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M토크] 신진호 불스원샷 BM "22년된 불스원샷, 효과 없다면 이미 사라졌죠"
"엔진을 깔끔하게 세정해 주는 불스원샷 한 통 넣어 보시죠." 운전자면 누구나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종업원으로부터 몇 번씩은 들어본 권유일 것이다. 엔진 때 제거로 인해 연비 개선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불스원샷은 과연 광고만큼의 효능이 있을까. 반응은 엇갈린다. 효과를 봤다는 이들도 있지만, 전혀 못 느꼈다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국내에서 팔리는 휘발유 제품에는 이미 유사한 기능을 하는 세정제가 함유돼 이어 따로 불스원샷을 넣는 것은 낭비라는 주장도 나온다. 차주들 입장에서는 엔지세정제를 넣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헷갈리기 마련이다. 일간스포츠가 지난 5일 서울 역삼동 불스원 본사에서 신진호(38) 마케팅본부 차장을 만나 엔진세정제의 효과와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물어봤다. - 현재 담당 업무는. "2009년 불스원에 입사했다. 2015년까지 엔진 관리 제품을 담당하는 연구부서에서 근무했다. 이후에 마케팅본부로 옮겨와 불스원샷 브랜드 매니저(BM)로 활동하고 있다. 불스원샷의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 불스원샷을 짧게 소개한다면…. "한마디로 엔진의 카본 때를 빼주는 세정제다. 연료 주입구에 불스원샷을 넣고 주행하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엔진 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장거리 운행 전 사용하면 연소 효율 및 엔진 출력 향상, 소음 및 배기가스 감소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불스원의 대표 제품이기도 하다. 1997년 첫 출시됐다." - 국내 엔진세정제 시장 규모는. "아직 작은 편이다. 미국의 10분의 1수준이다. 올해 약 800억~1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그나마 10년 전에 비해 5배 성장한 수치다. 다만 최근 3년간은 정체돼 있다. 경기 불황과 맞물려 수요가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시장 내 불스원샷의 점유율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자체 추산 전체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주요 판매 채널은 주요소와 자동차정비소다. 매출의 50%가 이 두 곳에서 발생한다. 나머지는 대형마트 등 할인점에서 30%, 온라인몰에서 20%가 팔린다고 보면 된다." - 제품군이 다양하다. "일반 스탠다드 제품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휘발유용, 디젤용, LPG용 등 엔진 종류에 따라서도 제품이 세분돼 있다. 최근 트럭 전용 제품도 개발해 판매 중이다." - 무엇보다 효과가 궁금하다. "자동차는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1분에 수천 번 이상의 연료 폭발을 거친다. 하지만 어떤 연료도 100% 연소될 수 없기 때문에 마치 불을 때면 생기는 그을음처럼 엔진 연료라인 내부에 탄소 퇴적물이 쌓인다. 또 증발된 엔진오일도 엔진에 쌓이게 되는데 이를 일반적으로 ‘엔진 때’라고 부른다. 불스원샷은 이 엔진 때를 빠르고 깨끗하게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또 마찰저감제, 윤활성향상제, 부식방지 성분 등을 함유해 엔진 마모와 부식으로부터 엔진을 보호해 준다." - 효과를 입증할 수치는 없나. "최근 인하공업전문대학 자동차과가 진행한 차량 동력계 테스트 최종 결과 엔진세정제 없이 고속주행만 했을 경우 연비와 배출가스에 큰 차이가 없는 반면, 불스원샷을 넣고 고속주행을 한 차량의 경우 연비는 약 2.5% 상승하고, 질소산화물은 30%가량 저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 효과를 보려면 몇 번이나 사용해야 하나. "단 한 번 사용으로도 효과가 나온다. 3000~5000km마다 넣어주면 엔진을 계속해서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가 주행거리를 계산해가며 제품을 쓰긴 어렵다. 보통 1년 주행거리가 1만5000~2만km 정도 이기 때문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넣는 것을 권하고 있다." - 비슷한 성능의 수입 엔진세정제도 많다. "국내 시장에 유명한 수입 제품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경쟁력은 불스원샷이 더 높다고 자신한다. 불스원샷은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신차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 매번 최적화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반면 수입 브랜드는 10년 전 개발한 제품을 아직 그대로 판매되고 있다. 세정제를 구입할 때 제품 하단에 별도 표기된 등록번호를 꼭 확인해 보길 바란다. 불스원 제품은 올해 2월 새로 등록한 제품번호가 적혀있지만, 수입 제품들의 등록번호는 2010년 이전에 부여받은 경우가 태반이다." - 사실 효과가 없다는 이들이 많다. "엔진 세정 후 차량 성능 변화는 운전자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평소 개인의 운전습관, 차량상태, 도로상황, 기후 등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엔진 세정제는 주입 직후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으며 일정 주행거리 동안 지속해서 세정 작용이 일어나므로 꾸준하게 사용해 보는 것이 좋다." - 과거 한 방송에선 직접 실험 후 효과가 없다고 했다. "실험 자체가 잘못된 방송이었다. 엔진 때가 쌓인 부품을 따로 떼어내 불스원샷에 직접 담갔다 빼는 실험을 했다. 엔진은 계속 구동되고 열이 난다. 즉 운동한다. 불스원샷은 운동하는 엔진의 높은 온도와 시간 등 세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일정 조건 하에서 인젝터의 미세한 분사로 엔진 때에 서서히 침투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이같은 조건을 갖추지 않았으니 당연히 효과가 나타날 수 없었다. 추후 해당 방송에 항의해 재실험했고, 효과가 입증됐다. 하지만 이슈가 되지 못했다. 아직도 억울한 부분이다." - 엔진에 무리를 준다는 의견도 있다. "완전히 잘못된 얘기다. 불스원샷의 주 효과는 엔진 내 카본 때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깨끗이 제거해 항상 새 차의 엔진처럼 성능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데 있다. 이 과정에서 불스원샷은 엔진 속 카본 때를 화학적으로 분해하며, 이는 곧 기체가 되어 배기가스로 배출된다. 물리적으로나 구조적으로 엔진에 어떠한 문제도 발생시키지 않는다.” - 고급유만으로도 엔진 관리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고급유에도 엔진 때 생성을 억제하기 위한 세정 성분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그 함량이 미미하고, 엔진의 세정보다는 엔진 때가 쌓이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또 고급유 사용의 주목적은 ‘옥탄가 향상’에 있기 때문에 완벽한 엔진 세정 효과를 얻기에는 부족하다. 옥탄가는 휘발유가 연소할 때 이상 폭발을 일으키지 않는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휘발유의 노킹 정도를 측정하는 값을 말한다. 따라서 엔진 때 세정을 위해서는 전문업체의 클리닝을 받거나, 엔진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쏟아지고 있다. 악재가 아닌가. "친환경차의 출현이 불스원샷에 호재는 아니다. 하지만 아직도 내연기관 차량이 대다수다. 또 국내 내연기관 차량 고객 10명 중 2명만이 엔진세정제를 사용하고 있다.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는 이유다. 내연 엔진 차량이 도로 위를 달리는 한 불스원샷이 사라질 일이 없다고 본다." - 사실 엔진세정제 광고는 불스원샷이 유일하다. 매년 광고하는 이유는.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다. 불스원샷은 제품 특성상 광고와 홍보를 하지 않으면 일반 고객들에게 그 효과를 알릴 수 없다. 최근 대기업들이 불스원샷과 유사한 미투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을 넓히는 데는 소극적이다. 성능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없이 가격이 더 저렴하다며 고객을 유혹하고 있는 게 전부다.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대기업들이 제품만 만들 것이 아니라 광고와 홍보에도 적극 나서 시장을 넓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 작년 유재석과 마동석을 내세운 광고로 눈길을 끌었다. 내년 광고 계획은. "내년에는 불스원샷의 효과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광고를 제작해 내보낼 계획이다. 불스원샷 사용 후 엔진 때가 제거되는 실험 과정을 기획 중이다. 모델은 내년에도 유재석이 유력하다. 실험 연구원 중 한 명으로 나올 것이다." -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은. "자동차 관리 문화가 발달해 있는 미국과 일본 등은 이미 탄탄한 회사가 많이 자리 잡은 상태라서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우리나라보다 연료의 품질도 떨어지는 동남아 등은 충분히 노려볼 만한 시장이다. 현재 중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 진출해 있다." - 고객에게 이것만은 꼭 알리고 싶다는 게 있다면. "불스원샷 효과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있다. 하지만 효과가 없다면 20년 넘게 버틸 수 없다. 엔진세정제 시장도 없어졌을 것이다. 사용해본 사람은 만족하고 있다. 꼭 필요한 제품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제품을 더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사진=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12.20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