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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목표는 미국행...투구수 제한 잘 활용할 것"

이강철(57) 감독이 본격적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령탑 임무를 수행한다. 이강철 감독은 오는 5일 대표팀 기술위원들과 호주로 출국한다. WBC 1라운드(B조) 첫 경기 상대인 호주 대표팀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현재 호주에서는 자국 리그(ABL)가 진행 중이다. 이강철 감독은 호주 출국 전인 4일, 대표팀 예비 엔트리(35명) 구성을 확정한다. 이날 코칭 스태프와 미팅도 진행한다. 1월 내내 전력 분석과 내부 평가에 매진한 뒤 내달 9일 최종 엔트리(30명)를 발표할 예정이다. 2021년 소속팀 KT 위즈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7월 WBC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당시 기술위원회는 "선수 분석 및 효율적인 기용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마운드 전력 운영 능력이 중요한 단기전의 특성을 고려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10월 KT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은 탄탄한 마운드 전력을 구축하며 KT를 강팀 반열에 올려놓았다. 한국은 일본·호주·중국·체코와 B조에 편성, 3월 9일부터 닷새 동안 일본 도쿄돔에서 본선 1라운드를 치른다. 조 2위 안에 들면, 15·16일 쿠바·네덜란드·대만·이탈리아·파나마가 속한 A조 1·2위와 같은 장소(도쿄돔)에서 2라운드를 소화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끝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WBC를 향한 야구팬 기대감도 커졌다. 미국·일본 등 야구 강국은 초호화 멤버를 구성해 이번 대회에 나선다. 한국은 2013년 3회, 2017년 4회 대회에서 예선에 탈락했다. 사령탑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이강철 감독은 "일본이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한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한국도 국제대회에서 저력을 발휘해왔다"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미국행"이라고 말했다. 2라운드를 통과한 4팀은 3월 20·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4강전을 치른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메이저리거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스) 등 자국 리그(NPB) 최고 투수들이 WBC에 나선다. 선발진 전력은 한국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이강철 감독은 마운드 운영으로 일본에 맞설 생각이다. 이번 대회는 라운드별 투구 수 제한이 있다. 투수 1명 기준으로 1라운드는 65구, 8강전은 80구, 4강전과 결승전은 95구다. 이강철 감독은 "투구 수 제한은 우리(한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승부처에서 등판하는 투수의 임무가 크다. 코치진과 머리를 맞대서 방책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국은 2015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 대회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상대 선발 투수 오타니에게 7이닝 동안 1안타·11삼진으로 침묵하며 8회까지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9회 초 공격에서 일본 불펜진을 상대로 4득점하며 역전한 뒤 리드를 지켜내며 4-3으로 승리했다. 4회 말 1사부터 투입된 구원진인 6명(차우찬·심창민·정우람·임창민·정대현·이현승)이 5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번 WBC는 3월 초 열린다. 대표팀 선수들은 예년보다 몸을 빨리 만들 필요가 있다. 이강철 감독은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국가대표로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준비해주길 바란다"는 당부도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3.01.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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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부자, 삼성…안방이 든든해

국가대표 포수, 올스타 팬 최다득표 중간집계 1위. 서울권 1차지명 포수까지 1군에서 뛰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안방 걱정이 없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올 시즌 "우리 팀은 주전 포수가 두 명"이라고 한다. 강민호가 277이닝, 김태군이 239와 3분의 1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썼다. 둘 다 경험 많은 베테랑 포수다. 강민호는 15일 기준으로 통산 2030경기에 출장했다.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옮긴 김태군은 통산 1122경기에 나선 15년 차 포수다. 양의지가 FA(자유계약선수) 합류하기 전까지 NC 다이노스에서 오랫동안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김태군은 올 시즌 타율 0.333을 기록, 타격 약점을 지웠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강민호를 대신해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활약 속에 2022 올스타전 팬 투표 1차 중간집계에서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는 8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한 김재성이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을 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에 허윤동과 배터리를 이뤄 무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이달 초 1군 등록 후 최근 선발 출전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정식 삼성 배터리 코치는 "제3의 포수까지 이렇게 잘해준다"고 웃었다. 삼성은 지난겨울 강민호와 FA 잔류 협상과 관계없이 포수 전력 강화에 열을 올렸다. 12월 13일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NC에 내주고, 김태군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했다. FA 이적한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12월 22일 LG 김재성을 지명했다. 김재성은 2015년 LG 1차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 포수다. 당시 LG는 이성우의 은퇴로 김재성을 1군 백업 포수로 점찍었을 만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삼성은 이틀 뒤인 12월 24일 강민호와 4년 최대 36억원에 계약, 포수 전력 구성을 마쳤다. 다른 포지션과 달리 포수는 육성이 쉽지 않다. 공교롭게 강민호와 김태군, 김재성까지 모두 외부에서 데려온 안방마님이다. 또 144경기 체제에서 체력 부담이 커 관리도 필수다. 이에 따라 포수 몸값은 계속 오른다. 삼성이 최근 몇 년간 신인드래프트와 2차 드래프트, 보상 선수 등으로 포수 자원을 끌어모은 이유다. 당시 삼성은 "팀 내부에 유망주도, 좋은 선수도 있는데 한두 명이 치고 나가면서 성장해줘야 한다"며 "당장 내년이 아니더라도 김재성은 중장기적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상선수 지명 배경을 밝혔다. 현재 2군에는 권정웅과 김민수 등 1군 경험을 갖춘 유망주 포수들이 차근차근 경험을 쌓고 있다. 이정식 배터리 코치는 "강민호와 김태군에 김재성까지 난 행복한 코치"라며 "LG에 있을 때 어느 정도 만들어진 선수였다. 수첩을 보면 빼곡하게 메모가 되어 있다"라고 칭찬했다. 강민호와 김태군의 존재는 신예 포수에게 좋은 본보기다. 김재성은 "이적할 때 형들 노하우를 다 배우자는 마음가짐이었다. 두 선배에게 궁금한 걸 많이 물어보는데, 자상하게 설명해준다"고 했다. 삼성의 안방은 든든하다. 이형석 기자 2022.06.1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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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을 보냈는데…' ERA 14.40 심창민, 당혹스러운 NC

사이드암스로 심창민(29.NC 다이노스)이 추풍낙엽처럼 흔들린다. 트레이드 효과를 기대했던 NC로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결과다. 심창민은 시즌 첫 8번의 등판에서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14.40(5이닝 8실점). 세부지표도 모두 좋지 않다. 피안타율이 0.333,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2.60으로 높다. 피출루율(0.500)과 피장타율(0.381)을 합한 피OPS마저 0.881로 낙제 수준이다. 심창민은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최악의 피칭으로 고개를 숙였다. 5-2로 앞선 8회 말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3실점 했다. 무리하게 정면 승부를 고집하다 삼성 타자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NC는 8회에만 대거 9실점 하며 5-11로 패했다. 심창민은 NC가 야심차게 영입한 필승조 자원이다. 지난해 12월 포수 김태군을 내주는 대신 심창민과 함께 포수 김응민을 받았다. "부르는 게 값"이라는 1군 주전급 포수 김태군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정도로 심창민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심창민은 2016년 25세이브, 지난해 16홀드를 기록한 전천후 불펜. 중간 계투와 마무리 투수가 모두 가능한 만큼 쓰임새가 다양할 것으로 전망됐다. NC는 지난겨울 불펜을 재편했다. 수년간 필승조로 활약한 임창민(현 두산 베어스)과 김진성(현 LG 트윈스)을 모두 방출했다. 문경찬(현 롯데 자이언츠)은 외야수 손아섭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로 팀을 떠났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과 사이드암스로 원종현 중심으로 필승조를 꾸리면서 심창민과 왼손 계투 김영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즌 구상이 개막 한 달 만에 어그러졌다. 심창민은 강점이 확실하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진다. 힘으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사이드암스로 중 하나다. 관건 제구. 지난해 9이닝당 탈삼진이 10.17개였지만 9이닝당 볼넷이 5.61개로 많았다. 올 시즌엔 9이닝당 볼넷이 10.80개까지 치솟았다. 이닝당 투구 수가 24개일 정도로 비효율적이다. 볼을 남발하며 자멸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심창민은 이미 2군(퓨처스리그)을 다녀왔다. 시즌 첫 두 번의 등판에서 3분의 1이닝 4실점으로 부진해 지난달 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6일 만에 1군에 재등록됐지만, 부진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트레이드 대상이던 김태군이 맹활약하면서 심창민의 부진이 더욱 크게 부각된다. 김태군은 강민호 백업 포수로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심창민은 경험이 많은 선수다. 감독 입장에선 중심을 지켜줬으면 한다. 그것 때문에 영입한 것도 있다"며 "(볼넷을 남발하는 것보다) 본인이 잘하는 윽박지르는 투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0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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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를 윽박지른다" 감독 마음을 훔친 '싸움닭' 김시훈

NC 다이노스 오른손 투수 김시훈(23)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NC 불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 중 한 명이 김시훈이다. 김시훈은 7일까지 3경기에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1타자를 상대해 피안타 없이 볼넷 1개만 허용,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30으로 수준급이다. 아직 표본이 많지 않지만, NC 불펜 투수 중 가장 안정적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7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김시훈에 대해 "어제 등판에서 구속이 151㎞를 넘더라. (구속이 빠른데) 제구되는 공을 던진다. 타자를 윽박지르면서 들어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시훈은 6일 롯데전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했다. 시속 151㎞까지 나온 강속구에 포크볼과 커브를 섞어 아웃카운트 3개를 책임졌다. 투구 수가 9개(스트라이크 7개)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이 빛났다. 김시훈은 마산고 졸업 후 2018년 1차 지명으로 NC에 입단했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자원. 일단 계투진이 약한 팀 상황에 맞게 불펜에서 대기한다. 6일 1군에서 제외된 사이드암스로 심창민을 대신해 필승조에서 힘을 보탠다. 이동욱 감독은 "(김시훈은) 도망가는 유형이 아니다. 김시훈의 강점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며 "두산 베어스 시절 좋았을 때의 이용찬을 보는 느낌이다. 마무리도 되고 선발로도 쓸 수 있다. 지금은 잘하는 걸 시켜야 한다. 보직을 이동하는 것보다 지금 상태(불펜 보직)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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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사 트레이드' ERA 108.00 NC 심창민, 6일 전격 2군행

사이드암스로 심창민(29·NC 다이노스)이 2군으로 내려갔다. 이동욱 NC 감독은 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앞서 심창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2020년 1차 지명 오른손 투수 김태경(21)을 새롭게 등록했다. 심창민은 올 시즌 2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108.00(3분의 1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전날 열린 롯데전에선 1-2로 뒤진 8회 초 마운드에 올라 안타-몸에 맞는 공-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강판당했다. 승계 주자가 모두 득점해 공식 기록은 0이닝 3실점. 지난 2일 SSG 랜더스전 3분의 1이닝 1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실점으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NC로선 충격에 가까운 결과다. NC는 오프시즌 1군 백업 포수 김태군이 포함된 2대2 트레이드를 단행, 심창민을 영입했다. 중간과 마무리가 모두 가능한 심창민으로 불펜 업그레이드를 노렸지만,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이동욱 감독은 6일 경기에 앞서 "오늘 심창민이 내려가고 김태경을 올렸다. (심창민은) 아직 완전치 않은 상태인 것 같다. 잠시 조정하라고 2군으로 보냈다"며 "(심창민을 대신해) 김시훈이 중요한 상황에서 나가야 할 것 같다. 김태경은 선발이 무너졌을 때 긴 이닝을 소화하거나 불펜에서 비슷한 역할(롱릴리프)을 맡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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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이적 대비? 삼성 심창민 보내고, 김태군 트레이드 영입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가 심창민과 김태군이 포함된 2대1 트레이드를 했다. 양 팀은 13일 오후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삼성이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NC에 보내고 대신 포수 김태군을 받는 조건이다. 이번 트레이드는 FA(자유계약시장) 시장의 지각 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올 시즌 종료 후 주전 포수 강민호가 FA 자격을 얻었다. 현재까지 원소속구단 삼성과 미계약 상태로, FA 시장에 남아 있다. 강민호를 제외하면 뚜렷한 주전급 포수 자원이 없어 고민이 컸던 삼성은 프로 통산 1079경기에 출장한 김태군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단숨에 안방을 보강했다. 강민호가 떠날 것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태군은 2008년 LG 2차 3라운드로 입단해 2012시즌 종료 후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NC로 이적했다. 개인 통산 1079경기에서 타율 0.243, 22홈런, 236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NC 주전 포수 양의지가 부상으로 고전하면서 사실상 그가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안정된 투수 리드와 수비가 강점으로 꼽힌다"고 했다. NC는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을 영입하며 허리진을 강화했다. 2021시즌 도중 FA 미아로 남아있던 이용찬을 붙잡았던 NC는 또 한 번 불펜을 보강했다. 2011년 삼성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입단한 심창민은 2015년 WBSC 프리미어 12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개인 통산 469경기에서 30승 80홀드 51세이브, 평균자채검 4.09를 기록했다. 시즌 최다 세이브는 25개, 최다 홀드는 16개로 필승조 경험이 풍부하다. 주전 안방마님 양의지가 버티는 NC는 김태군이 떠났지만 포수 김응민을 데려왔다. 2010년 두산 입단 후 2015년 KBO 2차 드래프트로 삼성으로 이적한 김응민은 퓨처스리그에서 12시즌을 뛰면서 타율 0.281, OPS 0.758을 기록했다. 정규리그에서는 70경기에 출장했다. NC 임선남 단장은 “마무리 경험을 가진 불펜과 안정된 수비력을 갖춘 포수를 확보했다. 보내는 김태군 선수에게는 미안한 마음이다.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NC에서 보여준 열정과 헌신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행운이 함께 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1.12.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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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ERA 7.11' 삼성 심창민, 결국 1군 말소…문용익 등록

삼성 사이드암스로 심창민(28)이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심창민은 29일 수원 KT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구단 관계자는 "교정을 할 겸 엔트리를 교체했다.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창민은 올 시즌 44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12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후반기 등판한 6경기에선 평균자책점이 무려 7.11(6⅓이닝 5실점). 28일 KT전에선 4-3으로 앞선 7회 말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사사구 2개만 허용하고 강판당했다. 한편 허삼영 삼성 감독은 심창민을 대신해 오른손 투수 문용익을 등록했다. 문용익은 올 시즌 2군에서 10경기 등판해 1승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 중이다. 최근 5경기에선 5이닝 8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2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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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 젊은 신바람이 불어온다

선두 경쟁 중인 LG의 야수진에 '젊은 신바람'이 불고 있다. LG는 지난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9-5로 역전승을 거뒀다. 신인 이영빈(19)이 일을 냈다. 0-5로 뒤지다 5-5 동점이 된 8회 초 2사 2루에서 삼성 사이드암 심창민으로부터 2점 홈런을 뽑았다. 데뷔 첫 홈런을 평생 잊지 못할 짜릿한 결승타로 장식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9-5 승리 뒤 "올 시즌 최고의 경기"라면서 "이영빈의 데뷔 첫 홈런을 축하한다. 앞으로 최고의 선수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빈은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입단한 유망주다. LG는 지명 전부터 이영빈의 타격만큼은 굉장히 높이 평가했다. 중학생 때 야구를 시작한 뒤 매년 포지션을 바꾼 그가 수비를 더 가다듬으면 주전으로 손색없다고 기대하고 있다. 입단 첫 시즌부터 기대만큼 성장세를 보여준다. 28일까지 타율 0.407(27타수 11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타점 기회에서도 주눅 들지 않아 득점권 타율이 0.375에 이른다. 다만 수비 실책이 3개로 적지 않다. 그래도 류지현 감독은 "경기에 나서면서 이영빈의 실력이 점차 좋아진다"고 했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허리 부상으로 빠진 공백도 혜성같이 등장한 신예가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다. 3년 차 내야수 문보경(21)이다. 2019년 2차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입단한 그는 타율 0.275, 7홈런, 2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율은 0.525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의 타율과 장타율, 출루율(0.390)은 라모스(타율 0.243, 장타율 0.422, 출루율 0.317)의 기록을 훨씬 뛰어넘는다. LG는 라모스가 빠지고, 문보경이 그 자리를 대신했을 때 팀 승률이 훨씬 높다. 문보경은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5개를 몰아치며 거포 본능을 과시하고 있다. '눈 야구' 능력도 빛을 발휘한다. 27일 이영빈의 결승 홈런 발판을 마련한 것도 그였다. 5-5로 맞선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심창민과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류지현 감독은 "타석에서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을 명확하게 갖고 있다. 볼카운트에 따라 중심이 무너지지도 않는다. 출루도 좋아 찬스를 잘 연결하고 있다. 많은 투수와 타석을 소화하면 더 좋은 타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맘때 두각을 나타낸 홍창기(28)는 업그레이드가 한창이다. 타율 공동 5위(0.333), 득점 공동 1위(56개), 출루율 2위(0.476), 도루 공동 7위(13개)에 올라있다. 장타율(0.417→0.438), 출루율(0.411→0.476)도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류지현 감독은 "홍창기는 LG의 공격 문화에서 가장 필요한 선수다. LG의 오랜 약점은 안 좋을 때 경기를 풀어가는 선수가 적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홍창기는 굉장히 소중한 자산"이라며 "홍창기와 문보경은 끈질기게 볼카운트 싸움을 하는 선수다. 이런 선수가 한 명 더 있으면 세밀하고 탄탄한 타선이 이어지면서 꾸준한 성적을 내는 팀으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LG는 마운드 세대교체를 차근차근 이뤘다. 2019년 신인왕 정우영을 비롯해, 지난해 1차 지명 투수 이민호가 두 시즌 연속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이정용과 김윤식, 이상영도 경험을 쌓으며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드디어 야수진에도 속속 새 얼굴이 나타나고 있다. 홍창기와 문보경, 이영빈은 열심히 치고 달리는 중이다. 이형석 기자 2021.06.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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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천하의 '돌부처'도 느꼈던 부담…"좋은 타자가 더 많아졌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KBO리그 복귀 첫 시즌을 보낸 '돌부처' 오승환(39·삼성)의 소감이다. 오승환은 2019년 8월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삼성으로 돌아왔다. 약 6년 만의 컴백. 그러나 원정 도박 혐의로 2016년 1월 KBO로부터 받은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먼저 소화해야 했다. 복귀전이 성사된 건 지난해 6월 9일 대구 키움전. 무려 2442일 만에 KBO리그 1군 마운드를 밟아 1이닝 무실점 쾌투로 건재를 과시했다. 오승환은 첫 3경기를 중간 계투로 뛰었다. 워밍업을 마친 뒤 6월 16일 잠실 두산전부터 '익숙한'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첫 경기부터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따내며 한·미·일 개인 통산 400세이브 금자탑을 쌓았다. 시즌 성적은 3승 2패 2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64. 7월 잠시 주춤했지만, 8월에는 1점대 월간 평균자책점으로 타자를 압도했다. 특히 10월 12경기에선 월간 평균자책점 0.71로 더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오승환은 "경기를 치르면서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었다. 하지만 잘된 것보다 아쉬운 게 더 많았다"고 시즌을 복기했다. 그는 "이전에 뛸 때도 좋은 타자가 많았는데 좋은 타자가 더 많아진 거 같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올해 최선,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풀타임을 소화하게 될 2021시즌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오승환의 트레이드마크는 불같은 강속구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오승환의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51㎞까지 찍혔다. 여전히 수준급 구속이지만,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묵직함은 약간 떨어졌다. 구종 피안타율도 0.287로 3할에 근접했다. '언터처블'로 불린 6년 전과는 약간 달랐다. 대신 노련함이 빛났다. 결정구로 던진 슬라이더가 타이밍을 빼앗았다. 슬라이더 구종 피안타율이 0.190에 불과했다. 간간이 섞은 포크볼도 타자 입장에선 까다로웠다. 네 번째 구종인 커브까지 섞으니 투구 레퍼토리가 더 복잡해졌다. 오승환은 마운드 위에서 표정 변화가 거의 없다. 크게 긴장하지도 않는다. 별명이 '돌부처'인 이유다. 그러나 지난 시즌엔 약간 달랐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구단에서 거는 기대도 컸다. 그는 "(징계 소화에 따른) 1년 정도 실전 공백도 있었다. 오랜만에 복귀하면서 좀 더 잘하려고 했다. 부담을 잘 느끼는 편은 아니지만, 공백이 있는 상황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니 그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삼성 불펜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오승환을 중심으로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심창민·장필준·우규민을 비롯해 '마무리 경험자'가 꽤 많다. 최지광·김윤수를 비롯한 '젊은피'도 있다. 부상에서 회복된 양창섭도 불펜에서 힘을 보탤 예정. "필승조를 2개 만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오승환은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선수들끼리 경쟁도 치열하다. 남들보다 더 운동하고 공부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지금보다 더 좋은 불펜, 투수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승환을 향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 KBO리그 개인 통산 300세이브에 5개만을 남겨 놓은 상황. 그러나 불혹을 앞둔 적지 않은 나이도 무시할 수 없다. 오승환은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구속 향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전 공백과 부상, 재활 등으로 이전처럼 빠른 공을 못 던졌는데 경기를 치르면서 구위가 좋아졌다. 구속을 올리기 위해 몸의 회전력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운동을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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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볼] 2019 프로야구 개막 특집 구단 프리뷰 ②삼성·KIA·키움

'반갑다, 프로야구!'마침내 야구의 계절이 왔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가 오는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잠실 두산-한화전·부산 롯데-키움전·광주 KIA-LG전·인천 SK-kt전·창원 NC-삼성전이 올 시즌 개막을 알리는 첫 경기다. 개막 2연전을 신호탄으로 각 구단은 팀당 144경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지난 시즌 최종 승자는 SK였다. 정규 시즌을 2위로 끝낸 SK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해냈다. 두산이 정규 시즌 역대 최다인 93승을 올리면서 압도적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SK는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을 꺾은 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마저 넘고 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두 팀은 올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물론 야구는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기나긴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각 팀에 수많은 변수가 등장하고, 순위 표 맨 윗자리의 얼굴은 수시로 바뀐다. '왕조'를 구축할 것 같았던 팀이 손쉽게 자리를 내주기도 하고, 지난 시즌 한화처럼 만년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던 팀이 11년 만에 가을잔치를 치르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우승팀은 하늘이 점지한다고들 한다. 우승 과정에는 분명히 객관적 전력이나 성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행운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리그 최정상 팀이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올해는 과연 어떤 팀이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버틸 수 있는 무기를 갖췄을까. 또 어느 팀이 가장 든든한 살림 밑천을 마련한 채 시즌을 시작할까. 2019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10개 구단의 올 시즌 전력과 전망을 팀별로 짚어 본다.①팀 홈런 9위 삼성…김동엽이 '대포 갈증' 풀어 줄까 김한수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는 2019시즌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으로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2018시즌,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5위 KIA와 승차가 없었지만 승률에서 밀려 6위를 기록했다. 2017년 9위까지 추락했던 팀 성적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올 시즌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으로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타선 쪽에선 플러스 요인이 꽤 많다. 키움·SK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해 거포 김동엽을 영입했다. 여기에 현역 입대까지 거론됐던 박해민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선 '마이너리그 유턴파' 이학주가 영입돼 내야가 단단해졌다.마운드는 물음표를 지워야 한다. 일본 스프링캠프 동안 선발 로테이션 경쟁을 펼친 선수만 6~7명. 그러나 양창섭이 팔꿈치 수술을 받아 전열에서 이탈했다.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전환한 최충연은 좀 더 안정감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심창민의 군 입대로 공백이 발생한 마무리 투수 자리는 작지 않은 숙제다. 2019시즌 삼성에 합류한 김동엽. 삼성의 홈런 갈증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부족한 팀 홈런, 기대를 모으는 김동엽지난 시즌 삼성의 팀 홈런은 146개. 최하위 NC에 3개 앞선 9위였다. 리그 평균인 176개보다 30개가 적었고, 이 부문 1위 SK(233)와 격차가 87개였다. 주포 거포가 포진되는 지명타자에 베테랑 박한이가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렸다. 아무래도 이대호(롯데) 나지완(KIA) 최주환(두산) 등과 비교해 볼 때 파괴력이 떨어졌다. 그만큼 투수들이 받는 위압감도 약했다.리그에서 대표적으로 타자 친화적 홈구장을 보유했지만 활용법을 몰랐다. 오프시즌 동안 영입한 김동엽에게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김동엽은 최근 2년 동안 연평균 24.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타자가 즐비한 SK에서도 힘 하나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에 받은 어깨 수술 여파로 외야 수비 때 송구가 불안하지만, 삼성은 지명타자로 김동엽을 기용할 계획이다. 팀 외국인 선수로는 사상 첫 3년 연속 재계약에 성공한 다린 러프와 함께 중심타선을 형성한다.기대를 모으는 외인 투수 듀오최근 외국인 투수 덕을 보지 못했다. 3년 연속 시즌 10승을 넘긴 외국인 투수가 없다. 지난 시즌에는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외국인 투수를 두 명 모두 교체했고, 저스틴 헤일리와 덱 맥과이어가 새롭게 영입됐다. 순항을 이어 가고 있다. 헤일리는 높은 릴리스포인트와 익스텐션을 활용해 시범 경기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 맥과이어도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원투펀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토종 에이스 윤성환의 기량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백정현을 제외하면 경험 있는 국내 선발투수가 별로 없다. 2년 차로 기대를 모은 양창섭의 이탈이 뼈아픈 상황. 그러나 헤일리와 맥과이어가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만 잡아 준다면 말이 달라진다. 2015시즌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 이후 맥이 끊긴 '외인 10승'이 1차 목표다.②외인 싹 바꾼 KIA···베테랑 이탈, 신예 기대 2017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이듬해인 지난해 정규 시즌 143번째 경기에서 5위(70승74패)를 확정해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 만에 '가을 야구'를 조기 마감했지만, 5위 싸움에서 최종 승자를 차지하며 전년도 우승팀으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시즌 종료 이후 스프링캠프까지 어두운 소식이 많았지만, 시범 경기에서는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위기'자 '기회'의 시즌이다. 베테랑지난해 10월 말, KIA는 임창용의 방출을 결정했다. 이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과 무성한 소문이 생겼다. 1976년생 임창용은 지난해 현역 최고령 투수였지만, 선발과 중간·마무리를 오가며 5승5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42로 KIA의 급한 불을 여러 차례 껐다. 그의 빈자리를 누가, 어떻게 메우냐가 중요하다. 또 투타 최고참이 캠프에서 부상으로 이탈했다. 윤석민은 고질적인 우측 어깨 통증에 허벅지 안쪽 내전근 통증을 안았고, 내야수 이범호는 허벅지 근육이 1~2cm가량 찢어졌다. 윤석민은 선발과 마무리 모두 가능하고, 이범호는 중요할 때 한방 쳐 주는 해결사 능력을 갖춘 베테랑이다.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커서 이들의 복귀 시기와 몸 상태에 관심이 모인다. 올시즌 기대를 받는 신인 김기훈. KIA 제공신예최근 몇 년간 눈에 확 띄는 새로운 자원의 등장이 뜸한 사이 주전 노쇠화가 심했던 KIA는 올 시즌만큼은 군 제대 선수와 신인 그리고 유망주에 머물렀던 젊은 선수까지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한승혁이 빠진 5선발 자리에는 2019년 1차 지명 좌완 투수 김기훈이 대신한다. 지난해 9월 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일본전에서 5이닝 2피안타 4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캠프에서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을 비롯해 전문가의 극찬을 받았다. 아직 제구력이 부족하나 대형 투수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만큼 코칭스태프는 전격 지원할 방침이다.불펜에는 시범 경기에서 호투 중인 하준영과 이준영·고영창·문경찬 등 젊은 피가 합류했다. 세대교체를 이끌 자원들이다. 이민우·유승철·김세현도 구원 계투 후보들이다. 현재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지난해 5승 8홀드 평균자책점 3.54로 데뷔 이후 최고 시즌을 보낸 좌완 임기준, 퓨처스리그 다승·방어율왕 출신 사이드암 박준표가 합류하면 허리진이 더욱 힘을 얻는다. 새롭게 마무리 보직을 맡은 김윤동이 초반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하냐도 중요하다.주전 구도가 보다 뚜렷한 야수진에서는 '멀티플레이어' 최원준과 '젊은 거포' 황대인을 필두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를 기대한다. 최근 2년간 김민식이 주전 포수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은 신범수와 한준수가 경쟁에 합류해 불꽃 튀는 안방 전쟁을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KIA에 합류한 새 외인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싹 바뀐 외인KIA의 2019년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 중 한 가지는 얼굴이 모두 바뀐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다. KIA는 2017년 우승 멤버 헥터 노에시와 팻 딘(이상 투수) 그리고 로저 버나디나와 재계약을 포기했다.대신 제이콥 터너·조 윌랜드·제레미 해즐베이커가 새롭게 가세했다. 셋 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연습 경기에서 부진으로 우려를 낳았지만, 시범 경기에서 좋은 모습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두 외국인 투수는 양현종-임기영-5선발과 함께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해즐베이커는 시범 경기 6연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지만, 이후 2루타와 3루타 홈런 등을 터뜨리며 안타 생산에 나섰다. 그의 활약도에 따라 타선이 바뀔 여지가 많다.③키움 '강한 2번' 찾기… 박병호가 '테이블 세터?' 키움은 지난 9년간 사용한 '넥센'이라는 이름과 이별했다. 새 이름으로 새 출발하는 올해를 '대권 도전' 적기로 판단한다. 팀 내부뿐 아니라 야구전문가들도 지난해 한국시리즈 상대인 두산과 SK 외에 키움을 '3강'으로 분류한다.지난 시즌에도 키움은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4번 타자 박병호가 미국 생활을 마치고 복귀해 '홈런쇼'를 펼쳤고, 국가대표급 키스톤콤비인 2루수 서건창과 유격수 김하성이 건재했다. 2017시즌 신인왕 이정후는 2년 차 징크스도 없이 프로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최원태는 13승 고지를 밟으며 넥센의 토종 선발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여기에 김혜성·송성문 같은 유망주들도 가능성을 꽃피웠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조상우와 주전 포수 박동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5월 이후 뛰지 못했고, 팀 간판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그런데도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쳤고,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밟았다.올해는 지난 시즌 부상과 개인사로 자리를 비웠던 선수들이 모두 돌아왔다. 입단 전에 받았던 징계로 지난 시즌의 절반을 뛰지 못한 특급 신인 안우진도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리그를 뒤흔들 만한 가능성을 보여 줬다. 선발진에 합류해 시즌을 처음부터 같이 시작한다. 지난해 키움의 발목을 잡았던 '부상' 변수만 없다면, 우승도 충분히 노려 볼 만한 전력이다. 과연 정규시즌 박병호의 타순은 어디일까.박병호의 자리는 2번일까, 4번일까새 시즌을 앞둔 키움의 가장 큰 화두는 '2번 타자 박병호'였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시범 경기 개막을 앞두고 '강한 2번 타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박병호를 2번 타순에 넣어 보겠다고 선언했다. 박병호는 2014·2015년 2년 연속 50홈런을 쳤고,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한 달을 쉬고도 홈런 43개를 날렸다. 키움이 늘 4번 타순에 고민 없이 적어 넣는 거포다. 또 지난해 출루율 1위(0.457)에 오른 타자기도 하다. 키움은 2번 타순에 기용해 대성공을 거둔 메이저리거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처럼 박병호도 2번 자리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시험해 보겠다는 복안이었다.일단 박병호는 시범 경기 첫 6경기에선 2번, 마지막 2경기에선 4번 타순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4번 외 다른 자리에서도 충분히 강하다는 점도 입증했다. 장 감독은 마지막 순간까지 박병호의 타순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타순은 감독님이 결정하는 것일 뿐이고, 나는 내 자리에 맞게 내 타격을 하겠다"고 했다.마무리 투수와 포수, 어떤 그림이 나올까마무리 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찌감치 선발진을 비롯한 마운드 구상을 마친 키움이지만, 소방수 자리는 달랐다. '파이어볼러' 조상우와 베테랑 김상수를 마무리 투수 후보로 놓고 개막 직전까지 고민했다. 전임 소방수 조상우는 구위가 여전히 좋지만, 지난해 5월 이후 실전에 나서지 못한 데다 올해 스프링캠프에도 참여할 수 없었다. 소방수라는 중책을 맡기기에는 불안한 부분이 있다. 김상수는 지난해 조상우의 배턴을 급하게 이어 받은 뒤 무리 없이 임무를 소화했다.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하다. 감독은 조상우의 복귀와 함께 적임자를 찾아야 하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취약 포지션으로 꼽혔던 포수 자리는 박동원이 돌아오면서 단단해졌다. 백업 포수 김재현이 군에 입대했지만, 비시즌에 삼각 트레이드로 영입한 삼성 출신 포수 이지영도 충분히 주전 경쟁을 할 수 있는 선수다. 다만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던 박동원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안방마님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스포츠취재팀 2019.03.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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