나 생각해보니 크게 없는 거 같다. 2025년도에 극장을 통해 관객들에게 소개될 때 그때와 지금 인생의 가치관이 어떻게 다른지를 봐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한편 이 작품은 당초 ‘모럴해저드’로 알려졌으나 지난 2023년 후반작업 단계에서 최윤진 감독과 제작사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개봉까지 차질을 빚었다. 최 감독은 지난해부터 제작사와 감독 계약 해지를 둘러싼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이번 크레딧엔 현장연출로 이름을 올렸다.이와 관련해 이날 진행자 박경림이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현시점에선 제작진과 배우 측에서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추후 별도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대신 전했다.‘소주전쟁’은 오는 6월 3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4 12:38
연예일반

니엘, 향수 뿌리지마 ‘걔’에서 솔로 가수로... “나 이런 것도 잘해요” [IS인터뷰]

“1위 하고 싶어서 만든 앨범이 아니에요. 그냥 ‘저 친구가 다시 음악을 하고 싶었구나’하고 알리고 싶은 게 목표였어요.”2011년 여자 친구한테 들키니까 향수 뿌리지 말라며 못된 연하남의 정석을 보여줬던 틴탑.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음색과 유니크한 이목구비를 자랑했던 이가 있으니, 바로 니엘이다. 올해로 벌써 데뷔 15주년이 된 그는 어느덧 1인 기획사 엘엔디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자, 뮤지컬 배우 그리고 솔로 가수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25년, 니엘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2일 미니 4집 ‘쉬’를 발매해 대중에게 “나 이런 음악 잘해”라고 보여주기로 했다. 니엘은 컴백을 앞두고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전 회사에선 대중적인 음악을 해왔다면 이번엔 백퍼센트 온전히 ‘내가 원하는 음악’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니엘은 인터뷰 장소에서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쉬’ 뮤직비디오를 최초 공개했다. 별다른 CG나 연출은 없었다. 줄에 묶인 니엘이 헤어 나올 수 없는 어떤 심상의 공간에 갇혀 약 3분 동안 감정을 폭발하는 내용이다. 현대무용가 같은 그의 손짓과 몸짓 하나하나를 숨죽이며 지켜봤다. 니엘은 뮤직비디오에 계속 등장한 ‘줄’에 대해 “이별에 대한 한 남자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니엘의 짙은 보컬이 어우러진 ‘쉬’는 이별에 대한 후회와 그리움을 노래한다. 이외에도 앨범엔 ‘사페’ ‘사랑이란 단어에 뭐가 들었든’ ‘이프 유어 디 오션’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크레딧을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OST에 참여했던 프로듀서 ‘도코’가 모든 트랙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니엘과 도코의 인연이 얼마나 깊으면 참여도가 백퍼센트냐고 물었다. 이에 니엘은 “지인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친구다”며 “그런데 나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더라. 이번 앨범도 도코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나를 설득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니엘의 긴 팔다리를 적극 이용, 아름다운 춤선이 돋보이는 ‘쉬’ 안무는 크루 더 빕스의 안무가 정종영의 작품이다. 여기에 틴탑때부터 함께한 전찬국 안무가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니엘은 “정종영과는 실제 친구”라면서 “이번 안무는 ‘날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추상적으로 이야기했더니, 그 친구도 추상적으로 안무를 가르쳐 주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독특한 콘셉트 포토도 니엘의 컴백을 기다리게 한 요인 중 하나였다. 뽀글뽀글한 파마머리에 볼과 입술 주변에 있는 상처들, 찢어진 상의 등 몽환적이면서도 아련했다. 순정 만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니엘은 “여기에 재미있는 비하인드가 있다”며 “아이섀도가 파란색으로 보여서 팬들이 ‘누구한테 맞았나’는 말이 있는데, 사실 파란색을 쓴 적이 없다. 필름 카메라 인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색상이 변질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돈되지 않은, 몇 바퀴 구르고 온 것 같은 ‘지저분한 섹시’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틴탑에 대한 애정도 여전한 니엘이었다. 그는 “틴탑으로 데뷔한 지 약 15년이 됐다. 활동 당시 미성년자였다. 돌이켜보면 힘든 것도 많았지만, 지금은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있다”며 “올해 멤버 창조가 제대를 한다. 7월에 틴탑 데뷔 15주년이기도 하고 특별한 계획을 세워볼까 싶다”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였다. 1994년생인 니엘은 지난 2021년 사회복무요원으로 판정을 받고 군 입대를 기다려왔으나 장기 대기 끝에 전시근로역으로 전환, 지난해 군 면제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올 상반기 ‘쉬’로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힌 니엘. 그가 보여줄 무궁무진한 음악 세계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올라운더가 꿈이에요. 음악 장르에 한계를 두지 않고 힙합, 랩, 발라드 다양하게 도전하려 해요. 특히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뭘 하든 믿어주시고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어디 가서든 ‘니엘 좋아한다’고 했을 때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4.23 06:05
연예일반

엔하이픈, 美 ‘제니퍼 허드슨 쇼’ 접수... “K팝서 가장 핫한 그룹”

그룹 엔하이픈이 미국의 인기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를 접수했다.엔하이픈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방송된 ‘제니퍼 허드슨 쇼’에 출연해 신곡 ‘루즈’ 무대를 선보였다. “K-팝에서 가장 핫한 그룹”이라는 제니퍼 허드슨의 소개와 함께 등장한 엔하이픈은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을 받으며 세련된 무대를 완성했다. 이날 엔하이픈은 섹시함과 댄디함이 공존하는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팔과 다리를 뻗어 반 바퀴 돈 뒤 박자를 잘게 쪼개 손과 머리 등을 톡톡 치는 동작과 팔베개를 하며 눕는 듯한 안무 등 역동적이면서도 섬세한 춤선으로 ‘루즈’의 감성을 끌어올렸다. 또한 멤버들의 여유로운 무대 매너와 미소가 곡의 감각적인 무드를 배가했다. 특히 현장감이 느껴지는 생생한 라이브 무대의 완성도가 높았다. 엔하이픈은 부드러운 가성부터 차진 창법, 묵직한 저음까지 폭넓은 보컬 스펙트럼을 자랑했고 적재적소에 어우러지는 멤버들의 화음은 듣는 맛을 더했다. 관객들은 아낌없는 환호와 더불어 ‘루즈’ 안무를 따라 추는 등 엔하이픈의 무대를 만끽했다. ‘제니퍼 허드슨 쇼’ 공식 SNS에는 프로그램 정례 행사인 ‘스피릿 터널’을 통과하는 엔하이픈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스피릿 터널’은 해당 쇼의 스태프들이 게스트를 스튜디오 앞 복도에서 환대하는 모습을 담는 콘텐츠로, 게스트의 유쾌한 반응이 화제를 모아 다양한 밈(meme)으로 확산된다. 엔하이픈은 ‘루즈’를 개사해 부르는 스태프의 노래에 맞춰 밝은 웃음과 춤으로 화답하며 흥을 돋웠다. 이 영상은 공개 8시간 만에 조회수 200만 회를 돌파해 이들의 남다른 영향력을 입증했다. 엔하이픈은 미국에서 페스티벌과 방송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2일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에 첫 출격해 강렬한 무대로 외신과 글로벌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오는 8월 북미투어도 예고됐다. 이들은 8월 6~7일 뉴욕 벨몬트 파크 UBS 아레나를 시작으로, 9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 12~13일 휴스턴 도요타 센터, 16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월드투어 ‘엔하이픈 월드 투어 ‘워크 더 라인’ 인 미국’을 펼친다한편 엔하이픈은 오는 19일 오후 8시 35분 한 번 더 ‘코첼라’의 사하라 스테이지에 오른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4.17 10:23
드라마

손석구 “사랑과 위로가 가득한 작품”…‘천국보다 아름다운’ 관전포인트 셋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확신의 인생작을 선물한다.오는 19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이 30대 모습으로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다. 죽음이라는 인생의 끝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하는 이해숙의 다이내믹한 천국 입성기가 펼쳐진다. 첫 방송을 이틀 앞두고 또 한 편의 인생 드라마를 선사할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놓쳐선 안 될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김석윤 감독 X 이남규·김수진 작가의 웰메이드 시너지수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로 회자되고 있는 ‘눈이 부시게’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김수진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힙하게’ ‘눈이 부시게’ ‘송곳’ 등 다수의 작품으로 호흡을 맞춰온 ‘인생작 메이커’ 제작진의 웰메이드 시너지에 기대가 쏠린다. 김석윤 감독은 “제가 주로 해온 휴먼드라마에 판타지 요소가 가미됐다. 이해숙이 천국에서 겪는 여러 가지 경험들을 ‘인연’이라는 주제의식 속에서 풀어내는 작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천국에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1회 후반부에 주인공이 죽지만, 이 드라마는 죽음을 그리 무겁게 그리지 않는다. ‘우리가 죽음을 맞고 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호기심으로 감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당부했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남겨진 이들의 바람을 담은 동시에, 그들에게 위로를 전하겠다는 이남규·김수진 작가는 “‘죽음’이라는 즐겁지 않은 이야기를 즐겁게 풀어봤다. 녹록치 않은 삶과 힘들고 팍팍한 이 인생의 끝, 죽음 너머에는 그래도 즐거운 무언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 그래서 지금을 사는 것이 조금은 즐거웠으면 한다”라며 “보고 나면 잊고 있던 누군가가 떠오르고 잠깐동안 그 인연과의 추억에 잠기는, 잔잔한 여운이 남는 드라마가 되면 좋겠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김혜자X손석구X한지민X이정은X천호진X류덕환, 환상의 호흡‘국민배우’ 김혜자의 눈부신 귀환은 단연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을 수상한 ‘눈이 부시게’ 제작진과 6년 만의 재회로 ‘김혜자 트릴로지’의 완성을 예고한 바 있다. 천국에서 30대로 돌아간 남편과 재회한 팔순의 아내 ‘이해숙’ 역으로 극을 이끌 김혜자는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보다 보면, 절대 나쁜 마음을 먹을 수 없는 드라마일 것”이라고 전했다. 손석구는 이해숙의 사랑꾼 남편이자 천국의 우편 배달부 ‘고낙준’ 역을 맡아 김혜자와 부부 역할로 만나게 됐다. 손석구는 “사랑과 위로가 가득한 작품이다. 주변의 아끼는 분들이 생각나는 드라마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혀 기대를 더했다. 한지민은 기억을 잃고 천국에 나타난 정체불명 여인 ‘솜이’ 역을 맡아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한지민은 “이 작품을 시청하신 후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덜해지고, 지금의 삶을 잘 살아내겠다는 마음이 생기면 좋겠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 보내는 것이 슬프지만, 어떤 형태로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시면 좋겠다”라며, “첫 방송에서는 김혜자 선생님의 색다른 캐릭터를 보실 수 있다. 터프한 모습이나 코믹한 면모, 그리고 이정은 배우와의 케미스트리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이해숙을 부모이자 스승처럼 따르는 일수 파트너 겸 후계자 ‘이영애’ 역의 이정은은 “우리는 이승에서 어떤 인연을 맺고, 저승에서 어떤 인연으로 이어질까? 궁금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라며, “해숙의 ‘저 세상’ 체류기를 즐겨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여기에 천국지원센터의 수장인 ‘센터장’ 역을 맡은 천호진과 천국교회의 ‘목사’ 역을 맡은 류덕환이 가세한 만큼, 배우들이 선보일 환상의 호흡과 천상의 케미스트리에 기대감이 고조된다.# ‘죽음’을 통해 돌아보는 삶과 인연에 대한 이야기‘천국보다 아름다운’은 그 누구도 가본 적 없는 천국과 지옥의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삶과 죽음,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무엇보다 ‘죽음’을 삶의 끝이 아닌, 또 다른 삶의 시작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도 특별하다. 이에 김석윤 감독은 “우리 드라마 속 천국은 아무나 올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꼭 훌륭한 사람들만 오는 곳도 아니다. 영원히 머무는 장소가 아닌 또 다른 진전을 위한 단계 정도로 설정했다. 그래서 천국을 이승의 모습과 흡사한 공간으로 표현했다”라고 연출의 주안점을 밝혔다. 또, “굳이 어려운 철학적 의미를 담으려 하기 보다,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색다른 통찰을 얻게 해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이남규 작가 역시 “이 작품에서 ‘천국’은 삶의 또 하나의 단계다. 영원히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나쳐 가는 것. 또 다른 누군가가 되는 것. 유한한 시간을 계속 사는 무한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설명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두 작가는 ‘죽음’ ‘성장’ ‘인연’을 대표 키워드로 꼽으며 “‘죽음’과 ‘성장’의 두 단어 조합이 너무나 이질적이지만, 마치 대나무가 성장할 때 더욱 강건해지고 유연해지기 위해 마디를 만들어 가듯이 우리 작품에서는 죽음을 성장 과정 중 하나로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인연들이 쌓여서 인생이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 너머, 깊고 진한 울림을 안길 ‘천국보다 아름다운’만의 현생 초월 로맨스가 기다려진다.‘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오는 19일 오후 10시 40분에 첫 방송되며,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과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17 08:45
스타

[심재걸 엔터잡학사전] K팝 ‘20년 대세’ GD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사람을 설명할 때 적당한 단어, 표현이 못 따라주는 경우가 있다. 권지용, GD, 지드래곤. 오히려 이렇게 그 사람 이름으로 모든 걸 대변하고 편하게 의미가 통하는 상황이 그렇다. 선구자, 시대의 아이콘, GOAT 등 의미를 곱씹으면 상당히 대단한 단어들조차 구차하고 식상해진다. 언어가 사람을 감당하지 못한 첫 사례일지 모른다.2006년 빅뱅으로 데뷔, 2025년 현재 시점까지. 1년, 아니 누군가에겐 한순간도 찾아오지 않을 ‘대세’의 흐름을 20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다. 그야말로 보법이 다르다. 우리는 왜 이토록 이 사람에게 열광하는가. 더 좋은 음악, 더 좋은 비주얼, 더 좋은 퍼포먼스들이 즐비한 세상에서 말이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차트 1위는 할 수 있어도 GD는 되지 못했다.GD의 20년은 K팝의 역사와 다름없다. 단순한 성과, 흥행의 기록뿐 아니라 수많은 ‘최초’의 행적들은 K팝 매니지먼트, 음악 제작의 방향을 상당 부분 바꿔놓았다. GD 전후로 판이하게 흐름이 달라질 정도로, GD의 발자국을 따라 미래가 펼쳐졌다. 무엇보다 아이돌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꿨다. 멋진 무대를 잘 표현하는 플레이어 이상으로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주도적으로 하는 아티스트, 뮤지션으로 격상됐다. GD의 등장과 함께 여타 기획사에서 아이돌 그룹의 프로듀싱 역량도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단독 창작이 아니더라도 작사, 작곡에 참여하는 빈도가 급증했다. 앨범 기획 단계부터 제작 회의에 배석하고, 아티스트의 아이디어를 끌어모으는 작업에 비중을 높였다. 이제는 당연한 과정이지만 GD의 성공이 시작점이었다. USB 앨범 ‘권지용’은 고정 관념을 깬 실험이자 도전이었다. USB 안에 음악이 없고 음원 다운로드 링크만 넣으면서 음반 논란을 낳기도 했다. 전혀 본 적 없는 앨범을 놓고 변화의 수용이냐, 전통의 고수냐, 예술과 제도의 충돌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음악 앨범의 물리적 매체로서 역할을 종식시켰다. 입체형 응원봉을 직접 디자인해 새로운 문화를 만든 것도 GD였다. 그전까지 공연장의 응원도구는 풍선이었다. 공식 컬러가 같아 응원 풍선을 놓고 팬덤끼리 갈등을 빚은 사례도 있던 시절이다. 해체가 아닌 이상 그룹 활동에 전념하던 방식도 지드래곤의 솔로 앨범 성공으로 달라졌다. 그룹 앨범과 또 다른 색깔의 멤버별 솔로 앨범이 하나의 코스가 됐다. 패션 연대기 역시 화려하다. 성별의 경계를 파괴하는 젠더리스 스타일은 글로벌 디자이너들의 영감을 자극하고 애정을 독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남성 아티스트 최초로 샤넬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됐다. 국내 연예인 중에서 명품 글로벌 엠버서더로 선정된 첫 사례였다. 파급력과 셀링 파워를 증명하며 현재의 아이돌 스타들이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의 얼굴이 되는 초석을 마련했다. 일부 브랜드들의 K팝 기획사에 대한 수백억 원 투자로 이어지며 산업 전반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또 나이키와 협업한 운동화는 리셀 시장에서 무려 4000만 원에 거래되고, 한정판을 음바페와 홀란드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도 평소에 즐겨 신어 화제를 모았다.이 모든 굵직한 변곡점과 의미있는 도전 속에는 시대를 읽을 줄 아는 감각이 있다. 패션, 미술의 컬래버레이션을 넘어 이제는 AI, 우주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AI 기반 뮤직비디오 ‘홈 스위트 홈’을 완성했다. 음원은 KAIST와 손잡고 위성 안테나를 이용해, 지구 밖 우주로 전파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음악을 통해 우주와 소통을 시도하는 K팝의 역사적 장면이 됐다. 기술의 영역이자 상상과 감성의 영역인 우주, 이를 닮은 GD의 음악이 절묘하게 결합됐다. KAIST와 협업은 이제 시작처럼 보인다. 첨단 기술과 예술을 융합하는 연구센터를 출범하고, GD와 공동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어떠한 미래형 콘텐츠가 새롭게 등장할지 기다리는 것만으로 흥미롭다. GD의 음악, GD의 그림, GD의 패션, 이 모든 게 합쳐진 GD의 우주, 완성을 모르는 그 세계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 필자 소개 : 현재 브랜드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연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업계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심재걸 엔터 잡학사전’에서 엔터 관련 다양한 현상들을 해설하며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합니다. 2025.04.16 05:50
e스포츠(게임)

아빠가 더 신나는 넷마블게임박물관, 재믹스부터 게임보이까지 추억 한아름

허름한 오락실을 주름잡던 3040 남성들의 손에 이제는 술잔 아니면 아기 우유병이 쥐여 있다. 마지막으로 게임을 해 본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직장 생활에 치이다 보면 100원만 있어도 행복했던 그 시절이 문득 떠오른다.서울시 구로구 넷마블 지타워에 위치한 넷마블게임박물관은 게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아재(아저씨)들의 아련한 추억을 고스란히 담은 곳이다. 부유한 친구 집에 놀러 가면 한 번만 시켜달라고 졸랐던 고가의 가정용 게임기부터 힘겹게 경매를 거쳐 바다를 건너온 최초 상용화 아케이드 게임기까지 보물들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주말 아이의 손을 잡고 방문하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지난 8일 방문한 넷마블게임박물관은 지타워 3층에 위치해 있다. '게임에서 미래 가치를 발견하는 박물관'이라는 비전 아래 983.47㎡(297.50평) 규모로 구축한 국내 최초 게임 박물관이다. 소장품은 게임 기기, 소프트웨어, 주변기기 등 약 2100개에 달한다. 도슨트 및 견학 프로그램을 뒷받침한다.김성철 넷마블문화재단 대표는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선사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색다를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해 게임의 가치를 더 높이는 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박물관에 입장해 곧장 오른쪽으로 꺾어 어두운 통로를 지나니 인트로시어터가 게임 산업의 발전사를 소개한다. 넷마블 주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3D 영상은 벽을 가득 채워 방문객들에게 게임 속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석기 시대 창을 던져 사냥을 하는 행위가 최초의 게임이었단다. 이집트 시대에는 나무 막대기를 던져 3~4시간 즐기는 게임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게임은 전자 시대로 넘어와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차원의 오락거리로 자리매김했다. 영상을 모두 시청하고 밝은 전시장으로 나오자 게임 역사를 장식하는 기기들이 양쪽 벽을 채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물건은 미국 국립 물리학 연구소의 물리학자가 주민들에게 연구소를 소개하는 날 재미 삼아 보여준 '테니스 포 투'다. 1958년에 만들어진 이 공을 주고받는 게임은 컨트롤러와 본체로 구성돼 있어 역사상 첫 번째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넷마블문화재단이 2배 크기로 복각했다.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라는 단어는 게임 기기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1970대에 등장한다. 쇼핑몰이나 술집에 아케이드 게임기가 속속 설치됐다. 이때 시중에 나온 '마그나복스 오디세이'는 복각한 것이냐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꼼꼼히 관리해 전시하고 있다. 1977년 최초의 카트리지 교환 방식의 '페어차일드 채널 F'도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그리고 1983년 게임 시장의 중흥기를 이끈 '패밀리 컴퓨터'가 일본에서 탄생한다. 지금도 잘 알려진 '슈퍼마리오', '젤다', '별의 커비' 등이 이 시기에 이름을 떨친다. 이처럼 일본을 중심으로 게임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했지만 한국에는 그 여파가 조금 늦게 닿았다. 게임 기기들이 비싼 것도 있었지만 일본 게임의 수입에 제한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1987년 한국 첫 개발 게임 '신검의 전설'이 탄생한다. 박물관은 아쉽게도 두 번째 시리즈만 소장하고 있다.이후 지금도 친숙한 1990년대부터 2000년대의 게임 기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3D 콘솔 시장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의 라이벌이었던 세가 새턴부터 포터블 게임기의 조상인 게임보이, 타이틀은 많지 않았지만 가격 부담이 없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재믹스까지 거의 모든 게임 기기들이 보관돼 있다. 박물관이 가장 아끼는 물건은 최초의 상업용 아케이드 게임 '컴퓨터 스페이스'다. 1973년 제품으로 2인용으로 출시했다. 지난해 경매에서 낙찰을 받아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먼 길을 왔다. 여름에 박물관 식구가 됐지만 크리스마스이브에나 품을 수 있었다는 귀한 몸이다.박물관 메인인 전시관을 지나면 아이들에게 뜻깊은 공간이 있다. 미래 게임 인재가 되고 싶은 아이들을 위해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사운드까지 게임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버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가 기다리고 있다. 과거 오락실 인기 아케이드 게임을 모아놓은 '플레이 컬렉션'이다. 동전을 넣을 필요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덕분에 오랜만에 '슈퍼마리오' 시리즈와 'WWF 슈퍼스타즈'로 추억 여행을 떠났다.조재영 넷마블박물관 운영팀장은 "넷마블 또는 한국 게임만 다룰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서로 다른 맥락에서 발전을 해왔기 때문에 글로벌을 포함해 함께 전시하자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12 09:20
예능

‘누나만 8명’ 김재중, 남보라에 공감 “과거 여친, 누나들에게 소개해줬다가…” (‘편스토랑’)

‘신상출시 편스토랑’ 김재중이 남보라 막냇동생에게 크게 공감한다.11일 방송되는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는 13남매 장녀 남보라가 20살 차이 나는 13번 막냇동생을 위해 꿀맛 요리를 한다. 이 과정에서 막냇동생을 향한 큰 누나 남보라의 남다른 애정이 공개되는데, 이때 또 다른 대가족 막둥이 김재중이 한숨을 쉬며 씁쓸한 과거 기억을 털어놓는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낸다.이날 공개되는 VCR 속 남보라는 고등학교에 입학한 20살 차이, 막냇동생 13번 영일이를 신혼집에 초대했다. 남보라는 동생을 위해 직접 프라이드 반, 양념 반 치킨을 튀겼다. 남보라는 “식구가 많아서 배달 치킨을 먹으려면 너무 비싸다. 어릴 때부터 직접 치킨을 튀겨 먹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남보라는 파는 맛 못지않은 반반 치킨을 완성해 군침을 유발했다. 그야말로 치킨 달인의 모습이었다. 잠시 후 기다리던 13번 동생 영일이가 도착했다. 남보라는 엄마처럼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동생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질문들을 쏟아냈다. 남보라는 “영일이는 제가 많이 키웠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던 중 남보라가 “누나가 소원이 하나 있다. 여자친구 생기면 같이 만나게 해 줄 수 있어?”라고 물었다. 13번 동생 영일이는 순간 동공지진을 일으켜 웃음을 줬다VCR을 그 누구보다 집중해서 보던 딸부잣집 막내아들 김재중이 흥분하며 “저희 집안이랑 똑같다”라고 외쳐 웃음을 줬다. 누나만 8명인 김재중이 누나들에게 늘 듣는 질문인 것. 앞서 ‘편스토랑’에서 김재중의 누나는 학창 시절 김재중에게 관심을 갖는 여학생이 있으면 자신이 먼저 확인을 했다고 털어놔 큰 웃음을 줬다.이에 남보라는 반대로 김재중의 누나들의 마음에 공감하며 “여자는 여자가 봐야 한다”라며 동생의 여자친구를 보고 싶은 누나의 마음을 다시 한번 어필해 두 사람의 설전이 이어졌다.이에 김재중은 “과거 그 말에 속아서 (여자친구를) 누나들에게 소개한 적이 있다”라며 그로 인해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영일아. 넌 그렇게 하지 마!”라고 소리쳐 웃음을 자아냈다.과연 김재중이 떠올린 씁쓸한 추억은 무엇일까. 남보라의 제안에 13번 동생 영일이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11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공개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11 15:56
생활문화

사자와 걷고 매화에 빠지는 에버랜드 '봄 나들이'

매화부터 벚꽃, 튤립까지 봉오리를 틔운 꽃들이 에버랜드를 가득 덮었다. 여기에다 새롭게 생긴 사파리 투어 ‘리버 트레일’까지 관람객 맞이를 끝냈다. 에버랜드에 새로운 ‘걷기 코스’가 완성됐으니, 이번 주말 나들이로 딱이다.꽃길, 숲길 산책 코스로 변신에버랜드가 ‘놀이기구 타러 가는 곳’의 통념을 깨고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사계절 콘텐츠로 관람객들을 초대한다.지난 2일 방문한 에버랜드의 하늘정원길을 가득 메운 매화가 만개를 앞두고 있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다음주면 꽃이 필 것”이라며 만개를 기대했고, 주말새 꽃들이 만개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벚꽃보다 먼저 봄을 알린다는 매화는 에버랜드에서 이어지는 하늘정원길 코스를 따라 감상할 수 있다. 홍매화와 백매화 등 11품종, 700여 그루의 매화나무가 언덕을 가득 채우고 꽃을 피우는데, 하늘정원길 꼭대기 ‘해마루’에서 내려다보면 장관이 펼쳐진다. 하늘정원길 해마루는 에버랜드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다. 에버랜드 이용 중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면서, 가벼운 스낵과 음료 등 웰컴푸드와 함께 매트와 파라솔 등을 대여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해마루는 금~월요일과 공휴일에 ‘가든패스’ 구독자 전용으로 운영되며, 겨울에는 주말과 공휴일에 라운지가 열린다. ‘꽃바람 이박사’로 불리는 이준규 식물콘텐츠그룹장은 “작년에는 봄꽃이 평년보다 이르게 개화했는데 올해는 정반대로 3월 중순까지 추위가 가시질 않으면서 꽃이 피질 않았다”며 “주한대사 가족들을 초대해 가든패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늘정원길 도슨트 투어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가든패스는 매월 새로운 꽃과 체험 콘텐츠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구독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에버랜드가 처음으로 공개한 은행나무 군락지 ‘은행나무숲’에 대한 관람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탄생했다. 가든패스를 구독하면 계절마다 바뀌는 에버랜드의 꽃과 숲은 물론 어트랙션, 동물, 공연 등 에버랜드의 모든 즐길거리를 이용할 수 있다.이 그룹장은 “가든패스로 도슨트를 예약하면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투어할 수 있다. 그냥 산책하는 것과는 다르게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연령대가 높은 고객부터 젊은층들도 가든패스를 구입하는 고객대가 다양하다”고 했다. 가든패스는 에버랜드와 정원 체험 4회가 포함된 레귤러 기준 12만원이다. 8회권 레귤러+는 18만원, 에버랜드와 정원 체험이 무제한 이용 가능한 프리미엄은 40만원이다. 세부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꽃바람 이박사’ 도슨트와 함께 매실따기 체험, 포레스트캠프 은행나무숲 트래킹 등이 있다. 하늘정원길에서 내려오면 튤립 가득한 정원이 펼쳐진다. 에버랜드 앞마당 격인 ‘포시즌스 가든’을 알록달록 물들여 놨는데, 눈에 익은 귀여운 캐릭터들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바로 ‘산리오’ 캐릭터들이 함께 만드는 에버랜드 튤립축제다.유양곤 전략마케팅 상무는 “3월 21일에 개막한 튤립축제에 10여일간 약 20만명의 상춘객이 다녀갔다”며 “올해 튤립축제는 여느 때보다 관람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에버랜드는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해 튤립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일본 밖으로 처음 나온 산리오 공연과 캐릭터가 녹아든 음식들, 9가지 캐릭터로 확대된 굿즈들까지 콘텐츠를 다양화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15분 간의 짜릿함 만끽 ‘리버 트레일’사파리 도보 탐험 프로그램 ‘리버 트레일 어드벤처’가 문을 열며 즐길거리도 늘었다. 에버랜드는 버스에 앉아 바라보던 동물들을 이제는 걸어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사자를 자연 방사하는 사파리월드와 생태형 사파리인 로스트밸리 사이 길이 110m 폭 3m의 흔들거리는 수상 부교를 걸으며 30여 마리의 야생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15분은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한다. 마치 동물과 함께 걷고 있는 것 같아 투어 차량에서 통유리문 건너 관찰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에버랜드 캐스트에게 주의사항을 들은 뒤 사파리로 입장한다. 플래시를 터뜨리며 사진을 찍거나 아이를 목마에 태우는 행위도, 유모차 반입도 금지다. 수상 부교가 흔들려 어지럼을 느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후 캐스트를 따라 다리로 진입하면 코끼리 ‘코식이’가 관람객에 인사를 건넨다. 에버랜드 팬들에게 이미 유명한 코끼리다. 내달 생일을 맞는 아기 기린 ‘마루’는 엄마 기린 옆을 맴돌고, 똑똑한 하이에나들과 눈을 마주칠 수도 있다. 우아한 펠리컨들을 지나 휘날리는 갈기를 뽐내며 바위 위에 앉아 쉬는 사자도 리버 트레일의 하이라이트다. 기존 사파리 투어와 비교해 긴 코스는 아니지만 이 프로그램은 눈 앞에서 동물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입소문을 타고 연일 매진 행렬이다. 에버랜드가 진행한 사전 체험단 모집 경쟁률은 340대 1에 달했다. 체험일 2주 전에 맞춰 열리는 사전예약 사이트는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가 일시적으로 느려지는 등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4.11 07:30
연예일반

송소희란 장르... ‘낫 어 드림’, 국악의 새 지평 열다 [줌인]

송소희가 결국 해냈다. “내가 가는 길이 곧 나의 길이 될 테니”라며 외쳐온 그가 ‘낫 어 드림’을 기점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장르’를 마침내 인정받았다. 최근 SNS를 뜨겁게 달군 영상이 있다. 국악인, 아니 싱어송라이터 송소희가 지난 1월 단독공연에서 불렀던 자작곡 ‘낫 어 드림’ 라이브 클립 영상이다. 4월 8일 기준 조회수는 1426만 회, 무려 2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 영상이 별안간 화제를 모은 건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국악인’으로 잘 알려진 송소희의 파격적인 변신, K팝에선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멜로디와 창법, 그리고 ‘국악’이란 장르가 ‘이렇게 변할 수도 있다고?’하는 신선한 충격 때문이다. ‘낫 어 드림’은 송소희가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한 노래다. 일렉트로 팝을 기반으로 다양한 악기들과 송소희 고유의 색채가 어우러져있다. 듣고 있노라면 한국판 디즈니 영화를 보는 듯한, 벅차오름과 동시에 몽환적인 분위기에 지배당해 버린다. 임희윤 음악 평론가는 “‘낫 어 드림’에는 송소희가 전공한 경기민요도 있지만, 아일랜드나 노르웨이처럼 북유럽 민요의 전통적인 창법도 많이 사용했다. 어미를 많이 꺾거나 진성과 가성을 순간적으로 오가는 것이 그렇다”고 평가했다. 실제 음악 팬들은 ‘낫 어 드림’을 듣고 크랜베리스의 보컬 돌로레스 오리어던이나 엔야, 노르웨이의 싱어송라이터 오로라 등 신비한 음색을 가진 유럽 아티스트들이 떠오른다는 반응이다. 재미있는 건 ‘낫 어 드림’의 탄생 배경이다. 이 노래는 지난해 7월 여우락 페스티벌 ‘송소희 <공중무용:화간접무(花間蝶舞)>’를 통해 첫 공개됐다. 당시 공연을 준비하던 송소희가 부족한 프로그램을 채우기 위해 급하게 작업한 노래가 ‘낫 어 드림’이다.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에 따르면 ‘낫 어 드림’은 송소희가 만든 노래 중 가장 빠르게 쓴 곡이다. 실제 작업시간은 단 15분. 짧은 시간 안에 완성한 노래지만, 가사에는 송소희가 지향하는 음악적 유토피아가 진하게 담겼다. ‘나의 안식이 기다리지 / 있나 내게도 드디어 / 구름곶 너무 꿈이 아니냐 / 날의 날이 온거야… 마음을 놓아 / 이곳에서 날 불러 눈물은 닦고 / 달려온 나의 저 길을 바라봐’ 여기서 ‘구름곶’은 송소희가 지난 2022년 11월 싱어송라이터로서 발매한 첫 노래 ‘구름곶 여행’을 연상시킨다. 송소희는 당시 ‘구름곶’이 본인의 상상 속 자유로운 유토피아라고 정의하고 곡을 썼는데 ‘낫 어 드림’에서 그 ‘구름곶’이 진짜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걸 말하고 있다. 가수는 노래 제목을 따라간다고 했던가. “국악의 대중화를 원한다”고 했던 송소희의 꿈은 그렇게 현실이 됐다. ‘낫 어 드림’은 국내 음원차트인 멜론 실시간 차트 60위권대로 진입해 가요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인기 아이돌들도 뚫기 힘들다는 멜론 차트 순위권 대에 들었다는 것만으로 ‘낫 어 드림’의 인기를 충분히 실감케 한 것. 특히 ‘낫 어 드림’ 라이브 클립 영상은 공개된 지 2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튜브 뮤직비디오 인기 순위 11위를 기록할 만큼 사랑받고 있다. 음원보다 현장감 느껴지는 소리와 송소희의 우아한 손짓이 더해진 영상은 무아지경에 빠져들게 하는 힘을 가졌다는 분석이다. 소속사 측은 “이러한 인기도 음원 발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낫 어 드림’ 라이브 클립 영상도 ‘송소희가 이런 음악도 합니다’를 알리려는 아카이빙을 목적으로 한 클립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해 솔직하게 써 내려간 가사에 대한 공감, 익숙한 듯 생경한 새로운 음악을 마주했을 때 ‘아 송소희가 하고 싶은 음악이 이런 거였구나’를 느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신 것 같다”고 ‘낫 어 드림’ 인기 요인을 짚었다. 대학생 때부터 국악과 서양음악을 함께 공부하면서 국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싶었다던 송소희. ‘구름곶 여행’ ‘인포데믹스’로 싱어송라이터의 길로 과감한 여정을 시작해 첫 미니앨범 ‘공중무용’과 ‘낫 어 드림’까지, 국악 창법만 쓰지 않고 여러 나라의 각 소리를 조합시켜 색다른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얼마나 위대한 힘이 나오는지 잘 보여준 표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소속사 측은 “올해는 다양한 무대를 통해 ‘싱어송라이터 송소희’로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밝히며 앞으로 송소희가 보여줄 음악 세계에 기대를 당부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4.10 06:05
프로야구

'드디어 미쳤다!' 플로리얼 2안타 2타점+캡틴 결정적 장타←'부진 듀오' 폭발한 한화, 두산에 극적 역전승 [IS 잠실]

시즌 초 고전했던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28) 그리고 주장 채은성(35)이 한화에 귀중한 승리를 가져왔다.한화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5승 10패를 기록, 9위 키움 히어로즈와 1경기 승차를 유지하고 최하위 탈출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전날 한화를 잡고 시즌 첫 5할 승률(7승 7패)을 기록했던 두산은 시즌 7승 8패로 다시 '-1'이 됐다.양 팀 선발 투수로 외국인 에이스 콜 어빈과 코디 폰세가 나섰지만, 경기는 투수전보단 타격전에 가까웠다. 한화가 2회 초 이진영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지만, 두산이 2회 말 곧바로 동점 균형을 이뤘다. 박계범이 한화의 실책을 틈타 1루 상황에서 2루타로 동점 타점을 냈다. 두산은 이어 3회 말 양의지의 1타점 좌중간 2루타, 양석환의 추가 적시타로 3-1 달아났다.연패 탈출을 바라는 한화의 의지가 더 강했다. 한화는 5회 초 어빈을 상대로 역전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최재훈이 볼넷으로 출루한 게 물꼬가 됐다. 한화는 2사 후 황영묵이 어빈의 포구 실책을 틈타 1루 베이스를 밟았다. 모인 주자를 플로리얼이 쓸어 담았다. 그는 어빈의 초구 직구를 기다리지 않고 통타, 1루수 옆 선상을 꿰뚫고 외야까지 뻗는 낮은 탄도의 3루타로 3-3 동점을 되찾았다. 어빈이 흔들리는 틈을 문현빈이 놓치지 않았다. 그는 다시 어빈의 초구에 기습 번트를 댔다. 1루수 양석환이 그를 태그하려 했지만, 문현빈이 스리피트 라인을 벗어나지 않고도 재치 있는 발재간으로 안타를 만들었다. 플로리얼이 득점하면서 한화가 4-3, 역전을 해냈다.플로리얼의 활약에도 승부는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두산은 5회 말 정수빈이 안타를 친 후 2루 도루로 밥상을 차렸다. 이어 곧바로 양의지가 2사 2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기록, 4-4 동점을 되찾았다.한화의 리드는 6회에야 만들어졌다. 선두 타자 채은성의 2루타를 시작으로 김태연의 안타,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기어이 1점 리드를 가져갔다. 한화는 전날 부진했던 박상원과 한승혁이 7회와 8회를 책임졌고, 아꼈던 마무리 김서현이 9회를 막아내며 값진 승리를 완성했다. 김서현은 선두 타자 김인태에게 2루타를 맞았고, 1사 3루 위기까지 몰렸으나 심우준이 홈에서 주자를 잡아낸 덕에 실점 없이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침묵하던 두 중심 타자 플로리얼과 채은성의 활약이 있기에 더 값진 승리였다. 플로리얼은 시즌 첫 4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고, 이후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지난 4일까지 타율이 0.103에 불과했다. 하지만 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첫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8일 두산전에서도 멀티히트를 추가하는 등 점차 살아났다. 결국 9일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을 기록, 팀이 시즌 전 기대했던 모습을 100%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2023년 6년 90억원 계약에 한화로 이적했던 채은성의 활약도 결정적이었다. 채은성 역시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70으로 부진했다. 중심 타자들이 나란히 부진하니 팀 빈공도 해결하기 어려웠다. 팀 최고 타자 노시환이 8일 3안타(1홈런) 4타점 살아났을 때도 채은성의 침묵이 패배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은 플로리얼에 이어 노시환, 채은성까지 활약해 한화의 승리가 완성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폰세가 버텨냈다. 폰세는 5회 실점 후 이어지는 1·2루 위기를 삼진으로 끝냈고, 6회엔 병살타 포함 2연속 땅볼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소화했다. 폰세는 이날 비록 4실점했지만, 최고 156㎞/h 강속구에 종으로 떨어지는 킥 체인지업, 147㎞/h에 달하는 커터와 커브, 싱커를 고루 섞어 삼진 9개를 솎아내고 시즌 2승을 수확했다.전날 연장 혈투 속에서도 아꼈던 김서현도 아낀 '값'을 했다. 김경문 감독은 8일 경기 11회 승부 속에서도 김서현에게 10구 1이닝만 맡기는 길을 선택했다. 팔을 아낀 김서현은 9일 경기 연투 속에서도 최고 구속 155㎞/h을 기록, 9회를 잠그고 한화의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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