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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미키 김도연·우주소녀 손주연, 느낌 좋은 ‘연기돌’의 탄생 ‘아메바 소녀들’

그룹 위키미키 김도연과 우주소녀 손주연, K팝 계에서 활약하던 두 걸그룹 멤버가 무대를 극장으로 옮겨 느낌 좋은 출발을 맞았다.두 사람이 만난 작품은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이하 ‘아메바 소녀들’). 수능을 앞둔 개교기념일 밤에 학교에서 귀신과 숨바꼭질을 하게 된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호러 코미디 영화다. 상업영화 대작이 아닌 저예산 독립영화에 스크린 200개 이하에서 개봉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지난 25일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 2만 7728명을 기록했다. 이는 ‘아메바 소녀들’로 본격 스크린 데뷔를 이룬 김도연과 손주연에게도 의미 있는 성적표다. ‘여고괴담’ 식 정통 호러와 B급 코미디를 조화롭게 섞은 이 작품 특성상 소동극을 벌이는 개성 뚜렷한 캐릭터와 그를 풋풋하고 능청스레 소화한 배우들의 공도 높게 평가되기 때문이다.각본을 쓰고 연출한 김민하 감독의 말대로 주인공 네 소녀는 만화 ‘짱구는 못 말려’ 속 떡잎마을 방범대의 앙상블처럼 조금 못난 ‘아메바’여도 서로 탓하지 않고 의지하며 귀신 숨바꼭질을 헤쳐 나간다. 김도연과 손주연은 그중 각각 방송부 리더인 영화감독 지망생 지연과 인서울 방송연예과 지망생 은별로 분해 활약했다.두 사람은 캐스팅부터 ‘찰떡’이라는 관객 평을 끌어냈다. 아이돌로서 가진 이미지와 어울리면서도 동시에 그를 깨부수는 작품만의 코믹함을 완벽히 소화해 낸 덕이다. 먼저 도도한 마스크로 일찍이 ‘리틀 전지현’ 수식어를 달았던 김도연은 극중 씩씩하고 터프한 FM리더 같은 모습 뒤 8등급 성적표에 고민하거나 친구들을 끌어들인 미안함에 ‘뿌엥’하고 눈물을 터뜨리는 지연의 반전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우주소녀의 비주얼이자 ‘사랑둥이’ 은서로 활동한 손주연은 그 매력을 스크린에 엉뚱 발랄하게 이식했다. 현실은 8등급이지만 자기애 넘치는 은별은 꿈을 위해 어설프게나마 연기를 연습하거나 항상 셀카봉을 들고 다니며 ‘은별이의 브이로그’를 촬영한다. 정석 공포영화처럼 한껏 긴장시키다가도 맞춤형 BGM과 함께 치고 들어오는 은별의 ‘푼수력’은 웃음 버튼을 누른다. 수상한 후배 민주의 딱한 사연을 알게 된 후 진심 어린 감동 신도 그의 몫이었다.스크린 데뷔작으로 호러 코미디라는 독특한 노선 작품을 선택했지만 “시나리오에 매료됐다”고 입을 모아 출연 계기를 밝힌 두 사람은 스스로의 모습과 극중 설정 사이에서 고민하며 배역을 만들어 갔다고 떠올렸다. 김도연은 “시나리오가 요구하는 재미를 어떻게 하면 연기로 잘 살릴 수 있을지 오랫동안 고민했다”며 김 감독의 ‘본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재미는 그냥 따라온다’는 조언을 따라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고 밝혔다.그런가 하면 손주연은 단체 활동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다소 모범생 이미지였던 것과 달리 은별은 욕을 툭하고 뱉기도 하고, 훨씬 텐션이 높은 식이다. 손주연은 “은별이를 통해서 잘 가꿔나가면 저라는 사람의 무기가 더 단단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의 절반을 아이돌로 꾸리는 것은 처음부터 의도된 바이기도 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김도연의 경우, 감독 자신이 아이오아이의 팬이었고 김도연 전작의 제작사와 인연으로 연이 닿았다. 손주연은 ‘아메바 소녀들’ 시나리오를 보고 먼저 오디션 의사를 전해왔으며 프로필 사진부터 ‘영화의 신이 주신 확신이 들었다’고 할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았다.김 감독은 “김도연은 촬영할수록 영화의 가운데서 중심을 잘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컷이 가장 많은데 한 테이크를 넘어간 적이 없다”고, 손주연에 대해서는 “정말 똑똑하게 준비해 왔고 다음 리딩까지도 더 많이 준비해오는 배우였다”고 극찬했다.‘아메바 소녀들’로 첫 단추를 잘 끼운 두 사람은 앞으로도 배우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갈 예정이다. 김도연은 올해 단편영화를 한 편 촬영한 상태이며, 손주연은 내년 상반기 OTT 드라마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공개를 앞두고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26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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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스타] ‘굿파트너’ 김준한, 부드럽지만 강한 이유

“주인공이 되려 하지 않았습니다.” 배우 김준한이 고공행진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에서 특유의 부드러운 분위기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주연인 장나라뿐 아니라 주요 서사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같은 활약은 캐릭터에 대한 김준한의 깊은 고민의 결과다. 김준한은 29일 일간스포츠에 “작품마다 하는 고민이지만 ‘굿파트너’에서도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정하기에 앞서 작품과 역할을 먼저 이해해보려 노력했다. 제가 이해한 우진이는 ‘늘 뒤에 서 있는 사람’”이라며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다른 사람들을 세워주는 인물이자 스스로는 그림자나 배경이 되려 노력하는 캐릭터로 우진을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굿파트너’는 이혼 소송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과 이혼 소송은 처음인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로 지난 12일 첫방송됐다. 시청률 상승세는 거침없다. 7.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매회 상승하다 4회에서 자체 최고인 13.7%를 기록했다. 최근 회차인 5회는 12.1%로 여전히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 호평이 이어지는 터라 향후 시청률 상승세를 기대할 만하다. ‘굿파트너’는 파리올림픽으로 인해 3주간 결방한 후 오는 8월 16일 6회부터 방송을 재개한다. 김준한은 극중 이혼 2팀 파트너 변호사 정우진 역을 맡았다. 우진은 갈등을 중재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지닌 변호사다. 연출자 김가람 감독은 “김준한은 정우진 변호사가 지닌 부드러움을 똑같이 가지고 있는 배우”라며 “김준한 그대로의 장점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는데, 역시나 ‘굿파트너’에서는 그의 매력이 드러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김준한은 극중 다른 인물들과 관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굿파트너’의 이야기를 꽉 채우고 있다. 그는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우진이는 타인과 관계에서만 설명이 가능한 인물”이라며 “사람들과 함께 할 때는 이런 저런 모습들을 만들어내지만 정작 본인의 깊은 내면은 드러내 본 적이 없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준한은 ‘굿파트너’의 주요 관전포인트인 극중 차은경과 정우진의 미묘한 관계를 그려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우진은 1년차 변호사 시절 사수로 만나 인간 차은경을 존중하고 변호사 차은경을 존경하며 같은 로펌에서 완벽한 파트너로 합을 맞추고 있는 인물이다. 김준한은 직설적인 차은경의 곁에서 묵묵히 주변을 챙기는 정우진의 모습을 우직한 매력으로 그려내고 있다. 김준한은 “14년이라는 시간을 버텨낸 관계만의 특별함이 있다”며 “동료로서, 선후배로서, 인간 대 인간으로서 등 다양한 모습으로 관계를 지켜낸 노력들이 캐릭터들 사이에서 보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김준한은 부드러운 매력의 캐릭터에 유독 강점을 보여왔다. 김준한은 지난 2005년 그룹 이지(izi)의 드러머로 데뷔한 후 2012년 단편영화를 시작으로 배우로 전향했다. 영화 ‘박열’, ‘마약왕’,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쿠팡플레이 ‘안나’ 등 다양한 작품에서 악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지만 얼굴을 본격 알린 것은 부드러운 분위기가 가득한 캐릭터를 연기한 드라마들을 통해서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안치홍, ‘봄밤’ 권기석, ‘슬기로운 감빵생활’ 송지원 등이 대표적 예다.더구나 해당 작품들에서 다양한 사랑 방식을 표현해왔는데, 최근 회차인 ‘굿파트너’에서 정우진과 차은경이 내연관계를 의심하는 장면들이 펼쳐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우진은 은경을 향한 존경심을 표현하는 동시에 심상치 않은 감정을 드러내 은경과의 향후 관계에 궁금증을 불러모으고 있다. 김준한은 “짧은 방영 기간에 너무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덕분에 배우들, 스태프 모두 행복한 마음으로 남은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에피소드들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휴방이 아쉽지만 조금만 기다려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30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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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포커스] ‘배우’ 임영웅, 올 여름 OTT-스크린 동시 접수

“배우 임영웅입니다.”올 여름엔 ‘배우’ 임영웅이 OTT와 스크린 접수에 나선다. 그가 출연한 단편영화가 OTT를 통해 공개되고, 첫 스타디움 입성기를 그린 실황 영화도 8월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 임영웅은 지난 26일 오후 6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 콘서트 현장에서 이 소식을 공식화했다. 먼저 그는 지난 6일 발매된 신곡 ‘온기’ 뮤직비디오로 처음 선보였던 단편영화를 5분여 동안 공개하고 작품의 제목이 ‘인 악토버’(IN OCTOBER)임을 알렸다. 영화는 정체불명 역병으로 인류가 멸망하기 직전, 아포칼립스 환경에서 살아남은 임영웅의 독백으로 출발한다. 그는 병에 걸리지 않는 특이 케이스로 황무지에서 반려견 시월과 외로이 살아가고 있는데, 예상치 못한 순간 한 여자(안은진 분)를 만나게 되며 본격 전개가 이어진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인 악토버’의 예고편으로, 앞서 ‘온기’ 뮤직비디오에서와 달리 임영웅의 연기 비중이 상당히 높아 이목을 끌었다. 임영웅은 극중 인물에 완벽하게 몰입해 강렬한 눈빛으로 열연했다. 안은진 역시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임팩트를 높여 본편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인 악토버’는 단편영화 촬영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던 임영웅이 스태프들에게 가볍게 꺼낸 의견에서 시작돼 탄생한 숏필름이다. 권오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임영웅 외에 안은진, 현봉식이 출연해 열연했다. 풀 버전은 30분 넘는 러닝타임으로 제작됐으며 오는 6월 각종 OTT를 통해 공개된다. 8월엔 스크린 접수에도 나선다. 이틀간 열린 스타디움 공연 실황을 비롯한 임영웅의 첫 스타디움 입성기를 담은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 더 무비가 8월 28일 CGV에서 단독 개봉하는 것. 영화에는 1년 여 대장정 준비 과정은 물론, 축구에 빠져 있는 임영웅의 일상 등 다양한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 임영웅은 지난해에도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을 극장 개봉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1일 개봉 당시 팬들의 단체 싱어롱 상영회도 수차례 개최되는 등 화제를 모은 이 영화는 누적 25만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2023년 한국영화 흥행 32위에 올랐으며 지금도 OTT에서 유료로 감상할 수 있다. 이번에 영화로 제작되는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 콘서트 역시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 이틀간 10만 여 명의 관객을 동원해 ‘임영웅 파워’를 입증해 전작 이상의 흥행이 예상된다. 공연을 직접 관람하지 못한 팬들은 물론, 현장에서 콘서트를 즐긴 팬들도 다시 한 번 극장을 찾아 공연 당시의 감동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무대 퍼포먼스를 넘어 카메라 앞에서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임영웅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콘서트 당시 임영웅은 단편영화 제작기를 팬들에게 소개하기에 앞서 “배우 임영웅입니다”라고 본인을 소개하는가 하면 며 “앞으로도 연기 도전을 해볼까 한다. 연기 선생님도 제법이라 하셔서 자신감이 좀 붙은 상태”라고 밝히기도 해 향후 또 다른 작품 탄생 가능성을 높였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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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반전”..이영애에 독극물 준 이루나 役 그는 누구? [후IS]

“이루나 역 맡은 배우 누구야? 진짜 반전!”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마에스트라’ 이루나 역 배우 이름 찾기가 유행을 했다. 올해로 데뷔 4년 차인 신예 배우 황보름별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14일 종영한 tvN 드라마 ‘마에스트라’에서 주연인 이영애와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극 반전을 이끌었다. 황보름별이 맡은 역할은 더 한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바이올리니스트 이루나. 단정한 옷차림에 수수한 화장, 극초반 이루나는 학생 이미지가 강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연주 실력 만큼은 다른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뛰어났다. 그리고 이루나의 실력을 유일하게 인정한 인물이 차세음(이영애)이었다.이루나는 차세음의 도움으로 더 한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상임 지휘자로 부임한 뒤 당당히 악장 자리에 앉게 됐다. 다른 선배들의 시기 어린 질투와 따가운 눈초리에도 그가 버틸 수 있는 건 차세음을 향한 동경이었다. “더 독해져야 한다”는 차세음의 조언을 기점으로 이루나의 행보는 파격적으로 변했다. 황보름별은 ‘마에스트라’ 촬영 당시 이영애를 비롯해 이무생, 김영재, 박호산 등 대선배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부담됐다고 했다. 그러나 걱정과 달리 ‘마에스트라’에서 황보름별의 연기는 돋보였고, 여기엔 꾸준한 연습이 있었다. 황보름별은 “이 작품을 만나기 전에는 바이올린을 만져본 적도 없다. 캐스팅 직후부터 대략 8개월 정도 연습했다”면서 “합주곡 이외에 솔로곡도 있었다. 밤을 새우면서 연습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마에스트라’ 제작발표회 당시 이영애 역시 황보름별 연주에 대해 “전문가도 놀랄 정도”라고 표현했다. 황보름별의 연기는 후반부에서 더 빛을 발했다. 초반 어리바리한 모습은 오간 데 없고 독해진 눈빛이 시선을 압도했다. 또 자기 친언니와 바람 피운 형부에게 독극물을 가지고 오라고 협박하고, 차세음을 포함해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위험에 빠지게 만들었다. 차세음을 향한 지나친 동경이 독이 된 것. 특히 마지막 회에서 자신이 체포될 걸 알면서도 본인의 오랜 꿈인 ‘파사칼리아’ (Passacaglia) 무대를 눈물을 흘리며 마치는 장면은 전율까지 돋게 했다. ‘마에스트라’를 연출한 윤민지 PD는 “주조연 중 황보름별 씨가 가장 어린 친구였는데 정말 똑똑했다”면서 “루나의 양면성을 눈빛으로 잘 표현했다. 그 나이대 연기자들이 연기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는데 디테일하게 잘 살렸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바이올린 연주도 정말 빠르게 배웠다. 특히 마지막회의 ‘피사칼리아’는 굉장히 어려운 연주였는데 프로같이 연주했다. 현장 관계자들 모두 황보름별의 눈빛과 연주에 감탄하며 지켜봤다”고 이야기했다. 2020년 단편영화 ‘출발, 선’으로 데뷔한 황보름별은 통통한 볼살과 귀여운 외모로 단숨에 주목받았다. 이후 드라마 ‘소녀의 세계’,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학교 2021’ 등 주로 학교물에 출연, 차근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리고 지금의 ‘마에스트라’를 만나기까지 그전 작품에서 보여준 순수하고 러블리한 이미지를 완전히 씻어버리고 반전 매력으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윤 PD는 “황보름별 배우는 연출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능하다. 세밀함이 돋보이는 배우인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1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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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라’ 최연소 악장 황보름별, 그는 누구?

배우 황보름별 행보가 심상치 않다. 황보름별은 현재 방영 중인 tvN 월화드라마 ‘마에스트라’에서 황보름별은 차세음(이영애)을 존경하는 최연소 악장 이루나 역을 맡았다. 공개된 현장 스틸에는 그만의 순수하고 단아한 매력이 듬뿍 담겨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우선 블라인드 채용으로 뽑힌 우수한 실력을 가진 바이올리니스트답게 언제나 바이올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연습에 매진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지난 6회에서는 래밍턴 병에 걸린 차세음의 어머니인 배정화(예수정)에게 바이올린을 빼앗겨 망가졌던 터. 그 후 차세음이 어릴 적 사용하던 바이올린을 선물 받으며 더욱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또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단상에 서있을 지휘자 차세음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단단한 심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이처럼 황보름별은 차세음에 대한 무한 애정과 존경을 가진 최연소 악장에 완벽 동화되어 때로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때로는 욕심과 열정으로 가득한 프로의 모습을 오가며 몰입도를 높였다. 제작진에 따르면 황보름별은 바이올린 연주 장면을 위해 촬영 전날까지 밤 새도록 연습했다는 후문이다. 노력파 배우 황보름별은 2019년 남원 춘향 선발대회 진 출신으로 대학교 휴학 후 서울로 상경해 배우의 꿈을 키웠다. 2020년 영화 단편영화 ‘출발, 선’을 시작으로 드라마 ‘소녀의 세계’,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학교 2021’, ‘꽃선비 열애사’ 등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활약해 왔다. 그리고 현재 ‘마에스트라’에서 최연소 악장 이루나로 스타덤에 올랐다.배우 이영애 주연의 ‘마에스트라’는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영애)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은 미스터리 드라마.현재 8회까지 방영됐으며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평균 시청률 5%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 이영애가 무대 도중 실신하면서 래민턴병 발병에 대한 의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과연 이영애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마에스트라’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01 10:37
연예일반

[단독] 엄태화 감독 “박서준, 많은 것을 누르며 연기..가장 고마운 배우” [IS인터뷰]

엄태화 감독은 올 한 해를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있다. 그는 올여름 384만명을 동원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청룡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고, 대종상과 부일영화상에선 작품상을 받았다. 2016년 대중영화 데뷔작 ‘가려진 시간’이 주목은 받았지만 불과 51만명에 그쳤던 아쉬움을 올해 90%는 덜게 됐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엄태화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 인터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가려진 시간’ 이후 원래 외계인을 소재로 한 작품을 준비했는데.2년 정도 시나리오를 썼는데 잘 못 풀겠더라. 그러다가 아이유 콘서트 영상을 찍게 됐다. 그 영상을 찍으면서 촬영 하는 기쁨, 만드는 즐거움을 되찾았다. 이후 ‘콘크리트 유토피아’ 제안을 받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웹툰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이 원작인데 웹툰과 주인공이 다르다.시작은 무너진 세상에서 아파트 한 채가 덩그러니 있는 데서 출발했다. 시나리오 작업 초반에는 원작과 비슷하게 외부에서 살아남은 아이가 아파트로 들어오는 걸로 썼다. 그런데 아이가 주인공이면 아무래도 투자 받기가 쉽지 않기도 하고, 아파트가 주인공인데 그렇다면 한국사회에서 아파트에 대한 갈망이 가장 클 신혼부부를 주인공으로 하면 어떨까 싶어서 바꿨다. 그렇게 바꾸니 아파트가 왜 그렇게 바뀌어 가는지 과정을 그릴 수 있더라. 이병헌이 연기한 아파트 주민 대표 영탁을 중심에 놓은 이유는.‘아파트는 주민의 것’이라는 수칙을 만드는 사람이 주민이 아니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결국은 그걸로 발목을 잡히게 되고. 또 성경에서 일정 부분 모티브를 가져왔다. 이병헌은 이집트 사람이 아닌 이집트 왕자, 곧 모세에서 착안했다. 그가 지팡이를 짚는 것도 모세에서 착안했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모세 이야기에서 따온 설정이 많은데. 재앙을 피하기 위해 문설주에 피를 바르는 것에서 착안해 외부인을 숨겨준 아파트 문 앞에 빨간 색 페인트를 칠하는 장면을 넣었다. 아파트에서 물이 터져 나오는 것 역시 모세 이야기에서 착안했다. 아파트라는 신화, 그리고 그것이 가짜 신앙이 되는 과정을 그렇게 은유하고 싶었다. 박보영이 맡은 명화의 서사도 성경적인 모티브가 담겼다.원래 시나리오에는 명화가 임신을 한 상태였고, 결말에서 홀로 아이를 낳는 것도 있었는데.마지막까지 고민을 했다가 많이 본 설정 같기도 했고, 그 설정이 없어도 이야기가 진행되기도 해서 뺐다. 무엇보다 명화가 임신한 상태가 아니더라도 남을 돕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게 더 재밌을 것이라 생각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박서준이 맡은 민성, 박보명의 명화, 이병헌의 영탁, 김도윤의 도균 등 등장인물 중 누구에게 감정이입을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영화가 되는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고민하게 되고.누군가 극 중 어떤 캐릭터에 대해 계속 욕을 하면서 집에 왔는데 자려고 누웠더니 그 캐릭터가 자기 자신인 것 같아서 무서워졌다고 하더라. 한국에선 영화에 대한 반응 중 명화가 민폐 캐릭터라는 지적이 많았다. 미국과 유럽에서 상영하고 관객과 대화할 때는 명화가 민폐라는 질문 자체가 없었다. 우리는 생존이 너무 눈앞에 있다 보니 상상할 만한 여유가 없는 것 같다. 그런 슬픈 느낌을 영화에 담으려 했다. 엄태화 감독은 극중 누구에게 가장 감정이입을 하나.김도윤이 연기한 도균. 비협조적이지만 막상 애가 눈앞에 나타나면 거부하지 못하고 보호하는 사람. 아마도 우리는 그런 선량함을 마음 속에 누구나 다 갖고 있으리라 믿는다.아파트가 주인공이나 마찬가지다. 어떻게 설계했나.제일 중요한 건 진짜 같아 보여야 한다는 점이었다. 15층 아파트는 24평형이고, 영탁과 민성 명화 부부가 산다. 12층은 35평형이고 부녀회장 등이 산다. 약수동 근처에 있는 재계약을 노리는 오래된 가상의 아파트를 염두에 뒀다. 이 아파트만 무너지지 않으려면 뒤에 산이 있고 고지대여야 할 것이라 그 근처를 염두에 뒀다. 또한 아파트 앞에 성황당 나무 같은 큰 나무가 뿌리를 깊게 내린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정했다. 로우앵글에 광각을 많이 쓴 게 관객들에게 불안감을 더한다. 아무래도 아파트랑 인물을 같이 잡으려다 보니 로우앵글과 광각을 많이 사용했다. 또한 그래야 인물들을 잡을 때도 조금 왜곡돼 보여서 못 봤던 그림이 담길 것이라 생각했다. 이병헌을 비롯해 배우들의 못 봤던 얼굴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감독으로선 배우들에게 다 못 봤던 얼굴을 본 것 같아서 뿌듯하다. 이병헌이 그 머리스타일을 하고 처음에 왔을 때는 솔직히 분장이 과한가 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카메라로 봤을 때 ‘와, 나도 처음 본 얼굴이 여기에 있구나’ 싶더라.왜 세상이 멸망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웹툰에도 없다. 다만 그래도 뭔가는 관객에게 느껴졌으면 해서 달이 매우 크게 떠있는 것처럼 표현하려 했다. 달이 가까워져서 그런가 싶도록. 그런데 너무 달을 키우면 너무 판타지 같아서 조정을 했다. 외부에서 아파트로 들어온 아이, 혜원은 꼭 그렇게 퇴장시켜야 했나.시나리오를 쓰면서도 굉장히 고민했다. 박지후가 연기한 혜원은 원작의 주인공인데 이 아이를 이렇게 하는 게 맞을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영탁이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너는 장면이 필요했고, 그래서 정말 해서는 안될 것을 보여줘야 했다. 그래야 영탁의 심정에 동의했던 관객들도 ‘선을 넘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게. 그러면서도 혜원을 도구적으로 사용하는 게 아닌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그래서 영화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면 혜원 이야기를 따로 단편영화처럼, 뮤직비디오처럼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제작사에 제안도 했다. 이 아이가 아파트에서 왜 나갔고, 아파트 밖에서 어떤 일을 겪었고 다시 아파트로 돌아오게 되는지를 따로 담고 싶었다. 혜원이 시선에서 이상한 공간이 돼 버린 아파트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편집과정에서 리듬을 맞추려 보니 혜원이 분량이 많이 빠졌다. 전작 ‘가려진 시간’은 은유가 많아 영상언어가 풍부했던 반면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직접적인 비유가 많은데.‘가려진 시간’에 비유와 상징을 너무 많이 숨겨 놨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캐치를 잘 못하시더라. 그래서 ‘콘크리트 유토피아’에는 좀 더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더해서 아파트가 너무 현실적이기에 대사도 실제 주민들이 할 수 있는 말처럼 현실적이고 직설적으로 쓰려 했다. 내부의 배신자로 결국 아파트가 무너지는 것처럼 그렸는데. 꼭 그 사람 때문에 무너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먼저 내부에서 어떤 차별이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일 안하는 사람들, 밖을 안 나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차별하는. 원래 그 사람은 제일 위에 있던 사람인데 제일 아래로 내려오게 된다. 그러면서 외부인들이 어떻게 아파트로 들어오게 되는지를 같이 고민했다. 그 사람들이 이전과 다른 세상을 만들겠다고 들어온 게 아니라 결국 분노로 들어왔다는 걸, 양쪽으로 같이 보여주고 싶었다.그래서 마지막 박보영의 대사 “여기 살아도 되냐”가 의미가 있는 것인가. 또 다른 고급 아파트를 수평으로 놓이게 한 것도.아파트는 주민의 것이라는 황궁아파트의 가치관이 결코 절대적인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박보영을 도와준 사람들이 “그냥 살면 되는 거죠”라고 답하지 않나. 수직적인 계급이 무너지고 윗집이 옆집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마지막 아파트로 아이러니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박서준은 많은 것을 누르며 연기를 했기에 다른 배우들도 상대적으로 덜 보였는데.가장 고마운 배우 중 한 명이다. 박서준도 막 감정을 분출하는 연기를 하고 싶었을 텐데 자기 역할이 뭔지 너무 잘 알고 누르면서 해줬다. 너무 잘했고 너무 감사하다. 박서준과 박보영이 마주하는 스테인드글라스도 기독교적인 상징인데. 예수님과 열 두 제자가 있는 장면이다. 모든 민족에게 세례를 주라고 한 장면을 담은 것이다. 실제로 명동성당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를 갖고 왔다. 두 사람이 황궁아파트를 나와서 북창동을 지나서 명동성당쪽으로 지나갔다고 노선을 생각했다. 흑과 백으로만 이뤄진 세상인 줄 알았는데 다른 색깔도 있다는 걸 그 장면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2024년에 준비하는 차기작은.원래 준비했던 외계인과 관련한 작품도 다시 고민하고 있고, K팝과 관련한 시리즈물도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구한말 스파이물도 논의 중이다. 아마도 먼저 준비되는 걸 들어갈 것 같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2.29 05:10
연예일반

조인성 “봉사‧기부, 이기적 마음서 출발…민망하고 염치없어” [제13회 아름다운예술인상]

배우 조인성이 “봉사와 기부를 한 것은 이기적인 마음에서 출발해 (수상을 한 게) 부끄럽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조인성은 2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제13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에서 굿피플예술인상을 수상한 후 “사실 민망한 마음이고 염치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떼며 이 같이 밝혔다. 조인성은 데뷔 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소아희귀질환 치료비, 해외 빈곤 지역 학교 설립 등을 후원하며 선한 영향력을 이어오고 있다. 조인성은 “운 좋게 배우를 하고 사랑을 받게 되고, 생각보다 돈을 더 많이 벌게 됐다”며 “주위 친한 어르신이 ‘돈에 취하기 쉽다, 돈에서 독을 빼내면 복이 온다’는 말을 듣고 이기적인 마음에 기부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 독이 잘 쓰이면 약이 된다는 말’도 들었다. 그 독이 다른 분들에겐 큰 도움이 됐고, 그 복이 제게 돌아온 것 같다”고 인상 깊은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상금도 필요한 분들에게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름다운예술인상은 지난 2011년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창립되던 해 제정돼 매년 연말에 영화, 연극, 공로, 선행, 독립영화 부문에서 활동이 돋보이는 예술인을 선정, 모두 1억 원(각 2000만 원)의 시상금과 상패를 수여하는 축제를 이어왔다.신영균예술문화재단은 2011년 1월에 설립되어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씩 예술인자녀의 학비를 지원한 장학사업과 영화인재의 발굴을 위한 단편영화 제작지원사업, 한국영화의 미래인 어린이 영화체험 교육사업 등을 시행해왔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0.24 20:01
영화

‘오픈 더 도어’ 콘텐츠 제작자 송은이, 영화도 성공할까[종합]

방송인에서 콘텐츠 제작자로 도약한 송은이가 이번엔 영화에 도전했다.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오픈 더 도어’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송은이는 이 영화의 제작자이자 배급사인 컨텐츠랩 비보 대표 자격으로 이 자리에 참석해 장항준 감독, 배우 이순원, 서영주, 김수진과 함께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오픈 더 도어’는 미국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 이후 7년, 비밀의 문을 열어버린 한 가족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작품이다. 처음 단편영화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집필한 장항준 감독은 컨텐츠랩 비보와 손을 잡으면서 이야기를 장편으로 키웠다.송은이는 “컨텐츠랩 비보가 팟캐스트로 출발을 해서 TV 예능도 제작을 했고 매니지먼트 사업까지 이르게 됐다”면서 “언젠가 스토리가 탄탄한, 줄거리가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첫 시작을 내가 아는 가장 유쾌하고 선한 감독인 장항준 감독과 함께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픈 더 도어’는 스릴러이면서 또한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게 들어 있다. 장항준 감독은 과거 미국 교민 사회에서 일어났던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이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인간 내면의 욕망을 조명하고자 했다. “100만, 200만 관객을 넘겨야 한다는 그런 부담을 버리고 온전히 인간 욕망과 관련해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장 감독은 독특한 터치로 ‘장항준표 스릴러’를 만들어냈다.단편영화에서 장편영화로 이야기가 확장되는 건 흔한 제작 방식은 아니다. 출연 배우인 김수진은 “한국 영화가 점점 다양성을 잃어가는 상황인데 그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을 한다면 우리 작품이 갖고 있는 장점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우리 작품이 장편 상업영화의 형태로 처음 제작에 착수했다면 아마 나는 출연하지 못했을 것이고 이야기의 방향성과 수위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이 작품이 갖고 있는 고유성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송은이는 “사실 단편영화이기 때문에 제작을 해볼 수 있겠다는 결심을 했던 것”이라면서도 “영화가 장편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주변에서 너무 큰 도움을 받았다. 선배 제작자 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이라고 인사했다.방송인으로서는 물론 TV 예능 제작, 이젠 영화까지 계속해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송은이. 그는 “사실 내가 하는 일들이 다 다른 일 같지만 나는 모두 ‘좋은 이야기를 제작하고 싶은 마음’으로 임했다”며 “제작비가 크든 작든 무시하지 못 할 돈이 들어가는 건 맞다. ‘오픈 더 도어’를 제작하며 혹독하게 배웠다”고 털어놨다.“내가 가진 가벼운 이미지가 영화에 누가 되진 않을까 걱정”이라는 송은이는 “그렇지만 내 이름이 쓰임을 받아 보다 많은 분들이 영화에 관심을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회가 되면 앞으로도 다른 작품을 제작해 보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송은이가 이번 작품을 통해 영화 제작자로서도 성공적 열매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송은이가 처음으로 제작한 영화 ‘오픈 더 도어’는 오는 25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17 12:38
영화

이동휘X정은채 ‘어쩌면 우린’ 낯설어서 더 현실적인 연애담 [종합]

해도해도 너무한다 싶고 때로 낯설기도 하지만 그러 면이 오히려 현실과 꼭 닮은 이별 영화가 온다.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를 연출한 형슬우 감독과 배우 이동휘, 정다은, 강길우가 자리했다. 이동휘와 함께 영화를 이끌고 가는 정은채는 해외 체류 관계로 현장에 함께하지 못 했다.형슬우 감독에 따르면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의 시작은 단편영화였다. 헤어진 연인이 필요한 일 때문에 다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구성됐던 단편영화를 연출한 뒤 형 감독의 머릿속에는 ‘이 사람들은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을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여기서 출발해 두 남녀의 이별기를 담은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가 만들어졌다. 마치 모든 라운드를 끝내고 그라운드에 누워 있는 선수들처럼, 이미 끝난 연애를 붙잡고 있는 남녀를 그리고 싶었다는 형 감독은 “이동휘와 정은채 배우가 함께 있을 때의 조합이 신선했다. 두 사람이 함께한다면 익숙하면서도 어느 지점에서는 이질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이동휘와 정은채는 각자의 문법대로 장기간 연애에 지친 남녀의 심리를 그려낸다. 대화를 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아이러니. 그런 이질적인 지점들은 그래서 더욱 현실감 있게 관객들을 매혹한다. 이동휘는 “영화를 찍으며 ‘이건 너무 영화적인 거 아닌가’라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면서도 “살아가다 보면 정말 설명이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지 않나. 내 주변에도 어떤 매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연애를 쉬지 않고 하는 친구도 있고, 왜 이성이 저 사람에게 호감을 느낄까 싶은 친구도 있다. 그런 게 또 어떤 지점, 어떤 구석에서는 이해되고 납득되기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또 준호를 표현함에 있어 “익숙함에서 오는 안정감을 중심으로 그리려고 했다”며 “오랜 연애 끝에 형성된 가족적인 관계를 표현하려 애썼다. 연기같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현실 이별 보고서다. 오는 8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01 13:59
연예일반

‘세이레’ 심은우, 자숙 후 1년여만 복귀→한국 민간 신앙 품은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종합]

한국 민간 신앙과 영화적 상상력이 만나 독창적인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1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세이레’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연출자 박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서현우, 류아벨, 심은우가 자리에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영화는 태어난 지 21일이 채 되지 않은 아기의 아빠 우진(서현우)이 외부의 출입을 막고 부정한 것을 조심해야 하는 세이레의 금기를 깨고, 과거의 연인 세영(류아벨)의 장례식장에 다녀온 뒤부터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초청작으로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세이레’는 7일이 세 번 지날 때까지의 기간으로, 아기가 태어난 지 스무하루가 되는 동안 또는 스무하루가 되는 날을 뜻하는 삼칠일(三七日)의 순우리말을 뜻한다. 영화의 출발은 박강 감독의 특별한 개인적 경험에서부터 시작됐다. 박 감독은 “개인적인 경험으로 7~8년 전에 지인 문상을 갔다가 아이가 있는 지인이 못 와서 대신 말을 전해달라는 순간이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위로를 받아야 할 이는 아이가 태어남을 축하했고 축하받아야 할 사람은 죄송하다는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어서 이를 시작으로 작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작품마다 캐릭터 변신에 성공하며 끝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서현우는 극의 불길한 기운을 담당하는 우진으로 열연한다. 서현우는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는 처음이었다”면서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으로 “관객이 우진을 따라가게끔 하기 위해 감정을 자제해 내가 나아가고픈 방향을 관객도 받아들일 수 있게 여지를 많이 뒀다”고 이야기했다. 류아벨은 우진의 과거 연인 세영과 그의 쌍둥이 동생 예영으로 분해 1인 2역 연기를 선보인다. 류아벨은 “두 캐릭터가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 같아서 원래 가지고 있는 캐릭터 성향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예영과 함께 극의 긴장감을 책임지는 우진 역의 서현우는 류아벨의 연기를 보고 굉장히 섬뜩한 순간이 있기도 했다고. 심은우는 우진의 아내 해미로 분한다. 실제 출산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연기할까 고민이 많았다는 심은우. 그는 “촬영 당시 주변에 임신한 지인들이 있어서 조언을 많이 얻었다”면서 “아마 해미가 아이를 너무 사랑하고 지켜내야 하는 생각에 미신을 사건 전보다 더 믿게 되지 않았을까 여기고 접근했다”고 말했다. 서현우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사실 7년 전쯤 서현우와 단편영화를 같이 찍은 적이 있다”면서 “촬영하면서도 기대를 많이 했고 하면서도 편했다. 상대 배우를 굉장히 편안하게 해준다”고 칭찬했다. 이를 듣던 서현우는 “은우는 아기 무당 같은 무당끼를 지닌 느낌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해미가 우진한테 미신인 세이레를 전파할 때 다른 질감으로 섬뜩하게 다가와서 (연기할 때) 굉장히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오브제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고. 박 감독은 작품 속 끝없이 등장하는 사과를 설명하며 “겉은 멀쩡한데 속은 썩어있는 사과처럼 우진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그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짚었다. 다양한 촬영 비하인드 이야기도 오고 갔다. 서현우는 박 감독과 함께한 심정으로 “감독의 세계에 초대를 받았다고 생각했다”며 웃음 지었다. 감독과의 신선한 첫 만남도 돌이켰다. 그는 “감독이 강의실에 나를 불러 ‘꿈이 뭐라고 생각하냐’며 설계도를 그려 강의를 했다. 굉장한 세계가 있다고 느꼈다. 촬영 내내 대본이 시커메질 정도로 메모했고 이렇게까지 감독과 많은 대화를 한 건 처음”이라고 했다. 민간 신앙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이와 관련해 작품을 완성해낸 배우와 감독의 실제 믿음은 어떨까. 서현우는 “겉으로는 안 믿는 척하지만 있는 것 같다”며 “결벽도 있다. 내 물건이었던 걸 버릴 때 마음속으로 인사를 나눈다. 손으로 쓰다듬기도 하고 나만의 뭔가가 있다” 고 했고, 반면 박 감독은 “미신을 믿지도 않고 점집도 한 번도 안 가봤다”며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그런가 하면 ‘세이레’는 학폭 논란이 불거졌던 심은우의 스크린 복귀작이기도 하다. 지난해 3월 심은우는 “학창 시절 친구에게 한 미성숙한 언행으로 겪지 않아야 할 마음의 상처가 깊이 남아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어린 날 아무 생각 없이 행했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오랜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이제라도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며 학폭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자숙 기간에 돌입했다. 같은 해 10월 심은우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모습을 드러내며 7개월의 짧은 자숙 기간으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당시 ‘세이레’로 영화제 현장을 찾은 그는 관객들과의 GV도 예정돼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학폭 논란 후 빠른 그의 복귀에 따가운 시선이 일자 심은우는 일부 일정을 취소했다. 1년 1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심은우는 이날 “굉장히 오랜만에 인사하게 됐다”며 개봉에 대한 소감부터 밝혔다. 이어 그는 조심스레 입을 떼며 학교 폭력 논란을 직접 언급, “그간 부족한 나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신 데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앞으로 더 나은 사람으로 더 좋은 배우, 더 좋은 작품으로 증명해내고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렇게 할 것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마무리했다. 영화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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