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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스' 정경호, 본캐 이탈쇼 [무비로그③]

“내가 선택한 게 아니야. 춤이 날 선택한 거지.”배우 정경호가 ‘탱고 파이터’가 됐다. 작정하고 웃기는 코믹 연기 위에 작정하고 준비한 춤 실력을 더하며 ‘보스’의 재미를 책임진다.오는 10월 3일 개봉하는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극중 정경호는 유력 차기 보스 후보 강표를 연기했다. 식구파의 적통 후계자로, 조직을 위한 임무를 마치고 출소한 인물이다. 그는 모두의 환대 속에 화려한 복귀를 알리지만, 갑작스러운 보스의 죽음으로 그 자리를 맡게 될 상황에 처한다. 그러나 감옥에서 운명처럼 만난 탱고와 사랑에 빠져버린 강표는 보스 자리를 완강히 거부하며, 댄서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다. “이제야 내 꿈을 찾았다”면서.‘보스’의 백미는 캐릭터들의 ‘본캐’, ‘부캐’ 충돌에 있다. 조직 이인자이자 중식당 셰프 순태(조우진), 언더커버 경찰이자 중식당 배달부 태규(이규형)처럼, 강표 역시 ‘조직의 후계자’와 ‘댄서 꿈나무’ 사이를 오가며 웃음을 만든다. 다급한 상황에도 “나 (탱고) 수업받아야 해”라며 자리를 뜨는 그는 급기야 길거리에서 스텝을 밟고, 상대의 모든 몸짓을 춤으로 받아친다.정경호는 언제나처럼 의심할 여지 없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강표를 빚어냈다. 눈길을 끄는 건 코믹 연기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일타 스캔들’, ‘노무사 노무진’ 등 근작에서 ‘웃음’은 정경호의 두 번째 롤이었지만, 이번에는 핵심 임무가 됐다. 사랑, 사회 정의 구현이란 큰 주제를 위해 소소하게 깔아둔 부차적 장치가 아니라, 메인 코드로 설계해 작정하고 웃긴다. 배우들과의 티키타카도 인상적이다. 정경호는 조우진, 박지환(판호 역), 이규형 등 배우들과 각기 다른 시너지를 만들어내며 극의 톤을 높이고 볼륨감을 키운다. 공식 석상에 모일 때면 서로에 대한 무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던 그 말들이 으레 하는 인사치레가 아님을 연기 ‘합’으로 증명한다. 예상치 못한 빅재미는 ‘춤’에서 온다. 당초 강표가 사랑에 빠지는 대상은 춤이 아닌 피아노 연주였지만,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인상을 주기 위해 탱고로 변경됐는데,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석 달 가까이 매일 탱고 학원에 다니며 연습에 매진했다는 정경호는 남다른 춤사위로 영화의 또 다른 재미를 책임진다.정경호는 “내가 연기한 강표는 정말 순수하고 자유로운 영혼이다. 동시에 하고 싶은 거는 다 하는 사람인데 그게 춤, 탱고”라며 “정말 춤을 잘 추고 싶어 하는 강표의 열망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짚었다. 강표가 춤을 접한 뒤 변형되는 액션은 ‘보스’만의 특별한 관전 포인트다. 목검을 사용한 깔끔하고 날렵했던 몸짓은 사라지고, 탱고를 접목한 우아하면서도 우스운 움직임만이 남아 있다. 특히 후반부 판호와 액션신은 두고두고 회자될 ‘보스’의 명장면으로, 정경호의 능력과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연출을 맡은 라희찬 감독도 정경호의 활약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라 감독은 “정말 좋은 배우는 자신만의 어떤 언어로, 몸짓으로 이야기를 다시 표현해야 한다고 본다.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같은 것을 지향하면서 다른 것을 하는데, 정경호는 그런 걸 할 수 있는 배우”라고 극찬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26 06:00
영화

‘소주전쟁’ 최윤진 “원저작자 은폐 NO…감독 크레딧 복원 원해” [종합]

영화 ‘소주전쟁’ 제작사와 분쟁 중인 최윤진 감독이 감독직 해촉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최 감독은 “제작사의 지속적인 갑질”이라고 주장하며 문체부 진상규명과 국회의 재발 방지 제도화, ‘소주전쟁’의 감독 크레딧 복원을 요구했다.최윤진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한 회의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소주전쟁’ 감독해고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이날 최 감독은 지난달 30일 ‘소주전쟁’이 개봉하고 한 달 여가 지나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 “연출한 영화가 감독인 저 없이 개봉하는 걸보니 억울함이 컸다. 감독에게 영화는 자식과도 같은 존재라 영화 상영 기간에는 기자회견으로 작품에 추가적인 피해를 입히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최 감독은 ‘소주전쟁’ 제작사 대표가 촬영 하루 전 조감독을 부당 해고하고, 투자사 변경 과정에서 발생한 시나리오 기획개발비 상환 비용을 미지급했으며, 연출 계약을 위반하며 감독을 편집 과정에서 배제한 채 후속 편집을 진행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어 ‘갑질 횡포’를 주장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관련 통화 녹취와 메시지 캡처 등 자료도 공개했다. 현재 최 감독은 ‘소주전쟁’ 제작사 더램프와 감독 계약 해지를 둘러싼 갈등 중이다. 더램프 측은 당초 계약 당시와 달리 ‘소주전쟁’ 시나리오가 최 감독의 단독 각본이 아닌 정황을 확인하고 감정 등 조사를 거친 뒤 그를 감독에서 해촉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촉 전까지 촬영 현장에서의 기여도를 감안해 더램프 측은 그에게 ‘현장 연출’ 크레딧을 부여했으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은 채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고 ‘소주전쟁’은 최은진 감독을 현장연출이라고 표기해 개봉했다.이와 관련 최 감독은 “제작사 더램프 박은경 대표가 감독 해고 사유로 주장하는 원저작자 은폐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2020년 10월 30일 체결된 ‘소주전쟁’ 감독 및 공동제작 계약서에 원저작에 관한 사항을, ‘‘에너미’ 각본: 박현우, 최윤진’으로 정확히 기재했다고 설명했다. ‘에너미’는 ‘소주전쟁’의 전신기획에 해당하는 시나리오로 ‘론스타 게이트’를 소재로 신인작가와 최 감독의 공동작업으로 완성됐는데 개발 당시 투자사인 KTH와 메가박스로부터 개발비를 수령 했고, 계약구조상 더램프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너미’의 영화 제작이 2020년 1월 중단된 후 최 감독은 ‘진로와 골드만 삭스’를 다루는 ‘모럴해저드’(현 ‘소주전쟁’)로 소재를 변경해 트리트먼트 단독 기획 및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최 감독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에너미’의 박 작가가 2023년 7월 17일 경 “‘에너미’의 공동각본 작가이니 ‘순서와 상관없이 각본 크레딧’에만 올려달라”는 취지의 이메일을 박은경 대표와 최윤진 감독에게 보내왔다. 최 감독은 박 작가의 의견을 존중해 크레딧 기재 순서를 ‘각본 최윤진 박현우’로 동의한다는 의사를 회신했으나 박 대표가 이를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그는 “시나리오 작가로서 용인할 수 없는 제작사의 폭력적인 갑질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감독을 해고하고 크레딧까지 삭제해 개봉하는 제작자의 폭력이 묵과된다면 한국영화 창작자 권익이 퇴보할 것”이라며 △문체부의 불공정 행위 철저한 조사 △유사한 피해 발생을 막도록 국회의 제도적 장치 마련 △더램프 대표의 공개 사과와 ‘소주전쟁’ OTT와 해외 개봉 상영본에 감독 크레딧 즉각 복원을 촉구했다.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7일 최 감독이 제기한 감독 계약 해지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결정문에 따르면 재판부는 “(더램프의) 해지통지가 위법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각본 크레딧에 박현우가 표기되지 않는 경우 저작권 침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등이라고 판단했다.이에 대해 이날 최 감독의 법적 대리인은 “재판부의 입장을 존중하지만 가처분 결정 자체가 개봉일로부터 거의 일주일 남짓 전에 이뤄졌기에 물리적으로 이의신청하더라도 어차피 영화가 개봉할 수밖에 없었다. 그 물리적 한계로 인해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가처분 결정은 잠깐의 임시 지위 부여 등의 조치 시도다. 법원이 감독에 대한 계약 해지 결정 등이 타당하다거나 유효하다는 결정을 나눈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것은 본안 소송이 다시 개시되면 첨예하게 다뤄질 것이다. 가처분 재판부가 중요시하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인가’에 대한 ‘보전의 필요성’ 판단에서 본 감독 크레딧은 본안 소송을 통해 금전적 손해배상의 문제로 해결이 가능하므로 보전의 필요성이 없다고 본 것이다. 즉 영화산업에서의 감독크레딧이 갖는 엄중함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가처분 사건 재판부가 법리적인 판단을 우선으로 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26 17:38
영화

“술 한잔 생각나길”…유해진·이제훈 브로맨스 더해 ‘소주전쟁’ [종합]

유해진, 이제훈이 6월 극장가 흥행 명운을 걸고 출사표를 던졌다. 브로맨스에 더해 술잔을 기울인 ‘소주전쟁’이다.24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소주전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유해진, 이제훈, 손현주, 최영준이 참석했다.‘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유해진은 “소주가 주가 되는 얘기다. 술 얘기라 그런지 시나리오가 술술 읽혔다”면서 “이 인물의 인간다운 면이 좋아 선택하게 됐다”고 작품을 소개했다.유해진은 극중 외국자본에 맞서 회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국보소주’ 재무이사 종록으로 분했다. 그는 “겉으론 평범하지만 내면이 강하고, 고집도 신념도 있다”며 “무조건 ‘예스’만 하는 예스맨은 아니다. 회사를 위해 필요하면 쓴소리도 한다”고 설명했다.그런 유해진과 맞붙는 글로벌 투자사 젊은 피 최인범 역은 이제훈이 분했다. 이제훈은 시나리오를 읽은 계기를 유해진으로 꼽으면서도 “배우분들이 캐릭터에 찰떡같이 어울려, 다 같이 모여 앙상블을 이루면 흥미로운 작품이 나올 것 같다는 기대감에 출연했다”고 고백했다.이제훈은 기업 인수합병을 다룬 그의 전작인 드라마 ‘협상의 기술’과는 다르다며 “인범은 욕망과 야욕을 뿜어낼 때 치기 어린 부분이 있다. 완성해 가려는 목표치에 대해 자신의 감정이 드러난다”며 “좀더 사람 냄새나는 부분이 있어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마치 이시대의 젊은이들처럼 물질만능주의와 성과주의, 일과 인생을 분리하는 모토를 가졌다고 부연했다.영화 속에서 각자의 목적을 위해 움직이던 종록과 인범은 서로를 이해하며 가까워진다. 유해진은 “시간이 흐르면서 우정이 생기는 브로맨스가 있다. 어떻게 잘 비춰졌을지 저도 궁금하다”고 귀띔했다. 여기에 ‘한산: 용의 출현’ 이후 3년 만에 스크린 컴백하는 손현주는 국보그룹을 위기로 내몬 회장 석진우 역으로 출연한다. 손현주는 “예전엔 착한 역을 많이 맡았는데 요즘은 못된 역도 많이 맡고, 친근한 역도 한다”며 “파산 위기에 몰린 국보 소주를 지키려고, 되도록 망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빌런이라기엔) 억울하다”고 활약을 예고했다.그런가 하면 ‘우리들의 블루스’ 등으로 사랑받은 최영준은 ‘소주전쟁’을 통해 영화에 데뷔한다. 그는 국보그룹의 위기관리를 맡은 변호사 구영모 역으로 전개에 현실감을 불어넣는다. 최영준은 “단역인줄 알았는데 제작발표회까지 오라 하셨다. 어떻게 나왔을지 기대된다”며 “구영모는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아니다. 의뢰받은 일에서 고객이 원하는 걸 해주는 게 전부인데 매력적이었다”고 소개했다.술이 소재인 만큼 직접 음주 연기도 소화했다. 유해진은 “극중 ‘부드럽게 프레쉬 하게’라고 신상품을 광고하는데 연기도 그렇게 하려했다”며 “소주를 워낙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다. 영화 보시고 한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좋겠다”고 말했다.여기에 ‘사람 냄새’가 더해졌다는 건 작품의 미덕이다. 이제훈은 “영화 배경은 1997년부터 시작한다. 30여년 전인데 지금과 달라진 게 무엇이 있나 생각해보니 크게 없는 거 같다. 2025년도에 극장을 통해 관객들에게 소개될 때 그때와 지금 인생의 가치관이 어떻게 다른지를 봐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한편 이 작품은 당초 ‘모럴해저드’로 알려졌으나 지난 2023년 후반작업 단계에서 최윤진 감독과 제작사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개봉까지 차질을 빚었다. 최 감독은 지난해부터 제작사와 감독 계약 해지를 둘러싼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이번 크레딧엔 현장연출로 이름을 올렸다.이와 관련해 이날 진행자 박경림이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현시점에선 제작진과 배우 측에서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추후 별도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대신 전했다.‘소주전쟁’은 오는 6월 3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4 12:38
영화

하정우, 응급 수술 4일 만 ‘로비’ GV 참석한다…“의지 강해” [공식]

배우 겸 감독 하정우가 급성 충수돌기염으로 응급 수술을 받은 지 4일 만에 연출작 ‘로비’ GV(관객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한다.28일 영화 ‘로비’ 측은 “(하정우의) 10년 만의 연출작인데 언론, 관객 반응이 좋아 하정우 감독 겸 배우가 너무 현장에서 직접 반응을 보고 듣고 느끼고 싶어한다. 홍보 의지가 강해서 오늘 행사는 우선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하정우는 이날 오후 7시 30분 메가박스 코엑스 8관에서 진행 예정인 ‘로비 GV-엄지렐라들 모여라’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 행사는 방송인 엄지윤, 이선민이 진행하며 하정우를 비롯해 배우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강말금이 ‘로비’ GV에 모인 사회초년생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앞서 하정우는 ‘로비’ 언론배급시사회가 있던 지난 25일 급성 충수돌기염 소견을 진단, 응급수술을 받게 되며 행사에 불참했다. 당초 28일 예정된 매체 인터뷰 또한 건강 회복을 위해 부득이하게 재조정에 들어간 상황이었다.‘로비’ 측은 하정우의 상태에 대해 “아직 입원 중이다. 남은 일정에 대해서도 지속 논의 중인데, 배우 건강이 가장 우선이다보니 상황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로비’는 연구 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로, 하정우가 ‘롤러코스터’, ‘허삼관’ 이후 선보이는 세 번째 연출작이다. 오는 4월 2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8 09:37
드라마

‘마동석 매직’ 안방극장서 통할까... ‘트웰브’로 10년 만 TV 컴백

배우 마동석이 히어로물 ‘트웰브’를 통해 10년 만에 TV로 시청자를 만난다. 히어로물 ‘트웰브’에서 강력한 히어로로 변신하는 그가 스크린에 이어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트웰브’는 악귀들로부터 인간을 수호하기 위해 사람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12천사들의 이야기다. 12간지를 모티브로 봉인된 힘을 깨우려는 악의 무리들을 상대로 벌이는 전투를 그린다. 마동석 외에도 박형식, 서인국, 성동일, 이주빈, 고규필 등이 출연해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당초 OTT 편성을 논의 중이었다가, KBS로 올 하반기 편성을 확정해 상대적으로 더 넓은 시청자층을 공략한다. 마동석은 12천사들을 이끄는 수장이자 호랑이 천사 태산 역을 맡는다. 태산은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세상을 지키는 인물로, 과거 전투에서 희생된 천사들을 마음속 깊이 묻어두고 정체를 감춘 채 인간 세상에 살고 있는 서사를 지니고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마동석은 ‘트웰브’에서 리더로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동시에 악귀를 물리치며 선보이는 액션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마동석은 지난 2016년 방송된 드라마 ‘38사기동대’ 이후 TV 출연은 약 10년 만이다. 그동안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를 포함해 ‘신과함께’ 시리즈, ‘황야’ 등 스크린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무엇보다 지난 2021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이터널스’에서 길가메시 역을 맡으며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일원이 돼 필모그래피의 정점을 찍었다. 마동석은 그간 건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주로 작품에서 히어로를 연기하며 ‘부산행’, ‘신과함께’ 1~2편, ‘범죄도시’ 2~3편 등 총 6개의 작품을 천만영화 반열에 올려 놨다. 비슷한 결의 캐릭터들로 ‘식상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오히려 이를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우며 대체불가 연기와 흥행을 이끌어냈다. 때문에 본격 히어로물인 ‘트웰브’에서도 ‘마동석 매직’이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마동석이 TV에서 방송된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한 것은 ‘나쁜 녀석들’(2014)과 ‘38사기동대’(2016), 단 두 번이다. 두 작품 모두 채널 선호도가 높지 않은 OCN에서 방영됐으나, 최고 시청률 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에 가까운 성적을 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처럼 ‘트웰브’에도 기획, 제작에 참여하며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렇다 할 흥행작을 탄생시키지 못하며 부진을 겪고 있는 KBS에도 좀처럼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TV는 영화보다 접근성이 높다. 마동석은 대중에 친숙한 히어로물의 대표 배우이자, 히어로물이 상대적으로 단순한 서사 구조를 지니고 있는 터라 시청자들에게 소구될 지점이 많다”며 “TV 시청자들의 연령대가 높기 때문에 마동석이 얼마나 인기를 견인할 지가 관전 포인트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1.30 06:05
영화

‘수퍼소닉3’ 국가애도기간 중 코스튬 무대인사 취소 [공식]

외화 ‘수퍼소닉3’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애도에 동참한다.국내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30일 공식 SNS를 통해 내달 1일과 4일 코스튬 무대인사 취소를 안내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금주 예정돼 있었던 ‘수퍼 소닉3’ 코스튬 무대인사 취소 안내드린다”며 “국가애도기간으로 결정된 만큼 관객 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알렸다.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영향이다. 이날 오전 9시 5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총탑승자 181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사망했다. 이에 정부는 사고 당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당초 개봉일인 1월 1일을 시작으로 4일과 5일, 소닉 섀도우 캐릭터가 다양한 극장에서 관객과 만날 계획이었으나 취소됐다. 다만 5일 고양스타필드, 롯데시네마 은평,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될 무대인사는 정상 진행된다는 설명이다.한편 ‘수퍼 소닉3’는 초특급 히어로 소닉 VS 사상 최강의 라이벌 섀도우, 복수심에 불타 전 세계를 파괴하려는 섀도우를 막기 위한 파워업 액션 어드벤처다. 오는 내달 1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30 16:44
영화

‘파일럿’도, ‘에이리언’도, 임영웅도 안된다..CGV 반값 할인의 허와 실 [전형화의 직필]

‘파일럿’도 안되고, ‘에이리언:로물루스’도 안된다. 임영웅 공연실황도 극장요금 반값 할인은 안된다.23일 영화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가 26일부터 29일까지 반값에 영화를 볼 수 있는 ‘CGV 컬처 위크’를 실시하지만 정작 박스오피스 상위권 작품들은 제외됐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와 2위를 기록 중인 ‘에이리언:로물루스’와 ‘파일럿’은 반값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당초 CGV는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진행하던 티켓값 50% 할인 행사를 문화가 있는 주일로 확대해 7000원에 볼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대대적으로 알렸다. 그러면서 이 반값 행사는 일반 2D영화에만 적용되며 일부 영화는 제외됐다고 공지했지만, 정작 이 일부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행복의 나라’ ‘빅토리’ ‘필사의 추격’ ‘트위스터스’ ‘늘봄가든’ ‘이매지너리’ ‘10라이브즈’ ‘신비아파트 특별편: 붉은 눈의 사신’ ‘극장판 블루록:에피소드 나기’ ‘사랑의 하츄핑’이 반값 할인 적용 대상 영화라는 걸 공개했을 뿐이다. 현재 예매율 1위로 오는 28일 개봉하는 임영웅 콘서트 실황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도 반값 적용 대상이 아니다. 현재 상영 중인 모든 독립, 다양성 영화들이 할인되는 것도 아니다.이는 CGV와 해당 영화 배급사가 합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 영화들마다 CGV 제안을 거부한 까닭은 약간씩 다르지만, CGV만 좋은 일을 시킬 수 없는 없다는 불만과 불신 탓이 크다. 그 기저에는 극장들이 티켓 가격은 3년 연속 올렸지만 배급-제작사들이 받는 객단가는 인상 전인 2019년과 큰 차이가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한국 영화계에선 극장들이 3년 연속 요금을 올렸지만 각종 공짜 티켓을 남발하고 수시로 할인 정책을 쓰는 통에 객단가는 요금 인상 전과 큰 차이가 없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게다가 인건비를 줄이려 아르바이트생들마저 대거 줄인 탓에 서비스의 질도 하락해 관객들이 극장에서 영화 보기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CGV에서 반값 할인 행사를 한다고, 배급-제작사에 원래 요금대로 객단가를 보전해주는 것도 아니며, 반값에서 5대 5로 나누기에 그마저도 돌아올 몫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극장은 팝콘 등 다른 상품으로 손해를 보전할 수 있지만 배급-제작사는 손해만 보는 구조다. 실제 반값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문화가 있는 날’도 울며 겨자먹기로 배급-제작사가 참여하는 데 이를 4일 연속 한다는 것에 대한 반감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이번 반값 4일 연속 할인 행사는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참여하지 않을 정도로 극장업계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진 않았다. 이 같은 영화계의 불만은 최근 최민식이 방송에서 “극장요금을 내려야 한다”고 일갈한데서 드러나기도 했다. 그의 목소리에 영화산업 물정도 잘 모르는 한 대학교수가 “최민식은 출연료를 자신의 영화를 상영해주는 극장을 위해 기부라도 했냐”며 비판했다. 그는 후에 극장들 재무제표를 보라고 덧붙여 설명하기도 했지만, 숫자만 볼 줄 알았지 산업구조도 모르면서 하는 소리였을 뿐이다.극장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기를 겪었다지만 사실 극장들의 과잉투자가 부메랑으로 돌아온 게 현재 극장 위기의 본질이다. 자본주의 원리를 설파하는 그 교수의 논리대로라면 극장의 위기는 극장이 자초한 것이니 극장이 해결해야 하는 게 맞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극장은 당연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3년 연속 요금을 올리고, 인건비를 낮추려 정규직을 줄이고 아르바이트로 대체했는데 그마저도 숫자를 줄였다. 고육지책이라고 하지만, OTT시대와 맞물리면서 관객을 떠나게 한 가장 큰 원인인 건 분명하다. 극장요금은 올렸지만 배급-제작사는 혜택을 거의 못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CGV가 4일 연속 극장요금을 할인한다고 하자 많은 매체들이 최민식의 요금 내리라는 외침에 응답한 것인양 보도했다. 조삼모사일 뿐이다. 박스오피스 1, 2위 영화와 예매율 1위 영화가 빠졌다. 다른 영화들이 반값 티켓에 동의한 큰 이유 중 하나는 혹시라도 참여 안 했다가 스크린과 상영회차에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돼서 였을 터다. 울며 겨자먹기나 다름 없다.CGV는 이번 극장요금 반값 행사가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도록 하기 위한 일환이며, 투자-배급사와 ‘윈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정한 ‘윈윈’이 되기 위해선 4일 반짝 이벤트가 아니라 극장요금을 내려야 한다. 단기적으론 손해일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론 그게 한국영화산업을 위한 길이다. 극장요금 3년 연속 인상이 단기적으론 좋았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산업 전체에 위기를 가져왔다는 걸 뒤돌아 볼 때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8.25 08:30
스타

[단독] ‘노 웨이 아웃’ 허광한, 군대 갔다…체대역 대체 복무

대만 배우 허광한이 군에 입대했다.20일 연예계에 따르면 허광한은 이날 친구들과 지인들의 배웅을 받으며 대만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다. 허광한은 21일간의 군사 훈련 후 1년간 체대역(징병을 대신하여 병역에 충당시키기 위한 대체복무제도)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허광한의 소속사 측 역시 이날 X를 통해 “허광한은 현재 입대한 상태”라고 알리며 “허광한이 복귀 후 좋은 작품을 보여 줄수 있도록 함께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여름날 우리’, ‘상견니’ 등을 통해 한국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허광한은 조진웅, 유재명 등과 호흡을 맞춘 디즈니플러스 ‘노 웨이 아웃’으로 국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당초 허광한은 한국에서 ‘노 웨이 아웃’ 홍보에 참여하는 것을 염두에 뒀으나 입대 등의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21 14:16
연예일반

이선균 충격에 연예계도 멈춤… 무대인사·인터뷰 등 행사 줄 취소[종합]

마약 혐의를 받고 있던 배우 이선균이 27일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연예계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고인이 주로 활동했던 영화계는 물론 방송계도 예정돼 있던 일정을 취소하면서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가장 먼저 일정 연기 소식을 알린 건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측이었다. ‘노량: 죽음의 바다’ 측은 당초 27일 오후부터 출연 배우인 김성규의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오전 이선균 비보가 전해짐에 따라 긴급히 취소했다. 영화 관계자는 “김성규 배우 인터뷰를 부득이하게 취소한다”면서 “조만간 다시 스케줄 조정 후 연락드리겠다”며 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했다.같은 날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던 tvN 새 월화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온라인 제작발표회도 내년 1월 1일로 연기됐다. 현장에는 배우 박민영,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제작진은 준비를 마친 배우들의 일정을 고려해 사전 녹화를 진행한 뒤 방송 첫날 온라인으로 송출할 계획이다.1000만명을 돌파하며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는 영화 ‘서울의 봄’ 측은 무대인사 취소로 애도를 함께했다. 개봉 33일 만인 지난 24일 천만 영화가 된 ‘서울의 봄’은 28일 CGV 용산아이파크몰,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흥행 감사 특별 무대인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전해진 이선균의 사망 비보에 ‘서울의 봄’ 측은 무대인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28일 예정된 SBS 새 예능 프로그램 ‘과몰입인생사’와 KBS2 새 월화 드라마 ‘환상연가’의 제작 발표회 행사는 취소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과몰입인생사’의 경우 제작 발표회가 사전 녹화로 이뤄진 데다가 당장 다음 날 첫 방송이 되는 상황이라 고민 끝에 일정을 진행할 전망이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27 15:07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서울의 봄’ N차 관람과 입소문, 흥행 괴력의 정체

‘서울의 봄’의 열기가 쉽게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이러다가 정말 ‘천만 관객’이라는 대형 사고가 벌어질 판이다. 만약 이 영화가 천만 관객을 하면 누가, 얼마나 돈을 벌게 될까? 어리석을 정도로 아주 단순하게 계산해 보면 이렇게 된다. 모든 항목을 계산하기 편하게 단일화 해서 셈을 해보자. 요즘 입장료를 1만5000원으로 하고 1000만명을 곱하면 매출액은 액면가 1500억원이 된다. 이 매출액은 극장 대 비극장이 5:5로 나누는 것이 원칙이다. 극장이 750억원, 비극장이 750억원을 가져 간다. 비극장은 다시 투자배급사와 제작사가 5:5 구조로 가져가되 그걸 나누기 전에 총제작비(순 제작비 + 홍보마케팅 비용)와 배급 수수료를 먼저 공제해야 한다. ‘서울의 봄’은 당초 260억원 정도가 들어 갔지만 흥행이 올라 가면서 마케팅 비용도 순차적으로 더 들어 갔을 것이다. 그렇다면 총제작비를 ‘러프’하게 300억원으로 치자. 배급 수수료라는 것이 있는데 보통 8%이지만 계산하기 편하게 10%로 하면 75억원이다. 결론은 ‘750억원 - 375억원 = 375억원’이고 이걸 가지고 투자배급사와 제작사가 5대5로 나누게 되는 것이다. 결국 각 187억5000만원 씩이 된다. ‘서울의 봄’의 투자배급사는 메가플러스엠이고 제작사는 하이브미디어코프이다. 결국 ‘서울의 봄’의 진정한 ‘위너’는 투자배급사 메가플러스엠과 극장 메가박스라는 얘기가 된다. 물론 극장 쪽 매출액 750억원을 온전히 메가박스만 가져 가는 것은 아니다. 다른 메이저 급 극장들인 CGV와 롯데시네마도 가져가게 된다. 다만 이 영화가 상대적으로 메가박스에 상영 점유율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 계산에는 여러가지가 다 빠져 있다. 일단 극장 티켓 가격이 일률적이지가 않다. 문화의 날 할인가, 이런저런 통신비 할인 요금, 2인 이상 구매 시 할인 받는 금액, 조조 할인, 극장별 인하 가격, 프로모션 무료 티켓 등등을 다 적용하면 티켓 평균 가격을 만원 이하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고 대략 1인당 9000원으로 계산하는 것이 맞다. 이렇게 모든 걸 다 따지면 셈은 복잡해지고 수익금의 규모는 훨씬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투자 수익 역시 메가플러스엠이 메인 투자사일 뿐이어서 여러 투자사들과 돈을 나누어야 한다. 파이는 또 다시 쪼개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럴 때는 70억원 안팎의 배급 수수료가 엄청난 효자 노릇을 하게 되는 셈이다. 그래도 진짜 ‘위너’는 달라질 수 있다. 어쩌면 제작사 하이브가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서울의 봄’은 각자가 생각만큼 ‘어마어마하게’ 버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 한편이 이루어 낸 실리만 따지고 보면 요즘의 한국 영화 시장을 생각할 때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 아닐 수 없다.요즘 흥행의 키워드는 ‘역주행’이다. 이건 말 그대로 시간이 뒤로 갈수록 관객이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서울의 봄’은 개봉 3주째인 지난 주말을 넘기면서 개봉 첫 주를 상회하는 관객을 모았다. ‘서울의 봄’의 첫 주 관객은 149만이었으나 3주째에는 150만을 넘겼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6월 개봉됐던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때도 나타났다. 그 결과 ‘엘리멘탈’은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는데 최종 723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역주행’의 주된 요소는 n차 관람과 입소문이다. 같은 영화를 수회에 걸쳐 반복 관람하는 진성 관객들이 흥행을 이끈다. 2018년 994만명을 모으며 천만 관객 문턱까지 갔었던 할리우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전형적인 예이다. ‘보헤미안 랩소디’에는 나중에 영화를 보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싱어롱 관람’까지 이어졌다. 이런 n차 관람에 대한 입소문은 또 다른 입소문으로 이어지면서 흥행 괴력으로 이어진다. 영화에 대한 마케팅과 흥행 예측이 바야흐로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완전히 불가능해졌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과거에는 프레스 마케팅이 메인이었다. 신문과 영화전문지, 방송이 해당 영화를 어떻게 다루는지가 중요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특히 개개인의 평론가나 리뷰어의 영향력은 현격하게 줄어 들었다. 이제 사람들은 자기 자신들을 믿는다. 모든 개인이 SNS를 하고 이 개인들의 네트워크가 씨줄날줄이 되어 연결된다. 이 네트워크 안에서 어떻게 입소문이 나고 또 어떻게 n차 관람으로 이어지는 가가 흥행이 관건이 된다. 매우 무질서하고 무정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예민해졌다. 출연 배우 한 명의 소소한 일탈도 문제가 된다. 감독의 전작이나 과거 발언까지 들먹여질 수 있다. 개봉 과정 내내 살얼음판을 걷는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어쨌든 그 과정에서 일정한 패턴을 발견하는 자가 추후 최고의 마케터가 될 것이다. 아직 그 패턴은 나오지 않았다. 어쩌면 ‘서울의 봄’의 흥행 추이를 잘 연구하면 그 패턴을 추출해 낼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기대하는 바이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12.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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