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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커머스 공세 속 본업 집중…백화점·대형마트, 1분기 선방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고물가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1분기 동안 안정된 성과를 거뒀다. 같은 기간 이커머스 대표 주자인 쿠팡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것과 대비된다. 업계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에 매진한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백화점 3사 모두 매출 증가12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백화점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81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03억원으로 전년 대비 31.7%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임원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과 고마진 패션 상품군 매출 둔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6641억원으로 7.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137억원으로 3.1% 늘었다.이는 별도 법인인 광주·대구·대전 신세계백화점 실적을 합산한 수치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5936억원으로 3.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31억원으로 8.3% 늘었다.반면, 2022년 3분기 이후 매분기 흑자를 내던 쿠팡은 올 1분기 당기순손실 31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22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적자를 내면서 수익성에 경고등이 커졌다는 평가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소비침체 속에 쿠팡·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백화점 매출이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팝업스토어 등 체험형 콘텐츠를 늘리는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백화점 업계는 올해 비효율 점포 폐점하고, 주요 점포를 재단장하는 등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보다 높인다는 계획이다.당장 롯데백화점은 오는 6월 매출이 부진한 마산점의 운영을 종료한다. 현대백화점 역시 오는 7월 매출이 부진한 부산점 영업을 중단하고, 9월에 ‘커넥트현대’라는 명칭으로 재개장할 예정이다. 또 2000억원을 투입해 더현대서울과 압구정본점, 중동점, 판교점 등을 재단장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슈퍼도 이익 개선 주력인 식품 부문을 대폭 강화해온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역시 이커머스 공세에 아랑곳 없이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지난 1분기 롯데마트 매출은 1조4825억원, 슈퍼 매출은 328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 0.9% 성장했다. 통합 운영에 따른 효율화로 마트 영업이익은 432억원, 슈퍼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각각 35.3%, 42.2% 증가했다. 특히 마트와 슈퍼는 그로서리 중심의 매장 리뉴얼 효과로 기존점 매출이 각각 4%대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찾기 힘든 초신선 상품과 즉석조리 식품을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의 강점을 내세워 이커머스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도 호실적을 거뒀다. 1분기 매출은 11.6% 늘었고 영업이익은 130.4% 급증했다. GS더프레시 역시 식품을 주력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에 충실했다.증권가에서는 이마트도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마트의 할인점 부분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3조876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7723억원) 대비 2.7%가, 영업이익은 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43억원)보다 1%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1분기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모두 성장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사적인 노력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대형마트 업계는 고물가를 맞아 식선식품 초특가 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어 2분기 실적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재 이마트는 월 단위로 '가격 파격' 행사를 도입해 신선·가공식품이나 간편식을 정상가 대비 최대 50% 싸게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연간 판매데이터를 토대로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신선식품을 선정해 같은 업계 대비 연중 최저가격으로 선보이는 '끝장상품'을 운영 중이다.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초저가 전략은 고물가에 소비 활력을 주도하고 대형마트를 찾아올 이유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대형마트 본질에 집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고객 생활에 밀접한 필수 품목을 할인하고 있어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13 07:00
경제일반

이마트 3사, 대형 맥주 행사 '슈퍼비어 페스타' 진행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3사가 맥주 수요가 높아지는 본격적인 캠핑·나들이 철을 맞아 대형 맥주 행사인 '슈퍼 비어페스타'를 공동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대형마트, 슈퍼, 편의점까지 채널 별 특성에 맞는 행사를 선보이며,행사 기간 동안 준비된 국산·수입 맥주 전체 물량만 약 50개 브랜드의 총 1000만개 물량이다.먼저 이마트는 오는 19일부터 오는 5월 2일까지 2주간 인기 맥주 골라담기 행사부터부터 특가 패키지 기획, 과자·델리 연계 할인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대표 상품으로는 '크로넨버그 1664 블랑', '써머스비 망고 라임·애플', '브루독 펑크 IPA', '삿포로', '아사이 슈퍼드라이', '기린 이치방' 등 500ml 인기 맥주 7종 골라담기 특가 행사를 선보인다.해당 인기 맥주 7종을 5캔 구매 시 9,900원에 판매하며, 10캔 구매 시 19,6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10캔 구매 시 캔당 1,960원 수준으로 단품 구매 가격인 3,000원 대비 약 35%가량 저렴한 가격이다.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역시 오는 28일까지 전점에서 수입맥주 6종 골라담기 행사를 진행하며, 행사 품목 6캔 구매 시(교차 구매 가능) 1만480원에 판매한다.행사 대상 상품은 ‘1664 블랑(500ml)’, ‘1664 로제(500ml)’, ‘파울라너 바이스비어(500ml)’, ‘기린이치방(500ml)’, ‘써머스비 애플(500ml)’, ‘쿠퍼스 라거(440ml)’ 6종으로, 6캔 구매 시 캔당 1746원 수준에 구매가 가능하다.이마트에브리데이는 19일부터 2일까지 2주간 국산 1.6L(페트) 맥주 3종을 홈런볼과 동시 구매 시 1000원 할인 판매한다. 인기 수입맥주 4캔 8000원 행사와 함께 '칭따오 캔맥주(500ml, 3,000원)'를 8캔 구매 시 1만원에 선보일 예정이다.이마트24는 이달 16일부터 30일까지 라거 캔맥주 4종(수퍼드라이생맥주·아사히·기린이치방·삿포로) 6입 상품을 1만3500원 행사가에 판매하며, 에비스캔(500ml, 6입)과 산토리캔(500ml, 4입)은 각각 1만8000원, 1만원에 제공한다.또한 비씨카드로 해당 번들 맥주 6종을 구입하면서 행사 스낵 구입 시 4000원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이마트 최진일 마케팅담당은 "맥주 수요가 높아지기 시작하는 나들이 시즌을 맞아 대형마트, 슈퍼, 편의점 3사가 함께 연합으로 맥주 대형 행사를 기획해 맥주와 나들이 먹거리를 저렴하게 선보인다"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17 15:22
경제일반

쿠팡 ""식품·생필품 가격, 마트보다 저렴"...알리·테무에 맞대응

쿠팡에서 판매하는 주요 식료품과 생활필수품 가격이 대형마트 등의 주요 유통업체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중국 이커머스에 대응해 고품질의 우수한 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소비자 혜택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쿠팡은 시장조사기관 입소스의 상품 가격 분석 결과를 인용해 쿠팡의 가격 경쟁력이 매우 우수하다고 8일 밝혔다.이번 조사에서 쿠팡과 이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 3사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신선식품, 생필품 등 49개 품목의 79개 상품 가격을 분석한 결과, 쿠팡의 평균 판매 가격이 마트 3사의 오프라인 평균 가격보다 26% 저렴했다.조사는 지난달 27일과 28일 이틀간 이뤄졌고, 인기 브랜드 상품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쿠팡은 로켓배송·새벽배송이 가능한 와우 회원가, 마트는 같은 시기 할인이나 회원가 등이 적용된 가격으로 분석했다.49개 품목 가운데 39개(제품수 67개)는 식료품이고, 10개(제품 12개)가 생활필수품이다. 전체 품목(49개) 가운데 39개는 통계청에서 집계하는 생활물가지수 산정에 포함된다.쿠팡은 물가 부담을 줄이고,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진출에 대응해 품질이 검수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전국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물류와 배송망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쿠팡은 앞으로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8곳 이상 지역에서 신규 풀필먼트센터(FC)를 운영할 예정이다.쿠팡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 공세라는 전례 없는 위험을 마주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전국 고객들이 가장 필요한 제품을 저렴하고 빨리 구매할 수 있도록 최우선을 다해 물가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쿠팡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운 가운데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허위 광고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테무를 상대로 전자상거래법·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테무가 거짓·과장 광고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 공정위는 테무가 전자상거래법상 규정된 소비자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았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전자상거래법상 통신 판매 중개 사업자는 입점업체의 신원 정보 등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소비자 불만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인력·설비 등도 갖춰야 한다.공정위는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에 대한 조사도 시작한 상태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08 15:38
경제일반

유통가는 벌써 설 마중

유통업계가 일찌감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에 나선다. 고물가로 알뜰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만큼 신용카드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 사전예약을 통해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롯데백화점은 내년 1월 2일부터 21일까지 전점(32개점)에서 '2024년 설 선물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추석 사전 예약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0% 증가해 이를 반영, 2024년 설 선물 사전예약 행사의 품목 수를 2023년 설보다 10% 늘렸다. 신선식품부터 건강식품, 주류, 가공식품 등 전 식품 상품군에 걸쳐 약 220품목을 정상가 대비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2024년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나선다. 예약판매 품목은 사과·배·한라봉 등 농산 51품목, 한우 등 축산 32품목, 굴비·갈치·전복 등 수산 29품목, 건강·차 46품목, 와인 25품목 등 260여 품목이다.이번 설 선물 예약행사를 통해 구매하면 농산과 수산은 최대 20%, 축산은 5~10%, 건강·차는 최대 5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1월 2일 서울 압구정본점을 포함해 전국 16개 점포를 시작으로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고물가 영향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설 선물을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예약판매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가량 확대해 준비했다는 설명이다.앞서 롯데와 신세계,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지난 21일 일제히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접수를 개시한 바 있다.롯데마트는 이번 설 사전 예약 행사에서 총 700여 품목의 선물 세트를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알뜰 세트’에 집중하는 한편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을 반영해 2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세트’도 보강했다. 이마트는 가성비 높은 ‘실속 선물 세트’와 ‘차별화 세트’를 선보였다. 한우의 경우 10만 원대 세트 물량을 대폭 늘리고, 가격도 작년 설보다 낮췄다. 홈플러스는 800여 종의 상품을 내놨다. 전체 상품의 67%를 3만원대 이하로 구성해 소비자 부담을 낮췄다. 20만원 이상 프리미엄 품목으로는 ‘블랙라벨 한우 토마호크 BBQ 스테이크 냉장세트’등 18여종이 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26 14:23
산업

대형마트·SSM, '공동구매' 방점...가격 경쟁력 확보 총력

침체에 빠진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오프라인 경쟁력의 타개책으로 '공동 구매(소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채널 간 공동 발주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해 다시 한번 '찾을 수밖에 없는 채널'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의 통합 소싱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단행한 인사에서 한채양 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로 선임하며 오프라인 3사의 통합 운영을 예고했다.업계에서는 한 대표가 직매입 유통군을 겸임하는 만큼 통합 MD 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한 대표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는 3사의 상품본부를 통합했다.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와 피코크 사업부를 통합한 'PL/글로벌사업부'도 신설했다. 이번에 신설한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는 3사 통합 소싱의 핵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이마트는 통합 소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3사 시너지를 다각도로 창출함과 동시에 SSG닷컴, G마켓 등 온라인 자회사와도 협업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많은 비용을 줄이고 물류를 효율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가 슈퍼사업부 대표를 겸직하면서 통합 소싱에 속도를 내고 있다.강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발주, 상품관리, 데이터 분석 등 마트와 슈퍼의 업무를 통합했다. 그 결과 17만개에 달하는 상품 코드를 일원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소싱의 결과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3분기 51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3% 늘었고, 슈퍼는 140억원을 기록해 146.6%나 급증했다. 롯데마트는 2025년을 목표로 통합 소싱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엔 롯데마트와 슈퍼 모두 기존의 정형화된 포맷에서 벗어나 그로서리에 특화된 전문매장으로 순차적으로 탈바꿈한다는 게 목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통합 소싱 작업이 기존의 모든 틀을 바꾸는 개념이라 앞으로 2~3년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 내부에선 성과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작업이 진전되는 만큼 실적 개선 흐름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GS리테일도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 통합 시너지를 내고 있다.GS리테일은 GS더프레시의 MD 부문에 7명으로 구성된 편의점 신선팀을 두고 GS더프레시에서 소싱한 상품을 편의점에서도 판매하는 업무를 담당하도록 했다. 편의점 신선팀은 지난해 3월부터 계란과 쌀 등을 GS25에서도 선보여 2년 연속 계란은 300만구, 쌀은 1000t 이상을 각각 팔았다. 편의점에서 인기 있는 제품도 GS더프레시에서 판매해 통합 MD 효과를 거두고 있다.실제 올 3분기 GS리테일 SSM부문 매출은 390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0.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43.4% 늘었다. 편의점 부문 또한 매출이 2조220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780억원으로 4% 증가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쇼핑이 온라인 쇼핑에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대형마트, 슈퍼, 편의점 할 것 없이 손을 잡을 때가 되었다"며 "앞서 통합 운영 전략을 구사한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이 전략은 업계에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13 07:00
경제일반

식품사, 물가 상승에 편승 주머니 채웠나

주요 식품업체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해외 매출 상승이 호실적을 이끌기도 했지만, 가격 인상을 잇달아 단행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룬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롯데제과·SPC삼립 등 3사가 대형 식품기업의 척도로 여겨지는 매출 '3조 클럽'에 새로 가입했다.농심은 2022년 매출 3조1291억원, 영업이익 11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5%, 영업이익은 5.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160억원으로 16.5% 증가했다. 농심의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농심과 더불어 지난해 새롭게 SPC삼립도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SPC삼립은 매출은 3조3145억원으로 12.5% 증가, 영업이익은 8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3%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32억원으로 31.6% 늘었다. SPC삼립은 “‘돌아온 포켓몬빵’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롯데제과도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넘겼다. 롯데제과의 2021년 매출액은 2조1454억원이었는데 롯데푸드 흡수 합병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4조745억원을 기록했다.이에 연 매출 3조원을 넘기는 식품기업은 2021년까지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현대그린푸드 등 4개였는데, 지난해 3곳이 추가돼 7곳으로 늘었다.오뚜기는 아직 실적 공개 전이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3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오뚜기까지 포함하면 식품업계 3조원 클럽은 총 8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이미 ‘3조 클럽’에 진입했거나, 곧 진입할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도 크게 성장했다.2021년 매출 3조를 돌파한 대상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7% 증가한 4조854억원으로 4조원 돌파를 달성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액 2조8732억원, 영업이익 466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식품사들의 호실적은 가격 인상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부분의 식품업체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커진 원자재가 부담 등을 이유로 가격을 잇따라 올렸다.1분기에는 주류 업체와 음료 업체가 가격을 올렸고, CJ제일제당의 간편 냉동식품 등의 가격이 올랐다. 2분기에는 농심, 롯데제과, 오뚜기, 풀무원, CJ제일제당 등이 과자와 냉동피자, 햄류 등의 가격을 조정했고, 3분기에는 식용유, 라면, 김치 등의 가격이 인상됐다. 4분기에는 우유 등 유제품과 간장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 이중 농심은 지난해 3월 스낵 가격을 올린 데 이어, 6개월 뒤인 9월 라면 26종, 스낵 23종의 출고 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했다. 롯데제과도 지난해 4월 과자와 빙과류 등 제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이달 1일에도 빙과류와 제과류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업계 관계자는 "식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 주기가 지속 짧아지고 있다"며 "판매 가격 조정은 원부자재 상승 비용을 포함해 향후 상승할 수 있는 가격 폭을 고려해 이뤄지는데, 이런 원칙보다 기업 이윤을 앞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식품 업계의 도미노 인상이 지속될 경우 소비자들이 외면할 수 있다"며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 빈도를 줄여 결과적으로 식품 업계의 실적이 곤두박질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식품 업체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식품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매출 대비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며 "이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여파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올해도 여전히 소비자 가격 인상 요인이 다분하다는 얘기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2.13 07:00
산업

다른 곳보다 10원 싸게…마트 빅4 최저가 경쟁

대형마트 간 최저가 경쟁이 뜨겁다. 이마트·롯데마트에 이어 홈플러스도 '최저가' 정책을 내놓으면서 10원 단위로 가격 경쟁을 펼치는 '10원 전쟁'에 돌입했다. 홈플러스는 매주 50개 ‘핵심 상품’을 선정해 대형마트 3사 온라인몰 가격을 비교하고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가격을 인하해 판매하는 ‘AI 최저가격제’를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50개 핵심 상품은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매출 상위 품목 중 고객 수요가 많은 먹거리와 생필품으로 선정한다. 대표 상품은 바나나·방울토마토·쌀·양념소불고기·두부·항공직송 생연어·감자·당근·우유·세제·치약·프라이팬·스낵류 등이다. 홈플러스는 “고물가 현상 장기화 우려 속에서 고객에게 필요한 다양한 상품을 연중 할인 판매해 물가 방어의 최전선인 유통업의 사명을 다하고 고객 부담 낮추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연초부터 이제훈 사장의 지휘 아래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전개한 200일(1월 13일~7월 31일)간 홈플러스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주문량은 약 22% 늘었다. 조도연 홈플러스 브랜드본부장은 “장바구니 생활 물가 안정화를 위해 연중 전개하는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가격 정책을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달 4일부터 우유 등 '40대 필수품목'을 다른 대형마트 및 쿠팡과 비교해 상시 최저가로 판매하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우유·김치 등 가공식품 17개와 계란·양파 등 신선식품 7개, 화장지·비누 등 일상용품 16개의 가격을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온라인몰, 쿠팡 로켓배송 가격과 비교해 오프라인 매장과 SSG닷컴의 이마트몰에서 최저가로 판매한다. 40개 필수상품군과는 별개로 500개 상품은 일주일 단위로 가격을 관리하고 단기간에 가격이 오른 시즌 상품을 선정해 2주간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대표이사 직속 ‘물가 안정팀’을 가동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지난달부터 고객 수요가 많은 생필품 500여 품목의 가격을 이마트를 포함한 경쟁 업체 최저가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마트들이 고물가 속 초저가를 내세운 마케팅으로 고객들을 공략하면서 10원 단위로 가격 경쟁을 펼쳤던 2010년이 재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10원 경쟁은 치킨 가격 할인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포문은 홈플러스가 열었다. 이달 '당당치킨'을 6990원에, '두마리치킨'을 9900원에 출시해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당당치킨이 인기를 끌자 롯데마트는 지난 11일부터 치킨 한마리반을 8800원에 판매하는 '한통치킨'으로 맞불을 놨다. 지난 2010년 생닭으로 만든 5000원짜리 '통큰치킨'의 후속 버전인 셈이다. 이마트 역시 7월부터 1통에 9980원인 '5분치킨'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후라이드치킨'을 1마리 5980원에 판매하며 대형마트의 치킨 경쟁에 가세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자 지갑이 닫힐까 봐 우려되자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 패턴으로 온라인과 편의점에 밀렸던 자존심 회복은 물론 최저가 제품으로 손님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25 07:00
경제일반

밥상물가 사냥 나선 대형마트 3사

대형마트 3사가 '밥상물가' 잡기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1일까지 다양한 수산물을 할인하는 '월드 시푸드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행사 기간 연어·장어·새우·랍스터 등 싱싱한 수산물을 최대 50% 할인가에 선보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홈플러스가 연중 전개하고 있는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준비했다"며 "고객들이 자주 찾는 먹거리와 생필품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해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31일까지 '먹거리 물가안정 행사'를 진행한다. CA 저장 사과 600톤을 방출한다. 사과는 지난해 11월 저장한 물량이다. 가락시장 평균 시세에 따르면 5월 현재 사과 가격이 전년 대비 10%가량 상승한 상황이지만, 롯데마트는 미리 물량을 비축해둬 평균 시세 대비 20%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사과 외에도 토마토·양배추·다다기 오이·감자 등 다양한 농산물을 2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한우는 직경매를 통해 가격을 낮췄다. ‘한우 세절 국거리 기획팩(700g, 국내산 1등급)’을 1만팩 한정 수량으로 할인해 판매한다. 롯데마트 관계자 역시 "날로 더해가는 장바구니 부담과 고물가 장기화에 대한 고객들의 우려를 고려해 먹거리 가격 안정에 초점을 두고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산지, 협력업체, 고객과 같은 고민을 나누며 상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환율이 지속해서 오르는 점을 고려해 평소 100t 수준인 재고량을 3배 늘려 300t 규모로 확대했다. 커피 원두 역시 사전에 미국 등 해외법인을 통해 글로벌 커피 원두가격 인상 가능성을 사전에 미리 파악하고, 지난해 상반기부터 발 빠르게 움직여 브라질,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케냐 지역의 커피 원두를 가격 폭등 이전에 40t 이상 사전매입했다. 또 산지 커피 농장에서 원두를 매입하고 로스팅한 후 바로 판매하는 등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 군살을 뺐다. 오렌지는 전체 수입 물량 가운데 직소싱 비중을 지난해 50%에서 올해 80%까지 확대하는 등 유통단계를 축소하고 있으며, 미국산 오렌지 가격 급등에 기존 미국에서 들여오던 오렌지의 절반가량을 스페인산으로 대체하고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5.30 07:00
경제

규제에 막힌 대형마트…폐점·실직 악순환

한때 '유통 공룡'으로 불리며 국내 유통 시장을 장악했던 대형마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과 각종 규제에 가로막혀 해를 거듭할수록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어서다. 수익성 악화가 폐점으로 이어지면서 직원들의 고용불안도 커지는 모양새다. 정부의 유통산업발전법이 당초 입법 취지인 골목 상권을 살리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들의 경영 부담을 가중해 투자 및 고용 측면만 악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편의점에도 밀리는 대형마트…폐점 속출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지난해 매출 비중은 15.7%로, 2020년(17.9%)과 비교하면 2.2% 줄었다. 연간 매출도 전년보다 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의 매출이 24.1%, 편의점은 6.8%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업계는 정부 규제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중이용시설 기피, 점포 수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대형마트는 편의점에도 밀렸다. 대형마트가 편의점보다 시장 점유율이 낮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지난해 유통산업에서 편의점이 차지한 점유율은 15.9%로, 대형마트(15.7%)보다 0.2% 더 높게 나타났다. 이런 상황의 심각성은 대형마트업계의 실적을 보면 더욱 잘 확인할 수 있다.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은 2017년 8988억 원에서 2020년 3863억 원으로 무려 5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대형마트는 2019년 말 전국적으로 406개였던 매장을 작년 말 현재 384개로 줄였다. 올해도 이마트는 오는 5월 시화점 문을 닫는다. 문제는 대형마트의 폐점이 직·간접적인 고용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 고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다. 한국유통학회에 따르면 대형마트 1개 점포가 문을 닫으면 945명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반경 3㎞ 이내 범위에서 429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1개 점포가 문을 닫으면 총 1374명의 고용이 감소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많이 도태되게 되면 그만큼 소비자의 편의성이 줄게 되고 그 지역 상권이 같이 죽는다"며 "일자리 파급 효과도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온라인으로 편중되는 소비패턴 변화에 정치권의 영업 규제까지 덮쳐 대형마트의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규제 풀어달라" 대형마트는 줄어든 입지를 다시 강화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지만 성공할지 미지수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잠실점 리뉴얼을 진행했고, 올해는 기존 매장을 창고형 할인점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지난달에만 송천점, 상무점, 목포점 등 3개 점포를 리뉴얼했고 이달에도 리뉴얼이 예정된 상태다. 이마트는 최근 2년간 총 27개 매장 리뉴얼을 단행했다. 2020년 9개, 지난해 18개 등이다. 홈플러스 역시 올해 17개 점포를 리뉴얼할 예정이다. 업계는 대형마트 자체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정부의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의무휴업'과 '업무 시간제한'을 새 정부가 반드시 풀어줘야 할 규제라고 주장했다.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사업의 특성상 주말 매출이 평일 매출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되며 대형마트는 월 2회 일요일에는 영업하지 못한다. 이 같은 규제의 주목적은 전통시장 살리기다. 이와 함께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을 제한하는 것도 대형마트가 완화해주길 바라는 규제 중 하나다. 쿠팡이나 마켓컬리 같은 온라인 유통업체가 급성장한 상황에서 이들은 특별히 규제하지 않으면서 유독 대형마트만 전통시장 매출 감소의 주범으로 모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 온라인 유통업체는 새벽배송과 야간배송 같은 서비스로 사실상 아무 규제 없이 마음 놓고 영업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휴무일에는 온라인 배송조차 불가능한 이중 규제에 놓여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규제하는 것이 진정으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는 것인지 이젠 실효성을 따져봐야 할 때가 됐다"며 "이미 많은 사람이 쿠팡이나 마켓컬리 같은 곳에서 장을 보는데 왜 그들은 규제하지 않고 대형마트만 불이익을 당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단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새벽배송조차 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심각한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하 이마트노조) 역시 지난 2일 호소문을 내고 "시대에 맞지 않는 유통업 규제가 유통산업 후퇴와 함께 노동자 일자리를 감소시키고 있다"며 "(정치권은)제대로 된 유통산업 발전방안을 내달라"고 촉구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3.15 07:00
경제

설 명절이 코앞인데…대형마트, 백신 패스 의무화에 '울상'

대형마트가 새해 벽두부터 울상을 짓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대한 방역 패스를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방역 패스 도입으로 고객 불편이 증가하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월 2회 의무 휴업과 더불어 '대형마트에만 규제가 유독 너무 과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0일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가려면 방역 패스를 제시해야 출입할 수 있는 등 방역을 강화키로 했다. 방역 패스는 코로나 백신을 2차까지 접종 완료한 사람에 한해 주요 다중이용시설의 출입을 허용하는 제도다. 백신을 맞지 못했다면 PCR 음성 확인서나 격리 해제 확인서, 예외 확인서 등이라도 내야 다중이용시설에 출입할 수 있다. 당초 방역 패스는 유흥시설 등 일부에만 적용됐으나 지난 12월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대부분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이제는 면적 3000㎡ 이상 대규모 상점·마트·백화점에도 추가 적용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다른 시설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고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가 위험성도 큰 시설임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 혼란 최소화를 위해 오는 16일까지는 계도 기간을 부여한다. 이런 조치에 백화점 업계는 차분한 모습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매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 패스 도입에 맞춰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주 고객층의 연령이 높은 대형마트 업계는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당장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늘고 있는 상황에 방역 패스까지 도입되면 매장을 찾는 손님이 더 줄어들 것이란 우려다. 여기에 방역 패스를 위한 추가 인력 고용도 문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부의 지침을 잘 따르겠다"면서도 "마트의 경우 마스크를 벗을 일이 거의 없고,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작은데 굳이 (방역 패스를) 할 필요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엇보다 내달 1일 설날을 앞두고 방역 패스가 도입되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고객 중 중장년층 연령대가 많은 만큼 이들의 이탈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토로했다. 형평성 논란도 여전하다. 교회 등 종교시설이 방역 패스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 대표적이다. 집단감염은 백화점, 대형마트, 종교시설에서 모두 발생해온 만큼 감염 위험도 측면에서 방역 패스 적용을 달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급기야 일부에서는 대형마트의 영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며 "해도 너무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퀵커머스(즉시 배송)와 같은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ICT(정보통신기술)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기존 유통 대기업에 채운 족쇄는 10년째 풀리지 않고 있다. '월 2회 휴무'와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금지' 등이 대표적이다. 그 사이 네이버(쇼핑), 쿠팡 등과 같은 이커머스 기업은 거대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새벽배송 등을 앞세운 이들은 대규모 영업적자에도 조 단위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며 기업공개(IPO)를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들은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판로를 찾지 못한 채 신음하고 있다.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 추세가 지속하면서 대형마트 주요 3사인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의 점포 수는 2017년 423개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상반기 기준 409개로 줄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1.0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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