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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아이돌 “대구 시민과 함께 코로나 이길 것”

“오늘 제 생일인데, 대구 클럽하우스에만 콕 박혀 있어요. 코로나 사태 터지고, 지난주부터 아예 밖에 안 나가요. 다들 좀 힘들어해요.” 27일 휴대전화로 전해지는 프로축구 대구FC 미드필더 정승원 목소리는 평소와 달리 활달하지 않았다. 이날은 그의 23번째 생일이었는데, 벌써 10일째 대구 수성구 월드컵로에 위치한 ‘대구FC 클럽하우스’ 내에만 머물고 있었다. 29일이던 K리그1 개막은 무기한 연기됐다. 대구가 연고지인 대구FC 선수들은 첫 훈련 날인 17일부터 계속 외출 금지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는 21일 정부의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지역(대구) 확진자가 1000명을 넘었다. 대구 구단은 외부인의 훈련장 방문을 제한하고 있다. 대구스타디움 훈련장은 클럽하우스 인근이지만, 반드시 구단 버스로만 이동한다. 정승원은 “숙소에서 생일을 보냈다. 그래도 점심때 미역국은 먹었다. 고향(전북 전주) 가족들이 걱정하며 매일 전화로 안부를 묻는다. 식사 후 항상 체온을 측정한다. 다들 괜찮다. 선수들 모두 밥을 먹으며 뉴스 속보도 챙겨본다. (조광래) 대표님과 (이병근) 감독(대행)님이 ‘밖에 나가지 않고 안에서 잘 준비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대구는 지난달 중국 쿤밍에서 1차 전지훈련을 했다. 상하이 2차 훈련 직전 ‘우한 폐렴’(당시엔 코로나19를 그렇게 부름)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조기 귀국했다. 그때만 해도 한국이 이렇게 될지, 그중에서도 대구가 이렇게 될지는 생각도 못 했다. 정승원은 “개막일에 컨디션을 100%로 맞췄는데 아쉽다. 그렇다고 훈련을 멈출 수는 없다. 우리는 하던 대로 대구스타디움에서 매일 오전·오후 2시간씩 훈련한다”고 설명했다. 예기치 못한 감금 생활이 답답할 텐데. 어떻게 휴식시간을 보내나 묻자 “주장 (홍)정운이 형, (최)영은이 형, (김)대원이, (김)재우, (정)치인이 등 동료와 ‘도둑 잡기’ 게임을 한다. 주사위를 던져서 하는 보드게임”이라고 소개했다. 소녀 팬을 몰고 다니는 정승원의 별명은 ‘달구벌 아이돌’이다. 1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당시 현지 여성 팬이 그를 보려고 먼 길을 달려오기도 했다. 외모가 전부는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이 오세훈(상주) 몸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정승원은 한국의 우승과 올림픽 본선행에 크게 기여했다. 대회 전까지 정승원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5만명이었다. 대회가 끝나자 27만명이 되어 있었다. 정승원은 “요즘에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팬한테서도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온다. 번역기를 돌린 듯한 한국어로 ‘사랑하고’, ‘응원한다’ 등의 내용을 보낸다”고 전했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경기 스타일은 거칠다. 맡은 선수를 악착같이 맨마킹한다. 정승원이 좋아하는 말은 ‘생긴 것과 다르게 공을 찬다’는 말이다. 그는 “고등학교가 남고(안동고)였고, 머리도 거의 삭발이었다. 매일 웃통 벗고 뒷산을 뛰었다. 프로 첫해부상을 당했을 때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포기’다. 도쿄올림픽 엔트리는 18명. 섀도 스트라이커, 중앙 미드필더, 윙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그는 “김학범 감독님이 ‘미친 듯이 즐겁게 뛰라’고 했는데, 더 노력하고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정승원은 지난해 대구시 도시브랜드 홍보 모델로 발탁했다. 그가 나온 영상은 대구를 지나는 KTX에서 상영된다. 그는 영상에서 프리킥을 계속 실패하다가 마침내 성공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믿는 만큼 분명 달라질 겁니다. 대구처럼 당신도. 믿음에는 힘이 있다. 아이 빌리브 대구’라고 내레이션이 흐른다. 정승원은 “코로나 때문에 대구 시민이 아주 힘들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절실하다. 지난해 9차례나 홈경기가 매진될 만큼 고마운 대구 분들이다. 우리는 대구를 위해 뛴다. 하루빨리 상황이 나아지길 바란다. 올 시즌을 위해 빠른 역습을 펼치는 재미있는 축구를 준비했다. 세징야도 남았고, 데얀도 새로 왔다. 하루빨리 대구 팬 앞에서 축구 할 날이 오기를 바란다. 우리와 대구가 함께하면 코로나를 이겨낼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2.2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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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팬 몰고 다니는 ‘달구벌 아이돌’ 정승원

프로축구 대구FC는 요즘 가장 ‘핫’한 K리그 팀이다. 올해 개장한 DGB대구은행파크(1만2000석 규모)의 평균 관중은 1만명(1만812명)이 넘는다. 젊은 선수들의 재미있는 스리백 축구가 많은 팬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엔 소녀 팬들이 구단 버스 앞에 진을 치고 선수들을 기다린다. 대구 구단 홍보팀 조은비 사원은 “소녀팬 지분의 절반 이상을 정승원(22)이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정승원은 중앙 미드필더 겸 섀도 스트라이커다. 별명은 ‘달구벌 아이돌’, ‘얼굴 천재’다. 배우 변요한, 지창욱을 닮았다. 안정환-임상협 등 ‘꽃미남 축구선수’ 계보를 잇는다. 한승규(전북), 전세진(수원 삼성), 조유민(수원FC)과 함께 ‘K리그 4대 얼짱’으로도 불리는데, 정승원이 그중 제일 잘생겼다는 평가다. 최근 대구에서 만난 정승원은 “부모님이 서로 자기를 닮았고 싸우신다. 또 한 여성 팬은 제 얼굴을 그린 케이크를 선물해줬다”며 “얼굴만큼 축구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정승원은 지난달 27일 강원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지난 3일 상주전에서 1-0 승리의 결승골을 기록했다. ‘주포’ 세징야(브라질)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2경기 연속골이다. 대구는 K리그1 4위에 올라있다. 공격만큼 수비도 잘한다. 대구 대표이사인 조광래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영표에게 맨 마킹을 시키면 정말 잘했는데, 정승원도 이영표처럼 상대 에이스를 지워 버린다”고 칭찬했다. 곱상하고 키도 1m70㎝이지만, 터질듯한 허벅지를 가졌다. 활동량도 엄청난데, 올림픽대표 시절 45분 기준으로 6~7㎞를 뛰어다녔다. 정승원은 고교 시절 무릎을 다쳐 1년 유급했다. 2018년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입단했지만, 2군을 전전했다. 지난해 독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키웠다. 상대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주전까지 꿰찼다. 동료로서 호흡을 맞춰 온 1997년생 동갑내기 미드필더 김대원, 장성원과 함께 ‘원 트리오’를 구축했다. 정승원은 “잉글랜드 첼시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28·프랑스)의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캉테는 키가 1m69㎝에 불과하지만, “지구의 70%는 물로 덮여있고, 30%는 캉테가 커버한다”는 찬사를 받을 만큼 활동량이 많은 선수다. 경기마다 정승원은 최전방과 중앙, 측면을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캉테처럼 뛰어다닌다. 정승원은 3월 1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홈)에서 광저우 헝다(중국)의 파울리뉴(브라질)를 꽁꽁 묶었다. FC바르셀로나 출신인 파울리뉴의 연봉은 186억원이다. 지난해 대구 구단 선수 전체 연봉(43억원)의 4배가 넘는다. 정승원은 “파울리뉴를 그림자처럼 쫓아다녔더니, 욕하면서 화를 내더라. 리턴매치 때도 악착같이 따라다니겠다”고 말했다. 조 2위(3승2패)인 대구는 22일 광저우와 최종 6차전(원정)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한다. 정승원은 다양한 세리머니로도 관심을 모았다. 손으로 알파벳 ‘L’을 만든 뒤 양발을 좌우로 올리는 앙투안 그리즈만(28·프랑스)의 댄스 세리머니, 손가락을 ‘V’자로 펴서 얼굴 아래에 갖다 대는 파울로 디발라(26·아르헨티나)의 ‘마스크 세리머니’등을 따라 했다. 정승원은 “광저우전에 골을 넣는다면 유니폼에 새겨진 태극기를 펼쳐 보이겠다. 그리고 천천히 달리면서 광저우 응원단을 바라보는 ‘산책 세리머니’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 정승원은… 「 출생 1997년 2월 27일생(전북 전주) 체격 키 1m70㎝, 몸무게 68㎏ 소속팀 신태인중-안동고- 대구(2016~, 프로 4년차) 포지션 섀도 스트라이커 겸 중앙 미드필더 올 시즌 기록 K리그 10경기 2골 올 시즌 팀 성적 K리그1 4위, 아시아 챔스 F조2위, FA컵 16강 별명 달구벌 아이돌 」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5.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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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 없어도··· 김대원이 헤집고, 정승원이 마무리

'원-원(정승원·김대원) 투 펀치'가 아시아 무대 16강행 발판을 놓는다. 프로축구 대구 FC는 8일 오후 7시 대구 포레스트 아레나(DGB대구은행파크)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5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승점 9)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승점 7)에 이어 조 3위에 처져 있는 대구(승점 6·2승2패)는 이번 경기가 조별리그 최대 승부처다. 같은날 히로시마와 맞붙는 광저우가 비기거나 패하고 대구가 멜버른을 이기면, 대구는 2위를 탈환한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조 1위와 2위팀이 16강전에 오른다. 최종 6차전 광저우 원정경기 결과에 자력으로 16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반면 멜버른은 승점 1로 16강행이 일찌감치 좌절됐다. 게다가 대구는 3월 5일 멜버른 원정 1차전에서 3-1로 완승해 구단 사상 첫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좋은 기억이 있는 만큼 이번 대결을 앞두고 자신감이 충만하다. 대구는 나란히 '원'으로 이름이 끝나는 '원투 펀치' 정승원(22)과 김대원(22)이 공격의 선봉으로 나선다. 공격형 미드필더 정승원은 멜버른을 상대로 3경기 연속골을 노리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정규 리그 10라운드 상주 상무전(1-0승)에서 후반 38분 벼락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대구(승점 19)를 3위로 끌어올렸다. 에드가(브라질)가 헤딩으로 내준 공을 재빨리 잡은 정승원은 상대 수비수의 태클을 이겨 내고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달 27일 리그 9라운드 강원 FC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를 넣은 정승원은 2경기 연속골. 말 그대로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 중이다.특히 햄스트링 부상 중인 에이스 세징야(브라질)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는 평가다. 올 시즌 리그에서만 3골 4도움 중인 공격형 미드필더 세징야는 '대구의 심장'으로 불린다. 대구 관계자는 7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세징야가 회복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멜버른전 출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원은 멜버른전에서도 세징야의 역할을 맡아 볼 배급을 수행하는 동시에 기회가 날 때마다 득점까지 노릴 전망이다. 김대원은 대구 돌풍의 주역이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 능력을 앞세운 그는 매 경기 상대 수비진을 쉴 새 없이 헤집고 다닌다. 세징야-에드가와 함께 측면에서 공격 삼각 편대를 이뤘던 김대원은 세징야 부상 이후엔 에드가와 투톱을 이루고 있다. 시즌 기록은 2골 1도움. 171cm로 축구선수로는 큰 키가 아닌 그는 '달구벌 메시'로 통한다. 그는 22세 동갑내기인 정승원과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경기 중 눈빛만 봐도 패스가 어디로 향할지 아는 사이로 알려졌다. 대구 홈 팬들은 뛰어난 실력과 준수한 외모를 갖춘 두 선수를 '달구벌 아이돌'로 부른다.강팀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건 김대원의 강점이다. 지난달 23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히로시마전이 대표적이다. 그는 90분간 쉬지 않고 왼쪽 측면을 돌파해 J리그 최소 실점(당시 4실점) 팀 히로시마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특히 전반 27분 순간적으로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해 골문으로 쇄도하던 에드가에게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하는 민첩한 움직임은 이날 경기의 압권이었다. 대구 구단은 "공수에 걸쳐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리그에서 기록한 득점은 15골, 실점은 5골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선 무실점"이라면서 "상대 멜버른에게 이번 경기는 동기 부여가 약하다. 1무3패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됐다. 게다가 대구전을 치르고 나흘 뒤 시드니 FC와 호주 A리그 준결승 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보다는 A리그 준결승전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조별리그 1차전 첫 맞대결에서 멜버른에 3-1 완승을 거뒀다. 세징야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에드가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해 이번 경기에서 득점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공격진에서 함께 발을 맞추고 있는 정승원과 김대원의 컨디션이 좋다"고 강조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9.05.0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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