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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쿠팡, 전남 장성 서브허브 150억 투자…호남권 로켓배송 강화

쿠팡이 호남권 ‘로켓배송’ 확대를 위해 전라남도 장성군에 서브허브(물류센터에서 배송캠프로 상품을 보내는 중간 물류시설)를 구축하고 약 450명을 직고용한다. 호남권 로켓배송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투자다. 로켓배송 주문이 늘어나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이는 또 다른 투자를 불러오는 ‘선순환 효과’의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의 배송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17일 전남 장성군청에서 장성군과 서브허브 신설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쿠팡 장성 서브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홍용준 CLS 대표, 이개호 국회의원(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김한종 장성군수 등이 참석했다. 쿠팡 장성 서브허브는 150억원을 투자해 장성군 서삼면 용흥리 일대에 지어지며, 오는 2월 개소를 목표로 한다. 연면적 약 4000평 규모의 시설에 약 450명을 직고용할 예정이다. 장성 서브허브가 담당할 배송권역은 광주광역시를 비롯해 나주시, 순천시, 여수시, 목포시, 무안군 일대를 아우른다. 다음 달부터 운영을 시작하면 전남권 로켓배송 권역이 더욱 넓어지면서 생필품과 식료품을 구하기 어려운 외지의 ‘식품 사막’ 현상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신규고용을 포함해 지역 소상공인 제품 매입 확대 및 오픈마켓 입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효과도 기대된다. 홍용준 CLS 대표는 “로켓배송의 확대가 지역 재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을 이루게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장성군민 대규모 채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개호 의원은 “쿠팡 장성 서브허브는 지역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축산물 판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성군과 조속히 협의에 나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이번 투자협약이 청년 취업난 해결과 농산물 판로 확보라는 중요한 지역현안 해결에 물꼬를 터줄 것”이라며 “장성 서브허브가 차질없이 구축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의 장성 서브허브 투자는 최근 호남권 로켓배송 주문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을 투자, 지방 등 전국에 9개 물류센터를 건립해 운영한다는 방침을 지난해 초 발표했다. 그 중 하나인 광주첨단물류센터가 지난해 10월 운영을 시작하면서 광주 전남권 고객들의 로켓배송 주문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기존 물류센터 투자 계획과 별개로 서브허브 추가 투자 결정을 내린 것이다. 서브허브는 물류센터와 배송캠프를 잇는 ‘미니 물류센터’ 역할을 하는 중간 시설로 물류센터의 물동량을 분담하는 기능을 한다. 지난해 11월 투자협약을 체결한 충북 진천군 서브허브 또한 남대전 물류센터 준공을 계기로 후속 투자 결정이 이뤄졌다. 쿠팡 관계자는 "앞으로 각 지역에 물류센터를 건립해 운영할수록 서브허브 같은 추가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을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고 자평했다.안민구 기자 2025.01.17 12:53
경제일반

김범석 쿠팡 의장, 트럼프 취임식·무도회 참석

김범석 쿠팡 이사회 김범석 의장이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과 만찬, 무도회까지 모두 참석해 한미 경제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16일 재계에 따르면 김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취임식에 참석해 달라는 공식 초청을 받았다. 김 의장은 지난 2017년 트럼프 당선인의 ‘1기 취임식’ 때는 참석하지 않았다.김 의장과 함께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 Inc. 미국 경영진도 함께 공식 행사에 초청받아 워싱턴 주요 인사들을 만나게 된다.쿠팡은 물류 투자를 기반으로 한미경제 협력 가교 구실을 해왔다. 쿠팡Inc.는 지난 2021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 후 미국에서 유치한 대규모 자금으로 국내 물류망 투자를 확대했다.쿠팡은 상장 첫해 12억달러(1조4374억원)에 이어 지난해 7억달러(8716억원) 등 2조3000억원 가량을 한국 물류센터 증설에 투자했다.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부보좌관에 발탁된 알렉스 웡도 2021년 8월부터 최근까지 미국 쿠팡Inc. 워싱턴D.C 사무소에서 정책 관련 총괄 임원(Head of public affairs)으로 근무했다. 주로 미국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대관 업무를 맡아 미국 상무부와 국무부에 대한(對韓) 투자·고용 정책을 설명하고, 한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미국 현지에서는 웡 부보좌관에 이어 재무장관 후보 물망에 올랐던 케빈 워시 쿠팡 사외이사이자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사가 추후 연준 의장에 발탁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이 때문에 한미 경제협력 분야에서 쿠팡의 역할이 커질 수 있을지 기대감이 나온다.한편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의원들로 구성된 방미단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우오현 SM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1.16 17:27
산업

알리와 손잡고 주 7일 배송까지...신세계 이커머스, 쿠팡 독주 막을까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유통 공룡’ 신세계그룹이 G마켓과 SSG닷컴 등의 이커머스 운영 전략을 새롭게 마련해 대대적인 새판짜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중국 이커머스 ‘알리바바’와의 협업은 물론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주 7일 배송 체제까지 갖추고 있다. 3자 연대가 과연 쿠팡 독주 체제의 이커머스 판도를 얼마나 흔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G마켓, 일요일 배송 도입…‘로켓’에 도전장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G마켓이 지난 5일부터 도착보장 서비스인 ‘스타배송’에 일요일 배송을 도입했다. 그동안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일요일 배송은 쿠팡의 로켓배송이 유일했다.G마켓은 CJ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익일배송, 도착보장에 이어 일요일을 포함한 주말배송까지 실현하며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일요일 배송은 G마켓 동탄물류센터에 입고된 14개 카테고리, 15만 개의 스타배송 상품에 우선 적용된다. 해당 카테고리는 생필품, 공산품, 주방용품, 가공식품 등이다. 이후 올해 안으로 제3자 배송 상품까지 스타배송 서비스를 확대 적용해 주말 배송 대상 상품을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이다.G마켓 관계자는 “CJ와의 긴밀한 물류 협업을 통해 고객 편의성 향상의 핵심인 빠른 배송의 모든 요소를 갖추게 됐다”며 “스타배송 서비스 확대를 주요 사업으로 정한 만큼, 저렴한 상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G마켓을 시작으로 신세계그룹 내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도 배송의 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사업 제휴 합의를 통해 양사의 전방위 협력을 약속했고, SSG닷컴의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시스템 운영을 CJ대한통운에 넘기기로 합의했다.SSG닷컴이 보유하고 있는 4곳의 물류센터 중 김포 네오센터 2곳과 광주 오포센터 1곳 등 3곳이 CJ대한통운에 단계적 이관될 예정이다. SSG닷컴은 양사 협력을 통해 지난달 초부터 충청권까지 새벽배송 권역을 확대했다. 현재 일부 지역의 새벽배송 업무를 CJ대한통운이 진행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업체들의 배송속도가 ‘주 7일 배송’ 개시로 더 빨라지면서, 로켓 배송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던 쿠팡의 입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생긴 것”이라며 “특히 평일 배송만 가능했던 약점이 해결되며 올 하반기부터 유의미한 소비자 유입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적과의 동침도 불사여기에 신세계그룹은 최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CJ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으로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의 ‘빠른 배송’이 보장된 상황에서, 올 상반기 중 상품 운영을 시작할 합작법인이 어떤 시너지를 낼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당장 G마켓 입장에서는 ‘글로벌 접점’이 대폭 늘어난다. G마켓에 입점한 셀러는 경쟁력 있는 한국 제품을 전 세계에 쉽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알리바바 최대 강점 중 하나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다.이번 합작으로 셀러는 기존 지마켓 등록 상품을 별다른 추가 절차 없이 알리바바 글로벌 플랫폼에 자동으로 연결 가능하다. 전 세계 180개국에 진출해 있는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해 라자다(동남아), 미라비아(남미), 트렌디욜(튀르키예), 다라즈(파키스탄·방글라데시) 같은 플랫폼에 노출된다.판로 확장 덕에 셀러에게는 G마켓 입점이 굉장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게 된다. 우수한 셀러가 늘어나면 G마켓 경쟁력 제고로 직결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G마켓에 입점한 약 60만 셀러가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을 비롯해 미국·유럽·남미·동남아시아 등 최근 한국 상품과 K컬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등에 업고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G마켓 제품만 하늘길이 넓어지는 건 아니다. 반대로 글로벌 알리바바에서 판매 중인 전 세계 다양한 제품의 국내 소싱 기회도 늘어난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직구 상품 중심으로 선택지가 넓어질 경우 G마켓을 찾는 소비자 수요도 커질 수 있다. 쿠팡 대응 전략 수립 본격화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와 손잡고 일주일 배송 카드까지 꺼낸 이유는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낮은 존재감 때문이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G마켓을 인수했지만, 여전히 이커머스 절대 강자 쿠팡의 시장 점유율을 한참 밑돌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쿠팡(24.5%), 네이버쇼핑(23.3%), G마켓·옥션·SSG닷컴을 합친 신세계그룹(10.1%) 순이다. 이커머스 핵심 계열사인 G마켓을 필두로 ‘배송혁신’ ‘알리바바와 합작법인’ 등의 카드를 꺼내 들고 이커머스 시장 판도를 흔들겠다는 게 신세계그룹 의지로 풀이된다.쿠팡도 신세계의 이 같은 움직임이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변수라고 보고,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과 대응 방향을 포함한 전략 수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펼칠 경우, 쿠팡의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2025년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큰 변화를 맞이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시기 이후 쿠팡이 직면하는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안민구 기자 2025.01.15 07:00
산업

알리·테무 위협 현실화…적자 전환한 쿠팡 김범석 "투자로 대응"

쿠팡이 7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테무 등 일명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의 한국 시장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쿠팡Inc 의장)는 C커머스의 공세에 대규모의 상품·고객 투자 확대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7분기 만에 순손실 '어닝쇼크'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7조3990억원·58억53만 달러)와 비교해 28% 늘어난 9조4505억원(71억1400만 달러·분기 평균 환율 1328.45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다만 쿠팡의 영업이익은 531억원(4000만 달러)을 기록해 전년 동기 1362억원(1억677만 달러) 대비 61% 크게 줄었다. 쿠팡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 전환 이후 처음이다.영업이익이 줄면서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 318억원(2400만 달러)을 기록한 것이다. 쿠팡이 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2분기(-952억원) 이후 처음으로 7분기 만이다.미국 월가에서는 1분기 쿠팡 실적을 '어닝 쇼크'(실적 충격)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쿠팡의 1분기 당기순이익을 1300억∼1500억원으로 예상해왔다. 이에 뉴욕 증시 장 마감 후 이뤄진 실적 발표 직후 쿠팡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7% 하락하기도 했다. C커머스 초저가 공습 영향쿠팡의 실적 부진은 최근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알리와 테무 등 C커머스의 공습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실제 알리와 테무의 국내 월간 사용자 수는 1700만명으로 쿠팡의 절반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들 기업의 최근 1년 매출은 약 3조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이는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쿠팡의 2017년 매출(2조6846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김범석 의장 역시 이날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알리·테무 등 C커머스의 가파른 성장세를 언급하며 위기감을 나타냈다.그는 "C커머스 업체들의 진출은 유통업계의 진입장벽이 매우 낮으며, 소비자들은 클릭만으로 다른 쇼핑 옵션을 선택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C커머스 진출로 쿠팡에서만 구매하는 소비자 '락인'(가둬두기) 효과도 사실상 사라졌다"고 평가했다.김 의장이 공식 콘퍼런스콜에서 C커머스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당장은 쿠팡의 매출이 높지만, C커머스 업체가 최근 고속성장한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범석 "30조 투자로 반격"김 의장은 이날 C커머스에 대응하기 위해 인프라와 한국 제조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쿠팡은 지난달 중국 이커머스에 대응해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경북 김천, 광주 등 신규 물류센터 8곳을 운영하고, 2017년까지 전 국민 5000만명을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여기에 더해 김 의장은 '국산 제조사 상품 판매 확대'와 '소비자 혜택' 투자 카드를 내세웠다.먼저 중소기업을 포함한 국산 제조사 상품의 구매와 판매 규모를 지난해 17조원(130억 달러)에서 올해 22조원(160억 달러)으로 늘릴 계획이다.여기에 와우 멤버십 투자 규모도 확대한다. 지난해 4조원(30억 달러)에서 올해는 37.5% 늘린 5조5000억원(40억 달러)을 투자한다. 투자금은 와우 멤버십 혜택인 쿠팡 플레이 콘텐츠, 쿠팡이츠 등 서비스 투자에 쓰일 계획이다.최근 중국산 제품의 유해물질 검출과 C커머스의 개인정보 부당 수집 등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만큼 검증된 국산품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멤버십 서비스를 내세운다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다만 쿠팡의 이 같은 투자가 결실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와 테무의 자금력과 성장 속도는 쿠팡보다 월등한 것이 사실"이라며 "누가 이길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장 환경에 접어들었다"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09 07:00
산업

“알리보다 2배 더”...쿠팡, 물류 인프라에 3조 투자

쿠팡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의 공습에 맞불을 놨다. 알리가 국내 시장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자, 이보다 더 많은 3조원 투자 계획을 내놨다. 딱 '두 배'로 응수한 셈이다. 쿠팡의 투자가 마무리되는 2027년에는 전국 5000만 인구가 주문 하루 만에 식료품과 생필품을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쿠팡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물류 인프라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27일 밝혔다. 신규 풀필먼트센터(통합물류센터, FC)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이 포함된 수치다.2026년까지 경북 김천, 충북 제천, 부산, 경기 이천, 충남 천안, 대전, 광주, 울산 등 8곳 이상 지역에 신규 FC 운영을 위한 신규 착공과 설비투자를 추진한다.광주와 대전은 올해 물류시설 투자를 마무리하고 운영을 시작한다. 부산과 이천 FC는 올 2분기, 김천 FC는 3분기, 충북 제천 FC는 4분기 각 착공 계획이다.쿠팡은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전국 인구 100% 무료 로켓배송'을 현실화한다는 방침이다.현재 쿠팡은 전국 시군구 260곳 중 182곳(70%)에서 로켓배송을 시행 중이다. 2027년부터는 약 230개 시군구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계획이 현실화하면 국내 인구(올 2월 말 기준 5130만명) 중 5000만명 이상이 쿠세권(쿠팡 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에 들어간다.업계는 쿠팡의 이번 투자가 최근 한국 공략에 속도를 내는 알리·테부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알리와 테무는 중국산 최저가 상품을 앞세워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 앱 월간 이용자 수는 818만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종합몰 이용자 수 순위에서도 11번가(736만명)를 제치고 2위까지 치고 올라와 쿠팡(3010만명)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지난해 7월 한국 서비스를 개시한 중국계 이커머스 테무도 7개월 만에 581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종합몰 이용자 순위 4위에 안착했다여기에 알리의 모기업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사업계획서를 통해 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향후 3년간 11억 달러(약 1조4471억원)를 투자하는 청사진도 밝혔다. 연내 2억달러(약 2632억원)를 투자해 국내에 18만㎡(약 5만445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한다는 내용도 담겼다.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대규모 투자로 전국 물류망을 더 촘촘하게 구축해 중국발 이커머스, 이른바 'C-커머스'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며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쿠팡의 로켓배송 확대 전략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27 14:10
산업

쿠팡PB의 나비효과...중소 협력사 일자리가 늘어난다

쿠팡이 국내 고용 시장에 미치는 나비효과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쿠팡의 사업 분야가 확장되고, 이용 고객이 늘어날수록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쿠팡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12일 이커머스 및 유통가에 따르면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조 및 납품하는 중소 제조사 수가 같은 기간 20%가량 증가하고, 고용 인원도 2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 1만6500여 명에서 1년 만에 3600여 명(22%) 늘어난 것으로, 중소 제조사의 지난해 말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쿠팡의 전체 매출 성장률인 26%보다 높고, 전국 소상공인 매출 성장률(11.9%·한국신용데이터)을 크게 앞질렀다.현재 쿠팡의 PB 상품과 관련한 파트너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들이다. 소비자가 쿠팡의 PB 상품을 구매하면 할수록 중소 제조사의 고용과 매출이 덩달아 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중소 제조사들은 쿠팡 PB 상품 매출의 약 80%를 차지한다.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전체 기업의 고용 인원은 전년 대비 2.4%, 같은 기간 벤처·스타트업 고용 인원도 8.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쿠팡과 손잡은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은 크게 늘어났다. 정회상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국 중소 제조사와 협업하는 쿠팡은 대규모 직매입으로 인한 원가 절감, 효율적인 배송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유통 비용을 크게 줄이는 한편, 가격 경쟁력은 높여 소비자 물가를 낮추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쿠팡은 젊은이들을 물류 전문가로 키우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지난해 11월 청년 물류전문가 양성을 위해 경북보건대와 산학협력을 맺었다. 쿠팡은 산학협력에 선발된 청년 인재들에게 특강과 세미나, 현장실습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쿠팡은 스마트물류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채용 연계 청년 인턴십 등 다양한 현장 실습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쿠팡만의 물류 노하우를 대학에 공유하고 인재를 배출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쿠팡은 민생과 밀접한 기업으로 분류된다. 당일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으로 생필품의 대부분을 쿠팡에서 구매하는 인구가 급증한 결과다. 그만큼 국민이 쿠팡에 원하는 모습도 뚜렷할뿐더러 기업이 수행해야 할 높은 수준의 책무도 주어졌다. 쿠팡 관계자는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훌륭한 품질의 PB 상품을 확대할 것"이라며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 부담을 덜고 중소 제조사들이 매출 증진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늘려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4.13 07:07
산업

IPO 한파에 출사표 던진 오아시스 "적은 회원수로 흑자가 경쟁력"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마켓(이하 오아시스)가 이달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기업공개(IPO) 시장 전반이 침체했지만, 안정된 흑자 경영 등을 앞세워 미래 성장 동력을 최대한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는 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 예정이라고 밝혔다.최근 증시 부진으로 컬리와 11번가, SSG닷컴 등 동종업계 기업들의 상장이 불투명해지면서 오아시스가 이달 말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면 이커머스 기업 중 '국내 1호 상장사' 타이틀을 얻게 된다.지난 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구축한 생산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2018년에는 '오아시스마켓'을 론칭하며 신선식품 새벽 배송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오아시스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천118억원, 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6%, 80.67% 증가했다. 회원 수는 2021년 87만명, 2022년 약 130만명으로 연평균 50% 이상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생산자에서 소비자에게 상품이 배송되기까지 거쳐야 하는 중간도매상과 가공업체 등 중간단계를 제거한 유통 구조로 매입 원가를 절감하고, 냉장·냉동·상온 합포장이 가능한 스마트 물류센터로 물류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또 자체 개발한 물류자동화 시스템 '오아시스루트'로 물류센터 확장·이전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안준형 오아시스 대표는 "적은 회원 수를 갖고 경쟁력 있게 흑자 비즈니스를 하는 게 우리 회사의 강점"이라며 "회원수를 130만명에서 1천만명으로 10배 확대하겠다"고 했다.이어 "가공식품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고 자체 유기농 PB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며 "추후 새벽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되 대규모 자금 투자는 들어가지 않아 수익성에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오아시스의 총 공모주식 수는 523만6000주로, 이 가운데 366만5000주가 신주 모집이다. 나머지 구주 매출은 오아시스의 최대주주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물량이다.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500∼3만9500원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1597억∼2068억원이다. 이에 따른 시가 총액은 최대 1조2535억원 수준이다.오아시스는 이날까지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달 14∼1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상장일은 오는 23일로 예정됐으며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2.08 15:19
산업

디지털 전환한다더니…다시 오프라인으로 눈 돌린 롯데

'유통 공룡' 롯데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기류에 맞춰 투자를 확대하고 나섰다. 투자의 핵심은 '오프라인 사업'이다. 수조원을 들여 복합쇼핑몰을 짓고 백화점·마트를 리뉴얼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심산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며, 그룹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에 투자하던 모습과는 상반된 행보다. 업계는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도태한 롯데온 대신 매출 반등에 성공한 백화점과 마트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백화점·아웃렛·슈퍼·할인점 등 주요 사업에 2026년까지 총 8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서울 상암동과 인천 송도 같은 곳에 고용 유발 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몰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잠실점 같은 핵심 지점의 리뉴얼도 실시한다. 리뉴얼하는 매장은 명품 등 럭셔리 MD(상품기획)로 채워 차별화된 오프라인 경쟁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코로나19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관광 산업을 다시 활성화시키고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도 2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롯데마트는 매년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작년 말 오픈한 와인 편집숍 보틀벙커 등 특화 점포를 확장한다. 작년 말 잠실 제타플렉스 1호점을 낸 이후 2호점 창원중앙점, 3호점 광주 상무점까지 롯데는 빠르게 특화 매장을 늘리고 있다. 보틀벙커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집객 효과까지 있어 롯데마트 매출 신장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보틀벙커의 월매출 신장률은 500%로, 일반 롯데마트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번 투자 계획에 있어 눈길을 끄는 부분은 온라인 사업인 롯데온에 대한 투자가 없다는 데 있다. 롯데쇼핑은 불과 몇 년전만 해도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롯데온에 사활을 걸었다. 2020년 4월 롯데온을 론칭하면서 “2023년 거래액 20조원,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롯데온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영업적자 156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거래액 역시 2조4105억원으로 2023년 목표에 10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올해 1분기도 마찬가지다. 영업적자 4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287억원)에 비해 적자가 166억원이나 늘었다. 업계는 롯데쇼핑이 투자 대비 효과가 떨어지는 롯데온 대신 엔데믹 전환 이후 매출 기대감이 높아진 오프라인 사업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오프라인 유통의 활성화 기대는 높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분기 소매유통 경기 전망 지수(RBSI)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기대 지수가 일제히 반등했다. 경기 전망 지수는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백화점(102→111), 대형마트(88→97), 슈퍼마켓(82→99), 편의점(85→96) 등 반등했지만 온라인쇼핑(107→96)만 하락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퍼진 이후 국내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했다. 시장 흐름에 맞춰 유통 대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이커머스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며 "그러나 온라인 사업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면서 본업인 오프라인 사업을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마트 등 주요 유통 부문은 리오프닝에 맞춰 확연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보틀벙커, 차별화 MD 등을 통해 새로운 쇼핑 문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신세계그룹에서도 감지된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오프라인 사업에만 투자금의 절반 이상인 11조원을 쏟기로 했다. 반면 온라인 사업에는 물류 경쟁력 확대를 위한 물류센터 확대와 시스템 개발 등에 3조원을 투자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6.10 07:00
IT

네이버의 새벽배송, '적자 늪' 쿠팡과 다를까

국내 1위 이커머스 네이버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물류 혁신에 나선다. 배송 차별화로 단기간 내 급성장한 쿠팡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다. 2년 전 3000억 원 규모의 혈맹을 맺은 CJ대한통운의 노하우를 등에 업었다. 관건은 수익성이다. 쿠팡은 신선식품·생필품의 빠른 배송을 앞세워 연일 매출 신기록을 쓰고 있지만, 물류비용 증가에 따른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처럼 경쟁 플랫폼이 해결하지 못한 과제를 전국 인프라와 자동화 기술력으로 돌파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네이버, 당일·새벽배송 확대 19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연합전선을 구축한 네이버는 이달 2일부터 육아·생필품 등 일부 카테고리에서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같은 날 물건을 받는 '당일배송' 테스트를 시작했다. 올 하반기에는 새벽배송도 실험한다. 지난 4월 내일도착 물동량과 월 거래액은 전년 6월 대비 각각 2.4배, 2.5배 늘었다. 서비스 이용 브랜드 수도 137개로 3.9배 이상 증가했다. 향후에는 펫·소형가전 등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늘어나는 물동량에 대응하기 위해 곤지암·용인·군포·용인 남사·여주에 이어 내달 1개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중심 풀필먼트 센터를 추가로 연다. 하반기에는 3곳 이상의 센터 오픈이 예정돼 있다. 풀필먼트 센터는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의 물건을 받아 분류·포장·배송 절차를 이행해 소비자에게 신속하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2023년을 기점으로 네이버는 1위 포털의 쇼핑 접근성에 강력한 배송 능력까지 갖추게 될 전망이다. 쿠팡과의 치열한 순위 다툼에서 우위를 가져갈 것으로 기대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이커머스 연간 거래액은 네이버와 쿠팡이 각각 36조 원, 34조 원으로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올해 1분기에는 쿠팡이 네이버를 근소한 차로 제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쿠팡의 경우 배달 앱 쿠팡이츠의 금액까지 포함했다. 그런데 쿠팡과 유사한 배송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네이버도 커머스 수익성 악화 문제에 직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솔솔 나온다. 쿠팡은 지난해 연간 1조8000억 원가량의 적자를 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천문학적인 비용과 넓은 토지가 필수인 자동화 설비 기반이 아닌 인력 중심의 물류센터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한 데 따른 부작용이라는 분석이다. AGV(고정노선 운송로봇)와 KIVA(물류로봇)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아마존과 달리 쿠팡은 물품 이동(컨베이어 벨트)을 제외한 대부분의 과정에 인력을 투입한다. 물론 센터 화재와 코로나19 확산의 악영향도 있었다. CJ 전국 배송망·신기술 '자신감'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직접적인 비교는 피하면서도 다양한 고객 수요에 맞춘 배송 서비스를 뒷받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네이버 관계자는 "단일한 배송 방식보다 '다양성'을 철학이자 핵심 경쟁력으로 키워나가고 있다"며 "판매자들의 사업 방식이나 상품 특성에 맞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삼성 태블릿 사전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선보인 프리미엄 배송과 이사할 때 필요한 지정일 배송이 대표적이다. 물류 인프라와 역량을 이미 갖춘 업체와 손을 잡았기 때문에 타 커머스 플랫폼처럼 대규모 물류 투자나 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없어 리스크는 훨씬 적다. 여기에 쇼핑 데이터를 바탕으로 물류 수요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인 '클로바 포캐스트'와 AGV·AMR(자율주행 운송로봇) 등 신기술을 대거 접목해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 센터와 200여 개의 허브터미널(대형·서브)을 결합한 '융합형 풀필먼트'를 무기로 내세웠다.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센터는 보관과 분류·포장 등 출고 작업까지만 책임진다. 배송은 기사들이 대기 중인 전국 단위 허브터미널이 담당한다. 터미널은 전국의 택배를 모았다가 고객이 있는 곳으로 다시 분배하는 역할을 한다. 쿠팡처럼 서비스 지역을 넓힐 때마다 풀필먼트 센터를 세울 필요가 없다. 이미 전국을 포괄하는 허브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사업을 오래 해오면서 고객이 있는 모든 지역에 물건을 보낼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20 07:00
경제

티몬, 팀프레시와 손잡고 새벽배송 기획전 열어

티몬은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전문 물류기업 팀프레시와 새벽배송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새벽배송 기획전을 오픈했다고 6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팀프레시의 풍부한 콜드체인 운영 역량과 티몬의 커머스 노하우를 결합해 새벽배송 전용관을 여는 등 협력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팀프레시는 대규모 콜드체인 물류센터와 새벽배송 전용 배송 프로세스를 갖춘 종합 콜드체인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티몬은 4일부터 ‘새벽배송 기획전’을 열고 건강·다이어트 식음료 위주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고객이 제품을 당일 오후 4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7시까지 집 앞으로 배송해준다. 새벽배송 가능 지역은 서울 전역 및 경기·인천(일부 지역 제외)이다. 팀프레시의 입점사 상품인 산수 생수, 다노샵 다이어트 도시락, 하비스트픽 냉동과일주스 등을 시작으로 200여 개의 냉장·냉동 식자재 상품을 추가할 계획이다. 향후 기존의 티몬 파트너사들과도 협의해 새벽배송이 가능한 상품군을 확대해갈 방침이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대치동 티몬 본사에서 열린 ‘새벽배송 서비스 구축 및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식’에는 박성호 티몬 제휴전략본부장과 김덕영 팀프레시 물류본부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4.0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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