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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를 깎아야…' KIA 풀어야 할 또 하나의 실타래, 김도영의 '연봉' [IS포커스]

올겨울 KIA 타이거즈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꺼번에 몰렸다. KBO리그 구단 중 가장 많은 6명의 선수가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한 데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핵심 타자 김도영(22)과의 연봉 협상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고민이 깊다.김도영은 지난 1월 2025시즌 연봉으로 기존 1억 원에서 400% 오른 5억 원에 사인했다. 이는 2020년 이정후(당시 키움 히어로즈·3억9000만 원)가 세운 프로 4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을 넘어선 금액. 동시에 2015년 양현종(1억2000만 원→4억 원) 2024년 최지민(3000만 원→1억 원)이 세웠던 구단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 기록(233.3%)까지 모두 경신했다. 2024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었다. 심재학 KIA 단장은 "계약하는 과정에서 별 잡음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겨울 연봉 협상 분위기는 사뭇 다를 전망이다. 김도영은 2025시즌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3월과 5월, 8월에 양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번갈아 가면서 다친 탓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타격 성적은 타율 0.309(110타수 34안타) 7홈런 27타점. 출루율(0.361)과 장타율(0.582)을 합한 OPS는 0.943으로 준수했지만, 규정타석(446타석)에는 한참 못 미쳤다. 팀도 포스트시즌(PS) 진출 실패. 객관적인 지표상 연봉 삭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관건은 그 삭감 폭이다.FA가 아닌 일반 계약 선수 중 김도영 수준으로 연봉이 크게 인상된 뒤 이듬해 '부상 문제'로 대폭 삭감된 사례는 거의 없다. 그만큼 적용할 기준이 마땅치 않다. 팀의 미래를 책임질 프랜차이즈급 자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나친 삭감은 부담스럽다. 김도영은 햄스트링을 거듭 다친 상황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여전히 팀 내 '마케팅 파워'가 가장 강력한 선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형평성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부상을 선수의 몸 관리 책임으로 해석, 일정 부분 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심재학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 주요 선수들의 연봉 협상은 들어가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운영팀장이 이제 시작했는데, 일단은 성적대로 받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19 05:03
프로야구

프로야구 암흑기에 태어난 02·03·04...한국 야구 희망으로 떠오르다

2025년 가을, 한국 야구는 당찬 플레이를 보여준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달아올랐다. 세대교체 기대감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젊은 국가대표팀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서 7-7로 무승부를 거뒀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 익숙해진 투수들이 '사람' 심판의 스트라이크존(S존)에 적응하지 못해 제구 난조를 보였지만, 몇몇 선수들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일단 선발 투수로 나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신인 정우주(한화 이글스)가 꼽힌다. 전날 1차전에서 11점을 내며 기세가 오른 상대 타선을 상대로 '자신의 공'을 던졌다. 그는 KBO리그 정규시즌 등판이었던 8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로만 9구 3탈삼진을 기록해 당시 야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에게 감탄을 안긴 바 있다. 익숙하지 않은 도쿄돔, 일방적인 홈(일본) 응원 기운 속에 강한 멘털을 보여준 것만으로 고무적이었다. 안현민(KT 위즈)은 국제무대에서도 '괴물 타자'로 올라설 기세를 드러냈다. 1차전 4회 초 선제 투런홈런을 쳤던 그는 2차전에서는 한국이 5-7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일본 프로야구리그(NPB) 주니치 드래건스 에이스이자 지난 시즌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1.38)에 오른 다카하시 히로토를 상대로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대형 아치를 그렸다. 안현민은 이날 볼넷도 3개를 골라냈다. 전날 그의 괴력을 확인한 일본 배터리와 벤치는 철저하게 그를 경계했다. 이승엽·이대호 등 일본전에서 유독 인상적인 장타를 때려낸 거포들의 뒤를 이을 수 있는 '킬러' 본능을 드러낸 것. 2차전 문현빈(한화)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6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한국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4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니시구치 나오토의 4구째 149㎞/h 직구를 받아쳐 깔끔한 우전 안타로 연결했고, 이후 도루까지 해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올 시즌 46세이브를 올리며 센트럴리그 세이브 공동 1위에 오른 마츠야마 신야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문현빈은 1차전에서는 석연치 않은 판정 탓에 안타를 도둑맞았다. 3-3 동점이었던 5회 초 투수 마츠모토 유키를 상대로 강습 타구를 만들었고, 마운드에서 투수를 맞고 크게 튄 공이 오른쪽 파울 지역에서 잡히며 내야 안타를 기록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심판진이 타구가 투수를 맞고 바로 지면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오심해 아웃 처리됐다. 중요한 건 문현빈이 이번 한일전 두 경기에서 계속 정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2차전 6회 등판해 한국 투수 중 유일하게 퍼펙트로 2이닝을 막아낸 박영현(KT), 6-7로 지고 있었던 2차전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동점 홈런을 친 김주원(NC 다이노스)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만루 위기에서 빗맞은 안타와 좌전 적시타를 맞았지만, 1차전 5회 위기에 등판했던 성영탁(KIA 타이거즈)도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지난 10월 열린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도 2000년대 초반 출생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 3루수 김영웅은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동점, 역전 스리런포를 때리는 등 단일 시리즈(플레이오프 기준)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문동주는 이 플레이오프에서 '불펜 조커'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2002년생 김주원, 2003년생 안현민·문동주·김영웅, 2004년생 문현빈. 한국 프로야구가 흥행 암흑기(2000~2004년)에 있던 시기 태어난 이들이 어느새 한국 야구 희망이 됐다. 베이징 키즈(한국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2008년 기준 초등학교 저학년)보다 한참 어린 이들이 1200만 관중 시대로 다시 전성기를 맞이한 프로야구에 새로운 기둥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이 은퇴하고, 그 뒤를 잇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며 스타 부재가 우려됐던 KBO리그. 젊고 당찬 신예들이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7 15:12
프로야구

에드먼 발목 수술, 2026 WBC 韓 대표팀 합류 사실상 무산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했던 한국계 내야수 토미 현수 에드먼(30·LA 다저스)이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다.디애슬레틱 다저스 담당 기자 페이비언 아르다야는 12일(한국시간) SNS에 "에드먼이 다음 주에 오른쪽 발목 수술을 한다"라며 "스프링캠프가 시작할 때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각 구단 스프링캠프는 보통 2월 중순 문을 연다. 에드먼은 올 시즌 내내 오른 발목 통증으로 고전했다. 지난 5월과 8월 발목 부상으로 두 차례 자리를 비웠다. 올해 정규시즌에는 타율 0.225 13홈런 4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6에 그쳤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이던 2022년에는 32개의 도루를 올렸지만, 올 시즌엔 발목 통증 탓에 4차례(성공 3개)만 시도했다. 에드먼은 통증을 참고 월드시리즈 7경기에 모두 출전한 뒤 수술대에 오른다. 에드먼의 부상은 한국 야구대표팀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국 출신 이민자 곽경아씨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2023년 대회에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했다. 당시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를 이뤘고, 타석에선 11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MLB 통산 730경기에 출전한 에드먼은 내·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2021년 골드글러브를 받았을 정도로 수비력이 뛰어나다. 다저스와 2029년까지 5년, 7400만 달러(1083억원)의 연장 계약으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에드먼은 이번 부상과 수술로 내년 3월에 열리는 WBC 대회 참가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도 "에드먼이 몸 상태에 관해 이야기했다"라며 대표팀 합류를 낮게 내다본다. 이형석 기자 2025.11.12 10:06
메이저리그

WS 6차전 다저스 실점 막은 타구 판단, 이정후 소속팀 SF '중견수 수혈'

이정후(27)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 출신 중견수를 수혈했다.미국 산호세 머큐리 뉴스는 7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차지한 지 불과 5일 만에 중견수 저스틴 딘(29)이 샌프란시스코에 영입됐다'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딘은 다저스의 40인 로스터에서 정리돼 새 소속팀을 찾고 있었다.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딘은 18경기에 출전,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대수비와 대주자로만 투입돼 타석 소화가 거의 없었다. 가을야구에서도 마찬가지. 포스트시즌(PS) 13경기에 출전한 그는 단 한 타석도 나서지 않았다. 다만 WS 6차전에서 번뜩이는 판단력으로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3-1로로 앞선 9회 말 무사 1루에서 애디슨 바저의 중견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가 펜스와 그라운드 사이에 끼이자 무리해서 공을 빼지 않았다. 결국 심판은 그라운드 룰 더블을 선언, 무사 2·3루 상황으로 경기가 속개됐고, 다저스는 실점 없이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 시리즈를 원점(3승 3패)으로 돌렸다. 야후스포츠는 '딘이 공을 잡으려고 했다면 토론토가 득점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당시 상황을 조명했다. 6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전환한 다저스는 7차전마저 승리하며 WS 백투백 우승을 달성했다.딘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7라운드 지명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2월 다저스로 이적한 그는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와 WS 우승 반지를 모두 챙겼다.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은 90경기 타율 0.289(88안타) 6홈런 33타점 27도루. 야후스포츠는 '딘은 아직 MLB 첫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미 WS 우승 반지를 손에 쥐고 있다'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07 10:16
프로야구

'기다리고 있는' 송성문, WBC 합류는? "마이너 제안만 오면 국내 잔류"

"마이너리그 오퍼만 온다면, 국내에 잔류하겠다."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3루수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오퍼를 기다린다. 올 시즌을 마치고 비공개 경쟁입찰(포스팅) 자격을 얻는 그는 지난여름 미국 에이전트를 선임, MLB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밝혔다. 조건이 있다. 마이너리그 계약은 고려하지 않는다.지난 3일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만난 송성문은 해외 진출에 대해 "지금은 기다리고 있다. 포스팅 신청 기간이 열리고, MLB 구단 입단 제의가 오기 전까지는 훈련에만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잡한 생각은 하지 않고, 대표팀 선수 본분에 맞게 평소처럼 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성문의 계약 여부에 따라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도 달려있다. WBC는 2026시즌 직전에 열리는 대회다. 송성문이 MLB에 진출해 WBC까지 출전하려면 새 팀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새 환경에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고려한다면 대표팀 합류는 쉽지 않다. 송성문도 "만약 키움에 남는다면 대표팀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MLB에 진출하면 구단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2024년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를 기록한 송성문은 올해도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를 기록할 만큼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급성장한 그의 기량에 MLB 구단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송성문은 지난 8월 키움과 계약기간 6년 총액 120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그는 해외 진출 의사를 꺾진 않았다. 시즌 후 포스팅 신청을 하고 적정 금액의 오퍼가 들어오면 MLB에 도전한다.다만 마이너리그 계약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 송성문은 "내 나이가 많은 편도 아니고, 구단(키움) 역시 좋은 조건이 아니라면 나를 보내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포스팅은 구단이 선수에게 선의를 베푸는 것이다. (좋지 않은 조건의) 마이너리그 계약 제의만 온다면 국내에 잔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빅리그에 진출한 옛 동료들과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특히 이번 월드시리즈(WS)에서 우승한 김혜성(LA 다저스)과 꾸준히 연락했다는 그는 "(김혜성이) 마지막 경기에 출전하고, 우승도 해서 다행이다. 우승하지 못 했으면 연락도 못 할 뻔했다"라고 웃으며 "WS 우승 당시 뛰었다는 것 자체만으로 대단하다. 부럽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송성문이 국내에 남거나 MLB 새 팀에서 WBC 출전 허가가 떨어진다면, 그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김혜성 등 옛 히어로즈 동료들과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을 수 있다. 송성문은 "참 대단한 선수들과 함께 뛰었던 것 같다. (해외 진출이든 대표팀 합류든) 좋은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송성문은 "일단 지금 평가전(K-베이스볼 시리즈) 훈련에 집중한다.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갈고 닦으면서 (해외 진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5.11.05 08:13
프로야구

"민원 들어온다!" 호주 그날 밤 주인공들이 대역전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IS 피플]

"민원 들어온다. 소리 그만 좀 질러!"지난 2월 호주에서였다. 호주 질롱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던 이강철 KT 감독이 선수들을 다그쳤다. 오후 8시에도 쩌렁쩌렁 기합 소리를 높히며 훈련하는 제자들을 향한 애정 섞인 한소리였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정말 힘들 텐데도 웃더라. 더 하고 싶다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시즌 중 우리 야수진(선수층)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기대한 바 있다. 선수층이 얇다는 오명을 떨쳐내기 위해 이강철 감독이 밀어붙인 '뎁스 강화 프로젝트'의 일원들이었다. 지난 11일, 수개월을 기다려온 KT의 농사는 이날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 6회까지 0-4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던 KT는 7회 4득점과 8회 역전 2득점으로 6-4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 속 얻은 값진 승리로 KT는 4위 자리를 수성했다. 대주자로 나선 유준규와 권동진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유준규는 7회 실책으로 출루한 4번타자 장성우의 대주자로, 권동진은 7회 적시타를 때려낸 강백호의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유준규는 1-4로 끌려가던 무사 1, 2루에서 강백호의 적시타로 득점을 올렸고, 권동진은 강현우의 희생번트와 허경민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득점했다. 화룡점정은 8회였다. 대주자로 투입돼 타석 순서까지 돌아온 8회 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유준규는 상대 필승조 김진성을 상대로 11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 출루했다. 이후 LG 배터리의 견제구 7개를 받으며 치열하게 버틴 유준규는 황재균의 안타로 2루까지 진루해 득점권에 위치했다. 그리고 이어진 권동진의 타석. 권동진은 김진성의 포크볼을 받아쳐 적시 2타점 3루타로 연결, 팀의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호주 민원 유발자 무리의 일원이었다. 두 선수는 강민성, 윤준혁, 천성호(현 LG)와 함께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야간 훈련을 모두 소화하며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권동진은 "당시 스페셜조(야간훈련조)가 대여섯명 있었는데, 이들이 모두 1~2군을 왔다갔다 하면서 경험도 쌓고 서로 이야기도 많이 했다. 무난한 플레이도 칭찬해주고, 서로 의지하면서 해오고 있는데 함께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시즌 초부터 많은 기회를 받았다. 권동진은 심우준(현 한화 이글스)의 빈 자리를 채울 주전 유격수로, 유준규는 발 빠르면서도 콘택트 능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 받으며 이전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유준규는 올 시즌 27경기에 나서 타율 0.067로 부진했고, 권동진은 111경기에 나왔지만 타율 0.228에 그쳤다. 이날 결승타도 8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2안타) 이후 32일 만에 나온 안타였다. 권동진은 "시즌 초반에 선발로 많이 나섰는데, 아무래도 풀타임이 처음이다보니 체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게 느껴졌다"며 부진의 원인을 되짚었다. 유준규 역시 "(2022년) 군대에 가기 전까지는 타격에 자신감이 넘쳤는데, 다녀온 뒤로 죽을 많이 쒔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정후 타격폼과 유사해 화제를 모은 폼도 교정 끝에 좀 더 간결한 자세로 바꿨다는 후문이다. "콘택트가 좋다고 평가를 받아왔는데, 좀 더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평소에) 준비를 했다"고 덧붙였다.첫 주전, 풀타임 첫해의 시행착오는 선수 본인도, 코치진도 예상했던 결과물이다. 경험이라는 세금을 내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친 권동진은 취재진을 돌려 세운 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꼭 기사에 써주셨으면 한다"라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유준규 역시 "오늘 직접 (역전을) 만들어 기쁜 하루가 됐다"라며 이날을 계기로 더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결승타가 생애 처음이라는 권동진을 위해 유준규가 시원한 물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권동진은 "생애 첫 결승타라 물도 처음 맞아본다"라고 시원하게 웃으며 동생의 물세례를 즐겼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9.12 07:04
메이저리그

글러브를 맞고 넘어간 타구, 홈런→관중 수비 방해 아웃...SD 실트 감독 퇴장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은 홈런이 수비 방해 아웃으로 번복되자 이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상황은 이랬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 홈 팀 샌디에이고가 0-4로 뒤진 2회 말 선두 타자 잰더 보가츠가 좌측 방면으로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타구 속도 시속 170㎞, 비거리 112.8m의 깊숙한 타구였다. 샌프란시스코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가 점프 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는 글러브를 맞고 담장을 넘겼다. 심판진은 최초 홈런을 선언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원심 번복이 이뤄졌다. 이에 수비 방해 아웃이 선언됐다. 실트 감독이 이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MLB닷컴은 "이 판정은 샌디에이고 3-4로 패한 결정타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라모스가 점프할 당시 관중 두 명이 타구를 잡으려고 손을 쭉 뻗었다. 실트 감독은 "관중이 라모스의 플레이를 방해했거나, 공에 스쳤는지 등 판정 번복을 이룰 만큼 확실한 증거(영상)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MLB 규칙 6.01(e)에 따르면 '관중이 펜스나 난간 등에서 그라운드 쪽으로 손을 뻗어 야수의 수비를 명백히 방해한다면 타자는 관중 방해로 아웃된다'라고 명시돼있다. MLB닷컴은 "해당 팬이 야구공에 닿았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라면서도 "확실히 판정내리긴 어렵지만 느린 화면상 한 팬의 왼팔에 공이 스치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는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시즌 타율 0.260을 유지했다. 이형석 기자 2025.08.19 16:15
메이저리그

'코리안 빅리거 맞대결' 이정후, 17일 TB전 5번 타자 전진 배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중심 타선에 배치돼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과 자존심 대결을 치른다. 이정후는 17일(한국시간) 오전 10시 5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탬파베이전에서 5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정후가 클린업 트리오(3~5번) 한 자리를 맡은 건 지난달 29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이후 16경기 만이다. 이정후는 지난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14일 샌디에이고 3차전에선 2루타를 쳤다. 김하성이 탬파베이로 이적한 뒤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16일 경기에서도 3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밥 멜빈 감독은 조금 더 나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후를 전날 6번보다 전진 배치했다. 한편 어깨 부상 수술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김하성은 이 경기에 7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김하성은 올 시즌 타율은 0.211로 낮지만 14일 애슬레틱스전에서 2안타, 전날 샌프란시스코전에서 1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2024) 샌프란시스코와의 본토 개막 시리즈(4연전)에서 18타수 6안타 3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당시 이정후도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를 맡아 14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그해(2024) 4월 첫째 주 이뤄진 두 번째 시리즈(3연전)에서 한 번 더 붙었고, 이후 일정이 겹치지 않고 각각 부상으로 일하며 재대결을 하지 못했다. 그사이 김하성은 팀을 샌디에이고에서 탬파베이로 옮겼고, 이번 인터리그에서 '코리안 빅리거' 맞대결이 재성사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17 07:46
프로야구

'원기 매직' 마침표, 영웅 군단 떠나는 홍원기 전 감독 "이제 조금 멀리서, 지켜보고자 합니다"

홍원기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홍원기 전 감독은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키움 히어로즈에서의 제 지도자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직접 팬 여러분께 인사드릴 기회가 없어, 이렇게 SNS를 통해 마음을 전한다"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감독실을 정리하다 보니 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가더라. 2022년, 그 가을 무대에 다시 올랐던 순간엔 정말 전율이 돌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라며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던 당시의 순간을 돌아본 홍 감독은 "감독으로서 처음 승리를 거뒀던 날의 긴장과 기쁨, 감독 취임을 공식 발표했던 날의 설렘도 아직 선명하다. 부산에서 거둔 100번째 승리, 돌이켜보면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시간이었다"라고 소회했다. 이어 "2009년 코치로 시작해 어느덧 17년이라는 시간을 이 팀과 함께했다. 코치 시절 입단했던 송성문 선수가 이제는 주장으로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보니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라며 구단에서 있었던 시간들을 추억했다. 홍 전 감독은 팬들의 응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최근 팬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300여 개가 넘는 메시지들을 모두 읽었다. 진심 어린 응원과 따뜻한 말들이 정말 큰 힘이 되었고, 깊이 감사드린다”며 “성적과 관계없이 늘 퇴근길을 뚫고 응원하러 와주시던 팬분들, 손편지와 선물로 마음을 전해주셨던 분들, 그 마음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한 팬분이 직접 만들어 들고 계셨던 ‘원기 매직’이라는 플래카드, 저를 닮았다고 정성껏 만들어주신 캐릭터 키링, 어린 학생 팬들이 감사하다며 건네던 편지들과 선물 등 수많은 응원과 따뜻한 마음들이 지금도 하나하나 선명하게 떠오른다”며 팬들과의 추억을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홍 전 감독은 “이제는 야구장 밖에서, 조금 멀리서 이 팀을 지켜보려 한다. 그래도 마음만은 여전히 그라운드를 향해 있다”며 “언젠가 다시 마주치게 된다면 저도 그날은 한 명의 팬으로서 누구보다 큰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 남은 시즌 다치지 말고 끝까지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팬 여러분도 마지막까지 뜨거운 응원 부탁드린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애써주신 구단 현장 직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며 인사를 마무리했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현역 생활을 마친 홍 전 감독은 2009년 히어로즈 1군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군 수비코치와 수석코치를 거쳐 2021년 감독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감독 2년 차인 2022년에는 팀을 KS 무대까지 올려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홍 감독은 2023시즌 시작을 앞두고 구단과 3년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정후와 안우진의 부상 및 이정후의 미국 진출 등으로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해도 전반기 최하위 부진을 이어가자 키움은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를 동반 해임했다. 윤승재 기자 2025.07.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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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최하위' 유력, 결국 칼 들었다…키움, 홍원기 감독·고형욱 단장 경질

3년 연속 KBO리그 최하위가 유력해진 키움 히어로즈가 결국 수뇌부를 전격 교체한다. 키움 구단은 "위재민 대표이사가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에게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고 14일 발표했다.당장 17일부터 재개되는 후반기부터 설종진 퓨처스(2군)팀 감독이 대행으로 키움 선수단을 지휘한다. 구단은 1군 수석코치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유지하고, 고형욱 단장을 대신할 신임 단장으로 허승필 운영팀장을 임명했다.홍원기 감독은 지난 2021년 키움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첫 해 5위로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렸고, 2년 차인 2022년엔 정규시즌 3위 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끌었다. 이에 키움은 2022시즌 종료 후 3년 총액 14억원 재계약을 홍 감독에게 안겼다.재계약 당시만 해도 전망이 밝았다. 당시 키움은 핵심 선수들이 탄탄했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둔 이정후, 김혜성과 전년도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자 안우진을 보유한 상황. 하지만 이정후가 2023년 부상으로 86경기만 소화했고, 안우진도 8월 팔꿈치 내측 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듬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다시 1년 뒤 김혜성이 LA 다저스로 떠난 가운데 팀은 2년 연속 최하위에 빠졌다.키움에서는 전력 유출이 이어져도 충분한 전력 보강은 이뤄지지 않았다. 원종현·이형종 등 준척급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이들은 기대 이하 성적을 기록했다. 키움은 오히려 이 과정에서 최원태·조상우 등을 트레이드로 내보냈다. 키움은 올해도 27승 3무 61패(승률 0.307)로 최하위에 떨어졌다. 9위 두산 베어스와 10.5경기 차로 벌어져 10위를 탈출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키움은 외국인 투수를 1명으로 줄이는 대신, 외국인 타자 2명과 계약하며 올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이 승부수는 '독'이 됐다. 잔여 시즌에서도 큰 희망을 찾기 어렵게 되자 키움은 구단 수뇌부를 전면 교체하는 칼날을 빼 들었다.키움은 1군과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에도 일부 변화를 준다. 퓨처스팀 김태완 타격코치가 1군 타격코치로 보직을 변경하고, 오윤 1군 타격코치가 퓨처스팀 타격코치 겸 감독 대행 역할을 수행한다. 노병오 퓨처스팀 투수코치는 1군 불펜코치로 올라오고, 정찬헌 1군 불펜코치가 퓨처스팀 투수코치로 자리를 옮긴다.키움의 프런트 수장은 허승필 신임 단장이 맡게 됐다. 2011년 한화 이글스에 입사해 운영팀 국제 업무를 맡았던 허 단장은 2016년 키움에 합류해 국제 파트를 책임졌던 인물이다. 2022년부터는 운영팀장으로서 선수단 관리 및 운영 업무를 총괄해 왔다.허승필 신임 단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팀의 변화와 도약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허 신임 단장은 별도 취임식 없이 차기 감독 선임을 포함한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7.1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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