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럼프 맞았던 리제네론 항체 치료제, FDA 긴급승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투여됐던 리제네론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21일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FDA는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 'REGN-COV2'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FDA는 12세 이상의 경증 또는 중간 정도의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환자(65세 이상 고위험군 포함)의 치료에 'REGN-COV2'의 긴급사용을 허가했다. FDA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을 상대로 한 임상시험에서 이 약물을 투여한 고위험군 환자들은 위약(플라시보)을 투약한 대조군과 비교해 투약 시작 28일 이내에 코로나19 증상으로 입원하거나 응급실에 가는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FDA는 “코로나19 치료에 있어서 이 요법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계속 평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REGN-COV2'는 2개의 단일클론(단클론) 항체를 혼합한 치료제로, 코로나19 완치자 혈액의 항체를 분석·평가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만 선별해 치료제로 이용한 약품이다. 바이러스의 특정 항원에만 결합하도록 분리해낸 단일클론항체를 활용해 개발된다. 이 약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치료에 활용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는 당시 이 약을 투약받고 "즉각 상태가 좋아졌다. 믿을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라며 "나를 치유했다"고 극찬한 바 있다. 단일클론 종료의 항체치료제로서 FDA의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앞서 FDA는 미 제약회사 일라이릴리가 캐나다 생명공학업체 엡셀레라와 함께 개발 중인 단일클론 항체치료제 'LY-CoV555'을 코로나19 경증환자들에게 사용해도 된다며 지난 9일 긴급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리제네론 측은 이달 말까지 8만 명 환자 복용분 생산을 예상하며 내년 1월 말까지 30만 명 복용분으로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이달 초 밝히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셀트리온이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연내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를 승인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1.22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