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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광수, ♥이선빈 연기에 “팝콘 다 쏟아”…셀럽 극찬 쏟아진 ‘노이즈’

이선빈 주연 현실 공포 스릴러 ‘노이즈’가 해외 유수 영화제들의 초청에 이어 국내 셀럽들까지 매료했다. 19일 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는 ‘노이즈’를 향한 셀럽들의 강력 추천문을 공개했다. 작품은 층간소음으로 매일 시끄러운 아파트 단지에서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 나선 주영(이선빈)이 미스터리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현실 공포 스릴러.앞서 시체스국제영화제, 판타지아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들의 러브콜에 이어 사전 시사회로 영화를 미리 만난 ‘노이즈’는 국내 언론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6월 극장가를 시원하게 열어 줄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공개된 셀럽 추천사는 이광수, 도경수, 라미란, 지창욱, 정은지, 최다니엘, 강태오, 윤경호, 채원빈, 최태준, 이학주, 조아람 등 영화를 재미있게 관람한 대한민국 배우, 가수들의 ‘찐’ 관람평을 담고 있어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더한다. 특히 이번 추천사는 영화 ‘노이즈’ 속 주영(이선빈)의 집인 604호 현관문에 붙은 층간소음 경고 쪽지 비주얼을 활용, 셀럽들이 604호 현관문 앞에 직접 영화 추천 쪽지를 적은 것 같은 느낌을 연출해 영화의 컨셉과 제대로 어우러지는 재치 있는 비주얼로 시선을 더욱 사로잡는다.재치 있는 비주얼만큼이나 센스 넘치는 셀럽들의 추천사 역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팝콘 다 쏟았어요”(이광수),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 압도적인 사운드! 팝콘을 못 먹었다”(라미란) 등 팝콘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로 ‘꿀잼’을 보장하는 영화임을 보여주는 추천사와 영화 속 대사와 칼로 도어락을 찌르는 장면을 그려 낸 “쉿. 다 들려요”(정은지) 등 추천사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뿐만 아니라 “너무 소름이 돋아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도경수), “등골이 오싹하네요. 끝나고 나니 식은 땀이…”(최다니엘),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리는 ‘노이즈’”(강태오), “올여름 시원해질 수 있는 영화”(최태준), “너무 너무 무서워요 너무 너무”(채원빈),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최고!”(이학주), “무섭고도 미스터리하도다!”(조아람) 등 다양한 셀럽들은 ‘노이즈’를 시원한 공포 스릴러 영화로 호평, 부쩍 더워진 올여름 체감온도를 시원하게 낮추기 위해서는 극장에서 ‘노이즈’를 관람해야 한다고 강력 추천한다.여기에 “조용히 하세요. 쉿!”(지창욱), “너무 무서워… 층간 소음 조심합시다…”(윤경호) 등 ‘노이즈’의 컨셉을 활용한 추천사 역시 층간소음이란 현실적인 사건을 주제로 ‘노이즈’가 풀어 낼 영화적 상상력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이처럼 국내 셀럽들의 리얼 추천사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더한 영화 ‘노이즈’는 오는 2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9 09:36
연예일반

박천휴, 무명작가에서 토니상 수상까지… “긴 마라톤 같았죠” [IS인터뷰]

“토니상을 받았다고 해서 창작자로서 생활이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그저 10년 동안 긴 마라톤 같았던 ‘어쩌면 해피엔딩’ 작업 여정을 뿌듯하게 마무리한 것일 뿐입니다.”서울 대학로 소극장에서 시작한 창작뮤지컬이 세계 뮤지컬의 심장으로 불리는 뉴욕 브로드웨이를 뚫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6개 부문을 석권한 ‘어쩌면 해피엔딩’이 그 주인공이다. 이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극본상을 받은 박천휴 작가는 단숨에 ‘무명’에서 ‘한국인 최초 토니상 수상자’로 거듭났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어워즈, 미국 드라마 리그 어워즈, 외부 비평가 협회 어워즈, 미국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등 석달 가까이 이어지던 미국 공연계 시상식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 박 작가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토니상 시상식은 마라톤 결승선 같았다”며 그간의 소회를 들려줬다.“미국 영화계처럼 공연계에도 ‘어워즈 시즌’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브로드웨이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으니,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열심히 사람들을 만났어요. 토니 어워즈에 가까워질 무렵에는 석 달 동안 뛴 마라톤의 피니시라인에 다다른 느낌이었죠.”긴 마라톤의 끝은 ‘진짜 해피엔딩’이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이 이번 토니상 시상식을 휩쓴 것은 물론 박 작가도 극본상과 음악상 두 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피곤함과 설렘, 걱정과 흥분 등 박 작가는 복잡한 감정이었다고 수상 당시를 떠올렸다. 그에게는 ‘수상의 영광’보다 지난 여정에 대한 ‘뿌듯함, 후련함’이 더 큰 듯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윌휴 콤비’로 불리는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 콤비의 첫 창작품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협업자이기 전에 17년지기 ‘찐친’이라고 했다. 박 작가는 “‘어쩌면 해피엔딩’은 애런슨과 함께 만든 첫 오리지널 스토리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윌 애런슨과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나 정서에 비슷한 면이 많다. 그런 믿음을 바탕으로 하다 보니 내일, 네일 구분하지 않고 유기적으로 작업했다”고 전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4년 작품을 쓰기 시작해 한국에선 2016년 초연됐고, 지난해 11월 브로드웨이에 상륙했다. 처음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진 않았다. 배경도 21세기 후반 한국 서울인 데다,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들의 사랑과 우정이라니. 생소한 이 작품의 성공 여부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했다. 초반엔 티켓 판매가 부진해 첫 공연 일정이 미뤄지는 등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작가는 “원작이 없는 세계와 캐릭터들을 온전히 처음부터 만드는 일이 무척 즐겁기도, 두렵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참신성과 완성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객석 점유율 100%, 티켓 매출 100만 달러 돌파라는 ‘기적 같은’ 성공 스토리를 일궈냈다. ‘N회차’ 관람객도 상당했다. 박 작가는 뉴욕에서 휴가와 혼자 공연을 즐기던 한 미국인 관객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 남성 관객은 당시 브로드웨이에서 10개의 공연을 예매해 관람하던 중이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이 다섯 번째 공연이었는데, 공연을 보는 내내 집에 있는 아내가 그립고, 함께 손을 잡고 이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대요. 결국 이 남성 관객은 남은 다섯 개의 공연을 팔고 비행기표를 바꾸는 수고를 하면서까지 집에 돌아갔다고 해요. 그리고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아내와 함께 뉴욕에 와 다시 이 공연을 보기로 했다는 글을 읽었어요. 저에게 직접 쓴 글은 아니었지만, 제가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칭찬으로 느껴졌습니다.”브로드웨이 버전의 ‘어쩌면 해피엔딩’은 한국 공연과 달리 연출과 무대에서 변화가 많았다. 배우, 오케스트라의 악기 숫자도 늘어났고 한국 공연에서는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던 정면을 브로드웨이 버전에서는 추가했다. 박 작가는 “반대로 축약되거나 생략된 대사와 넘버도 있다. 모두 오랫동안 수정 작업을 거치며 최대한 완성도를 높였다”고 작업 비하인드를 전했다.‘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10월 NHN링크 제작으로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극장 규모를 이전보다 더 키우면서 시각적 요소에 변화를 줬다고 한다. 극장을 옮기는 건 몇 년 전에 결정된 것으로, 토니 어워즈 수상과는 관련 없다고 밝혔다. 박 작가는 향후 계획으로는 ‘일 테노레’와 ‘고스트 베이커리’의 국내 재공연과 영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뮤지컬 외에 단편 영화와 TV 드라마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제 평생 서울과 뉴욕에서 보낸 시간이 이제 거의 50:50에 가까워지고 있는데요. 두 문화와 언어를 오가는 창작자로서 앞으로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끌어내는 이야기들을 만들겠습니다. 곧 한국에서 진행될 ‘어쩌면 해피엔딩’도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6.19 05:50
드라마

공명, 친모 정체로 충격… ♥최수영과 쌍방 치유 로맨스 완성 (‘금주를 부탁해’)

‘금주를 부탁해’ 최수영, 공명, 김성령, 김상호, 조윤희가 평화로운 보천마을의 일상을 완성했다.지난 1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금주를 부탁해’(극본 명수현, 전지현 / 연출 장유정, 조남형 /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 제작 하우픽쳐스) 최종회에서는 한금주(최수영)와 서의준(공명)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함께 성장해가는 이야기로 깊은 울림을 전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이에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3.6%(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의준이 수간호사 백혜미(배해선)가 자신의 친모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늘 곁을 지켜준 백혜미의 따뜻한 진심과 한금주(최수영)의 조심스러운 위로에 기대어 서의준은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백혜미를 엄마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오랜 시간 그의 내면을 짓눌러온 아버지와의 관계도 마침표를 찍었다. 알코올 중독 아버지의 난동으로 간호사가 사망한 사건은 서의준에게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지만, 한금주의 거듭된 위로와 지지가 큰 힘이 됐다. 결국 서의준은 자신을 짓누르던 죄책감에서 벗어나 과거를 마주했고 알코올 의존증 치료 전문 병원의 초대 병원장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이 모든 과정 속에서 한금주는 서의준의 곁을 든든히 지켰다. 친모와의 진실 앞에서 흔들릴 때도, 아픈 과거를 꺼내놓을 때도 서의준 곁에는 늘 한금주가 있었고, 다정한 위로와 진심 어린 응원이 그의 버팀목이 되어줬다. 그렇게 서로의 상처를 감싸 안은 두 사람은 ‘쌍방 치유 로맨스’의 진수를 보여주며 따뜻한 감동을 안겼다.이처럼 ‘금주를 부탁해’는 음주에 익숙한 일상 속에서 ‘금주’라는 낯선 도전에 뛰어든 한금주의 변화를 따라가며 맥주처럼 시원한 로맨스와 막걸리처럼 구수한 가족 서사를 고루 그려냈다. 이에 세대 불문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따뜻한 공감과 유쾌한 재미를 전한 힐링 드라마로 시청자 곁에 자리했다.무엇보다 ‘금주’라는 주제를 공감과 응원의 시선으로 담아내며 특별한 울림을 남겼다. 알코올 의존 문제를 무겁지 않게 그리면서도 일상과 관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극복해가는 과정을 보여준 접근은 많은 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위로로 닿았다.이러한 메시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 건 배우들의 열연이었다. 최수영은 섬세한 감정 연기로 한금주의 복잡한 내면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고, 공명은 묵직한 존재감으로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여기에 김성령, 김상호, 조윤희 등 보천마을 패밀리의 개성 넘치는 연기와 찰떡 호흡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매회 공감 버튼을 누르게 만든 대사와 장면들, 보천의 정취를 살린 연출과 음악은 이야기의 여운을 더욱 길게 남겼다.‘금주를 부탁해’는 방영 기간 동안 Rakuten Viki 플랫폼 내 미국, 브라질,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 총 139개국에서 시청자 수 기준 톱10에 진입했으며, 그 외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 8개국에서도 각종 차트 톱10에 진입하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하며 막을 내렸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6.18 07:58
영화

“피보다 땀 보이는 영화” 안효섭·이민호→지수, 총출동 ‘전지적 독자 시점’ [종합]

“피보다는 땀이 보이는 영화면 좋겠다는 말씀을 감독님이 하셨어요. 원하는 그림이 정확하게 나온 거 같습니다.” (나나) 현실이 된 판타지 소설 세계가 마침내 스크린 출격 준비를 마쳤다. 독자-관객의 마음도 사로잡을까. 올여름 한국 블록버스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전지적 독자 시점’이다.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와 김병우 감독이 참석했다.‘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판타지 액션 영화다.글로벌 메가 히트를 기록한 동명의 웹소설(작가 싱숑)을 원작으로, 웹툰 원작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흥행을 거둔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와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 김병우 감독이 의기투합했다.이날 김병우 감독은 “저도 원작 웹소설을 연재 초반에 봤다.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저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만들지 고민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과 판타지의 비율 배분을 어떻게 할지 저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가장 까다롭게 생각했다. 배우들 또한 출발은 현실인데 극적으로 전개되면서 어떤 애티튜드로 연기할지 고민했고, 그 지점에서 좋은 해답을 많이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연출 주안점을 밝혔다.영화의 매력에 대해 김 감독은 “관객들이 좀더 참여하면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하며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도 지하철 역에서 출발하기에 관객도 동일한 선상에 놓여 쉽게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전지적 독자 시점’은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블랙핑크 지수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구축해 일찍이 기대를 모았다. 배우들은 “영화로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증이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먼저 안효섭은 김독자로 분해 스크린에 데뷔한다. 부담감이 있었다는 안효섭은 “제 영화 데뷔, 큰 스케일의 작품이라는 생각보단 제가 재밌게 본 작품 속 김독자를 구현하고자 긍정적이고 에너지있게 연기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영화 흐름대로 찍고자 하셨다. 저도 독자의 삶을 살면서 최대한 그 순간들을 자연스레 맞딱드리고자 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홀로 회귀를 반복하는 세계관 최강자인 유중혁 역을 맡은 이민호는 “수없이 나눈 감정 교류를 혼자 간직한채 계속 다시 태어나면서 쓸쓸히 살아가는 외로운 인물이다. 각자 인생 가치관과 짐을 이고 살아가는데 유중혁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결핍을 이겨내 멋있어지는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내가 이번 작품에서 만난 인물은 시작부터 멋짐이었다.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할 수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노력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독자의 일행으로 함께하는 배우진도 탄탄하다. 채수빈은 김독자의 직장 동료인 유상아 역을 맡았다. 채수빈은 “원작과 달리 영화 속 유상아는 좀더 현실적으로 상황을 판단한다. 그래서 인물 모두가 나아갈 때 브레이크 거는 게 미워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들어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중간과정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신승호는 유중혁처럼 소설 등장인물인 군인 이현성 역으로 분했다. 그는 “외적으로도 바위같고 돌덩이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해 강해보이려 노력했다. 연기자로서 제가 지닌 장점을 최대한 이현성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정의감을 지닌 정희원 역 나나는 “매 작품마다 액션스쿨을 다니면서 제대로 된 액션을 해보고 싶단 욕심이 생겼다”며 “이번에 정말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제대로 해냈다. 지금까지 작품에서 이렇게 대사 없는 작품은 처음이다”라고 활약을 예고했다.블랙핑크 지수가 맡은 고등학생 이지혜 역도 큰 관심을 불렀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 이순신 장군이 배후성인 그가 칼이 아닌 총기를 사용하면서 원작 고증에 대한 논란도 따랐다. 이와 관련 김 감독은 “원작에선 다수 캐릭터들이 긴 칼을 사용했는데 시각적으로 구현할 땐 다양한 캐릭터를 살리고자 판단했다”며 “가장 극적인 순간에 이지혜의 캐릭터를 폭발시키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원작 팬분들이 예고편 등을 통해 걱정하시는 부분 충분히 알고 있다. 긴 말씀 드리기보단, 영화를 통해 보시면 충분히 납득 가능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전지적 독자 시점’은 오는 7월 23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7 12:35
영화

차승원, 제대로 쏜 ‘광장’…‘N번째 전성기’ 시동[줌인]

구밀복검, 아니 칼보다는 언제든 쏠 준비가 된 총이 정확하겠다. ‘광장’을 통해 배우 차승원이 보여준 모습이다. 누아르 액션 현역임을 과시하며 차승원이 ‘N번째’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차승원이 출연한 넷플릭스 새 시리즈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섭)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그 배후를 파헤치는 누아르 액션물이다.팬층이 두터운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지만, 극중 두 조직 주운과 봉산을 상대로 한 주인공 기준의 복수를 중심으로 각색됐다. 지난 6일 공개 후 3일 만에 44개국에서 10위권에 오르며 넷플릭스 글로벌 TV쇼(비영어) 2위에 올랐으나, 열렬한 관심 만큼 원작과의 다른 전개에 호불호 반응도 관측된다.차승원이 연기한 차영도 또한 각색 과정에서 투입된 오리지널 캐릭터다. 그러나 드라마 판만의 서사에서 확실한 한 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별출연이지만 중후반부부터 상당한 존재감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극중 차영도는 경찰청 총경계급 기획예산과장이면서 조직 주운과 봉산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통칭 ‘김 선생’이다. 차승원이 표현한 차영도는 상대에 따라 이리저리 붙는 박쥐보단 능구렁이처럼 불리한 상황을 피해 나가며 먹잇감을 옥죄는 듯했다.이는 조직 내부에서 신구대결을 펼친 이주운(허준호)-이금손(추영우) 부자, 복수자 기준을 상대로 도드라졌다. 주운 부자를 대할 땐 친절하게 자신을 낮추면서도 언제든 판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은은한 무시가 배어 나왔다면 조직을 떠난 기준을 대할 땐 적의를 비아냥으로 표출했다.6회는 본색을 드러난 차영도가 장악한 회차였다. 밤중 나타난 기준의 습격에 “아 거 죽으셨다고 들었는데 이주운 회장 X같네”, “주님 곁으로 갈 뻔했네” 같은 대사를 차승원은 유머러스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톤으로 처리했다. 결투는 수하에게 맡긴 뒤, 차를 몰고 현장을 떠나면서 창 너머 지은 비릿한 미소는 ‘차영도’라는 빌런의 이미지를 제시했다.무엇보다 액션이다. 차승원은 동작의 화려함보다는 캐릭터와 상황에 충실하게 소지섭과는 다른 방향의 무자비함을 보여줬다. 근접전이 주가 됐던 원작과 달리 드라마 판의 차영도는 권총으로 변주를 줬는데 서류 더미를 가르는 탄환 슬로 모션과 함께 장신인 두 배우가 맞붙는 장면은 그 자체로 화려한 볼거리를 완성했다. 원작의 비교군이 없는 대신 차승원의 전작과 연결 지은 감상이 따랐다. 지난해 디즈니플러스 ‘폭군’의 킬러 임상이나, 넷플릭스 ‘독전2’(2023)의 브라이언 리가 대표적이다. 작품 관계자에 따르면 차승원은 ‘독전2’를 제작했던 ‘광장’ 공동제작사 용필름 임승용 대표와 인연으로 특별출연을 결정했다. ‘광장’을 연출한 최성은 감독은 차승원 캐스팅에 대해 “어느 작품에 나오든 120%의 매력을 보여주는 분이라고 생각했고, 차영도의 미스터리함을 표현하는 데 있어 대체 불가한 배우였다”고 설명했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차승원은 한때는 코믹한 희극 캐릭터를 보여주다가 최근 수년간 OTT 작품에선 진지하고 무거운 캐릭터를 연달아 보여주고 있다”며 “‘폭군’의 음산하고 어설프지만 강력한 무력을 갖춘 킬러의 모습이 연상되면서도 ‘광장’은 지략가적 모습이 돋보였다. 밋밋해질 수 있던 극에 갈등 구도로서 긴장감, 흥미 등 탄력을 붙였다”고 짚었다.또한 ‘광장’ 속 차승원은 앞선 작품들보다도 파리한 듯 날렵한 인상인데 배역에 맞춰 10kg 가량 감량하는 열정을 쏟았다. 모델 출신으로 연기자 데뷔 올해로 28주년이지만 여전한 연구와 철저한 관리를 토대로 자신만의 길을 이어가고 있다. ‘광장’에 이어 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부터 미스터리 스릴러 ‘돼지우리’, 노희경 작가 신작 ‘천천히 강렬하게’(가제) 등 공개 예정작도 다수다.김 평론가는 “과거처럼 거칠 수는 없더라도 이번 액션은 감독의 연출에 맞춰 적재적소로 절제해 소화했다. 이 같은 모습이 향후 장르물에선 새 배역으로 확장되리라 본다”며 “일관된 작품 결을 보여주고 있는 건 자신의 기조가 있는 것이다. 조바심 내지 않고 관철한다면 동년배 배우 중에서도 ‘새로움’을 기대할 만 하다”고 전망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6 05:40
스타

‘남주의 첫날밤’ 서범준, 첫 사극 도전…다정한 ‘조선시대 여심 팬덤男 ’ 등극

배우 서범준이 KBS2 새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에서 데뷔 후 첫 사극에 도전하며 시청자들의 심장을 저격했다. 서범준은 지난 11일 첫 방송된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에서 소설 속 서브 남주(서브 남자 주인공)이자 촉망받는 홍문관 최연소 교리 정수겸 역을 맡아 열연을 터트렸다. 극 중 정수겸은 학식 높은 명문가의 아들이자 유능한 젊은 관리로, 누구에게나 부드럽고 다정한 성품을 보이는 ‘조선시대 여심 팬덤남’의 정석을 보여준다. 서범준은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1, 2회에서 까칠한 성격의 남주 경성군 이번(옥택연)의 유일한 친구지만 성격과 성향은 180도 정반대 성격을 지닌 다정다감 스윗남 정수겸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먼저 서범준은 여대생 K(서현)가 읽고 있는 최애 소설 속 여주인 조은애(권한솔)를 위험에서 구출해 주는 카리스마 넘치는 정수겸으로 첫 등장해 오프닝에서부터 임팩트를 안겼다. 특히 서범준은 훈훈한 비주얼은 물론 감미로운 목소리와 따스한 성품을 지닌 정수겸의 면면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 중 정수겸은 경성군 이번이 냉기 어린 표정으로 지나가자 흉흉한 괴담을 쏟아놓는 사람들 사이 겁에 질린 꼬마에게 “너무 무서워할 필요 없단다. 소문보다는 자기 눈으로 직접 본 것을 믿는 게 가장 좋거든”이라는 말과 함께 곶감을 건네는, 따뜻한 인간미를 드러냈다.그리고 정수겸은 무표정한 이번 옆에서 “그놈들은 누군지 알아냈나? 번이 번이, 난 번이의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네”라고 넉살을 부리는 등 냉랭한 이번과는 180도 다른 온화한 성품을 각인시켜 시선을 모았다. 또한 정수겸은 이번과 대화 도중 스쳐 지나가는 조은애에게 한눈에 반한 듯 호감 가득한 눈빛을 반짝이는가 하면, 소설의 단역 차선책(서현)으로 빙의한 여대생 K가 만든 폭탄주에 요란법석이 된 현장을 지켜보며 “폭탄주라”라고 싱긋 웃어 보여 흥미를 자아냈다.2회에서 정수겸은 이번과 대화를 나누다 “번이 번이, 자네는 처음이란 것에 큰 의미를 두는 거 같애. 자네에게 처음이 아주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 그래야 내가 이렇게 매일 횡재를 할 게 아닌가”라고 호탕한 웃음을 터트려 극적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에 더해 정수겸은 이번을 피해 야반도주하던 차선책을 구하기 위해 나무에서 빙그르르 뛰어내려 날렵하게 착지하는가 하면, 차선책의 손을 붙잡고 도망치다가 줄을 잡고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묘기 같은 액션을 선보이는 등 무협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그런가 하면 정수겸은 차선책에게 폭탄주를 만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자신의 선문회에 들어오라고 제안하지만, 차선책이 거절하자 “낭자께도 그 낭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제 청을 거절하지 않으시겠죠? 선책 낭자”라고 달콤한 말로 설득해 관심을 일으켰다. 더욱이 정수겸은 갑자기 나타난 이번과 차선책의 관계가 미묘하게 흘러가자 호기심을 드러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서범준은 2024년 KBS와 SBS에서 신인상 2관왕의 영예를 안으며 ‘열혈 루키’의 성장력을 입증했던 상황.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에서는 생애 첫 사극에 도전, ‘서브 남주계의 원탑 바이블’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며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단단한 연기력을 입증했다. 서범준은 한복으로 완성한 품격 있는 선비 비주얼부터 모두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따스한 성격, 감미로운 목소리로 탄생시킨 귀호강 대사톤,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드러내는 온기 미소까지 정수겸으로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구현하며 안방극장 접수를 예고했다.‘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매주 수, 목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13 13:36
드라마

‘당신의 맛’ 홍화연,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 영광” 종영 소감

배우 홍화연이 ‘당신의 맛’ 종영을 맞아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지난 10일 종영한 ‘당신의 맛’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쇼트케이크, 크리에이터 한준희, 극본 정수윤, 연출 박단희)에서 홍화연은 스타 셰프 ‘장영혜’ 역을 맡아 날카로움과 따뜻함을 오가는 폭넓은 연기를 보여줬다.홍화연은 섬세한 연기로 극의 흐름을 안정감 있게 이끌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쓰리 스타 셰프로서 정점을 찍은 후, 조용히 모토를 떠나는 영혜의 마지막 모습이 그려졌다. “이번엔 진짜 내 요리야”라는 대사는 캐릭터가 오랜 열등감과 집착을 내려놓는 전환점이자, 그의 진심을 함축적으로 담아냈다.이어진 에필로그에서는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장영혜의 모습이 담겼다. 적막한 거리에서 마주한 유진(배유람)의 응원은 두 인물 간의 신뢰와 시간을 상징적으로 되짚으며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홍화연은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기보다 누적시키는 방식으로 장영혜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유쾌한 농담 속 외로움, 허세 속 감춰진 진심 등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며, 영혜를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사람’으로 구현해냈다. 결핍과 회복이 공존하는 현실적인 캐릭터로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서사를 완성했다는 평이다.홍화연은 “’당신의 맛’이라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드라마를 통해 또 한 번 인사드릴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진심과 정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빛을 발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해준 작품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쓰리 스타’ 그 이상의 가치를 깨닫게 된 장영혜 셰프와 함께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많은 위안과 기쁨을 얻으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전하며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마지막까지 캐릭터의 서사를 완주한 홍화연. ‘당신의 맛’을 통해 또 하나의 필모그래피를 쌓은 그의 다음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한편, 홍화연은 19일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러닝메이트’에 출연해 시청자들과 만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6.11 10:50
연예일반

“나에겐 꿈이 없었어”…정우성 ‘비트’, 드라마로 재탄생 [공식]

허영만 작가의 만화 ‘비트’가 드라마로 재탄생한다.신생 제작사 알트스튜디오는 자사 첫 작품으로 10부작 드라마 ‘비트’를 기획·제작한다고 11일 밝혔다.‘비트’는 1994년부터 1995년까지 영 챔프에 연재된 허영만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만화는 청춘의 분노와 방황, 좌절과 성장통을 담아낸 한국형 느와르로, 당시 누적 발행 100만부 이상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또 혼다 CBR600F, 지포 라이터, 말보로 레드 등 작품 속 소품들까지 유행시키며 이른바 ‘비트 신드롬’을 일으켰다.1997년에는 정우성·고소영 주연, 김성수 감독 연출의 동명 영화로 제작돼 87만명(서울 기준)의 관객을 동원하며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특히 “나에겐 꿈이 없었어”, “17대 1 싸움” 등 수많은 명대사와 함께 정우성을 당대 청춘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헀다. ‘비트’는 리메이크 판권을 확보한 제작사 알트스튜디오의 첫 프로젝트로, 그 시절 청춘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기성세대에게는 향수, 1020세대에게는 새로운 공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공개는 오는 2026년 상반기를 목표로 한다.한편 알트스튜디오는 드라마 ‘모범택시’ 시리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오늘도 사랑스럽개’와 오는 7월 방영 예정인 ‘아이쇼핑’ 등 인기 IP 기반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제작한 핵심 제작진이 모여 설립한 콘텐츠 스튜디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11 10:02
드라마

15년 만 사극 출연… 레전드 왕 김지훈 대활약 담긴 ‘귀궁’

‘귀궁’ 김지훈의 활약이 종영 이후에도 조명되고 있다.김지훈은 지난 7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귀궁’(극본 윤수정/연출 윤성식)에서 마지막 회까지 깊은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김지훈은 기존 사극 속 왕 캐릭터의 전형을 깨는 트렌디한 캐릭터 구현, 극의 무게감을 끝까지 끌고 간 노련한 연기력, 등장마다 시선을 사로잡는 비주얼과 단단한 목소리로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종영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가운데, 김지훈의 활약은 매회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눈빛, 연기력으로 보여준 압도적 존재감… 대체불가 김지훈등장만으로도 특유의 아우라를 드러낸 김지훈은 극중 이정의 내면 변화를 점진적으로 그려내며 극에 깊은 몰입감을 더했다. 강성한 나라를 꿈꾸는 이상적인 군주, 병든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 팔척귀에 잠식되어 광기를 드러내는 폭군까지, 이정의 다양한 얼굴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복잡한 감정을 응축한 눈빛과 안정적인 연기력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이정은 김지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따뜻하거나 냉정하거나… 요동치는 기분 속에서도 단단히 붙잡은 중심이정은 강철이(육성재)의 하극상에도 노발대발하지 않고 오히려 친구로서 신의를 쌓아가는 등 유연하고 너그러운 왕의 면모를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그와 티격태격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능글미(美)를 뽐내기도 하고, 중전(한소은)을 바라볼 때에는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사랑꾼’ 모드로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면을 내비쳤다.하지만 팔척귀에 빙의되어 강철이와 혈투를 벌이거나, 분노에 사로잡혀 적들을 처단하는 대목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진지하고 냉정하게 변해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기도. 이런 상반된 온도 차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낸 것 역시 베테랑 연기자 김지훈의 내공이기에 가능했다. 김지훈은 양 극단을 오가면서도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캐릭터 해석력을 발휘, 인물의 중심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15년 만의 사극 출연… 자꾸 보고 싶은 왕 캐릭터로 여심 꽁꽁 묶었다15년 만의 사극 출연이자, 데뷔 후 첫 왕 역할을 맡은 김지훈은 비주얼과 피지컬, 눈빛과 목소리까지 배우로서 모든 무기를 총동원해 ‘전무후무’한 왕 이정을 완성해냈다. 매 장면마다 눈길을 사로잡는 외모로 여심을 저격한 것은 물론, 강도 높은 액션과 명확한 대사 전달력으로 문무를 겸비한 만능 군주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그의 열연은 시청률 상승세를 이끈 데 이어, 주 시청층인 2049 세대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이렇듯 김지훈은 ‘귀궁’의 시작부터 끝까지 중심이 되어 주며 클라이맥스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보이며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챙겼다. 한계 없는 변신을 보여주며 연기 스펙트럼을 무한 확장한 배우 김지훈의 향후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6.10 16:05
영화

이재인 “귀한 영화 ‘하이파이브’, 제 20대도 기대해주세요” [IS인터뷰]

“제가 눈물이 많은 스타일이 아닌데 그날은 눈물이 났어요.”배우 이재인은 울음을 터뜨려 화제를 모은 영화 ‘하이파이브’ VIP 시사회를 두고 “꼭 해명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그는 “(VIP시사회가 열린) 그 관에 부모님이 계셨다. 어머니가 저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우셔서 덩달아 눈물이 났다”며 “드디어 개봉한다는 생각에 설렜고, 제 영화가 스크린 개봉하는 것도 오랜만이라 뿌듯하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지난달 30일 개봉한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과속스캔들’ ‘써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의 신작으로 이재인은 극중 심장이식 후 괴력과 스피드가 생긴 태권소녀 완서로 분했다.촬영을 마친 지 4년 만에 개봉하는 작품이다. 아역 출신인 이재인이 실제로 고등학생 때 연기했으나 이젠 성인이 됐다. 이재인은 “이번 시사회 때 긴 길이의 크레딧을 보는데 ‘한 사람의 영화가 아니다’라는 감독님 말씀이 깊게 다가왔다. 정말 많은 분이 노력한 너무 좋은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정말 귀한 작품이에요. 국내엔 히어로물 편수도 적고 그중에서도 제 나이대로 할 수 있는 역이 많지 않거든요. 유달리 완서는 제가 동질감을 느낀 캐릭터라서 제가 이해한 완서를 관객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지난 2012년 아역 배우로 데뷔한 이재인은 캐스팅 제안을 받고 세 차례 오디션 과정을 거쳐 ‘하이파이브’에 합류했다. 당시 오디션 대본에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 속 변희봉의 대사가 있었다며 “도대체 어떤 배역일지 궁금하면서도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다. 액션 감독님의 요청으로 제 인생 가장 높은 발차기도 보여드렸다”고 떠올렸다.이재인은 극중 투병으로 학교를 제때 다니지 못했던 완서에게서 배우 생활로 학업에 아쉬움이 있는 자신을 겹쳐보기도 했으며, 평소 좋아하는 히어로 캐릭터인 ‘스파이더맨’과 ‘데드풀’처럼 어설프면서도 멋진 점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지금까지 출연해 온 작품들이 소중하지만 ‘하이파이브’만큼 새로운 도전은 처음이었어요.” 작품의 두 축인 코미디와 액션 모두 처음 시도해봤다. 이재인은 라미란, 오정세, 안재홍 등 코믹 연기에 강한 선배 배우들과 티키타카를 맛깔나게 소화했다. 그는 “첫 촬영이 치킨집 첫 만남 신인데 선배님들이 대기하는 동안도 그 장면처럼 대해주셨다. 그래서 웃기려고 하기보다 평소 자연스러움에서 리듬감을 찾을 수 있단 걸 배웠다”고 공을 돌렸다.그런가 하면 이재인은 태권도 선수 출신인 완서의 자세 고증은 물론, 빌런 영춘 역 박진영과의 전투 장면을 위해 5개월 이상 기초체력을 다지면서 액션 스쿨을 다녔다. 초능력 판타지인 만큼 CG와의 상성도 중요했다. 이재인은 “초반부 언덕길 달리기나 카트 체이싱, 아버지와의 액션은 현장에서 찍어서 구체적으로 연기하고자 했다. 그린스크린 앞에서 연기한 후반부엔 액션팀, CG팀과 함께 그림이 어떻게 만들어질지 듣고 상상하며 연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무엇보다 강 감독으로부터 많이 배웠다면서 이재인은 “제가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감독님은 ‘영화 아버지’같은 분이시다. 제게 스크립터를 시켜주시거나 감독님이 직접 캐릭터를 연기해 보여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감사를 표했다.“개봉을 기다리면서 반전을 주고 싶어 5kg 정도 감량했어요. ‘저 배우가 저 역할을’이라는 반응을 보면 ‘내가 캐릭터로서 나를 잘 보여드렸구나’ 뿌듯해요.”스크린 속 앳된 모습과 달리 성숙해진 이재인이다. 그는 “10대 때와는 다른 역할, 다른 세상에서 살 것 같아 기대된다. 20대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미지의 서울’의 박보영 아역을 통해 그 맛을 조금 봤다며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다. 로맨스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책임감 있는 연기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잘하는 연기가 아니라 시청자, 제작자분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연기를 고민 중이랍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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