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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장’ 소지섭 “난 연기파 배우 아냐…방향 찾는 중” [IS인터뷰]

“너무 감사하면서도 실감이 잘 안 나요.”배우 소지섭이 3년 만에 선보인 주연작 ‘광장’을 통해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은 3일 만에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를 꿰차며 흥행 질주 중이다. 소지섭은 작품 공개 후 가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넷플릭스는 처음이다. 이건 (흥행을 해도) 다른 드라마, 영화와 달리 바로 체감되는 게 없더라”면서 “물론 주위에서 좋은 말을 많이 해주지만, 그건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이라며 멋쩍게 웃었다.‘광장’은 지난 2020년 연재된 동명 웹툰을 영상화한 작품으로, 동생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추적하기 위해 다시 조직 세계에 들어온 남기준의 복수기를 그린다. 소지섭은 극중 광장의 전설적인 존재 남기준 역을 맡아 영화 ‘회사원’ 이후 13년 만에 정통 누아르를 선보였다. “제가 몸을 쓰는 액션을 좋아하기도 하고, 이런 누아르 대본이 되게 귀하기도 하죠. 작품으로 따지면 일 년에 한두 개 나올까 말까예요. 그래서 처음 ‘광장’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 너무 감사했죠. 원작이 있다는 건 사실 나중에 알았어요. 시나리오 보고 (웹툰을) 봤는데 ‘내가 비슷한 느낌을 살릴 수 있을까’ 싶었죠.”그의 걱정과 달리 ‘광장’의 남기준은 소지섭 맞춤형 캐릭터로 평가받고 있다. 작품에 불호 표를 던진 원작 팬들조차도 소지섭 캐스팅에는 높은 점수를 준 상황. 소지섭은 “그동안 제가 쌓아 온, 말이 없고 그런 이미지가 비슷하게 느껴진 거 같다”며 “싱크로율 칭찬은 빼고 싶지 않다. 그렇게 봐주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며 미소 지었다.물론 캐릭터와의 완벽한 싱크로율은 그냥 나온 결과물이 아니다. 소지섭은 점점 피폐해지는 남기준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 내내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크랭크인 전 95kg이던 그의 몸무게는 촬영 종료 후 70kg대까지 빠졌다. 또 보다 리얼한 장면을 위해 액션의 80% 이상을 직접 소화했다. “남기준의 불사신 같은 면모가 보이려면 에너지가 꼭 필요했어요. 그래서 남기준의 액션을 보면 밀려날지언정 피하지 않아요. 그런 부분을 많이 녹였죠. 과정이 쉽진 않았어요. 약 100명과 액션을 주고받았는데, 실제 격투기 선수와 할 때는 몸이 무기처럼 느껴졌죠. 또 제가 이제 나이가 있다 보니 머리보다 몸도 반 박자 늦었고요(웃음). 다행히 평소 운동을 많이 해서 큰 문제나 사고는 없었어요.” 반면 이를 지켜 보는 아내의 걱정은 적잖았다. 앞서 소지섭은 지난 2020년 17세 연하의 방송인 조은정과 결혼했다. 소지섭은 “(조은정은) 작품을 볼 때 아무래도 내가 고생하는 게 먼저 보이는 거 같다. 그러다 보니 ‘힘들었겠다’는 말을 먼저 했다”며 “촬영할 때는 (위험한 걸) 몰랐다. 걱정할까봐 평소에는 ‘오늘 뭐 찍었다’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액션 누아르 장르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고 덧붙인 소지섭은 “난 여전히 몸 쓰는 게 재밌다. 확실히 연기할 때 에너지가 다르다. 심장이 뛴다”며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차기작은 검토 중이다. 연기적으로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거나 고민이 있을 때 가끔 과거 출연작을 꺼내본다는 그는 “‘저 때는 저런 에너지로 했구나’ 싶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최선을 다한 것 같다. 반면 지금은 신경 써야 할 게 많고 보이는 게 많다”고 털어놨다.“사실 제가 연기파 배우는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뭘 해도 비슷하게 보이는 것 같아요. ‘내가 뭘 할 수 있지’, ‘새로운 얼굴에 찾는 게 맞나’ 싶죠. 새롭게 나와도 (대중이) 비슷하게 느끼니까 ‘그냥 잘하는 것만 해야 하나’란 생각도 들고요. 계속 이런 생각들이 왔다 갔다 해요. 정답은 없겠지만, 스스로 그 답을 찾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18 05:50
e스포츠(게임)

엔씨, 지금 바닥인데 내년에 신기록 찍는다고? 업계 맏형의 자신감

게임 업계 맏형 엔씨소프트가 유례없는 한파에도 내년 매출 신기록을 약속해 눈길을 끈다. 상장 후 첫 연간 적자에 이어 최근 실적은 중견 게임사에도 뒤져 우려를 사고 있는데, 부진을 털고 일어나기까지 반년이면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금까지 강도 높은 다이어트로 체질을 개선했다면, 올해는 그간의 부진을 털어낼 장르를 넘나드는 신작으로 반등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내년 매출 최대 2.5조 기대18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오는 2026년 연간 매출 목표치를 최대 2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모든 신작이 흥행하지 못해도 2조원의 매출은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엔씨는 신작이 내놓는 족족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지난해 109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상장 후 처음이고, 1998년 설립 후 26년 만이다.그런 엔씨가 회사의 매출 최고 기록에 근접하는 가이던스(전망치)를 제시했다. 엔씨는 2017년 ‘리니지M’으로 모바일 전환에 성공하면서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2.5D 레트로 그래픽으로 PC 시절의 감성을 살려 게임 내 현금 거래로 성장 중심의 하드코어 플레이를 선호하는 30~50대 ‘린저씨’를 끌어모았다.2019년에는 최신 언리얼 엔진으로 화려한 연출을 구현한 ‘리니지2M’으로 보다 젊은 이용자들을 공략했다. 대규모 필드 전투와 공성전 등 콘텐츠로 대만과 일본 등 해외에서도 성과를 냈다.이렇게 모바일 투톱 체제를 구축한 엔씨는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수혜를 봤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2021년 선보인 다크 판타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W’까지 선전하며 2022년 2조5718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하지만 엔씨의 봄을 오래 가지 않았다. 이듬해 1조원대로 매출이 떨어지더니 작년에는 적자로 돌아섰다.‘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이 정체하고 ‘리니지W’는 콘텐츠 부족과 과금 피로도 누적으로 발길이 뚝 끊겼다. 10년간 1000억원을 쏟은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는 2023년 국내 론칭했지만 차별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참패했다. 그나마 해외 시장에서는 일 최고 접속자 수 2만5000명대를 유지하며 수익 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엔씨의 위기는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블레이드 앤 소울’ IP(지식재산권) 기반 기대작 ‘호연’의 흥행 실패로 정점을 찍었다. 실시간 필드 전투와 턴제 덱 전투를 결합한 스위칭 RPG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했지만, MMORPG에 익숙한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다. 결국 엔씨는 ‘호연’ 개발팀 인력 100여 명을 정리하며 다음 스텝에 돌입했다. 혹독한 다이어트로 비용 효율화엔씨는 지체하지 않고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섰다. 문어발식으로 다수의 게임을 내놓는 대신 성공 가능성이 충분한 작품에 집중하기로 했다.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는 출시 5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고, 인터랙티브 무비 ‘프로젝트M’과 조선시대풍 액션 게임 ‘프로젝트E’ 등은 접었다.경영 효율화를 위해 ‘TL’을 비롯해 출시 예정인 슈팅 게임 ‘LLL’과 모바일 전략 게임 ‘택탄’ 등은 별도 스튜디오로 분사했다. 물적 분할로 게임 품질 관리와 게임 외 소프트웨어 사업은 각각 엔씨큐에이, 엔씨아이디에스라는 자회사를 만들어 떼어냈다.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으로 임직원 수는 전년 대비 15%가량 줄였다.이런 노력에 엔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게임보다는 비용 효율화로 이룬 성과다.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작년 큰 외과수술을 거쳐 레거시(기존) IP만으로도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기본 틀을 만들어 놨다”며 “올해는 특정된 비용과 조직을 효율화하는 두 가지 방향으로 인건비를 절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2026년 목표 매출의 경우 레거시 IP에 1조4000억~1조5000억원, 신작 IP에 6000억~1조원을 책정했다. 더불어 엔씨는 레거시 IP와 신작 IP, M&A(인수·합병)를 3대 매출 성장 키워드로 제시했다.홍원준 엔씨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레거시 IP는 추가적인 지역 확장과 적극적인 스핀오프(파생작) 개발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신작은 내년 초까지 1종의 스핀오프 게임과 4종의 신규 IP를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또 “새로운 장르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M&A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엔씨는 3N(넥슨·넷마블·엔씨)은커녕 중견 게임사에도 밀리고 있어 어느 때보다 빠른 자존심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올해 1분기 영업이익만 보면 넥슨(3952억원)과 크래프톤(4573억원)은 멀찍이 달아났고, 탄탄한 모바일 게임 기반에 액션 어드밴처 장르로 콘솔 시장에서도 재미를 본 시프트업(263억원)과 네오위즈(102억원)가 2배를 훌쩍 뛰어넘는 격차를 보였다. 그라비티(247억원)와 웹젠(89억원), 데브시스터즈(94억원)도 엔씨(52억원)보다 많이 벌었다. 어깨 무거운 '아이온2'엔씨의 운명을 쥔 신작은 MMORPG ‘아이온2’와 오픈월드 슈팅 게임 ‘LLL’, 서브컬처 RPG ‘브레이커스’, 3인칭 히어로 슈팅 게임 ‘타임 테이커즈’ 등이다.이 중에서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아이온2’가 선봉에 섰다. 2008년 출시해 동시 접속자 수 20만명 이상을 기록한 당대 최고의 흥행 MMORPG인 ‘아이온’ IP를 계승해 기대를 모은다. 지난 13일에는 브랜드 웹사이트를 오픈해 본격적인 소통에 들어갔다.‘아이온’의 정체성인 비행 시스템에 힘을 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에 공개한 첫 번째 인게임 영상은 3일 만에 조회수 10만회를 넘어섰다. 영상 속에는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생생한 그래픽과 날개를 펼쳐 하늘을 날거나 바다 속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담았다. 오는 29일 첫 라이브 방송에서 상세 정보를 공개한다.박병무 공동대표는 “‘아이온2’는 내부에서도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내·외부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출시 전까지 게임 소개를 계속 해나갈 것”이라며 “‘TL’과 달리 풍부한 PvE(유저-환경 대립)와 레이드가 존재하고 미니 게임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요소로 구성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그는 “‘해뜨기 전이 제일 어둡다’는 말처럼 올해 1~2분기를 지나 3~4분기 충분히 리바운드(재도약)를 하고 제시한 목표 숫자 이상으로 반드시 맞춰낼 것”이라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5.19 08:00
예능

빠니보틀, 정재형에 “이봉원 선생님”…정말 못 알아봤다 (지구마불3)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3’ ‘곽빠원’과 여행 파트너로 합류한 정재형, 이장우, 차주영이 주사위로 결정된 여행지에서 개성 넘치는 여행 케미가 폭발했다.지난 26일 방송된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3’(이하 ‘지구마불3’) 6회에서는 3팀 3색의 3라운드 여행기가 전개됐다. 주사위가 정한 공동 운명에 따라 빠니보틀과 정재형은 인도양의 낙원 모리셔스로, 원지와 차주영, 곽튜브와 이장우는 각각 팀을 이뤄 고대 문명의 중심 이집트로 향했다.이날 방송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것은 빠니보틀의 여행 파트너 인지도 테스트. 연예인을 잘 모르는 빠니보틀은 역시나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정재형을 결국 “이봉원 선생님!”이라 착각한 것. “진짜 못 알아보는구나”라며 체념한 정재형도 이봉원인 척했다. 무려 10분이나 빠니보틀이 ‘이봉원’과 대화를 나눈 후에야, 정재형은 데뷔 31년만에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하지만 본격 여행이 시작되자 빠니보틀은 정재형을 위한 ‘듬직보틀’로 거듭나는 반전을 펼쳤다. 사이클론 경보로 인해 ‘물친자’(물에 미친 자)들의 일정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식집사’로 유명한 정재형을 위해 500여종의 희귀 식물을 보유한 ‘시우사구르 람굴람 식물원’을 방문했다. 우연히 들른 해변에선 정재형이 편하게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먼저 달려가 벤치를 맡아 놓았고, 서핑 예약이 취소돼 낙심한 그에게 서퍼들이 즐긴다는 따뜻한 현지 국수를 대신 소개했다. 위기도 여행의 또다른 묘미로 바꿔 놓은 빠니보틀 덕분에 정재형은 "왜 천국이라고 하는지 알겠다"며 모리셔스에서 힐링을 즐겼고, 올해 결혼을 앞둔 이장우는 모리셔스를 신혼여행 후보지로 꼽으며 관심을 보였다. 이집트로 떠난 두 팀은 극과 극 여정으로 요리조리 비교해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먼저 차주영은 ‘트래블러’라는 키워드대로 여행 고수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흥정 난이도 최상급의 나라로 유명한 이집트에서 그간 호객꾼에게 지갑을 풀개방 했던 원지를 위해 사이다 ‘복수혈전’을 선사한 것. 이집트 피라미드를 투어를 할 수 있는 마차 상인과 대면한 차주영은 프로 흥정꾼 면모를 발휘해 무려 200파운드나 가격을 낮추는 흥정에 성공했고, 원지는 “이 마차를 이렇게 저렴하게 탄 적 처음이다. 나도 배워야겠다”며 차주영에게 홀릭됐다.차주영의 여행 능력치는 이튿날에도 빛을 발했다. 나일강을 품은 신들의 도시 룩소르로 이동하기 전, 가성비가 뛰어나고 수영장까지 딸린 독채 숙소부터 공항 픽업 서비스까지 모두 예약을 마친 데다가, 숙소 사장과는 시내를 오갈 수 있는 택시 가격 협상에도 또 한 번 성공한 것. 차주영의 ‘찐 여행러’ 모드에 원지는 편한 여행을 즐기고, 두 사람은 우정반지까지 맞추며 친자매 같은 케미를 뿜어냈다.“우리는 먹기만 합니다!”라는 곽튜브와 이장우의 선포로 시작된 이들의 이집트 여정은 ‘먹방’ 그 자체로 전혀 다른 재미를 선보였다. 곽튜브가 미리 찾아놓은 이집트 전통 식당도, 낯선 현지 메뉴도 이미 사전 조사를 마친 이장우는 쩝쩝박사답게 AI 수준의 정보를 쏟아냈다. 게다가 무려 6인분을 주문하고도 “하나 더 시켜!”를 외치더니, 음료만큼은 ‘다이어트 콜라’를 주문하는 신선한 반전으로 웃음까지 챙겼다.그러나 이들의 미식 투어는 시작일 뿐이었다. 점심을 해치운지 겨우 2시간만에 곽튜브의 제안으로 이집트 전통음식 ‘하맘’(비둘기 통구이)으로 저녁 식사가 결정된 것. “너무 먹어보고 싶었다”는 이장우는 예상보다 쫄깃한 고기 식감과 풍미에 금세 빠져들었고, 마치 첫 끼처럼 폭풍 먹방을 펼쳤다. 심지어 처음 맛본 수프도 조리 방법과 재료까지 분석해내는 신공을 발휘, 스튜디오에선 경외심마저 드는 탄성을 터뜨렸다. 저녁 식사 전, 입장 종료 시간에 가는 바람에 피라미드 투어에 실패했지만, 이장우는 “나에게는 이게 피라미드고 스핑크스다”라며 최상의 여행 만족도를 드러냈다.이튿날, 두 사람은 이집트 북부의 항구도시 메르사마트루로 향했는데 극비수기라 대부분의 식당과 상점이 문을 닫은 상황. 그러나 이 위기도 이들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장우는 한국에서 가져온 조미료와 현지 마트에서 공수한 식재료로 김치닭볶음탕과 불고기를 뚝딱 만들어냈다. 낯선 땅에서 펼쳐진 믿을 수 없는 K-만찬에, 곽튜브는 “기대 많이 해도 된다”던 이장우의 자신감이 왜 나왔는지에 고개를 끄덕이며 몰입했다. 이날 식욕 호르몬 이슈로 시종일관 이장우와 대립하며 티키타카를 펼쳤던 주우재마저도 “나도 입맛이 돈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이집트가 나오긴 했냐?”라는 의문은 들어도, 빈틈이 느껴지지 않는 완벽한 이집트 여행기였다.ENA의 토요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3’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27 21:52
예능

유민상, ‘몸신의 탄생’ MC로 독보적 존재감 과시

개그맨 유민상이 신개념 건강 메이크오버쇼 ‘몸신의 탄생’에서 MC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유민상은 지난 15일 방송된 채널A ‘몸신의 탄생’에서 유쾌한 입담과 센스 만점 진행 실력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이날 방송에서 유민상은 빠지지 않는 뱃살과 피부 트러블에 대한 고민을 지닌 갱년기의 도전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허리둘레 96.9cm를 지닌 도전자가 100cm를 앞두고 솔루션에 나왔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그는 “100kg 넘어간 사람으로서 넘는 게 어렵지 그 자리에서 더 치고 갈 수 있거든요”라는 한마디로 웃음을 유발했다.또한, 유민상은 고칼로리를 먹는 도전자를 향해 모두가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낸 것을 재빠르게 잡아냈고 “이 정도면 괜찮다”며 유일하게 그를 방어해주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이어 유민상은 몸신 메이커스가 도전자의 문제점을 발견, 설탕의 ‘당’과 밀가루의 ‘밀’, 튀긴 음식의 ‘튀’, 일명 ‘당밀튀’를 식습관으로 지적하자 이를 주의 깊게 듣기 시작했다.잠시 후, 그는 “당기고 밀고 튀어?”라며 화제의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활용한 유쾌한 입담을 선보이는가 하면 “떡튀순인가요? 당밀튀의 당이 당면?”이라는 등 재치 가득한 어휘력으로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유민상은 갱년기 주부인 도전자가 4주 프로젝트 종료 후 뱃살과 피부를 모두 잡아내고 몸신으로 재탄생하자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도전자의 ‘맛 다이어트’ 특급 솔루션 비법으로 꿀이 공개되자, 유민상은 몸신 메이커스에게 “천연 꿀과 사양 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라는 등 보는 이들이 궁금해할 질문들을 연이어 던지며 대리 만족을 선사했다.이렇듯 MC 유민상은 도전자의 사연에 깊이 공감할 뿐 아니라, 적재적소치고 들어가는 멘트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채널A ‘몸신의 탄생’은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0.16 15:37
연예일반

‘나혼자 산다’ 팜유 바디 프로필→지효 아이스하키 도전 ‘갓생 만렙’ 일상

‘팜유’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가 기적 같은 바디 프로필 프로젝트를 성료했다. 트와이스 지효는 속전속결 봄맞이 대청소와 아이스하키에 도전하는 ‘갓생 만렙’의 일상으로 활력을 선사했다.지난 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연출 허항 강지희 박수빈 이경은)에서는 ‘제1회 팜유 바디 발표회’를 마친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의 모습과 지효의 봄맞이 대청소 일상이 공개됐다.‘제1회 팜유 바디 발표회’의 마지막 단체 촬영을 앞둔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는 긴 촬영으로 체력이 방전됐지만, 최고의 결과를 위해 다시 몰입했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지난 4개월 동안 몸을 만드느라 고됐지만, 이들의 관계는 이전보다 더욱 끈끈해졌다. 촬영이 종료되자, 왠지 모를 감정이 밀려와 울컥하는 팜유의 모습이 감동을 선사했다.이어 ‘나래 하우스’로 향한 세 사람은 시청자도 기대한 ‘팜유 타임’을 펼쳤다. 세 사람은 라면으로 약 12시간의 공복을 깼고, 각종 반찬과 눈꽃 맥주, ‘팜유 대장’이 주문한 소고기를 비롯해 분식, 부대찌개 등 식욕을 폭발시키며 무장해제됐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팜유는 위기에 봉착했다. 박나래와 이장우가 배부름을 느끼기 시작한 것. 오직 이날만을 기다리며 한껏 먹텐션을 올린 전현무는 “어떻게 팜유가 변하니..”라며 생각지도 못한 동생들의 모습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박나래와 이장우도 낯선 배부름에 당황하며 전현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자리를 옮긴 세 사람은 바디 프로필을 준비하며 지난 4개월 느꼈던 속마음을 솔직하게 공유했다. 전현무는 "덕분에 안 살아봤던 인생을 살았다”라고 말했고 이장우는 "리얼로 울컥했다. 형 누나가 그렇게 바쁜 것도 알고 먹는 취향이 맞는 것도 아는데,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나와서 찍는데 거기서 찡하더라"고 고백했다. 박나래는 “팜유가 다음 챕터로 넘어간 느낌.. 절제할 줄 알고, 먹기 위해 노력도 한다는 걸 보여줬던 여정이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참을 수 있는 능력과 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팜유. “팜유는 뭐든지 이룰 수 있다”는 전현무의 말처럼 이들의 무한 가능성은 앞으로의 팜유 활동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그런가 하면, 트와이스 지효가 봄맞이 대청소를 하고 본가를 방문하는 일상이 공개됐다. 해외 투어로 바쁜 시간을 보낸 지효는 날을 잡고 본격적인 집 청소에 나섰다. 만능 가방에서 각종 청소 도구를 꺼낸 그는 화장실부터 주방, 거실, 방, 베란다 등 구석구석을 속전속결 청소한 후 공구를 이용해 팬트리 선반을 조립하고 샤워 수전을 교체했다. 지저분했던 집은 금세 예전처럼 깔끔해졌다.지효는 청소를 마치자마자, 큰 짐 가방을 들고 본가로 향했다. 지효의 가족이 사는 본가는 지효의 깔끔력(?)을 물려준 엄마의 손길로 물 때 하나 없이 모델하우스처럼 깨끗했다. 지효는 엄마표 반찬에 달걀 프라이와 된장국을 곁들여 배를 채웠다. 설거지까지 깨끗하게 마친 지효는 귀여운 반려묘 ‘뿌요’와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곧장 집을 나섰다.지효가 새로 시작한 스포츠도 공개됐다. 필라테스와 스노보드 실력으로 스포츠를 즐기는 일상을 보여준 지효는 배운 지 1개월 차인 아이스하키 실력을 공개했다. 스케이트 타는 것도 익숙하지 않아 루키반 수업을 듣는다는 지효는 놀라운 운동 신경과 열정으로 빙상장을 누볐다. 이날 고수들과 함께한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넘치는 승부욕을 불태운 지효는 하키 인생 첫 골을 터트렸고 짜릿한 행복감을 쏟아냈다.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해낸 지효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은 모두의 감탄과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다음 주에는 울릉도에서 인연을 맺은 예비 부부의 결혼식 사회로 나선 김대호의 모습과 귀여운 반려묘 안주와 함께 운동을 하고 취미 생활에 나선 안재현의 일상이 예고돼 기대를 모았다.4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의 가구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8.1%로 동시간대 1위, 금요일 예능 중 1위를 기록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2049 시청률은 4.2%(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는 물론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최고의 1분은 팜유 대장 전현무가 준비한 소고기와 고추장아찌를 먹은 팜유가 찐 행복을 느끼는 순간(23:46)이었다. “이런 게 행복이지”라며 장장 4개월 간의 다이어트를 하며 참아왔던 식욕을 터트린 팜유의 모습은 시청자까지 행복하게 만들었고, 분당 시청률은 10.3%까지 치솟았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04 11:42
연예일반

설현, 다이어트 비결은 ‘이석증’?..“그런 적 없다” 루머 해명

그룹 AOA 멤버 겸 연기자 설현이 ‘이석증 투병’ 루머에 대해 부인했다.6일 설현은 자신의 SNS을 통해 “바디 챌린지 출석상, 3등 수상했어요”라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설현은 “‘투병 끝에 바디챌린지 해냈다’던지 ‘혹독한 다이어트로 이석증을 겪었다’는 기사들이 나고있는데요. 그런 적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석증이란 주변이 핑 하고 도는 것 같은 어지러움 증상이 짧게는 몇 초에서 길게는 1분 정도까지 지속되는 질환이다. 이석증에 걸리는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약부작용,과도한 다이어트 등이 있다.앞서 설현은 지난해 7월 시력 이상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검사 결과 ‘이석증’이었다는 진단을 공개한 바 있다.이때부터 설현에 대한 이석증 투병 루머가 생겨났고, 최근 바디챌린지 수상 사실이 알려지면서 루머가 더욱 커진 것. 하지만 설현은 다이어트로 인한 이석증 투병 사실은 없다며 적극 부인했다.한편 설현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을 종료하고 이음해시태그에 새둥지를 틀었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에 출연했다.김지혜 기자jahye2@edaily.co.kr 2023.04.07 10:12
프로야구

190억 유상증자? 롯데가 언제 돈을 쓰지 않았던가

롯데 자이언츠가 2023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모그룹의 지원을 등에 업고 '큰 손으로 군림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롯데지주는 10월 27일 이사회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0억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롯데 구단은 "향후 투자 및 시즌 운영 자금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선수 계약 및 영입 등 선수단 관리에 집중하며 경기력 향상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취약 포지션에 대한 외부 영입도 검토하며, 전력 강화를 꾀할 예정"이라고 했다. 구단은 이에 대한 첫 행보로 "간판 투수 박세웅과와 FA에 준하는 다년 계약(5년 총액 90억원)을 구단 최초로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단 스스로 "파격적인 조건"이라고 했다. 롯데가 유상증자한 190억원을 모두 선수 영입에만 사용할 순 없다. 롯데는 2021년 1월 롯데캐피탈로부터 3.3%의 금리로 50억원을 대출받았다. 내년 1월 25일 전액을 일시 상환해야 한다. 롯데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 비율을 개선하고, 이자 비용 등을 절감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해도 롯데지주의 유상증자는 야구단에 힘을 실어준 것이 분명하다. 야구계 관계자는 "야구단은 자생적으로 꾸려가기 쉽지 않다. 빚을 지고 있으면 구단 운영의 보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단기적으로나마 자금을 확보하면 훨씬 낫다"고 했다. 사실 롯데는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투자에 인색했다. FA 시장에서 가장 소극적이었다. 소비재 산업이 주력인 롯데그룹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2020년 10대 그룹 중 시가총액이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대호의 은퇴식을 찾아 '영구결번 반지'를 제공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구단주를 맡은 SSG 랜더스는 모그룹의 지원 속에 인수 2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롯데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모그룹의 움직임을 보면 단발성 지원은 아닐 것"이라며 "예전에는 롯데지주와 자이언츠를 별개로 보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 분위기는 좀 다른 듯하다"고 점쳤다. 문제는 효율이다. 롯데는 2016년 2월에도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다. 하지만 효과는 없었다. 롯데의 한국시리즈 마지막 우승은 1992년이다. 10개 팀 중 가장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했다. 2013년과 2015년 1군에 진입한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2020년과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쳐다봤다. 롯데가 투자에 인색하진 않았다. 최근 10년 FA 영입에 쓴 돈만 749억 2000만원이다. LG 트윈스(757억 100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2016년 손승락(60억원) 송승준(40억원) 윤길현(38억원)을 붙잡는 데 138억원을 썼다. 이듬해엔 이대호의 영입에 150억원을 쏟아부었다. 2018년에는 손아섭(98억원) 민병헌(80억원) 등 총 4명에게 188억 5500만원을 투자했다. 2020년에도 안치홍(56억원) 전준우(34억원) 노경은(10억원) 등에게 102억 2000만원을 썼다. 이 때문에 롯데는 2019년에 이어 2020년 총연봉 1위 팀이었다. 그런데 롯데가 최근 10년(2013~2022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나선 건 2017년 딱 한 번뿐이다. 장기적인 관점 없이 투자한 탓이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쳐 비난을 피하고자 다른 FA를 영입한 적도 있다. 전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얼마든지 반길 만하나, 투자 대비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이에 최근에는 혹독한 연봉 다이어트를 실시했다. 롯데지주는 "코로나 19로 국내 프로야구 구단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롯데지주는 이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구단의 미래 역량 확보 투자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면서 "내년 시즌 자이언츠의 비상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시즌 운영과 투자를 위한 자금지원에 나선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과거 롯데의 공격적인 투자가 성적으로 직결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유상증자가 '날개'가 될지는 미지수다. 이렇게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선전하는 경우도 드물다. FA 영입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투자 효율이 떨어지면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어렵다. 관계자는 "돈을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이전까지는 계획을 세우지 않고 2~3년에 한 번씩 갑작스럽게 큰 돈을 썼다. 얼마나 꾸준하게, 또 어떻게 돈을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이형석 기자 2022.11.0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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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이즈, 첫 월드투어 성료… 찬란한 여름 끝 영원한 꿈같던 240분 [종합]

더보이즈가 ‘꿈의 무대’에 당당히 섰다.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22 더보이즈 첫 월드 투어 ’더비존’(THE BOYZ WORLD TOUR : THE B-ZONE IN SEOUL ENCORE)의 마지막 공연이 진행됐다. 이날 그룹 더보이즈 멤버 주학년, 영훈, 주연, 현재, 상연, 선우, 큐, 케빈, 제이콥, 뉴는 데뷔 5년 만에 열린 첫 월드투어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한층 성장했다. 더보이즈는 이날 더비(팬덤)를 위해 총 31곡의 무대를 선보이며 약 240분의 러닝타임을 가득 채웠다. 이들은 ‘매버릭’, ‘샤인 샤인’, ‘메리 배드 엔딩’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선우는 “3일 콘서트 중 응원 소리가 이렇게 큰 적은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외에도 더보이즈는 소년미를 한껏 장착한 ‘위플래시’, ‘댄싱 틸 위 드롭’, ‘환상고백’ 등의 무대를 꾸몄다. 더보이즈는 공연 중간 중간 “더비 사랑해요”를 외치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특히 ‘댄싱 틸 위 드롭’ 무대에서 더보이즈는 무대 중앙에서 벗어나 2층 관객에게도 가까이 다가갔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이에 화답하며 단체로 자리에서 일어나 안무를 함께 추며 무대를 즐겼다. ‘환상고백’ 무대는 셀프캠을 활용한 무대 구성이 돋보였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멤버들이 콘서트장을 누비는 모습이 그려졌고 멤버들은 셀프캠을 들고 무대 곳곳을 활보했다. 이후 큐는 “더비들 밥은 먹고 왔냐”고 너스레를 떨었고 케빈은 콘서트 현장에 오지 못해 안방 1열에서 콘서트를 보고 있는 팬들도 언급했다. 선우는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일 것”이라며 콘서트의 열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시간의 숲’, ‘36.5’, ‘버터플라이’, ‘자각몽’ 무대와 함께 곧이어 ‘2020 마마’ 버전의 ‘체크메이트’ 무대가 공개됐고 주연은 무대에 홀로 등장해 강렬한 포스로 곡의 인트로를 꽉 채웠다. 뉴는 “오늘 공연을 온 팬들이 ‘체크메이트’ 마지막 공연을 보고 있다”며 이번 공연을 끝으로 더는 ‘체크메이트’ 무대를 꾸미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후 ‘흔적’, ‘셰이크 유 다운’, ‘힙노타이즈’, ‘나이트메어즈’ 무대에 이어 멤버들은 교복을 입고 데뷔곡인 ‘소년’과 ‘노 에어’를 불렀다. 그런가 하면 이날 더보이즈는 아직 발매되지 않은 미니 7집 ‘비 어웨어’의 팬송 ‘타임리스’ 뮤직비디오를 공개했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가득 담아 곡을 열창했다. 뉴는 “타이틀을 하고 싶을 만큼 좋아했던 곡”이라며 팬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영훈은 “뮤비에서 내가 너무 잘 나온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케빈은 “(투어를 돌면서) 도시마다 (팬들의) 별명을 지었다. 서울 더비들도 별명을 지어야 하겠지 않냐”고 물었고 멤버들은 선비, 베이비, 장비, 우비, 자기 등 별명을 추천했다. 재치 넘치는 입담과 무대로 팬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간 더보이즈는 ‘워터’, ‘스릴 라이드’, ‘블룸 블룸’, ‘디디디’로 그들만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특히 ‘기디업’ 무대에서 더보이즈는 전동 킥보드를 타고 색다른 무대를 꾸몄다. 이들은 ‘기디업’을 무한 반복했고 영훈은 “한 번 더 하고 싶냐. 너무 약하다”며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현재는 “빨리 집에 가자. 안 힘드냐”고 물었고 주학년은 “그래도 할 건 해야 하지 않냐. 가보자”고 덧붙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기디업’은 다시금 체조경기장을 가득 울렸고 더보이즈는 무대 곳곳을 뛰어다녔다. 무대 중앙에 멤버들이 다시 모이자 팬들 사이 “한 번 더” 떼창이 일었다. 더보이즈는 마지막까지 굵은 땀을 흘리며 콘서트를 찾아온 팬들이 아쉬움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기디업’ 무대를 끝마쳤다. 주연은 “1일, 2일, 3일차가 되면서 체력이 더 늘었다”고 말했고 선우는 “첫째 날보다 (‘기디업’을) 3번 더 돌렸다”고 했다. 이어 더보이즈는 팬들과 함께하는 전체 사진 촬영을 위해 객석에 등을 돌렸고 팬들은 ‘어떤 환상보다 찬란한 여름 끝에 영원한 이 꿈’이라는 플랜 카드를 펄럭이며 한목소리로 팬송을 불렀다. 멤버들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깜짝 놀라 등을 돌려 객석을 한참동안 바라보며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콘서트 서른 번째 곡 ‘데이드림’을 선보인 이후 더보이즈 멤버들은 월드 투어를 종료하는 소감을 차례로 이야기했다. 케빈은 직접 써내려간 A4용지를 꺼내 들며 종이에 꾹꾹 눌러 담은 진심을 팬들 앞에서 읽어 내려갔다. 그는 “나로부터 행복을 얻으면서 더보이즈 말고도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길 바란다. 삶을 가득 채울 성취감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연은 멤버들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상연은 “체조에 올지 상상도 못 했고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멤버들 너무 고생 많았다”면서 “다음에는 에릭과 함께 오겠다”며 건강 등의 문제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 멤버 에릭을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선우는 데뷔 과정을 언급하며 “연습 삼아 회사 오디션을 봤다. 최종 결정을 하기 전에 멤버들이 춤추는 것을 보고 ‘이 팀에 꼭 들어가야겠다’ 생각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밝혔다. 그러면서 “‘로드 투 킹덤’을 하기 전에 ‘우리 끝이구나’ 생각했고 너무 많이 무너졌다. 더비에 대한 믿음이 있어 포기하지 않았다. 독기 가득 물고 ‘어디가 다치든 깨지든 성공하자’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오게 된 게 꿈만 같다”고 이야기했다. 현재는 “연습생 때부터 데뷔를 할 때까지 열심히 살았고 잘될 것만 같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음악방송에 가도 기가 죽었다. ‘킹덤’을 통해 팀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앞으로는 어디 가서 기 안 죽을 것이다. 더 달려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영훈이 멘트를 하려고 하자 팬들은 8일 생일을 맞는 영훈을 위해 일제히 ‘영훈아 생일 축하해’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영훈은 눈시울을 붉혔고 마지막 인사를 할 때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것 같아 편지를 적었다며 종이를 꺼내 들었다. 영훈은 “데뷔한 지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많았다. 그런 힘들었던 기억들이 콘서트를 하면서 전부 다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중간중간 눈물을 떨구며 멘트를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연은 “아이돌이 되려고 마음을 먹었던 게 10년 정도 됐다. 중학생 때부터 광주에서 서울까지 매일 왕복 4시간을 다녔다. 힘들지 않았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싶었다. 더보이즈와 내가 이제 한 걸음 내디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보여주고 싶은 게 많고 더 멀리 나갈 것이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주학년은 “처음으로 콘서트에 가족을 불렀다”면서 “‘팬들의 사랑을 어떻게 갚을까’ 생각한다. 이번 생에 갚는 건 어려울 것 같아서 다음 생에 천천히 갚겠다. 그때는 더비들을 내가 더 사랑하겠다”는 심쿵 멘트도 날렸다. 큐는 “영훈 형에게 엊그제 콘서트를 끝내고 ‘공허했다’고 말했다. 오늘은 공허하지 않을 것 같다. 다 같이 좋은 시간 보냈으니까 마무리도 좋게 하고 싶다. 더보이즈를 오래 같이할 것이다. ‘더보이즈 하나 믿고 쭉쭉 가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5년 차 아이돌의 현실과 고뇌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제이콥은 “멤버 소감을 들으며 소중함을 느꼈다”며 직접 써내려간 종이를 꺼내 들었다. 그는 “‘더비존’을 하면서 많이 들었던 얘기가 있다. 세이프 플레이스(safe place)라는 단어다. 해석하면 나의 안전한 곳이다. 안전한 곳이 되어줘 고맙다”고 강조했다. 뉴는 “무대도 안 떠는데 이게 떨린다. 공연 첫째 날 위축됐고 그 상태에서 ‘사랑받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정의할 수 있는 사랑은 단점을 장점으로 봐주는 것이다. 나의 좋은 모습만 봐줘서 너무 고맙다. 3일 동안 노래할 수 있어 행복했고 덕분에 살아있을 수 있는 것 같다”며 진심 어린 마무리 멘트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더보이즈는 무대 중앙으로 모여 ‘손글씨’로 월드 투어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했다.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더보이즈는 오는 16일 미니 7집 ‘비 어웨어’로 컴백한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8.08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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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수업' 영탁, 금손 인증...김준수 5성급 호텔 뺨치는 집 공개

영탁이 MZ세대 커플의 애정행각에도 꿋꿋이 ‘신랑수업’에 임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찐’ 웃음을 안겼다.29일 방송한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이하 ‘신랑수업’)’에서는 김찬우의 두 아들 ‘독박육아’ 체험, 반려견 츄와 함께한 김준수의 ‘집콕’ 일상, 생애 첫 터프팅 공예 수업에 도전한 영탁의 에피소드가 연이어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지난 방송에서 14년 전 드라마 속 ‘전처’ 에바와 재회한 김찬우는 친구들의 계속된 호출에 마음이 뜬 에바를 위해 두 아들의 육아를 자처했던 터. 이에 에바가 외출하자, 김찬우는 두 아이들이 좋아하는 팽이 놀이를 하고, 오락 게임도 하면서 틈틈이 집안 정리까지 하며 신랑점수를 땄다. 또한 아이들이 게임만 하려고 하자 곧장 ‘엄마’ 에바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종료시키고, 형과의 몸싸움으로 인해 울음을 터트리려는 둘째의 정신을 쏙 빼는 ‘노련한 스킬’을 과시하며 오전을 보냈다.점심 시간이 되자 김찬우는 에바의 냉장고를 스캔한 후, 즉석에서 카르보나라 떡볶이 만들기에 나섰다. 아이들의 취향에 맞춰 베이컨을 듬뿍 넣고, 에바의 부탁에 따라 야채도 풍성하게 넣어 훌륭한 점심 식사를 차려냈다. 떡볶이를 맛본 아이들은 바로 엄지를 치켜세우며 “맛있다”를 연발했다. 하지만 접시를 치울 새도 없이 아이들은 “비행기를 태워 달라”고 졸랐다. 결국 김찬우는 ‘찬우 항공’을 무한 가동하며 하루를 하얗게 불태웠다. 영상이 끝난 뒤 MC 김원희는 “오늘 김찬우의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본인 자식처럼 봐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극찬했다.다음으로 김준수의 ‘집콕 일상’이 공개됐다. 김준수는 ‘초고층’ 싱글 하우스에서 ‘백색소음’인 비행기 소리를 들으며 자다가 앓는 소리와 함께 침대에서 기상했다. 일어나자마자 침구를 깔끔하게 정리한 김준수는 침실 버튼을 눌러 자동으로 커튼을 개방했는데, 서울 시내가 훤히 드러나는 럭셔리 뷰로 놀라움을 안겼다. 전날 뮤직비디오 촬영으로 무리했던 터라 피로가 쌓인 김준수는 침실과 이어진 욕실 내 편백나무탕에서 반신욕을 했다. 이어 “휴일이라 좋은데, 휴일이라 할 게 없다”는 탄식과 함께, 츄의 아침 식사를 챙겨줬다. 그는 다이어트가 필요한 츄를 위해 토마토를 잘게 썰어 직접 먹여주는 등 다정한 ‘개아빠’의 모습을 보였다.잠시 후 김준수는 전화로 아침식사를 배달시켰는데, 5성급 호텔의 ‘룸서비스 요리’가 방으로 등장해 모두를 ‘문화 충격’에 빠트렸다. 그가 주문한 요리는 깔끔한 샐러드와 갈비탕. 츄의 간절한 눈빛에도 흔들림 없이 식사를 마친 김준수는 츄를 위한 인디언 텐트와 슬라이드 조립을 시작했다. 평소 ‘똥손’으로 유명하지만 츄에 대한 사랑 하나만으로 그는 설명서를 보면서 집중한 끝에 츄를 위한 집과 계단을 완성해냈다. 츄는 아빠의 노력을 아는지, 새로운 집과 슬라이드에 완벽히 적응하는 모습으로 김준수의 ‘돌고래 샤우팅’을 자아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김준수는 “아빠로서 이런 것까지 할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성취감이 대단했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어보였다.영탁은 새로운 취미 생활에 도전했다. 그는 총으로 바느질을 하는 ‘터프팅 공예’ 수업에 도전,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발매트 만들기에 나섰다. ‘신랑수업’의 공식 ‘금손’인 영탁은 자신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하우(하트 여우)’를 거침없이 그린 뒤, ‘총질’에 완벽히 몰입해 빠른 속도로 작업을 이어나갔다. 전문가 선생님조차도 “엄청나게 잘 하고 있다”며 칭찬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연상연하 커플이 나타나 바로 옆에서 작업에 들어가자, 영탁은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만난 지 세 달 됐다”고 밝힌 이들 커플은 쉴 새 없이 ‘꽁냥’거리며 애정행각을 이어나가 영탁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급기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서로를 먹여주는 커플의 모습에 영탁은 “아이고, 오늘 찐으로 웃음이 나오네…”라며 실성한(?) 상태에 이르러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고난(?)을 극복하고 다시 작업에 매진한 영탁은 당시 만들었던 완성품을 스튜디오로 가져와 깜짝 공개했다. 나아가 ‘찐친’ 김준수에게 반려견 츄의 얼굴로 디자인한 매트를 선물해 감동을 안겼다.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 말미에는 수영선수 박태환이 깜짝 등장, “친구를 ‘신랑수업’에 소개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혀 새로운 ‘신랑수업’ 수강생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상승시켰다. 박태환은 새 멤버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하체는 TOP3 안에 들고, 골프-사이클 등 못 하는 운동이 없다”는 힌트를 주며 다음주를 기대케 했다.방송 후 시청자들은 “찬우 씨가 이렇게 아이를 잘 볼 줄 몰랐어요! 결혼해도 아내분이 걱정이 없을 듯요”, “‘반백살 피터팬’ 김찬우 씨의 빠른 2세를 기원합니다!”, “역시 ‘자수성가’한 한류스타의 싱글 하우스는 다르네요. 김준수, 1등 신랑감 맞아요!”, “하루만 츄로 살아보고 싶은 팬들의 마음을 아시나요?”, “커플 공격으로 인해 ‘넋 로그아웃’된 영탁의 모습, 안타깝네요. 육성으로 빵 터졌습니다”, “즉석 팬서비스부터 터프팅 공예까지, 못 하는 걸 못 하는 다재다능 영탁! 이제는 연애만 잘 하면 되겠어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대한민국 대표 워너비 신랑감들이 ‘신랑수업’을 통해 멋진 남자, 좋은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채널A ‘신랑수업’은 매주 수요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2.03.31 07:28
야구

몸집 절반 이하로…거인의 ‘연봉 다이어트’

안 잡는 건가, 못 잡는 건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혹독한 ‘연봉 다이어트’ 중이다.롯데는 FA(자유계약선수) 손아섭을 ‘경남 라이벌’에 뺏겼다. 지난 24일 NC 다이노스가 4년 총 64억원에 데려갔다. 4년 전 처음 FA 자격을 얻었을 때 총액 98억원에 계약했던 손아섭은 15년간 몸담은 롯데를 떠났다. 손아섭 측은 “롯데의 제안이 선수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롯데의 제시액이 NC보다 크게 적었다는 의미다.롯데는 2019년 총연봉 1위 팀이었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총연봉이 101억8300만원에 이르렀다. 2020년 총연봉도 90억1600만원, 역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이대호(4년, 150억원) 손아섭(4년, 98억원) 민병헌(4년, 80억원) 손승락(4년, 총 60억원) 등 대형 계약 영향이 컸다.투자 대비 효과는 적었다. 팀 연봉 2위-1위-1위를 기록했던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팀 성적은 7위-10위-7위에 그쳤다. 구단 내부에서 “FA 계약 효과를 따져봐야 한다”는 회의론이 나왔다.롯데는 이후 몸집을 줄이고 있다. 2021년 롯데의 총연봉은 52억2000만원으로 많이 감소했다. 전년도 연봉 1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FA 재계약에 따라 이대호의 연봉이 25억원에서 8억원으로 줄었고, 손아섭과 민병헌이 FA 마지막 시즌 연봉을 전년 대비 75%(20억원→5억원), 60%(12억5000만원→5억원)으로 작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2022년에는 손아섭의 이적과 민병헌의 은퇴 등으로 팀 연봉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롯데는 1992년 이후 무려 29년 동안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지 못했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어느 팀보다 크다. 하지만 대형 FA 몇 명을 보유한다고 성적이 따라오지 않는 걸 경험했다. 합리적인 투자 기조를 강조하고 있다.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을 놓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였다. 대어급 외야수가 넘쳤던 이번 FA 시장에서 나성범과 김현수, 김재환, 박건우, 박해민이 먼저 계약했다. 외야수로는 시장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손아섭의 몸값이 점점 올라갔다. 롯데가 이를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리하게 베팅하진 않았다. 4년 전 손아섭에게 수도권 구단이 달라붙자 더 좋은 조건의 계약을 제시했던 것과는 딴판이었다.1년 전 이대호와 FA 계약이 쉽지 않았던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2월 스프링캠프 시작 사흘 전에야 2년 총 26억원에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대호의 FA 보상금이 최대 50억원에 이르러 다른 구단 이적 가능성이 작기도 했지만, 계약 규모를 줄이기 위해 롯데 구단은 최고의 스타와 마지막까지 줄다리기를 이어갔다.롯데는 2년 전 성민규 단장 부임 후 ‘영입’보다는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올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허문회 전 감독을 경질하고, 래리 서튼 퓨처스(2군) 감독에게 1군 지휘봉을 맡긴 이유다. 지난 17일에는 서튼 감독과 2023년까지 1년 연장 계약을 했다. 구단은 “서튼 감독의 체계적인 경기 운영과 육성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볼 때 팀의 체질 개선을 완성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롯데가 FA 시장에서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건 모그룹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롯데 구단은 올 시즌 종료 후 3개월짜리 내부 감사를 받고 있다. 구단으로선 여러모로 눈치를 보고,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형 FA 계약의 경우 모그룹의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롯데그룹은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2022년 FA 시장에서는 총액 기준으로 877억원의 계약이 체결됐다. ‘오버 페이(overpay·지나친 지급)’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지난 24일 양현종이 KIA 타이거즈와 4년 총 103억원(옵션 48억원 포함)에 계약하면서 이번에만 ‘100억 클럽’ 가입자가 나성범(KIA, 150억원) 김현수(LG 트윈스, 115억원) 김재환(두산 베어스, 115억원) 박건우(NC, 100억원) 등 5명이나 나왔다.이런 분위기에서 올 시즌 8위까지 추락한 롯데는 몸집을 계속 줄이고 있다. 3년째 다이어트 중인 롯데가 2022년 어떤 결과를 낼지 팬들은 궁금해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12.2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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