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통령배] 햄스트링 부상 털어낸 박시원, 광주일고 16강 이끈 키맨
부상에서 회복된 박시원(18)은 위력적이었다. 광주일고가 '난적' 청주고를 제압했다.광주일고는 24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32강전에서 청주고를 4-2로 꺾었다. 청주고는 세광고와 함께 대회가 열리는 청주 연고 학교로 사실상의 '홈팀'이다. 지난 21일 열린 개막전에선 부천고를 2-1로 잡고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전통의 명가' 광주일고는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광주일고는 대통령배를 무려 6회나 우승한 강팀이다. 여섯 번 결승에 올라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특히 최근 세 번(2002·07·15)의 대통령배 결승에선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지난 6월에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선 4강에 올랐다. KIA 1차 지명을 받은 에이스 정해영과 2학년 이의리 등 투수진이 탄탄하다.출발은 불안했다. 광주일고는 3회 초 선발 김형준이 2사 2루에서 신건희에게 적시타를 맞고 0-1로 끌려갔다. 4회 초에는 피안타 2개와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헌납했다. 그러나 5회 4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정성모가 안타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와 사사구 2개를 묶어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류민승의 2타점 적시타와 야수 선택, 내야 땅볼로 2점을 추가했다.1번 중견수 박시원의 활약이 돋보였다. 1회 첫 타석부터 좌전 안타로 출루한 박시원은 3회 1사 2루에서 자동 고의4구로 1루를 밟았다. 0-2로 뒤진 5회 1사 2루에선 2구째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청주고 투수들이 의도적으로 정면 승부를 피했다. 6회 마지막 타석에선 2루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3출루'로 1번 타자의 역할을 다했다. 직전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의 부진을 털어내는 활약이었다.박시원은 동료 정해영과 함께 KIA의 1차 지명 후보로 꼽힌 야수다. 오는 8월 열리는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공격과 수비, 주루가 모두 평균 이상이다. 대통령배 전까지 올 시즌 타율이 0.394로 4할에 육박했다. 황금사자기에서도 타율 0.583(12타수 7안타)로 이름값을 해냈다. 그러나 청룡기에선 7타수 1안타로 힘을 못 썼다. 광주일고는 16강전에서 강릉고에 7회 콜드게임으로 무릎을 꿇었다.성영재 감독은 "청룡기 때 기록이 가라앉았는데 황금사자기 대회 때 다친 햄스트링이 원인이다. 이번에는 조정을 거쳐 페이스가 올라왔다"고 했다. 부상을 털어내고 소화한 청주고전에선 호쾌한 스윙으로 '최고 유망주' 박시원의 모습을 되찾았다.박시원은 "경기 중에 뛰다가 햄스트링을 다쳤었는데 (그걸로 부진했다는 건) 다 핑계다. 지금은 괜찮다"며 "잘 마무리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 황금사자기에선 아쉽게 떨어졌으니까 이번엔 다시 한 번 해보겠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청주=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7.24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