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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물산 신명품 인기에 ‘직원가 대리구매’ 성행

'신명품' 브랜드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주목받고 있다.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등 잘 나가는 수입 브랜드를 국내에 대거 유통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직원들이 SSF샵 등 자사몰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10%에서 많게는 40% 수준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 일종의 복지다. 그러나 신명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직원 복지 제도를 악용해 대리구매에 뛰어드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인기 만점 복지 유통 대기업에 다니는 40대 남성 A 씨는 패션에 관심이 많다.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의류를 구입하기 위해 기꺼이 비행기를 탄다. 해외 나들이가 어려울 때는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편집숍인 '10 꼬르소 꼬모 서울'이나 '비이커', 온라인 쇼핑몰인 'SSF샵'을 자주 찾는다. 최근 100만원 상당의 아우터를 구매했다던 A 씨는 "조금 비싸더라도 남과는 다르고 좋은 것을 사되, 오래 입자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했다. 삼성물산은 자신을 꾸미는데 열정적인 MZ세대와 젠지세대(10~20대)가 등장하면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떠올랐다. '자크뮈스' '가니' 등 젊은이들이 주목하는 해외 신진 브랜드의 상당수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어서다.삼성물산은 지난 1분기에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해외 수입 브랜드 위주의 신명품이 뒤를 받친 덕이었다. 패션가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0%, 35.7% 각각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약 30%가 해외 브랜드에서 나왔다.젊은 소비자들은 삼성물산의 신명품을 구매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시즌 오프 기간이나 이벤트, 각종 프로모션 등을 활용하는 식이다. 그 중 가장 인기있는 방법 중 하나는 이른바 '지인 찬스'다. 삼성물산은 임직원이 제품을 구매할 때 할인혜택을 주고 있는데, 포인트와 쿠폰 등에 따라 적게는 15%에서 최대 40%까지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가족이나 지인이 삼성물산에서 일하는 경우 혜택을 나눠쓰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신명품을 들일 수 있다고 한다. 악용 여부 살펴야 문제는 이런 복지 혜택을 악용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5일 본지 확인에 따르면 온라인 상에서는 일정 수수료를 내면 삼성물산 직원 혜택을 사용해 할인된 가격으로 신명품을 대리구매해 주겠다는 글이 적지 않았다. 이중에는 SSF샵 공식 홈페이지 링크까지 걸고 대리구매를 홍보하는 곳도 있다.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B 씨는 지난 4월 "SSF샵은 해외 브랜드가 가장 많이 입점한 곳으로 세일을 하지 않는 비싼 가격의 브랜드의 경우 SSF샵에서 사면 (임직원) 포인트나 쿠폰을 적용할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B 씨는 “이번 생애 형제를 잘 만난 좋은 기회로 SSF샵에서 임직원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며 “필요한 분은 대리구매 해드리겠다"고 했다. 자신이 삼성물산 직원의 가족이며, 이를 이용해서 물건을 싸게 사 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해당 게시글 밑에는 50여 개에 달하는 비공개 문의 글이 달렸다. B 씨는 "서로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충분히 고민해 달라" "글이 이웃공개(공개 검색불가)로 바꿀 수 있으니 서로 이웃신청을 해달라"고도 당부했다. B 씨는 대리구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SSF샵에 입점한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식 홈페이지의 링크와 주요 제품 캡처 사진을 덧붙였다. 패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는 H몰(현대백화점그룹 공식몰) 할인이 되는데, SSF샵 할인과 맞교환하자"거나 "직원할인 인증을 도와달라"는 글은 수위가 낮은 수준에 속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임직원 할인은 복지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며, 이를 악용해 사적 이익을 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C 패션업체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경우 직원 복지 차원에서 제공되는 할인을 제3자에게 제공하거나 판매하는 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며 "발각될 경우 책임을 묻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삼성물산에 재직 중인 가족을 이용해 대리구매를 통한 사적이익을 취득한 것이 사실이라면 삼성물산에서 악용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행위가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도 봤다. 자사몰 강화에 집중하는 가운데 비공식 루트를 통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제품이 유통될 경우 회사의 이익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C 사 관계자는 "직원 할인 복지를 대리구매로 악용하면 브랜드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가격 질서를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직원 할인 복지와 관련해 사적인 이득을 취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내부에 충분히 알리고 공지하고 있으며, 시스템적으로도 장계 등 여러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삼성인으로서 마땅히 지켜나가야 할 것들을 직원 각자가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06 07:07
연예

어린이·노인, 마스크 대리구매 가능…9일부터 5부제 시행

9일부터 약국 등에서 공적 마스크 구매 시 어린이와 노인 대신 대리구매가 가능하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요일별 '마스크 구매 5부제' 시행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열고 대리구매 범위 확대 등을 담은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당초 어린이와 노인의 대리구매를 금지했다. 9일부터 가능한 대리구매 대상은 2010년 이후 출생한 어린이(만 10세 이하) 458만명과 1940년 이전 출생한 노인(만 80세 이상) 191만명, 장기요양급여 수급자 31만명이다. 생일이 지난 만 10세와 생일이 지나지 않은 만 80세도 대리구매 가능 대상이다. 장기요양급여 수급자 31만명도 대리구매 대상이다. 주민등록부상 동거인이어야 대리구매가 가능하다. 대리구매자가 대리구매 대상자인 어린이 또는 노인의 출생연도 끝자리에 해당하는 5부제 요일에 마스크를 살 수 있다. 월요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1·6년인 사람, 화요일에는 2·7년인 사람, 수요일에는 3·8년인 사람, 목요일에는 4·9년인 사람, 금요일에는 5·0년인 사람이 마스크를 살 수 있다. 평일에 구매하지 못한 경우 주말에는 모든 출생연도 구매가 가능하다. 대리구매자는 자신의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공인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자신과 대리구매 대상자가 함께 병기된 것)을 제시해야 한다. 장기요양급여 수급자를 위해 대신 구매하는 경우에는 장기요양인증서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이번 방안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마스크 구매 5부제와 관련해 "대리 수령의 범위를 넓히라"고 지시한 데 따라 마련됐다. 정부는 해외 마스크 수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 자체 사용이나 기부용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입요건 확인 면제 대상으로 허용한다. 관세청의 검사도 생략한다. 정부는 문 대통령이 지시한 약국 앱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김 차관은 "중복구매 확인 기능 등을 담아 짧은 시간 안에 구현하고 있다"며 "약국별 재고량 확인을 위해서는 약국 현장의 시스템 입력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에 해당 기능까지 담을 수 있을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3.08 14:43
경제

롯데면세점, 명동점 매출 4조원 넘어…단일매장 세계 1위

롯데면세점은 작년에 서울 명동 본점과 월드타워점의 매출이 각각 4조원과 1조원을 넘겨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지난해 12월 14일 명동 본점은 매출 4조원을 넘으며 '단일 매장 매출 세계 1위'를 기록했다.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잠시 주춤했던 명동 본점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5% 증가하며 지난해 하루 평균 110억원을 돌파했다.롯데면세점의 연매출 규모는 1980년 오픈 때 22억원이었으나 중국인 단체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2011년 1조원을 기록했고 2015년 2조원, 2016년 3조원으로 매년 성장했다. 이후 2년 만에 4조원 고지를 돌파했다.롯데면세점 측은 "2011년 이후 연평균 신장률은 25%에 달한다"며 "특히 중국의 '사드 보복' 후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신한 '다이공(대리구매상)'의 수요 증가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명동 본점은 2016년 8월 본점 12층을 확장해 오픈했고, 지난해 10월에는 1층 '스타에비뉴 코너'를 개편해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중견 브랜드 편집매장 '블루밍뷰티관'도 선보였다.월드타워점도 지난해 23일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해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시내면세점 특허를 재취득해 오픈한 2017년에 5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가 1년 만에 80% 늘어난 1조원을 기록했다.롯데면세점은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우수한 관광자원과 차별화된 명품 브랜드를 내세워 최근 강남권에 신규 면세점들이 들어섰는데도 큰 성과를 냈다"며 "이곳의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 매출은 전년보다 300%나 급증했다"고 말했다.롯데면세점은 지난해 국내 전체 매출이 7조5000억원을 넘겨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7년 매출 6조원을 달성한 뒤 1년 만에 25% 늘었다.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는 "온라인 매출이 전년보다 50% 늘어난 2조원에 달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면세점 플랫폼을 개선하고 인터넷점 전용 상품을 개발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한국 면세 시장의 글로벌화와 국내외 잠재적 고객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1.06 15:14
경제

'따이공' 덕에 면세점 매출 사상 최고 찍었는데…청와대엔 '불법 유통 막아달라' 연일 국민청원

국내 면세점이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덕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내 불법 유통되고 있는 면세물품을 막아달라'는 청원글이 잇달아 올라와 희비가 갈리고 있다. 이들은 "정부와 면세점 업계가 이익에 눈이 멀어 면세 물품의 국내 유통을 방치하고 있다"며 성토하고 있다.5일 추경호 국회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5조71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한 해 매출인 14조4684억원보다도 1조2000억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올해 월평균 매출은 1조5713억원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올 한 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9조원에 육박하는 18조8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서울 시내 중심 '5대 면세점'이 모두 함박웃음 짓고 있다.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올 1~10월 매출은 3조4920억원으로 작년에 세웠던 단일 점포 역대 최대 연 매출 3조1619억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호텔신라의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이미 지난해 매출 2조1239억원을 넘었고,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도 지난해 1조3510억원 매출보다 더 많은 숫자를 기록 중이다. 두산그룹의 동대문 두타면세점 역시 574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매출 4436억원을 넘겼다.사상 최대 실적을 쓴 면세점 업계와 달리 면세제품에 대한 국민들의 원성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면세점화장품 국내 유통 단속 못하는 관세청장을 경질하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면세점에서 온갖 할인을 받아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화장품을 대량 구입한 다음 국내에 유통시키고 있다. 면세청은 눈을 감고 있다"라며 "면세점으로 인해 자영업자들 다 죽는다. 면세점 화장품 국내 유통 잡지 않는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이 글은 5일 오전까지 2250여 명에 달하는 '동의'를 받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면세제품의 부가세제품으로 둔갑했다’는 내용의 청원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소상공인들은 대기업과 면세점이 배를 불릴 때 자신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방에서 화장품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A씨는 "면세 물건이 온라인 등을 통해 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 현실을 면세점이나 정부, 화장품 기업이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잡지 않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온라인에 면세점에서 불법적인 경로를 통한 싼 물건이 나오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고사 직전"이라고 한숨을 쉬었다.박명재 의원이 감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시내면세점에서 국산면세품 구매와 함께 현장 인도를 받고 출국하지 않은 외국인은 8129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구매한 액수는 535억원에 달했다. 미출국 외국인 중 탑승권 예약과 취소를 반복해 180일 이상 출국하지 않고 국산 면세품을 반복해서 구매하는 이들도 7322명이었다.박 의원은 "이들 중 상당수는 '대리구매 알바'다. 화장품을 구매해 해외로 반출하지 않고 국내 유통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상 유통경로를 거치지 않은 제품은 제품 가격을 교란하고 부가가치세 탈루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면세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우리도 따이공이 많으면 할인에서 손해를 본다. 이따금 발생하는 따이공 끼리의 다툼을 생각하면 우리도 반갑지만은 않다"면서도 "하지만 지난해 '사드' 후폭풍이 길었다. 지금은 따이공이라도 받아야 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8.12.0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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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박해진, '치인트' DVD 대리구매상까지 '인기 증명'

박해진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DVD 대리구매상까지 등장했으니 말 다했다.지난 23일 오전 6시 박해진이 tvN 월화극 '치즈인더트랩'에서 못 한 이야기를 담은 메이킹 DVD 및 화보집 '유정스토리' 예약 판매가 시작됐다.판매 시작과 동시에 한 시간도 안돼 전량이 팔려 나갔다. '치즈인더트랩'에 대한 인기의 증거. 이후 중국 다수의 사이트에는 박해진의 DVD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고 결국 대리구매상까지 등장했다. DVD를 손에 넣은 사람들이 앞다퉈 사이트에 올리며 자연스레 경매까지 번진 것.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건 중국 팬들이다. 국내와 중국 동시 판매됐지만 해외 팬의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구매에 실패한 것이다. 반면 이런 점을 이용해 구입 후 대리구매 창을 띄워놓고 판매하는 일까지 발생했다.박해진 소속사 WM컴퍼니 관계자는 24일 일간스포츠에 "간밤에 사이트 서버가 다운돼 긴급 점검했지만 여전히 불안정하다. 그 와중에도 수백건의 예약 문의가 들어왔다"며 "구매하지 못한 팬들을 위한 대처 방안을 생각해 볼 예정이다"고 말했다.DVD는 약 100분 분량. 본격적인 방송 전 티저 촬영과 포스터 촬영 등 준비 과정 영상들과 현장 메이킹 및 박해진의 인터뷰를 담아냈으며 박해진과 스태프들이 직접 드라마 영상을 보고 함께 나누는 특별 코멘터리와 박해진의 촬영 현장 스케치를 담아낸 '박해진의 트루 스토리'로 구성된다. 또한 특별 영상을 담아낼 DVD엔 본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만날 수 있다.여기에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짧고도 긴 110일간의 드라마 촬영 기간 동안 일어난 현장 속 다양한 모습을 순간 순간 담아낸 사진 미니 화보집까지 함께 한다.논란과 화제의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은 다음주 종영한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6.02.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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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MD, 그 쩐의 전쟁…시장이 열렸다

케이팝 '쩐의 전쟁'이 콘서트 티켓 판매에서 MD 상품 판매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MD(머천다이징, 스타의 캐릭터나 얼굴, 팀로고 등을 이용한 상품) 시장이 확실한 수입처로 떠오르면서 기획사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케이팝의 시장이 전 세계로 향하면서, 캐릭터 상품의 종류도 세분화되고 유통 창구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 콘서트장에서 판매되던 MD 상품이 대중화를 이룬 것이다. 기획사들이 전문 캐릭터 콘텐트 회사와 라이선싱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하고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MD 유통채널도 다각화된다.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까지 진출해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손쉽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루트를 개발 중이다.수입 또한 상상을 초월한지 오래다. 최정상급 아이돌의 경우 한 해 수백억원대의 MD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MD 구매력이 가장 높은 일본에서 활동하는 아이돌과 기획사는 공연만큼이나 MD 개발과 판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콘서트 티켓 수입이 MD 수입을 2~3배 가량 상회하지만, 순수 수익만 놓고 봤을 때는 MD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셈. 파이가 나날이 거지고 있는 MD 상품의 세계를 돌아봤다.▶과거엔 책받침, 요즘엔 페이크네일까지 90년대까지만 MD라고 해봐야 문방구에서 팔던 가수들의 캐릭터를 넣은 책받침·사진 등이 전부였다.이마저도 초상권 허락을 받지 않은 불법 상품들이 많았다. 국내에서 전문적으로 기획사가 팬클럽을 관리하고 스타들을 이용한 MD 산업이 시작된 건 H.O.T와 젝키에서 처음 시작됐다. 10대 팬덤을 기반으로 한 이들 그룹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자 이들의 멤버별 캐릭터를 따넣은 향수·문구용품·시계·컵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됐다. 하지만 당시엔 해외시장 보다는 국내 시장에 MD 판로가 한정돼 있었다. 2010년 전후로 K-POP 스타들이 아시아 및 월드와이드로 활동영역을 확대하면서 MD시장은 점점 더 무섭게 커지고 진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문구류·부채·야광봉 등에서 한정됐지만 지금은 쇼핑백·카드지갑·종이컵·발찌·접착테이프·휴대폰거치대·인조손톱·베개와 안대, 텀블러까지 실생활 용품으로 확대됐다. 멤버별 사진이나 팀로고 뿐 아니라 이제는 멤버들의 손글씨도 새긴 상품이 등장했다. 상품의 다양화 뿐 아니라 판매처도 다양화했다. 동방신기·소녀시대·슈퍼주니어·엑소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는 서울 명동과 압구정, 인천공항에 팝업스토어 매장까지 열었다. 지난 7월 문을 연 팝업스토어에는 총 65종 700여개의 상품이 있다. 특히 오픈 당일 엄청난 국내외 팬이 몰려 백화점 일대가 마비될 정도였다. YG엔터테테인먼트는 전문 온라인 숍을 통해 자사 아티스트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해 6월부터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에도 판매 카테고리를 개설했다. 수천원부터 수십만원까지 그 가격대도 천차만별. 온라인 숍이나 팝업스토어를 이용하지 못하는 해외나 지방의 팬들은 서울로 원정 구매를 오거나 팬들끼리 하는 대리구매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MD판매, 콘서트 매출의 노른자위가 된 이유는 음반판매량이 급감하고 음원시장에선 큰 수익을 누릴 수 없게되면서 기획사들 사이에서 MD시장의 중요성은 더 높아졌다. 콘서트에서도 티켓 판매 못지않게 중요한 건 MD수입이다. 동방신기는 8월 17~18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5대 돔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총 14만 4000여명의 관객을 운집시켰다. 티켓 총 수입(9800엔 전석 동일)만 약 160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 MD 또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부채·수건·팔찌·양말·모자·티셔츠·손목시계 등 종류도 다양했다. 콘서트 현장 가판에서는 길게 늘어선 줄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 MD 상품 관련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이어온 이번 투어의 티켓 매출이 약 870억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MD 판매 수입을 더하면 총 매출 1000억원을 가뿐히 돌파한 것으로 내다봤다. 2PM 역시 MD 상품 판매로 짭짤한 매상을 올렸다. 지난 4월 양일간 도쿄돔에서 단독콘서트를 열고 총 11만명의 팬을 만났다. 티켓 수입은 111억원으로 밝혀졌고, MD 판매 수입 또한 3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에서 MD 제작·판매를 담당하는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콘서트 기획을 할 때 이미 공연과 MD 기획을 함께 한다. 공연이 실패해서 수익이 마이너스가 나도, MD로 보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그 만큼 MD의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인 가수의 경우, 보통 팬 한 사람당 1회 공연에 2000~2500엔 정도의 MD를 구입할 것으로 본다. 1000명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돈으로 최소 20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예상할 수 있다. A급 한류 아이돌의 경우 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일단 팬들의 수가 많고 구매력 또한 크다. 1회 공연에 5000엔 정도의 돈을 쓴다고 보면, 10만명만 계산해도 5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했다. MD의 경우 수입 대비 수익의 비중이 큰 것도 MD 개발의 핵심이다. 관계자는 "일본 공연은 한국과 달리, 수익을 내기 힘든 부분이 많다. 워낙 이권단체가 많고 돈을 벌면 무조건 나누고 봐야 하는 구조다. 하지만 MD의 경우 수수료와 제작비를 제하고도 매출의 40% 이상이 수익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엄동진·김진석 기자 kjseven7@joongang.co.kr 2013.08.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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