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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운 있는 사직에서 2연속 위닝 지휘...조성환 대행 "완벽하게 잭로그의 날" [IS 승장]

조성환 감독대행이 선수 시절 전성기를 보낸 부산에서 지휘봉을 잡고 세 번째 위닝시리즈를 해냈다. 두산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9-0으로 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잭 로그가 8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고, 타선은 3회 상대 선발 투수 나균안을 상대로 3점을 낸 뒤 7회 추가 1점, 승부기 기운 9회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1차전에서 8-5로 승리, 2차전 4-5로 패한 두산은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해냈다. 지난 주말 KT 위즈 3연전(2승 1패)에 이어 2연속이다. 조성환 대행은 지난달 14·15일 키움 히어로즈전이 이어 세 번째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선수 시절 롯데의 '영원한 캡틴'이었던 조성환 대행은 8일 1차전을 앞두고 사직구장 그라운드를 보며 상념을 빠지기도 했다. 전반기를 마친 조성환 대행은 "오늘은 완벽하게 잭로그의 날이다. 필승조 투수들의 등판이 어려웠는데 8이닝을 책임져주며 큰일을 해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잭로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9회 등판한 김한중도 좋은 인상을 보여줬다. 당찬 투구가 눈에 띄었다. 다음 등판 기회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 야수들도 찬스마다 집중력을 보여줬다. 최근 들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끈질긴 모습들이 눈에 띈다. 후반기에도 이런 모습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 모두가 고생 많았다. 아쉬운 성적에도 끝까지 응원을 멈추지 않는 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총평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1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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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김재호, 지도자 김재호 그리고 52번 김재호 [IS 스타]

"많은 사람이 김재호의 야구를 사랑했구나."'천재 유격수' 김재호(40)가 지난 6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은퇴 기자회견에서 그는 선수로서, 그리고 지도자로서의 김재호에 대해 설명하며 21년간의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2004년 1차지명으로 두산베어스에 입단한 김재호는 2024시즌까지 21년 통산 1793경기에서 타율 0.272(4534타수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을 기록했다. 베어스 원 클럽맨으로 구단 역대 최다 경기출장 및 유격수 최다 안타, 타점, 홈런 등 각종 기록 꼭대기에 이름을 남겼다.은최하는 김재호는 "2015년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초등학교 이후에 우승을 한 적이 없었다. 2015년도엔 앞서 흘린 눈물을 보상받는 행복의 눈물을 많이 흘렸던 순간이었다"라고 회상하면서 "두산은 처음엔 나를 택해줬고, 추후엔 내가 선택한 팀이다. 좋은 선수들을 만나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팀이다. 죽을 때까지 남을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선수 김재호두산의 조성환 감독대행은 선수 시절엔 다른 팀(롯데 자이언츠)에서 인연을 맺지 못했다. 조성환 대행은 "(김)재호는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선수 시절 '함께 키스톤 콤비 호흡을 맞췄으면 좋겠다'라고 한 적이 있다. 그 정도로 욕심이 나는 선수였다"라고 회상했다. 2017년부터 2년간 두산에서 함께 했던 이강철 KT 위즈 감독도 "선수들에게 표본이 되는 선수였다. (적으로 만났을 땐) 짜증 날 정도로 수비를 잘했던 선수"라고 극찬한 바 있다. 김재호는 "(선수 시절인 21년간)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 같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좋았던 시기보다 안 좋았던 시기가 더 길었던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좋았던 그 짧은 시간들이 많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힘든 시간 모두 내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야구 속에서 많은 걸 깨닫고 많은 걸 배웠다. 21년간 좋았던 인생인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김재호는 은퇴식 날 출근을 하면서 많은 팬을 봤다고 말했다. "사인을 다 못 해 드려서 죄송하다. 스케줄이 빡빡했다"라며 아쉬워한 그는 "은퇴하고 나서 많은 팬이 사랑해 줬다는 걸 느꼈다. 선수 땐 '나는 다른 선수에 비해 인기가 없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은퇴하고 나서 보니, '많은 사람이 김재호의 야구를 사랑했구나'라는 걸 느껴서 뭉클했다"라고 덧붙였다. 천재 김재호김재호의 별명은 '천재 유격수'다. 빠른 타구 판단과 안정적인 수비, 노련한 팀 배팅으로 팀이 7년 연속(2015~2021년) 한국시리즈(KS)에 오르고 세 번의 우승을 거두는 주역이 됐다. 커리어 초반 손시헌 등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지만,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2010년대 두각을 드러내며 마침내 우승 주역까지 떠올랐다. 하지만 그 뒤엔 남모를 노력이 있었다. 조성환 대행은 "수비 훈련할 때 김재호보다 더 진지하게 하는 선수는 아직 없었다"라며 "많은 내야수가 '김재호처럼 하고 싶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럴 때마다 '김재호보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그만큼 김재호가 자신의 이름(명성)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달려온 게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김재호는 "맞다"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인정하면서도, "노력은 무조건 많이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훈련하면서 본인이 얼마나 느끼고 생각하는 야구를 하느냐가 '노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야 할 때는 "더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고, 행동으로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도자 김재호현재 그는 해설위원과 함께 야구 예능 '불꽃야구'에 출연해 제2의 야구 인생을 살고 있다. '지도자' 커리어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그는 "야구 선수라면 지도자는 당연히 해보고 싶은 위치(직업)라고 생각하지 않을까"라며 솔직하게 인정했다. 김재호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면서 지도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조금 다른(예능)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 속에서도 교훈을 찾고 있다"라며 "함께 뛰는 선수들이 모두 야구를 잘했던 선배들이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들이 어떤 루틴으로, 어떤 훈련을 하는지 보고 배우고 있다. 지도자로 가기 전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 김재호21년간 달려온 선수 생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역시 가족들이었다. 그는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라며 "(지난해 돌아가신) 아버지 앞에서 은퇴식을 하지 못해 아쉽다. 아버지 덕분에 야구를 할 수 있었는데, 내가 은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먼저 가셔서 마음에 걸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내도 내 옆에서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날 김재호는 경기에 앞서 가족들과 함께 시구자로 나섰다. 아내와 자녀 3명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온 김재호는 가족,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52번 김재호은퇴식 당일, 김재호는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로 등록,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까지 했다. 김재호는 출전을 위해 경기 전 훈련까지 받았다. 김재호의 선발 출전을 결정한 조성환 감독대행은 여타 은퇴 특별 엔트리 선수들이 그러했듯이 "바로 교체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상황을 봐서 교체할 생각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유가 있었다. 1회 선발 라인업 소개와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 김재호는 1회 2아웃 상황에서 박준순과 교체됐다. 그리고 그는 '민무늬 등번호' 유니폼을 입고 나온 박준순에게 자신의 '52번' 유니폼을 건넸다. 자신의 뒤를 이어달라는 '대관식'이자 '당부'의 퍼포먼스를 펼친 것이다. 김재호는 "52번 유니폼은 내게도 큰 의미가 있다. 이 등번호를 달고 주전으로 도약해 우승을 이루는 등 각별하다"라며 "(박)준순이는 물론 (이)유찬이, (오)명진이 등 후배들이 내야를 지키고 있다. 이들 모두가 두산 베어스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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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내야 '정상화' 시동? 서산 방문 조성환 대행, 오명진 콜업...이병헌·강승호도 '청신호' [IS 대전]

부상자가 연달아 발생했던 두산 베어스가 조금씩 복귀 전력과 함께 완전체를 꿈꿀 수 있게 됐다.두산은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을 펼친다.두산은 전날 한화와 경기에서 2-6으로 패했다. 3루수 박준순의 실책이 나오는 등 다소 수비가 불안정했다. 수비는 지난 8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포함해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 이후 두산이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당연한 수순이다. 조 대행은 사령탑을 든 후 부진한 베테랑 강승호, 양석환을 재정비 차원으로 2군에 보냈다. 기존 주전 내야수였던 이유찬, 박준영, 오명진은 부상으로 차례대로 이탈했다. 이미 지난해 주전 3루수 허경민과 유격수 김재호가 이적과 은퇴로 팀을 떠난 상황. 연이은 전력 이탈 속에 어린 선수들까지 기용하니 변수가 커졌다. 다행히 조각이 하나씩 채워질 예정이다. 두산은 11일 경기에 앞서 오명진을 콜업했다. 대신 팔에 불편감을 느꼈다는 투수 양재훈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오명진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7(1위)을 기록하고 개막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4월 초까진 부진했으나 2군을 한 차례 다녀온 뒤 실력으로 주전 자리를 되찾았다. 이후 박준영이 이탈하자 유격수까지 맡아 팀을 지탱했던 타자다. 지난 5월 29일 수원 KT 위즈전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불편함을 느껴 1일 말소됐는데, 7일부터 퓨처스리그 일정을 소화한 끝에 11일 서산 한화전을 마친 뒤 1군으로 바로 복귀했다.복귀는 조성환 감독대행이 서산을 직접 방문한 뒤 결정했다. 1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조성환 대행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양재훈에게 불편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대신 올릴 선수를 확인하고 싶어 서산에 내려갔디. 오명진이 짧은 안타에 1루부터 3루까지 뛰는 모습을 보고 바로 차에 태워 돌아왔다"고 전했다. 앞서 곽빈, 홍건희, 콜 어빈이 차례로 복귀한 두산은 오명진이 오면서 야수진에서도 차근차근 주전 선수들이 돌아올 거로 전망된다. 지난해 타율 0.280 18홈런을 쳤으나 올해 타율 0.217 3홈런에 그친 강승호도 두산이 살려 써야 할 타자다.조성환 감독대행은 "오늘 고토 고지 수석 코치님이 서산에서 1대1로 강승호와 여러 코칭을 진행했고, 선수가 멀티 히트로 화답했다. 좋은 컨디션을 확인하고 돌아왔다"며 "강승호에게 기대하는 건 다른 게 아닌 타격이다. 타격 컨디션이 어느 정도 올라와야 하는지 봐야 한다. 안타, 홈런보단 타구 질, 헛스윙과 콘택트 비율을 확인하려 한다"고 예고했다. 마운드에선 왼손 필승조 이병헌의 컨디션이 올라오는 모양새다. 지난해 77경기 6승 1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던 이병헌은 올해 8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5.79에 그친 끝에 2군에 내려가 있다. 조성환 대행은 "내 짧은 식견으론 부드럽게 던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주 좋았다. 다음 등판을 지켜보고 콜업 시기를 결정하려 한다"고 했다.다만 강승호와 함께 2군으로 내려간 양석환은 복귀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양석환은 지난 4일 퓨처스리그 강화 SSG 랜더스전에서 왼쪽 갈비뼈에 사구를 맞고 실금 진단을 받았다. 두산은 "양석환은 9일 일본으로 출국, 이지마 치료원에서 일주일 간 치료를 받는다"며 "복귀 시점은 귀국 후 예후를 지켜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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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여동건 말소, 조성환 대행의 메시지 "투수가 완벽하게 이긴 타구, 처리해야 맞다" [IS 대전]

"투수가 완벽하게 이긴 타구 정도는 야수들이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이와도, 주전 여부와도 전혀 상관 없다."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또 한 번 선수단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리빌딩이 면벌부가 될 수 없다는 걸 엔트리 말소를 통해 전했다.두산은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 펼친다. 지난주 이승엽 전 감독이 자진사퇴한 두산은 선수단 재정비에 한창이다. 베테랑 양석환과 강승호를 말소하며 시작한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후 김대한, 여동건, 박준순 등 20대 선수들 주축으로 엔트리를 꾸리고 있다. 그 결과 두산은 지난 한 주 2승 4패를 기록했다.어린 선수들에게 적극 기회를 주고 있지만, 무조건적인 기회와 응원은 없다. 메세지는 엔트리 변동으로 드러났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10일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선발 투수 콜 어빈을 복귀시켰고, 대신 여동건을 제외했다.조성환 대행은 이에 대해 "양의지 몸 상태를 체크해야 했다. 오늘 선발로 출전하긴 하지만 불안 요소가 있다. 포수 엔트리에 한 명 여유가 필요했다"며 "어떤 식으로든 여동건의 실책에 대해 메시지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여동건이 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범한 실책이 핵심이다. 당시 두산은 1-2로 뒤진 7회 초 상황에서 여동건이 2루에서 포구 실책을 범했고, 이후 최지강이 송구 실책까지 기록하면서 무너졌다. 최종 2-4로 경기가 끝났으나 두산으로서는 점수 차 이상으로 아쉬움이 컸다.조성환 감독대행은 "투수가 (타자를) 완벽하게 이긴 타구 정도는 야수들이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건 나이와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다. 주전과 비주전을 나눌 수도 없는 이야기"라며 "그걸 강하게 메시지를 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말소를 결정하게 됐다. 선수에겐 그 정도 타구는 편안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훈련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새로운 자리에서 좌충우돌 성장하는 건 선수들만 하는 일이 아니다. 조성환 감독대행 역시 첫 사령탑 역할에 적응 중이다. 조성환 대행은 "폭풍 같은 일주일"이라며 "지금 우리 팀은 리빌딩이나 리모델링을 하는 게 아니다. 지금은 팀 나름대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 하려고 라인업을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기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이길 수 있는 찬스를 많이 만들고 싶다. 결과도 이기는 쪽으로 나오다 보면 분위기도 좋아지고 팀도 단단해지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조 대행은 지는 가운데 필승조를 투입한 8일 잠실 경기에 대해서도 "두 점까지는 해볼 수 있는 차이라고 생각한다. 점수 차에 따라, 이닝에 따라 팀 체계는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조성환 대행은"최근 야구는 점수가 날 땐 활발하게 날 수 있기에 2~3점은 원 찬스에서 쫓아갈 수 있는 차이라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싶고, 선수단에게도 그런 생각을 전하고 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투수 교체는 선수들에게도 메시지가 된다. 필승조가 올라가는 건 선수들에게도 오늘 경기를 끝까지 잡아보겠다는 메시지가 된다"고 설명했다.다만 이런 과정에서 결정에 대한 부담은 사령탑이 져야 한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선배 감독들께서) 투수 교체가 가장 힘들다고 말씀들 하셨는데 해보니 사실이더라.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니까. 그래도 위기 상황에서 가장 좋은 투수를 써야 한다는 생각엔 동의한다"고 했다.정규시즌 9위인 두산은 일단 올해 팀 상황을 정비해야 다음 행보도 고민해볼 수 있다. 정식 사령탑이 아닌 조성환 감독대행 본인도 미래의 팀 방향성을 생각하면서 움직이기 어려운 처지기도 하다. 조 대행은 "나도 내 처지가 어떻다고 말할 수 없어 플랜을 이야기할 여유는 없다"며 "그래도 선수들이 좀 더 절박하게 했으면 한다. 우리가 지금 처져 있다고, 젊은 선수들이 나간다고 '오늘은 져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프로 선수와 맞지 않는다. 특히 두산과는 맞지 않는다. 그런 배려와 양보는 있을 수 없다"고 주문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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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오해한 감보아 "더 공부하겠다"→'방심' 공략 봉쇄 예고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28)는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롯데가 4시즌(2022~2025)째 동행했던 찰리 반즈가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결별을 결심하고 영입한 투수다. 메이저리그(MLB) 명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지명됐고, 2019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기량을 쌓았다. '코리안 빅리거' 김혜성(다저스)이 지난 4월 산하 트리플A 팀(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뛸 때 인연이 닿아 소통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150㎞/h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투수라는 게 KBO리그 팬들에게도 크게 어필됐다. 감보아는 미국 무대 시절부터 투구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한참 멈춤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이 있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전 2회 말 투구에서는 3루를 등진 채 '인사' 루틴을 하다가 홈 스틸을 막지 못한 바 있다. 위력적인 구위보다 이 장면에 우려가 커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감보아는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주자를 의식하지 않는 루틴을 지웠다. 150㎞/h 중반 강속구를 마구 뿌리며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KBO리그 세 번째 출격이었던 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6과 3분의 2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 롯데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그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은 더 위력적이었다. 7회 말 주자 1명을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그를 향해 잠실구장 3루 쪽 원정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감보아는 "전율이 일었다"라며 감탄했다. 감보아는 더 강해질 것 같다. 취재진이 100마일(161㎞/h) 강속구 구사 기대감을 전하자 웃으며 "시도해 보겠다"라고 했다. 투구 준비 동작에 따른 주자 봉쇄 우려도 불식시켰다. 그는 "그 상황(5월 27일 삼성전) 이후 동작을 바꿨다. 원래 리듬감을 갖기 위해 했던 것인데, 그런 자세 없이도 리듬감을 찾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상대 타자, 누상 주자에 따라 투구 리듬을 조절하고 대처하는 것도 더 좋아질 전망이다. 감보아는 8일 두산전 4회 말, 2사 뒤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한 김재환에게 도루까지 내줬다. 김재환은 2024시즌 1도루에 그친 '거포'다. 아직 정보가 많지 않은 감보아를 겨냥해 조성환 감독대행이 허를 찌르는 작전을 지시한 것으로 보였다. 감보아는 8일 두산전이 끝난 뒤 "(아직은) 체격 조건을 보고 도루 여부를 판단한다. 32번(김재환)은 뛰지 않을 것처럼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빨랐다. 앞으로도 주자에 대해 더 공부할 것"이라고 했다. 취재진이 지난 시즌 1도루에 그친 선수라고 귀띔하자 감보아는 "내가 방심하는 타이밍에 도루를 한 것이었다"라며 그제서야 김재환의 진짜 성향을 이해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그는 팬의 함성, 경기장의 열기가 그리웠던 선수다. 한국 야구 특유의 활기 넘치는 응원 문화는 감보아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롯데팬뿐 아니라 KBO리그에 시선을 두는 야구팬 대부분 감보아의 비범한 역량을 감지한 상황. 그의 다음 등판에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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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가 너무 밉더라"...적장이 된 롯데 영원한 캡틴, 후배 향한 애정 섞인 경계

롯데 자이언츠 '영원한 캡틴'이 다른 팀 지휘봉을 잡고 현재 팀 리더를 향해 애정 섞인 핀잔을 했다. 조성환(49)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주말 3연전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향해 전날 2차전 패배를 안긴 상대 선수 전준우를 언급했다. 조 대행은 "처음으로 전준우 선수가 너무 미웠다"라고 했다. 전준우는 7일 열린 시리즈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9-4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3회 초 주자 1명을 둔 상황에서 투런홈런을 치며 롯데가 4점 차(스코어 5-1)로 앞서 나가는 데 기여했다.조성환 대행은 지난 2일 자진사퇴한 이승엽 전 감독의 빈자리를 대행으로 메우고 있다. 그는 2014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접은 뒤 방송사 해설위원을 거쳐 현장에서 주루·작전 지도자로 경험을 쌓았다. 야구인 사이에서 감독감으로 평가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조 대행은 1999년 롯데에 입단해 은퇴할 때까지 한 팀에서만 뛰었다. 롯데의 부흥기(2008~2012시즌) 팀 리더를 맡아 '영원한 캡틴'으로 불렸다. 전준우는 2008년 롯데에 입단, 올해로 18번째 뛰고 있는 '자이언츠맨'이다. 황재균, 손아섭, 강민호가 다른 팀으로 떠나고 이대호마저 은퇴했지만 그는 여전히 부산을 지키고 있다. 조성환 대행과는 7시즌(2008~2014) 동안 동고동락한 사이다. 비록 적으로 만났지만, 조성환 감독은 우리 나이로 40대가 된 전준우가 여전히 활약하고 있는 모습이 기특한 것 같다. 그러면서도 다음 승부에서는 결코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미웠다"라고 공개 '저격'했다. 롯데와 두산의 8일 3차전은 롯데가 4-2로 이겼다. 전준우는 이날도 1회 초 선취 타점을 기록하며 이 경기 결승타를 기록했다. 조성환 대행이 다음 맞대결에서 어떻게 전준우를 봉쇄할지 주목된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9 00:12
해외축구

‘부상 병동’ 페예노르트, UCL 밀란 원정서 10명 이상 이탈…황인범도 소집 제외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황인범(29·페예노르트)이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PO)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18일(한국시간) 페예노르트 구단, UEFA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황인범은 AC밀란(이탈리아)과의 2024~25 UCL 16강 PO 2차전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페예노르트는 오는 19일 오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밀란과 2024~25 UCL 16강 PO 2차전을 벌인다. 페예노르트가 지난 13일 1차전서 1-0으로 이기며 우위를 점한 상태다. 페예노르트가 2차전에서도 리드를 지킨다면, 16강에 오를 수 있다.한국의 황인범은 1차전 당시 부상 여파로 결장했는데, 2차전 역시 소집이 불발돼 출전할 수 없다. 그는 지난 9일 스파르타전 이후 부상으로 인해 2경기 연속 결장했다.페예노르트는 황인범 외에도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해 울상 짓고 있다. 이번 밀란 원정에서는 단 22명만 소집했다. 특히 팀의 핵심인 퀸턴 팀버르, 우에다 아야세, 파쿤도 곤살레스, 게르노르 트라우너가 모두 부상으로 빠졌다. 특히 무릎 부상으로 쓰러진 팀버르의 경우 조르당 로통바, 저스틴 비즐로우(GK) 등과 같이 아예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밀란전을 앞둔 파스칼 보스하르트 감독대행은 “지난 1970년 산 시로에서 거둔 UEFA 유러피언컵 우승은 모든 로테르담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내가 이곳에서 감독으로 설 수 있다는 사실이 특별하다.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부을 것”이라고 예고했다.페예노르트 수비수 다비드 한츠코는 “우리는 1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이번에도 다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며 “우리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어쩌면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경기일 수도 있다. 정말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팀의 주장 역할을 맡게 된 것에 대해선 “클럽에서 주장을 맡은 적이 없지만, 가끔 국가대표팀에서는 주장으로 뛰었다. 내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팀에는 많은 신예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을 이끌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한편 올 시즌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은 황인범은 부상 전까지 공식전 22경기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UCL에선 리그페이즈 7경기에 출전했다.김우중 기자 2025.02.18 11:28
프로축구

감독 교체 후 깜짝 반등..실력일까? 행운일까?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2024년 10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맨유는 임시 감독으로 루드 반 니스텔루이를 선임했다. 14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팀을 맡은 반 니스텔루이는 4경기를 치러 3승 1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맨유에서 감독대행직을 성공적으로 마친 반 니스텔루이는 레스터 시티의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그는 레스터 시티 감독으로 첫 2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뒀다. 반 니스텔루이의 매직이 새 직장에서도 이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후 레스터 시티는 5연패에 빠지게 된다. 반 니스텔루이의 깜짝 성공은 왜 사라졌을까? 반 니스텔루이가 거둔 초반의 깜짝 성공을 잉글랜드 축구에서는 ‘새 감독 바운스(new manager bounce,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 직후 팀이 급격히 향상되는 현상)’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장기간 부진하던 팀이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면서 즉각적인 실적 상승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여러 이유가 있다. 새 감독이 가져오는 열정, 새로운 관점과 전술이 이유일 수도 있다. 새 감독의 새로운 전술에 상대팀이 적응할 때까지 한동안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팀의 주전 선수들은 계속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새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노력한다. 아울러 주전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에게도 새 감독의 취임은 재기를 위한 좋은 동기부여다. 이런 상황에서 새 감독은 빠르게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그럼에도 이러한 반등이 항상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반등 기간도 팀마다 다를 수 있다. 이에 ‘새 감독 바운스’는 진짜인지 아니면 가끔씩 증명되는 속설에 불과한지 논란의 중심에 설 때도 있다.2021년 11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과거 데이터를 통해 감독 교체가 즉각적인 성적에 미친 영향을 발표했다. 2017~18시즌 개막 이후 네 번의 시즌 동안 EPL에서는 총 26번의 감독 교체가 있었다. 이 중 4분의 3이 넘는 20건에서 새 감독이 부임한 첫 5경기에서 부임 전 시즌 팀 평균보다 ‘PPM(Points Per Match, 경기당 평균 승점)’이 더 높았다. 게다가 9건(35%)의 경우, 새로 부임한 감독이 이 전 감독의 PPM보다 두 배 이상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하지만 초반의 성공이 반드시 장기적인 성공으로는 이어지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2017~18시즌 12월부터 스완시 시티의 감독이 된 카를로스 카르발랼은 첫 5경기에서 팀의 PPM을 0.7점에서 2점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결국 그 시즌에 스완지 시티는 강등됐다. 반면 데이비드 모에스는 2019년 12월 17위를 달리던 웨스트햄의 감독으로 부임해 초반 5경기의 PPM이 1에서 0.8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웨스트햄은 그 시즌에 16위로 리그를 마친 데 이어, 다음 시즌에는 6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프리미어리그 리포트는 이러한 통계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 감독 바운스’는 실제로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 워릭대학교의 연구 결과하고도 일치한다. 워릭 비즈니스 스쿨의 수 브리지워터 교수는 1992~2008년까지 EPL의 감독 경질 사례를 분석한 결과, “짧은 허니문 기간 동안의 상승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렇다면 새 감독이 부임하면 결과가 반등했다가 예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야구에 ‘머니 볼(Money Ball)’이 있다면 축구에는 ‘사커노믹스(Soccernomics)’가 있다. 2016년 사커노믹스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사이먼 쿠퍼는 (브리지워터의 연구를 인용하며)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 후의 짧은 허니문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보통 클럽은 경기당 PPM 1.3을 얻고, 일반적으로 PPM이 1점에 불과할 때 클럽은 감독을 경질합니다.” 다시 말해 사이클의 저점일 때 클럽이 감독을 경질한다는 말이다.통계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점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있다. 저점 이후에는 클럽이 감독을 바꾸는 것과 상관없이 팀의 성적은 “평균으로 회귀(regress to the mean)”하게 된다. 즉 저점에서는 언제나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팀의 성적은 “정상으로 돌아온다(return to normal)”. 다시 말해 저점을 찍은 이유가 무엇이든 그 이후에는 거의 필연적으로 반등한다는 말이다.쿠퍼는 2015년 12월 첼시에서 경질된 주제 무리뉴를 예로 들었다. 무리뉴가 경질될 당시 첼시는 16위였다. 첼시의 임시 감독으로 부임한 거스 히딩크는 첫 12경기(리그, FA컵 등 모든 경기)에서 패하지 않았으나, 첼시의 리그 최종 성적은 10위에 그쳤다. 이에 쿠퍼는 첼시만큼 좋은 선수를 보유한 팀이 15위 아래로 떨어질 수는 없기 때문에, 그 시점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즉 무리뉴가 계속 지휘봉을 잡았어도 첼시는 어느 정도 성적을 회복했을 것이기 때문에, 히딩크는 구원자라기 보다는 수혜자에 가깝다는 것이다.다시 말해 첼시는 무리뉴를 고수하고 결과가 회복되기를 기다릴 수도 있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프로축구처럼 막대한 돈이 움직이는 비즈니스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비즈니스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욕망을 갖지 않는가?사커노믹스는 축구 감독의 역할이 과대평가됐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축구는 농구, 미식축구 등과는 달리 감독이 게임을 중단시키고, 작전 지시를 할 수도 없다. 선수 교체에도 제한이 따른다. 따라서 감독의 전술은 물론 중요하지만, 축구 같은 연속적인 스포츠에서 경기를 이기게 만드는 것은 결국 선수들이다. 이에 감독 교체에 쓸 막대한 돈으로 좋은 선수를 영입하거나 경기장 개선에 힘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5.01.11 10:00
배구

"홈에서 강한 우리, 승리로 보답하겠다" 집 떠나 분주하고 절실했던 KB손해보험

갑작스럽게 홈 구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상황. KB손해보험이 대체 홈 구장에서 치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KB손보는 지난 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홈 경기에서 원정팀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6-24, 25-21, 25-22)으로 물리쳤다.KB손보는 2017년부터 사용해온 의정부체육관을 이번 시즌 잔여 경기동안 사용할 게 됐다. 최근 체육관 정밀진단에서 안전상의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1일 OK저축은행과의 홈 경기를 사흘 앞둔 지난 28일 '의정부체육관 사용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의정부시는 "의정부체육관을 찾는 시민과 배구 팬의 안전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체육관 폐쇄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KB손보는 급하게 대체 구장을 물색, 1일 경기를 대한항공의 홈 구장 계양체육관에서 치르기로 했다. KB손보는 기존 티켓 판매를 전부 취소하고, 30일 오전부터 티켓 재판매에 돌입했다. 의정부에서 출발해 인천 계양체육관까지 셔틀버스 2대를 운영, 팬 수송 작전에 나서기도 했다. 광고판과 현수막, 선수단 사진 등 경기장 내 시설도 홈 구장 분위기를 만들려고 애썼다. 11월까지 KB손보의 이번 시즌 홈경기 평균관중은 1592명(주말 1경기)이었는데, 이날 1243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KB손보 구단 관계자도 갑작스러운 홈 구장 변경에도 예상보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KB손보는 대체구장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3-0 승전보를 울렸다. 이날 승리로 승점 13(4승 7패)을 기록, 중위권으로 도약했다.마틴 블랑코 KB손해보험 감독대행은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 덕에 이곳이 의정부체육관처럼 느껴졌다"라며 "오늘 경기장을 찾은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KB손보는 이번 시즌 홈에서 3승 3패, 원정에서 1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황경민은 "우리는 원정보다 홈에서 강한 팀이다. 어디든 찾아와 응원해 주시면 승리로 보답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차영석은 "구단에서 많은 팬들이 (인천계양체육관으로) 찾아 오실 수 있도록 많이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많은 응원과 힘을 얻었다"라며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부탁했다. KB손보는 이날 경기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인천계양체육관을 원래 상태로 돌려놓았다. 다음 홈 경기인 14일 현대캐피탈전을 비롯해 잔여 경기 대체 구장은 미정이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4.12.02 06:03
해외축구

‘감독대행 끝’ 판 니스텔로이의 마지막 인사 “아모림 전폭적으로 응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뤼트 판 니스테로이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임무를 훌륭히 마쳤다. 아직 그의 거취가 결정되진 않았는데, 떠나는 판 니스텔로이는 후벵 아모림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영국 매체 미러는 11일(한국시간) “아모림 감독은 월요일에 맨유 감독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판 니스텔로이 감독대행은 지휘한 4경기서 3승 1무를 기록했고, 자부심을 가지고 맨유를 떠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판 니스텔로이 감독대행은 지난달 에릭 텐 하흐 전 감독의 빈자리를 대신해 지휘봉을 잡았다. 맨유는 아모림 감독을 후임 사령탑으로 결정했으나, 합류는 11월 A매치 기간 이후에 이뤄질 예정이다. 판 니스텔로이 감독대행은 이날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서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선제골을, 그리고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달아났다. 후반 막바지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쐐기 득점을 터뜨렸다.맨유를 향한 다음 관심사는 판 니스텔로이의 거취다. 매체는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에서 함께한 코치진을 데려올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 구단 간의 협의가 필요해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이는 판 니스텔로이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고 짚었다.다만 분위기를 수습한 판 니스텔로이를 향한 여론은 긍정적이다. 페르난데스는 레스터전 승리 뒤 “판 니스텔로이는 맨유 구단을 사랑한다. 선수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어 한다. 그는 우리를 웃음 짓게 만들고,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새 감독이 부임하지만, 맨유가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야 한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한편 판 니스텔로이는 레스터전을 앞두고 “내일부터 새 사령탑 아모림 감독을 전폭적으로 응원할 것이다. 클럽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도 그렇게 해주길 바란다”며 “이 선수단과 함께하며, 베테랑 선수들부터 아카데미 출신의 젊은 선수들도 모두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됐다. 구성원 모두가 이 선수들이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격려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11.1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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