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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56억 부정수급 딱 걸린 축구협회…사과·반성도 없이 ‘황당 해명’만

대한축구협회가 국고보조금 56억원을 부정 수급해 천안 축구종합센터 내 미니스타디움에 사무공간을 마련하려다 뒤늦게 문화체육관광부 지적을 받자 “정부가 사무공간 확보에 도움을 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는 다소 황당한 해명을 내놨다. 축구협회가 문체부와 협의를 뒤집고 마련하려던 사무공간은 회장이 사용하는 회장실, 사무총장실, 임원실, 사무실 등 1409.96㎡ 규모로 예정돼 있었는데, 최근 보조금 정산 과정에서조차 문체부에 ‘허위 서류’를 제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축구협회는 6일 문체부 특정감사 결과에 대한 협회 입장문에서 “문체부는 협회가 미니스타디움 건립과 관련해 2023년 거짓으로 56억원의 보조금을 받았기에 교부금 환수를 요구할 것이며, 최대 5배의 제재부가금도 징수할 것이라 했다”며 “협회는 이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미니스타디움은 천안 축구종합센터 내에 연면적 1만3154㎡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계획된 시설로, 축구협회는 이 미니스타디움에 문체부와 협의 내용과 달리 사무공간을 마련하려다 감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협회 측은 “미니스타디움 건립을 위해 문체부로부터 2022년 21억원, 2023년 56억원 등 총 77억원을 지원받았다”며 “문체부는 협회가 ‘미니스타디움 내에 협회 사무공간을 둘 수 없다’는 문체부 방침을 어기고 사무공간을 짓고자 계획하고 있으므로 부정수급이라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축구협회는 2022년, 2023년 교부금 신청 과정에서 (미니스타디움 내부가 아닌) 미니스타디움 외부의 국가대표 선수 숙소동에 사무공간을 설치하는 것으로 계획했다”면서 “현재는 사무공간을 둘 수 있는 공간이 어디가 적정한지에 대해 설계 변경 및 검토 중에 있다. 문체부와도 이 건에 대해 상의할 예정에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센터 내에 사무공간이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은 국가대표선수 숙소동과 미니스타디움이 있다. 선수 숙소동은 선수들의 휴식과 훈련을 위해 필요한 공간이다. 국내외 대부분의 스타디움은 내부에 상당한 사무공간을 두고 있다. 해당 공간이 가능한데도 스타디움 내에 협회 사무공간을 둘 수 없다는 건 비효율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문체부는 2021년 당시부터 천안센터 내 사옥 건립에 국고 투입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여러 종목 단체가 지속적으로 사무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토로해 왔지만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었기에 협회에도 형평상 불가 방침을 유지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재개관한 대한체육회 건물은 그간 사무공간 제공을 정부에 요청해 온 다수의 종목 단체에 큰 도움을 주며 숙원을 해결했다. 정부가 우리 축구협회에도 사무공간 확보에 도움을 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천안센터의 건립비 중 83억원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원하고 있다. FIFA는 우리 협회가 1000억원이 넘는 자체 예산을 바탕으로 거대한 축구 인프라를 지자체, 정부의 지원을 얻어내 성사시키는 것이 회원국들의 모범이 될 만하다며 이 프로젝트의 상징성을 높이 평가하여 지원하는 것”이라며 “축구종합센터는 협회 자력으로 건립 추진 중에 있으나 협회의 힘만으로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축구의 중장기적 발전의 기반이 될 인프라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위해 문체부에서도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문체부의 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일련의 흐름을 돌아보면, 사실상 황당 해명에 가깝다. 애초에 미니스타디움 내 사무공간을 두지 않는 조건으로 보조금을 신청한 데다, 허위 서류를 제출하면서까지 몰래 사무공간 설치를 추진하다 감사 과정에서 적발된 뒤에야 “문체부와 상의할 예정”이라거나 FIFA를 언급하며 정부나 문체부가 눈감아주기를 바라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실제 문체부 감사 내용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문체부와 보조금 신청 협의 과정에서 2021년 7월과 2022년 5월 두 차례나 미니스타디움 내 사무공간을 제외하고 보조금을 교부받는 것으로 협의했다. 2022년 12월에도 축구종합센터 내 별도 시설(사무동)에 사무공간을 조성하는 것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2022년 보조금을 신청했다. 그런데 축구협회는 지난해 3월 공사비 절감을 이유로 사무공간을 미니스타디움에 배치하기로 '축구협회 임원회의'를 통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임원회의에서 직접 보고받은 정 회장이 최종 결정했다는 게 문체부 감사 결과다. 그해 9월엔 설계를 진행해 미니스타디움 3층에 축구협회장실, 사무총장실, 사무실 등을 배치하는 내용으로 건축허가 승인까지 받았다.그러나 축구협회는 건축허가까지 받고도 그해 12월 미니스타디움 내 사무공간 배치내용이 누락된 ‘거짓 내용’으로 문체부에 보조금 56억원을 신청했고, 보조사업자(대한체육회)는 교부신청 내용대로 승인하고 보조금을 교부했다. 심지어 올해 6월 보조급 집행 후 보조사업 정산을 위한 실적 보고서를 제출하면서도 미니스타디움 3층에 사무공간이 포함된 도면이 아닌 사무공간 표기가 없는 허위 도면을 정산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문체부 감사 결과 드러났다. 문체부는 “축구협회는 미니스타디움 건립사업의 실제 추진계획과는 다르게 사업계획서를 작성, 거짓으로 신청해 보조금 56억원을 부적정하게 수령했다. 보조금 집행 완료 후 정산서류도 실제 공사내용과 다른 허위로 도면을 제출하는 등 ‘2023년 천안 미니스타디움 건립’ 사업을 부적정하게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축구협회가 보조사업을 추진하면서 중요한 사업계획을 임의 변경 후 변경 내용을 숨기고 거짓으로 보조금 교부 신청하고, 보조금 정산 시 실제 사업 내용과 다른 도면을 제출하는 등 사실과 다른 정산서류를 제출한 것은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간접보조사업자가 거짓 신청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간접보조금을 교부받은 경우에 해당돼 교부 결정의 전부 또는 일부를 취소할 수 있는 사유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정몽규 회장에게 “국고보조금을 교부신청 함에 있어 사실과 다른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거짓으로 신청하고, 보조금 집행관리를 소홀히 하여 국고가 낭비되는 등의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보조금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기 바란다”며 주의를 줬다.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협회 A직원에게는 정직 이상의 징계를 내릴 것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축구협회는 정작 입장문에서 보조금을 거짓으로 신청하고 최근 정산 과정까지 허위 도면을 제출한 것에 대한 배경에 대한 설명이나 사과, 반성조차 없이, 그저 미니스타디움 내 사무동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만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문체부로부터 받은 국고보조금을 법규 내에서 집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왔다”거나 “이 건에 대해 문체부와 상의할 예정에 있다”는 축구협회 해명에 설득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문체부는 이번 감사를 거쳐 문체부 체육국장에게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해 국고보조금을 교부신청 함에 있어 사실과 다른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여 거짓으로 신청한 축구협회의 ‘2023년 천안 미니스타디움 건립’ 보조사업(보조금 56억 원)에 대해 교부결정 취소 및 환수 등의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한 상태다.김명석 기자 2024.11.07 07:03
스포츠일반

대한체육회, 올림픽 응원봉 판매 행위 지적받아…“수익을 목적으로 판매한 건 아냐”

지난 2024 파리 올림픽 당시 응원봉을 ‘판매’한 대한체육회의 운영이 문화체육관광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당시 체육회는 하이브로부터 5000개의 응원봉을 제공받았다고 밝혔으나, 이 중 2000개는 체육회가 구매한 뒤 관광객에 판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22일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체육분야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조현재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의사진행 발언 중 마이크를 잡은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위원은 “대한체육회에서 지난 파리 올림픽 당시 하이브로부터 제공받은 응원봉을 썼다. 언론에선 5000개를 제공받았다고 전해졌다. 기증으로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3000개는 제공이고 나머지는 구매분”이라며 “이걸 2만원 대의 가격으로 사서, 현지에서 4만 5000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팔았다. 그런데 708개만을 팔고, 나머지는 무상으로 판매했다. 돈을 벌려고 한 건지, 하이브를 방어하기 위함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이에 윤성욱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일부는 현지 단체응원을 위해 사용했다. 관광객도 있어 마케팅 차원해서 판매한 것”이라며 “수익을 낼 생각은 없었다. 제조 단가 등 제반 비용을 생각해 가격을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이기헌 위원은 “체육회가 기부받은 것처럼 보도한 뒤 다 팔지 못하니까 무상으로 제공했다. 실제로 구매한 사람은 뭐가 되는 것인가. 대한체육회의 방만한 운영 자세가 여전히 해소가 안되고 있다. 협찬 받은 물품에 대한 상행위는 질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윤성욱 사무총장은 같은 대답을 전한 뒤 “무료로 배포한 건 경기가 있을 때 응원객들에 대한 응원 분위기를 고취시키고자 무료로 배포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2024.10.22 11:51
스포츠일반

장미란 2차관·이기흥 회장, 바흐 IOC 위원장 못 만난다…‘프로토콜’ 이유 면담 취소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북한으로 소개된 황당한 사고와 관련, 당초 예정됐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관계자들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면담이 취소됐다.장미란 제2차관은 27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메인프레스센터(MPC)를 찾아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수장들(윤석열 대통령-바흐 위원장) 간 대화가 마무리된 만큼, 또 다른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는다는 IOC의 프로토콜을 이유로 예정됐던 면담이 취소됐다는 이야기를 방금 들었다”고 밝혔다.장미란 차관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직후만 하더라도 “오후 5시 30분에 예정됐던 면담에 변동 사항이 생겼다고만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는데, 취재진과 간담회가 거의 끝나갈 무렵 IOC의 프로토콜을 이유로 면담이 아예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고 “프로토콜이라고 하니까 어쩔 수가 없다”고 했다.이로써 지난 올림픽 개회식에서 발생한 황당한 사고는 바흐 IOC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하는 절차로 사실상 일단락됐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날 바흐 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어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IOC, 2024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 방송 관계자 등 모든 올림픽 관계자를 대신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대통령께서 사과를 받아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모국인 독일도 역사적으로 분단의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한다”고 했다. 통화 자리에는 이기흥 체육회장 겸 IOC 위원과 김종훈 대한체육회 명예대사, 에티엔느 토부아 2024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 CEO, 이아니스 쟈쇼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s·IOC 방송사) CEO가 참석했다.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동하계올림픽과 축구 월드컵 등을 개최한 나라로서, 국민들이 이번 일에 많이 놀라고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IOC 측에서 언론에 적절한 해명을 해주고 SNS와 미디어를 통한 시정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고 체육회는 전했다.윤 대통령에 대한 바흐 위원장의 사과뿐만 아니라 장미란 차관·이기흥 회장과 바흐 IOC 위원장 간 면담도 예정돼 있었다. 실제 현지시간으로 27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28일 0시 30분) 파리 모처에서 면담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바흐 위원장뿐만 아니라 에스탕게 파리올림픽조직위원장, 그리고 이번 논란의 책임이 있는 OBS 관계자도 참석할 예정이었다.그러나 바흐 위원장이 대통령에게 사과를 하면서 예정됐던 면담 일정도 취소됐다. 바흐 위원장이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한 만큼, 관련된 추가 면담을 진행하지는 않는다는 IOC의 프로토콜 차원에서 취소된 것이라는 게 장 차관이 전달받은 내용이다. 장미란 차관은 “이번 논란 이외에도 (바흐 위원장과 면담에서) 또 다른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당연히 면담하고, 또 요청드리고 싶은 내용들이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앞서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소개될 때 장내 아나운서가 북한의 프랑스명과 영어명을 두 차례나 설명해 큰 논란이 됐다. 안내화면에는 Republic of KOREA로 정상 송출됐지만, 아나운서는 프랑스어로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 영어로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소개했다.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는 과정에 두 차례나 북한으로 소개한 것이다.논란을 인지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파리조직위원회 NOC 담당자에게 문제를 제기했고, 공식 항의 관련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IOC로부터 방송 송출 오류의 책임이 IOC의 방송사인 OBS에 있음이 확인됐다. 대한민국 선수단장 명의로 파리조직위원장과 IOC 사무총장에게 공식 항의 서한을 발송했고, 장미란 차관이 직접 바흐 위원장과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이후 바흐 위원장이 직접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가 IOC 비서실장을 통해 전달됐다. 자연스레 바흐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간 통화 이후 IOC의 공식 사과, 바흐 위원장과 장미란 2차관·이기흥 회장 면담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였으나, 바흐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간 통화를 끝으로 상황에 마침표가 찍히게 됐다. 장미란 2차관은 "그래도 IOC 위원장이 상황이 발생된 뒤 대통령께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하는 것들은 그 자체로도 진정성이 있다고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7.27 23:01
스포츠일반

“대통령에게 사과하고 싶다” 개막식 황당 사고에 바흐 IOC 위원장 의사 전달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소개한 ‘황당 사고’와 관련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위원회(IOC)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27일(현지시간)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IOC 비서실장으로부터 바흐 위원장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IOC 위원 참석 하에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유선을 통해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접수했다.바흐 위원장은 또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이기흥 IOC 위원과 면담을 제안했고, 이기흥 위원은 유선 사과 이전에 IOC의 공식 사과문부터 요청한 상태다. IOC도 사과문을 작성 중이라고 알렸다.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도 메일을 통해 “대한민국 선수단에 깊은 사과를 표명한다”며 대한체육회를 통해 사과 메일을 보냈다. 파리조직위원장이 오늘 중으로 직접적인 사과를 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앞서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소개될 때 장내 아나운서가 북한의 프랑스명과 영어명을 두 차례나 설명해 큰 논란이 됐다. 안내화면에는 Republic of KOREA로 정상 송출됐지만, 아나운서는 프랑스어로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 영어로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소개했다.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는 과정에 두 차례나 북한으로 소개한 것이다.상황을 인지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파리조직위 NOC 담당자에게 문제를 제기했고, 선수단 공식 항의 관련 대책 회의도 열었다. IOC 방송사인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s)에 오류 책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후 IOC는 한국어 SNS계정에 “개회식 중계 중 대한민국 선수단 소개 시 발생한 실수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 문구를 게재했다. 또 대한민국 선수단장 명의로 파리조직위원장, IOC 사무총장에게 공식 항의 서한을 발송했고, 이기흥 IOC 위원과 반기문 IOC 윤리위원장, 김원수 전 대사, 김종훈 대한체육회 명예대사, 윤성욱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대책회의를 열고 IOC 사무총장에게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IOC로부터 진상조사와 경위 조사, 사과 및 재발방지 조치를 요구했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7.27 18:01
e스포츠(게임)

한국e스포츠협회, 대한체육회와 '팀 코리아' 공동마케팅 재계약

한국e스포츠협회는 대한체육회와 ‘팀 코리아 오브 e스포츠’를 활용한 공동마케팅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한국e스포츠협회 김영만 회장과 대한체육회 윤성욱 사무총장은 24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대회의실에서 공동마케팅 재계약을 진행했다. 공동마케팅 프로그램은 지난 2021년 대한체육회가 도입한 제도로서, 체육회 산하 경기단체의 재정자립도를 향상하고, 여러 유관 단체와의 마케팅 시너지 효과를 제고시켜 스포츠 산업 활성화 및 발전 도모를 목표로 한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체육회와 경기단체 중 최초로 공동마케팅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팀 코리아 오브 e스포츠’를 활용한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12개 파트너사와 국가대표 출정식, 평가전, 미디어데이 등 국가대표 공식 행사를 치렀다. 항저우 현지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해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 및 유지 등을 지원한 바 있다. 양사는 스포츠와 마케팅 콘텐츠로서의 영향력을 인정받은 e스포츠 지속 성장을 위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3개년에 걸친 공동마케팅 재계약을 체결했다. 김영만 회장은 “향후 3년 동안 협약을 연장하는 만큼, 더욱 파급력 있는 결과로 e스포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윤성욱 사무총장은 “팀 코리아 공동마케팅을 통해 시장과 기업의 마케팅 요구에 적극 대응한 노력 끝에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만큼 앞으로도 대한체육회와 e스포츠의 공동마케팅은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6.24 18:19
스포츠일반

강원도, 2028년까지 전국 동계체전 단독 개최...대한체육회와 업무 협약

강원도가 올해부터 5년 동안 전국 동계체전을 개최한다.강원도는 15일 춘천세종호텔에서 김진태 도지사, 권혁열 도의장, 윤성욱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신경호 도교육감, 양희구 도 체육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했다. 이들 기관은 2024∼2028년 전국 동계체전 전 종목을 도내에서 개최하고, 행정·재정 지원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도 교육청은 학생 선수 참가 및 대회 홍보를 지원한다.대한체육회는 지난해 10월 역대 처음으로 동계체전 유치 신청지를 공모하고 강원을 최종 선정했다. 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동계스포츠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동계 올림픽 경기장을 활용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김진태 지사는 "강원특별자치도가 동계스포츠의 메카라는 공식이 이번 협약식으로 더욱 확실해졌다"며 "그동안 동계체전은 분산 개최로 집중력이 분산됐는데 단독 개최로 동계체전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안희수 기자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5 15:14
프로야구

습관적으로 스포츠 단체장 망신 주는 국회...잘못된 관행 바뀌어야

잘못된 관행은 국회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 같다. 올해 국정감사도 체육단체는 '동네북 신세'였다.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에서 열린 2023년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한순간 실소를 감추지 못했다. 재차 이어진 유정주 의원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관련 ‘전수조사 시행’ 강요 탓이었다. 허구연 총재를 증인으로 신청한 유정주 의원은 KBO에서 발행하는 연감에 기재된 FA 선수 계약 내용과 실제가 다른 점을 꼬집었다. 과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구단과 계약한 선수 A(은퇴)가 자신도 모르는 계약 탓에 ‘뒷돈 거래’ 의혹을 받은 사례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총재 권한으로 FA 계약에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단이 갖고 있는 계약서도 모두 달라고 했다. 허구연 총재는 통일 계약서 작성이 도입되기 전인 2018년까지는 선수와 구단이 자율적으로 계약했고, 연감은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기입하기 때문에 상이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A선수에 대해서는 “확인 결과 뒷돈 거래가 없었다. 유 의원이 관련 자료를 준다면 더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허구연 총재는 수사권이 없는 KBO가 구단을 상대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제한적이라고도 전했다. 유정주 의원이 추가 질의를 통해 “전수조사 시행에 대해 확답을 하고 가시라”라고 재차 요구하자, 결국 황당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한숨과 함께 웃어버린 것이다. 유정주 의원은 FA 계약 관련 규정이 달라진 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연감과 계약서상 내용의 상이점을 문제 삼았다. A 선수에 계약에 구단이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은 아직 밝혀진 게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전수조사가 이뤄지는 자체로도 스포츠팬에 부정적 인식을 줄 수밖에 없다. 비위가 만연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다. 유정주 의원이 제시한 근거만으로는 리그를 흔들 순 없는 일이다. 유정주 의원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는 국회에 더 필요한 자세로 보인다. 국정감사만 하면 스포츠 단체장이나 유명 인사에 대한 ‘망신 주기’를 자행한다. 2017년 10월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는 구본능 전 KBO 총재가 출석했다. 질의에 나선 손혜원 전 의원은 고성으로 구 전 총재와 양해영 전 사무총장의 비리 연루 의혹을 캐물었다. 두 사람의 동반 퇴진을 주장하기도 했다. 손 전 의원은 이듬해 10월 열린 문체위 국정감사에서도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비상식적인 추측과 전문성이 결여된 질문으로 스포츠팬의 비난을 자초했다. 이날 선 감독은 대표팀 감독 판공비와 관련해 추궁하는 손 전 의원에 말에 허탈한 표정으로 실소했다. 올해 국감에서도 그랬다. 유정주 의원은 아직 비위 사실이 밝혀진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이미 운영 기구의 관리가 부실하다고 단정, KBO리그 총재를 다그친 인상을 줬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임오경 의원으로부터 지방체육 지원과 우수선수 양성 예산이 삭감된 점에 대해 관련 질의를 받으며 시종일관 혼이 났다. 실태를 잘 아는 스포츠 선수 출신(핸드볼) 국회의원의 고언으로 볼 수도 있었지만, 이를 말하는 임 의원의 태도도 다소 고압적인 것도 사실이었다. 스포츠 기관에 문제가 있으면 엄중히 따져 물어야 한다. 하지만 빈약한 근거로 사안의 심각성을 부풀리는 건 다른 문제다. 추궁을 위한 추궁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스포츠팬를 무시하는 일이기도 하다. 총선(2024년 4월)이 다가온 상황. 정치인들이 시선을 끌기 위해 혈안이 된 것을 모르는 이들은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6 06:30
프로야구

[IS 포커스] 국감장에 소환된 스포츠...총성만 요란했다

스포츠 대표 운영 기구 수장들이 차례로 국정감사장에 섰다. 그러나 실속 있는 질의와 답변은 이뤄지지 않았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5층에서 열린 2023년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국정감사에 출석, 최근 불거진 부정적 이슈에 대해 소명했다. 허구연 총재는 유정주 의원의 신청으로 출석했다. 유 의원은 전날(23일) 기자회견을 열고,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전반에 걸쳐 뒷돈이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날(24일) 국정감사장에선 장내 화면에 표를 띄운 뒤 KBO 연감에 기재된 내용과 입수한 선수 계약서 내용이 다른 점을 꼬집었다. 이런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고 강조한 뒤 사전에 이와 같은 내용을 인지했는지 물었다. 허구연 총재는 옵션 내용이 특약 항목에 기재되지 않았던 2018년 이전과 달리 2019년부터 선수·구단·KBO가 보유하는 통일 계약서가 만들어졌다고 강조하며 "이전에는 KBO가 받은 계약서와 상이한 내용이 있었다. 이제부터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유정주 의원은 2019년 이후에도 이런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과거 구단 관계자가 계약서를 의도적으로 위·변조해 뒷돈을 챙긴 사례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선수A) 나왔다라고 했다. 유 의원은 사안의 심각성을 재차 강조하며 언성을 높인 뒤 허구연 총재에게 "전수조사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라고 물었다. 선수와 구단 사이의 계약서를 모두 제출해달라는 요구도 했다. 허구연 총재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전수조사 강행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KBO가 구단에 계약서 제출을 요구할 권한이 있는지 모르겠다.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KBO는 조사권을 갖고 있고, 총재 권한으로 이를 진행해야 한다"라는 유 의원에 지적에 결국 "확인해 보겠다"라는 말로 답변을 마쳤다. 유정주 의원은 주어진 질의 시간이 끝난 뒤에도 한 차례 더 허구연 총재에게 전수조사 의지를 확인하며 답을 구했다. 이상헌 문체위 위원장이 이를 제재했다.유정주 의원은 선수 계약 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던 구단과 KBO의 잘못된 관례를 꼬집었다. '뒷돈 거래'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합당하다. 다만 연감과 계약서의 내용 차이, 그리고 A선수와 관련한 의혹만으로 전수조사를 주장하기엔 그 근거 자료가 부족해 보였다. 과거 국정감사장에 선 KBO 총재들은 국회의원들의 일방적이고 허술한 질문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날 허구연 총재도 날카로운 질문을 받지 못했다. 앞서 이병훈 의원은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에게 지난 6월, K리그1 울산 현대 소속 선수들이 소셜미디어(SNS)로 인종차별적 언사를 해 물의를 빚은 일에 대해 "상벌위원회 징계가 너무 가벼웠다"라고 질책했다. 당시 선수 3명에게 1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500만원이 부과됐다. 이병훈 의원은 "징계가 가볍게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로 프로축구연맹 회장(권오갑 총재)이 해당 구단 구단주라는 점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징계에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 조연상 사무총장은 "국민적 눈높이에서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상벌위가 자율성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정했다"라고 했다. 김승수 의원으로부터 집행부의 잇단 부실 운영으로 빚더미에 앉은 대한테니스협회와 관련 질문을 받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스포츠윤리센터에 조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격히 관리하도록 하겠다"는 향후 입장만 전했다. 여의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5 06:30
산업

[스타일 IS리포트] 땀과 눈물, 그리고 패션…항저우 AG 단복의 세계

대표팀 선수들의 땀과 눈물, 환희가 담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이 무르익고 있다. 이번 AG은 대표팀 선수들의 쟁쟁한 실력과 함께 각국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개·폐회식 단복으로도 주목받았다. 특히 대한민국은 그동안 주로 선택됐던 정장 스타일에서 벗어나 데님 패션을 단복으로 선보여 가장 힙한 패션 감각을 가진 나라로 떠올랐다. 패션플랫폼 1위 무신사의 PB브랜드(자사상표)인 '무신사 스탠다드'가 제작을 맡으면서 달라진 국내 패션 지형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패션가의 분석이다. 센스 넘치는 백의민족 대한민국 선수단이 이번 AG에서 선보인 개·폐회식 단복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역대 가장 힙한 올백 단복의 끝'. 항저우 AG 단복 테마는 '백의민족'이다. 흰옷을 즐겨 입던 우리 민족의 전통을 상아 색상의 데님으로 표현했다. 백의는 한민족의 상징이자 지조, 기개를 상징한다. 무신사는 이를 데님 셋업으로 재해석해 박수를 받았다. 데님 소재를 사용했지만 우리 고유의 복식도 담았다. 재킷과 팬츠 주머니에는 한옥의 '팔작지붕'을 표현한 스티치를 넣었다. 팔작지붕은 한자 '여덟 팔자'와 비슷한 모양인데, 한옥 지붕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다. 단추는 태극무늬가 중앙에 있는 전통북 '대북' 모양으로 제작했다. 이 밖에도 액세서리에는 노리개 형태를 녹였다. 벨트, 신발, 양말에는 태극기와 팀코리아 로고를 새기면서 선수들의 정신을 하나로 모았다. 기능성도 힘을 줬다는 설명이다. 항저우 특유의 덥고 습한 날씨를 고려해 기능성 소재인 '쿨맥스'와 '아스킨'을 사용했다. 냉감 소재로 덜 덥고 빠르게 마르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선보였던 단복 스타일과 확 달라졌다.우리 선수단은 올림픽과 국제스포츠 대회마다 심혈을 기울인 단복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삼성물산패션부문의 '빈폴'이 제작한 세일러복 스타일의 단복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베스트 단복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격식을 갖춘 정장 스타일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AG 단복에 퍽 만족하는 눈치다. 윤성욱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의 상징을 활용한 멋진 디자인과 보다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방식의 개·폐회식 단복"이라면서 "팀코리아 선수들이 자긍심을 갖고 대회의 시작과 끝을 기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제작을 맡은 무신사 스탠다드는 AG 단복을 디자인하면서 20대에 집중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20대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타깃 고객 층과 비슷한 만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선수단의 관점에서 단복을 기획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건오 무신사 스탠다드 본부장은 "무신사 스탠다드의 모던한 실루엣과 전통 요소를 잘 어우른 단복이 국제 무대에서 한국 대표팀을 더욱 빛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신사의 위상 무신사 스탠다드의 단복 제작은 달라진 국내 패션업계의 지형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동안 대표팀 단복은 삼성물산이나 코오롱인더스트리FnC(코오롱FnC) 등 국내 주요 패션 기업이 맡아왔다. 두 기업은 패션 철학과 팀코리아의 우승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디자인에 정성을 쏟는 것으로 유명했다. 나라를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가 단복을 책임지는 것은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다. 미국 '랄프로렌', 프랑스 '라코스테', 일본 '아식스', 이탈리아 '아르마니' 등이 자국 선수단의 개·폐회식 단복을 주로 만들어왔다. 대표팀이 입는 단복은 국가 이미지를 의미한다.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상징하는 자원이 된다. 특히 올림픽 개막식은 세계 패션 흐름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각국의 패션 홍보의 장으로 통해왔다. 주요 패션 기업들이 단복을 맡은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우리나라의 단복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이끄는 PB브랜드의 몫이 됐다. 그 배경에는 높아진 무신사의 영향력과 예전만 못한 단복 제작 열기가 자리 잡고 있다. 패션기업 A사 관계자는 "2020 도쿄올림픽의 경우 개·폐회식 단복을 코오롱FnC가 맡았는데 당시 후원 성격이 아닌 공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인기가 없기도 했고, 단복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역시 떨어지면서 패션기업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항저우 AG 개·폐회식 단복을 위해 무신사스탠다드 측에 먼저 협업을 제안했다. PB브랜드가 태극전사들의 단복 제작을 맡은 것은 역대 처음이다.무신사의 지난해 거래액은 3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4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신사 스탠다드 역시 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을 돌파했다. PB브랜드로는 단기간에 거둔 이례적인 성과다.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달 22일 대구 동성로에 역대 최대 규모인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를 오픈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오픈 이후 지난 24일까지 사흘간 방문객은 약 3만명에 달했고, 3일간 누적 매출 3억8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무신사 스탠다드는 글로벌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를 목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가 유니클로에 대응할 경쟁력을 갖춘 토종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라며 "한국 대표 패션 플랫폼이라는 인식도 강화되는 추세"라고 했다. 중국·북한·일본은?한국만 단복에 공을 들인 건 아니다. 개최국 중국도 이번 AG 단복에 진심이었다. 중국 대표팀은 파란색과 흰색으로 제작한 단복을 선택했다. '싱야오'라는 이름도 가졌는데, 별이 빛난다는 뜻이다.단복 곳곳에 뒤엉킨 모란과 덩굴 문양이 담겼는데 활기찬 생명력을 상징한다. 이 밖에도 목까지 올라오는 반하이넥 디자인은 중국 복식 문화의 매력을 드러냈다. 중국의 개·폐회식 단복은 자국 유명 남성복 기업인 '지우무왕'에서 만들었다. 5년 만에 국제대회에 나선 북한은 중국과 스타일이 비슷한 파란 바지와 흰 재킷의 단복을 입었다. 17개 종목에 나선 185명의 북한 선수단은 인공기를 들고 밝은 모습으로 개회식에 등장했다. 일본은 항저우 AG 단복은 힘을 뺐다. 일장기를 연상케하는 빨간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로 구성된 심플한 운동복을 입고 개막식에 등장했다. 일본은 단복보다는 반일 감정에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중국과 한국 내 일본에 대한 감정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는 지난달 23일 있었던 화려한 AG 개막식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 대표팀을 향한) 야유는 없었지만 (다른 나라 선수단과 비교해) 낮은 환호로 인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04 07:00
스포츠일반

국민체육진흥공단, 서울 올림픽 개최 35주년 기념식 개최

국민체육진흥공단은 1988 서울 올림픽의 성과를 재조명하고 스포츠계 ESG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서울 올림픽 개최 35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18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기념식에는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조재기 전 공단 이사장,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윤성욱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및 서울올림픽 유치단·자원봉사자회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해 서울 올림픽 개최 35주년을 함께 축하했다.이날 행사는 서울 올림픽 당시 참여했던 관계자들이 무대로 나와 소감을 밝히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오지철 전 문체부 차관(서울 올림픽 유치단) 한명우 레슬링협회 부회장(서울올림픽 레슬링 금메달) 김형용 서울 올림픽 자원봉사자회 회장 및 김병우 전석복지재단 사무총장(서울 패럴림픽 육상 은메달)은 서울 올림픽 당시의 생생한 경험과 함께 35년이 지난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고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의 유족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후 서울 올림픽의 공식 마스코트 호돌이를 디자인한 김현 작가가 직접 그린 '호돌이 40주년 그림'과 공단이 제작한 '김현 작가 피규어'를 교환하며 호돌이 탄생 40주년을 축하했다.마지막으로, ESG 경영 실천에 동의하는 76개의 스포츠계 기관이 참여한 '스포츠 ESG 얼라이언스'를 선포했다. '스포츠 ESG 얼라이언스'는 스포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스포츠계가 다 함께 협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공단이 추진하는 서울 올림픽 유산의 글로벌 가치 창출의 일환으로 추진된다.조현재 이사장은 "역사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개최라는 평가를 받는 서울 올림픽은 참가하신 모든 분이 땀 흘려 고생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공단은 서울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희생한 모든 분의 노고를 잊지 않고 서울 올림픽 레거시를 보존하고 전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1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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