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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2020년 20대 스포츠뉴스]①펄펄 나는 손흥민·류현진…스포츠는 멈추지 않았다

다사다난했던 경자년이 저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스포츠는 지금껏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시대를 맞이했다. 전 세계 스포츠가 '올스톱'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 스포츠는 늦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코로나19 시대에 살아남는 법을 가장 빨리 터득했다. K방역을 바탕으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수많은 스타가 활약했고, 떠났으며, 돌아왔다. 코로나19에 지친 이들이 스포츠를 통해 조금이나마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일간스포츠가 절망 속에서 희망을 피워낸 2020년을 돌아본다. 〈스포츠팀〉 1. 도쿄올림픽 1년 연기 코로나19는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도 멈춰 세웠다. 7월 24일 예정이었던 2020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 23일 개막으로 연기됐다.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 이후 근대올림픽 124년 역사에서 전염병으로 인해 대회가 연기된 건 처음이었다. 이전까지 올림픽은 1·2차 세계대전 당시 5차례 취소된 바 있다. 내년 올림픽의 정상 개최도 장담할 수 없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강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대중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선수들만 곤란해졌다.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는 물론, 대회 출전권이 걸린 각종 지역·세계 예선 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거나 연기되는 등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아직 절반 가까운 선수들이 출전권도 확보하지 못했다. 도쿄올림픽의 운명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2. 빅리그 100골…득점왕 후보 손흥민 손흥민(토트넘)은 10월 5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빅리그 100호 골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종전 기록은 차범근의 98골.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20골)와 레버쿠젠(21골)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입성한 후 100골을 완성했다. 지난 시즌 그는 10-10 클럽(11골 10도움)에 가입했다. EPL에서 손흥민과 함께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두 명만 10-10 클럽에 가입했다. 유럽 5대 리그 통틀어서도 7명만이 해낸 기록이다. 한 시즌 21개 공격 포인트는 손흥민 개인 커리어 신기록이기도 하다. 또 올 시즌 4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서 4골을 폭발하며 EPL 역사상 28번째 '4골 클럽'에 가입했다. 번리전 70m 드리블 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받은 것도 손흥민의 가치를 높였다. 올 시즌 11골로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사상 첫 EPL 득점왕에 도전한다. 3. 최숙현 가혹행위 피해 호소 후 사망 2020년 6월 26일, 꽃다운 청춘이 세상을 등졌다. 수년간 가혹한 폭력 행위에 시달리던 고(故) 최숙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 소속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감독과 선배, 팀 닥터 등에게 구타와 욕설, 가혹 행위를 당한 최숙현은 가족과 함께 경주시청, 검찰, 경찰,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국가위원회 등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관계 기관의 조치는 느리기만 했다. 결국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에야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 결과 주요 가해 혐의자 3명 김규봉 감독과 팀 닥터라고 불리던 안주현 운동처방사, 장윤정, 김도환이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에게 영구제명 징계를, 김도환에게 자격 정지 10년 처분을 내렸다. 대한철인3종협회 임원진은 모두 해임됐다. 4. 류현진·김광현, 코리안 듀오 맹활약 메이저리그(MLB)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첫해부터 리그 정상급 기량을 증명했다. 12경기에 등판,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시즌 종료 뒤 열린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 토론토 기자들이 선정한 '올해 최고 투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데뷔 시즌을 치른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8경기(7선발)에 등판, 3승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선발 데뷔전이었던 8월 18일 시카고 컵스전 4회부터 24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기도 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미 2021시즌 선발 로테이션 한 축으로 김광현을 낙점했다. 두 투수는 지난 9월 25일(한국시간) 동반 출격해 나란히 선발승을 거뒀다. 2005년 8월 25일,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와 서재응(당시 뉴욕 메츠) 이후 15년 만에 한국인 투수 빅리그 동반 선발승이 나왔다. 2021시즌에도 한국 야구 '원투 펀치'의 활약이 이어질 전망이다. 5. NC, 창단 9년 만에 통합우승 올해 NC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석권했다. KBO리그 아홉 번째 구단으로 2013년 1군에 진입한 뒤 7년 만에 거둔 쾌거. 시즌 7번째 경기가 열린 5월 13일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뒤 무려 165일간 선두를 지켰다. 한국시리즈(KS)에선 4년 전 'KS 역대 4전 전패' 굴욕을 안겼던 두산을 4승 2패로 꺾어 더욱 의미가 컸다. 2016년 두산 마스크를 쓰고 KS MVP에 올랐던 포수 양의지는 NC 이적 2년 만에 KS MVP를 또 받았다. 수비코치 출신인 이동욱 NC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데이터 야구'로 KBO리그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6. '아듀' 박용택…김태균·정근우도 은퇴 KBO리그에는 '별들의 은퇴'가 이어졌다. 41세 최고령 선수 LG 박용택은 개인 통산 최다안타(2504개)와 최다 출장(2236경기) 신기록을 작성한 뒤 유니폼을 벗었다. 역대 최초 10년 연속 3할, 7년 연속 150안타 등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오른손 타자의 통산 기록을 대부분 갖고 있는 한화 김태균은 통산 타율 0.320(2209안타), 311홈런, 1358타점의 자취를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는 2017년 86경기 연속 출루라는 놀라운 기록도 달성했다. 김태균과 함께 '1982년생 황금 멤버'였던 LG 정근우도 은퇴했다. 7. 로하스·알칸타라 타이틀 석권 2020 KBO리그는 투·타 모두 외국인 선수가 강세를 보였다. KT 멜 로하스 주니어는 타격 4관왕(홈런·타점·득점·장타율)에 올랐다. 로하스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거머쥐었다. 두산 소속으로 뛴 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다승(20승)과 승률 1위(0.909)에 올랐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2020년 최고의 선수들을 2021시즌 KBO리그에서는 볼 수 없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리그 정상급 외국인 선수의 해외 리그 유출이 이어졌다. 로하스는 일본 구단 한신과 계약했다. 알칸타라도 일본 진출이 유력하다. 알칸타라와 두산 '원투 펀치'의 한 축을 맡던 크리스 플렉센은 MLB 시애틀과 계약했다. KBO리그 구단이 미국·일본 구단과의 '머니 게임'에서 밀린 탓이다. 8. 김하성·나성범·양현종 MLB 도전 MLB를 향하는 KBO리그 선수들의 러시도 뜨겁다. 특히 젊은 내야수 키움 김하성의 몸값이 점점 치솟고 있다. 미국에선 김하성의 예상 몸값 등에 관한 뉴스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류현진과 식사했다는 소식을 크게 다루기도 했다. 해외 진출 여부는 확정적이고, 얼마나 큰 규모의 계약을 맺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NC 나성범은 현재 미국에 건너가 있을 만큼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 일찌감치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잡고 준비해왔다. 다만 적지 않는 나이와 수비력에 의구심을 갖는 구단도 있다. 김하성은 1월 2일 오전 7시, 나성범은 1월 10일 오전 7시(한국시간) 포스팅이 마감된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다소 떨어지는 양현종은 MLB만 고집하지 않고, 일본 프로야구까지 시야를 넓혀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선 KIA와 재계약 가능성도 있다. 9. 전북 첫 K리그1·FA컵 '더블 우승' 시즌 초반부터 전북은 막강한 라이벌 울산 현대와 쫓고 쫓기는 우승 레이스를 펼쳤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아낌없이 전력 보강에 투자한 울산의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전북의 추격은 끈질겼다. 전북은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었던 리그 26라운드 울산전 1-0 승리로 선두 탈환에 성공했고, 최종전 27라운드 대구 FC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K리그 사상 첫 4연패 달성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전북은 하나은행 FA컵에서도 울산을 꺾고, 우승하며 K리그 사상 두 번째 '더블' 달성에 성공했다. 전북이 FA컵에서 우승한 건 2005년 이후 15년 만이었다.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은퇴를 선언한 전북의 '라이언 킹' 이동국은 올 시즌 더블로 '커리어 트레블(ACL·K리그·FA컵 우승)'을 완성했다. 10. 만년 2인자 울산, ACL 우승 K리그의 울산 현대가 아시아 챔피언이 됐다. 울산은 지난 19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페르세폴리스(이란)와 경기에서 2-1로 역전, 2012년 이후 8년 만에 우승했다. 조별리그 2차전부터 9연승을 달렸고, ACL 역사상 최초로 9경기 연속 2골 이상을 터뜨리는 화력을 자랑했다. 4골·3도움을 기록한 윤빛가람은 MVP에 선정됐고, 7골을 기록한 주니오는 득점왕에 올랐다. 울산을 지휘한 김도훈 감독은 계약이 만료돼 팀을 떠난다. 2017년 울산 지휘봉을 잡은 그는 구단 최초로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또 매 시즌 ACL 진출권을 획득하며 울산을 K리그1(1부리그)의 강호로 만들었다. 마지막 무대인 ACL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대 뉴스 11~20위는 내일 게재됩니다.〉 2020.12.23 06:00
스포츠일반

국회 문체위, '최숙현법' 개정안 의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체육인 인권보호 강화를 골자로 하는 '고 최숙현법'(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문체위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안으로 처리된 개정안은 체육계 폭력 및 비리 근절을 위해 선수 인권침해 해결, 가해자 처벌 등과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리감독 의무도 강화하도록 했다. 개정안에는 정부가 실업팀 선수들의 불공정계약 방지를 위해 국가 표준계약서를 개발·보급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이 점검하도록 했다. 문체부 장관에게 최종 시정요구권을 부여했다. 선수 폭행 등 스포츠 비리에 연루된 단체 및 지도자에 대한 처벌 조항도 강화했다. 문체위는 6일 관련 현안보고와 22일 청문회 결과를 토대로 전날 법안소위 심사를 거쳐 위원회 대안을 마련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고 최숙현 선수와 유가족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선수를 보호하지 못하고 인권침해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것을 통렬히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철인3종협회 관리위원회를 빠른 시일 내에 구성하기로 했다. 체육회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철인3종협회를 관리 단체로 지정·의결했다. 관리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이기흥 체육회장의 추천으로 체육회 이사회의 동의를 받아 선임된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7.30 13:10
스포츠일반

대한체육회, 철인3종협회 관리단체 지정

대한철인3종협회가 관리 단체로 지정됐다. 대한체육회는 29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제36차 이사회를 열고, 긴급 안건으로 대한철인3종협회 관리 단체 지정에 관해 심의했다. 이사회 뒤 이기흥 체육회 회장은 "철인3종협회를 체육회 관리 단체로 지정하기로 했다. 고 최숙현 선수 사안으로 인해 (폭행 사건 등의) 책임 소재를 더 분명히 하자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에게 2차 피해가 있을 수 있어서 관리 단체로 지정해 철인3종협회 내부의 문제점을 소상히 살피고, 정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사회가 열리기 전 올림픽파크텔 앞에는 "대한체육회가 대한철인3종협회를 준가맹단체로 강등할 수 있다"는 소식에 놀란 트라이애슬론 실업팀 소속 선수 20여명, 가족, 지도자 등이 모였다. 고 최 선수의 아버지도 있었다. 이들은 '대한철인3종협회 강등 반대'를 호소했다. 준가맹단체로 강등되면 실업팀 해체 등의 악영향이 있을 수 있어서다. 이기흥 회장은 "준가맹단체가 되면 선수들이 여러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선수들의 진로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고심했다"고 관리 단체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최 선수의 피해 호소에 안이하게 대처한 철인3종협회 임원진은 대한체육회의 관리 단체 지정으로 모두 해임된다. 체육회가 구성하는 관리위원회가 협회를 운영한다. 체육회도 최 선수 사건을 방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를 자성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올해가 대한체육회 100주년이다. 조직 문화를 바꿔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겠다"며 체육회가 자체적으로 내놓을 방지책에 대해서는 "논의하고 있다.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7.29 13:42
스포츠일반

예상대로 재심 청구, 미안함보다 억울함 더 큰 가해자들

끝까지 혐의를 부인한 이도, 미안하다며 고개 숙인 이도 자신들에게 내려진 징계에 불복했다.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과 폭언을 한 혐의로 대한철인3종협회에서 징계를 받은 김규봉 감독과 장 모 선수, 김 모 선수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다. 대한체육회는 "대한철인3종협회 징계 관련자 가운데 장 모 선수와 김 모 선수가 먼저 이메일로 재심을 신청했다. 마지막으로 김규봉 감독도 같은 방식으로 재심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체육회 산하 회원종목단체의 공정위에서 징계를 받은 선수나 지도자는 징계를 통보받은 지 7일 내로 체육회 공정위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 14일이 바로 재심 신청 마감일이었다. 지난 6일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2020년 제4차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김 감독과 장 모 선수는 영구제명, 김 모 선수는 자격정지 10년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안영주 공정위원장은 중징계 사유에 대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고 최숙현 선수의 진술뿐 아니라 그와 일치하는 다른 진술, 여러 증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징계 혐의자들의 혐의가 매우 중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셋은 공정위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자신의 혐의를 부정해온 이들이 재심을 신청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들은 고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 폭언 등 지속적인 가혹 행위를 한 끝에 고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혐의를 받고 있다. 아직도 장 모 선수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규봉 감독은 선수단 관리 소홀을 인정했지만, 재심을 신청했다. 김 모 선수는 지난 9일 폭행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그는 고인의 납골당을 찾아가 사죄한 뒤, 자필 사과문까지 공개했으나 재심을 신청했다. 자신에게 내려진 10년 자격 정지는 과하다는 판단에 재심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고 최숙현 선수의 유족은 "그만큼 자신의 죄를 반성하지 않는 것 아닌가"라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에서 엄중하게 징계한 것처럼, 재심에서도 가해 혐의자의 잘못을 제대로 파악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들 세 명은 고인에 대한 미안함보다 자신들의 억울함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체육회는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이달 중 공정위를 개최, 대한철인3종협회 공정위의 징계 내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체육회 공정위는 감사원 감사위원 출신의 김병철 위원장을 비롯해 법조인 5명, 체육계 인사 3명, 대학교수 3명, 인권전문가 2명 등 14명으로 구성된다. 이와 별도로 '팀 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 모씨를 포함해 이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또한 22일에는 국회에서 청문회가 열려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7.16 06:01
스포츠일반

스물 셋 선수가 목숨으로 던진 질문…반복할 것인가, 끊어낼 것인가

"이번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이 고 최숙현 선수가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7시간에 걸친 기나긴 회의 끝에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안영주 위원장이 회의실을 나선 시각은 자정이 가까운 6일 밤 11시 경이었다. 안 위원장은 결과를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가해자들의 징계 소식을 전한 뒤, 무거운 목소리로 "이것이 고인이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라는 말과 함께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을 맺었다. 성적 지상주의와 체육계 서열 문화 등 악습이 빚어낸 지옥과 같은 현실로 인해 고 최숙현 선수가 스스로 세상을 등진 지 꼭 열흘 째 되는 날이었다. 안 위원장을 포함해 법조인과 대학교수 등 6명으로 구성된 대한철인3종협회 공정위원들은 이날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0년 제4차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과 관련해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 가혹 행위를 조사하고 징계를 논의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주장 장윤정, 그리고 남자 선배 한 명이 공정위에 참석해 소명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이들의 기나긴 소명에도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김 감독과 장윤정 영구 제명, 남자 선배 자격 정지 10년이다. 이들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회의 트라이애슬론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 침해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도 증인으로 나서 자신들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국회에서 고인에 대한 미안함은 찾아볼 수 없는 기색으로 "그런 적 없다", "폭행한 일이 없으니 사과할 일도 없다"는 답변만 반복하던 이들은 공정위 조사에서도 일관된 자세를 취했다. 당초 관계자들도 오후 8시 경이면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공정위가 밤 11시에나 끝난 이유도, 이들이 공정위가 확보한 증거와 상반된 진술로 '버티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안 위원장은 "회의가 길어진 이유는 공정위가 확보한 진술, 녹음파일, 녹음영상 등 증거와 징계 혐의자들의 진술이 상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이들이 자신의 혐의를 계속 부인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발뺌으로 버티기엔 증거가 너무나 명확했다. 안 위원장은 "고 최숙현 선수의 진술 뿐 아니라 그와 일치하는 다른 진술, 여러 증거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이들의 혐의가 매우 중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의 진술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으며 의도적으로 피해 사실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근거다. 반대로 가해자들의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졌다는 판단이다. 안 위원장은 "세 명의 진술 내용과 패턴이 같아 조력을 충분히 받은 상태에서 대응 방안을 마련해온 것으로 보였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가 협회 공정위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 징계인 영구 제명, 그리고 사실상 선수 생활 끝을 의미하는 자격 정지 10년이 내려졌다. 하지만 공정위의 징계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볼 수는 없다. 자신들의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한 가해자들이 징계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이들은 이번 공정위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아직 사법기관의 수사도 남아있다. 대구지검이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지원팀을 별도로 만들어 유족 심리치료와 범죄피해 구조금, 생계비 등을 지원하고 법률 지원도 할 방침이다. 공정위에서 징계를 내릴 수 없었던 소위 '팀 닥터'라 불리는 안 모씨에 대한 수사와 그에 따른 징계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체육계의 적극적인 변화 의지다. 안 위원장의 말대로 고인이 자신의 목숨으로 던진 메시지는 명확하다. 알면서도 쉬쉬하고 사건이 벌어진 뒤에야 다급하게 봉합한 뒤 묻어두고 잊어버리는 일을 반복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제대로 끊어내기 위해 뿌리부터 뽑아낼 것인지. 물론 그러기 위해선 불과 1년 반 전 조재범 사건에서 한 치도 개선되지 않은 지금 상황부터 돌이켜 봐야 한다. 경주시나 경찰, 국가인권위원회 등은 물론 협회와 스포츠인권센터, 대한체육회 등 체육계조차 고인의 목소리를 외면했던 점을 생각하면 가해자들에 대한 체육계의 수위 높은 징계는 너무 늦은 첫 걸음에 불과하다. 가해자들의 법적 처분은 사법부에서 진행하겠지만, 이번 사건의 책임을 개인의 처벌로 마무리 짓고 끝내버린다면 또다시 제자리를 맴도는 셈이 된다. 제도적 장치와 시스템 변화 등 여러 가지 방안이 논의되겠지만, 실효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현장을 바꿔나가는 건 결국 체육계의 몫이다. 이대로 같은 비극을 반복할 것인지, 아니면 악습의 고리를 끊어낼 것인지. 물론 답은 이미 나와있다. 정답을 향해 얼마나 효과적으로 풀어나갈 지 그 과정만 남았을 뿐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7.08 06:00
스포츠일반

故 최숙현 선수 괴롭힌 '그들'… 공정위, 감독·주장 영구제명 결정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의 가혹 행위 가해자로 지목 받은 감독과 주장 선수에게 영구 제명 징계가 내려졌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0년 제4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 감독과 주장인 장 모 선수를 영구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또다른 가해자로 지목 받은 김 모 선수는 자격 정지 10년 징계를 받았다. 영구 제명은 공정위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로, 영구 제명이 결정된 두 사람은 앞으로 대한철인3종협회가 주관하는 어떠한 행사에도 참가할 수 없다. 무려 7시간에 달하는 마라톤 회의 끝에 징계 내용을 결정한 안영주 공정위원장은 "지금까지 스포츠공정위에서 확보한 관련자들의 진술과 녹음 파일, 영상 등 자료들과 징계 혐의자들의 진술이 매우 상반됐다. 그러나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고 최숙현 선수의 진술 뿐 아니라 그와 일치하는 다른 진술, 여러 증거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징계 혐의자들의 혐의 정도가 매우 중하다고 판단했다"고 징계 사유를 설명했다. 길고 긴 7시간이었다. 두 시간 가까이 소명에 나선 김 감독은 물론, 장 모 선수와 김 모 선수도 혐의를 끝까지 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지금까지 확보된 조서, 진술, 녹취파일 모두 확인한 결과 피해자들의 진술이 일치한 부분이 많았고, 의도적으로 피해 사실을 만들어내거나 하는 것으로 보여지지 않아 신빙성이 있었다"며 "이에 비해 징계 혐의자들의 진술은 공정위원들이 보기에 신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같은 패턴으로 같은 내용의 진술을 하는 것으로 보아 충분히 조력을 받은 상태에서 대응 방안을 마련해온 것으로 생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정위는 고인에게 폭행·폭언 등 가혹 행위를 한 것으로 지목된 가해자들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9일 개최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이날 열렸다. 안 위원장을 포함해 3명의 변호사와 3명의 교수로 구성된 6명의 공정 위원들이 가혹행위 당사자들의 징계 여부를 결정했으며, 김 감독과 선수들은 징계에 불복할 경우 공정위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대한체육회를 통해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안 위원장은 "이번 공정위 결과에 대해 신속히 작성해서 서면 또는 메일 등 인지 가능한 방법으로 송달할 것이며 규정 상은 일주일 내에 재심을 청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또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팀 닥터 안 모씨는 공정위 규정상 징계 권한이 없어 별도의 징계가 불가능하다. 안 위원장은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는 지금까지 확보된 자료와 영상 등을 수사기관과 대한체육회 등에 송부하여 수사 절차에 협조할 예정"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것이 고 최숙현 선수가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을 맺었다. 방이동=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7.06 23:27
스포츠일반

하승진, 고 최숙현 사망 분노 "선수 괴롭히는 지도자들 많아"

하승진 전 농구선수가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의 사망을 애도하면서 최 선수를 괴롭힌 가해자들을 향해 "너희가 사람이냐"라고 분노했다. 하승진은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저는 평생을 스포츠에 몸담았고 지금도 스포츠인이라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스포츠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으로서 끌어 오르는 분노를 감출 길이 없다"고 언급했다. 하승진은 "선수들 괴롭히며 스트레스 푸는 지도자들은 엄청나게 많고 나도 실제로 경험했다"며 "너희가 사람이냐"라고 분노했다. 이어 "(고 최숙현 선수가)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경주시체육회 등에 신고하고 진정서를 넣으며 도움의 손길을 뻗었지만 외면하고 은폐하기 바빴던 협회"라며 "고이다 못해 썩은 물, 쓰레기 같은 사람들.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정신없고 시궁창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승진은 또 최 선수의 가혹 행위 피해를 목격하거나 직접 폭행과 폭언에 시달린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기로 한 것에 대해 "용기 있는 결정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가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 낼 거라 믿는다. 다시 한번 고 최숙현 선수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가혹 행위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최 선수는 선수생활 당시 감독과 팀닥터, 선배들로부터 폭행과 폭언, 식고문을 당했다. 최 선수는 수년간 녹취록도 모은 것으로 밝혀졌다. YTN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경주시청 철인 3종 팀 관계자는 최 선수에게 살이 쪘다고 몰아세우면서 "3일 굶자"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이빨 깨물어"라고 말한 뒤 뺨을 때리는 듯한 '찰싹' 소리도 담겼다. 관련기사 철인3종 '최숙현의 비극' 없게…초·중·고 운동부 전수조사 최숙현 녹취에 증거 담겼다, 폭행 감독·선수 영구제명 가능성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2020.07.06 08:40
스포츠일반

피해자도 증거도 명확하다, 공정위 결과도 명확해야 한다

'목숨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는 말은 체육계에 만연한 성적 지상주의 앞에서 공허한 울림을 남긴다. 그동안 끊임 없이 폭력과 폭행 논란에 시달려 온 체육계가 또 한 명의 희생자를 낳고 말았다. 어떻게 해도 23세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등진 고(故) 최숙현 선수가 다시 살아 돌아올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가 남긴 마지막 한 마디 소망은 이뤄져야 한다. '그 사람들 죄를 밝혀달라'는 유언 말이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6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고 최숙현 선수의 문제를 다룬다. 고인은 소속팀인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 선배 2명을 가혹 행위를 당했다며 올해 2월 법적 절차를 밟고, 4월에는 대한체육회와 대한철인3종협회에 진정서와 징계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일처리는 더뎠고 결국 고인은 지난달 26일 오전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발인이 엄수된 뒤 고인의 사연이 보도되고, 1일 이용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면서 언론을 통해 폭행 당시 상황을 담은 녹취록 등이 연달아 공개됐다. 복숭아 한 개를 먹고 감독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고, 슬리퍼로 뺨을 맞는 등 한 명의 선수를 죽음으로 몰아간 가혹 행위 정황이 알려지자 대중은 크게 분노했다. 체육계에서 가혹 행위 논란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장 쇼트트랙 간판 스타인 심석희(서울시청)가 조재범 코치에게 지속적인 폭행과 추행을 당해온 사실이 알려진 게 지난해 1월이다. 그 이전에도 엄격한 체육계의 서열 문화를 앞세운 가혹 행위 문제는 계속 제기되어 왔다. 후배 폭행으로 사실상 역도계에서 퇴출당한 사재혁은 물론 쇼트트랙 신다운,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등도 후배에게 가혹 행위를 해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체육계에선 선배나 지도자 등의 구타와 폭행, 가혹 행위가 사라지지 않았고 끝내 한 어린 선수가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비극적인 일로 이어졌다. 체육계 관계자들은 "단기간에 성적을 내야 선수의 진학, 취업, 그리고 지도자의 성과 등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성적 지상주의를 앞세운 체벌이나 가혹 행위가 만연한 분위기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다. 경기력 향상 수단으로 체벌을 용인하는 분위기 자체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제도적인 변화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이지열 철인3종 유소년 대표팀 전 감독은 "지금도 가혹 행위로 고통받는 선수들이 있다. 선수들이 빠르게 신고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고, 선수들은 가혹 행위를 당하면 꼭 신고했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도 '맞으면 신고한다'는 생각이 정착해야, 음성적으로 행해지는 가혹 행위가 줄어들 수 있다"며 체육계의 시스템과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중요한 건 6일 열리는 스포츠공정위다. 스포츠공정위 규정 제24조 우선 징계처분에는 '징계 혐의자의 징계사유가 인정되면 관계된 형사사건이 유죄로 인정되지 않았거나, 수사기관이 이를 수사 중이라고 해도 징계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현재 고 최숙현 선수 관련 사건은 대구지검에서 조사 중이지만, 녹취록과 주변인들의 증언 등 상당수의 증거가 확보된 상황이라, 법적 절차와 별개로 협회 차원에서 가해자들에게 우선적인 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공정위는 '위반행위별 징계기준'에서 폭력을 행사한 지도자, 선수, 심판, 임원은 그 수위가 중대하다고 판단하면 '3년 이상의 출전정지, 3년 이상의 자격정지 또는 영구제명'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명시한 바 있다. 협회가 가해자들의 폭행 수위를 어느 정도로 판단하느냐에 따라 징계 결과는 달라질 수 있겠으나, 공개된 내용 만으로도 영구제명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보편적인 반응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혹 행위 근절을 위해 체육계가 바뀌어야 하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그리고 변화를 만들기 위해선 눈앞의 일부터 올바르게 해결해야 한다. 하루 아침에 시스템을 뜯어 고치고 분위기를 바꾸긴 어렵다. 그러나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기준을 지키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가혹 행위를 통해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이들에게, 협회가 어떤 징계를 내릴 것인지 지켜보는 시선이 엄중한 것 역시 이 때문이다. 6일 열리는 협회의 스포츠공정위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잘못한 사람은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다면, 협회가 말하는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 이런 일이 우리 종목에 다시 벌어지지 않게 하겠다"는 말은 또 한 번의 공허한 울림에 그치고 말 것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7.06 06:00
스포츠일반

철인3종 가혹행위 의혹 팀닥터, 선수 사비로 임시고용한 인물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여자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고 최숙현 선수가 전 소속팀의 감독과 팀 닥터 또 선배한테서 상습적인 폭행과 가혹 행위를 당해 왔다고 토로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북 경주시체육회가 2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감독을 직무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2명도 청문 대상이다. 의아한 건 폭행에 연루된 것으로 전해진 팀닥터는 부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선수단 소속이 아니어서다. 대한철인3종협회에 따르면 해당 팀닥터는 선수단이 전지훈련 등을 할 때 임시 고용한 물리치료사다. 선수들이 사비를 내고 고용한 인물이다. 팀닥터는 경주시청 소속은 아니지만, 군인올림픽에 참가하는 국군대표팀 트라이애슬론팀의 팀닥터를 맡는 등 경상도 일대 팀에는 영향력을 가진 인사로 알려졌다. 한 트라이애슬론 관계자는 "감독이 팀닥터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감독보다 나이도 많고, 영향력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수단에 정식으로 속한 스태프가 아니면서도 가혹행위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팀닥터와 관련 금전적 문제도 제기됐다. 최 선수는 생전에 "팀닥터는 2015년과 2016년 뉴질랜드 합숙 훈련을 갈 당시, 정확한 용도를 밝히지 않고 돈을 요구했다. 2019년 약 2개월간의 뉴질랜드 전지훈련 기간에는 심리치료비 등 명목으로 고소인에게 130만원을 요구하여 받아 간 사실도 있다"며 "(영향력이 있는) 팀닥터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고, 정확한 용도가 무엇인지를 더는 물을 수 없었다. 팀닥터가 요청하는 금액만큼의 돈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고인과 고인 가족 명의 통장에서 팀닥터에게 이체한 총액은 1500여만원이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오전 부산시청 직장운동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올해 초 팀을 옮기고 대한체육회에 진정하고 경찰에 고소하는 등 수 차례 도움을 청했지만, 달라진 게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는 1일 스포츠인권센터가 지난 4월8일 고 최숙현 선수와 관련된 폭력 신고를 접수, 피해자의 연령과 성별을 감안, 여성 조사관을 배정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사건은 대구지검으로 이첩돼 조사중이며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 5월 29일 감독에게 아동복지법 위반, 강요, 사기, 폭행 혐의를, 팀닥터와 선배 선수 2명에게 폭행 혐의를 각각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6일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고 징계 절차를 밟는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7.02 15:18
스포츠일반

'2019 대한체육회 혁신 워크숍' 개최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는 27일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임직원 150여명과 함께 '2019 대한체육회 혁신 워크숍'을 개최하고, 내부 조직혁신 및 인권경영, 고객만족, 사회적가치, 청렴도 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우선, 이번 워크숍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효율적 조직문화 확립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혁신과제 도출 관련 분임 토의를 진행했다. 이어서, 종목단체 운영 우수 혁신사례(대한철인3종협회) 소개, 인권 경영 및 청렴도 관련 교육이 진행되었다. 아울러, 임직원 업무추진 동기 부여를 위해 전사적으로 실시한 고객 만족도(전화 친절도) 조사, 사회적 가치 제고를 위한 공모전, 사업업무 우수성과 공유대회 결과를 발표하고 우수 직원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되었다.또한, 대한체육회 임직원 일동은 지난 9월 인권경영위원회 심의 및 11월 이사회 보고 등을 거쳐 제정한 “대한체육회 인권경영 헌장”을 함께 낭독하고, 인권경영 규범 및 의지를 대내외에 선포하는 '인권경영 헌장 선포식'을 개최했다.이번 워크숍에 참석한 김승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총평을 통해 “이번 워크숍에서 논의된 직원들의 다양한 혁신 의견이 향후 상향식 조직문화를 혁신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하며,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에는 대한체육회가 인권·고객 친화적 경영문화를 선도하고, 청렴도도 대폭 제고하여 국민에게 신뢰받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2.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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