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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야탑고 김하성'을 밀어낸 재능이 '기회'와 만났다

재능과 기회가 만났다. 박효준(28·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이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엔트리 승선 가능성을 키웠다.박효준은 25일(한국시간) 기준 MLB 시범경기 최다 안타 공동 1위(21개)다. 블레이즈 알렉산더(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와이어트 랭포드(텍사스 레인저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타율(0.500)만 높은 게 아니다. 출루율(0.500)과 장타율(0.690)을 합한 OPS도 1.190으로 수준급. 홈런(1개)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리그 최상위권이다.지난해 11월 오클랜드와 계약한 박효준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MLB 보장 조건도 아니었다.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생존 경쟁'을 펼쳐야 했다. 박효준은 꾸준함을 앞세워 임팩트를 남겼다. 지난 1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부터 3경기에서 7안타를 몰아치며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24일 LA 에인절스전에선 2타수 2안타를 기록, 시범경기 타율을 5할까지 올렸다. 시범경기에서 안타 17개 이상을 때려낸 31명의 타자 중 박효준이 타격 1위. 현지 매체에선 박효준의 개막전 엔트리 승선 가능성을 높게 예상한다. 오클랜드의 상황도 박효준에게 나쁘지 않다. 오클랜드는 최근 두 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문 약체다. 지난해에는 50승 112패(승률 0.302)로 2할대 승률까지 위협받았다. 올 시즌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 20일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파워랭킹에선 30개 팀 중 최하위로 평가됐다. 팀 전력이 약하다는 건 박효준에게 기회다. 그만큼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 외야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은 강점. 뎁스(선수층)가 약한 오클랜에 최적화한 선수다.박효준은 2014년 7월 뉴욕 양키스와 116만 달러(16억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야탑고 시절 1년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로 뛸 정도로 재능이 엄청났다. 당시 감독으로 두 선수를 지도한 김성용 전 SSG 랜더스 단장은 "당시 MLB 스카우트들이 하성이와 효준이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감독 생활하면서 만나기 쉽지 않은 선수들이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MLB 도전은 쉽지 않았다. 통산 빅리그 성적이 68경기 타율 0.201(179타수 36안타)에 그친다. 지난해에는 MLB 무대를 밟지 못한 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만 뛰었다. 오클랜드는 박효준의 네 번째 소속팀. 출발은 꽤 인상적이다. 캇세이 감독은 "박효준은 놀라운 캠프를 보냈다"며 "빅리그 출전 시간이 많지 않은 선수치고는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호평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5 20:01
야구

정용진 SSG 구단주, 일구대상 수상

SSG 랜더스 정용진 구단주 겸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21 일구대상을 받았다. 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는 9일 서울시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2021 나누리병원 일구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시상식에 불참한 정용진 구단주는 구단 관계자를 통해 "일구대상이라는 과분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구회는 "정용진 구단주는 지난 1월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뒤 인상적인 행보를 이어갔다"며 "야구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쏟았고, 특히 청라 돔구장 건설 의지를 드러내는 등 KBO리그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시상 배경을 밝혔다. 정 구단주는 자신의 이름을 딴 '용진이형 상'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시상했다. 또 야구팬과 직접 소통에도 나서고, 야구장을 찾아 관중석에서 응원하기도 했다. 프로야구의 젖줄인 아마야구 발전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타격왕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평균자책점 2위 백정현(삼성 라이온즈)은 각각 일구상 최고 타자와 투수상을 받았다. 올해 20홀드를 기록한 롯데 자이언츠 2년 차 투수 최준용이 신인상을 차지했다. 의지노력상은 홀드 4위(24개) LG 트윈스 김대유가 받았다. KT 위즈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이강철 감독이 프로 지도자상을 받았고, 대통령배·청룡기 정상에 오른 충암고 이영복 감독이 아마 지도자상을 차지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안우준 기록위원과 고(故) 최동원 선수 다큐멘터리 영화 '1984 최동원'을 연출한 조은성 감독은 특별상을 받았다. 이강철 감독과 이정후는 최근 한 시상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이 의심돼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형석 기자 2021.12.0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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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신흥고, '수비 열세' 도개고 꺾고 16강 합류

신흥고가 도개고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신흥고는 1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도개고와의 개막전(32강)에서 14-4로 승리했다. 상대 마운드 전력보다 한 수 앞선 공격력을 갖췄고 다득점에 성공했다. 6회 공격에서 10점 차로 앞서며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2회 말 선두타자 오정석이 도개고 정재원을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했고, 후속 이범희가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쳤다. 9번 타자 박동영이 희생번트에 성공하며 만든 1사 2·3루 득점 기회에서 1번 타자 강보현이 커브를 공략해 좌익수 키를 넘기는 주자일소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추가 득점을 했다. 고승완이 바뀐 투수 노영하로부터 포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그러나 주자가 3루까지 밟았고, 최진혁이 3루수 옆을 스치는 좌익 선상 적시타를 치며 3-0, 3점 차로 달아났다. 4회도 달아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승완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도루도 성공했다. 최진혁이 다시 좌전 안타를 생산하며 주자를 3루에 보냈고, 자신은 도루를 성공했다. 강예구가 바깥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5-0에서 도개고 두 번째 투수가 마운드를 내려갔다. 신태욱이 좌측 텍사스 안타를 치며 3루 주자던 강예구까지 불러들였다. 신흥고는 체력을 아꼈다.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6-1로 추격을 허용한 5회말 공격에서도 점수 차를 벌렸다. 선두타자 이범희가 사구로 출루한 뒤 폭투를 틈타 2루를 밟았다. 신흥고 벤치는 투수력을 믿었다. 대량 득점보다는 1점씩 쌓아 콜드승을 노리려는 의도가 보였다. 5점 차에서 희생번트 작전을 냈고, 성공했다. 1사 3루에서 나선 강보현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했고 1사 2·3루에서 고승완이 좌측 내야 안타로 1타점, 최진혁이 우측 희생플라이로 추가 1타점을 올리며 8-1로 앞서갔다. 도개고의 추격도 거셌다. 6회 공격에서 다시 추격 불씨를 살렸다. 신흥고는 무사 1·3루에서 이승한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 2·3루에서 김건우가 스퀴즈 번트 허용으로 1실점, 송구가 1루로 향한 사이 주자의 홈 쇄도를 막지 못해서 추가 1점을 허용했다. 도개고의 공격은 신흥고를 긴장시킬만했다. 그러나 투수력, 그리고 수비력이 문제였다. 신흥고는 6회도 추가 득점을 했다. 신태욱이 좌전 안타, 조원빈이 우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조원빈 도루를 시도했고, 그사이 신태욱은 홈을 파고 들었다. 도개고 포수 김종석의 송구는 높았고, 2루수 한승준은 멈춰선 주자를 쫓다가 홈 송구로 이미 늦은 실점을 막아보려고 했다. 그리고 포수에 의해 다시 2루로 향한 공은 야수 키를 넘어갔다. 공이 홈과 2루 사이만 세 차례 오갔다. 공이 외야에 빠진 사이 조원빈은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2득점. 신흥고는 2사 뒤 박도영이 2루타, 폭투로 3루 진루, 강보현이 좌전 적시타를 치며 다시 1점을 냈다. 11-4, 7점 차로 앞서며 콜드승 요건을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추가 3득점을 했다. 이번 대회는 5·6회 두 팀의 스코어가 10점 이상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적용된다. 신흥고가 여섯 번째 공격 만에 경기를 끝냈다. 목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8.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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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호수비+3타점' 배명고 목진혁 "롤모델은 수비 잘 하는 허경민 선배"

배명고 내야수 목진혁(18)이 대통령배 개막전을 빛냈다. 목진혁은 1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개성고와의 경기에서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해 8-1 콜드게임 승리를 이끌었다. 목진혁은 1회 초부터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줬다. 배명고 선발투수 김민주가 개성고 1번 타자 김현우에게 우측으로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목진혁이 몸을 날려 포구에 성공했다. 빠른 동작으로 일어선 뒤 정확한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2회 초에도 선두타자 김현준의 강습 타구를 깔끔하게 잡아냈다. 타석에서도 돋보였다. 복진혁은 배명고가 2-1로 앞선 5회 말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를 성공했다. 4-1로 앞선 6회 말 1사 2·3루에서는 개성고 투수 이민석의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6-1을 만드는 2타점 적시타였다. 대통령배는 8강 경기까지 두 팀의 스코어가 7·8회 7점 차 이상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7-1로 앞선 7회 말 2사 만루에서 목진혁은 볼넷으로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다. 배명고의 여덟 번째 득점으로 경기 종료. 경기 후 만난 목진혁은 "1회에는 선발투수 김민주의 공이 좋아서 오른손 타자들의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우측으로 이동해 자리를 잡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6회 적시타 때는) 스퀴즈 번트 사인이 있었는데, 내가 수행하지 못했다. 반드시 만회하겠다고 다짐했고, 정확한 타격을 위해 배트를 짧게 잡았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전했다. 목진혁의 플레이는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내야수 정근우(38·LG)를 떠오른게 한다. 집중력 있는 수비력과 팀 배팅, 그리고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야구 선수로는 작은 체구(키 1m76㎝, 몸무게 70㎏)도 닮았다. 목진혁은 "정근우 선수도 좋아하지만 두산 허경민 선수가 롤모델이다. 고교 시절 유격수 수비 영상을 봤다. 내야수에게는 수비력이 가장 중요한데, 내가 머릿속에 그린 모습을 허경민 선수의 영상에서 봤다. 나도 수비력을 더 향상시키고 싶다"고 답했다. 목진혁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그는 지난 6월 김해고와의 황금사자기 대회 8강전 패전을 곱씹으며 "(당시 김해고에) 정말 아쉽게 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 잘하고 싶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 동료들과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다. 좋은 인상을 남겨서 프로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승 후보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남고와 광주 진흥고 경기에서는 경남고가 13-4,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나형준(18)이 4회까지 진흥고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는 사이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또 다른 우승 후보 강릉고도 16강에 진출했다.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순천효천고와의 32강전에서 6-0으로 승리했다. 고교 야구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는 강릉고 에이스 김진욱(18)은 5회 초 2사 1·3루에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탈삼진 6개를 기록하며 무실점 호투했다. 목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8.13 16:28
야구

'이세윤 활약' 경남고, 진흥고 꺾고 대통령배 개막전 승리

개막전 빅매치에서 경남고가 광주진흥고를 꺾었다. 경남고는 1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광주 진흥고와의 개막전(32강)에서 13-4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나형준이 4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는 동안 타선은 7점을 지원했다. 5회 수비에서 3점 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5회 다시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오는 16일 개성고를 꺾고 16강에 오른 배명고와 8강 진출을 두고 승부한다. 야구 명문 두 팀이 개막전부터 대결하며 관심을 모은 경기다. 그러나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경남고 선발 나형준은 1, 2회만 탈삼진 ()개를 기록하며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가 돋보였다. 타선에서는 6번·지명 타자로 나선 이세윤이 돋보였다. 경남고는 2회 말 선두타자 김동하와 후속 이용준이 진흥고 선발투수 이정재로부터 각각 볼넷과 좌전 안타를 치며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진흥고 야수진의 중계 플레이가 매끄럽지 않았다. 경남고 누상 주자들은 재치 있는 주루로 틈을 파고들었다. 이세윤이 선취 득점을 이끌었다. 이정재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맞는 2루타를 쳤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이세윤은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로 3루를 밟았고, 8번 타자 이성국의 스퀴즈 번트가 나왔을 때 홈으로 쇄도해 득점까지 성공했다. 3-0으로 앞선 4회도 빅이닝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이세윤이 포문을 열었다. 이정재로부터 좌전 안타를 쳤다. 후속 박현수가 우전 안타가 나왔고 3루를 밟았다. 8번 타자 이성국의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며 득점도 했다. 4-0. 경남고는 이어진 상화에서 엄지성이 좌중간 안타를 치며 박현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바뀐 투수 조재웅이 연속 폭투를 범한 사이 엄지성도 홈을 밟았다. 7-0으로 앞서갔다. 콜드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나형준이 5회 초 흔들렸다. 2사 2루에서 김길모에게 볼넷을 내줬고, 후속 정주영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2사 1·2루에서 폭투까지 범했고, 3번 타자 김경석에게 주자일소 좌중간 3루타까지 허용했다. 주자를 3루에 두고 폭투까지 범했다. 4실점. 경기 흐름이 바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경남고 타선은 다시 불이 붙었다. 5회 말 선두타자 이상돈이 3루타를 쳤다. 4번 타자 승부 중 나온 폭투로 득점. 1사 뒤 이용준이 사구, 이세윤이 좌전 안타, 박현수가 볼넷 출루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는 이성국이 2타점 좌전 안타를 쳤다. 엄지성이 사구로 출루해 다시 모든 베이스가 채워진 상황에서는 최영환이 우중간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2번 타자 이상혁이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이닝 여섯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13-4로 앞선 경남고는 6회와 7회 수비에서 진흥고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7회 수비를 마친 시점에 9점 차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콜드게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목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8.13 15:30
야구

[대통령배]'김민주 호투+6회 빅이닝' 배명고, 개막전 콜드게임 승

배명고가 대통령배 개막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배명고는 1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개성과의 개막전에서 8-1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김민주가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고, 타선은 2-1, 1점 앞선 6회 공격에서 상대 마운드 난조를 틈타 빅이닝을 만들었다. 배명고 선발투수 김민주는 1회 초를 잘 넘겼다. 첫 타자 김현우와의 승부에서 야수 도움을 받았다.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2루수 목진혁이 몸을 날려 이 공을 잡아낸 뒤 정확한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얻어냈다. 김민주는 후속 타자 손정현은 사구로 내보냈지만 황석민을 삼진 처리한 뒤 김태현은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1회를 막았다. 2회도 무실점. 타선은 2회 공격에서 선취점을 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7번 타자 장정근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쳤다. 개성고 중견수 김현준이 공을 잡지 못했고, 좌익수와 중견수의 커버도 늦었다. 타자 주자가 3루를 돌았고 홈까지 밟았다. 득점 지원을 받은 김민주의 3회 투구는 더 견고했다.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조합을 앞세워 8번 타자 백정훈, 9번 김병석을 모두 삼진 처리했다. 두 번째 상대하는 1번 타자 김현우는 좌익수 뜬공 처리. 4회도 1사 뒤 황석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4번 타자 김태현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고, 2사 1루에서는 견제구로 주자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타선은 4회 공격에서 1점을 더 지원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4번 타자 주한울이 장우준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쳤다. 가운데로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았다. 2-0 리드. 호투하던 김민주는 5회 1점을 내줬다. 1사 1루에서 7번 타자 배민수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6회도 1사 1·2루 위깅 몰렸다. 구원투수 이왕건이 배명고의 리드를 지켜냈다. 4번 타자 김태현을 상대하며 폭투를 범하고, 타자는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몰렸지마나 5번 타자 김현준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김태규마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투수 교체 배명고는 6회 공격에서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현준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개성고 선발 장우준을 강판시켰다. 후속 주한울과 전윤태도 바뀐 투수 이병준으로부터 연속 4사구를 얻어냈다. 장정근이 사구로 밀어내기 타점, 대타 유민의 타석 때 다시 바뀐 투수 이민석이 폭투를 범하며 1점을 더 냈다. 유민은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이어진 2·3루 기회에서 목진혁이 2타점 적시타를 쳤다. 박민우의 타석에서 3루수 실책까지 나오며 이닝 다섯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이 경기는 8, 9회를 치르지 않았다. 7. 8회 7점 차로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된다. 배명고는 7회말 공격에서 목진혁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8-1, 7점 차를 만들었다. 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목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8.1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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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햄스트링 부상 털어낸 박시원, 광주일고 16강 이끈 키맨

부상에서 회복된 박시원(18)은 위력적이었다. 광주일고가 '난적' 청주고를 제압했다.광주일고는 24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32강전에서 청주고를 4-2로 꺾었다. 청주고는 세광고와 함께 대회가 열리는 청주 연고 학교로 사실상의 '홈팀'이다. 지난 21일 열린 개막전에선 부천고를 2-1로 잡고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전통의 명가' 광주일고는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광주일고는 대통령배를 무려 6회나 우승한 강팀이다. 여섯 번 결승에 올라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특히 최근 세 번(2002·07·15)의 대통령배 결승에선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지난 6월에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선 4강에 올랐다. KIA 1차 지명을 받은 에이스 정해영과 2학년 이의리 등 투수진이 탄탄하다.출발은 불안했다. 광주일고는 3회 초 선발 김형준이 2사 2루에서 신건희에게 적시타를 맞고 0-1로 끌려갔다. 4회 초에는 피안타 2개와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헌납했다. 그러나 5회 4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정성모가 안타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와 사사구 2개를 묶어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류민승의 2타점 적시타와 야수 선택, 내야 땅볼로 2점을 추가했다.1번 중견수 박시원의 활약이 돋보였다. 1회 첫 타석부터 좌전 안타로 출루한 박시원은 3회 1사 2루에서 자동 고의4구로 1루를 밟았다. 0-2로 뒤진 5회 1사 2루에선 2구째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청주고 투수들이 의도적으로 정면 승부를 피했다. 6회 마지막 타석에선 2루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3출루'로 1번 타자의 역할을 다했다. 직전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의 부진을 털어내는 활약이었다.박시원은 동료 정해영과 함께 KIA의 1차 지명 후보로 꼽힌 야수다. 오는 8월 열리는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공격과 수비, 주루가 모두 평균 이상이다. 대통령배 전까지 올 시즌 타율이 0.394로 4할에 육박했다. 황금사자기에서도 타율 0.583(12타수 7안타)로 이름값을 해냈다. 그러나 청룡기에선 7타수 1안타로 힘을 못 썼다. 광주일고는 16강전에서 강릉고에 7회 콜드게임으로 무릎을 꿇었다.성영재 감독은 "청룡기 때 기록이 가라앉았는데 황금사자기 대회 때 다친 햄스트링이 원인이다. 이번에는 조정을 거쳐 페이스가 올라왔다"고 했다. 부상을 털어내고 소화한 청주고전에선 호쾌한 스윙으로 '최고 유망주' 박시원의 모습을 되찾았다.박시원은 "경기 중에 뛰다가 햄스트링을 다쳤었는데 (그걸로 부진했다는 건) 다 핑계다. 지금은 괜찮다"며 "잘 마무리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 황금사자기에선 아쉽게 떨어졌으니까 이번엔 다시 한 번 해보겠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청주=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7.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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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대통령배…유신고 독주 누가 막을까

제5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가 오는 21일부터 11일간의 열전을 시작한다. 53회 대통령배는 청주구장에서 치러지며 21일 오후 4시 청주고-부천고의 개막전으로 시작한다. 이번 대회에선 지역 전통의 강호들이 대거 출전한다. 1984년 창단한 수원 유신고는 2005년 제35회 봉황대기 우승을 차지하고 이듬해 황금사자기에서 준우승을 거두면서 경기 지역의 야구 명문으로 떠올랐다. KBO 리그 최고 3루수 최정(SK)을 비롯해 유한준(kt) 정수빈(두산) 등 뛰어난 프로 선수들을 여럿 배출했다. 한동안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올해 6월 열린 황금사자기에 이어 지난 16일 청룡기에서 우승을 거두면서 전국 대회를 휩쓸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짠물 투구'로 마운드를 호령하고 있는 원투펀치가 있다. 2020년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kt 유니폼을 입은 우완 투수 소형준(18)이 있다. 소형준은 황금사자기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올해 16경기에 나와 2승·평균자책점 0.22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좌완 투수 허윤동(18)은 청룡기 우승을 이끌었다. 5경기에 4승을 거두는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철벽투로 청룡기 MVP로 뽑혔다. 파죽지세인 유신고는 32강전에서 울산공고와 대결한다. 유신고의 독주를 막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야구 명가들이 있다. '만년 우승 후보' 마산용마고는 올해는 반드시 전국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1936년 마산공립보통학교 시절 창단된 야구부의 명맥이 이어지면서 경상권의 야구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전국 고교 야구 메이저 대회(황금사자기·청룡기·봉황대기·대통령배)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대통령배에서도 매년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2000년에 4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올해는 우승 문턱까지 밟았다. 황금사자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통령배에서는 첫 우승을 노린다. 마산용마고에는 신인 1차 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투수 김태경(18)과 올해 황금사자기 대회 타격 3관왕(안타·타점·득점)을 차지한 김혁준(17)이 있다. 마산용마고는 1회전에서 인상고와 맞붙은 뒤, 승리하면 야탑고와 32강전에서 대결한다. 전라권 야구 명가는 광주일고도 우승을 노린다. 광주일고는 전국 대회에서 17회나 우승했다. 대통령배에서도 6회(1975·1980·1983·2002·2007·2015) 우승했다. 올해 황금사자기에서 3위에 오르는 등 명가의 모습을 이어 가고 있다. 광주일고에는 신인 1차 지명에서 KIA의 선택을 받은 투수 정해영(18)과 빠른 발과 장타력을 겸비한 박시원(18)이 있다. 광주일고는 부천고와 청주고의 경기 승자와 오는 23일 32강전을 치른다. 전국 대회에서 17회나 우승한 덕수고는 서울권의 야구 명가다. 이름을 다 거론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수십 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올해 덕수고에는 거물급 우완 투수로 꼽히는 장재영(17)이 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의 아들이다. 장재영은 지난 4월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자주 볼 수 없었지만, 이달 초 청룡기 대회에서 복귀했다. 188㎝·93㎏의 당당한 체격인 장재영은 올해 초 시속 154㎞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져 주목받았다. 덕수고는 21일 1회전에서 광주동성고와 대결한다. 이기면 23일 청룡기 준우승팀 강릉고와 32강전을 치른다. 안희수 기자 2019.07.19 06:00
야구

172cm 삼성 김성훈, 그가 하는 '작은' 야구

2011년 고교 야구. 청원고 7번 김성훈은 뜨거웠다. 졸업반이었던 그해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410(61타수 25안타)를 기록했다. 삼진은 2개(72타석). 유망주가 모인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선 도루왕을 차지했다. 배명고와 주말 리그 경기에선 '1경기 4도루'를 성공시켰다.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선 어느 팀의 지명도 받지 못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성적으로 보면 못하는 건 아니었다. 그때는 그런 게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여기서 말하는 '그런 게'는 신체 조건에서 오는 편견이다. 키가 작다. 172cm다. 올해 KBO 리그 등록 선수 중 밑에서 네 번째다. 아담한 체구로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는 이용규(한화)보다 3cm가 더 작다. 이 수치는 고등학교 때부터 큰 변화가 없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키가) 작았다. 대학교 때도 비슷했다. 다리가 긴 사람들이 보폭을 넓게 해 뛰는 것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었지만 크지 않았다. 키가 컸으면 좋았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고교 졸업 이후 고심을 거듭했다. 드래프트에서 낙방한 김성훈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이하 문화예술대)로 향했다. 부모님의 권유가 영향을 미쳤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드래프트가 되지 않아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2004년 야구부가 창단된 문화예술대는 변방에 가까웠다. 그러나 김성훈은 졸업반인 2015년 제7회 경기도협회장기 대학야구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 대회에서 주장을 맡아 최우수선수상을 비롯해 도루상, 타점상, 타격상까지 4개 부문을 석권했다. 결국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51순위 지명을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김성훈은 "기대는 됐지만 내가 뽑힌 게 맞나 싶었다. 굉장히 좋았지만 얼떨떨했다"며 "대학에 진학해 타격이 향상됐다. 힘을 쓸 줄 알게 됐다. 고등학교 때는 경기에 나가기 위해 외야 수비를 하기도 했는데 대학에선 내야를 맡았다. 수비도 늘었다"고 답했다. 드래프트 미지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극복한 결과는 달콤했다.단점을 극복하는 방법은 영원한 숙제다.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해 몸을 키워 보려 했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경기 출전 빈도가 늘면서 체력 소모가 커진 것이 이유다. 장비도 달리해 봤다. 김성훈은 지난해 후반 배트 무게를 900g까지 늘렸다. SK 간판타자 최정(무게 900g·길이 34인치)을 비롯해 홈런 타자들이 많이 쓰는 무게와 동일했다. 하지만 체력 소모가 커서 올해 다시 870g(33인치)을 쓰기 시작했다. 무게와 상관없이 타격할 땐 배트를 짧게 쥔다. 그는 "몸에 맞게 잡는 것 같다. 메이저리그 타격은 잘 참고하지 않는다. 국내 선수와 가야 하는 방향이 다르지 않나. 다만, 이용규 선배의 타격 영상을 어렸을 때도 많이 보고 지금도 참고한다"고 말했다. 롤모델은 이용규다. 김성훈은 "야구 스타일이 내가 해야 하는 스타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타석에서 임하는 자세와 타격하는 방법 등을 어렸을 때부터 찾아봤다"고 전했다. 장타가 쉽지 않은 체격 조건상 정확도에 포커스를 맞추고 투수를 괴롭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점차 타석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 시즌 타율은 지난 28일까지 0.238로 낮지만 7월 이후 출전한 15경기 타율은 0.375(16타수 6안타)다. 주전 2루수로 출전하는 경기 수를 늘려 가며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7일 대구 KIA전에선 7타수 4안타로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을 세웠다. 김한수 감독은 멀티 수비 능력 등을 고려해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시킨 뒤 단 한 번도 2군에 내리지 않고 있다. 김성훈은 몸을 낮췄다. 그는 "(1군에 이렇게 오래 있을지) 예상하지 못했다. 하루하루 버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올 시즌에 끝까지 남아 있는 게 목표"라며 "모든 면에서 보완해야 한다. 아직 성장하는 단계다. 더 잘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부상당하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고교 졸업 이후 드래프트 미지명→대학 진학→프로 입단→2군 무명→1군 백업이라는 단계를 거쳤다. 신장 172cm로 하는 김성훈의 '작은' 야구는 이제 출발점에 섰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7.30 06:00
야구

이정후-강백호, '약속의 땅' 고척에서 처음 만난다

'약속의 땅'에서 '우정의 무대'가 펼쳐진다. 2017시즌 최고 신인과 2018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가 처음으로 맞은 편 더그아웃에서 창을 겨눈다. 넥센 이정후(20)와 KT 강백호(19)다.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작되는 넥센과 KT의 3연전이 그 장이다. 선의의 대결이다. 이정후와 강백호는 실제로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둘 다 서울 지역 고교(이정후 휘문고, 강백호 서울고) 출신인 데다 2016년 청소년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이정후는 3학년이었고, 강백호는 이 대표팀에 포함된 2학년 선수 네 명 가운데 하나였다. 데뷔전에서 프로 첫 승을 거둔 삼성 신인 양창섭 역시 당시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던 멤버다. 강백호는 지난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모교 서울고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대회 MVP에 오른 뒤 '가장 부러운 사람'으로 이정후를 꼽은 적이 있다. "정후 형과 절친한 사이다. 형 덕분에 가끔 고척돔에 가서 야구를 봤다"며 "프로선수가 된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고 했다. 또 "정후 형이 '프로는 힘들고 냉혹하지만 재미도 있다'고 했다. 나도 프로에 가면 형처럼 1군에서 빨리 자리잡고 싶다"며 "무조건 열심히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꿈은 현실이 됐다. 고교 무대를 주름잡던 둘은 프로에 와서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개막과 동시에 스타가 됐다. 개막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팀이 치른 144경기에 모두 출전하면서 KBO 리그 간판 타자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역대 신인 한 시즌 최다 안타와 득점 기록을 갈아 치우는 위력도 뽐냈다. 경쟁자도, 이견도 없이 압도적인 득표로 지난해 신인왕에 올랐다.강백호 역시 데뷔 첫 타석부터 홈런을 날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프로 첫 8경기에서 홈런 4개를 터트리고 11타점을 올리면서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이승엽(전 삼성)이 은퇴하고 없는 올해, 벌써부터 '역대급 홈런 타자'의 태동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정후와 강백호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정후는 고척돔을 홈 구장으로 쓰는 넥센 소속이다. 프로 입단 후 고척돔에서 첫 경기를 치렀고, 팀을 대표하는 간판 타자로 자라났다.이정후의 야구 인생에 또 다른 고향과 같은 장소다. 그런데 이 고척돔이 문을 연 2015년에 개장 첫 홈런을 친 선수가 바로 당시 고교 1학년이던 강백호다. 그가 전국에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였다. 강백호는 "홈런을 칠 때는 잘 실감이 안 났는데, 그 후에 사람들이 놀라는 걸 보고 '아, 이게 파격적인 일이구나' 했다"며 "운이 좋았다. 고교 시절 마지막 우승을 제외하면 그때가 가장 기분 좋았던 순간"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지금도 충분히 대단하다. 그래서 더 미래가 더 기대된다. 스타일은 다르다. 이정후는 컨택트 능력이 유난히 좋고 발이 빠르다. 타고난 야구 센스가 일품이다. 강백호는 거포다. 힘이 좋아 상대 에이스급 투수의 공을 밀어서 담장 밖으로 넘긴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천재성을 발휘한다.이정후와 강백호 모두 넥센과 KT는 물론 한국 야구의 미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년 터울 선후배의 '만화 같은' 재능 퍼레이드에 KBO 리그가 벌써부터 달아오른다. 배영은 기자 2018.04.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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