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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th 아카데미] 데미 무어 제친 ‘아노라’ 5관왕·‘K팝 최초’ 리사…다양성 ‘눈길’ (종합)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다양성으로 들썩였다. 이 가운데 성노동자를 다룬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가 5관왕에 등극했다.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각본상과 편집상, 여우주연상, 감독상까지 총 5개의 트로피를 쓸어담으며 최다관왕에 올랐다. ‘아노라’는 뉴욕의 스트리퍼 아노라(미키 매디슨)가 허황된 신분 상승을 꿈꾸며 철부지 러시아 재벌2세 이반과 결혼식을 올리게 되며 벌어지는 소동극을 다룬 영화로, 이번 시상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앞서 이 영화는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도 성공했다.‘아노라’는 특히 ‘서브스턴스’ 데미 무어가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던 여우주연상도 수상(미키 매디슨)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20대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건 12년 만이다.션 베이커 감독과 미키 매디슨은 수상 소감에서 ‘아노라’의 테마에 도움을 준 성노동자 커뮤니티를 언급하며 “그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이야기를 공유 해주었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미키 매디슨은 “저는 계속 지지하고 동맹이 되겠다”며 “그 커뮤니티에서 만날 수 있었던 모든 놀라운 사람들, 여성들은 이 놀라운 경험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고 감사를 표했다. 남우주연상은 ‘브루탈리스트’의 애드리언 브로디에게 돌아갔다. 생성형 AI를 사용해 헝가리어 연기를 보정했다는 지적 속에도 ‘컴플리트 언노운’의 티모시 샬라메 등 경쟁자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연기했던 브로디는 영화 속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강조하며 “과거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증오를 방치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소신을 전했다.여우조연상은 ‘에밀리아 페레즈’의 조 샐다나, 남우조연상은 ‘리얼 페인’의 키에란 컬킨이 거머쥐었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이번 시상식에 13개라는 최다 노미네이트를 달성했으나 여우조연상과 주제가상 2관왕에 그쳤다. 조 샐다나는 “저는 아카데미를 받은 도미니카 출신 미국인이다. 스페인어로 노래하고 연설하는 역할로 상을 받는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감격했다.5관왕을 차지한 ‘아노라’를 뒤이어 고루 상이 돌아갔다. ‘브루탈리스트’가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3관왕을 차지했으며, ‘위키드’(의상상, 미술상), ‘듄: 파트2’(음향상, 시각효과상)는 각각 2관왕에 등극했다. 데미 무어의 파격 연기로 화제를 모은 ‘서브스턴스’는 분장상을 수상했다.‘구름빵’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일본 제작 애니메이션 ‘알사탕’이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이란 출신 후세인 몰라예미 감독의 ‘사이프러스 그늘 아래’에게 상을 내줬다. 장편 애니메이션에서는 ‘인사이드 아웃2’를 제치고 라트비아 애니메이션 ‘플로우’가 수상에 성공했다.이날 시상식은 인기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이 처음으로 진행을 맡았으며 뮤지컬 영화 ‘위키드’의 주역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오프닝 무대를 열었다. 블랙핑크 리사는 K팝 가수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축하무대를 꾸몄다. 리사는 미국 힙합 가수 도자 캣, 싱어송라이터 레이와 함께 영화 ‘007’ 시리즈 헌정 무대를 꾸렸다. 당초 리사는 신곡 ‘본 어게인’을 꾸밀 것으로 알려졌으나 ‘007 죽느냐 사느냐’의 주제가 ‘리브 앤 렛 다이’(Live And Let Die)를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여 기립박수를 받았다.한편 이번 시상식은 최근 캘리포니아 지역을 덮친 사상 최악의 대형 산불로 인해 한차례 연기됐으며, 매기 스미스 등 작고한 배우들을 기리는 등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된 가운데 코난 오브라이언의 주도로 유쾌함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코난 오브라이언은 자신의 SNS에서 전임 수상자 윤여정 등을 비하해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인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을 향해 뼈있는 농담을 던져 이목이 쏠렸다. 가스콘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했다.이하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리스트▲작품상=‘아노라’▲감독상=‘아노라’ 션 베이커▲남우주연상=‘브루탈리스트’ 애드리언 브로디▲여우주연상=‘아노라’ 매키 매디슨▲남우조연상=‘리얼 페인’ 키에란 컬킨▲여우조연상=‘에밀리아 페레즈’ 조 샐다나▲각본상=‘아노라’▲각색상=‘콘클라베’▲편집상=‘아노라’ ▲의상상=‘위키드’▲분장상=‘서브스턴스’ ▲미술상=‘위키드’ ▲주제가상=‘에밀리아 페레즈’ ost ‘엘 말’(El Mal)▲음향상=‘듄: 파트2’▲시각효과상=‘듄: 파트2’▲국제장편영화상=‘아임 스틸 히어’ (브라질)▲단편영화상=‘나는 로봇이 아닙니다’▲장편 애니메이션상=‘플로우’ ▲단편 애니메이션상=‘사이프러스 그늘 아래’▲장편 다큐멘터리상=‘노 아더 랜드’▲단편 다큐멘터리상=‘온리 걸 인 더 오케스트라’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03 14:24
영화

[IS한가위] OTT로 읽어볼까…원작 있는 정주행 추천작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을 맞아 추석 연휴 동안 책을 읽을 원대한 계획을 세운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활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OTT로 ‘읽어보면’ 어떨까. 원작 있는 정주행 추천작을 마련했다. ◇이방인의 삶과 사랑…애플TV+ ‘파친코’ VS 넷플릭스 ‘로기완’먼저 익숙지 않은 타지에 이방인으로 머물게 된 이들을 조명하며 감수성을 자극하는 베스트셀러 두 권을 소개한다. 지난달부터 애플TV+서 새 시즌을 공개 중인 시리즈 ‘파친코’는 이민진 작가의 2017년 발간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일제강점기 부산에서 태어난 주인공 선자를 주축으로 해방 전후 한국과 미국에 정착한 한인 이민 가족 4대를 그린 작품이다. 격동의 시대에 적응해 어디서든 뿌리 내려온 이민자들의 삶과 꿈을 감각적인 화면으로 풀어냈다. 시즌1은 선자의 출생과 성장 과정에서 만나는 사랑을 그린다면, 시즌2는 1945년 일본 오사카에 자리를 잡은 젊은 선자(김민하)와 1989년 여전히 일본에 살고 있는 늙은 선자(윤여정)의 현실이 교차하며 펼쳐진다. 두 배우가 표현하는 한 인물이 단단해지는 과정이 볼거리며, 이민호가 연기하는 ‘쓰랑꾼’(쓰레기+사랑꾼) 고한수가 선자에게 직진하게 되는 러브라인도 뒷이야기를 궁금케 한다.다음으로 지난 3월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은 조해진 작가의 ‘로기완을 만났다’(2011)를 원작으로 한다. 벨기에에서 난민 지위를 받아 살아가려는 탈북자 기완(송중기)과 벨기에 국적의 한국인 사격선수 마리(최성은)가 각자 삶의 벼랑에서 서로에게 이끌리게 되는 이야기를 서정적인 색채로 담았다. 원작 소설은 제3자인 기자의 시점으로 로기완의 삶과 여정을 따라가는 형식이지만, 영화는 관찰 대상이었던 로기완의 시점으로 그려진다. 이국땅에서 난민 정체성을 가진 이를 다큐멘터리처럼 조명하기보단 멜로를 한 스푼 더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존재에 기대어 다시 생을 결심하는 이야기로 완성했다. 상처 입은 인물을 표현할 때 빛나는 송중기의 연기, 최성은의 발견도 얻어갈 수 있는 작품이다. ◇과몰입 부를 생존게임…티빙 ‘피라미드 게임’ VS 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 도파민을 자극하는 웹툰도 연휴에 당기는 콘텐츠다. 계급과 생존이 걸린 게임이라는 단골 소재로 만화적 상상을 실사로 구현하며 과몰입을 부를 두 작품은 티빙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과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다.먼저 ‘피라미드 게임’은 교실이 배경이다. 원작은 총 108화의 동명 웹툰으로, 투표를 통해 각자의 서열을 매겨 꼴찌인 F등급을 따돌릴 수 있는 게임의 참가자가 된 전학생 성수지(김지연)가 재벌 백하린(장다아)이 설계한 판을 뒤엎게 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여고에서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에 초점을 맞췄다. 원작 캐릭터와 싱크로율 그 이상을 뛰어넘는 신예 배우들의 연기도 볼거리다. 특히 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친언니 장다아가 악역 백하린을 미세하게 떨리는 눈가와 발성으로 표현하며 성공적인 배우 데뷔를 마쳤다.‘더 에이트 쇼’는 인기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 두 작품을 한 작품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위험한 쇼를 펼치는 이야기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건드리면서도, ‘누구도 죽으면 안된다’는 게임룰을 갖고 있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그러다 보니 자극만큼은 확실한 ‘생쇼’가 펼쳐지며 거침없이 현실을 풍자한다. ‘관상’ 한재림 감독이 영화 ‘더 킹’에서 함께한 류준열을 메인 화자인 3층 역으로 세웠으나, 다른 층을 맡은 캐스팅 면면도 화려하다. 천우희가 나사 빠진 듯한 셀러브리티 8층 역으로 군림하며, ‘브레인’ 7층의 박정민은 코로 리코더 불기도 불사했다. 원작에서는 남성이었던 4층을 이열음이 앞니 빠진 연기까지 소화하며 기회주의자적 면모를 부각했다. 자성 없어 보이는 자극의 향연을 보다보면 스스로도 돌아보게 되는 작품이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16 06:30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 비욘드 유토피아’ 영국 아카데미 수상 불발 [종합]

배우 유태오 주연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영국 아카테미상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 탈락했다.18일(현지시간) 런던 사우스뱅크센터에서 개최된 제77회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패스트 라이브즈’는 남우주연상(배우 유태오), 오리지널 각본상(셀린 송 감독),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엔 실패했다.앞서 유태오가 한국 배우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터라, 수상 결과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주인공이 첫사랑과 24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하며 지난날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넘버3’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자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탈북 과정을 다룬 다큐 ‘비욘드 유토피아’도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들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참상을 담은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 수상했다. 영국 아카데미상을 휩쓴 주인공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오펜하이머’였다.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배우 킬리언머피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각각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받는 등 7관왕을 차지했다.한국에서는 배우 윤여정이 2021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로 처음 여우조연상을 받은 바 있다. 이밖에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2018년 외국어영화상,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20년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각본상을 수상했고, 박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작년에 2개 부문에서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로 꼽히며, 영국과 미국 영화를 구분하지 않고 심사해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2.19 07:50
연예일반

[줌인] 군백기 맞아?…방탄소년단, 홀로서기도 빛난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진의 입대로 본격적인 군백기(군대+공백기)에 접어들었다. 그룹활동은 어쩔 수 없이 공백기를 맞았지만 앞서 멤버들이 예고한 대로 멤버 개개인이 자신의 성향에 맞춰 다양한 개인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음악은 물론 예능, 유튜브 등을 통해 기존 그룹활동을 이어올 때와는 다르게 멤버 한명 한명이 글로벌 톱스타인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뷔는 지난 24일 첫 방송된 tvN ‘서진이네’를 통해 예능프로그램 고정 출연에 나섰다. 뷔는 배우 이서진, 정유미, 그리고 절친인 박서준, 최우식과 함께 멕시코 바칼라르에서 분식집을 오픈하고 여태껏 본 적 없는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인턴으로 합류한 뷔는 설거지, 재료 손질, 간단한 요리 등 온갖 업무를 다 하며 가게를 누볐다. 특히 팔리지 않아 걱정인 주스를 4개나 마셨다고 말하는가 하면 손님이 없어 걱정하는 사장 이서진에게 월급을 묻는 등 할 말은 다 하는 MZ세대다운 당돌함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안겼다.뷔의 ‘서진이네’ 합류는 방송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해외 촬영 목격담이 쏟아졌으며, 그의 출연을 확정한 뒤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하루도 되지 않아 조회수 10만 뷰를 돌파했다. 또한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를 통해 공개된 ‘서진이네’ 편 영상은 5일 만에 800만 뷰를 돌파했다. 첫 방송 시청률은 8.792%(이하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윤여정이 사장을 맡은 같은 콘셉트의 프로그램 ‘윤스테이’ 첫 방송 시청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뷔의 슬기로운 인턴 생활을 기대케 했다. 지민은 다음 달 24일 데뷔 후 첫 솔로 앨범 ‘페이스’(FACE)를 발매한다. ‘페이스’는 온전히 자신을 마주하고, 아티스트 지민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다. 지민은 ‘페이스’를 통해 개성 있는 음색과 섬세한 퍼포먼스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확실하게 드러낼 예정이다.특히 지민은 최근 빅뱅 태양 솔로곡 ‘바이브’(VIBE)에 피처링으로 참여, 솔로 보컬도 무리 없음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슈가는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체 제작 토크쇼 ‘슈취타’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다양한 게스트와 술을 마시며 진솔한 대화를 나눠 매회 화제를 모았다.또한 슈가는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그것도 월드투어다. 슈가는 오는 4월 26~27일 벨몬트 파크를 시작으로 뉴어크, 로즈몬트,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 등 미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한국, 일본에서 단독 공연을 진행한다. 제이홉은 지난 17일 디즈니+를 통해 다큐멘터리 ‘제이홉 인 더 박스’(j-hope IN THE BOX)를 공개했다. 다큐멘터리는 그룹 내 처음으로 공식 솔로 앨범을 발매한 제이홉이 아티스트로서 하나하나 만들어간 앨범 제작 과정뿐만 아니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초대형 뮤직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메인 스테이지 헤드라이너 공연에 이르기까지 솔로 아티스트 제이홉의 200여 일간의 발자취를 다뤘다.제이홉은 입영 연기 취소 신청을 완료하고 병역의무 이행을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소속사 빅히트 뮤직이 26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밝힌 만큼 이번 다큐멘터리는 더욱 의미가 깊다. 그런가 하면 리더 RM은 tvN ‘문제적 남자’ 이후 8년 만에 고정 예능 ‘알쓸인잡’ MC로 나섰다. 그는 지적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센스있는 입담과 안정적인 진행 실력으로 예능 합격점을 받았다.방탄소년단 멤버들 개개인의 행보에도 글로벌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들의 활동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2.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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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꿈 애플이 이뤘다… ‘코다’ OTT 첫 아카데미 작품상[종합]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은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들의 면면을 크게 바꿔놨다. 28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축소돼 진행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빌리 아일리시, 비욘세 등 굵직한 팝스타들의 축하 공연과 약 3년 만에 돌아온 호스트 시스템으로 북적하게 치러졌다. 올해 시상식에서 크게 눈에 띄었던 건 바로 넷플릭스 등 OTT 작품의 강세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OTT는 영화를 소비하는 주요 매체로 완전하게 자리를 잡았다. 작품상 후보 10작품 가운데 무려 5 작품이 OTT 작품이라 ‘어떤 작품이 수상해도 OTT 작품이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을 정도. 디즈니의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디즈니+)는 ‘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으로 장편다큐멘터리상을 받았고, 애플TV 플러스가 제작한 ‘코다’ 역시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조연상, 각색상 등을 받으며 선전했다. ‘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인 루비 로시(에밀리아 존스)가 짝사랑하는 마일스(퍼디아 월시)를 따라간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기쁨과 숨겨진 재능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처음으로 작품상을 거머쥔 OTT 작품이 됐다. 넷플릭스가 꿨던 오랜 꿈을 애플TV가 먼저 이룬 것이다. 당초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파워 오브 도그’는 감독상 수상에 그쳤다. 이로써 ‘코다’는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3개 부문에서 모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웠던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은 영화 ‘타미 페이의 눈’의 제시카 차스테인이었다. '타미 페이의 눈'은 1970~1980년대에 남편 짐 베이커(앤드류 가필드)와 세계적인 종교 방송망과 테마파크를 세운 TV 전도사 타미 페이 베이커의 흥망성쇠와 구원을 다룬 작품이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이 작품에서 타미 페이 베이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트로피를 받은 뒤 제시카 차스테인은 함께 여우주연상 부문에서 경쟁한 크리스틴 스튜어트, 니콜 키드먼, 페넬로페 크루즈, 올리비아 콜맨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여러분과 함께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 자체가 내게는 큰 영광이었다”고 인사했다. 또 ‘타미 페이의 눈’을 연출한 마이클 쇼월터에게 “창의성, 사랑, 용기를 마음껏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차스테인은 또 “요즘 우리는 참 힘든 시기를 지나면서 트라우마와 고립을 경험하고 있다. 세상의 많은 사람이 지금 희망을 잃고 외롭다고 느낄 것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가장 높은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내 가족도 영향을 받았다. LGBTQ 커뮤니티의 많은 분이 소외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차별적인 법안이 우리나라에 만연해지고 있고 사람들을 갈라놓고 있다. 폭력, 증오 범죄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이 전 세계에서 다치고 있다”며 “이런 시기를 지나며 나는 타미를 생각하고 그가 어떻게 사랑을 보여주고 실천했는지를 생각한다. 그의 연민을 원칙으로 삼아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테러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이 방송을 보고 외롭고 고립됐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무조건적으로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당신의 정체성 그대로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여 큰 박수를 받았다. 윌 스미스는 3번의 도전 끝에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개봉과 함께 HBO의 OTT 서비스인 HBO맥스에서 함께 공개된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윌 스미스는 무대에서 “리차드 윌리엄스는 맹렬하게 가족을 보호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내 삶의 이 시점, 이 순간에 나는 너무 감동으로 벅차다. 내가 이런 시기에 이런 역을 할 수 있었던 건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 인생에서 내 사람들을 사랑하고 보호하고 그들을 위해 약속을 지키는 것을 명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때로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학대를 감내해야 하기도 하고 자신에 대한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 또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과 일을 하면서 그런데도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를 지어야 할 때도 있다”면서 “나는 일종의 통로가 되고 싶다. 사랑의 통로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테니스선수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레나 윌리엄스를 언급하며 “윌리엄스 자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내가 우는 건 상을 받아서가 아니다. 모든 분에게 빛을 내리는 이 순간이 벅차기 때문”이라고 인사했다. 한국 배우나 작품은 안타깝게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들지 못 했다. 하지만 지난해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미나리’의 윤여정이 남우조연상 부문 시상자로 나서 한국 영화 팬들을 반갑게 했다. 윤여정은 “엄마가 내게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을 잘 들었어야 했다”며 “작년에 내가 내 이름이 제대로 발음되지 않는 것에 대해 한마디를 했는데, 그것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 같다. 올해 남우조연상 후보들을 보니 발음하기 쉽지 않더라. 용서를 구해야 할 것 같다”는 농담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남우조연상의 영광은 영화 ‘코다’의 트로이 코처에게 들어갔다. 청각장애인인 코처의 이름을 윤여정은 수화로 호명했다. 자리에 앉은 배우들은 농인식 박수(양 손의 손목을 좌우로 돌리는 형태)를 보냈다. 코처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영광을 돌리며 “지금은 우리의 순간”이라는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남겼다. 한국 배우 박유림, 진대연, 이휘태가 출연한 일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역시 한국의 영화 팬들을 반갑게 했다. 이 영화는 당초 부산에서 촬영될 예정이었으나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며 히로시마로 로케이션지를 옮겼다. 작품상 등 4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서 수상했다. 하마구치류스케 감독은 무대에서 한국 배우들을 비롯한 출연진의 이름을 호명하며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할리우드의 역작 ‘대부’는 올해로 공개 50주년을 맞았다. ‘대부’의 50주년을 기념한 쇼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진행됐다. 팝스타 디디가 무대에 올라 ‘대부’의 50주년을 축하하며 기념 쇼를 소개했다. ‘대부’를 연출한 프란시스 포드 포콜라 감독을 비롯해 전설적인 배우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가 무대에 오르자 시상식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다. 프란시스 포드 포콜라 감독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와준 두 친구에게 감사하다. 50년 전에 시작한 프로젝트를 기념하러 올 수 있어서 기쁘다. 많은 전설적인 동료들이 함께해줬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모두 호명하기에 시간이 모자라서 두 명에게만 감사하겠다. 한 명은 내가 여러 번 이미 감사 인사를 한 마리오 푸조다. 다른 한 명에게는 한 번도 감사를 표하지 못 했다. 그의 참여와 결정 덕분에 이 영화가 가능했다. 로버트 에번스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007 제임스 본드’ 60주년 기념 쇼도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볼거리였다. 시상식에서는 1대 제임스 본드를 비롯해 가장 최근 본드인 다니엘 크레이그까지 ‘007 제임스 본드’의 역사를 훑어보는 헌정 영상이 상영돼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007’ 시리즈는 1962년 ‘007 살인번호’를 시작으로 모두 25편의 시리즈를 만들어내며 할리우드를 비롯해 전 세계 영화계에서 사랑받았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끝으로 제임스 본드에서 내려오게 됐다. 다음 제임스 본드는 누가 될지도 영화계의 관심사다. 또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끈 영화 ‘엔칸토: 마법의 세계’의 OST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의 첫 라이브 무대도 펼쳐졌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콜롬비아의 마법의 힘을 가진 가족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장편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1927년 창설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 시상식이다. 전 해에 발표된 미국 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 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작품상, 감독상, 주연상 등 23개 부문에 대해 시상했다.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리스트 작품상=코다 남우주연상=윌 스미스 여우주연상=제시카 차스데인(타미 페이의 눈) 남우조연상=트로이 코처(코다) 여우조연상=아리아나 데보스(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감독상=제인 캠피온(파워 오브 도그) 각본상=케네스브래너(벨파스트) 각색상=시안 헤더(코다) 촬영상=그레이그플레이저(듄) 편집상=조 워커(듄) 미술상=듄 의상상=제니 비번(크루엘라) 분장상=타미 페이의 눈 음악상=한스짐머(듄) 주제가상=노 타임 투 다이(007 노 타임 투 다이) 음향상=맥 루스, 마크 맨지니, 테오 그린, 더그헴필, 론 바렛(듄) 시각효과상=듄 국제장편영화상=드라이브 마이 카 장편애니메이션상=엔칸토: 마법의 세계 단편애니메이션상=더 윈드쉴드 와이퍼 단편영화상=더 롱 굿바이 장편다큐멘터리상=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 단편다큐멘터리상=더 퀸 오브 바스켓볼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3.2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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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에스파, CJ ENM 선정 '올해의 인물'

방탄소년단, 에스파 등이 CJ ENM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 6인에 이름을 올렸다.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대표 강호성)은 올 한해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트렌드를 주도하며 변화와 혁신을 선도한 선구적인 인물을 수상하는 ‘2021 비저너리(2021 Visionary)’를 24일 발표했다. 2020년 처음 시작해 올해 2회를 맞이한 ‘비저너리’는 방송, 영화, 음악, 공연 등 그 해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관통하는 트렌드 키워드를 선정하고 그에 걸맞은 탁월한 성과와 영향력으로 문화산업의 넥스트 비전을 제시한 인물의 의미와 업적을 조명하는 시상식이다. 영화 '미나리'로 93회 아카데미영화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 예능 1인자 유재석,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연출한 CJ ENM 최정남PD, 아시아 가수 최초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 '올해의 가수상'을 받은 방탄소년단, 아바타 세계관의 에스파가 6인에 꼽혔다. 방탄소년단과 유재석은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2021 비저너리’는 올 한해 엔터테인먼트 산업 환경을 휴먼 센트릭 메타버스(Human Centric Metaverse)로 정의하고 △시간과 공간,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초월해 전 세계를 콘텐츠에 몰입하게 만든 ‘탈영토주의(Expanded Universe)’ △예능 장르에 대한 기존의 공식을 완전히 깨며 예능의 정의를 바꾼 ‘초예능시대(Hyper entertainmentism)’ △팬데믹 시대 속 경계를 뛰어넘어 ‘같이’의 가치를 실현한 ‘공존을 위한 공감(Empathy for coexistence)’을 핵심 키워드로 잡아 이에 부합하는 최종 6인의 인물을 ‘비저너리’로 선정했다. 총 4차에 걸친 선정 과정에는 CJ ENM 내부 임직원 외에도 문화평론가, 트렌드 스페셜리스트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전문성과 객관성을 한층 강화했다. CJ ENM 브랜드전략실 시연재 담당은 “2021년은 영화, 드라마, 음악을 막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의 활약이 더욱 돋보였고, 이로 인해 K컬쳐의 위상과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한 해였다. 또한 코로나 장기화로 콘텐츠 제작, 소비 환경이 급변하는 등 많은 변화의 흐름 속에 CJ ENM은 시대정신에 공감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넥스트 엔터테인먼트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도전과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J ENM은 ‘2021비저너리’ 시상에 이어 12월에는 ‘비저너리’의 의미와 업적,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미친 영향력 등을 조명한 다큐멘터리와 인터뷰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11.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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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상륙’ 애플TV+의 신비주의 전략? ‘DR.브레인’만 믿나

박 터지게 싸우며 홍보해도 모자를 판인데 너무 조용하다. OTT 서비스 애플TV+가 4일 국내 출시가 임박했지만 빈약한 정보와 홍보 전략으로 기대하는 예비 시청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무엇보다 출시를 맞아 애플이 공식적으로 내세운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 라인업은 단 하나, ‘DR.브레인’뿐이다. 최근 한국 OTT 시장은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할만큼 대격돌 중이다. OTT 업계의 ‘공룡’ 넷플릭스가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한 ‘오징어 게임’, ‘마이 네임’ 등이 줄줄이 전 세계적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 디즈니 플러스가 오는 12일 한국 출시를 앞두고 국내 오리지널 콘텐트 포함 7편을 공개했고, 마블, 픽사,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방대한 콘텐트 물량공세를 예고했다. 또한 국내 토종 OTT 티빙, 웨이브 등도 자체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에 힘을 쓰며 경쟁력 강화 힘쓰기에 나섰다. 너도나도 ‘오리지널’ 콘텐트를 강조하며 추가 제작 계획을 밝히고 있는데 유독 애플TV+의 ‘거꾸로’ 행보는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고도의 신비주의 전략으로 바라볼 수 있겠으나, 글로벌기업 애플의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애플TV+의 시작은 다소 초라하다. 애플은 지난 10월 25일 OTT 서비스 애플TV+와 스트리밍 기기인 ‘애플TV 4K’, 전용 애플리케이션 ‘애플TV 앱’을 11월 4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애플TV+에 대해 “업계 최초의 오리지널 콘텐트만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또 한국에서는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이선균이 주연으로 참여하는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 ‘Dr.브레인’을 선보인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현재 애플TV+에서 절찬리에 스트리밍 중인 애플 오리지널 작품으로 제이슨 서디키스 주연의 ‘테드 래소’, 제니퍼 애니스톤과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더 모닝 쇼’, 제이슨 모모아, 데이브 바티스타, 알프리 우다드가 출연하는 ‘어둠의 나날’ 등을 언급했다. 또한 톰 행크스 주연의 ‘핀치’도 공개될 예정이라 덧붙였다. 대다수가 출시를 이틀 앞둔 2일 현재까지 한국에서는 제대로 홍보된 적이 없는 생소한 작품들이다. 국내 출시일은 정해졌지만, 베일에 꽁꽁 싸인 모습은 여전하다. 출시를 앞두고 OTT 서비스에 대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콘텐트를 알리고 있는 다른 국내외 OTT 서비스와는 다른 청개구리 행보다. 애플TV+는 윤여정과 이민호 주연의 ‘파친코’를 제작 중이지만, 25일 공개된 라인업을 보면 ‘파친코’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결국 대망의 애플TV+ 시작을 ‘DR.브레인’ 하나에 올인한 셈으로 보인다. 또한 ‘Dr.브레인’의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가 3일 예고되어 있지만, 별도의 애플TV+만을 소개하는 설명회는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애플은 스트리밍 작동을 위한 일종의 설명회를 가지기도 했다. ‘Dr.브레인’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에는 출연진과 제작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애플TV+에 관한 질문을 받아줄 애플 관계자의 참석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결국 애플TV+가 한국에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는 공식 자료에만 의존해야 한다. 이는 비슷한 시기 OTT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한국서 선보이는 디즈니의 행보와 확연한 차이가 보인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국내 출시 약 한 달 전인 10월 14일 ‘코리아 미디어 데이’ 및 ‘APAC 콘텐트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당시 행사에는 월트디즈니의 고위 임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비즈니스 전략 및 서비스 주요 기능, 오리지널 콘텐트 라인업 등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디즈니가 14일 공개한 국내 신규 작품은 무려 7편이나 된다. 런닝맨의 최초 공식 스핀오프 프로그램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정해인과 지수 주연의 ‘설강화’, 다큐멘터리 영화 ‘블랙핑크:더 무비’, 가수 강다니엘의 연기 데뷔작 ‘너와 나의 경찰수업’, 서강준과 김아중의 장르물 ‘그리드’, 윤계상, 서지혜, 김지석이 출연하는 ‘키스 식스 센스’,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액션 히어로 스릴러 ‘무빙’이 예고됐다. 쇼케이스에는 오리지널 콘텐트의 주역 강다니엘, 서강준, 이시영, 윤계상, 서지혜,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등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콘텐트의 촬영 소식 등을 전하고 있다. 이처럼 가까이에 비교 대상이 있기에 애플TV+만의 전략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 흥행을 눈으로 지켜보고, 애플TV+만의 풍부한 콘텐트를 기다렸던 한국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강혜준 기자 kang.hyejun@joongang.co.kr 2021.11.0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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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70대" 고두심·윤여정·나문희, 할메니얼 전성시대

공로상? 창창하게 빛나는 현역이다. 70대 배우들의 눈부신 활약이 연일 박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할머니 배우'를 위한 상은 공로상뿐이던 시대가 지나갔다. 최근 고두심, 윤여정, 나문희 등 70대 배우들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할머니'와 '밀레니얼'을 합친 '할메니얼' 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바야흐로 할머니들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고향 제주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찍은 영화 '빛나는 순간'에서 해녀 역을 맡아 깜짝 멜로 열연을 펼친 고두심을 비롯해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그리고 '아이 캔 스피크' 등 웰메이드 작품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나문희의 존재감이 연일 주목도를 높인다. '빛나는 순간'은 제주 해녀 진옥(고두심)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의 특별한 사랑을 다룬 영화로, 고두심은 제주의 역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해녀 진옥 역을 맡아 소준문 감독으로부터 “고두심의 얼굴이 곧 제주의 풍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배우 지현우와 함께 멜로 연기를 선보이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결정을 내린 그는 세대를 뛰어 넘는 교감과 위로, 치유의 과정을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 '윤스테이' 등을 통해 예능계도 접수한 윤여정은 '미나리'에서의 열연으로 아시아 최초 미국·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석권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는 극 중에서 미나리 씨앗을 가지고 미국 땅을 밟는 할머니 순자 역으로 미국 저예산 독립 영화에 출연하는 과감함을 보여줬다. 오스카레이스에서 보여준 그의 말과 행동은 ‘윤며들다’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나빌레라'로 시니어 대표 배우로 각인된 나문희는 지난 2017년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에서 위안부 피해자 나옥분 역을 맡아 최고령 나이로 그 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최우수여자연기상 등 각종 국내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최근에는 핫하고 트렌디한 CF 모델로도 나서 주목받고 있는 중이며, 국내 최초 뮤지컬 영화를 표방하는 '영웅' 개봉도 준비 중이다. 나이를 초월, 스크린을 넘어 한국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70대 여배우들의 용감한 행보는 업계와 수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6.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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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IS] 환영받은 윤여정 vs 검열받은 클로이 자오

나란히 아시아 여성 영화인의 존재감을 높였지만, 영화 역사에 기록될만한 한 획을 그었지만 '국가'의 반응은 달랐다. 한쪽에서는 대대적인 환영과 축하로 떠들석했다면, 다른 한쪽에서는 '무슨 일이 있냐'는 듯 그저 고요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미나리'의 윤여정과, 작품상·감독상을 품에 안은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윤여정과 클로이 자오는 올해의 아카데미 시상식을 정리하고 평가하는데 빠질 수 없는 인물들이다. 오스카 레이스 내내 꾸준히 이들의 성과와 능력을 주목했고, 최종 오스카 수상에 성공하자 '당연한 결과'라며 누구보다 축하했다. 외신들은 '화이트 아카데미' 오명에서 벗어나려는 아카데미 측의 변화와 노력에 초점을 맞추며 "조용하지만 혁신적이다. 포용적 메시지를 내놨다" 등 호평섞인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 그리고 아시아 배우로는 63년만에 오스카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오스카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최초의 아시아 여성이다. 여성으로서는 2010년 ‘허트 로커’의 캐스린 비글로 감독 이후 두번째다. 너도 나도 '역사적 순간'이라 떠들석했지만 이들을 자국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윤여정은 과장을 조금 보태 국가 잔치와 다름 없었고, 클로이 자오 감독은 삭제됐다. ◇역사적 경사 윤여정 바다 건너 전해진 기념비적 소식에 수상 당사자보다 더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야 했던 시간이다. 대통령 축전부터 각계각층 인사들과 문화계 동료, 선후배, 그리고 대중들의 축하 메시지가 기다렸다는 듯 쏟아졌고, 윤여정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들은 광고마다 축하 자막을 다는 것은 물론 깜짝 이벤트로 기쁨을 함께 했다. 모교 이화여자고등학교에는 자랑스러운 선배님을 위한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방송계와 영화계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미 오스카 수상 전부터 OCN '윤스토리' KBS '다큐인사이드' 등 윤여정을 주인공으로한 다큐멘터리가 여럿 제작을 추진하고 있었고, 윤여정의 대표작 특별 편성도 줄줄이 이어졌다. 영화계도 '윤여정 특별전-도전의 여정을 걷다' '배우 윤여정의 시작과 현재' 등 윤여정 출연작만 묶은 특별전과 기획전, 상영전을 준비해 배우 윤여정을 기록했다. 왓챠, 웨이브, 티빙을 비롯한 각 방송사 유튜브 채널 등 OTT 플랫폼도 윤여정 섹션을 따로 개설해 윤여정과 함께 한 모든 시간을 추억했다. ◇사라진 블랙리스트 클로이 자오 하지만 중국은 오스카도, 클로이 자오도 외면했다.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주 활동 무대가 미국이었어도 중국 출신이기에 우리 못지 않은 대륙의 환호가 있을 것이라 예측됐다. 그러나 중국은 오스카 레이스 기간 포함 그간 클로이 자오 감독이 각종 인터뷰에서 보여준 중국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문제 삼았고, 지난 4월 초부터 클로이 자오 감독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때문에 이번 오스카 수상도 축하는 커녕 애초 본토와 홍콩 일부 TV까지 시상식 중계를 금지시켰고 현재는 '노매드랜드' 개봉 취소도 논의 중이다. 클로이 자오 감독의 게시물 역시 모두 검열 대상이 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나 중앙방송(CCTV)은 아카데미 수상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고, 웨이보, 위챗 등 중국 SNS에서는 게시물과 해시태그가 일제히 차단 당했다. 이름, 아카데미, 오스카, 수상, 축하 등 모든 언급이 불가하다. 외신들도 '한국과 달리 중국은 쥐죽든 듯이 조용하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5.0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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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윤여정을 기다리는건 '방송·광고 러브콜'

모두가 윤여정(74)을 원한다. 영화 '미나리'로 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을 향한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먼저 반응이 오는 건 방송계다. 방송계서는 윤여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윤여정이 직접 출연하는 토크쇼가 가장 좋기에 여러 기획안을 만들고 있다. 윤여정이 출연해 영화 '미나리'와 관련된 얘기와 아카데미 시상식 비하인드를 들려주면 가장 좋지만 물리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그래서 윤여정의 주변인들에게 얘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KBS 1TV '다큐 인사이트'는 '다큐멘터리 윤여정'을 편성, 윤여정의 55년 연기 인생을 4000여 시간의 아카이브와 동료 11인의 인터뷰로 담은 다큐멘터리를 마련했다. 한예리·최화정·김고은·이순재·김영옥·강부자·박근형·노희경 작가·김초희 감독 등이 출연한다. '윤식당' '윤스테이' 등으로 윤여정과 오랜 호흡을 맞춘 tvN은 이미 수상 발표 전부터 '윤스토리'로 예열했다. 윤여정을 향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꾸민 '윤스토리'는 이순재·이서진·김영민·이정재·전도연·문소리·양동근·봉태규·송혜교·한예리 등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그들에게 윤여정이 어떤 존재인지 밝혔다. 수상 후에도 곧바로 tvN에서 편성했고 OCN에서도 내보내는 등 '윤여정 위크'를 만들었다. 광고계는 진작부터 윤여정을 향한 관심이 컸다. 이미 '미나리'로 글로벌 관심을 받게 된 이후 다양한 광고군에서 손길을 뻗었다. 이미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윤여정이기에 패션계서 주목했고 결국 젊은 감각의 어플리케이션 얼굴로 발탁됐다. 또한 와인이 잘 어울릴 것 같은 이미지지만 한 맥주 브랜드도 제품의 전면적 리뉴얼과 함께 윤여정을 모델로 내세웠다. 이 밖에도 각종 명품 브랜드가 윤여정의 선택을 받고자 많이 문을 두드렸다. 광고 에이전트 윤설희 씨는 "윤여정은 이미 '미나리' 전부터 브랜드가 선호하는 모델이었다. 세대를 불문하고 그를 좋아하며 고급스러우면서도 예능으로 쌓은 친근한 이미지까지 더해 다양한 광고군의 모델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 모든 건 방송계와 광고계의 의견일 뿐 사실상 확정된 스케줄은 없다. 더욱이 윤여정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으며 국내에 들어와도 코로나19로 인해 2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거쳐야한다. 즉 윤여정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건 6월부터 가능하며 이미 잡힌 스케줄이 있기에 방송과 광고를 소화할 시간도 없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4.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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