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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계체량 통과한 KT, "올해는 AI 성과 기필코"

김영섭 대표의 혹독한 다이어트를 거치며 KT의 군살이 눈에 띄게 빠지고 있다. 여기에 실적 신기록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통신 대장주’로 급부상했다. 다만 업계 격전지로 떠오른 AI(인공지능) 시장에서는 먼저 치고 나간 경쟁사들과 달리 아직 예열 작업에 한창이다. 김 대표의 ‘글로벌 인싸’ 전략이 판도를 흔드는 강력한 한 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인건비 줄이고 영업익 신기록 기대18일 증권가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 효과로 올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KT는 지난해 10월 인력 재배치에 돌입해 2800명의 희망퇴직을 받고 1700명을 자회사로 보냈다. 본사 직원의 23% 수준이다.해당 작업을 위해 약 1조원의 일회성 비용을 감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4분기에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유지했지만, 영업손실 6551억원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적자 전환한 이유다.김 대표의 결단에 중장기적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별도 기준 KT의 인건비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2조원 초중반대를 나타내다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한 2024년 3조2517억원으로 확 뛰었다. 2025년과 2026년에는 1조9000억원대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력 4500명 재배치로 2025년부터 연간 3000억원의 인건비 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주력이 아닌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다. 손자회사 디지털 광고 대행업체 플레이디의 지분 70%(735억원)는 SOOP(옛 아프리카TV)으로 넘어갔다. IT 전문 자회사 KT DS는 금융 보안 전문 기업 이니텍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돈 되는 부동산 자산도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매각에 나섰다. KT그룹이 보유한 신라스테이 역삼, 안다즈 서울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등 5곳의 호텔을 매각 리스트에 올렸다.김영섭 대표는 이달 초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 전시회 ‘MWC 2025’에서 “KT의 본업은 호텔업이 아니다. 한정된 재원을 효과적으로 운영해 본업을 발달시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라며 “호텔업의 투자 대비 수익성은 통신업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김 대표의 거침없는 행보에 KT의 AICT(AI+ICT) 정체성이 뚜렷해지면서 시장에서의 입지도 남달라졌다.이날 기준 KT의 시가총액은 12조4877억원으로 SK텔레콤(40위)을 누르고 38위에 올랐다. 주가는 김 대표가 운전대를 잡은 2023년 8월 대비 60% 가까이 뛰었다. 올해 연결 영업이익은 2조원 중후반대를 찍으며 사상 최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KT “연내 AI 성과 내놓을 것”이처럼 KT는 체중 감량에는 성공했지만 유독 AI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SK텔레콤은 가입자 890만명을 확보한 AI 에이전트 ‘에이닷’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목표를 1억명으로 제시하며 ‘돈 버는 AI’ 시대를 선언했다. 또 글로벌 이용자를 겨냥한 ‘에스터’의 미국 진출도 노린다.LG유플러스는 구글과 손잡고 AI 에이전트 ‘익시오’의 해외 영토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KT가 AI 경쟁에서 뒤처진 것은 김영섭 대표가 취임하면서 자체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전임 대표의 청사진을 완전히 뒤엎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실용주의를 추구하는 김 대표는 급변하는 AI 시장에서 속도 싸움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봤다. 이에 주도권을 쥔 글로벌 빅테크와 손잡는 방식을 택했다.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이달 미국 국방부에 AI 플랫폼을 제공하는 팔란티어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KT는 연내에는 어떻게 해서든 결과물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KT와 MS의 공동 개발 서비스를 패키징해 선보일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한국적 AI 모델과 한국형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고객 및 산업 맞춤형 AX(AI 전환) 오퍼링 패키지를 제공하는 형태가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B2C 영역에서는 KT 서비스들의 편의성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준비 중”이라며 “미디어, 통신, 비통신 서비스에서 원하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돕고 필요한 혜택을 맞춤형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3.19 07:00
생활문화

리턴미, 일회용 소모품 대신 다회용기 보편화로 ESG경영 실천

자원 리사이클 및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을 목표로 정부가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5 일간스포츠 선정 혁신한국인 파워코리아 대상을 수상한 (주)리턴미(대표 배현우)는 다회용 식기 대여․수거․세척 서비스 전문 기업이다. 배현우 대표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 부응하며 환경 보전 및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주)리턴미를 설립하고 다회용 식기 세척사업을 시작했다.리턴미는 2024년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 설립에 관한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장애인 표준 사업장으로 인정받았다. 이 회사에서는 각 행사장에 다회용기를 대여하고 사용 후 수거하여 세척, 살균 소독, 멸균 건조/보관 과정을 거쳐 다른 행사장에 제공하는 다회용기 순환 시스템을 운용한다. 리턴미는 2023년 대전 영시축제, 영동 와인축제, 보은 대추축제, 무주 반딧불축제, 우륵문화제, 대전 힐링아트페스티벌, 고창 모양성제, 포항 국제불빛축제 등 전국 행사장에 697만 개 다회용기를 대여했다. 이를 통해 쓰레기 57,000kg 절감, 온실가스 88,000kg 감축 효과를 얻었는데 이는 30년생 소나무 60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평가됐다. 경남 진주시에서도 경남 최대 규모 다회용기 세척장을 운영하며 장애인 34명을 고용한 리턴미는 오는 3월 대전광역시에 350평 규모 다회용기 세척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고보조금을 받는 다회용기 세척장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식자재, 교육, 아동발달센터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회용기 순환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금의 일부를 사각지대 청년, 장애인, 국가유공자를 돕는 데 활용하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 구현에 기여하는 중이다. 배 대표는 HID(북파공작원) 출신으로서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특수사업단 다회용기사업본부장으로 활동하며 국가유공자 복지 향상에도 앞장선다. 자신의 고향인 대전 서구의 발전을 기원하며 500만 원을 기부(고향사랑기부제)한 그는 “일회용 소모품 대신 다회용기 재사용이 보편화되면 행사장 쓰레기 문제 해결, 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글로벌 트렌드인 지속 가능한 순환 경제 실현 및 탄소중립 실천, 저소득 계층 일자리 창출 등 일석사조 효과를 얻게 된다”며 “취약계층에 특화된 자활사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2025.03.03 09:40
산업

롯데 신동빈 '돈 되는 사업 매물도 판다, 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업구조 재편 작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금이 변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감 아래 호텔과 화학, 유통 등 주력 사업들의 비핵심자산 매물들을 시장에 던지고 있다. 자금을 최대한 끌어모아 미래 경쟁력 확보에 ‘실탄’을 쏟아붓겠다는 계산이다. 호텔, 화학 주력 사업 매물 가득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동성 위기설에 직면했던 롯데그룹이 사업구조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돈이 되는 유형자산 매각은 신 회장의 강력한 주문이라 각 계열사들이 이러한 보폭을 맞추기 위해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이른 시간 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며 그룹이 가진 자산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 바 있다. 롯데는 지난해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는 등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를 보냈다. 이런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매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롯데그룹 위기의 진앙지였던 롯데케미칼부터 비핵심자산의 ‘에셋 라이트(자산 경량화)’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케미칼 이사회는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파키스탄 자회사 LCPL 보유 지분 75.01% 전량을 파키스탄계 사모펀드 투자사인 API와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유통사 몽타주 오일 DMCC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롯데케미칼은 상반기 내로 거래를 종결하고, 약 979억원을 확보해 파키스탄의 구제 금융과 환율 변동성 등 리스크에서 벗어날 계획이다. 또 2022~2024년 배당 미수령액인 약 296억원도 수취 완료해 이번 매각을 통해 1275억원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자회사의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루이지애나법인의 지분 매각으로 6600억원의 자금 조달을 마쳤다. 여기에 인도네시아법인 지분 활용을 통해 약 7000억원을 추가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화학군의 핵심인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라는 중장기 비전을 고려해 비핵심자산을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범용 석유화학 제품에서 스페셜티로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구조적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범용 석유화학 제품의 매출 비중이 70% 수준이다. 해외 자산 매각 등을 통해 2030년까지 범용 제품의 비중 30%까지 줄이는 대신 고부가 가치 제품을 대폭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화학군은 신 회장의 주문에 따라 혁신 활동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과 운영 효율성 향상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영준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구조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현금 흐름 중심의 경영 환경을 지속 유지할 것”이라며 “실효성 있는 가시적인 사업 재편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지금 마지막 기회 절박감 신 회장은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고 이번 위기를 대혁신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다그치고 있다.이런 흐름에 발맞춰 호텔롯데는 지난해 롯데렌터카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렌탈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선정했다. 호텔롯데 등의 롯데렌탈지분 56.2%를 약 1조6000억원에 매각했다.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업체다. 이어 호텔롯데는 호텔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호텔롯데는 최근 자사 소유 4성급 호텔인 L7과 롯데시티호텔 중 한 곳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구체적인 매각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매각가는 2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호텔 점포 매각을 비롯해 해외 부실 면세점 철수, 월드타워 내 호텔 영업면적 축소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방안을 밝힌 바 있다. 유통과 식품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7일 제빵사업부 증평공장을 신라명과에 매각했다. 당초 경기 수원과 부산, 증평 등의 공장을 일괄 매각을 추진했지만, 분할 매매를 통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매각 대금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21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도 부산 센텀시티점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1월 지역 시행사와 운용사를 대상으로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으나 용도 변경 등의 이유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은 센텀시티점의 매각가를 2000억원대로 생각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렌탈의 매각 대금이 올해 상반기쯤 들어오면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며 “신동빈 회장의 고강도 쇄신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계열사 대표들도 발맞춰 움직이고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 이번 구조조정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 회장은 “지금 쇄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과거 그룹의 성장을 이끈 헤리티지가 있는 사업일지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사업모델을 재정의하고 사업조정을 시도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롯데는 핵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가 미래 경쟁력으로 직결될 것으로 보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셈이다. 비핵심자산을 처리해 확보한 자금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 대거 투자하겠다는 계산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시장에서 돈이 되는 매물은 모두 매각하겠다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처럼 롯데그룹이 비핵심자산 매각 등의 슬림화를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2.26 07:00
IT

챗GPT 아버지 손잡은 카카오 정신아, 제2 국민 앱 예고

국민 메신저를 앞세운 카카오가 생성형 AI(인공지능) 선구자 오픈AI와의 동맹을 전격 발표했다. 이용자도 모르는 사이에 일상에 스며드는 AI를 목표로 연내 B2C(기업-소비자 거래) 영역에서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포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국경을 초월한 AI 리더와의 파트너십으로 성장이 지체됐다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낼 제2 국민 앱을 탄생을 예고했다.올트먼 "카카오와 AI 비전 공유"정신아 대표는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미디어데이에서 오픈A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카카오는 급변하는 AI 생태계에 발맞춰 직접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대신 글로벌 리더와 손을 잡는 전략을 택했다.정 대표는 "자본이 곧 경쟁력인 환경에서 남들이 AI 모델의 성능을 이야기할 때 카카오는 어떻게 하면 최고의 AI 모델을 가장 빠르게 확보해 이용자들에게 최적의 AI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카카오의 5000만 이용자를 위한 공동 프로덕트(상품·서비스)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고의 AI 기술을 가진 오픈AI와의 협업은 카카오가 국내에서 가장 앞선 AI 기술을 확보하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챗GPT의 아버지로 이름을 알린 샘 올트먼 CEO도 카카오의 기대에 화답했다. 이날 무대에 올라 인사하는 과정에서는 정 대표와 악수하고 포옹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올트먼 CEO는 "에너지, 인터넷, 반도체 환경을 보면 한국은 AI에 굉장히 적합한 국가"라며 "카카오는 AI 비전을 공유하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항상 좋아했다. 특히 탐구할 부분이 풍부한 메시징 서비스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해 9월부터 협업 논의를 이어왔다. 지금은 메신저를 비롯해 쇼핑, 모빌리티, 엔터테인먼트 등 카카오가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AI를 접목할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하는 단계로, 아직 청사진을 구체화하지는 않았다.정 대표는 "카카오톡과 챗GPT가 상호작용하는 등의 형상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올트먼 CEO는 지난 3일 깜짝 발표한 신규 툴 '딥 리서치'의 접목 가능성이 제기되자 "챗GPT는 대화는 하지만 대신 일을 하지는 못했다"며 "딥 리서치는 심도 몇시간 또는 며칠이 걸리는 작업을 몇 분안에 대신 처리하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개발했고 올해 사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답했다.딥 리서치는 데이터 분석과 웹 브라우징에 특화해 리서치 애널리스트 수준의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툴로, 오픈AI의 추론모델인 'o3'로 구동된다.오픈AI에 따르면 100개 이상의 광범위한 주제 안에서 3000개 이상의 객관식·단답식 문제를 내는 정확도 테스트에서 최근 다크호스로 떠오른 중국 딥시크의 'R1'은 9.4%에 그쳤지만 딥 리서치는 26.6%를 달성했다.이날 카카오의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도 베일을 벗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카카오가 작년 10월 선보인 카나나는 대화의 맥락 안에서 주요 정보를 기억해 이용자에게 딱 맞는 답변을 제시한다.개인 메이트 '나나'와 그룹 메이트 '카나'로 나뉘는데, 그룹 대화에서 나눈 일정과 준비물 등을 잊지 않도록 메시지를 보내거나 스터디 모임에서 함께 읽은 논문에서 추출한 퀴지를 내고 채점을 하는 등 개인 맞춤형 기능을 뒷받침한다.카나나 출시에 무리하게 속도를 내기보다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카카오의 생각이다.정 대표는 "지난해 연말 비공개 테스트를 하면서 바꿀 부분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상반기 공개를 시도하겠지만 이용자를 만족시킬 수 없을 것 같다면 계속해서 정답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나나 출시·AI 전환 시기는별개 앱으로 출시를 계획 중인 카나나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으로 카톡과의 캐니벌라이제이션(자기 잠식) 우려를 일부 떨쳐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카톡이 아닌 한국 문화와 언어를 고려하지 않은 해외 AI 에이전트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신저와 명확히 역할을 나눈 카나나 덕에 카카오는 추가적인 광고 지면 효과도 노릴 수 있다.일단 카카오는 오픈AI와 재무적 관점이 아닌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공동 프로덕트를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 오픈AI는 네이버 등 다른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놨다.연내 등판할 카나나와 카카오 서비스의 AI 전환 속도에 실적 반등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카카오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지난해 1분기 2배에 달했지만 3분기 한 자릿수(5.0%)로 뚝 떨어졌고, 4분기에는 35%가량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국내 광고·커머스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게임 등 콘텐츠 자회사들은 신작 부재 등으로 침체에 빠졌다.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톡 개편과 AI 사업 전략에 주목한다"며 "B2C AU 서비스를 전개하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AI의 성능이 낮고 비용이 합리적이지 않아 대중화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2.05 07:00
e스포츠(게임)

위메이드, 부진 터널 끝에 '레전드 오브 이미르' 있다

위메이드가 올해를 기점으로 기나긴 적자 터널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실적 개선 특명을 받은 여러 신작 중에서도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이하 이미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6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달 12일 사전예약에 돌입한 '이미르'의 올 1분기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5년 동안 공들인 대작인 만큼 신중한 마케팅 전략을 취하고 있다. 통상 신기록을 경신할 때마다 홍보하는 타사와 달리 사전예약 수치를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그런데도 '이미르'의 사전예약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되자 게임 팬들은 "정성으로 만든 것이 느껴진다"거나 "세계관과 아트의 퀄리티가 놀랍다"는 등 출시를 손꼽아 기다린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해당 영상을 보면 선 굵고 강인한 이미지의 캐릭터들이 펼치는 화끈한 액션에 북유럽 신화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라인이 액션 어드밴처 명작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를 떠올리게 한다.신작은 북유럽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사건인 '라그나로크'(세상의 종말)가 일어나기 전의 이야기를 다룬다. 북유럽의 거친 감성과 신화의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80%의 고증과 20%의 판타지를 적절하게 섞어 신비로운 아트로 연출했다.게임의 마스코트나 다름없는 캐릭터 '그나'의 경우 복장과 무기의 화려함을 최대한 자제했다.대신 180여 대의 카메라로 실제 모델의 얼굴을 캐릭터에 접목하는 페이스 스캔 기술로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영화 '어벤져스'로도 친숙한 캐릭터 토르와 로키도 등장하는데, 대중에 각인된 이미지를 벗어나 '이미르'만의 색깔을 넣는 데 힘을 쏟았다. 차세대 그래픽 언리얼5 엔진으로 구현한 깔끔한 그래픽도 인상적이지만 '이미르'의 독창적인 경제시스템이 특히 눈길을 끈다. 일반적인 MMORPG와 달리 한정된 주화를 중심으로 움직인다.게임의 수명과 함께 움직이는 아이템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블록체인 문법과 기술을 도입했다. 다만 국내 규제에 맞춰 블록체인 개념만 넣고 코인 등 가상자산을 직접 연결하지는 않는다. 향후 국내에서의 운영 경험을 발판 삼아 해외에 실물 경제시스템을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는 최근 신년사에서 "게임과 블록체인 사업의 융합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겠다"며 "새로운 장르와 시장을 겨냥한 신작으로 더 큰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자신했다.이처럼 '이미르'는 위메이드의 장수 IP(지식재산권) '미르'를 잇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연간 적자가 유력한 회사의 수익성을 제고하고, 2024년 1분기 40%에서 3분기 22%까지 매출 비중이 떨어진 국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주력 MMORPG '나이트 크로우'의 개발사 매드엔진의 자회사 편입 효과에 따른 비용 개선 효과는 이런 위메이드의 행보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위메이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르4'와 '나이트 크로우'를 성공시킨 경험과 노하우를 '이미르'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며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이미르'만의 차별화된 시스템과 콘텐츠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1.07 07:00
산업

'황금알' 낳는 자율주행 시장, 구글과 테슬라 '2강 체제'

미래에 ‘황금알’을 낳을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은 구글 웨이모와 테슬라 ‘2강 체제’로 좁혀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가 올해부터 일본 도쿄에 진출하는 등 로보(무인)택시 시장에서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 애리조나주 등 미국 서부 지역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였던 웨이모는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에서 2026년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히는 등 동부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첫 해외 진출 국가는 일본으로 결정됐다. 미국 CNBC 방송은 웨이모가 일본 도쿄 최대 택시 운영사인 일본교통(니혼 코츠) 및 택시 호출 앱 고(GO)와 로보택시 시험주행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니혼 코츠의 운전기사들이 차량에 탑승해 미나토, 신주쿠, 시부야, 치요다, 츄오, 시나가와 등 도쿄의 주요 지역을 수동으로 운전하며 현장 상황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기본 정보를 습득하게 된다. 이 테스트에서 얻은 데이터로 웨이모의 AI 시스템을 훈련할 예정이다. 차량은 재규어 I-PACE가 사용된다.국내 자율주행의 선구자인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이사는 웨이모의 일본 진출과 관련해 "자율주행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이지만 일본 진출 등으로 갑자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자율주행의 신뢰도가 점점 높아져 사회적 수용도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도 지난해 10월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는 웨이모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를 아이오닉5에 적용하고, 해당 차량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인 ‘웨이모 원’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출시를 위해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스틴 시의 자율주행차 태스크포스(TF)는 테슬라와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테슬라는 오스틴에서 소방당국의 구조대원들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다루는 방법을 교육하는 행사도 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서 “2025년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완전자율주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테슬라가 적극적으로 로보택시 사업에 뛰어들자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시장에서 발을 뺐다. 지난해 12월 GM은 그동안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쏟아부은 크루즈의 로보택시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했다. GM은 지난 2016년 크루즈 인수 후 로보택시 사업에 14조원 이상을 지출해왔는데 웨이모와 테슬라라는 강력한 경쟁자 탓에 사업 철수를 결정한 셈이다. 이에 로보택시 사업 대신 자율주행 전략을 재정비해 GM 승용차에 적용되는 고급형 운전보조시스템 및 자율주행 시스템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 규모는 2025년 209조원에서 2035년 134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1.06 07:01
산업

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초대형 항공사 탄생 임박'

초대형 항공사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의 사실상 마지막 관문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최종 승인이 28일(현지시간) 완료됐다.EU 경쟁당국(EC·European Commission)은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을 모두 ‘충족’해 심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EU 경쟁당국은 올해 2월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로마 등 유럽 4개 중복노선에 대한 신규진입항공사(Remedy Taker)의 안정적 운항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수자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한 선행 조건으로 내걸었다.대한항공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객 부문 신규진입항공사로 티웨이항공을 선정해 유럽 4개 노선에 대한 취항 및 지속 운항을 위해 항공기, 운항승무원, 정비 등을 다각도로 지원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수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해 정부부처도 EU 경쟁당국 승인을 위해 노력했다.대한항공은 마지막 남은 기업결합 심사국인 미국 법무부에 EU 경쟁 당국의 최종 승인 내용을 보고했다.미 법무부는 EU와 달리 승인 결정을 내리는 절차가 없다. 대신 양사 합병에 대한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기업결합을 승인한 것으로 간주된다.심사가 가장 까다로운 EU의 최종 승인이 이날 나온 만큼 이변이 없는 한 현시점에서 미국이 소송으로 제동을 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이 절차를 통과하면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위해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에 대한 승인을 모두 받게 된다.대한항공은 그간 미 법무부가 우려를 제기해온 미주 노선 독과점 해소를 위해 에어프레미아와 미주 노선 연계 운항을 확대하는 등 선결 과제를 이행한 바 있다.대한항공은 다음 달 20일 이전까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신주 인수를 통해 자회사로의 편입을 완료하고, 최종 거래 절차를 매듭지을 계획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29 09:52
뮤직

월급은 0원·상여는 9.8억 방시혁…‘과즙 쇼크’에 하이브 주가 폭락 [IS포커스]

‘과즙 스캔들’로 나흘 만에 하이브 시가총액을 8622억원 증발시킨 방시혁 의장이 상반기 10억원에 가까운 인센티브를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성과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인데, 말 그대로 주주들만 ‘눈물즙’을 짜는 신세가 됐다.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방시혁 하이브 의장 겸 사내이사는 올 상반기 9억 8200만원의 상여를 받아 회사 고액 연봉자(5억원 이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 방 의장의 연봉을 1원으로 책정했다고 공시하며 대대적인 ‘이미지 쇄신’에 나선 것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당시 하이브 측은 방 의장의 ‘1원 연봉’에 대해 “의장으로서 책임경영 강화 및 하이브의 ‘페이 포 퍼포먼스’(Pay for Performance) 보상 철학의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기본 연봉을 이렇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약속대로 방 의장은 올 상반기 단 한 푼의 월급도 가져가지 않았다. 대신 10억원에 가까운 상여로 주머니를 채웠다. 하이브에서 상반기 5억원 이상의 인센티브를 받은 사람은 방 의장을 포함해 총 4명이다. 사임을 표명한 박지원 대표가 1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방 의장, 이경준 CFO(상여 6억 1400만원, 총보수 8억 3000만원), 정진수 CLO(상여 6억원, 총보수 8억 9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네 명의 상반기 인센티브 평균은 하이브 직원들의 평균 연봉(2024년 6월 30일 기준)인 6500만원의 12배를 웃돈다.하이브 측은 성과에 따른 보상이란 입장이다. 하이브는 방 의장의 이번 상여 지급을 놓고 “지난해 경영성과 및 능력에 대한 보상위원회의 종합적인 평가에 근거, 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올해 지급된 성과 인센티브”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성과로는 △회사의 주요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함에 따라 회사 브랜드가치 향상을 이뤄낸 점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변화와 혁신을 이뤄낸 점을 들었다. 실제 하이브는 2023년 전년 대비 22.6%(매출 기준)의 성장을 이뤄냈다. 다만 그보다 한 해 앞선 2022년에는 직전 연도보다 매출이 41.4% 성장했음에도 불구, 방 의장은 5억원 이상의 성과금을 가져가지 않았다. ‘1원 연봉’의 이면이다. 더욱이 이번 인센티브 지급이 불편한 또 다른 이유는 방 의장이 현재 하이브 주가 폭락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는 전날 대비 4.56%(7800원) 감소한 16만 3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하이브의 주가가 16만원대를 터치한 건 지난해 1월 2일 이후 처음이다.물론 하이브의 주가 폭락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한 올 상반기 실적과도 무관하지 않다. 하이브는 올 2분기 역대 최대 매출(6405억원)을 기록했지만, 게임 사업 실패와 콘서트 매출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4% 급감했다. 상반기 성적표는 더욱 참담했다. 하이브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소폭 상승한 1조 14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영업이익은 6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1.2% 빠지며 반토막 났다.각종 리스크도 주가 폭락에 큰 몫을 차지했다.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 음주측정 결과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양형 가중의 기준(0.2%)을 넘어선 0.227%로 드러났다. 하이브가 단순 잘못 혹은 해프닝으로 무마하려고 했던 일은 현재 형사 사건으로 넘어간 상태다. 슈가는 경찰 소환을 앞둔 상황으로, 2025년 예정된 BTS 완전체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여기에 방점을 찍은 게 오너 리스크, 이른바 방 의장의 ‘과즙 스캔들’이다. 지난 8일 오후 한 유튜브 영상에 방 의장과 아프리카TV BJ과즙세연의 미국 LA 만남이 포착된 게 시발점이었다. 하이브 측은 “우연한 만남” “단순 식당 안내” 등이라고 해명했지만, 각종 ‘설’들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회사 이미지는 급격히 추락했다. 오너 리스크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로 코스피가 휘청일 때도 선방하던 하이브의 주가는 다음날부터 사정없이 꼬꾸라지기 시작했다. 8일 이후 낙폭은 무려 11.3%에 달하며 나흘 동안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8622억원 증발했다. 당장에 이를 쇄신할 대안이 없는 만큼 전망 또한 밝지 않다.특히 뉴진스 외에 다른 아티스트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레이블 중 큰 성과를 내고 있는 어도어와의 불편한 관계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도 리스크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멀리 내다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향후 타 아티스트들의 활동 및 실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주가 반등의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저연차 및 신인 그룹의 성장과 고연차 IP들의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실적 우려보다는 2025년의 이익 성장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15 14:23
산업

최재원, SK온 대신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맡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SK온 수석부회장 대신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을 맡는다.SK이노베이션은 7일 오는 10일자로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SK이노베이션 신임 수석부회장으로 유정준 SK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을 SK온 신임 부회장으로 각각 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SK온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직을 사임하고,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에너지·그린 사업 전반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과 글로벌 성장전략 실행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SK그룹이 통상 연말에 정기 인사를 해 오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달에도 SK에코플랜트의 박경일 사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김형근 SK E&S 재무부문장이 임명된 바 있다.SK이노베이션 측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실기하지 않기 위해 미래 사업 전반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에너지 분야를 대표하는 중간지주회사로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어스온, SK엔텀 등 9개 사업 자회사를 두고 있다.특히 최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맡고 있던 SK그룹 수석부회장과 SK E&S 수석부회장을 계속 겸임하는 만큼 그룹 내 미래 에너지 사업의 통합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최 수석부회장은 1994년 SKC에 입사해 SK텔레콤, SK E&S, SK가스, SK주식회사 등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거쳐 2010년부터 SK그룹 수석부회장으로서 미래 에너지 사업 확장을 이끌어 왔다. 2021년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SK온의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돼 SK온을 글로벌 톱티어(일류)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유정준 신임 SK온 부회장은 이석희 사장과 함께 SK온의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사업 확대 및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07 18:46
산업

CJ CGV 재무위기...법원 유상증자 인가로 한숨 던 CJ

법원이 CJ의 현물출자 방식의 신주 인수를 인가하면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한숨을 덜게 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법원의 제동으로 불투명했던 CJ가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을 현물출자해 CJ CGV의 주식을 인수하려고 했던 계획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CJ는 3일 1심 결정 취소와 감정보고서 인가 결정을 통지 받았다고 공시했다. 법원이 현물출자 방식으로 CJ CGV 신주를 인수하는 계획에 필요한 감정보고서 인가를 기각한 데 대해 CJ 측은 항고를 진행한 바 있다.법원은 원안대로 주식발행가액 1주당 1만300원, 총 4400억원 규모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하도록 인가했다. 이에 따르면 CJ의 CJ CGV 지분은 33.60%에서 50.90% 정도로 늘어나게 된다. 향후 CGV 이사회 결의를 거치게 되며 CJ가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을 CGV에 출자하고 해당 주식 가치만큼 신주를 발행하는 내용의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가 이행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 달 내 모든 유상증자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2014년 CJ올리브영과 합병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난해 매출은 6652억원으로 2022년 5556억원보다 19.7% 늘어난 게 법원의 인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제조, 유통, 물류, 미디어 등 생활/문화 기반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기업이다. CJ는 지난해 6월 CJ는 CJ CGV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동시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 출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물 출자 가액에 대한 회계법인의 평가액은 약 4500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법원은 이런 회계법인의 감정평가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CJ는 지난해 8월22일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인 1412만8808주로 CJ CGV의 보통주 4314만7043주를 제3자 배정방식으로 받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2022년 12월 기준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순자산이 1395억4300만원이며 올해 6월 기준으로 1433억1200만원에 불과해 한영회계법인이 평가한 CJ CGV의 보통주의 가치인 4500억원과 차이가 컸다고 판단했다. CJ CGV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3년 말 기준 1100%였던 부채비율은 이번 현물출자로 390%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0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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