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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창립 49년 맞은 대우건설 "고객 꿈 실현하겠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8일 서울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에서 49주년 창립기념식을 열고 '당신의 꿈, 우리의 공간(Your Dream, Our Space) 고객의 꿈을 실현하는 기업'을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했다고 1일 밝혔다. 대우건설 백정완 대표이사는 이날 "모든 인류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건설 그 이상의 가치 있는 환경과 공간을 창조한다"는 미션 선언문을 공개하고 "새 비전을 통해 고객과 임직원 모두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기업이 되자"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이날 창립 50주년이 되는 내년을 '안전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함께 공개했다. 백 대표는 "다가오는 2023년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원점이자 안전 원년으로 선포한다"며 "안전이라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면서 새로운 미션과 비전 슬로건 아래 하나가 되어 앞으로 나아간다면 머지않아 대우건설은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되어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축사를 통해 "창사 50주년을 맞는 내년은 대우건설과 중흥그룹이 '안정 속 성장'이라는 원칙 아래 본격적으로 도약하게 될 새로운 기회이자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대우건설이 초일류 건설그룹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1.01 10:49
부동산

건설노조도, 건설사도 아우성…"원자잿값 폭등 반영 해달라"

건설사와 건설기업노조가 원자잿값 폭등에 따른 계약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및 코로나19에 따른 여파로 자재 가격이 급등했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반영하지 않은 채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부산도시공사에 공공분양 아파트 에코델타시티 20블록의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공사비를 상향 조정하는 방향으로 기존 계약을 변경해달라는 것이다. DL이앤씨만의 일은 아니다. 에코델타시티 내 다른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 건설사 GS건설(19블록)과 대우건설(18블록)도 부산도시공사 측에 공사비 상향 조정 협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기업노조에 따르면 올해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대비 33%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철근 가격은 t당 105만~11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0%까지 급등했다. 원자재 가격은 전체 공사비의 약 30%를 차지한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에 따른 인건비 증가를 고려하면 일선 현장에서 느끼는 물가는 더욱 치솟았다는 것이 건설기업노조의 설명이다. 현장 노동자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건설기업노조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원자재 가격 급등을 반영하지 않는 민간 공사계약의 불공정 관행을 시정하도록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홍순관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코로나19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건축에 사용되는 모든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며 "물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보전하는 제도는 마련돼 있지 않아서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공정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기업노조는 이런 계약이 지속할 경우 기업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주택공급 차질은 물론 노동자들도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 위원장은 "불공정 계약으로 현장 수익성이 악화하면 그 피해는 노동자에게 전가된다는 점을 과거 여러 사례를 통해 익히 경험해왔다"며 "건설이 무너지면 그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내수 경제 침체로 연결된다"며 건설기업노조가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건설사와 노조의 요청에도 물가 상승에 따라 계약이 변경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열쇠를 쥐고 있는 조합 등 발주처가 배임 등의 이유로 계약 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공사는 결국 설계 변경을 명목으로 본계약에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우회하는 실정이다. 업계는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계약 변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주를 많이 한 건실한 건설사나 하청업체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역량이 있는 업체가 수년 전부터 일감을 쌓아놓는데, 물가가 급등하면서 공사를 하지 않느니만 못한 상황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 역량이 뛰어나 일감 수주를 많이 해 놓은 업체일수록 적자 폭이 늘어나는 상황이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공사비 현실화를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장옥기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은 "국토부와 공정위 등은 원자재 가격 및 물가 상승을 건축비에 현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6.09 07:00
부동산

3번째 주인 맞은 대우건설…빅3로 점프한 중흥그룹

중흥그룹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중흥그룹 제공 대우건설이 곡절 끝에 세 번째 주인을 맞았다. 산업은행이 2019년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에 대우건설을 떠넘긴 후 약 11년 만이다. 새 주인이 된 중흥건설은 대우건설을 품고 단번에 업계 빅3로 도약했다. 중흥그룹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주식 2억1093만1209주)를 위한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로써 중흥그룹은 지난 7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뒤 실사를 거쳐 약 6개월 만에 본계약에 성공했다. 곡절이 많았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중흥그룹 소속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은 각각 17위(2조585억원), 40위(1조1302억원)였다. 중흥건설이 삼킨 대우건설은 5위(8조7290억원)다.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말이 나온 배경이다. 대우건설 직원들은 해외 플랜트 사업 경험이 전무하고 규모도 작은 중흥건설이 회사를 경영하기 어렵다면서 격렬하게 저항했다. 2002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인수 및 재매각, 2018년 호반건설 인수 무산 등을 거치면서 대우건설 직원들의 저항도 거칠었다. 업계는 중흥건설이 얼마나 빨리 대우건설의 내부 결속을 다지느냐에 따라 양사의 시너지도 발현될 것으로 내다본다. 중흥그룹은 '소통과 협력'을 내걸고 대우건설 측에 독립경영과 고용 승계, 건설업계 최고 수준 임직원 처우, 내부 승진 보장·능력 중심 발탁 인사, 부채비율 개선 등을 약속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노동조합과 지난 11월 중순부터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구성원 요구사항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우건설 직원들은 세 번째 주인의 약속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서울 시내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토목·플랜트·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나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284%에 달하는 대우건설 부채비율을 105%까지 낮춘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더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2.13 07:00
경제

민노총 탈퇴하는 건설사 노조들, 왜?

"선을 넘는 목표를 설정한다."(A 건설사 관계자) "대형건설사는 대부분 관리직이다. 솔직히 괴리감이 있다."(B 건설사 관계자) 최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건설기업노조를 탈퇴하는 대형건설사 노조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GS건설과 쌍용건설 노조가 잇따라 민노총을 나오면서 현재 민노총에 소속된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 기준 10대 건설사는 3곳만 남게 됐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쌍용건설 노조는 지난 10월 각각 건설기업노조를 탈퇴했다. 민노총 건설산업연맹 산하에는 현장직 중심의 건설노조와 플랜트노조, 건설사 사무직 중심의 노조인 건설기업노조가 있다. GS건설과 쌍용건설 노조는 건설산업연맹 내 다른 지부와 의견이 엇갈리면서 탈퇴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진다. GS건설과 쌍용건설 노조는 민노총 탈퇴의 주요 이유로 방향성의 차이를 들었다. 건설산업연맹은 약 10만명의 노조원이 있다. 그러나 건설기업노조는 1만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GS건설 노조 측은 탈퇴 뒤 "건설노조와 성향이 다르고 시선 차이가 있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쌍용건설 노조 역시 "젊은 노조원이 바라는 가치가 (민노총의 방향과) 많이 바뀌었다"고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 밖에도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을 앞두고 GS건설과 쌍용건설 노조가 사전예방을 강조했지만, 건설기업노조는 경영책임자 처벌에 중점을 둔 것에 대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두 건설사 노조는 모두 2012년 건설기업노조 창립 멤버였다. 그러나 이번 탈퇴로 9년 만에 다른 배를 타게 됐다. 민노총 산하 건설기업노조로서는 아픈 대목이다. 이로써 국내 10대 건설사 중 건설기업노조에 가입된 노조는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옛 대림산업) 정도만 남았다. 현대건설은 2007년 12월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에서 제명됐다. HDC현대산업개발 노조도 비슷한 시기에 민노총과 연이 중단됐다. DL산업은 2006년 노조가 자체 해산했다가, 최근 민노총에 다시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들은 민노총 산하 건설기업노조와 멀어지는 이유로 가치 추구의 차이를 들었다. A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우리의 노동권 기본 권리를 위해 민노총에 기댔다. 지금은 이런 부분이 어느 정도 충족됐고, 우리가 추구하는 이익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서로 목표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민노총은 선을 넘는 단체 행동을 요구한다. 가령 경영권 등은 사실 우리 입장에서 중요한 문제가 아닌데, 그런 부분도 건든다. 대형건설사가 민노총 산하를 떠난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B 건설사 관계자는 민노총 산하 노조의 다소 경직된 문화를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 안에 또 다른 상사가 생기는 느낌이랄까. 민노총이 하나의 세력이 되고 힘이 되다 보니 순기능이 저하되고 그들의 지향점이 우선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C 건설사 측은 "대형건설사는 관리직이 많고, 민노총은 현장직이 더 많다. 거기서 오는 괴리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노총 건설기업노조 측은 본지에 "(GS건설 및 쌍용건설 노조의 탈퇴는) 단위노조가 할 수 없는 건설산업 전반의 올바른 정책을 만들어 내고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 위해 노력한 건설기업노조의 노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발생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1.29 07:00
경제

인명사고 막아보자…인공지능·드론 꺼내든 대형 건설사들

내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1군 건설사들이 앞다퉈 인명사고를 막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인공지능(이하 AI)과 드론 등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안전사고 예방에 나서고, 전국에 흩어진 사업장에서 안전결의 대회도 잇따라 열고 있다. 노동계는 대형 건설사들의 노력을 반기면서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설안전법 통과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건설은 23일 AI를 활용한 '장비 협착(끼임 사고) 방지 시스템'을 모든 건설 현장에 도입해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건설 현장 중장비에 장착된 카메라 영상을 AI가 분석한 후, 사람이 중장비에 접근하는 경우에만 경고음을 내는 방식이다. 기존 건설 현장에서 사용해 온 초음파 방식은 센서가 사람과 사물을 구분하지 못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장비 협착 시스템은 단점을 보완했다는 것이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지난 5일 현대건설의 사업장에서는 작업하던 노동자가 사각지대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굴착기에 깔려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현대건설은 현장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대안을 내놨다. 영상 인식 카메라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중장비에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하고, 낮은 위치에서 작업자가 일할 때 생기는 사각지대는 초광역 대 무선기술(UWB) 방식의 장비를 개발해 없애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자체 연구개발과 함께 기술보유업체 등과의 협업과 투자를 하고 있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안전 관리를 위해 건설 현장에 AI, 증강현실,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끌어왔다. 주목적은 첨단 디지털 기술로 사업 확장과 부가가치를 증진하는 것이지만, 부차적으로 안전관리도 가능하다는 것이 DL이앤씨의 입장이다. 특히 인공지능형 CCTV와 IoT 기술을 결합한 컴퓨터 비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건설 중장비에 기계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머신 컨트롤'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에게 작업량과 작업 구간의 현황 등과 같은 정보를 안내하는 식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현재 변화가 많은 건설현장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다목적 로봇을 개발 중이다. 최첨단 기술과 로봇을 이용해 안전관리를 하고, 사각지대 순찰과 근로자 이상 감지 등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건설 현장의 이슈 중 하나인 현장 노동자의 '작업중지권' 도입을 위해 첫발을 내디뎠다. 근로자가 작업중지를 요청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작업중지권 도입과 익명 제보가 가능한 안전 핫라인 채널을 구축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번지면서 모바일을 통해 현장 의견을 받고, 사진과 작업 일지를 작성하는 등의 기술 개발에 투자를 해왔다"며 "작업중지권과 안전 핫라인 채널은 현재도 이용이 가능하다. 내년 2월에는 '스마트 세이프티 시스템'을 구축해 보다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이날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안전혁신 선포식’을 개최하고 안전혁신안도 발표했다. 김형 사장은 생중계된 선포식에서 전사 직원들에게 "안전은 그 무엇과도 타협하거나 양보할 수 없는 가치다. 안전 확보 없이는 일하지 말라"며 안전을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안전관리 우수협력회사에 계약우선권도 준다는 방침이다. 건설 노동 현장은 신기술을 도입해 안전관리를 하는 노력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반복되는 인명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지난해 9월 발의된 건설안전특벌법(건안법) 통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건안법은 건설현장 사망사고 시 영업정지 대신 관련 업종·분야 매출액의 3%를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내용이 골자다. 정재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동안전보건부장은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안전관리를 하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평했다. 이어 "현장 노동자의 참여권이나 작업중지권이 확대되고 건안법이 통과되는 것이 우선돼야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재희 전국건설노동조합 교선실장은 "최첨단 기술을 동원한 안전관리는 보조적 수단일 뿐 안전사고 예방의 근본 대책은 아니다"며 "공사 설계에서부터 안전시설 설치 등 불안정한 상태를 제거하는 것이 사고 예방의 기본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8.25 07:00
경제

MOU 체결도 못했는데…중흥건설 "대우건설 파업 가결 안타깝다"

대우건설 노조가 총파업 결의를 하면서 중흥건설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극렬한 저항은 물론 중흥건설이 입찰을 방해했다면서 고발조치도 계획하고 있어서다. 중흥건설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으나 아직 양해각서(MOU)도 체결하지 못했다면서 "진심을 전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안타까운 마음뿐이다"고 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2021년 임금협상 쟁취 및 불공정 매각반대'를 위한 쟁의행위 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85.3%가 참여해 찬성률 95.9%로 가결됐다고 19일 밝혔다. 노조는 회사 매각 과정에서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가 정상적인 절차를 위반하고 재입찰을 진행해 회사에 약 2000억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한다. 노조 측은 "불법적 행위를 해가며 매각을 강행한 목적 자체가 특정 매각 관계자들의 매각 인센티브에 대한 기대로 인한 것으로 횡령 배임에 해당한다"며 "산업은행과 KDBI 관련 책임자를 고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중흥건설에 대해서도 입찰방해죄로 고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노조는 "경쟁 입찰 참여자의 책임과 입찰의 원칙을 무시해 입찰절차를 방해했다"며 "중흥그룹에 대해서는 향후 2년간 국가계약법상 규정된 거래의 입찰 참여를 배제하는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압도적인 총파업 지지율을 바탕으로 산업은행과 KDBI 매각 관계자들을 상대로 총력 투쟁한다는 방침이다. 상세한 총파업 방식과 일정은 매각대응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또 중흥건설에 대한 실사 저지 및 인수반대 투쟁도 병행한다. 대우건설은 직원의 절반 이상이 노조에 가입돼 있다. 총파업이 실행될 경우 건설 현장 공사 차질이 예상된다. 중흥건설은 답답하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광주상의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대우건설은 대우건설대로 중흥건설은 중흥건설대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노조 간부와 임원들을 광주로 초청해 진솔한 마음을 전하는 소통의 시간을 갖겠다"며 달래기에 나섰으나 대우건설 노조의 저항은 더욱 거세진 분위기다. 설상가상 지난 5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도 아직 MOU조차 체결하지 못하면서 실사도 연기되고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20일 본지에 "아직 대우건설과 MOU 체결도 못 했고, 실사도 들어가지 않았다. 아무것도 진행된 부분이 없는데 대우건설의 파업과 관련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려는 이유는 양사가 시너지를 내 '윈윈'하자는 뜻에서 출발한다. 자본도 충분하고 회장님도 대우건설을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분명하시다"며 "진심을 전할 기회도 잡지 못했다.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아쉬워했다. 대우건설은 시공능력평가 6위로 시공능력평가액은 8조4132억원이다. 중흥건설(1조2709억원)과 계열사 중흥토건(2조1955억원)의 평가액을 합치면 총 11조8796억원으로, 삼성물산(20조8461억원)과 현대건설(12조3953억원)에 뒤를 이어 업계 3위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21 07:01
경제

아부다비 투자청도 관심…대우건설 매각 작업 순항하나

매물로 나온 대우건설이 흥행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국내 중견 건설사인 중흥건설과 사모펀드 외에도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투자청도 손을 들고 나섰다. 5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예비입찰을 거쳐 내달 초 예비후보를 선정하고 실사를 거쳐 8월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로 인수가격은 대략 2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인수 후보들이 나서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 인수 후보로는 DS네트워크-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중흥건설, 중국 1위 건설사인 중국공정총공사. 아부다비 투자청, 한앤컴퍼니 등이 거론된다. 대우건설은 대우그룹 해체 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다가 2011년 산업은행이 다시 맡았다. 이후 2017년 공개 매각을 추진한 끝에 호반건설을 우선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끝내 무산된 바 있다. 산은은 2019년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뒤 대우건설을 이관하고 회사 정상화와 투자 회수를 맡겼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3.3% 증가한 558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실적 중 가장 좋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229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7% 증가한 수치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대우건설이 2017년처럼 매각이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매각 작업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4월 김형 사업부문 대표이사와 정항기 관리부문 대표이사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해 매각을 준비했다. 각자 대표체제는 매각 시 관련 기능을 재무통인 정항기 이사가 집중하도록 한 것이다. 정항기 대표는 산업은행 추천으로 2019년 부임한 최고재무책임자다. M&A 흥행이 예상되면서 대우건설의 주가도 껑충 뛰었다. 지난해 3월 2250원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4일 8890원까지 올랐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이번 매각에 앞서 총파업까지 예고하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지난 2일 여의도 산업은행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자기 이익 중심으로 밀실매각, 특혜매각을 시도하고 있다는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며 "소통 없는 매각 진행을 계속할 경우 실사 저지 등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6.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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