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54건
프로야구

'김도영 30-30·양현종 최다 K' 희생양? 키움 홍원기 감독 "우린 피하지 않는다" [IS 고척]

"대기록은 대기록, 우리는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대기록을 앞둔 팀을 상대하는 소감을 전했다. 광복절인 8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2024 신한은핸 SOL 뱅크 KBO리그 경기엔 대기록이 2개 달려있다. KIA 김도영이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클럽' 달성에 홈런 1개만을 남겨두고 있고, '대투수' 양현종이 KBO리그 역대 최다 탈삼진 신기록에 7개를 남겨두고 있다. 모두 15일 경기에 나올 수 있는 기록들이다. 김도영은 전날(14일) 고척 키움전에서 3루타 장타를 뽑아내면서 "감을 잡았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상대팀으로서도 부담이 되는 기록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지난 주중 KIA와의 3연전에서 "(대기록을 내주면) 9시 뉴스에 나온다. (영상이) 평생 남는다"라며 선수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김도영은 30-30클럽에 홈런 1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15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만난 홍원기 감독은 "김도영의 기록은 그의 기록이고, 우리는 김도영하고만 싸우는 게 아니라 KIA와 싸운다. 양현종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기록을 내주지 않기 위해) 승부를 피할 필요는 없다. 우리 선수들도 (상대의 대기록을) 의식하고는 있겠지만 기록과 별개로 승부에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홍 감독은 "언젠가는 나올 대기록이다. KBO리그 역사와 흥행을 위해서라면 대기록이 나오는 건 (같은 프로야구인으로서) 반갑다"면서 "영상에 남는다고 해도, 최선을 다해 승부한 팀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상대 기록 달성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는 최선을 다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키움은 이주형(중견수)-김혜성(2루수)-송성문(지명타자)-최주환(1루수)-고영우(3루수)-변상권(좌익수)-김건희(포수)-이승원(유격수)-주성원(우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엔 헤이수스가 오른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4.08.15 15:02
프로야구

'400번째 선발 등판' 양현종, LG전 5이닝 1실점 호투...타선 침묵에 패전 위기 [IS 잠실]

KBO리그 역대 최초 400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대투수'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이 호투하고도 패전 위기에 놓였다. 양현종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임무를 다했지만, 타선이 침묵하며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평균자책점은 3.91에서 3.81로 낮췄다. 양현종은 1회 말, 선두 타자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문성주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오스틴 딘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1회를 마쳤다. 2회는 선두 타자 문보경에게 일격을 당했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구사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통타 당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양현종은 더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진 박동원과의 승부에서 삼진을 솎아냈고, 후속 타자 김현수와 구본혁은 각각 땅볼과 삼진 처리했다. 양현종은 3회도 2사 뒤 홍창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상대한 문성주를 뜬공 처리했다. 4·5회 고비도 잘 넘겼다. 4회는 2사 뒤 박동원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지만, 김현수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5회는 1루수와 동선이 겹치며 선두 타자 구본혁에게 번트안타를 허용했고, 1사 뒤 신민재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어 상대한 홍창기와 문성주를 각각 범타 처리했다. 양현종은 KIA가 0-1로 지고 있던 6회 말 수비 시작과 동시에 구원 투수 임기영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총 투구 수는 87개. 호투했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 공략에 실패하며 0-1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체돼 패전 위기에 놓였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10 20:17
프로야구

’괴물’ 류현진 기다리는 ‘천재’ 김도영 [IS 포커스]

'괴물'로 돌아온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천재 타자 김도영(22·KIA 타이거즈)과 만난다.류현진은 오는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당초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는 '대투수' 양현종(36)이었다. 통산 174승 116패를 기록, 통산 최다승 단독 2위에 오른 그가 신인이었던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류현진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18일 투구 도중 팔꿈치 저림 증상을 느꼈다. 피로 누적 때문이었는데 KIA는 부상 예방 차원에서 그를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양현종 없이 KIA가 상대해야 하는 류현진은 5승 4패 평균자책점 3.38(20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한때 최하위로 떨어졌던 평균자책점이 리그 4위까지 올랐다. 최근 6경기 평균자책점이 0.73으로 압도적이다. 6월에는 단 하나의 자책점도 내주지 않았다. '구위가 전성기만 못하다'는 우려는 씻어낸 지 오래다. 올 시즌 9이닝당 피홈런이 단 0.113개(80이닝 1개)에 불과하다. KBO리그 역대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991년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2019년 앙헬 산체스(당시 SK 와이번스)만이 9이닝당 0.109개(165이닝 2피홈런)로 류현진보다 적게 허용했다.이닝 소화력도 눈에 띈다. 지난 18일 청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한 류현진은 8이닝을 단 101구로 막아내면서 무사사구 8탈삼진 승리를 거뒀다. 2019년 LA 다저스 시절 이후 5년 만의 8이닝 투구였다. 완봉도 가능한 페이스였으나, "일요일 등판을 고려했다"며 KIA와 맞대결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최근 6경기 구간에서 류현진이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딱 한 차례(5월 19일 삼성 라이온즈전 5이닝 무실점)였다. 그마저도 넉넉한 점수 차로 이기면서 미리 교체됐기 때문이었다.류현진이 만날 KIA 타선은 만만치 않다. KIA는 승률 0.597(43승 1무 29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타율 0.291(1위) 80홈런(2위) 418득점(2위)을 기록할 만큼 타격의 힘이 막강하다. 출루율(0.366·2위)과 장타율(0.442·1위)을 합친 OPS(0.808)도 1위다. 득점권 타율도 0.312(1위)로 빼어나다.류현진과 KIA의 맞대결은 올 시즌 처음이다. 다만 시범경기 때 마주한 경험이 있다. 지난 3월 12일 KIA를 상대로 첫 시범경기 등판을 치른 류현진은 당시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프로 18년 차' 류현진과 승부를 좌우할 타자는 '3년 차' 김도영이다. 광주동성고 때부터 '제2의 이종범'으로 불렸던 김도영은 올해 타율 0.333(8위) 95안타(4위) 18홈런(공동 4위) 22도루(7위) 52타점 65득점(1위) 장타율 0.590(5위) OPS 0.983(4위)으로 타격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김도영은 지난 20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선 역전 만루 홈런으로 데뷔 첫 그랜드슬램도 터뜨렸다. 0-2로 끌려가던 5회 말 2사 만루 때 그는 LG 디트릭 엔스의 초구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이후 LG에 재역전을 허용했으나 막판 극적인 백투백 홈런으로 승리해 1위를 수성했다.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도 3.10(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 3위에 올랐다. 1위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3.41)를 바짝 쫓고 있다. KBO리그 역사상 박재홍, 이병규, 에릭 테임즈만 해냈던 전반기 20홈런-20도루 달성이 눈앞이다.홈런 억제 능력이 빼어난 류현진에겐 나성범·최형우 같은 거포 이상으로 김도영이 까다로울 수 있다. 파워, 콘택트, 스피드까지 두루 갖춘 김도영은 장타는 물론 내야 타구로도 살아 나갈 수 있다. 언제든 도루할 수 있는 주자기도 하다. MLB 시절 정상급 도루 억제 능력을 보여준 류현진과 누상에서 승부도 관전 포인트다. 김도영은 빅리거 이름값에 짓눌리지 않는 패기의 소유자기도 하다. 김도영은 또 다른 빅리그 경험자 김광현(SSG 랜더스)에게 타율 0.429(14타수 5안타) 출루율 0.500 장타율 0.786을 기록한 천적이다. 신인 때 김광현으로부터 데뷔 첫 안타를 때렸다.정규시즌 처음 만나는 둘은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상대한 바 있다. 당시 김도영은 류현진을 상대로 2타수 1안타를 남겼다. 첫 타석에 중전 안타를 쳤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직선타로 물러났다. 물론 류현진은 그때의 류현진이 아니고, 김도영도 그때의 김도영이 아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08:06
프로야구

'대투수' 양현종, 개인 통산 2000탈삼진 돌파...송진우 이어 역대 두 번째 대기록

'대투수'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2000탈삼진을 돌파했다. 양현종은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타자 손호영을 상대로 삼진을 뽑아냈다. 이어 2회 초 1사 1루에서는 김민성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 이후 헛스윙을 끌어냈다. 전날까지 통산 탈삼진 1998개를 기록했던 양현종이 2000번째 탈삼진을 채운 순간이었다. 개인 통산 2000탈삼진을 돌파한 건 2048개를 기록한 송진우(전 한화 이글스 코치)에 이어 두 번째다. 송진우는 민 42세 3개월 21일에 이 기록을 넘어섰다. 양현종은 6일 기준으로 만 36세 3개월 5일이다. 이 기록만으로는 역대 최연소다. 양현종은 2007년 4월 12일 현대 유니콘스와의 경기에서 정성훈을 상대로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리그 정상급 투수 반열에 오른 2016년 7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나성범을 상대로 1000탈삼진을 마크했고, 7년이 지난 이날 2000탈삼진 금자탑을 세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6 14:56
프로야구

'9개 남았다' 대투수 양현종, 2000 탈삼진 대기록 '눈앞'…송진우 이어 두 번째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2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KBO리그 역대 두 번째 2000 탈삼진 달성에 도전한다. 양현종은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날 양현종이 9개의 삼진을 잡아낸다면 양현종은 개인 통산 2000 탈삼진 고지를 밟는다. 2007년 KIA에 입단한 그는 데뷔해 48개 삼진을 기록한 뒤 지금까지 총 1991개의 삼진을 잡아낸 바 있다. 한 경기에서 9개의 삼진을 잡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이날 경기가 아니더라도 양현종이 해당 기록을 달성하는 건 시간문제다.지금까지 KBO리그에서 2000 탈삼진을 달성한 선수는 송진우(전 한화)가 유일하다. 1989년부터 꾸준히 공을 던져 온 송진우는 2008년 2000 탈삼진 고지를 리그 최초로 밟은 바 있다. 2009년까지 뛴 그는 총 2048개의 탈삼진 기록을 남기고 은퇴했다. 양현종이 2000개 고지를 밟으면 KIA 소속(해태 포함) 선수로는 첫 번째이자, 리그에서 두 번째로 2000 탈삼진을 달성한 선수가 된다. 2007년 4월 12일 광주 무등 현대전에서 첫 삼진을 잡은 양현종은 2016년 7월 24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1000탈삼진을 기록하고, 2019년 8월 28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500탈삼진을 달성했다. 2010, 2014, 2017, 2019 시즌에는 탈삼진 부문 3위에 올랐으며, 2014 시즌에는 개인 최다 탈삼진(165개)을 기록했다.양현종은 KBO리그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에도 근접했다. 송진우의 2048개와도 57개 차로 근접하다. 이번 시즌 대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또 2014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9시즌 연속 세자릿 수 탈삼진을 기록한 양현종은 탈삼진 56개를 추가하면 전 해태 이강철, 전 두산 장원준과 함께 10시즌 연속 세자릿 수 탈삼진을 기록, 이 부문 연속 기록 최다 타이를 이룬다. 한편, KBO는 양현종이 2000탈삼진을 달성할 경우 표창 규정에 의거해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윤승재 기자 2024.05.25 12:0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훌륭한 분, 완벽 그리고 존경" 야마모토 마음 훔친 '대투수'

미국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앞둔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가 '대선배' 다르빗슈 유(30·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대한 동경의 마음을 드러냈다.야마모토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MLB 개막전에 앞서 "다르빗슈를 일본 선수들이 왜 좋아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다르빗슈는 이날 샌디에이고의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자타공인 일본 출신 에이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7년, MLB에서 11년을 뛰며 통산 196승을 기록 중이다.다르빗슈는 일본 현지에서 '정신적 지주'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자랑한다. 야마모토는 "선수로서 계속해 훌륭한 성적을 남기고 있는 건 물론이고 그 이상으로 인간의 매력이랄까. 훌륭한 분"이라며 "정말 완벽하게 보인다. 그래서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포스트 다르빗슈'에 도전하는 야마모토는 21일 샌디에이고와의 개막 2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NPB에서 통산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한 야마모토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2년, 최대 3억2500만 달러(4356억원)에 계약했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의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4343억원)를 100만 달러(13억원) 넘어선 MLB 역대 투수 최고 몸값(총액 기준)으로 세간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시범 경기 3경기에 선발 등판, 평균자책점이 8.38(9와 3분의 2이닝 9실점)로 높았다. 피안타율이 0.375,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97로 낙제 수준이었다. 항간에는 투구 습관이 노출됐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야마모토는 "시범 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3월에 (빅리그 타자를 상대하면서) 여러 가지를 확인했다. 개막전 준비는 잘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대되는 마음과 긴장되는 마음이 모두 있다. 다양한 감정이 스친다. 일단은 승리하는 것만 생각하고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구 습관' 관련 질문에 그는 "조정할 부분은 확실하게 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야마모토는 다저스에서 오타니 쇼헤이와 한솥밥을 먹는다. 오타니는 이번 겨울 10년, 총액 7억 달러(9383억원)라는 기록적인 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는 2017~21년 FC 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한 리오넬 메시(현 인터 마이애미)의 6억7400만 달러(9035억원)를 뛰어넘는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 계약. '서울 시리즈'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확인했다. 야마모토는 "팀도 그렇고 거의 모든 게 달라진 상태에서 개막전을 맞이하게 됐다. 어떻게 될지 상상을 못 하겠다"며 "오타니 선배는 처음 합류한 날부터 정말 잘해주신다. 난처한 일이나 어려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서포트 해준다. 덕분에 보다 빨리 팀에 익숙해질 수 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0 16:58
프로야구

'KKKKK 무실점' 1R 신인의 '씩씩투' 비하인드, 덜덜 떨던 손 꼬옥 잡은 대투수 출신 감독 [IS 수원]

KT 위즈 신인투수 원상현의 시범경기 데뷔전 활약은 남달랐다. 150km/h의 강속구와 함께 신인 답지 않은 적응력으로 디펜딩챔피언 타자들의 헛스윙을 여러 차례 유도했다. 1회 2사 만루, 2회 무사 1,2루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무실점하면서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마운드 위에서 보인 날카로운 눈빛, 씩씩했던 투구에 대담한 투수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마운드 밖에서는 영락없는 어린 신인이었다. 첫 경기를 앞두고 떨고 있는 그에게 이강철 KT 감독이 다가가 손을 꼭 잡아줬다는 후문이다.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SSG 랜더스의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감독이 전날(9일) 원상현의 투구를 칭찬했다. 전날 우승팀 LG 트윈스 타선을 상대로 3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원상현을 두고 이 감독은 "초반 긴장한 모습을 보였는데, 투구를 거듭할수록 좋은 투구를 보여 앞으로 등판에도 기대가 된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이강철 감독에 따르면, 마운드 위에서 씩씩했던 모습과는 달리 경기 전 원상현은 어린 선수 그 자체였다고 한다. 이 감독은 "선발 마운드 오르기 전부터 더그아웃에서 손을 덜덜 떨고 있더라. 경기 5분 전인데 '저 언제 나가면 됩니까?'라고 물어 보는 등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가고 싶을 때 나가'라고 했더니 이번엔 (포수) 장성우한테 가서 또 물어보더라. 나중엔 내가 데리고 마운드로 나가야 할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긴장감은 마운드에서도 계속됐다. 1회 포심 패스트볼의 제구가 흔들리고 공략 당하면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1회 마지막 타자 박동원을 낙차 큰 커브로 삼진 처리하며 자신감을 찾았다. 2회 무사 1, 2루 위기를 넘긴 뒤 3회 1사 상황에서 오지환을 높은 변화구로 삼진 처리했다. 원상현은 "(선발 맞대결 상대인) 임찬규 선배 커브가 좋은데, 약간 높게 들어간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더라. 그래서 (오지환 선배 삼진 잡을 때) 일부러 높게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적응력도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지명 당시) 원래는 150km/h 직구를 좋게 평가하고 뽑았다. 하지만 본인도 (직구보다) 변화구가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 슬라이더 그립도 바꾸니 장성우가 '이런 슬라이더가 다 있나'라고 할 정도로 좋은 슬라이더가 됐다. 직구도 힘이 있고, 30~40구 던졌는데도 힘이 남아 있더라. (5선발) 뒤에 투입될 김민도 안정적으로 잘 던지고 있어서 올 시즌이 기대가 된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3.11 14:19
프로야구

[IS 오키나와] 2007년 맞대결 ⅓이닝 강판…양현종 "너무 이기고 싶었다, 류현진 존경하는 선수"

KBO리그 대표 왼손 투수 양현종(36·KIA 타이거즈)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선발 맞대결은 성사될 수 있을까. 양현종은 "맞대결은 부담이 많이 될 거 같다"며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다.지난 22일 류현진의 국내 복귀가 성사된 뒤 여러 흥행 요소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아직 KBO리그에서 성사되지 않은 김광현(36·SSG 랜더스)과 류현진의 맞대결만큼 관심이 쏠리는 건 양현종과의 맞대결이다. 두 선수 모두 자타공인 최고의 왼손 투수여서 같은 날 마운드에 오른다면 그 자체로 큰 흥행 카드다.24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지에서 만난 양현종은 "모습이 밝아 보여서 좋은 거 같다. 현진이 형이 정말 편하게 야구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2007년 입단한 양현종은 류현진의 프로 1년 후배. 그는 "맞대결하게 되면 우리 팀 타자를 응원할 거 같다. 현진이 형이랑 대결한다고 해서 현진이 형을 이겨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한화 타자를 잡아야 이긴다"며 "맞대결하게 되면 현진이 형보다 우리 팀 타자를 더 응원할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KBO리그에서 양현종과 류현진의 맞대결은 2007년 4월 29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한 차례 성사됐다. 당시 두 선수의 입지는 하늘과 땅이었다. 류현진은 2006년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 데뷔 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한 '괴물'이었다. 양현종은 갓 데뷔한 신인 투수.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양현종은 3분의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실점 하며 조기 강판, 패전투수가 됐다. 반면 류현진은 8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양현종은 "그때 너무 이기고 싶었다. 현진이 형은 이미 어린 나이에 정점을 찍었던 선수였고 나는 선발이 구멍이 나면 나가는 선수였다. 쉽게 말해서 쉽지 않은 경기라고 생각했다"며 "내 기억으로는 우리 팀 선수들도 어떻게 이기냐고 인식했던 거 같다. 나 혼자 이기고 싶어서 발악했던 거 같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느낀 것도 많았다. 그는 "너무 빨리 강판당했다. 그 경기 기억이 많이 난다. 자료화면을 보면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게 그때 그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서 배우기도 했다"며 "정말 절실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너무 이기고 싶었다. 쉽게 말해서 모든 편견을 깨고 싶었다. 좋은 추억이다. 시간이 너무 빠른 거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을 향한 존경의 마음도 드러냈다. 프로야구 최고 투수,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국내 복귀라는 큰 틀의 선수 경력은 양현종도 비슷하다. KBO리그 통산 168승을 기록 중인 '대투수'지만 그는 "(류현진의) 위압감이나 포스는 나도 존경한다"라며 "어렸을 때는 나나 현진이 형이나 150㎞/h 넘는 공을 던졌는데 지금은 구속이 그 정도까지 나오지 않는다. 맞대결하면 재밌는 시합이 될 거 같은데 현진이 형 투구를 보면서 많이 배울 거 같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4 12:25
프로야구

류현진 상대로 '타율 4할· 홈런 4방', 최형우는 웃는다 "비결은 글쎄, 맞대결 재밌겠네요"

"그땐 저를 만만하게 본 게 아닐까요."'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국내 복귀 소식으로 KBO리그 선수들이 긴장하는 가운데, 여유가 넘치는 선수가 한 명 있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다. 최형우는 류현진과 맞붙은 경험이 있는 몇 안되는 현역 선수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해 현재까지 뛰고 있는 최형우는 2013년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떠나기 전까지 5년 동안 그를 상대한 바 있다. 2008년부터 류현진과 48차례(타석) 만나 40타수 16안타 4홈런 타율 4할을 기록했다. 21일 호주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최형우도 류현진이 한화로 복귀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류현진에게 강한 비결과 노하우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형우는 "그 때는 (류)현진이가 나를 만만하게 봤나 보다. 특별한 팁은 없다"라고 웃으며 "현진이가 (11년이나) 미국에 있다가 돌아왔는데 내가 아직도 뛰고 있다니, '나도 야구를 참 오래 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류현진과 상대해 본 경험이 없는 후배들은 다들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맞대결 하면 재밌을 것 같다"라며 류현진의 복귀를 환영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 성공해서 왔으니, 우리 KBO 선수들이 보고 배울 점이 엄청 많을 것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배우려고 하지 않을까. (후배들도) 재미있게 배운다는 생각으로 승부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데뷔 첫해 다승(14승)과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부문 1위에 오르며 ‘트리플크라운’과 ‘신인상’을 모두 거머쥐며 화려하게 등장, 7시즌 동안 190경기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며 한국야구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이후 류현진은 MLB에서도 11시즌 동안 186경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8의 굵직한 성적을 거두며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떨친 바 있다. 어느덧 그의 나이는 36세. 적지 않은 나이와 팔꿈치 수술 여파로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지만, 류현진은 지난해 MLB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거라는 평가. 한화가 류현진에게 8년 170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제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류현진을 상대해야 할 이범호 KIA 감독은 "이런 대투수가 한국에 온다는 건 굉장한 영광이다. 우리 선수들도 많은 걸 느끼는 시즌이 될 거라 생각하고, 한국야구도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후배의 복귀를 환영했지만, 될 수 있으면 우리랑 경기 때는 (등판을) 피해서 던져줬으면 좋겠다"라며 난감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윤승재 기자 2024.02.22 14:06
프로야구

"현진아, 환영은 하는데 ..." 우승후보도 류현진은 두렵다

“우리와 맞대결은 되도록 피했으면...”이범호 KIA 타이거즈 신임 감독이 옛 동료 류현진을 적으로 만나는 소감을 솔직하게 전했다. 이범호 감독은 “굉장한 영광이다. 환영한다”라면서도 “KIA 경기에는 안 나왔으면 한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한국 복귀가 눈앞이다. 류현진은 한화와 4년 총액 170억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2013년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떠난 지 12년 만의 국내 복귀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데뷔 첫해 다승(14승)과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부문 1위에 오르며 ‘트리플크라운’과 ‘신인상’을 모두 거머쥐며 화려하게 등장, 7시즌 동안 190경기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며 한화와 한국야구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이후 미국 무대로 떠난 류현진은 MLB에서도 11시즌 동안 186경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8의 굵직한 성적을 거두며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떨친 바 있다. 그랬던 류현진이 한국으로 돌아온다. 친정팀 한화로선 반가운 일이지만, 류현진을 상대해야 하는 상대 팀으로선 상당한 부담이다. KIA 타이거즈의 새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이범호 감독에게 류현진은 한때 한화에서 한솥밥(2006~2009년)을 먹었던 후배지만, 이제는 미국 무대까지 평정하고 돌아온 무서운 적으로 재회한다. 21일 호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이범호 감독은 류현진의 복귀에 대해 “굉장한 영광이다”라고 표현했다. 이 감독은 “그런 대투수가 한국에 온다는 건 (한국야구에) 영광이다. 우리 선수들도 많은 걸 느끼는 시즌이 될 거라 생각하고, 한국야구도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후배의 복귀를 환영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KIA의 감독으로서 류현진은 반드시 극복해야 할 산이다. 이에 이범호 감독은 “류현진이 우리 KIA와의 경기에만 많이 등판하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 감독은 “류현진이 한국에 돌아온 건 환영하지만, 될 수 있으면 우리랑 경기 때는 (등판을) 피해서 던져줬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2.22 06:0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